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자선축구는 연말에 하는 스포츠 행사 중 가장 큰 행사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축구를 했기 때문이죠.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벤트성 경기를 치르고 관중들의 입장 수익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입니다. 2003년 12월부터 자선축구를 시작하더니 이제는 올해까지 7년 동안 경기가 계속 되었습니다. 한국 축구의 연말하면 이제는 '홍명보 자선축구'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홍명보 자선축구는 소아암 어린이와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쪽에 초점을 맞춥니다. 자선축구는 하나의 축구경기이기 이전에 축구 선수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선의 의미가 담긴 경기입니다. 축구를 통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고, 사랑을 할 수 있고, 병마로 고생하는 어린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홍명보 자선축구의 목적이자 취지입니다.

이제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것을 비롯 축구에 대한 재미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경기 분위기를 띄웁니다. 선수들만의 참여가 아닌 연예인들까지 직접 선수로 뛰면서 관중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선수와 연예인이 일심동체가 된 '예능 본능'까지 빛을 발하면서 관중들에게 유쾌한 추억 거리를 남깁니다. 특히 축구를 좋아하기 시작한 어린이들과 초보 축구팬들에게는 이러한 재미를 통해 축구에 푹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올해는 '국민일꾼' 이수근이 관중들을 웃기기 위해 열의를 다했습니다. 그라운드에서 온갖 볼거리를 제공하며 1박 2일에 이어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도 개그 실력을 맘껏 뽐냈습니다. 홍명보 자선경기가 경기의 승패보다는 많은 축구팬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중요함을 상기하면, 이수근은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되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홍명보 자선축구에는 MVP가 존재하지 않지만 굳이 한 명을 주고 싶다면  이수근을 뽑고 싶습니다.


[사진=서울 월드컵 경기장 입구에 있는 홍명보 자선축구 홍보 현수막. 경기장으로 통하는 도로에서도 홍보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티켓을 끊고 입장했더니 구세군이 있었습니다. 관중석에서도 구세군의 종소리가 잘 들리더군요. 홍명보 자선경기가 축구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다보니 구세군이 있더군요. (C) 효리사랑]

 
[사진=관중석으로 들어가기 전, 스태프로 부터 무료로 받은 물건들입니다. 산타클로스 모자와 핫팩, 캐롤 가사가 적힌 종이입니다. 산타클로스 모자는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에 지급되는 것이고 핫팩은 날씨가 춥기 때문에 팬서비스 차원에서 관중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죠. 그리고 가사집은 캐롤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관중들이 노래를 쉽게 따라부를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관중들도 산타클로스 모자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N석에서는 서포터스가 아닌 구세군 브라스밴드가 있었습니다. 브라스밴드는 경기 시작 전까지 캐롤을 연주하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축구장에서는 오디오 시설을 통해 락 음악을 많이 들려주는데, 악기로 직접 연주하니까 홍명보 자선경기가 특별한 경기라는 느낌이 들게 하더군요. (C) 효리사랑]


[사진=홍명보 감독이 W석 정면에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근처에 있던 관중들이 홍명보 감독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고, 사진을 찍기 위해 앞쪽으로 달려갔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이재후 KBS 아나운서가 경기 전 홍명보 감독과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이날 이재후 아나운서는 사랑팀과 희망팀 벤치를 번갈아가며 선수들을 인터뷰하느라 바쁘게 움직이시더군요. (C) 효리사랑]


[사진=이수근을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스날 점퍼를 입으며 올림픽대표팀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었죠. 등번호가 2번이 지급된 것은 성이 이씨니까 2(이)번이 지급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저도 성이 이씨입니다.) 웬만하면 2번은 선수가 받는 번호인데 말이죠.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이수근이 이날 경기에서 어떤 활약상을 펼칠지, 관중들을 어떻게 신나게 할지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수근이 사랑팀의 서경석과 함께 선발로 출전하더군요. (C) 효리사랑]


[사진=경기 시작 전 선수 소개때 특별 초청선수로 참가한 변수호 어린이가 등장했습니다. 올해 13세의 변수호 어린이는 이날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었으며 공격수로 뛰었고 후반 29분에 골을 넣었습니다.

변수호 어린이는 올해 홍명보 자선경기의 주인공입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어린이를 보호하는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6학년 축구부로서 가족이 없는 외로움을 축구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부산에 있는 알로이시오 중학교에 진학해야하지만 좋은 축구 환경이 있는 서울에 있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에 있기에는 현실적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홍명보 장학재단에서는 후원금을 통해 변수호 어린이를 돕기로 결정했고 홍명보 자선경기 참가를 통해 축구 선수로서의 꿈과 희망을 키우기 위한 동기 부여를 제공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양팀 선수들이 산타클로스 복장과 모자를 쓴 상태에서 선수 입장했습니다. E석 1층에 있는 관중들의 모습을 보면, 겨울비가 내린 날씨 속에서도 적지 않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정몽준 대한축구협회(KFA) 명예회장 및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정몽준 명예회장의 축사가 있었다는 것은 홍명보 자선축구의 브랜드 가치가 커졌음을 의미합니다. 홍명보 감독이 자선축구를 개최하던 초창기 시절에 외부로부터 "이런 행사를 왜 하냐?"는 말을 들었지만 이제는 정몽준 명예회장이 축사 할 정도로 한국 축구의 연말을 책임지는 축구 행사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장학재단에 3,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지면서 축구팬들의 받수를 받았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박혜란 SK 텔레콤 브랜드 전략실장도 정몽준 명예회장과 함께 축사를 했습니다. SK 텔레콤 생각대로T는 올해들어 부천FC와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의 친선 경기, 제주 유나이티드vs백두산 호랑이(=연변FC) 친선 경기를 주최했고 리더스 유나이티드-구리 주니어 축구클럽 같은 유소년 축구팀을 후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홍명보 자선축구를 후원하면서 축구의 진정성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축사가 끝난 뒤, 양팀 선수들이 화이팅을 하며 기념 촬영을 가졌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그 와중에 이수근은 자신을 촬영하는 카메라에 손을 번쩍 흔듭니다. 이수근의 발랄한 모습에 관중들이 환하게 웃었습니다. (C) 효리사랑]

경기 시작하자마자 관중들에게 많은 관심과 시선을 사로잡은 선수가 바로 이수근입니다. 이수근은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주축인 희망팀의 4-3-3 오른쪽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오가며 활발히 움직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장내 아나운서의 개그 소재가 이수근쪽에 집중되면서 관중들이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는 전반 1분 "희망팀의 이수근 선수가 아직까지 공을 한 번도 못잡았습니다"라며 관중들을 웃겼고 1분 뒤에는 "이수근 선수가 드디어 공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스피드가 떨어집니다. 순간적인 체력 저하입니다"라며 이수근에 대한 혹평(?)을 공개적으로 가했습니다. 그러더니 이수근은 김치우와 공을 계속 다투면서 공간을 파고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돌파 과정에서 스텝이 엉키며 넘어지거나, 헛다리 짚기를 했으나 공을 연결하지 못하고 옆줄아웃 되면서 팀의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돌파 성공 여부를 떠나 관중들 앞에서 열의를 다하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박수 받을만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프리킥을 날렸습니다. 장내 아나운서는 이수근을 가리켜 'X발'이라고 외치며 관중들을 또 웃겼습니다.

[사진=하프타임때 김태우의 축하공연이 있었습니다. 두 곡을 불렀는데 가창력이 끝내주게 좋더군요. 립싱크가 아닌가 싶었더니 라이브 였습니다. 특히 파랑비 부를때 E석쪽으로 직접 다가가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죠. (C) 효리사랑]


[사진=김태우의 공연이 끝난 뒤 캐롤 기네스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관중들과 선수들이 15분 이상 캐롤을 불러야 기록이 인정됩니다. 2007년 미국 시카고에서 세웠던 1만 4750명의 세계기록을 홍명보 자선경기에서 깰 수 있을지 기대되었습니다. 만약 세계기록 달성에 성공할 경우,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기네스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니까요. (C) 효리사랑]


[사진=산타클로스 복장으로 갈아입은 선수들이 CCM 가수 소향(기독교 신자로서 예전부터 소향을 좋아했는데 직접 목소리 들으니까 기분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성 가수가 누구인지 궁금하더군요.)의 리드에 맞춰 노래를 부릅니다. (C) 효리사랑]


[사진=귀빈석에 계신 분들도 가사집을 들고 캐롤을 부릅니다. 정몽준 명예회장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비롯한 귀빈들도 관중들과 일심 동체로 기록 달성을 원했더군요. (C) 효리사랑]


[사진=캐롤을 부르는 모습이 멋집니다. (C) 효리사랑]


[사진=캐롤이 끝나갈 무렵, 이수근이 스탠드 마이크를 들면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수근이 캐롤을 부르면서도 관중들에게 재미를 주네요. (C) 효리사랑]


[사진=이수근 '감독'이 벤치 부근에서 작전 지시를 합니다. 관중석에서는 어떤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소리를 지르면서 작전 지시하더군요. 이수근의 작전 지시에 관중들이 계속 웃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여기에 부족했는지, 이수근의 점퍼 뒷쪽에는 '감독위임장 홍명보'라는 글씨가 써진 종이가 부착 됐습니다. 이수근이 홍명보 감독을 대신해 감독 역할을 임시로 맡은 것이죠. 센스가 참으로 기발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그러자 사랑팀에서도 예능 본능이 빛을 발했습니다. 염기훈이 김병지의 500번 골키퍼 유니폼을 입고 교체투입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운재도 골키퍼 옷을 벗으면서 필드 플레이어들이 입는 녹색 유니폼 상의를 입은채 염기훈과 자리를 교대했습니다. 그러더니 벤치로 들어가지 않고 공격수쪽으로 갑니다. 이호 유니폼을 입고 나머지 시간을 공격수로 뛰었습니다. 염기훈이 골키퍼를 맡고 이운재가 공격수를 맡아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희망팀 선수들이 골을 넣은 뒤 이수근쪽으로 다가가 유니폼 상의를 벗고 골 세리머니를 합니다. 다섯 명이 속옷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일렬로 늘어서며 속옷에 새겨진 글씨를 공개합니다. 앞쪽에는 "무한도전?", 뒷쪽에는 "1박2일짱" 이었습니다. "무한도전? 1박2일짱"이라는 메시지를 이수근에게 전달해, 이날 경기에서 관중들에게 재미를 줬던 이수근에게 답례했습니다. 이수근이 1박2일의 국민일꾼 캐릭터로 출연중이고 무한도전이 1박2일의 라이벌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선수들은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는 이유로 심판에게 경고를 받았습니다. (C) 효리사랑]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