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은 세계 축구 대제전으로서 많은 경기들을 비롯 스타 플레이어의 활약상까지 지구촌 축구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그리고 월드컵의 역사를 새롭게 장식할 기록 달성 및 징크스 여부에도 관심이 모입니다. 남아공 월드컵 흥행의 필수요소로서 축구팬들을 즐겁게하거나 안타깝게 할 수 있는 기록과 징크스 12가지를 정리했습니다.
1. 브라질 또는 아르헨티나, 남아공 월드컵 우승?
월드컵은 유럽에서 10번, 비유럽에서 8번 개최되었는데 특히 비유럽에서는 남미(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국가들이 우승을 휩쓸었습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부터는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 우승을 차지했으며 2002년 브라질, 2006년 이탈리아에 이은 2010년 월드컵 우승국은 남미에서 배출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루과이가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 아님을 상기하면,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중에 한 팀이 우승에 가까운 고지를 밟고 있습니다.
2. 브라질 월드컵 최다 우승 횟수 늘릴까?
브라질은 항상 '월드컵 우승 단골후보'로 꼽혔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전대회에 참가했고, 넓은 축구 인프라를 자랑하며, 월드컵에서 가장 화려한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월드컵이 치를 때 마다 우승후보로 지목 됐습니다. 특히 월드컵 최다우승(5회) 본선 최다 승리(64승) 본선 최다 경기 기록(92경기, 독일과 타이) 본선 팀 최다 골(201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최다 우승을 비롯한 여러가지 기록들을 새롭게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3. 브라질, 컨페더레이션스컵 징크스의 희생양?
다만, 브라질은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대륙간컵)에서 우승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월드컵 직전에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한 팀들이 월드컵에서 우승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1992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팀 아르헨티나는 1994년 미국 월드컵 8강, 1997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팀 브라질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준우승,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팀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 32강 탈락, 2005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팀 브라질은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에 그쳤고 2009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팀도 브라질 이었습니다. 과연 브라질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컨페더레이션스컵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4. 펠레의 저주, 독일 또는 네덜란드의 우승?
월드컵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키워드가 '펠레의 저주' 입니다. 브라질 출신 축구황제 펠레가 월드컵 우승 후보로 지목한 팀이 실전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프랑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을 우승 후보로 지목했으나 둘 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브라질-스페인을 유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했고 아르헨티나-잉글랜드-이탈리아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펠레의 저주가 성립될 경우 독일 또는 네덜란드의 우승이 유력합니다. 어쩌면 남아공 월드컵은 유럽 국가가 사상 처음으로 비유럽 개최국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달성할지 모를 일입니다.
5. 남아공, 사상 첫 개최국 본선 탈락?
지금까지 월드컵 개최국은 최소 2라운드 진출 이상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개최국이 우승한 경우는 6번 있었으며 최악의 성적을 거둔 팀은 1994년 월드컵을 개최했던 미국(14위) 이었습니다. 그런데 남아공은 지금까지 토너먼트 무대를 밟은 경험이 없습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4위, 2002년 한일 월드컵 17위를 기록했으나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만약 이번 월드컵에서도 16강 진출에 실패하면 개최국이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준우승의 프랑스, 남미의 다크호스 우루과이, '16강 DNA' 멕시코와 같은 A조에 속해있어 16강으로 향하는 여정이 순조롭지 않습니다.
6. 한국, 지그재그 징크스에 의해 16강 진출 성공?
한국도 징크스가 예외는 아닙니다. 월드컵에서 선전하면 다음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에 그치고 그 다음 월드컵에서 다시 선전하는 지그재그의 행보를 거듭했습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2경기에서 0득점 16실점을 기록했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강호들을 상대로 잘 싸웠습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3전 전패였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강호를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세계의 벽을 실감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4강 신화를 달성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원정 첫 1승을 달성하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7. 월드컵 득점왕, 유럽 선수 중에서 배출?
역대 월드컵 득점왕을 살펴보면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8명 중에 7명이 유럽 선수였습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불가리아) 올렉 살렌코(러시아) 같은 유럽 출신 선수들이 6골로 동시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8골을 넣은 득점왕 호나우두(브라질)는 남미 출신이며 나머지 대회에서 유럽 선수들이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득점왕이 유럽과 인연이 깊음을 상기하면,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은 유럽 선수가 그 몫을 차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유력한 후보는 다비드 비야(스페인) 웨인 루니(잉글랜드) 아르연 로번(네덜란드)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8. 클로제, 월드컵 통산 최다 골 기록?
역대 월드컵 통산 최다 골 기록의 주인공은 호나우두입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골, 2002년 한일 월드컵 8골, 2006년 독일 월드컵 3골을 기록해 통산 15골을 올렸습니다. 어쩌면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호나우두의 기록이 클로제의 의해 깨질 수도 있습니다. 클로제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5골씩 넣으며 총 10골을 기록했으며 이번 월드컵에서 6골을 넣어야 호나우두를 넘을 수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 8경기 7골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골 부진으로 벤치 신세를 졌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9. 클로제, 두 대회 연속 득점왕 도전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득점왕에 등극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게르트 뮐러(서독)은 197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0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으나 4년 뒤 서독 월드컵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고도 4골에 그쳐 그제고시 라토(폴란드, 7골)에게 득점왕 자리를 내줬습니다. 게리 리네커(잉글랜드)는 1986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6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으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4골에 그쳐 살바토레 스킬라치(이탈리아, 6골)에 의해 득점왕 2연패에 실패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득점왕(5골)이었던 클로제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득점왕에 도전합니다.
10. 월드컵 통산 2100호골, 2200호골 주인공은 누구?
월드컵은 1930년 우루과이 대회 부터 2006년 대회까지 총 2063골이 터졌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스웨덴의 마르쿠스 알베크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통산 2000호골을 기록했습니다. 32개국 본선 참가 체제가 시작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171골, 2002년 한일 월드컵 161골,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147골이 터졌는데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통산 2100호골과 2200호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 영광은 누가 차지할 수 있을까요?
11. 마라도나-둥가, 감독과 선수로서 월드컵 우승 달성?
감독과 선수로서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사람은 자갈루(브라질) 프란츠 베켄바우어(독일)입니다. 자갈루는 선수로서 1958년-1962년, 감독으로서 1970년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베켄바우어는 선수로서 1974년, 감독으로서 1990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과 둥가 브라질 감독이 자갈루-베켄바우어의 뒤를 이을 주자입니다. 마라도나 감독과 둥가 감독은 선수로서 각각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 1994년 미국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으며 남아공 월드컵의 유력한 우승 후보 감독으로 꼽힙니다.
12. 리피, 감독으로서 월드컵 2연패 달성?
마르첼로 리피 이탈리아 감독은 자국의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끈 명장이며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2연패에 도전합니다. 만약 남아공 월드컵 우승에 성공하면 1934년과 1938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2연패를 이끈 비토리노 포조 감독에 이어 72년 만에 2연패 감독이 탄생합니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세대교체 실패 및 공격력 저하 등의 이유로 독일 월드컵보다 전력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리피 감독의 2연패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끈 저력이라면 우승 후보로서 여전히 유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