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결승 일본전을 끝으로 약 한달 동안 전국을 들끊게 했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이 막을 내렸습니다. 경기 침체로 힘겨워하던 국민들의 뜨거운 야구 사랑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고 미국 현지에서도 교포들의 열렬한 성원속에 야구 열기가 연일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또 거듭했습니다.

일부에서는 WBC이후 야구의 인기가 거품처럼 식어갈 것이라는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틀린말은 아닙니다. 축구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K리그 흥행성공을 거듭하다 어느 시점부터 냄비가 식어간 것 처럼 야구도 분명 언젠가 내리막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WBC 결승전 이후 야구 팬들이 '유소년&인프라 확충'을 거듭 주장했던 것 처럼 한국 야구의 전반적인 환경은 '선진적인 실력에 비해' 그리 우수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이대로라면 한국 야구의 인기는 몇년 뒤 급속한 내리막길을 걷게 될 위기에 처할 것입니다.

이제 한국 야구는 지금의 축제 분위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발전을 모색하는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다행일지 모르겠지만, 야구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 손꼽히는 종목으로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500만 관중시대의 '꿈'을 이루면서 이 땅의 야구열풍을 주도했었죠. 그런 팬들이 있기 때문에 2002년의 축구 처럼 거품을 의심할 수 없는 것이며 지금의 열렬한 인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팬들이 꾸준히 성원할 수 있다면 '유소년&인프라 확충'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뜨겁고 거세질 것입니다.

야구팬들의 뜨거운 야구사랑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단순히 야구를 좋아해서가 아닙니다. '직업' 야구 선수인 스타들의 멋진 플레이와 팬들의 뜨거운 환호가 어우러졌기 때문에 프로야구의 경기 수준이 부쩍 높아진 것이며 베이징 올림픽과 WBC에서의 '감동 드라마'가 연출될 수 있었던 겁니다.

얼마전 김경문 두산 감독이 K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발야구를 하는 이유는 팬들을 위해서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어다녀야 팬들이 좋아하지 않는가"라고 한 것처럼 한국 야구가 많은 팬들을 보유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당연한 것이며 WBC 감동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선수들은 평소 프로야구에서 팬들을 위해 뛰겠다는 마음으로 단련되어 있었기에 베이징 올림픽과 WBC에서 투혼을 발휘했고 이것이 '감동 드라마'가 되어 한국의 야구 열풍을 이끌었습니다. 국민들이 WBC에서 준우승하고도 선수들에게 무한한 지지를 보내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이러한 야구의 뜨거운 열기에 위축되는 종목이 하나 있습니다. 야구와 더불어 한국 스포츠의 양대산맥이었던 축구가 그것이죠.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열기를 오랫동안 이어가지 못하더니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무기력한 부진으로 국민들을 실망시키면서 야구에 이어 No.2로 밀린 상황입니다. 이제는 야구가 WBC에서 No.1을 확고하게 굳혔으니 더 이상 분발하지 않으면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등장했던 '축구장에 물채워라'라는 국민들의 주장이 또 나타날 것임이 분명합니다.

비단 박성화호 뿐만은 아닙니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2003년 쿠엘류호를 시작으로 본프레레-아드보카트-베어벡 체제에서 소심한 전술과 단조로운 공격 루트를 일관하며 팬들을 실망시켰고 이들 중에는 '전략 없는 축구'로 관중들의 거센 야유를 받은 지도자들도 있었습니다. 2003년에는 오만과 베트남에게 패했고 2004년에는 몰디브를 상대로 두번이나 납득할 수 없는 경기력을 일관하며 '월드컵 4강'의 자존심을 단단히 구기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부진은 세계 축구의 평준화가 한 몫을 했지만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원하는' 국민들을 납득시키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지난해 9월까지의 허정무호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대표팀 전 주장인 김남일이 지난해 9월 5일 요르단전을 마친 뒤 믹스드존에서 취재진을 향해 "허정무 감독님이 더 이상 실험을 그만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는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던 것 처럼 허정무호는 거듭된 실험으로 연이은 졸전을 일관하며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 한때 '6만 관중 매진'을 자랑하던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지난해 대표팀 경기에서 1만명대 관중 동원만 두번이나 기록할 정도로(1월 30일 칠레전, 9월 5일 요르단전) 팬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축구<야구'의 흐름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던 겁니다.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축구와 야구는 경쟁 관계가 아니다"며 두 종목의 상대성이 다르다는 것을 주장했습니다만 많은 팬들을 납득시키기에는 원론적인 말이 될 뿐입니다. 스포츠 파이가 넓었더라면 상대성이 인정될 수 있었지만 워낙 팬들이 '야구vs축구'의 대립적인 흐름에 오랫동안 익숙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어쩔 수 없이 감안해야 할 부분입니다. 스포츠 파이가 크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축구와 야구가 오랫동안 국내 인기 스포츠 No.1을 두고 치열한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죠. 두 종목 팬들이 서로를 헐뜯고 일부 야구팬들이 유명 축구 커뮤니티를 공격하는 모습은 그동안 온라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축구가 야구처럼 국민적인 성원에 힘입어 예전처럼 많은 인기를 얻으려면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서의 활약상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경기력이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늘었고 유럽파들이 꾸준히 배출되었기 때문에 예전처럼 경기 수준을 의심할 필요는 없겠지만 선수들이 '반드시 이기겠다'는 승리욕과 열의를 가지며 열정 넘치는 모습이 축적된다면 국민들의 인기를 한 몸에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태극전사들이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국민들을 납득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10월 아랍에미리트전 4-1 대승과 11월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 2-0 승리, 그리고 지난달 이란 원정 1-1 무승부 모두 값진 결과였을 뿐더러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무기력한 경기력을 잊으며 멋진 플레이와 뜨거운 승리욕으로 팬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고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허정무 감독의 용병술까지 팬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란 원정에서 팬들의 반응이 비난 일색이 아닌 뜨거운 찬사로 뒤덮인 것은 허정무호의 앞날 행보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러한 허정무호의 긍정적 행보가 반가운 이유는 예전 태극전사 선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혼'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마지막 예선이었던 벨기에전에서 월드컵 첫 승을 위해 사력을 다했던 태극전사들의 투지와 붕대 투혼은 멕시코전 1-3 참패와 네덜란드전 0-5 대패로 실망했던 국민들의 분노를 잊게 했고 이것이 K리그 르네상스의 발단이 되고 말았습니다.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멕시코전에서는 유상철이 경기 중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도 인저리 타임에 결승골을 넣으며 팬들을 열광시켰죠.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선수들의 강인한 승리욕까지, 이러한 면모를 지금의 태극전사들이 되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허정무호가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 만으로 국민들을 완전히 납득시키기에는 역부족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계속된 부진으로 '한국 축구 부활'을 바라던 국민들의 인내와 실망감이 바닥까지 드러났던 적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3경기는 부족한 것이며 이번 A매치 두 경기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오는 28일 이라크전과 다음달 1일 열릴 북한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앞으로의 경기에서 멋진 플레이로 팬들을 사로잡는 모습이 쌓이고 또 쌓이면서 끝없이 단련되면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야구의 WBC 못지 않은 '감동 드라마'를 연출할 것입니다.

그래서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이번 북한전이 중요합니다. 허정무호는 지난해 북한과의 4번의 A매치에서 모두 비긴데다 두 골밖에 넣지 못해 '북한 징크스'에 단단히 걸린 상황입니다. 이번 북한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경기력과 뜨거운 열정으로 그라운드를 화려하게 수놓는다면 한국의 축구붐이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여기에 K리그 열기까지 뒷받침된다면 한국축구의 열기는 연일 용광로처럼 활활 끊어오를 것입니다. 이러한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얻으면서 2010년 월드컵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한국 축구는 지금의 야구붐을 타산지석 삼아 국민적인 축구 열기를 끌어 모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며 그 주역은 허정무호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대표팀 그리고 한국 축구의 발전이 그저 '입'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By. 효리사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이번 WBC의 최고 스타였던 '일본 킬러' 봉중근 (C) WBC 공식 홈페이지]

어쩌면 축구팬인 제가 야구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하는게 다른 사람에게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야구와 축구가 한국에서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축구팬이 야구를 논하고, 야구팬이 축구를 논하는 정서가 그동안 우리들에게 달갑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야구팬들이 유명 축구 게시판을 공격하고 축구팬들이 야구를 비방하는 일이 오랫동안 비일비재했기 때문에 온라인 공간에서의 전쟁이 길고 치열했습니다.

물론 야구와 축구 중에 어느 종목이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지는 쉽게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습니다. 야구가 세계 빅3에 들어갈까 말까한 자국 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다면 축구는 3부리그(K3리그) 운영에 세계 정상급의 시설을 자랑하는 축구장만 여러개를 보유한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조기 축구회까지 활성화 될 정도로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요. 그런 차이점이 있지만 워낙 우리나라의 스포츠 파이가 적다보니, 야구팬들과 축구팬들이 No.1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돌아오는 것은 소모적인 경쟁 뿐이었지만 분명한 것은 야구와 축구 모두 한국 스포츠에 없어선 안될 '히트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사실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축구처럼 완전히 미칠듯이 좋아하지 않았는데다 모 프로축구팀 서포터로 활동했기 때문에 '완전한 축구팬'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겁니다. 더구나 군 입대 전까지는 야구 경기를 TV로 보는 것이 곤욕이었습니다. 3시간 넘게 진행되는 야구 경기 시간이 너무 길고 따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창시절에는 공부에 쫒기느라 야구 경기를 볼 시간이 없었고 대학교때는 '지루한 야구를 보느니 90분 동안 하는 축구가 다이내믹하다'며 1년에 50차례 넘게 축구장을 드나들었습니다. 그때는 야구의 전반적인 인기가 지금에 비해 떨어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야구의 '진짜 매력'을 몰랐습니다. 지금도 축구 경기에 쫓기면서 야구를 즐겨 볼 시간이 많지 않았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야구가 많은 사람들의 매력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한때 연간 관중 300만이 되지 않았던 프로야구가 지난해 500만 고지를 넘어서면서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제가 주로 찾는 유명 축구 게시판 여러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야구 이야기로 꽃을 피울 정도로 이 땅에 '야구 열풍'이 불어닥친 것입니다. 야구를 비방하는 이들도 아직은 존재하고 있지만 야구 인기의 오름세 분위기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축구와 야구를 모두 좋아하는 스포츠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지금 이 순간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열린 베이징 올림픽은 야구와 축구의 명암을 엇갈리게 하는 결정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축구는 이탈리아전 0-3 완패의 무기력한 경기력을 일관하며 '축구장에 물채워라'라는 국민적인 지탄을 받았고 야구는 9전 9승에 힘입어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더욱이 허정무호가 지난해 9월 요르단전과 북한전에서 답답한 경기를 펼치면서 두 스포츠 종목의 인기 구도는 '축구<야구'로 완전히 기울어졌습니다. 특히 북한전 이후에는 '축구를 다루는' 제 블로그에 몇몇 네티즌들이 '아직도 축구 즐겨 봅니까? 정신건강에 해로우니까 절때로 보지 마세요', '요즘 시대에 축구글 올리는 사람도 있습니까?'라는 내용의 악성댓글을 달으며 축구를 깎아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서 야구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길 바랬습니다. 축구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하다 이듬해 베트남과 오만에게 발목 잡히고 K리그 흥행까지 저조했던 것 처럼 야구도 거품이 빠지길 바랬던 것입니다. 시끄러웠던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해 박찬호-이승엽의 불참,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이 한국 야구 대표팀의 발목을 잡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것을 발판삼아 축구의 인기가 회복되길 바라는 '아주 이기적인' 생각을 마음속에 그려봤습니다. 참으로 못된 축구팬이죠.

하지만 한국인의 끊어오르는 피는 절때로 못속이겠더군요. 한국이 도쿄돔에서 일본에게 2-14 콜드패를 당할때 얼마나 억울했는지 모르겠습니다. 'WBC는 절때로 보지 않겠다'던 제가 주말에 우연히 TV를 틀어 보니까 김광현이 1회초부터 일본 타자들에게 무더기 안타를 맞더니 무라타 슈이치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8실점으로 고개를 떨구고 강판당한 것입니다. 김광현의 모습이 어찌나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실축을 범한 선수의 심정과 비슷하게 느껴지던지 모르겠습니다. 12점차 패배 및 콜드패라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지만 '일본킬러' 김광현이 무너지는 모습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장면이었습니다. 어찌나 위로해 주고 싶었던지...

그 이후부터는 WBC 한국 경기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챙겨 봤습니다. 'WBC 우승은 못하더라도 일본의 콧대를 완전히 눌러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제 마음속을 야구로 이끌리게 한 것이죠. 특히 '의사' 봉중근이 일본 타선을 두번이나 요리했던 경기는 정말 시원하고 화끈했습니다. 그런데 탈락 위기에 있던 일본이 2라운드 패자부활전에서 쿠바를 꺾은뒤 1~2위 결정전에서 '여유있게 경기하던' 한국까지 이기더군요. 마치 미꾸라지처럼 지지리도 운이 좋았던 겁니다. 그 모습이 명랑만화 <달려라 하니>에 나오는 나애리처럼 얼마나 얄미웠던지요.(일본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WBC 일정이 석연찮은것은 사실입니다.)

결국 WBC 우승 트로피는 한국이 아닌 일본 선수들이 하늘 위로 치켜 세웠습니다. 1회 대회때도 한국에게 두번이나 지면서도 우승하더니만 2회 대회에서는 봉중근에게 두 번 당하고도 결승전에서 한국을 누른 것입니다. 결승 한국전에서 6타수 4안타에 결승 2타점을 올린 스즈키 이치로와 한국전 선발투수로 선전했던 이와쿠미 히사시의 안정적인 볼배합을 우리 선수들이 정면공략하지 못한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김광현이 결승전에 마지막 구원 투수로 등판해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고 '특유의' 웃음을 짓기를 바랬지만 다음을 기약해야겠지요.

그 보다 더 아쉬운 것은 우리 선수들이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던 것을 충분히 보상받지 못한 것입니다. 봉중근과 정현욱이 여러차례의 잔루 위기 상황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대량 실점을 주지 않으려 했던 것, 추신수가 이와쿠미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뽑은 것, 고영민의 다이빙 캐치, 9회말 2사 상황에서 이범호가 동점 안타를 날린 것 그 외 등등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한 우리 선수들의 똘똘 뭉친 집념은 일본을 충분히 압도했습니다. 야구는 엄연히 팀 플레이가 중심이 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의 하나된 마음이 9회~10회 즈음에 좋은 결실을 얻을것이라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비록 결승전은 아쉽게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뜨거운 승리욕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습니다. 비록 2-14 콜드패라는 시련이 있었지만 이러한 기억은 한국 야구 대표팀이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게한 '힘'이었던 겁니다. 1루-2루-3루, 그리고 홈플레이트를 밟기 위해 일본을 상대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선수들의 끈기는 마치 '꿈과 목표'를 향해 달리는 우리들의 인생사와 다름 없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단순한 '반짝 성적'이 아니라는 것을 지구촌 야구팬들에게 당당히 증명한 것과 동시에 국민들에게 야구라는 매력을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번 WBC를 보면서 왜 많은 사람들이 축구보다 야구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사랑하는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전 2-14 콜드패의 압박 속에서도 다시 피고 또 피어나는 향연은 마치 꽃 한송이가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것과 같았습니다. 비단 WBC 뿐만은 아닙니다. '도하의 굴욕'을 당한 한국 야구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1타수 1안타로 눈물을 흘린 김현수가 이번 대회에서 3번 타자로서 제 몫을 다한 것, '노예'로 여겨졌던 정현욱이 '국노'로 급부상한 장면 등이 어찌나 '아름다운 꽃'과 같았는지요. 어쩌면 우리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안겨준 최고의 선물은 WBC 우승이 아닌 '야구의 진정한 매력'이었을지 모릅니다.

이제 한국 축구도 야구가 WBC에서 보여준 저력을 보면서 좀 더 분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짧게는 다음달 1일 북한전에서 지난해 4연속 무승부의 징크스에서 벗어나 화끈하게 승리하기를, 길게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맹활약 및 앞으로의 모든 국제 대회 선전으로 국민들에게 '축구는 행복한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굳혀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야구도 지금의 인기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기를 기원합니다. 비록 축구와 야구는 한국에서 대립적인 관계지만, 두 종목 모두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쏘아 올리는 '인간승리의 드라마'임을 오랫동안 증명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두 종목의 진정한 '선의의 경쟁'이 아닐까 합니다.

By. 효리사랑

21세 김광현, 아직 미래가 있다

효리사랑-야구 2009/03/07 22:35 Posted by 효리 사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2005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 일본전. 안산공고 2학년에 재학중이었던 187cm의 키 큰 투수는 강속구로 일본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자랑하며 5이닝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습니다.  앳된 미성년자였던 그는 1년 선배였던 류현진, 한기주와 함께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으며 앞날의 밝은 미래를 예감케 했습니다.

그런 그는 2007년 SK 입단 후 괴물 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3승7패에 2군 강등이라는 수모를 당하며 주위의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전화위복이 되었던 것이 2007년 11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주니치전 이었습니다.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1실점으로 대회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 패배를 안기며 괴물 투수의 이름값을 해냈습니다.

그의 주니치전 활약은 지난해 '반짝'이 아니었음을 증명했습니다. 지난해 프로 최다승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프로야구 최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하더니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금메달 획득의 주역으로 거듭났던 것입니다. 특히 일본과의 2경기 활약이 매우 눈부셨습니다. 13.1이닝 3실점(2자책)의 호투를 펼쳐,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자신을 깎아내렸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코를 납짝하게 만든 것이죠. 그리고 우리는 일본전에서 상대 타자들을 거침없이 제압했던 그를 향해 '일본 킬러'라는 수식어를 선물했습니다. 그가 바로 김광현(21, SK) 입니다.

김광현은 특히 일본전에서 눈부신 피칭을 자랑하며 우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그런 김광현이었기에 우리들이 기대하는 것은 너무나 많았고 이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일본전에서는 평소보다 더 기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국가대항전을 비롯 아시아시리즈에서는 '김광현 선발=일본전'이라는 공식이 성립했을 정도로, 김광현의 선발 등판은 이번 일본전을 앞두고도 기정 사실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우리들은 김광현이 이번에도 무언가 해줄 거란 기대감에 경기를 지켜봤으며 코칭스태프 또한 주저 없이 그를 일본전 선발 투수로 기용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결국 엄청난 독이 되었을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일본 야구는 '현미경 야구'로 불릴 만큼 선수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환경에 익숙합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그리고 김광현에게 두번의 굴욕을 맛봤던 일본이었기에 이번 WBC를 단단히 벼르고 있었으며 한국 공략의 모든 초점은 '김광현 격파'가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도 김광현을 한국전 선발 투수로 일찌감치 예상했기 때문에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비롯한 일본 코칭스태프들과 언론들이 그의 투구를 집중 분석했고 아사히 TV에서는 15분 동영상으로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조심하라'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그를 자극했습니다. 어쩌면 김광현의 이번 일본전 부진은 당연한 현상이었을지 모릅니다.

김광현은 1회 선두 타자와 승부하면서 부터 단단히 무너졌습니다. 1회 이치로에게 2구째만에 안타를 허용하더니 나카지마와 아오키로부터 안타를 맞으면서 노아웃 주자 만루에 몰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후속 타자들에게 진루타를 내주면서 3실점. 이후 김태균이 1회말 마쓰자카로 부터 투런 홈런을 뽑으면서 기가 살아나는 듯 했지만, 2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이치로의 희생번트를 놓치고 4번 무라타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떨구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일본 킬러'로 불리던 그의 이번 경기 성적은 1.1이닝 7안타 8실점(3점 홈런 포함) 볼넷 2개의 초라한 성적이었습니다.

결국 '김광현을 마음껏 공략하자'는 일본의 작전은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이미 일본전 선발 투수로 줄곧 김광현이 예고되었으니 '현미경 야구'에 그대로 당한 것이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일본의 선발 투수로 누가 투입할지 쉽게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일본의 두꺼운 선수층을 간파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한국 투수진 중에서 김광현 처럼 일본전에 강한 투수가 있었다면 이번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었을지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김광현을 믿고 기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는 14-2에 7회 콜드 게임 패배라는 한일전 야구 역사상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일본 킬러였던 김광현의 명성이 억수로 무너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번 일본전 패배의 '주범'으로 김광현을 지목하며 온갖 짜증과 불평을 내뿜었습니다. 한국 야구의 기대주로 찬사 받던 김광현의 단 한번의 일본전 때문에 '형편없는 투수'라는 가혹한 멍에를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21세의 젊은 선수에게 엄청난 비난과 질타 그리고 악플이 쏟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야구 인생이래 처음으로 가혹한 시련을 남겼고 김인식 감독과 야구팬, 그리고 국민들에게 무기력한 모습을 안겨줬습니다.

김광현이 부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저 '현미경 야구'에 의한 패배만이 아닙니다. 김광현은 대회 이전까지 자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했으며 일본전 이전에 가진 연습 경기에서도 지난해 프로야구 MVP의 '포스'를 맘껏 뽐내지 못했습니다.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타도 한국'을 벼르던 일본 타자들에게 맥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2회초 노아웃 주자 만루 2-3 볼카운트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삼진이 될 수 있었던 공이 주심에 의해 볼로 처리되어 실점하면서, 이때부터 심리적인 안정을 잃으면서 구위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번 일본전을 보듯, 김광현은 아직 어린 선수였을 뿐입니다. 아무리 베이징 올림픽 일본전에서 눈부신 피칭을 했지만 산전수전 경험을 다 겪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타자들의 날카로운 칼날에 고전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특히 일본전은 다른 경기보다 엄청난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본의 집중 분석에 시달렸던' 김광현이 마음속에 짊어졌던 짐은 너무나 무거웠던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들이 이번 경기에서 최상의 투구 내용을 기대했던 것은 그에게 무리한 요구였을지 모릅니다.

사실 우리나라 야구는 아무리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을 두번이나 꺾으며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전반적인 야구 수준은 아직 일본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국 프로야구 환경 및 전반적인 인프라 등에서는 일본에게 압도적으로 밀려있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초등학교 야구부들이 해체되는 곳이 하나 둘 씩 늘어날 정도로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프로 야구가 한국 스포츠 중에서 가장 인기많은 종목이라고 하더라도 유소년 양성 및 인프라는 열악한 수준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며 김광현이라는 투수가 배출된 것만으로도 대단한 겁니다.

김광현 스스로도 이번 경기에서 얻은 교훈이 있었을 것입니다. 경험이 없으면 위기 상황에서 쉽게 무너진다는 것 말입니다. 아직 김광현은 21세의 어린 선수이며 적어도 10~15년 동안, 길게는 송진우와 구대성처럼 20년 더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할 수 있습니다. 단기전에서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김광현 본인 스스로도 이번 경기를 타산지석 삼을 겁니다. 더욱이 그에게는 자신의 스승인 김성근 SK 감독이 애지중지하게 아끼고 있기 때문에 아직 앞날이 밝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김광현이 일본전에서 복수할 기회는 얼마든지 많습니다. 한국이 8일 중국과의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하면 다시 일본과 맞붙은 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일본과 대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본전 8실점'이라는 굴욕적인 피칭을 만회할 날이 올 것입니다. 비단 WBC 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SK가 한국시리즈 우승 자격으로 아시아시리즈에 진출하면 그때 일본 팀과 상대할 수 있는 것이며, 앞으로도 국가대항전과 아시아시리즈를 통해 일본전 선발 투수로 여려차례 모습을 내밀 것입니다.

아무리 김광현이 이번 일본전에서 부진했지만 한국 미래를 짊어질 투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김광현은 21세 선수이며 아직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일본전 패배로 포기하기엔 너무나도 이릅니다. 평소처럼 마운드에서 해맑게 웃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김광현 화이팅...!!!

[사진=김광현 (C)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홈페이지]

By. 효리사랑

 



한국 야구가 올해 3월 열리는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선전을 위한 대비에 돌입하면서 야구계의 시선은 두 선수에게 쏠렸습니다. 박찬호와 이승엽. 현존하는 한국 야구 선수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국민들의 머릿속에 맴돌았던 대표적인 선수들입니다.

두 선수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선전을 이끌며 대표팀에 없어선 안될 '대들보'로 거듭났죠. 그동안 쌓은 업적도 대단했습니다. 전자가 1994년 동양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통산 117승을 거둔 빅리그 스타라면 후자는 2003년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에 일본 야구 최고의 명문 클럽인 요미우리에서 70대 4번 타자로 맹위를 떨쳤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에 없어선 안될 재목들이죠.

최근에는 두 선수의 WBC 참가 여부에 관심에 쏠렸습니다. 김인식 감독은 베테랑 우완 투수와 경험많은 거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두 선수의 참가를 강력히 원했습니다. 물론 두 선수의 존재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대표팀에 커다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박찬호는 2년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한국팀의 주장을 맡아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이승엽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4강 일본전과 결승 쿠바전 홈런포로 금메달 주역이 되어 병역 미필 선수들의 무거운 짐이었던 문제를 해결해 '합법적인 병역 브로커'로 이름을 떨쳤죠.

더욱이 두 선수는 3년 전 WBC 1회 대회때 맹위를 떨치며 한국 야구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야구 강국' 미국, 일본을 꺾고 한국 야구의 위상을 업그레이드 시킨 주역이기 때문에 김인식 감독은 그런 경험을 높이 사며 두 선수의 2회 대회 참가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두 선수가 처한 환경입니다. 두 선수가 속한 소속팀 입지가 너무나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두 선수 모두 올 한해 소속팀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지 않으면 마이너리그 혹은 2군 생활을 해야 하며, 최악의 경우 시즌 종료 후 방출 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와의 계약 기간이 올해까지이며(1년 계약), 이승엽은 2010년까지 계약기간이나 3년 연속 부진할 경우 이듬해 출전 기회 조차 못얻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 나이로 올해 37세와 34세인 박찬호와 이승엽은 소속팀에 더욱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며 태극 마크가 부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WBC 불참을 선언한 두 선수도 나름 마음 고생을 했을 것입니다. 특히 박찬호는 13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WBC 불참 및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던 도중 여러 차례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김인식 감독과 깊은 관계를 맺었지만 자신도 어쩔 수 없이 WBC에 불참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승엽이야 공식 기자회견을 갖지 않았지만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마음이 무거울 겁니다.

그런데 두 선수는 이전부터 WBC 불참을 선언 했었습니다. 박찬호는 지난해 10월 3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WBC때문에 선발 투수 출장 기회를 방해받고 싶지 않다. WBC 1회 대회에 참가한 뒤 소속팀에 돌아오니 선발 경쟁을 하던 젊은 투수에게 5선발 자리를 내주고 불펜으로 가게 됐다. 그때 WBC에 참가한 것을 후회도 해봤다. WBC 2회 대회는 출전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엽도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7일 일본시리즈 7차전이 끝나고 국내외 언론사와 인터뷰를 가지면서 "한국야구위원회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WBC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할 것이다. 올해 올림픽 예선(2008년 3월과 8월)으로 요미우리에서 실패한게 아닌가 싶다"며 WBC 불참 의사를 피력했죠.

그럼에도 야구 대표팀은 WBC 1차, 2차 후보 선수 명단에서 두 선수의 이름을 포함시켰습니다. 그리고 김인식 감독은 지난 8일 대표팀 유니폼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박찬호와 이승엽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지금 이 멤버로도 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어찌됐건 최선을 다해 부딪혀 보겠다"며 대표팀에 합류시키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나타냈습니다. 12일에는 한 스포츠 언론사가 "박찬호는 일본에서 열리는 WBC 아시아 라운드에만 부분 참가하는 조건으로 WBC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보도하면서(결국 오보로 드러남) 박찬호의 WBC 참가가 가시화 되는 듯 했습니다.

현재 박찬호와 이승엽의 소속팀 입지가 어떤지는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관계자분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두 선수를 참가 시키겠다는 의지를 최근까지 꺾지 않았던 것은 두 선수의 팀 내 입지 및 미래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이미 두 선수는 WBC 1회 대회, 베이징 올림픽 참가로 인한 후유증으로 극심한 부진에 고생했고요.

물론 WBC가 큰 대회임에는 분명합니다만 두 선수의 앞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WBC 참가는 무리입니다. 일찌감치 WBC 불참 의사를 밝힌 두 선수의 의사는 이전부터 마땅히 존중 받았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두 선수는 10년 동안 한국 야구의 도약을 위해 항상 대표팀 선봉에 있었고 누구보다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국가를 위해 뛰었던 기여도까지 높았는데 왜 이들의 의사는 무시되어야 하나요.

언제까지 30대 후반에 접어든 선수와, 이제 30대 중반 대열에 포함된 선수에게 의지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한국 야구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절대적 원동력은 '세대교체' 였으며 이제는 새로운 야구 영웅을 계속 발굴해서 포스트 박찬호, 제2의 이승엽을 수없이 배출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WBC에서 한국의 선전을 이끌 핵심적인 존재는 박찬호와 이승엽만이 아니며 이들 못지 않게 뛰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들은 여럿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특히 박찬호와 이승엽의 활약으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한국 야구의 근시안적인 대표팀 운영은 정말 아쉽습니다.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포스트 박찬호, 이승엽'이 등장해야 하나 지금 이대로의 분위기라면 한국 야구는 두 선수의 은퇴 이후에도 지금처럼 박찬호, 이승엽 '집착'만 할지 모릅니다.

만약 대표팀이 출범 초기부터 원만하게 운영했다면 박찬호와 이승엽은 WBC 참가에 대한 걱정을 떨치고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의 맹활약을 착실하게 준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박찬호는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기자회견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지 않았겠죠. 박찬호가 우는 모습이 왜 이리 슬프기만 할까요. 한국 야구의 대들보인 박찬호의 눈물은 한국 야구의 어두운 단면을 상징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By. 효리사랑
저작자 표시

2006 WBC vs 2008 올림픽, 누가 더 셀까?

베이징 올림픽 2008/08/21 09:49 Posted by 효리 사랑


한국 야구는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 야구 강호들을 쓰러뜨리는 멋진 활약상을 펼쳤다. WBC에서는 아시아 예선 3경기와 8강 3경기를 싹쓸이하며 4강 신화를 달성했고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본선 7경기에서 7연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해 WBC 4강 신화를 재현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야구 대표팀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2006년 WBC때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올림픽 본선 7연승의 한국이 일본을 꺾고 2년 전 WBC 준결승 0-6 완패를 설욕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것. 2006년 WBC 대표팀과 이번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의 비교 역시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한국의 WBC 4강 진출을 지휘했던 김인식 한화 감독은 16일 네이버 문자중계 일본전 해설을 통해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메달 색깔이 무엇이냐 궁금한데 뭔가 따긴 딸 것 같다. 아무래도 김광현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기 때문에 (한국의 전력이) WBC 보다 더 낫다"며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중인 한국 대표팀이 WBC 대표팀 보다 월등한 전력을 앞세워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거침없는 연승 질주에 ´야구 종가´ 미국 언론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CNN-SI는 19일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기복 없는 경기력을 펼쳤다. 이제 남은 것은 결승전에서 이러한 성적을 내는 것이다"며 한국의 올림픽 결승 진출을 장담했다. 야구 격주간지 베이스볼아메리카도 19일 기사를 통해 "한국 올림픽 팀은 2006년 WBC를 보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2006 WBC 대표팀, ´마운드와 수비의 승리´



우선 WBC 4강 신화는 마운드와 수비의 승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은 WBC 7경기에서 63이닝 동안 자책점 14점에 평균 자책점 2.00을 기록해 참가국 16개국중 1위를 기록했다. 준결승에서 일본에 6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평균 자책점 1점대를 기록할 수 있었다.

당시 한국의 마운드는 해외파와 노장 선수들을 위주로 짜여졌는데 이들은 선발과 마무리에 걸쳐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 야구의 대들보´ 박찬호(LA 다저스)가 10이닝 무실점 3세이브를 기록한 것을 비롯 서재응(KIA, 2승 14이닝 1실점) 봉중근(LG, 2.2이닝 무실점) 손민한(롯데, 2승 7.1이닝 2실점) 구대성(한화, 1승 8이닝 1실점) 오승환(삼성, 3이닝 무실점) 등이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WBC 대표팀은 7경기에서 단 한개의 실책을 기록하지 않으며 출전 선수 전원이 빼어난 수비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우익수 이진영(SK)은 정확한 홈 송구와 다이빙 캐치로 상대팀의 득점을 막으며 ´국민 우익수´로 발돋움했고 유격수 박진만(삼성)은 몇 차례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괴력의´ 수비 감각으로 한국 야구의 진정한 실력을 세계에 알렸다.

그러나 WBC 대표팀의 화력은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 주요 타자 중에서 이종범(KIA, 타율 0.400 2루타 6개) 이승엽(요미우리, 타율 0.333 5홈런 10타점)을 제외하면 3할 타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동주, 박재홍의 결장과 이병규(주니치, 타율 0.192) 최희섭(KIA, 타율 0.182)의 부진으로 타선이 약화되어 이종범과 이승엽의 방망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준결승 일본전에서 패했던 원인 또한 타선의 침묵 때문이었다.

2008 올림픽 대표팀, ´세대교체의 중심으로 떠오른 젊은 선수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본선 7연승을 일군 대표팀의 키워드는 ´세대교체´. 먼저 투수진을 살펴보면 평균 연령이 WBC때보다 3.6세 젊어졌고(WBC 28.2세, 올림픽 24.6세) 30대 이상의 투수는 올해 30세인 정대현(SK) 한 명 뿐이다. WBC 4강을 이끈 해외파 투수 중에서 올림픽에 합류한 선수 또한 봉중근 한 명에 불과하다.

세대교체의 그 주역이 바로 ´원투 펀치´ 류현진(21, 한화)과 김광현(20, SK)이다. 류현진은 지난 15일 캐나다전에서 9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16일 일본전에서 5.1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구대성에 이은 ´일본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송승준(28, 롯데) 장원삼(25, 우리) 권혁(25, 삼성) 윤석민(22, KIA) 또한 베이징 올림픽에서 새롭게 두각을 나타낸 투수들.

WBC때 이종범과 이승엽, 최희섭이 중심이었던 타선도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있다. 올림픽에서는 32세 동갑내기 이승엽과 김동주(두산)가 부진과 부상으로 고개를 떨궜지만 이대호(26, 롯데) 정근우(26, SK) 김현수(20, 두산)가 중심 타선에서 제 몫을 해냈다. 특히 이대호는 타율 0.429에 홈런 3개를 기록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우뚝섰다.

WBC 시절의 약점이었던 출루율과 주루 플레이는 김경문 감독이 내세운 ´발야구´로 업그레이드 됐다. 두산 육상부 주장인 이종욱(28, 두산)을 비롯 이택근(28, 우리) 고영민(24, 두산) 이용규(23, KIA), 정근우 같은 발 빠른 준족들이 ´안타 본능´에서 나오는 많은 안타와 빠른 스피드를 통한 주루 플레이를 앞세워 팀에 많은 득점을 안겨줬다.

그러나 올림픽 대표팀은 WBC 대표팀 보다 마무리 투수에 약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마무리 투수 한기주(KIA)가 미국전과 일본전, 대만전에서의 부진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원인. WBC에서 박찬호와 함께 마무리 투수로서 펄펄 날았던 오승환은 컨디션 난조로 자주 마운드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올림픽 대표팀이 WBC시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달성하려면 마무리 보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BLOG main image
효리사랑(축구감성)
1. 효리사랑의 맛있는 축구 이야기 2. 다음 View 스포츠(축구, 해외축구) 1위 블로그 3. 다음 View 스포츠 블로거 최다 독자수 보유 4. 2009 PC사랑,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 5. 2009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TOP 100 6. Daum 스포츠 남아공월드컵 특집 매거진 컨텐츠 연재
by 효리 사랑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326)
효리사랑-축구 (1136)
효리사랑-야구 (14)
효리사랑-쇼핑몰 (2)
효리사랑-에피소드 (7)
효리사랑-일상 (72)
효리사랑-시사 (6)
효리사랑-다이어리 (10)
효리사랑-리뷰 (22)
베이징 올림픽 (55)
동계올림픽 (1)
Statistics Graph
  • 12,155,814
  • 4,83513,585
Tatter & Media textcube get rss

효리사랑(축구감성)

효리 사랑'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효리 사랑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효리 사랑'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