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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주영 (C) 효리사랑]

기 라콤브 감독이 이끄는 AS 모나코가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 및 4경기 연속 0-0 무승부의 부진에서 벗어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역전에 성공했을때는 '박 선생' 박주영(25, AS 모나코)이 그라운드에 없었습니다.

모나코는 11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 리게 앙 31라운드 발랑시엔전에서 2-1의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전반 37분 밀란 비세바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16분 네네의 프리킥으로 동점에 성공했고 후반 32분 무사 마주가 드리블 돌파에 이은 역전골을 넣으며 지난 2월 28일 볼로뉴전(1-0 승) 이후 42일 만에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모나코는 발랑시엔을 꺾고 리그 9위로 뛰어올라 중상위권 진입을 노리게 됐습니다.

박주영은 이날 경기에서 4-2-3-1의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골을 넣는데 실패했으며 1-1 상황이었던 후반 21분에 교체됐습니다. 후반 29분에는 발랑시엔의 19세 유망주인 남태희가 교체 투입했으나 박주영이 8분 전에 교체되는 바람에 프랑스리그에서의 한국인 선수 첫 맞대결이 무산 됐습니다. 남태희는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좀처럼 확보하지 못해 침묵을 지켰습니다.

모나코의 문제점은 아루나-알론소 부진 및 롱볼

우선, 모나코는 지난 4일 몽펠리에전과 대조적인 공격 분위기를 나타냈습니다. 몽펠리에전에서는 네네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면서 피노가 그 자리를 대신했으나 무리한 슈팅과 지나친 볼 끌기를 일관하며 팀의 공격력을 끊었습니다. 여기에 아루나와 알론소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이 무기력한 공격력을 펼쳤고 후방 옵션들이 롱볼을 띄우기에 급급하면서 박주영이 힘든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랑시엔전에서는 네네가 복귀하면서 공격력에 무게감이 실렸습니다.

모나코는 발랑시엔전에서 경기 내내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점유율 56-44(%), 슈팅 13-6(유효 슈팅 3-1, 개)를 기록해 상대팀보다 적극적인 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팀 공격의 구심점인 네네가 왼쪽 측면 돌파를 통해 팀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면서 모나코가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죠.

하지만 네네의 활발함과는 달리 아루나-알론소가 공격 과정에서 활동 폭을 넓히지 못해 상대 더블 볼란치의 압박에 걸려들면서 박주영의 최전방 고립이 가중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네네도 전방 패스를 연결할 공간을 찾지 못해 상대 수비수의 견제를 달고 경기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특히 아루나는 공격형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공격 능력이 박주영-네네를 뒷받침하지 못합니다. 발랑시엔전을 비롯한 최근 경기에서 전진패스 연결이 소극적이며 빠른 타이밍에 의한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위협하기보다는 느린 타이밍의 패스를 일관하며 팀 공격 템포를 늦췄습니다. 그리고 좌우에 네네-알론소가 있다보니 횡패스 빈도가 많으며 박주영이 후방에서 많은 공격 기회를 얻지 못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아루나가 최전방쪽으로 많이 올라오지 않는 것은 라콤브 감독의 주문으로 볼 수 있지만 오히려 이것이 박주영과의 연계 플레이가 유기적이지 못한 원인이 됐습니다.

박주영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을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루나가 앞선으로 침투해서 박주영에게 공을 받아야 하는데 자기 공간에서 가만히 있습니다. 박주영에게 공을 받기 위해 상대 수비수의 압박을 뚫고 공간을 확보하는 선수는 네네 뿐입니다. 시즌 중반까지 박주영과 함께 척척맞는 호흡을 과시했던 알론소도 최근 모나코의 빈약한 득점력과 함께 폼이 떨어졌습니다. 아루나-알론소의 부진은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힘겹게 공격을 펼칠 수 밖에 없는 현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무리 공격수의 능력이 출중해도 미드필더가 뒷받침하지 못하면 킬러 본능을 되살리기 힘든 것이 축구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모나코는 롱볼에 의존하는 팀입니다. 후방 옵션이 공격 상황에서 공을 잡으면 무조건 전방쪽으로 공을 띄우기에 바쁩니다. 시즌 초반과 중반에도 롱볼을 여러차례 띄웠지만 최근에는 그 빈도가 더 높아진 느낌입니다. 그동안 롱볼을 올리는데 익숙했기 때문에 이것이 습관이 되었고 최근 득점력 부진으로 침체에 빠졌던 원인도 이 때문입니다. 모나코가 롱볼을 올리면 상대 수비수들은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예측해 공을 따내는데 주력했는데 그 위치가 주로 박주영쪽 이었습니다. 박주영은 높은 점프를 이용해 헤딩으로 공을 따내는 횟수가 많았지만 그의 주위에는 상대 옵션들의 숫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렇다보니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외롭게 공격을 펼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폼이 점점 살아나는데다 순발력도 좋아지고 있지만 후방 옵션들의 미숙한 공격력 때문에 자신만의 장점을 꾸준히 살리는데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더욱이 원톱이기 때문에 최전방을 비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지난 시즌 4-4-2의 쉐도우를 맡았을 때는 미드필더들의 단조로운 경기 운영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활동 폭을 넓히며 공격의 젖줄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감독이 바뀌면서 4-2-3-1의 원톱을 맡았기 때문에 지난 시즌처럼 공격을 주도하기가 어렵습니다. 네네가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죠.

박주영이 전반전보다는 후반전에 움직임이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전반전에 후방 옵션들의 꾸준한 지원을 받지 못해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흐름을 가져가지 못했고 이것이 누적이 되면서 후반전에 움직임이 살아나지 못해 최전방에서 고립됐습니다. 그래서 이날 경기에서 부진했고 후반 21분에 교체 됐습니다. 팀이 1-1을 기록한 상황에서 교체된 것은 모나코가 후반들어 마주라는 또 다른 공격수를 투입한데다, 오는 1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컵 4강에서 랑스와 경기하기 때문에 체력 안배 차원의 교체가 있었습니다.

그런 박주영은 지난달 6일 스타드 렌전에서 부상 복귀한 5경기 모두 무득점에 빠진 상태입니다. 박주영의 골 침묵이 많은 축구팬들에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며 언론에서도 걱정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원톱 및 타겟맨 부재에 시달리는 허정무호에게 있어 박주영의 부진은 반가운 현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속배경에는 모나코의 답답한 경기력이 박주영의 킬러 능력을 저하 시켰습니다. 특히 아루나-알론소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의 침체가 박주영의 최전방 고립을 부추겼고 더 나아가 모나코의 4경기 연속 0-0 무승부를 부추겼습니다. 발랑시엔전에서는 역전승을 거두었지만 경기 내용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박주영이 오는 랑스전에서 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상대 골망을 흔들며 프랑스컵 결승 진출을 이끌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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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주영 (C) 효리사랑]

'박 선생' 박주영(24, AS 모나코)이 프랑스리그에서 고공행진을 거듭중입니다. 박주영은 지난 17일 스타드 렌전에서 팀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은데 이어 21일 리옹전에서는 멋진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기록해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습니다. 리옹전은 시즌 5호골로서 올 시즌 15경기 출전 5골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5골 넣은 것을 상기하면 올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박주영의 진가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박주영은 2007/08시즌까지 프랑스리그 7연패를 달성했던 리옹(4위)전에서 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마르세유(2위)-렌(6위)-파리 생제르망(9위)전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물론 파리 생제르망은 올 시즌 리그 9위로 밀렸지만 리옹 등과 더불어 프랑스리그의 명문팀임을 상기하면 박주영의 골 가치가 제법 큽니다.

무엇보다 리옹전 골이 박주영에게 적지 않은 이득이 따를 전망입니다. 프랑스 축구팬들의 관심도가 높은 리옹전에서 발리슛을 성공시킨 것은 자신의 존재감을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리옹전 발리슛을 발판으로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로 부터 양팀 최고 평점인 7점을 부여받았을 뿐만 아니라 골까지 넣었으니 앞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뿐만 아니라 프랑스리그에서 우수한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려는 빅 클럽들의 영입 관심이 따를 전망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박주영은 지난 4월 '설기현이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의 영입 관심을 받았습니다. 프랑스 라디오 방송 <라디오 몬테카를로>가 4월 24일 "풀럼이 박주영에게 (영입)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몇주전부터 박주영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 한국의 LG가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고 보도하면서 박주영의 풀럼 이적설이 거론됐습니다. 그런 박주영은 며칠 후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모나코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나타내 풀럼 이적설을 잠재웠습니다.

박주영은 풀럼 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위건의 영입 관심을 받던 선수입니다. 특히 맨유 같은 경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년 전 MBC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주영 영입 관심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것은 자신의 가치와 재능이 명감독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의 풀럼 이적설에 대한 국내팬들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풀럼 이적설이 마케팅과 밀접했기 때문입니다. 풀럼이 LG로 부터 스폰서 지원을 받고 있어 박주영이 '마케팅용 선수'라는 현지 팬들의 인식을 이겨내야 하는 부담감을 염려한 것이죠.

또한 박주영은 불과 지난 시즌까지 '몸싸움이 약하고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여론의 평가를 받던 선수입니다. 과거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던 조 본프레레 전 감독이 지난 2005년 초 "훅 불면 날아갈 것 같다"며 박주영의 빈약한 몸싸움을 신랄하게 혹평한 바 있었습니다. 그래서 박주영의 약점하면 어김없이 몸싸움이 거론되었고 2006~2007년에는 잦은 부상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로 기동력과 활동폭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문전에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어 골 기회를 마련하는 자신의 특기도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했습니다. 거친 몸싸움과 부지런한 움직임을 기반으로 삼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것 같은 유형의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사진=박주영 (C)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지금의 박주영이라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습니다. 올 시즌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모나코의 원톱으로서 구김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주영은 문전에서의 저돌적인 플레이와 상대 수비를 유린하는 기교, 후방 공격 옵션과의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앞세워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모나코의 득점 루트가 왼쪽 윙어인 네네에게 쏠렸고 알론소-몰로 같은 또 다른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비중이 높음을 상기하면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이타적인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여기에 올 시즌 5골을 넣었고 강팀과의 경기에서 빛을 발하면서 골을 넣어야 할 상황에서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했습니다.

이것은 박주영이 프랑스리그에서의 꾸준한 경기 출전을 통해 실력이 부쩍 향상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12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진것을 비롯 경기 내용까지 슬럼프에 빠져 산전수전을 겪었지만 그것이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그동안 많은 경기를 치러 상대 수비와 경합하는 과정을 배웠고 동료 선수와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노하우를 키우면서 시즌 후반부터 경기력이 살아나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더니 문전에서 궂은 일에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경기 상황에 따른 과감한 문전 플레이를 뽐내며 경기력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늘은 것이 바로 몸싸움입니다. 이전에는 상대 수비수의 거센 압박에 맥없이 무너졌지만 이제는 직접 몸을 부딪치며 공을 따내거나 상대 선수와의 정면 몸싸움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았습니다. 몸싸움 과정에서 무게 중심을 잡으며 넘어지지 않으려는 모습이 부쩍 늘어난 것은 평소 밸런스 훈련에 충실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밸런스 훈련은 다양한 상황에서 최적의 신체 자세와 균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평소에 몸싸움이 약하거나 체격 조건이 불리한 선수들이 선호하는 훈련법입니다. 박주영이 모나코에서 성공한 것은 우연이 아닌 '노력에 의한 결과'임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박주영의 몸싸움 향상은 공중볼 장악에서 자신감을 얻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프랑스 진출 이후 서전트 점프가 10cm 향상된 원인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몸싸움이 되어야 공중볼에서 우세를 점합니다. 모나코가 렌전 승리 이전까지 박주영의 머리를 활용한 롱볼 전략을 활발히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코칭스태프가 박주영의 공중볼 장악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술은 모나코의 공격 마무리가 떨어지고 박주영이 한때 무득점에 빠졌던 원인이 됐습니다. 박주영은 전형적인 포스트 플레이어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역할에서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역의 관점에서 비춰보면 자신의 물 오른 능력이 팀 공격 전술의 쓰임새가 다양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리그는 수비수들의 터프한 압박과 미드필더와의 끈끈한 밸런스 유지 때문에 공격수들이 골을 넣기 쉽지 않은 리그로 꼽힙니다.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에서 10골 이상 득점자가 15명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수들이 다득점을 노리기 힘든 리그입니다. 그런 곳에서 박주영이 두 시즌 동안 붙박이 주전을 확보하여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겁니다. 이제는 자신의 약점이었던 몸싸움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그 자신감을 앞세워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를 통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좁은 공간에서 민첩한 플레이를 즐기면서 기량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박주영의 전반적인 운동능력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의 크고 강한 선수들과 맞부딪쳐도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경쟁력을 프랑스리그에서 갈고 닦은 것이 앞날의 밝은 미래를 예감케 합니다. 여기에 몇몇 프리미어리그 공격 옵션들에게서 부족한 테크닉까지 갖췄기 때문에(볼튼 이청용의 성공이 그 예) 잉글랜드 땅에서 자신의 색깔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박주영이 지금의 오름세를 꾸준히 유지하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을 보장받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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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주영 (C) 효리사랑]

박주영이 활약중인 AS모나코는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프랑스리그에서 손꼽히는 성적을 자랑하던 팀이었습니다. 2003/0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고 2004/05시즌에는 리그1 3위에 올랐죠. 하지만 재정난으로 인한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이 크게 나빠졌고 지난 시즌까지 강등을 면할 수 있을 정도의 중위권 성적을 이어갔습니다.

그런 모나코에게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기 라콤브 감독이 올해 여름부터 팀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전력이 크게 향상 되었습니다. 올 시즌 리그1 6승3패(승점 18)의 성적으로 리그 4위에 오르며 6승1무2패(승점 20)로 선두에 있는 리옹을 승점 2점 차이로 추격중입니다. 리옹-몽펠리에-보르도 같은 상위권 팀들과 똑같이 6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지금의 기세라면 리그1 1위 등극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모나코의 오름세는 최근에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의 성적을 거두었으며 단 3골만 내주는 짠물 수비로 재미를 봤습니다. 모나코가 지난 시즌 상대의 빠른 침투 공격에 흔들려 번번이 실점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수비력이 향상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트라오레-푸이그레니어-몬공구-롤로(아드리아누)'로 짜인 포백은 서로 하나된 호흡으로 상대의 공격을 봉쇄하는데 주력합니다.

공격 성향의 미드필더인 네네-쿠타데어-알론소의 공격 전개는 최근들어 척척 맞는 호흡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방 공간으로 찔러주는 정확한 패스 연결과 상대 미드필더진의 압박을 이겨낼 수 있는 뛰어난 볼 키핑력을 앞세워 팀의 공격력 향상에 일조했습니다. 그 결과 단조로운 공격 루트와 느린 패스 타이밍을 일관했던 모나코의 공격력이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특히 브라질 출신 왼쪽 윙어인 네네는 올 시즌 에스파뇰 임대 생활을 마친 뒤 팀에 복귀해 올 시즌 9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프랑스리그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습니다. 이적생인 쿠타데어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양질의 패스로 팀 공격의 활력을 일깨웠습니다. 그리고 주장인 알론소는 지난 시즌의 어중간한 역할에서 벗어나 오른쪽 윙어로 포지션이 고정되면서 임펙트 넘치는 공격 전개와 날카로운 패싱력으로 팀의 오른쪽 공격을 빛냈습니다.

그리고 원톱인 박주영도 팀 공격에 없어선 안될 선수로 성장 했습니다. 지난 5일 마르세유전에서는 골을 넣으며 프랑스 축구 전문지 <레퀴프>로 부터 주간 베스트 11에 뽑힌 것과 동시에 리그1 공격수 평균 평점에서 당당히 1위(6.67점)에 올랐습니다. 최전방에서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간결한 패스, 탄력 넘치는 점프력을 앞세운 공중볼 다툼, 문전 앞에서의 유연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팀의 공격력 향상을 이끌었습니다.

모나코는 수비 강화와 네네의 폭발적인 공격력에 힘입어 리그 중위권에서 4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리그 1위에 오르고 정상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새로운 무기가 필요합니다. 바로 득점입니다. 모나코는 올 시즌 리그1 9경기에서 13득점을 기록중이며 파리 생제르망, AS낭시와 더불어 팀 득점 공동 7위를 기록중입니다. 리옹-몽펠리에-보르도 같은 1~3위 팀들을 제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골이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박주영에게 골이 요구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박주영은 올 시즌 7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시즌의 5골을 뛰어넘을 수 있을것으로 보이지만 '골을 잘 넣는 공격수'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득점에서 분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프랑스리그는 골을 넣기 쉽지 않은 리그로 유명하고 지난 시즌 10골 이상 기록한 선수가 리그에서 15명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모나코의 1위를 이끌기 위해서는 더 많은 득점이 필요로 합니다.

박주영에게는 한 가지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문전에서 공을 잡으면 두 명 이상의 상대 선수 압박에 걸리는 경우가 여럿 있었습니다. 다른 공격수들도 이를 이겨내기가 쉽지 않겠지만 모나코의 1위를 이끌어야 할 박주영에게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리옹의 특급 골잡이로 활약했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그런 상황에서 여러차례 골을 터뜨렸던 것 처럼, 박주영도 상대를 과감하게 제칠 수 있는 기교와 한 박자 빠른 타이밍이 필요합니다.

물론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네네-쿠타데어-알론소 같은 2선 공격 옵션들에게 공격 기회와 문전 침투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중앙 공격수입니다. 팀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네네보다 골을 넣기가 유리한 편입니다. 중앙 공격수로서 손색 없는 활약을 펼치려면 슈팅 상황에서의 마무리가 침착해야하고 공이 신체에 맞는 타점도 정확해야 합니다.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슈팅의 위력이 커졌지만 이제는 성과로 나타날 필요가 있습니다.

박주영이 앞날의 화려한 행보를 걷기 위해서는 득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경기 내용 만큼은 팀의 에이스급이기 때문에 이제는 결과에서도 이를 증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꾸준한 경기력 향상으로 거침없이 성장했던 박주영이 이제는 득점력 향상과 함께 모나코의 1위를 이끌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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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주영 (C) 효리사랑]

'박 선생' 박주영(24, AS 모나코)이 팀의 두 골 과정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쳐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박주영이 소속된 모나코는 19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 리그 1 9라운드 RC랑스와의 홈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브라질 출신의 왼쪽 윙어 네네가 전반 8분가 박스 정면에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21분에는 페널티킥골을 꽂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이로써 모나코는 랑스전 승리로 리그 5위에서 4위(6승3패, 승점 18)에 오르며 선두 리옹(6승1무2패, 승점 20)을 승점 2점 차이로 추격하게 됐습니다.

박주영의 장밋빛 미래가 보였던 랑스전

우선, 박주영의 이날 경기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보였습니다. 지난 14일 A매치 세네갈전 차출로 인한 시차 적응 및 컨디션 조절로 인한 부담감이 가중되었기 때문이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박지성이 결장하고 이청용이 체력 저하로 후반 7분에 교체 되면서 박주영에게도 랑스전에서 풀타임 출전 및 맹활약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골 도우미인 알렉산드로 알론소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 했습니다. 박주영은 박지성-이청용보다 하루 더 쉬면서 두 선수보다 컨디션이 더 좋은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내밀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평소와 변함없이 4-2-3-1의 원톱으로 선발 출전하여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힘껏 질주 했습니다. 퍼스트 터치 불안과 체력 저하 등으로 경기력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없었을 만큼 A매치 후유증이 없었습니다.

박주영은 그동안 알론소의 기가막힌 패싱력을 지원 받으며 최전방에서 무리 없이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알론소가 빠지면서 네네의 골 도우미가 되었습니다. 네네의 두 골 과정이 박주영이 만들어낸 것과 다름 없었기 때문이죠. 전반 8분 팀의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슛을 날렸던 공이 골대를 맞아 리바운드 된 것을 네네가 세컨슛을 꽂았고 후반 20분에는 박주영이 만들어낸 페널티킥이 네네의 두번째 골이 되었습니다. 운이 좋았다면, 박주영은 이날 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을지 모를 일입니다.(이 경기가 프리미어리그였다면 박주영은 리그 규정상 2도움을 기록합니다. 하지만 프랑스리그는 해당 사항이 없죠.)

그런 박주영의 활약은 네네의 골 도우미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문전으로 치고드는 빠른 스피드와 유연한 드리블 돌파, 후방에서 공을 받을 때의 안정적인 위치선정이 돋보였습니다. 공격 과정에서는 네네, 마시에우 쿠타데어와의 호흡에 전혀 문제점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특히 네네와 간격을 좁히면서 서로 공을 받을 타이밍을 잘 맞추며 왼쪽 공격을 끌어 올렸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자신이 직접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을 4번 연출했습니다. 전반 22분 문전에서 쿠타데어의 프리킥이 올라온 것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이 자신의 머리에 조금 빗맞아 노골이 됐습니다. 후반 12분에는 박스 왼쪽 바깥에서 날린 오른발 강슛이 상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전반 8분과 후반 21분 네네의 골 상황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공격 센스 또한 돋보였습니다. 전반 42분 오른쪽 측면에서 동료 선수로 부터 받은 롱패스가 옆줄아웃 될 뻔했던 공을 끝까지 잘 지켜냈습니다. 상대팀 선수 세 명의 압박에 아랑곳 않으며 동료 선수에게 스루 패스를 연결하는 센스가 빛났습니다. 취약 지점에서 공을 잡으면 퍼스트 터치와 트래핑 불안으로 공격 기회를 무산시켰던 지난 시즌보다 볼 키핑력이 발전되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습니다. 전반 29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네네의 대각선 패스를 받아 침투하는 과정에서 두 명의 상대 수비수 압박에 걸려 공을 빼앗긴 것, 후반 1분 세 명의 수비수와 맞닥드리는 상황에서 공을 소유한 타이밍을 길게 끌다가 동료 선수에게 부정확한 횡패스를 연결해 골 기회를 무산 시켰습니다. 자신의 기술력을 믿고 상대 선수를 과감하게 제칠 수 있는 면모를 키우면 모나코를 뛰어넘어 프랑스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박주영이 지난해 여름 프랑스리그 진출 이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시즌에 몸싸움과 제공권 장악능력, 문전으로 치고드는 스피드와 침착한 경기 운영을 키웠던 것이 자신의 공격력이 무르익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제는 상대 선수를 제치는 과감성과 기교, 그리고 골을 향상시키면 지금보다 기량이 뛰어난 공격수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골 숫자가 늘어날 것임에 분명합니다. 단조로운 공격 루트와 한 박자 느린 패스 타이밍을 일관했던 모나코의 미드필더진이 감독 교체 및 선수 영입 이후 약점에서 강점 요소로 거듭났기 때문이죠. 하지만 올 시즌에는 네네와 알론소가 미드필더진의 구심점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고 최근에는 이적생인 구타데어가 모나코의 주전으로서 폼이 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드필더들이 서로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인 공격 연결에 초점을 맞추면서 팀 순위가 4위로 향상된 것과 동시에 박주영에게 골 기회가 많아지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박주영은 올 시즌 프랑스리그 7경기에서 2골 넣었습니다. 미드필더들의 무르익은 경기력 속에 지난 시즌의 5골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할 것임에 분명합니다.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2배 많은 10골 이상의 득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에서 10골 이상 골을 넣은 선수가 15명 이었음을 상기하면 박주영의 10골 기록은 의미가 큽니다. 미드필더들의 역량과 성적 향상으로 부쩍 오름세를 타는 모나코의 특급 공격수로 이름을 떨칠지 앞으로의 활약상이 기대됩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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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경기 출전 4골 6도움 기록'

'박 선생' 박주영(24, AS모나코)의 올 시즌 스탯입니다. 기록만을 놓고 보면 공격수 치고는 평범한게 사실입니다. 아니, 부족할지 모릅니다. 국내에서 특출난 골잡이로 유명했던 선수가 27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는 것(1경기당 0.15골)은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죠. 그 과정에서 '골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일부 축구팬들은 박주영의 골 부족을 아쉬워합니다. 거의 7경기에 1골을 넣었으니 골잡이로서의 매력이 없어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포털에 있는 박주영 관련 기사 댓글에 골 부족과 관련된 의견을 나타내며 그를 조롱하거나 비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당연한 현상일지 모릅니다. 골잡이는 어디까지나 골로 말해야 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골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어도 가혹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박주영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다름 아닌 '골'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나코에서의 박주영은 골잡이와 다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후안 파블로 피노와 투톱 공격수를 맡으면서 서로의 역할을 바꾸고 있지만 주로 쉐도우쪽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이후에는 오른쪽 윙어로 출전하는 빈도가 늘어났죠. 지난 3월 2일 생테티엔전에서는 4-3-3의 왼쪽 윙 포워드로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굳이 위치를 따지지 않더라도, 박주영은 모나코에서 골잡이와 무관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팀내 득점 1위(컵대회 포함 9골)인 알렉산드레 리카타는 지난해 11월 6일 프랑스 일간지 <니스마탱>을 통해 "박주영은 이타적인 선수다. 모든 방향에서 좋은 콜을 해주는 것은 물론 패스도 좋다"고 했습니다. 이는 박주영이 다른 공격 옵션들의 역량과 팀의 전체적인 공격 흐름을 이끌기 위한 역할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유럽축구를 좋아하는 축구팬들은 박주영을 '박 선생', '박 코치'라고 부릅니다. 단조롭고, 맥이 느리고, 정적이고,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와 거리감이 있는 모나코의 공격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믿을맨이기 때문이죠. 박주영은 모나코에서 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하기 보다는 모나코의 불안 요소인 공격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한 박자 빠르면서 섬세하고 예리한 패싱력에 유연한 볼 컨트롤, 힘이 실린 드리블 돌파, 여기에 프랑스리그에서 단련된 몸싸움 능력까지 전체적인 기교는 군계일학입니다.

물론 기술과 스피드, 움직임, 그리고 슈팅은 박주영보다는 피노가 더 우세입니다.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답게 엄청난 탄력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자랑하며 시즌 중반부터 팀 공격의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하지만 피노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이기적이라는 것입니다.(루이스 나니보다 심할 정도로) 박주영과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기에는 독단함이 지나칠 수 밖에 없었죠. 공격 과정에서 동료 선수들에게 패스하지 않고 무리하게 볼 끌기를 시도하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른 시간에 질책성 교체된 적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마치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죠.

반면 박주영에게는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이타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꾸준함이 있었기 때문에 팀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비록 피노보다 화려하지는 않을지라도 적어도 하나 만큼은 상대 수비를 공략할 수 있는 임펙트가 있기 때문에 모나코 공격 옵션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죠. 그래서 그는 히카르두 고메스 감독의 확실한 신임을 얻으며 팀내 공격 옵션 중에서 유일하게 붙박이 주전으로 뛰고 있습니다. 어느 상황에서든 묵묵히 동료 선수들에게 패스를 연결하고 미드필더진으로 내려가면서 공격을 전개하다보니 팀 공격에 없어선 안될 선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박주영은 최근 10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11개의 슈팅을 날렸습니다. 반면에 지난해 9월 13일 로리엔트와의 데뷔전 이후에 가진 10경기에서는 2골 1도움을 올리면서 25개의 슈팅을 날렸습니다. 이 기록만을 놓고 보면, 슈팅을 아낀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의 최근 경기력을 보면, 자신이 직접 슈팅을 날리기보다는 동료 선수들의 공격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그 빈도가 늘어났다는 것은 고메즈 감독의 지시에 의한 전술적 역할에 치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모나코 공격의 확실한 믿을맨이라는 것입니다.

올 시즌 4골에 그친 선수가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아이러니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보다 골이 더 많은 리카타와 프레데릭 니마니(6골)는 시즌 후반부터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습니다. 활약도가 들쑥날쑥한 피노도 6골을 넣고 있죠. 이는 박주영의 가치를 '골 숫자'로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주영이 모나코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골이 아닌 '자신의 또 다른 장점'인 이타적인 공격 본능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괴물 골잡이'로 불렸던 시절의 박주영이라면 모나코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2007년에 잦은 부상으로 부침에 시달리면서 출중한 골 감각과 부지런한 움직임, 빠른 스피드에 힘을 실릴 수 있는 능력을 아직까지 되찾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잦은 대표팀 차출로 혹사에 시달리면서 부상 및 부진으로 어려운 나날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러더니 지난해 서울에서는 왼쪽 윙어로 전환하면서 이타적인 활약에 치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올림픽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골을 책임지는 역할은 자신이 아니라 이근호였죠.

그리고 박주영은 모나코에서도 이타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만약 박주영이 골만 넣을 줄 아는 그저 그런 골잡이였다면 모나코에서 성공할 수 없었을 뿐더러 전형적인 반짝 선수의 축구 인생을 보냈을 것입니다. 박주영에게는 동료 선수들의 골과 드리블 돌파를 도울 수 있는 패싱력과 넓은 시야, 그리고 경기를 손쉽게 풀어갈 수 있는 영리함이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리그 적응에 성공했던 겁니다. 물론 지난일이긴 합니다만,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착하는 잦은 대표팀 차출이 선수를 힘들게 했던 겁니다. 일부 팬들에게는 박주영의 골 부족이 못마땅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프랑스리그에서 순조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겁니다.

그러나 아쉬운것은 있습니다. 모나코는 박주영의 쉐도우 역량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걸출한 골잡이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리카타와 니마니의 내림세 행보가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두 선수보다 꾸준한 능력을 지닌 소유자가 있었더라면 박주영의 공격력에 힘이 실렸을 겁니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을지 모르죠.

개인적으로는 박주영이 모나코에 오랫동안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풀럼으로 이적하라고 그런것은 아닙니다.(저는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밝혔지만 박주영의 풀럼행 및 올해 여름 이적을 반대합니다.) 모나코 공격력의 취약 요소가 여럿 있기 때문에 이보다 수준이 뛰어난 팀에서 기량을 연마하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됩니다. 언제까지 '박 선생'에 만족할 수는 없으니까요. 유럽리그 감각이 충분히 쌓일 수 있는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본선 이후가 상위팀에 이적할 수 있는 최적기가 아닐까 합니다.

어찌되었건, 박주영의 모나코 활약상을 단순한 골 숫자만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박주영이 왜 모나코에서 유일한 붙박이 주전 공격 옵션으로 활약하면서 팀 공격의 믿을맨으로 활약하는지 그게 더 중요합니다. 적어도 모나코에서 만큼은, 박주영은 골잡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사진=박주영 (C)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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