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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FIFA의 월드컵 응원 문화 규제는 부당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앞으로 약 90일 남았습니다. 월드컵은 지구촌 모든 축구팬들의 축제이자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단합할 수 있는 축제의 장입니다. 그래서 한국을 비롯한 지구촌은 월드컵 개막일이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에게 있어 월드컵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바로 길거리 응원입니다. 한국이 4강에 진출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수백만의 시민들이 길거리에 모여 응원했기 때문이죠. 락 그룹 윤도현 밴드의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을 들으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과 함께 박자를 맞추며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 얼싸 안으며 태극 전사의 승리를 기원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축구 대표팀은 국민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했습니다.

오는 6월 12일에 개막하는 남아공 월드컵도 마찬가지 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의 영광, 한국 축구 역사상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우리들의 가슴속에는 길거리 응원이라는 존재감이 있습니다. 벌써부터 길거리 응원에 참가하려고 준비하거나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응원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나 혼자 보다는 길거리에서 여러 사람들끼리 부등케 안아 환호하고 눈물을 흘리며 축구에 대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는 것이 그것이죠. 길거리 응원의 매력은 축구에 대한 감동을 사람들과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며 마음을 흐느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남아공 월드컵때 서울 시청광장에서 길거리 응원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공식 후원사가 아닌 단체가 주최하는 길거리 응원을 불법으로 규정했다고 합니다. 매스컴에 의하면 남아공 월드컵 부터 길거리 응원에 대한 사용료를 받겠다는 소식을 내보냈는데, 공식 스폰서가 아닌 단체는 길거리 응원을 할 자격이 없어졌습니다. 공식 후원사가 길거리 응원을 주최하면 해결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지만,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면 FIFA는 길거리 응원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바라봤습니다.

2002년 대한민국이 4강에 진입할 때 시청광장에 붉은 옷을 입은 수백만 인파가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며 세계를 놀래켰던 길거리 응원문화는 새로운 응원문화를 창조했습니다. 물론 서울 시청광장 응원은 FIFA의 공식 후원사가 마련한 응원행사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길거리 응원은 우리 국민들이 태극 전사의 월드컵 선전을 위한 염원이 있었기에 스스로 참여했던 자발적 응원 문화 였습니다. 그래서 길거리 응원은 한국 축구 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지구촌에 자랑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이자 자부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던 길거리 응원을 FIFA가 규제하고 나섰습니다. FIFA는 한국의 길거리 응원이 월드컵 흥행에 중요한 요인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공식 후원사가 아닐 경우 길거리 응원전을 펼칠 수 없다"라는 규정을 만들어 한국의 응원 문화에 규제를 가했습니다. 이것은 FIFA가 공식 후원사를 끌어들여 돈둑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FIFA는 우리들의 붉은 열정이 가득 채워진 길거리 응원을 그저 돈으로 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 시청광장을 비롯한 길거리 응원 문화는 대한민국의 축구를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만든 응원문화입니다. 어느 누구도 길거리 응원을 강요하지 않은 우리들의 순수한 축구 문화입니다. 세계 최고의 축구 단체인 FIFA라면 한국인들의 축구 열정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것을 발판으로 지구촌에 길거리 응원 문화를 장려해 지구촌 축구팬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서로 일심동체가 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어야 했습니다. 적어도 FIFA라면 축구 발전 및 보급,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한국의 길거리 응원 문화에 찬사를 보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FIFA는 공식 후원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한국의 길거리 응원 문화를 규제했습니다. 이것은 붉은 열정이 불태우는 한국의 축구팬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창조했던 자발적 응원문화를 FIFA가 가져가겠다는 의도에 불과합니다. 길거리 응원문화는 끼를 좋아하는 대한민국 국민성이 만들어 낸 고유의 응원문화로 발전 및 정착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상품이 되었습니다. 그 문화를 FIFA가 납득할 수 없는 규정을 만들었다는 것은 우리들이 문화를 즐길 권리를 잃게 하거나 또는 자신들이 가져가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길거리 응원은 대한민국만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서울 시청광장을 찾아 태극 전사를 응원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FIFA가 한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길거리 응원을 공식 후원사 주최 응원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내면 우리의 브랜드가 그들의 소유가 될 지 모를 일입니다. 만약 공식 후원사가 서울 시청광장에 길거리 행사를 주최하면 우리들이 8년 전 한일 월드컵 시절처럼 열광적으로 응원할 수 있지만, 그 문화는 우리들의 것 이전에 '실질적으로' FIFA의 몫이 될 수 있습니다.

월드컵의 목적은 지구촌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팀을 가리는 것입니다. 그 이전에는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축구를 통해 즐기는 축제를 조성하기 위함입니다. 그런 축제에는 우리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길거리 응원이 있는데 FIFA가 공식 후원사가 주최한 응원만 인정하겠다고 나선것은 우리들에게 씁쓸한 일입니다. 결국, FIFA의 길거리 응원 규제는 대한민국의 응원 문화에 대한 특허 침해와 다를 바 없습니다. FIFA의 응원 규제는 엄연히 부당하며, 하루 빨리 철회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