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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기술표준원에서 고무장갑에 대하여 질문했더니?

 

고무장갑은 여자들이 주로 많이 쓰는 물건입니다.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먹고 나면 설거지를 할 때 고무장갑을 착용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김장철에는 고무장갑을 쓰는 경우가 많죠. 식당에서도 고무장갑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더 넓게 바라보면 공업용 고무장갑도 있겠지만, 저의 느낌으로는 여자들이 많이 쓰는 제품이었던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남자인 저로서도 고무장갑은 '나름' 많이 썼습니다. 과거에 1년 넘게 학교 식당 알바를 했을 때 고무장갑을 끼고 일했기 때문이죠. 열심히 일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 시절이 아직도 마음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설거지를 하면서 그때 그 시절 생각이 종종 떠오릅니다. 고무장갑은 저의 예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또한, 저는 집에서 설거지를 담당합니다. 매일마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집안일을 도와주면서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있죠.

[사진=집에서 설거지를 하는 효리사랑의 모습. 저는 단발머리 남자입니다. (C) 효리사랑]

분명한 것은, 남자들이 고무장갑을 쓰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무장갑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래서 경기도 과천시 과천종합청사에 위치한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을 찾으며,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무장갑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어봤습니다. 저는 고무장갑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지만 소비자로서 알고 싶은 것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래서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고무장갑의 다양한 정보를 듣게 됐습니다.

-고무장갑은 어떤 재료로 만들어지나요?

고무장갑은 라텍스 같은 원료를 씁니다. 수면장갑 같은 얇은 것은 사람이 만지기게 편리합니다. 그 다음에 우리들이 쓰는 고무장갑은 두께를 더 올린 것이죠. 그런 장갑들은 사용상의 불편함이 있으니까 내구성이나 안에 보습작용을 할 수 있게끔 코팅해서 만듭니다.

-기술표준원에서는 고무장갑을 검사하는 역할을 하나요?

고무장갑은 KS(Korean Industrial Standards, 한국 산업 규격) 표준이 있습니다. KS 표준에 적합한 것이어야 우리가 고무장갑을 생산한 업체에게 그 마크를 붙일 수 있고 판매됩니다. 고무장갑을 막 만드는 것은 아니고요. 사람 손의 모양, 즉 신체치수를 통일화 시키는 게 그겁니다. 대(大) 중(中) 소(小)가 나오는 게 뭐냐 하면 소그룹, 중그룹, 대그룹 나누어서 맞춥니다. 우리가 시중에 나가면 스몰(S) 미디엄(M) 라지(L) 이렇게 써져있잖아요. 그것의 다양성은 업체 나름대로의 선호도를 기준으로 만듭니다. 그것을 우리가 표준해서 정하지 않고, 대중소의 어느 정도 크기를 정해주는 것입니다. 업체마다 고무장갑을 만드는 기술 차이가 있기 때문에 편리성이나 기능성을 추구하는 것이죠.

[사진=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 (C) 효리사랑]

-기술 기준에 부적합한 것은 어떤 사례가 있습니까?

기술이 부적합한 것은 고무장갑이 우리 소비자가 쓰는 것은 질이 좋은거에요. 그런데 공장에서 쓰는 것들, 산업용은 장기적으로 쓰는 것이 아닌 보호방식에 의해서 쓰는 겁니다. 가정에서는 질이 좋고 산업용은 공업용에 쓰는 거죠. 프로덱팅하기 위한 조건이기 때문에 조금 질이 저하되더라도 안전성 도모를 위해서 쓰는 것이죠. 다른 건 큰 차이가 없어요. 재질이나 찢어짐, 그런 것은 KS 제품과 동등합니다. 그런데 안에 들어간 색상이나 그런 것 등은 소비자 선호성에 맞춰서 만들어지지 않죠. 산업용이 그렇죠.

-가정용 장갑은 환경과 민감할 텐데요.

라텍스 재료 자체는 환경성과 영향이 많지 않아요. 하나로 경화되어 만들어지기 않기 때문에 환경과 문제는 없어요. 위해물질이 들어갔거나 그런 위해요소로 부터 안정적이죠.

-기술표준원에서는 고무장갑을 어떻게 만들었으면 하는 점이 있나요?

고무장갑은 소비자가 다 결정합니다. 소비자가 좋다고 해야만 쓸 수 있기 때문에 결정하죠. 그래서 항상 고무장갑 만드는 곳은 소비자들에게 물어봐서 설문조사 하거나 그런 것을 지속적으로 관리합니다. 인증 업체들은 소비자 불만 요소를 해소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습니다. 큰 문제는 없는 것이고, KS 인증 받는 것은 문제없이 쓸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고무장갑은 소비자가 쓸 수 있게끔, 소비자가 중심입니다. 정부가 하는 것은 핸드폰 배터리를 통일하고 업체 생산성이 높아지니까 소비자가 편하잖아요. 또한 소비자 제품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방면으로 업체가 추구하죠. 그래서 우리는 기본적인 사항만 표준을 정하는 것이죠.

-기술표준원에서 얘기하는 규격은 정해져 있나요?

고무장갑은 질겨야 한다는 것이죠. 사용상 편리하기 위해서 인체치수와 동일하게 만들도록 기술표준원에서 그 치수를 제공합니다. 업체에서도 개발하거든요. 이것은 소비자 품목이기 때문에 업체가 개발하지 않으면 그 다음날로 판매가 줄어드니까 매번 개발하죠. 제조방법은 똑같은데, 어떤 회사에서 고무장갑 안에 소비자가 선호할 수 있는 색상을 맞추느냐, 편리성을 제공하느냐, 예를 들면 주부습진 방지나 그런 것 말이죠. 고무장갑이 물에 젖어서 빼야 할 때 손쉽게 뺄 수 있게끔, 아이디어로 개발하는 상품들이죠.

[사진=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 전경 (C) 효리사랑]

-고무장갑 색상이 모두 다 빨간색 계열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옛날에 우리가 못살았을 때 빨간색을 많이 썼어요. 고춧가루 만지면 빨간색 아니에요. 그 색은 뺄 수 없으니까 빨간색이 된 것이죠. 고무장갑에 빨간색이 있는 이유는 김치라든가 고춧가루가 물에 잘 안 빠져요. 다른 것은 물이 들어오면 잘 빠지는데 고춧가루는 잘 안 그래요. 우리는 김치 문화가 발달 되었고, 주식이 김치였죠. 그래서 고무장갑도 빨간색이 되었고 초기에 그랬죠. 요즘에는 사람이 디자인을 하고 그러니까 색상이 바뀌는 것이죠. 파란색도 나오고요. 다만 파란색은 조금만 써도 오염되면 지저분하니까 사람들이 못쓰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취향인 것이죠.

그래서 만약에 음식 하는 곳에서, 그곳은 누구나 사용하기 편리하고 오래가는 것을 주로 찾죠. 질긴 것 말이죠. 하지만 가정에서는 질긴 것 보다는 색상이 괜찮고, 자기가 장갑을 끼었을 때 편리하고, 쉽게 벗겨지고, 여성들은 손이 중요하니까 주부습진에 안 걸려야 할 것이고, 그런 것을 만족하는 것이 가정용이죠. 일반 음식점들은 질긴 것을 쓰는 그런 차이죠.

- 노란색 고무장갑은 다른 이유가 있나요? 식당에서 봤었어요.

노란색은 우리가 색상 대비 색을 많이 쓴다고 하지 않습니까. 사람이 구분을 빨리 할 수 있으니까요. 옛날에는 오염되지 않기 위해서 쓰는 것이고 지금은 내가 얼마나 썼느냐는 교환시기가 되면 색상을 밝은 색으로 하는 그런 것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학교 식당 알바를 했을 때 목장갑을 낀 뒤에 고무장갑을 착용했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목장갑을 끼는 이유는 손에서 땀이 많이 나오잖아요. 고무장갑은 물이 들어오지 않기 위한 기능이 있어서 내부에서 발생되는 땀이나 수증기가 밖으로 못나가요. 목장갑을 끼면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어요. 손을 관리하는데 좋죠.

- 노란색 고무장갑은 다른 이유가 있나요? 식당에서 봤었어요.

노란색은 우리가 색상 대비 색을 많이 쓴다고 하지 않습니까. 사람이 구분을 빨리 할 수 있으니까요. 옛날에는 오염되지 않기 위해서 쓰는 것이고 지금은 내가 얼마나 썼느냐는 교환시기가 되면 색상을 밝은 색으로 하는 그런 것이죠.

-고무장갑을 표준화시키는데 있어서 세대가 변하고 경제활동이 달라졌습니다. 정해진 기준이 계속 변화되는 건가요?

그것은 인체치수에 따른 변화죠. 디자인은 업체가 사활에 걸린 것이니까 개발하죠. 옛날에 물이 흘러서 툭툭 떨어지면 주름을 넣어주는데 업체가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하는 것이죠. 기술표준원은 전체적인 제품에 대한 사람의 형태라든가, 사용하게 편리하게 하고, 재료의 특성만 주어지죠. 나머지 기능, 용도, 디자인은 업체 개발에 다 넘겨집니다.

-기술표준원은 시대 흐름에 따라서 인체치수를 정하나요?

표준은 첨단적인 산업이에요. 사람의 옷 같은 경우에도 옷에 맞는 형태로 만들어야 품위가 나듯이, 장갑도 손 크기에 맞춰서 제조해야 모양이 잘 나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과 발이 점점 긴 형태로 가니까 장갑도 샤프하고 날씬한 쪽으로 갑니다. 소비자가 눈으로 보는 감정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구매욕구가 나오는 것을 소비자가 요구하니까, 전부 보면 길쭉하고 날씬하죠.

-신제품 의뢰 같은 것도 들어올 때가 있나요?

의뢰 같은 곳은 아니고요. 표준을 새롭게 제정하거나 기능상의 종류가 다양하면 그것을 요청하는 경우는 있어요. 고무장갑은 그렇게 문제되지 않지만 변화성이 많지 않죠. 디자인적인 것은 변화가 많을 수 있지만 물성적인 특성은 동등합니다.


[사진=한 겨울에 반팔입으면서 고무장갑을 끼는 효리사랑. 그런데 저는 고무장갑 큰 것이 잘 안맞아요. 저만의 애로사항이 있죠. (C) 효리사랑]

-지금까지의 가정 상황을 되돌이켜 보면, 여자가 기존에는 요리를 많이 하는데 남자는 집에서 TV 보는 풍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잖아요. 남자들도 많이 도와주고 말입니다. 남자들을 배려하는 고무장갑이 나올 거라 생각하시나요?

네. 마트가면 큰 것 있죠. 옛날에는 스몰, 미디움, 라지 이렇게 되어 있는데 요즘에 호칭이 많아지는 것 같더군요. (Q : 저는 대(大)자가 잘 안 맞아요. 그래서 고무장갑을 쓸 때 반팔입고 해야되요) 고무장갑을 쓰는 층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에 맞게끔 쓰게 됩니다. 남성은 라지를 쓰게 되지만 기업체마다 라지 사이트 차이가 있습니다.

-남자가 고무장갑을 착용하기에는 크기가 안맞을때가 있고 잘 찢어집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질기고 튼튼한 고무장갑을 좋아합니다.

일단, 주부가 착용하고 뒤집어쓰는 것들이 주요 이슈입니다. 그래서 위생이 중요합니다. 좌우 장갑을 동일하게 써야 하는데, 우리 사람의 손 형태 구조상 좌우를 동일하게 쓰면 사람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얇은 고무장갑은 손의 편리성이 있기 때문에 느낌이 없는데, 일반적 고무장갑은 불편한 점을 느낄 수 있죠.

그리고 김장철에는 치수가 큰 것을 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 김장철이냐 하면은 가족이 함께 하기 때문이죠. 고무장갑이 일회성이라면 크게 해서 공급을 하거나, 좌우 대칭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무장갑은 일회용이 아니고 최소 몇 십 회를 쓰게 됩니다. 그래서 기능성 부여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 한 번 쓰면 기능성 필요가 없게 되죠.

-김장철에 대해서, 기술표준원은 주로 어떤 경우로 힘드시나요?

주로 김장철에 주부님들이 자기가 사용하다가 불편한 점을 올려요. (기술표준원 홈페이지 말인가요?) 네. 그곳에 올리는 이유가 첫째는 집안 식구가 다 같이 김장을 하니까 장갑의 짝이 안 맞는 경우가 있어요. 이 사람 저 사람 말이죠. 왼쪽에 쓰는 건 왼쪽 장갑, 오른쪽에 쓰는 건 오른쪽 장갑을 써야 하는데 짝이 안 맞으니까 불편하죠. 그래서 인터넷에 올리죠. (저도 식당에서 일할 때는 아줌마들이 장갑을 먼저 쓰면 나중에 한쪽 장갑 2개만 남을 때가 있었어요. 그게 불편했어요.) 사람들이 전부 왼손을 쓰다보니까 왼쪽이 구멍 잘 납니다. 오른손은 덜 쓰니까 구멍이 덜 나죠. 최근에는 슈퍼마켓에 가면 오른손, 왼손을 따로 팔아요. 그렇게 개선이 되었더군요.

-남자 전용, 여자 전용 고무장갑은 없나요?

그런 건 없습니다. 특별히 남녀 구분은 없고, 성차별이 될 수 있어요. (그렇다면 권장사항은 되나요?) 사람의 손 치수에 맞는 것이 바람직하죠.

-한 가지 더 궁금한 것은, 고무장갑에 무늬 들어간 것을 보셨는지요. 물방울(도트) 무늬나 꽃무늬 고무장갑 같은 것 말입니다.

고무장갑은 디자인 적으로 그런 것을 넣는 적은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무 양이 더 늘어가는 것은 아니고, 금형을 만들 때 조각을 넣으면 꽃무늬가 들어가요. 고무장갑하면 미끄럽잖아요. 그래서 미끄러지지 말라고 엠블을 집어넣어요. 손 지문 같이 말이죠. 그것은 미끄럼 방지용이죠. 그런 것은 무늬를 집어넣을 수 있죠. 그래서 기업체는 그만큼 비용이 더 들어가죠. 소비자에 맞춰서 나가는 게 좋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