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네덜란드 WBC 경기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될 것입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빅 매치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대만전보다 더 힘든 경기가 될지 모릅니다. 한국 네덜란드 2013 WBC 맞대결을 떠올리면 말입니다. 당시 한국은 네덜란드에게 0-5로 완패했습니다. 네덜란드를 이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결과는 정반대였고 그것도 단 1득점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 경기가 지금은 '타이중 참사'로 회자됩니다. 2017년 한국 네덜란드 맞대결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그때의 패배를 설욕하는 경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진 =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서 한국 네덜란드 WBC 경기가 안내된 모습 (C) koreabaseball.com]

 

김인식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3월 7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2017 WBC 1라운드 A조 2차전 네덜란드전을 치릅니다. 네덜란드는 A조에 속한 4팀(이스라엘 한국 네덜란드 대만) 중에서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꽤 있는 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2라운드는 1라운드 각 조 상위 2팀이 진출합니다. 네덜란드 전력을 놓고 보면 A조 2위 안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려면 이번 네덜란드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한국 네덜란드 맞대결은 우리나라의 승리를 예상하기 쉬웠을 것입니다. 아마도 유럽 야구가 한국에 약하다는 인식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흔히 한국보다 야구를 잘하는 팀으로는 미국과 일본을 꼽기 쉬웠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2013 WBC 한국 네덜란드 맞대결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2006 WBC 4강 진출, 2009 WBC 준우승 달성했던 한국 대표팀이 네덜란드에게 무득점 패배를 당했으니 말입니다. 당시 경기가 대만 타이중에서 펼쳐졌기 때문에 오늘날 타이중 참사로 존재감에 남게 됐습니다.

 

당시 한국의 네덜란드전 패배는 치명적이었습니다. 2차전 호주전 6-0, 3차전 대만전 3-2 승리로 2승 1패를 달성했음에도 득실점률에서 밀리면서 1라운드 탈락했습니다. 호주전과 대만전에서 더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으나 근본적으로는 네덜란드전 패배가 2013 WBC 1라운드 탈락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WBC가 결코 만만한 대회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 = 네덜란드 대표팀의 2017 WBC 1라운드 일정 (C) 2017 WBC 공식 홈페이지(worldbaseballclassic.com)]

 

유럽이 축구에 비해서 야구를 못한다는 대중적인 인식이 지배적입니다만 네덜란드는 예외라고 보여집니다. 네덜란드는 2013 WBC 4강에 진출했던 팀입니다. 비록 네덜란드가 2015 프리미어 12에서는 8강에서 미국에 덜미를 잡히며 탈락했으나 조별리그에서 토너먼트 진출했던 경험을 놓고 보면 2017 WBC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됩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꽤 포함된 것과 더불어 내야진의 실력이 좋은 것, KBO리그를 평정했던 릭 벤덴헐크(현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한국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 네덜란드 맞대결은 빅 매치가 될 것입니다.

 

 

네덜란드의 한국전 선발은 벤덴헐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시절에 맹활약 펼쳤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2013시즌과 2014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페넌트레이스 및 한국시리즈 우승을 공헌했습니다. 특히 2014시즌 KBO리그에서는 평균 자책점(3.18) 1위를 달성했습니다. 한국 타자들에 강한 이점이 있기 때문에 2017 WBC 한국 네덜란드 맞대결에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며, 굳이 선발이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등판하지 않을까 짐작됩니다.

 

심지어 벤덴헐크는 옛 동료였던 이대호의 특징을 잘 알고 있습니다. 2015시즌 일본 퍼시픽리그에 속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이대호(현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같은 팀 선수로 활약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팀을 가장 잘 아는 네덜란드 선수라는 점에서 김인식호의 경계 대상 1호로 손꼽힙니다.

 

 

[사진 = 소프트뱅크 호크스 시절의 이대호. 그는 릭 벤덴헐크의 장단점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한국이 벤덴헐크를 공략하는데 있어서 이대호의 활약이 중요합니다. (C) 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oftbankhawks.co.jp)]

 

 

[사진 = 한국 네덜란드 맞대결이 펼쳐질 고척 스카이돔 모습 (C) 나이스블루]

 

[사진 = 한국 네덜란드 맞대결은 3월 7일에 진행됩니다. 사진은 저의 스마트폰 달력이며 3월 7일을 가리킵니다. (C) 나이스블루]

 

한국의 WBC 1라운드 일정 이렇습니다.

 

3/6(월) 오후 6시 30분, 한국 vs 이스라엘
3/7(화) 오후 6시 30분, 한국 vs 네덜란드
3/9(목) 오후 6시 30분, 한국 vs 대만

 

3월 5일 현재 시점에서는 한국의 네덜란드전 선발 투수는 우규민(삼성 라이온즈)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습니다.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만, 이대은(경찰 야구단)이 최근 연습경기 및 평가전에서 부진에 빠지면서 우규민이 선발 투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많아졌습니다. 만약 우규민이 선발 투수로 출전하지 않으면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첫 번째 투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누가 네덜란드전 선발 투수로 활약할지 알 수 없으나 한국이 네덜란드를 꼭 이겨줬으면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이스라엘 WBC 경기가 드디어 펼쳐집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지금까지 연습경기 및 평가전을 펼쳤다면 이제부터는 WBC 본선에 돌입합니다. 2013 WBC 1라운드 탈락의 한을 풀기 위해 이번 1라운드 모든 경기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한국 이스라엘 2017 WBC 1라운드 첫 번째 경기라는 점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합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처럼 첫 경기는 이기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서 한국 이스라엘 경기가 안내된 모습 (C) koreabaseball.com]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3월 6일 월요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과 맞붙습니다. 한국 이스라엘 중계 JTBC, JTBC3, 네이버스포츠, 아프리카TV에서 진행됩니다. TV 및 온라인에서 한국 이스라엘 WBC 경기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관심을 끌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연 태극전사들이 국민적인 성원에 힘입어 한국 이스라엘 WBC 경기를 통해 대회에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지 주목됩니다.

 

 

무엇보다 2017 WBC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치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 2015 프리미어 12에서 우승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세계적인 야구 대회에서 우승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2017 WBC에서 2006년(4강 진출) 2009년(준우승)에 이은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합니다. 공교롭게도 2006 WBC, 2009 WBC, 2015 프리미어 12 사령탑은 김인식 감독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2017 WBC에서도 빼어난 지도력을 발휘할지 기대됩니다.

 

하지만 WBC는 만만한 대회가 아닙니다. 한국은 2013 WBC 1라운드에서 2승 1패의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상위 팀들에 비해 득실점률에서 밀리면서 탈락했습니다. 특히 네덜란드전에서 0-5로 패했던 타격이 컸습니다. 그때까지는 유럽 야구의 실력이 저평가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네덜란드가 딱히 강하지 않게 느껴졌으나 실제로는 달랐습니다. 네덜란드가 2013 WBC에서 한국을 압도했습니다.

 

 

[사진 = 한국 야구 대표팀의 2017 WBC 1라운드 일정 (C) 2017 WBC 공식 홈페이지(worldbaseballclassic.com)]

 

그 네덜란드가 2017 WBC에서는 한국과 같은 조가 됐습니다. A조에서 한국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이 속했습니다. 한국이 4년 전 WBC에서 2승 1패를 거두고도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던 것을 떠올리면 A조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합니다. 첫 경기인 한국 이스라엘 맞대결은 두말 할 필요 없죠. 하지만 이스라엘전에서 패하면 네덜란드와 대만을 상대로 이겨야 하는 부담감이 커집니다. 네덜란드와 대만 전력이 이스라엘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두 경기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전을 무조건 이겨야만 합니다.

 

 

한국 이스라엘 맞대결이 어찌보면 가벼워보일 수도 있습니다. '과연 이스라엘이 야구를 잘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근래 국제대회에서 뚜렷하게 좋은 성과를 거두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야구는 공으로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이며, 공을 다루는 스포츠는 예상치 못한 이변이 따를 때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전에서는 중심 타선의 활약이 중요합니다. 최근 연습경기를 통해 5번에서 4번타자로 전환했던 이대호가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기대됩니다. 이대호가 4번 타자가 된 것은 그 이전 4번 타자였던 최형우의 부진이 컸습니다. 3월 2일 상무전까지 19타석 17타수 무안타로 주춤했습니다. 과연 최형우가 한국 이스라엘 경기에 선발 출전할지 알 수 없습니다만, 중심 타선에 대한 불안 요소가 존재하는 현재 시점에서는 이대호가 잘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의 이스라엘전 승리 과정이 보다 쉬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 = 이대호는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했습니다. 현 소속팀은 롯데 자이언츠입니다. (C) 시애틀 매리너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eattle.mariners.mlb.com)]

 

 

[사진 = 한국 이스라엘 WBC 맞대결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집니다. (C) 나이스블루]

 

[사진 = 한국 이스라엘 경기는 2017년 3월 6일에 펼쳐집니다. 사진은 저의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7년 3월 6일을 가리킵니다.]

 

한국 이스라엘 맞대결에서는 장원준이 선발 투수로 내정됐습니다. 그가 다른 선발 자원들에 비해 연습경기 및 평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것과 더불어 KBO리그에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과시했기 때문에 WBC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출전하게 됐습니다. 만약 장원준이 안정된 경기력을 과시하면 한국이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는데 있어서 적잖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제이슨 마키를 한국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키는 2000년부터 2015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으며 통산 377경기 124승 118패 평균 자책점 4.61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소속팀이 없습니다. 제이슨 마키 국적 미국이나 WBC는 선수의 국적 뿐만 아니라 선수의 조부모(부모의 부모를 말함) 및 부모 국적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그가 이스라엘 대표팀으로 출전하게 됐습니다. 한국 타선이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제이슨 마키를 상대로 맹활약 펼칠지 주목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쿠바 야구 평가전이 주목을 끌게 됐습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앞둔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쉬울 것입니다. 한국 쿠바 맞대결하면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당시 한국이 3대2로 이기면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그럼에도 쿠바는 야구강국입니다. 아마야구 최강으로 꼽히는 대표팀이죠. 만만치 않은 상대이기 때문에 한국 쿠바 맞대결이 과연 어느 팀의 승리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사진 =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서 한국 쿠바 맞대결 안내된 모습 (C) koreabaseball.com]

 

한국 쿠바 맞대결이 두 번이나 펼쳐집니다. 2월 25일 토요일 오후 2시와 2월 26일 일요일 오후 2시에 걸쳐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됩니다. 그 이후인 2월 28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에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호주와 또 한 번의 평가전을 치릅니다. 3월 2일 목요일과 3월 4일 토요일에는 각각 상무, 경찰청과 연습경기를 가진 뒤 3월 6일 월요일 이스라엘전부터 2017 WBC 1라운드에 돌입하게 됩니다. 한국 쿠바 경기는 김인식호의 첫 번째 평가전이 됩니다.(그 이전인 일본 프로야구팀들과의 맞대결은 연습경기였습니다.)

 

 

한국 쿠바 평가전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과연 한국의 현재 전력이 2017 WBC를 빛낼만한 가능성이 있느냐 여부입니다. 한국은 세계 제패를 경험했던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15 프리미어 12에서 쿠바를 상대로 이겼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리그전에서는 7:4, 결승에서는 3:2로 이겼습니다. 7년 뒤 프리미어 12 8강에서는 7:2로 제압하며 4강에 진출했습니다.

 

물론 이번 쿠바와의 두 경기는 평가전이기 때문에 승리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쿠바전보다는 WBC 1라운드 이후의 일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쿠바를 상대로 이긴다면 2017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일본 프로야구팀(요미우리, 요코하마)과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여파가 쿠바전까지 이어지면 안됩니다. 야구는 흐름이 중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WBC 1라운드 앞두고 해외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 쿠바 평가전이 우리나라 대표팀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끼칠지 주목됩니다.

 

 

[사진 = 최형우 (C) KIA 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tigers.co.kr)]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최형우 포함한 타선 폭발 여부입니다. 한국은 25일 쿠바전 앞두고 타선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1번타자 서건창(2루수, 넥센)부터 시작으로 2번타자 민병헌(우익수, 두산) 3번타자 김태균(지명타자, 한화) 4번타자 최형우(좌익수, KIA) 5번타자 이대호(1루수, 롯데) 6번타자 양의지(포수, 두산) 7번타자 박석민(3루수, NC) 8번타자 김재호(유격수, 두산) 9번타자 이용규(중견수, 한화)가 쿠바전 선발로 나섭니다.

 

 

한국 쿠바 맞대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이 바로 최형우입니다. 대표팀에 처음으로 합류했음에도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4번 타자를 맡게 됐습니다. 그것도 국제경험이 풍부한 김태균과 이대호를 제치고 말입니다. 이는 김인식 감독 포함한 한국 코칭스태프 구상에 최형우를 4번타자로 기용할 의사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형우는 2016시즌 종료 후 삼성을 떠나 KIA와 계약기간 4년 및 FA 총액 100억 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물론 쿠바전은 KBO리그와 아무 관련 없는 경기입니다만 몸값이 비싼 선수이기 때문에 그를 향한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을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한국의 쿠바전 타선 라인업 중에서 3~7번 타자는 장타력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습니다. 김태균, 최형우, 이대호, 양의지, 박석민은 홈런을 잘 치는 선수들입니다. 양의지의 경우 2016시즌 KBO리그 홈런 22개를 날렸으나 김태균 23개와는 단 1개 차이입니다. 얼마 전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서 투런포를 가동했던 것을 놓고 보면 한국 쿠바 평가전에서 맹활약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합니다. 최형우와 양의지 포함한 장타력이 있는 선수들의 타격 감각이 한국 쿠바 맞대결에서 빛을 발할지 기대됩니다.

 

 

[사진 = 한국 야구 대표팀의 2017 WBC 1라운드 이전까지의 일정 (C) 한국야구위원회 공식 홈페이지(koreabaseball.com)]

 

 

[사진 = 한국 쿠바 평가전 펼쳐질 고척 스카이돔 (C) 나이스블루]

 

[사진 = 한국 쿠바 맞대결은 2월 25일, 2월 26일에 진행됩니다. 사진은 저의 스마트폰 달력이며 2월 25일과 2월 26일을 가리킵니다. (C) 나이스블루]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선발 투수들의 활약입니다. 쿠바전 1차전에서는 장원준(두산) 2차전에서는 양현종(KIA), 28일 호주와의 맞대결에서는 우규민(삼성)이 선발 투수로 등판합니다. 우규민의 경우 이대은(경찰청)과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장원준-양현종-우규민이 WBC에서 활약할 1~3 선발이라고 봐야 합니다. 쿠바전 및 호주전에 나설 이들의 현재 기량이 과연 WBC에서 통할 수 있는 상황인지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

 

국제 경기에서는 투수의 활약이 매우 중요합니다. 투수가 잘 버텨주지 못하면 자칫 대량 실점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WBC에서는 장원준, 양현종, 우규민 그리고 이대은의 비중이 꽤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현재 기량이 좋다는 것을 쿠바전 및 호주전에서 드러나면 2017 WBC 1라운드는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보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 24일 결승 일본전을 끝으로 약 한달 동안 전국을 들끊게 했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이 막을 내렸습니다. 경기 침체로 힘겨워하던 국민들의 뜨거운 야구 사랑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고 미국 현지에서도 교포들의 열렬한 성원속에 야구 열기가 연일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또 거듭했습니다.

일부에서는 WBC이후 야구의 인기가 거품처럼 식어갈 것이라는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틀린말은 아닙니다. 축구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K리그 흥행성공을 거듭하다 어느 시점부터 냄비가 식어간 것 처럼 야구도 분명 언젠가 내리막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WBC 결승전 이후 야구 팬들이 '유소년&인프라 확충'을 거듭 주장했던 것 처럼 한국 야구의 전반적인 환경은 '선진적인 실력에 비해' 그리 우수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이대로라면 한국 야구의 인기는 몇년 뒤 급속한 내리막길을 걷게 될 위기에 처할 것입니다.

이제 한국 야구는 지금의 축제 분위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발전을 모색하는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다행일지 모르겠지만, 야구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 손꼽히는 종목으로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500만 관중시대의 '꿈'을 이루면서 이 땅의 야구열풍을 주도했었죠. 그런 팬들이 있기 때문에 2002년의 축구 처럼 거품을 의심할 수 없는 것이며 지금의 열렬한 인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팬들이 꾸준히 성원할 수 있다면 '유소년&인프라 확충'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뜨겁고 거세질 것입니다.

야구팬들의 뜨거운 야구사랑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단순히 야구를 좋아해서가 아닙니다. '직업' 야구 선수인 스타들의 멋진 플레이와 팬들의 뜨거운 환호가 어우러졌기 때문에 프로야구의 경기 수준이 부쩍 높아진 것이며 베이징 올림픽과 WBC에서의 '감동 드라마'가 연출될 수 있었던 겁니다.

얼마전 김경문 두산 감독이 K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발야구를 하는 이유는 팬들을 위해서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어다녀야 팬들이 좋아하지 않는가"라고 한 것처럼 한국 야구가 많은 팬들을 보유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당연한 것이며 WBC 감동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선수들은 평소 프로야구에서 팬들을 위해 뛰겠다는 마음으로 단련되어 있었기에 베이징 올림픽과 WBC에서 투혼을 발휘했고 이것이 '감동 드라마'가 되어 한국의 야구 열풍을 이끌었습니다. 국민들이 WBC에서 준우승하고도 선수들에게 무한한 지지를 보내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이러한 야구의 뜨거운 열기에 위축되는 종목이 하나 있습니다. 야구와 더불어 한국 스포츠의 양대산맥이었던 축구가 그것이죠.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열기를 오랫동안 이어가지 못하더니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무기력한 부진으로 국민들을 실망시키면서 야구에 이어 No.2로 밀린 상황입니다. 이제는 야구가 WBC에서 No.1을 확고하게 굳혔으니 더 이상 분발하지 않으면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등장했던 '축구장에 물채워라'라는 국민들의 주장이 또 나타날 것임이 분명합니다.

비단 박성화호 뿐만은 아닙니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2003년 쿠엘류호를 시작으로 본프레레-아드보카트-베어벡 체제에서 소심한 전술과 단조로운 공격 루트를 일관하며 팬들을 실망시켰고 이들 중에는 '전략 없는 축구'로 관중들의 거센 야유를 받은 지도자들도 있었습니다. 2003년에는 오만과 베트남에게 패했고 2004년에는 몰디브를 상대로 두번이나 납득할 수 없는 경기력을 일관하며 '월드컵 4강'의 자존심을 단단히 구기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부진은 세계 축구의 평준화가 한 몫을 했지만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원하는' 국민들을 납득시키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지난해 9월까지의 허정무호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대표팀 전 주장인 김남일이 지난해 9월 5일 요르단전을 마친 뒤 믹스드존에서 취재진을 향해 "허정무 감독님이 더 이상 실험을 그만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는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던 것 처럼 허정무호는 거듭된 실험으로 연이은 졸전을 일관하며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 한때 '6만 관중 매진'을 자랑하던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지난해 대표팀 경기에서 1만명대 관중 동원만 두번이나 기록할 정도로(1월 30일 칠레전, 9월 5일 요르단전) 팬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축구<야구'의 흐름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던 겁니다.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축구와 야구는 경쟁 관계가 아니다"며 두 종목의 상대성이 다르다는 것을 주장했습니다만 많은 팬들을 납득시키기에는 원론적인 말이 될 뿐입니다. 스포츠 파이가 넓었더라면 상대성이 인정될 수 있었지만 워낙 팬들이 '야구vs축구'의 대립적인 흐름에 오랫동안 익숙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어쩔 수 없이 감안해야 할 부분입니다. 스포츠 파이가 크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축구와 야구가 오랫동안 국내 인기 스포츠 No.1을 두고 치열한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죠. 두 종목 팬들이 서로를 헐뜯고 일부 야구팬들이 유명 축구 커뮤니티를 공격하는 모습은 그동안 온라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축구가 야구처럼 국민적인 성원에 힘입어 예전처럼 많은 인기를 얻으려면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서의 활약상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경기력이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늘었고 유럽파들이 꾸준히 배출되었기 때문에 예전처럼 경기 수준을 의심할 필요는 없겠지만 선수들이 '반드시 이기겠다'는 승리욕과 열의를 가지며 열정 넘치는 모습이 축적된다면 국민들의 인기를 한 몸에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태극전사들이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국민들을 납득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10월 아랍에미리트전 4-1 대승과 11월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 2-0 승리, 그리고 지난달 이란 원정 1-1 무승부 모두 값진 결과였을 뿐더러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무기력한 경기력을 잊으며 멋진 플레이와 뜨거운 승리욕으로 팬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고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허정무 감독의 용병술까지 팬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란 원정에서 팬들의 반응이 비난 일색이 아닌 뜨거운 찬사로 뒤덮인 것은 허정무호의 앞날 행보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러한 허정무호의 긍정적 행보가 반가운 이유는 예전 태극전사 선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혼'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마지막 예선이었던 벨기에전에서 월드컵 첫 승을 위해 사력을 다했던 태극전사들의 투지와 붕대 투혼은 멕시코전 1-3 참패와 네덜란드전 0-5 대패로 실망했던 국민들의 분노를 잊게 했고 이것이 K리그 르네상스의 발단이 되고 말았습니다.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멕시코전에서는 유상철이 경기 중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도 인저리 타임에 결승골을 넣으며 팬들을 열광시켰죠.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선수들의 강인한 승리욕까지, 이러한 면모를 지금의 태극전사들이 되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허정무호가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 만으로 국민들을 완전히 납득시키기에는 역부족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계속된 부진으로 '한국 축구 부활'을 바라던 국민들의 인내와 실망감이 바닥까지 드러났던 적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3경기는 부족한 것이며 이번 A매치 두 경기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오는 28일 이라크전과 다음달 1일 열릴 북한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앞으로의 경기에서 멋진 플레이로 팬들을 사로잡는 모습이 쌓이고 또 쌓이면서 끝없이 단련되면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야구의 WBC 못지 않은 '감동 드라마'를 연출할 것입니다.

그래서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이번 북한전이 중요합니다. 허정무호는 지난해 북한과의 4번의 A매치에서 모두 비긴데다 두 골밖에 넣지 못해 '북한 징크스'에 단단히 걸린 상황입니다. 이번 북한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경기력과 뜨거운 열정으로 그라운드를 화려하게 수놓는다면 한국의 축구붐이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여기에 K리그 열기까지 뒷받침된다면 한국축구의 열기는 연일 용광로처럼 활활 끊어오를 것입니다. 이러한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얻으면서 2010년 월드컵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한국 축구는 지금의 야구붐을 타산지석 삼아 국민적인 축구 열기를 끌어 모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며 그 주역은 허정무호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대표팀 그리고 한국 축구의 발전이 그저 '입'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어쩌면 축구팬인 제가 야구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하는게 다른 사람에게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야구와 축구가 한국에서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축구팬이 야구를 논하고, 야구팬이 축구를 논하는 정서가 그동안 우리들에게 달갑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야구팬들이 유명 축구 게시판을 공격하고 축구팬들이 야구를 비방하는 일이 오랫동안 비일비재했기 때문에 온라인 공간에서의 전쟁이 길고 치열했습니다.

물론 야구와 축구 중에 어느 종목이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지는 쉽게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습니다. 야구가 세계 빅3에 들어갈까 말까한 자국 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다면 축구는 3부리그(K3리그) 운영에 세계 정상급의 시설을 자랑하는 축구장만 여러개를 보유한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조기 축구회까지 활성화 될 정도로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요. 그런 차이점이 있지만 워낙 우리나라의 스포츠 파이가 적다보니, 야구팬들과 축구팬들이 No.1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돌아오는 것은 소모적인 경쟁 뿐이었지만 분명한 것은 야구와 축구 모두 한국 스포츠에 없어선 안될 '히트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사실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축구처럼 완전히 미칠듯이 좋아하지 않았는데다 모 프로축구팀 서포터로 활동했기 때문에 '완전한 축구팬'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겁니다. 더구나 군 입대 전까지는 야구 경기를 TV로 보는 것이 곤욕이었습니다. 3시간 넘게 진행되는 야구 경기 시간이 너무 길고 따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창시절에는 공부에 쫒기느라 야구 경기를 볼 시간이 없었고 대학교때는 '지루한 야구를 보느니 90분 동안 하는 축구가 다이내믹하다'며 1년에 50차례 넘게 축구장을 드나들었습니다. 그때는 야구의 전반적인 인기가 지금에 비해 떨어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야구의 '진짜 매력'을 몰랐습니다. 지금도 축구 경기에 쫓기면서 야구를 즐겨 볼 시간이 많지 않았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야구가 많은 사람들의 매력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한때 연간 관중 300만이 되지 않았던 프로야구가 지난해 500만 고지를 넘어서면서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제가 주로 찾는 유명 축구 게시판 여러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야구 이야기로 꽃을 피울 정도로 이 땅에 '야구 열풍'이 불어닥친 것입니다. 야구를 비방하는 이들도 아직은 존재하고 있지만 야구 인기의 오름세 분위기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축구와 야구를 모두 좋아하는 스포츠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지금 이 순간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열린 베이징 올림픽은 야구와 축구의 명암을 엇갈리게 하는 결정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축구는 이탈리아전 0-3 완패의 무기력한 경기력을 일관하며 '축구장에 물채워라'라는 국민적인 지탄을 받았고 야구는 9전 9승에 힘입어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더욱이 허정무호가 지난해 9월 요르단전과 북한전에서 답답한 경기를 펼치면서 두 스포츠 종목의 인기 구도는 '축구<야구'로 완전히 기울어졌습니다. 특히 북한전 이후에는 '축구를 다루는' 제 블로그에 몇몇 네티즌들이 '아직도 축구 즐겨 봅니까? 정신건강에 해로우니까 절때로 보지 마세요', '요즘 시대에 축구글 올리는 사람도 있습니까?'라는 내용의 악성댓글을 달으며 축구를 깎아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서 야구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길 바랬습니다. 축구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하다 이듬해 베트남과 오만에게 발목 잡히고 K리그 흥행까지 저조했던 것 처럼 야구도 거품이 빠지길 바랬던 것입니다. 시끄러웠던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해 박찬호-이승엽의 불참,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이 한국 야구 대표팀의 발목을 잡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것을 발판삼아 축구의 인기가 회복되길 바라는 '아주 이기적인' 생각을 마음속에 그려봤습니다. 참으로 못된 축구팬이죠.

하지만 한국인의 끊어오르는 피는 절때로 못속이겠더군요. 한국이 도쿄돔에서 일본에게 2-14 콜드패를 당할때 얼마나 억울했는지 모르겠습니다. 'WBC는 절때로 보지 않겠다'던 제가 주말에 우연히 TV를 틀어 보니까 김광현이 1회초부터 일본 타자들에게 무더기 안타를 맞더니 무라타 슈이치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8실점으로 고개를 떨구고 강판당한 것입니다. 김광현의 모습이 어찌나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실축을 범한 선수의 심정과 비슷하게 느껴지던지 모르겠습니다. 12점차 패배 및 콜드패라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지만 '일본킬러' 김광현이 무너지는 모습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장면이었습니다. 어찌나 위로해 주고 싶었던지...

그 이후부터는 WBC 한국 경기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챙겨 봤습니다. 'WBC 우승은 못하더라도 일본의 콧대를 완전히 눌러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제 마음속을 야구로 이끌리게 한 것이죠. 특히 '의사' 봉중근이 일본 타선을 두번이나 요리했던 경기는 정말 시원하고 화끈했습니다. 그런데 탈락 위기에 있던 일본이 2라운드 패자부활전에서 쿠바를 꺾은뒤 1~2위 결정전에서 '여유있게 경기하던' 한국까지 이기더군요. 마치 미꾸라지처럼 지지리도 운이 좋았던 겁니다. 그 모습이 명랑만화 <달려라 하니>에 나오는 나애리처럼 얼마나 얄미웠던지요.(일본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WBC 일정이 석연찮은것은 사실입니다.)

결국 WBC 우승 트로피는 한국이 아닌 일본 선수들이 하늘 위로 치켜 세웠습니다. 1회 대회때도 한국에게 두번이나 지면서도 우승하더니만 2회 대회에서는 봉중근에게 두 번 당하고도 결승전에서 한국을 누른 것입니다. 결승 한국전에서 6타수 4안타에 결승 2타점을 올린 스즈키 이치로와 한국전 선발투수로 선전했던 이와쿠미 히사시의 안정적인 볼배합을 우리 선수들이 정면공략하지 못한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김광현이 결승전에 마지막 구원 투수로 등판해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고 '특유의' 웃음을 짓기를 바랬지만 다음을 기약해야겠지요.

그 보다 더 아쉬운 것은 우리 선수들이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던 것을 충분히 보상받지 못한 것입니다. 봉중근과 정현욱이 여러차례의 잔루 위기 상황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대량 실점을 주지 않으려 했던 것, 추신수가 이와쿠미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뽑은 것, 고영민의 다이빙 캐치, 9회말 2사 상황에서 이범호가 동점 안타를 날린 것 그 외 등등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한 우리 선수들의 똘똘 뭉친 집념은 일본을 충분히 압도했습니다. 야구는 엄연히 팀 플레이가 중심이 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의 하나된 마음이 9회~10회 즈음에 좋은 결실을 얻을것이라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비록 결승전은 아쉽게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뜨거운 승리욕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습니다. 비록 2-14 콜드패라는 시련이 있었지만 이러한 기억은 한국 야구 대표팀이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게한 '힘'이었던 겁니다. 1루-2루-3루, 그리고 홈플레이트를 밟기 위해 일본을 상대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선수들의 끈기는 마치 '꿈과 목표'를 향해 달리는 우리들의 인생사와 다름 없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단순한 '반짝 성적'이 아니라는 것을 지구촌 야구팬들에게 당당히 증명한 것과 동시에 국민들에게 야구라는 매력을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번 WBC를 보면서 왜 많은 사람들이 축구보다 야구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사랑하는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전 2-14 콜드패의 압박 속에서도 다시 피고 또 피어나는 향연은 마치 꽃 한송이가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것과 같았습니다. 비단 WBC 뿐만은 아닙니다. '도하의 굴욕'을 당한 한국 야구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1타수 1안타로 눈물을 흘린 김현수가 이번 대회에서 3번 타자로서 제 몫을 다한 것, '노예'로 여겨졌던 정현욱이 '국노'로 급부상한 장면 등이 어찌나 '아름다운 꽃'과 같았는지요. 어쩌면 우리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안겨준 최고의 선물은 WBC 우승이 아닌 '야구의 진정한 매력'이었을지 모릅니다.

이제 한국 축구도 야구가 WBC에서 보여준 저력을 보면서 좀 더 분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짧게는 다음달 1일 북한전에서 지난해 4연속 무승부의 징크스에서 벗어나 화끈하게 승리하기를, 길게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맹활약 및 앞으로의 모든 국제 대회 선전으로 국민들에게 '축구는 행복한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굳혀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야구도 지금의 인기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기를 기원합니다. 비록 축구와 야구는 한국에서 대립적인 관계지만, 두 종목 모두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쏘아 올리는 '인간승리의 드라마'임을 오랫동안 증명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두 종목의 진정한 '선의의 경쟁'이 아닐까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