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선생' 박주영(25, AS 모나코)이 경기 종료를 앞두고 기적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모나코의 극적인 승리를 연출했습니다. 강등권 추락 위기에 몰렸던 모나코를 구하는 멋진 골 이었습니다.

박주영이 속한 모나코는 23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0/11시즌 프랑스 리게 앙 19라운드 FC 소쇼전에서 2-1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8분 크리스 말롱가의 선제골로 앞섰으나 후반 2분 이고르 롤로가 자책골을 허용했고, 그 이후 여러차례 골 기회를 놓치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이 후반 48분 박스 중앙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세르주 각페의 스루 패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시즌 6호골을 비롯 모나코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로써, 모나코는 박주영의 골에 힘입어 최근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의 늪에서 탈출하여 7경기만에 승리를 따냈습니다. 리그에서는 3승10무6패(승점 19)로 17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만약 박주영의 골이 없었다면 소쇼전 승리가 무산되면서 강등권 순위인 19위까지 추락할 수 있었습니다. 18~19위를 기록했던 캉-랑스가 19라운드에서 승리했기 때문에(이상 승점 18), 박주영 골이 모나코 입장에서 매우 반가웠습니다. 아울러, 박주영은 경기 종료 후 프랑스 축구 전문 사이트 <풋볼FR>을 통해 루피에-아드리아누-말롱가와 함께 평점 7점을 부여받아 팀 내 평점 1위를 기록했습니다.

모나코가 위기에 빠졌던 순간, '박 선생'이 있었다

박주영의 별명은 '박 선생' 입니다. 프랑스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08/09시즌 부터 모나코의 공격 문제점을 해결하는 대체 불가능한 옵션으로 두각을 떨쳤기 때문입니다. 단조롭고 답답한 공격 패턴을 일관했던 모나코에서 '공격력이 떨어지는' 동료 선수들을 활용하는 장면들을 연출하며 팀원들의 분발을 유도했습니다. 그나마 2009/10시즌에는 '탐욕스런' 네네가 있었음에 팀 공격을 짊어져야 하는 부담감을 덜었습니다. 올 시즌에는 네네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의 이적으로 모나코가 강등 위협을 받았지만, 박주영은 날카로운 볼 배급으로 동료 선수들의 골 기회를 엮으며 팀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런 박주영은 측면이라는 옷이 몸에 맞지 않습니다. 2005~2006년 성인 대표팀에서 4-3-3의 왼쪽 윙 포워드로 모습을 내밀었지만 투톱과 스리톱 사이에서 포지션 혼란을 겪은끝에 '부상까지 겹쳐' 슬럼프에 빠졌던 악몽이 있기 때문이죠. 지난 시즌 모나코의 원톱으로서 맹활약을 펼쳤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국내 축구팬들은 박주영의 올 시즌 측면 배치를 곱게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모나코가 네네 공백 메우기 실패 및 말롱가-아우바메양 같은 새로운 측면 옵션들의 부진, '먹튀' 음보카니를 타겟맨으로 키우겠다는 의지 때문에 박주영이 측면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공중볼에 강했던' 박주영의 측면 이동은 모나코의 롱볼 축구가 패착에 빠지는 역효과로 이어져 결국 강등 위기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박주영의 측면 전환은 모나코가 성적 부진에 빠진 시점에서 불가피합니다. 모나코에서 공격을 풀어갈 마땅한 옵션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앙에서 공격을 말끔하게 조율할 선수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고 측면에서는 네네의 빈 자리가 컸습니다. 롱볼 축구가 실패로 끝났고, 새롭게 공격 전술의 틀을 꾸미기에는 시즌 중이라는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에 박주영의 후방 배치가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박주영은 중앙 공격수로 출전하면 스스로 공격을 해결하는 모습이 부족했기 때문에(한때 골 부진에 빠졌던 원인) 라콤브 감독 입장에서 그 약점을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박주영을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시킬 수 없기 때문에 측면을 답으로 찍었죠.

그런 박주영은 소쇼전에서 4-3-3의 오른쪽 윙 포워드로 출전했고, 후반 19분 아우바메양이 교체 투입한 이후에는 왼쪽 윙 포워드로 전환했습니다. 함께 스리톱을 형성했던 니쿨라예-망가니를 비롯 미드필더들이 골을 노릴 수 있도록 침투패스를 연결했고, 오른쪽 측면을 깊게 파고들며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데 주력했습니다. 또한 박스 안쪽까지 파고들며 골을 노리는 움직임을 취하거나 후반 막판에는 두 번의 슈팅을 날리며 골에 대한 집념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철저하게 팀 플레이를 펼쳤지만 모나코 입장에서는 승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골 욕심을 부렸고, 그 결과는 극적인 결승골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말롱가-고소-하루나로 짜인 미드필더 조합은 공격이 시작되면 지공을 띄울지 아니면 속공으로 상대 수비를 위협할지 혼동하는 모습이 뚜렷했습니다. 공격을 풀어가는 재주가 부족하기 때문에 머뭇거릴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는 패스 미스를 연발하며 소쇼에게 역습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또한 세 명의 미드필더는 창의적인 볼 배급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아니며 정적인 움직임을 일관합니다. 모나코가 답답한 공격을 펼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죠. 그래서 망다니-니쿨라에-박주영으로 구성된 스리톱의 움직임에 부담이 따르면서 박주영의 역할이 많아졌죠.

후반 중반 1-1 상황에서는 미드필더진의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경기 흐름을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미드필더진에서 공격진으로 연결되는 패스는 전체적으로 깔끔하지 못했습니다. 상대 선수보다 많이 뛰면서 전방쪽으로 볼을 날리기만 하면 끝입니다. 동료 공격수가 볼을 터치할 지점을 판단하여 정확하게 볼을 밀어주기 보다는 무의식적으로 패스하기에 바빴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부정확한 롱볼까지 더해지면서 비효율적인 공격 전개를 일관했죠. 이러한 상황은 최근 모나코 경기에서 되풀이 됐습니다. 지난 19일 파리 생제르망과의 후반전에는 박주영을 4-3-3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내릴 정도로 공격 전개의 약점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박주영은 모나코의 공격력 부진 속에서 희생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주 임무였던 골 생산 이전에 팀 공격의 부족한 점을 채우면서, 측면에서 움직임을 넓게 벌리고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는 이타적인 역할에 주력했습니다. 지난 시즌 모나코의 원톱이자 타겟맨으로 활용되었던 행보와 비교하면 올 시즌에는 팀을 챙기는데 바빴습니다. 그럼에도 박주영은 모나코의 강등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팀에서 요구받는 역할을 묵묵히 소화했습니다. 중앙에서 뛰었을 때보다 많은 체력 소모를 필요로 하고 활동량이 많아지는 상황속에서도 당장 발등에 떨어진 팀 성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었죠.

이러한 박주영의 맹활약은 경기 종료 직전 값진 결승골을 터뜨리는 결정타가 됐습니다. 소쇼 수비진이 박주영 봉쇄에 실패하면서 경기를 거듭할 수록 수비진 사이의 폭이 넓어졌고, 각페가 그 틈을 이용하여 전방쪽으로 스루패스를 연결한 것이 박주영의 골로 이어졌습니다. 팀을 위해 뛰었던 보람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결승골로 충분한 보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모나코는 2-1로 승리했고 강등권 추락을 모면했습니다. 위기의 모나코를 구한 박주영은 곧 조광래호에 합류합니다. 지금의 폼이라면 아시안컵 맹활약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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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랑스 리게 앙(리그1) 10경기 1승6무3패 및 최근 5경기 1골. '박 선생' 박주영(25)이 활약중인 AS모나코의 성적입니다. 모나코는 올 시즌 총체적인 성적 부진에 시달린 끝에 20개 팀들 중에서 18위를 기록중이며, 2부리그로 추락할 수 있는 강등권에 속했습니다. 지난 8월 29일 옥세르전 2-0 승리 이후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에 시달렸으며 3경기 연속 무득점 부진에 빠졌습니다. 17위 낭시에게 승점 2점 차이로 밀리기 때문에(낭시 11점, 모나코 9점), 오는 31일 보르도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두 라운드 연속 강등권에 머물게 됩니다.

모나코는 10경기에서 7골 9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 성적 부진 원인은 공격력에 있었습니다. 네네(파리 생제르망) 후안 파블로 피노(갈라타사라이)의 이적 공백을 메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리게 앙 득점 2위였던 네네의 공백을 아우바메양-말롱가 같은 임대생 및 이적생으로 메우려고 했으나 실력 부족의 한계를 드러냈고, 한때는 박주영이 네네의 자리였던 왼쪽 윙어로 뛰었지만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기에는 측면이 어색했습니다. 피노는 기복이 심하고 볼을 끄는 경향이 있지만 슈퍼 서브로서 나름 제 몫을 했습니다. 그런데 모나코의 현 전력에서는 피노 같은 마땅한 슈퍼 서브 자원이 없습니다.

팀 전술도 문제 있습니다. 기 라콤브 감독이 즐겨 구사했던 롱볼 축구가 상대팀에게 읽혔기 때문입니다. 최근 모나코와 경기했던 상대팀들은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간격을 좁히면서 빈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데 주력합니다. 라콤브 감독이 그동안 박주영의 머리를 겨냥하는 롱볼 공격을 많이 시도했기 때문에 상대팀들이 간파하기 쉽죠. 문제는 올 시즌에 박주영이 아닌 듀메르시 음보카니가 타겟맨으로 뛰고 있으며, 음보카니는 제공권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데다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혔습니다. 박주영은 왼쪽 윙어와 쉐도우를 오가며 패스를 공급하고 침투하는 패턴에 주력했기 때문에 공중볼을 받아내기가 무리수였죠. 결국, 모나코의 롱볼 축구는 어떠한 효과도 거두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모나코는 지난 여름 공격 옵션 쪽에서 새로운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습니다. 음보카니-니쿨라에-말롱가-아우바메양이 그들입니다. 하지만 니쿨라에 이외에는 믿음직한 경기력을 펼친 선수가 없으며, 니쿨라에도 최근에는 부상으로 신음중입니다. 특히 '박주영을 후방으로 밀어낸' 음보카니 영입은 실패작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음보카니는 전 소속팀 스탕다르 리에주에서 3시즌 81경기 동안 35골을 터뜨렸지만 모나코에서는 6경기에서 1골에 그쳤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상대의 견제가 시작되면 무기력한 움직임을 일관한다는 점이죠. 박주영을 비롯해서 다른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다는 것은, 음보카니를 고집하는 라콤브 감독의 선택이 의심스러운 대목입니다.

그 결과는 박주영이 타겟맨-쉐도우-왼쪽 윙어를 번갈아 뛰는 포지션 혼란에 의해 골 부진에 시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졌습니다. 박주영은 올 시즌 10경기에서 1골에 그쳤으며 최근 5경기 연속 무득점입니다.(프랑스컵까지 포함하면 6경기 연속) 지난달 12일 마르세유전에서 골을 터뜨리기까지 15경기 연속 무득점(프랑스컵 포함)에 시달렸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잦은 포지션 변경은 선수의 경기력이 꾸준하게 유지되지 힘든 요인입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무사 마주(보르도 임대), 올 시즌에는 음보카니를 영입하고 그들을 타겟맨으로 기용하면서 박주영이 후방으로 밀릴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박주영의 공격 패턴은 늘 변할 수 밖에 없었고 자신의 장점을 최대화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주영의 골 결정력은 과거 청소년 대표팀 시절보다 불안합니다. 지금까지 잦은 부상 및 슬럼프까지 겹쳤던 원인도 있지만, 올 시즌에는 슈팅의 세기와 정확도가 떨어진 경향이 뚜렷합니다. 그동안 모나코에서 골을 노리는 역할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감각이 무뎌지고 말았습니다. 2008/09시즌에는 쉐도우로서 볼 배급에 주력하는 플레이메이커, 2009/10시즌에는 타겟맨으로서 공중볼을 따내고 네네에게 골을 밀어주는 역할이었죠. 모나코의 전술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타적인 역할이 많아졌지만, 문제는 모나코의 스쿼드가 취약하다보니 최전방에 고립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더욱 아쉬웠던 것은 최전방에서 스스로 공격을 해결하려는 모습이 소극적이었죠. 골잡이는 슈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감각을 길러야 하는데 박주영에게는 그런 여건이 취약합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박주영의 차기 행선지입니다. 그동안 첼시-리버풀-애스턴 빌라-풀럼을 비롯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았고,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끄는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시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골 부진을 비롯해서 팀 성적까지 도와주지 못하면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에 대한 관심이 잊혀진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올 시즌 폼이 좋지 않다는 것은 프리미어리그 클럽 입장에서 영입의 필요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짓지 못한 장애물도 있지만, 다음달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더라도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박주영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가능성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지난 시즌 박주영에게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켰던 니마니-구드욘센이 프리미어리그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두 선수는 지난 1월에 번리-토트넘으로 둥지를 틀었습니다.(당시 번리는 프리미어리그 소속) 하지만 박주영은 모나코의 주축 선수이자 프랑스리그에서 떠오르는 대형 선수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이미지가 가라앉았기 때문에, 주전을 보장할 수 있는 좋은 대우를 받으며 프리미어리그로 떠날지 의문입니다. 철저하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니마니-구드욘센과 다른 케이스라는 것이죠.

사실, 박주영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모나코를 떠났어야 했습니다. 당시까지 모나코에서 두 시즌 동안 뚜렷한 기량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유럽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공격수임을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모나코는 프랑스 리그의 상위권팀이 아닙니다. 2003/0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이후 침체에 빠진 끝에 중위권으로 밀렸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네네 같은 핵심 선수를 팔아야 하는 버거운 상황에 있습니다. 모나코의 부활을 바라기에는 선수들의 클래스 및 감독의 전술이 아쉽죠.(효리사랑은 두 달전 박주영의 첼시 이적을 반대했습니다. 그렇다고 박주영의 첼시 이적 불발을 아쉬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첼시 이외에 갈 곳은 많습니다.)

더욱이 모나코는 네네-피노가 떠나고 여러명의 공격 옵션들을 영입했기 때문에 사실상 새판짜기에 들어갔습니다. 박주영은 팀의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신진 자원들과 발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이 힘들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우려가 결국에는 침체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공격력을 비롯해서 팀 성적까지 갈팡질팡 행보를 걷게 됐죠. 지난 여름에 모나코보다 전력이 좋은 팀으로 이적했다면 '도전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지금보다 동기부여가 강하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박주영의 과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입니다. 병역 혜택을 받으며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모나코를 떠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2012년 런던 올림픽 와일드카드라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병역 혜택을 받을 기회는 아직 유효합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와일드카드에 회의적이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금메달을 통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데 장애물을 넘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며 모나코를 떠나야 합니다. 강등권에 빠진 모나코는 박주영이 뛰기에는 그릇이 작습니다. 박주영은 더 높은 곳에서 자신의 진가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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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생' 박주영(25, AS 모나코)이 축구팬들의 예상과 달리 2010/11시즌을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모나코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고 특히 2008/09시즌에는 팀 공격을 짊어졌다는 이유로 '박 선생'이라는 별명이 붙여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막판부터 골 부진으로 신음했던 여파가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공격력 향상에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모나코에서 최근 15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으며 경기 내용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주영은 지난 2월 8일 생테티엔전을 시작으로 지난달 30일 옥세르전까지 프랑스컵을 포함한 지난 15경기에서 골이 없었습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15경기 연속 무득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지난 시즌까지는 '모나코 미드필더들의 취약한 공격 지원이 박주영을 외롭게했다'는 명제가 설득력있게 작용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박주영의 골이 없었던 지난 2월 부터는 하루나-알론소의 폼이 떨어졌으며 네네가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경기력에 기복이 따르던 시기 였습니다.

하지만 역의 관점에서 보면, 박주영의 15경기 연속 무득점 원인은 최전방에서 공격을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 부족으로 봐야 합니다. 공격수는 단 한 번의 공격 상황을 놓치지 않고 상대 골망을 흔들어야 하는 숙명에 있기 때문입니다. 롱볼 축구를 펼치는 모나코는 미드필더진의 아기자기한 패스 전개를 구현하면서 많은 슈팅을 노리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박주영이 많은 슈팅을 날리는데 버거운 부분이 있습니다. 무득점의 근본적 원인은 팀 전술이겠지만 선수 본인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박주영이 유럽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하려면 팀의 환경에 개의치 않고 꾸준히 골을 생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지난 시즌 부상이 잦았던 것 또한 슬럼프의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에만 6번의 부상을 당했습니다. 지난해 8월 중순 왼쪽 팔꿈치 탈골, 지난해 10월 경미한 발 부상, 11월초와 올해 2월 중순 햄스트링 부상, 4월 28일 왼쪽 안면 부위가 찢어진 얼굴 부상, 5월 2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신음했습니다. 박주영은 FC서울 시절에도 부상 이후에 실전 감각 저하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평소의 폼을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부상 때문에 경기를 풀어가는 리듬이 끊기면서 위치선정-연계 플레이-볼 키핑-패싱력의 위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 시즌 6번의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피로도가 쌓이는' 시즌 후반부터 부진에 빠진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최근 박주영의 공격 패턴 또한 부상 여파와 관련이 없지 않습니다. 상대 수비에 한 번 막히면 계속 봉쇄당하는 흐름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상대에게 공격이 읽히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서 동료 선수와의 2대1 패스 및 전진패스를 통해 연계 플레이를 노리거나 또는 미드필더의 전방 침투 공간을 벌려줘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 세 번이나 햄스트링을 다쳤기 때문인지 경기를 거듭할수록 부지런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 수비에 고립되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볼 터치가 적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럴수록, 최전방에서 골을 스스로 해결짓는 공격력을 기대하기에는 어렵습니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은, 모나코의 대대적 공격력 변화가 박주영을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모나코는 네네-피노-마주 같은 기존 공격 옵션들을 떠나보내고 하루나-알론소까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공격 옵션들을 영입했습니다. 공격수에 음보카니-니쿨라에, 윙어에 아우바메양-말롱가를 수혈하면서 박주영의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모나코의 대대적인 공격 변화 및 음보카니-니쿨라에-아우바메양의 성공적인 정착이 박주영의 입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됐습니다.

박주영이 지난달 30일 옥세르전에서 4-4-2의 왼쪽 윙어로 출전한 것은 단순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모나코는 음보카니-니쿨라에를 투톱으로 기용하고 박주영-아우바메양을 좌우 윙어로 활용했습니다. 박주영은 그 이전까지 4-2-3-1의 원톱으로 활약했지만 골 부족을 이겨내지 못했고 모나코는 옥세르전 이전까지 3경기 연속 무승부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모나코는 박주영이 아닌 음보카니를 타겟맨으로 올리고 니쿨라에를 쉐도우로 기용하면서 아우바메양의 오른쪽 측면 돌파를 기반으로 공격을 풀어간 끝에 2-0으로 승리했습니다. 팀의 승리를 위한 일시적 변화로 볼 수 있지만, 음보카니-니쿨라에가 최전방에서 제 몫을 다했다는 점은 박주영에게 부담스러운 현상입니다.

냉정히 말해, 박주영은 음보카니와의 타겟맨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음보카니는 강력한 몸싸움과 탄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성향으로써 최근 경기 내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벨기에리그 스탕다르 리에주에서 프랑스리그로 이적했던 적응 문제 때문에 아직 경기력이 덜 여물었지만, 박주영과 달리 최전방에서의 활동 폭을 넓히고 2선과 끊임없이 공존하면서 공격을 전개하는 활발함은 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기에 충분합니다. 박주영은 타겟맨보다는 쉐도우에 가장 적합한 공격수이기 때문에 박주영-음보카니 투톱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니쿨라에가 최근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면서 박주영이 왼쪽 윙어로 밀렸습니다.

그런데 박주영은 지난 옥세르전에서 왼쪽 윙어로 부진한 활약을 펼치면서 <프랑스 풋볼><레퀴프><풋볼 365> 같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최저 평점을 받았습니다. 경기 내내 공격적인 움직임을 펼쳤지만 상대 수비에 막히는 바람에 볼 터치가 적었고 박스 안쪽으로 골 기회를 내주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오른쪽에서 왕성한 움직임을 앞세워 시종일관 상대 측면을 흔들었던 아우바메양과 대조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아우바메양은 볼 터치 및 패싱력이 다소 간결하지 못했지만 기동력을 통해 팀 공격의 숨통을 틔우고 직접 골까지 넣으면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문제는 모나코가 지난달 31일 여름 이적시장 마감 당일에 윙어 자원인 말롱가를 영입하면서 박주영의 입지가 더 어렵게 됐습니다. 말롱가는 지난 시즌까지 낭시의 주전 윙어로 활약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모나코의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박주영이 15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지고 경기 내용에서도 실마리를 못찾는 현 시점이라면, 모나코의 주전에서 밀리는 '결코 보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를 봐야 할지 모를 걱정을 하게 됐습니다. 모나코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붙박이 주전으로 뛰면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주전 제외가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슬럼프에 빠졌다는 것이 걸림돌 입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판단하면, 모나코가 박주영을 벤치로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여름 이적시장 동안에 불거졌던 프리미어리그 클럽 이적설과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박주영이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며 병역 혜택을 받으면 내년 1월 이적이 유력합니다. 모나코 입장에서는 많은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박주영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하면서 선수의 맹활약을 원할 것입니다. 박주영이 올 시즌 전반기를 부진한 상태에서 보내면 선수의 몸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계속된 주전 출전이 필요합니다. 박주영 입장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면 지금부터 변화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박주영이 팀 내 입지를 회복하려면 골이 필요합니다. 경기 내용에서 자신감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격수는 골로 말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상대 골망을 흔들 수 있는 강력한 임펙트가 요구됩니다. 골을 터뜨려야 음보카니-니쿨라에에 결코 밀리지 않으며, 오히려 두 선수를 압도하는 공격력을 지녔음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공격 기회라도 충실히 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의 박주영에게는 여러가지 불안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그 잡음을 없애려면 골부터 필요합니다. 지금의 어려운 행보를 이겨내고 유럽 무대를 호령하는 한국인 공격수로 성장하려면 반드시 슬럼프를 꼭 이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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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생' 박주영(25, AS 모나코)이 시즌 개막 후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원톱에서 왼쪽 윙어로 포지션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둘 수 있지만 문제는 활약상이 좋지 못했습니다.

박주영의 모나코는 29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프랑스 리게 앙 4라운드 AJ옥세르전에서 2-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후반 7분 다니엘 니쿨라에가 박스 오른쪽에서 뱅상 무라토리의 헤딩 패스를 받아 한 차례 볼 트래핑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15분에는 피에르-에메릭 아우바메양이 골문 가까이에서 듀메르시 음보카니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었고 모나코는 3경기 연속 무승부 이후 시즌 첫 승을 올렸습니다.

한편, 박주영은 옥세르전에서 왼쪽 윙어로 출전하여 3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시즌 첫 골을 기록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전반적인 경기 운영은 무난했지만 강렬한 임펙트가 부족했기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 저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풋볼>로 부터 오른쪽 풀백 아드리아누와 함께 평점 3점에 그쳤고 <레퀴프>에서도 아드리아누와 더불어 평점 4점을 기록했습니다. <풋볼 365>에서는 아드리아누-한센과 함께 평점 5점에 머무르면서, 아드리아누와 더불어 모나코 선수 중에서 가장 안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15경기 연속 무득점' 박주영, 왼쪽 윙어로 전환하다

우선, 박주영이 왼쪽 윙어로 전환한 배경은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는 박주영이 소속팀에서 깊은 골 침묵에 빠졌습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골이 없었고 지난 시즌 막판 무득점 행보까지 계산하면(프랑스컵 포함) 15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습니다. 두번째는 모나코의 단조로운 팀 전술이 박주영의 활용을 최대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공격 옵션들의 연계 플레이 부족 및 롱볼에 의지하는 공격 패턴 때문에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고립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지난 시즌까지 왼쪽 윙어로 뛰었던 네네가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하면서 그의 공백을 메울 선수가 없습니다.

특히 모나코는 지난 시즌까지 4-2-3-1에서 3의 역할을 했던 네네가 이적했고, 하루나-알론소가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제외됐고, 박주영 백업 이었던 피노-무사 마주가 각각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하거나 보르도로 임대되면서 공격력 새판짜기가 불가피 했습니다. 그래서 아우바메양을 AC밀란에서 임대했고, 니쿨라에-음보카니를 여름 이적시장에서 각각 옥세르와 스탕다르 리에주에서 영입했습니다. 그런데 옥세르전 이전까지 네네 공백 메우기에 실패하면서 공격력에 숨통을 틔우지 못했고 그 결과는 3경기 연속 무승부로 이어졌습니다. 그 중심에는 박주영의 최전방 고립에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박주영이 일방적으로 부진했던 것은 아닙니다. 4-2-3-1에서 원톱은 최전방에 고립되기 쉬운 전술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원톱과 미드필더의 유기적인 공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격수가 골을 넣기 어려워집니다. 문제는 모나코가 미드필더를 통해 거치는 패스 전개 보다는 후방 옵션들의 롱볼에 의지하면서 박주영이 '헤딩 머신'이 될 수 밖에 없었고, 롱볼마저 날라오지 않으면 최전방에서 고립되어야 했습니다. 지난 22일 랑스전에서는 모나코가 니쿨라에-아우바메양 중심의 공격 패턴을 구사하면서 박주영이 적은 볼 터치를 기록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모나코는 옥세르를 제물로 시즌 첫 승을 따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력 변확 불가피 했습니다. 4-2-3-1에서 4-4-2로 전환하면서 박주영을 왼쪽 윙어로 내렸고, 아우바메양을 오른쪽 윙어로 포진하면서 니쿨라에-음보카니를 투톱으로 활용했습니다. 박주영은 지금까지 최전방에서 롱볼을 따내면서 상대 수비와 몸싸움 경합을 펼쳤던 타겟맨으로 활약했지만 이제는 그 역할을 음보카니에게 맡기게 됐습니다. 공중볼에 강하지만 정통 타겟맨은 아닌데다, 활동량-드리블-패스-크로스-경기 조율 같은 이타적인 경기력에 장점을 지닌 만능형이기 때문에 네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역량이 있었습니다.

박주영은 옥세르전에서 왼쪽 측면을 담당했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오른쪽 측면과 중앙에서 볼을 터치하며 프리롤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오른쪽 윙어로 뛰었던 아우바메양에 비해 볼 터치가 부족했고 경기의 승부를 결정지을 임펙트가 없었던 것, 그동안의 골 부진까지 겹치면서 현지 언론으로부터 평점을 짜게 받을 수 밖에 없었지만 상대 수비에게 일방적으로 막혔던 것은 아닙니다. 볼을 터치하는 상황에서는 전방쪽으로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하거나 특히 침투패스에 주력하면서 음보카니를 보조했습니다. 여기에 스위칭까지 시도하면서 옥세르 수비를 자신쪽으로 쏠리게하면서 상대 수비의 밸런스를 흐트러놓는데 주력했고, 다른 동료 선수들의 공격력에 이타적인 도움을 줬습니다.

어떤 측면에서 접근하면, 박주영의 윙어 전환은 반가운 일입니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끊이지 않는 골 침묵에 빠졌던 흐름을 만회하려면 포지션 변화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여러가지 포지션을 도맡을 수 있고 스위칭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쩌면 타겟맨보다는 왼쪽 윙어로서 이번보다 자유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타겟맨으로 뛰었을때는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잦은 공중볼 경합을 펼쳤기 때문에 햄스트링 부상이 잦을 수 밖에 없었지만, 왼쪽 윙어로 전환한 현 시점에서는 그런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네네가 없는 모나코 입장에서도 박주영이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박주영은 공격수입니다. 지금까지 공격수로서 부단히 성장했고 지난 시즌까지 모나코의 공격수로서 붙박이 주전으로 출전했습니다. 2008/09시즌 후반기에 오른쪽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갔지만 당시 팀의 공격력 부족에 따른 대안 이었을 뿐입니다. 특히 라콤브 감독 체제에서 지난 시즌 타겟맨으로 뛰었으나 올 시즌 왼쪽 윙어로 내려간 것은, 모나코가 박주영보다는 음보카니의 타겟 역량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음보카니는 콩고 출신의 정통 타겟맨으로써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탄력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며 옥세르전에서도 그 역할을 충실히 도맡았습니다.

문제는 박주영의 왼쪽 윙어 전환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음보카니가 옥세르전 맹활약을 통해 모나코의 타겟맨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니쿨라에가 쉐도우 역할을 무난히 소화하면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박주영은 당분간 왼쪽 윙어로 뛸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그동안 박주영과 호흡이 잘 맞았던 알론소의 입지가 불투명합니다. 아우바메양이 팀 전력에 거의 녹아들면서 모나코 공격에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만약 알론소가 부상 복귀 후 주전 확보에 실패하면 박주영의 공격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아우바메양이 넓은 활동 폭과 왕성한 움직임에 비해 패싱력이 부정확하고 경기 운영이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못합니다.

박주영의 왼쪽 윙어 전환이 씁슬한 이유는 올 시즌 모나코에서의 역할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입니다. 공격수와 왼쪽 윙어 사이에서 어중간한 위치에 있는 현실입니다. 이미 음보카니의 등장으로 타겟맨 자리를 내줬고, 쉐도우로 뛰기에는 15경기 연속 골 부진에 빠졌기 때문에 '2경기 연속골' 니쿨라에에게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왼쪽 윙어로 뛰기에는 전문적인 윙어가 아닌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격수로 성장했던 선수였고 앞으로도 공격수로서 보여줄 것이 많기 때문에 왼쪽 윙어 전환을 무조건 좋게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골이 필요한 현실이지만 미드필더라는 한계 때문에 앞으로 얼마만큼 골 기회를 얻을지 의문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박주영이 어느 위치 및 역할이든 관계없이 자기 몫을 충실히 해낼 수 밖에 없습니다. 왼쪽 윙어 전환이 다소 어색하지만 거듭된 무득점에 시달렸던 지금의 현실을 순응해야 경기력 발전을 위한 자극제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보카니-니쿨라에-아우바메양 같은 새로운 공격 옵션들과의 친밀적인 교감이 필요합니다. 첼시 이적이 불발된 현 시점에서 적어도 올 시즌 전반기까지 모나코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세 선수와 끊임없이 호흡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해야 수준 높은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 성공에 따른 타클럽 이적이 절실하게 됐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유럽 축구를 좋아하는 축구팬들이라면 '유리몸'이라는 단어를 아실 것입니다. 부상이 잦은 선수를 가리켜 유리몸이라고 부르며, 업그레이드 키워드로써 '쿠크다스몸'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는데 주로 유리몸을 즐겨 씁니다. 유리가 잘 깨지는 특성을 이용해 부상 단골 선수들을 유희적으로 지칭한 것이죠.

유리몸의 대표 주자들은 이렇습니다.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베슬레이 스네이데르(인터 밀란) 토마스 로시츠키, 테오 월컷, 로빈 판 페르시(이상 아스날) 조 콜(첼시) 마이클 오언, 오언 하그리브스(맨유) 루이 사아(에버턴) 알베르토 아퀼라니(리버풀) 등이 바로 그들입니다. 김형범(전북) 양동현(부산) 이관우, 염기훈(이상 수원) 같은 국내파들도 유리몸으로 꼽히지만, 축구팬들에게는 주로 유럽축구 선수들을 유리몸으로 지칭합니다. 유리몸이라는 단어가 국내의 유럽파들에게 파생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또 한 명의 선수가 유리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한국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인 박주영(25, AS 모나코) 입니다. 박주영의 소속팀인 모나코는 지난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이 허벅지 부상으로 3주 정도 출전이 어렵다"며 사실상 시즌 아웃을 선언했습니다. 그런 박주영은 올 시즌에만 6번의 부상을 당하는 불운에 시달렸습니다. 지난해 8월 중순 왼쪽 팔꿈치 탈골, 지난해 10월 말 경미한 발 부상, 지난해 11월 초와 올해 2월 중순 햄스트링 부상, 지난달 28일 르망전 경기 도중에 왼쪽 안면 부위가 찢어진 얼굴 부상, 그리고 허벅지까지 다치고 말았습니다.

물론 박주영을 유리몸으로 부리는 현실은 당연할지 모릅니다. 부상이 잦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2006~2007년에 대표팀과 FC서울에서 슬럼프에 빠졌던 원인은 부상 여파와 관련 있습니다. 그때는 올 시즌처럼 부상이 잦지 않았지만 부상 이후의 폼이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못해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 모나코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기 이전까지 8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을 때와 흡사합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아닌 우리나라 선수를 유리몸으로 부르기에는 거북한 느낌이 듭니다. 박주영이 부상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엄연히 국내 최고의 공격수이고, 이방인이 적응하기 쉽지 않은 유럽이라는 혹독한 무대에서 힘겨운 생존 경쟁을 펼치는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가 아껴주고 성원해야 합니다. 그런 선수를 유리몸으로 부르는 것은 축구팬이 선수의 가치를 깎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일례로, 로번 같은 경우에는 우리들에게 '세계 최정상급 윙어'보다 '유리몸'이라는 수식어에 익숙합니다. 특정 존재에게 있어 부정적인 이미지가 따르는 것은 인간의 자연적인 심리죠.

그래서 박주영을 유리몸으로 불리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박주영이 유리몸에서 벗어나려면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부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한데, 얼마전 허벅지를 다친 현 시점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추가 부상이 우려됩니다. 올 시즌 들어 부상이 잦았기 때문에 남아공 월드컵이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고, 월드컵 토너먼트를 치르면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선수 관리 측면입니다. 앞으로 소속팀의 박주영 관리가 세심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그 팀이 모나코가 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박주영이 모나코에 잔류하면 앞으로의 몸 상태가 우려됩니다. 더욱이 월드컵 이후에 대표팀 차출을 위해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시차적응의 부담감에 직면한 만큼 컨디션이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모나코의 선수 관리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2일 파리 생제르맹과의 프랑스컵 결승전에서는 모나코의 박주영 관리 문제의 허점이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이날 박주영은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 동안 좌우측면과 최전방을 부지런히 번갈아가며 공중볼을 따내는데 주력했습니다. 다른 누구보다 많이 뛰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체력 모소가 클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두 발로 높게 점프하여 공중볼을 무수하게 따냈기 때문에 하체에 무리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박주영은 이날 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내고도 허벅지에 무리가 생기면서 결국 시즌 아웃 됐습니다.

결과론적인 측면이지만, 만약 기 라콤브 감독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박주영을 후반전에 교체했다면 선수 본인은 지금쯤 모나코 경기를 뛰고 있을지 모릅니다. 물론 결승전이기 때문에 주력 선수를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이 감독의 마음이겠지만, 문제는 선수의 몸 상태를 깊게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120분 출전을 강행시킨 것입니다. 더욱이 모나코는 무사 마주라는 골 능력이 있는 원톱 공격수가 있었기 때문에 박주영을 무리하게 출전시킬 명분이 약했습니다. 결국, 모나코는 선수를 무리하게 기용한 댓가로 박주영 없이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감에 직면했습니다.

무엇보다 박주영은 무리한 경기 출전에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혹사 논란에 빠졌던 2005년 6월 U-20 월드컵 이후 슬럼프에 접어들면서 부상이 잦아졌습니다. U-20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왼쪽 팔꿈치 탈골 부상을 당한 이후 지금까지 5~6차례 탈골되면서 압북 붕대를 하고 경기를 치렀습니다. 그해 11월 A매치 스웨덴전에서 왼쪽 어깨 탈골에 시달렸고, 두달 뒤 대표팀의 해외 전지훈련 및 평가전을 소화하며 체력 소모가 커진 끝에 2006~2007년에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경기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모나코에서도 비슷한 행보가 그려진 상황입니다.

맨유는 선수가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기 전까지 경기 출전을 시키지 않습니다. 박지성이 지난달 10일 블랙번전에서 경미한 발목 부상을 당했음에도 한달 동안 결장한 이유는 부상에 따른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릎 수술 세 번을 비롯 부상이 많은 선수였기 때문에 맨유의 세심한 관리를 받는 것이죠.(아쉬운 것은, 박지성의 컨디션 저하가 국내 일부 여론에서 팀 내 입지 악화로 확대해석 됐다는 점입니다.) 박주영에게도 이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서울과 모나코에서 부상 이후 경기력이 안좋았던 이유는 회복이 덜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박주영은 모나코의 주력 선수지만, 선수가 꾸준히 최상의 폼을 발휘하려면 구단도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박주영이 앞으로 유리몸이라는 키워드와 연관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로번-판 페르시-아퀼라니처럼 잦은 부상으로 신음하면 선수 본인에게 좋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유럽 축구의 유리몸 대명사들처럼, 유리몸으로 희화화된 표현을 쓰면 안될 선수이고 우리나라 축구를 이끌어가야 하는 귀중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박주영이 남아공 월드컵을 비롯 앞으로 부상 없이 뛰기를, 그리고 소속팀이 박주영을 세심하게 관리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