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News - December 02, 2008 

[사진=박주영은 니스전 2골을 비롯, 최근 8경기에서 6골을 넣는 오름세를 달리고 있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박 선생' 박주영(25, AS 모나코)이 프랑스리그 진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멀티골(2골)을 넣으며 골잡이의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프랑스리그 득점 랭킹에서도 16위에서 7위로 뛰어오르며 득점 순위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박주영은 31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루이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10시즌 프랑스 리게 앙(리그1) 22라운드 OGC 니스와의 홈 경기에서 2골을 넣었습니다. 전반 18분 네네의 왼쪽 코너킥 과정에서 정확한 타점에 의한 헤딩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5분에는 네네가 왼쪽 측면 돌파 과정에서 문전쪽으로 밀어준 패스를 그대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모나코는 박주영의 2골로 3-2의 승리를 거두며 리그 3위로 뛰어올랐고 '박주영 도우미'로 활약한 네네는 1골 2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9월 14일 파리 생제르망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던 박주영은 니스전까지 22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해 팀 공격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의 31경기 5골 6도움 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지금의 추세라면 시즌 15호골 달성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에서 15골 이상 기록한 선수가 3명(지냑, 벤제마, 호아루)에 불과했음을 상기하면, 박주영의 시즌 15호골 달성은 자신의 가치를 유럽에 널리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박주영의 상종가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최근 8경기에서 6골을 넣었기 때문이죠. 지난달 16일 스타드 렌전 부터 23일 르망전까지 3경기 연속골을 꽂았고 27일 리옹과의 프랑스컵 32강전에서는 역전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이번 니스와의 경기에서는 멀티골을 달성하며 공격력의 화룡정점을 찍었습니다. 골의 영양가도 제법 컸습니다. 9골 중에 결승골이 4골인 것을 비롯해 동점골 2골, 선제골 2골, 추가골 1골 있었으며 자신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는 모나코가 패한적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박주영의 헤딩 실력이 점점 무르익고 있습니다. 박주영은 지난 리옹전에서 모데스토의 크로스, 이번 니스전에서는 네네의 코너킥을 문전에서 정확한 위치 선정에 이은 헤딩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두 번의 헤딩골 장면 모두 상대 수비수들이 자신의 방향을 예측하지 못해 견제 동작이 늦을 만큼, 골문에서 헤딩슛을 날릴 수 있는 위치를 미리 잡아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것은 박주영의 지능적인 위치선정과 정확하고 임펙트 넘치는 헤딩슛, 폭발적인 서전트 점프, 동료 선수의 크로스와 코너킥 방향을 예측하는 낙하지점 판단이 최근에 빛을 발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박주영은 그동안 헤딩골을 즐겨 넣는 선수가 아닙니다. 올 시즌에는 리옹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헤딩골을 넣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2경기 연속 헤딩골을 작렬한 것은 공격수로서 다양한 패턴에 의해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프랑스리그에서 두드러진 발전을 나타내고 있지만, 현재의 기량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공격수가 되기 위해 최근까지 실력 향상에 매진했던 것이 리옹전과 니스전 골 장면에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박주영이 공격수라는 포지션을 뛰어넘어 '득점기계'로 진화에 성공했음을 말합니다. 좌우 양발을 가리지 않는 득점 패턴에 헤딩골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여 프랑스리그 득점 순위 상위권에 오른 것은 전천후 득점기계로 떠올랐음을 의미하는 것이죠. 그동안 조용했던 골잡이로서의 본능이 드디어 터진 것은 의미심장 합니다.

그런 박주영은 그동안 득점기계로서 굴곡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신인이었던 2005년에 K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괴물 골잡이'라는 찬사를 얻었으나 이듬해 부상과 부진까지 겹쳐 골 숫자가 점점 줄었고 2년 전에는 왼쪽 윙어로 활약해 이타적인 역할에 치중했습니다. 프랑스리그로 무대를 옮긴 2008/09시즌에도 골보다는 플레이메이커로서 도우미 역할에 치중하며 이타적인 공격 본능을 뽐냈습니다. 그러더니 올 시즌에는 타겟맨을 맡으면서 예전의 순도높은 골 감각을 되찾았고 최근에는 5년 전의 강력한 포스를 프랑스에서 재현중입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니스전에서는 그동안 맡았던 역할과 다른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동안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 공간을 파고들며 네네-아루나-알론소 같은 후방 공격 옵션들의 문전 침투를 돕더니 니스전에서는 전형적인 득점기계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골문 앞에 머물러 골 기회를 기다렸던 것이죠. 기존에는 네네에게 골 기회를 도와줬지만 니스전에서는 네네-아루나-알론소의 전방 패스를 받아 골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 역력했고 그 과정을 놓치지 않는 날카로움이 돋보였습니다.

이것은 모나코의 전술이 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박주영에게 이타적인 역할이 아닌 골을 넣는 저격수 역할을 맡기면서 모나코의 득점 패턴을 바꾼 것이죠. 모나코를 상대하는 팀들이 네네에 대한 밀착 견제를 강화했기 때문에 박주영이 원톱으로서 많은 골을 넣을 필요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네네의 득점력에 의존하던 모나코는 박주영의 골잡이 본능에 힘입어 한때 리그 10위권 바깥으로 밀렸던 성적을 단숨에 3위로 끌어 올렸고 프랑스컵 32강전에서 리옹을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박주영의 골잡이 역할은 앞으로도 지속 될 가능성이 큽니다. 모나코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려면 꾸준한 승점 3점 확보가 필요하며 물 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는 박주영의 골을 기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박주영은 강력한 체구와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즐기고 공중볼 다툼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항상 꾸준했습니다. 상대의 거센 압박 수비를 받더라도 네네-아루나-알론소가 과감한 전방 침투로 상대 압박을 분산 시킬 수 있는 만큼, 박주영의 지속적인 맹활약 및 물 오른 골 감각이 계속 될 것임에 분명합니다.

아울러 박주영의 오름세는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꿈꾸는 허정무호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거칠기로 소문난 프랑스리그 수비수들을 상대로 득점기계의 실력을 뽐낸것을 비롯 타겟맨으로서의 저력을 발휘하며 허정무호의 타겟맨 부재에 대한 고민을 해결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리그에서 거듭된 진화로 탄력을 얻은 '한국의 득점기계' 박주영의 화려한 비상은 앞으로도 거침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남은 시즌, 그리고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폭발적인 골 감각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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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News - December 02, 2008

[사진=박주영 (C) 티스토리 PicApp]

불과 몇년 전 까지, 박주영은 유럽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외부의 지적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몸싸움이 약했기 때문이죠.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대표팀 감독이 박주영의 몸싸움 부족을 겨냥해 "훅 불면 날아갈 것 같다"는 독설을 날리면서 이것이 박주영의 거품 논쟁으로 확대 됐습니다. "박주영은 골을 잘 넣지만 아시아에서 통할 뿐 유럽에서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며 박주영의 성장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을 보내는 팬들의 주장이 제법 설득력을 얻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에서는 박주영에 대한 거품 논쟁이 정점에 달했습니다. 박주영은 스위스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거구의 수비수들을 제압할 수 있는 임펙트가 부족했고 공격 기회 조차 따내지 못해 후반 21분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박주영은 2년 뒤 베이징 올림픽 이탈리아전에서도 상대 수비의 압박에 막히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떨칠 수 있는 기회 조차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박주영은 유럽에 약하다"는 생각을 가진 팬들의 주장이 맞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의 축구 인생에 있어 전환점이 된 것이 바로 AS 모나코 이적입니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프랑스리그에 진출하여 유럽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국내에서 거듭된 부상과 슬럼프로 고전하면서 '과연 박주영은 프랑스리그에서 성공할까?'라고 의구심을 보냈던 팬들도 적지 않았지만 다른 시선을 보낸 사람이 있었습니다. 당시 FC서울의 사령탑이었던 세놀 귀네슈 감독(현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이 2008년 7월 구단 정례 인터뷰에서 "박주영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박주영에게 도전을 권했습니다.

당시 박주영의 프랑스 진출은 얼핏보면 무모한 도전이 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성공했던 한국인 선수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죠. 서정원과 이상윤, 안정환이 프랑스 무대를 밟았으나 감독과의 불화 및 현지 적응 실패로 고국으로 돌아오거나 다른 유럽 리그로 둥지를 틀었습니다. 더욱이 프랑스리그는 공격수들이 골을 넣기 어려운 리그로 꼽힐 만큼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습니다. 거친 수비를 비롯해 탄탄한 체격과 빠른 스피드, 강력한 대인방어를 자랑하는 수비수들이 즐비했기 때문이죠. 국내에서 몸싸움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박주영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 했습니다.


[사진=박주영 (C) 효리사랑]

하지만 지금의 박주영은 모나코 공격에 없어선 안 될 옵션으로 활약 중입니다.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모나코는 박주영을 원톱에 두고 네네-알론소가 후방에서 골문을 두드리는 시스템으로 프랑스리그에서 재미를 보는 중입니다. 지난 시즌 리그 11위였던 팀 성적이 올 시즌에는 6위로 뛰어 올랐는데 4위 마르세유와 승점이 같은데다(36점) 2위 몽펠리에(39점)와의 승점 차이가 3점에 불과합니다. 오름세가 꾸준할 경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을 것입니다. 여기에 25일 FA컵 32강전에서는 프랑스리그 최고 명문 리옹을 2-1로 꺾고 16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리옹과의 FA컵 32강전은 박주영이 유럽에서 얼마만큼 부쩍 성장했는지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던 한 판 이었습니다. 박주영은 후반 32분 모데스토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정확한 위치선점에 이은 헤딩슛으로 역전골을 넣었고 팀은 2-1의 값진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헤딩골은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골키퍼인 휴고 로리를 상대로 넣은 것이었기에 값어치가 컸습니다. 골문으로 달려들어 모데스토의 크로스를 받아내려는 움직임은 워낙 민첩했기에 리옹 수비수 어느 누구도 박주영의 방향을 빠르게 예측하지 못해 골을 내줬습니다.

공교롭게도 박주영은 한달 전 리옹과의 경기에서도 멋진 골을 작렬했습니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35분 팀의 프리킥 과정에서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을 성공시켜 팀의 동점을 이끌었습니다.  당시 경기에서는 골만 빛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리옹 수비진의 견제를 받고 있음에도 동료 공격 옵션들에게 정교한 패스를 연결을 활기차게 시도하며 상대 수비진 초토화를 꾀했습니다. 후반 막판에는 상대 수비수 2명을 따돌리는 기교를 발휘하며 역전승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당시 팀은 1-1로 경기를 마쳤지만 한달 뒤, 박주영이 리옹을 상대로 직접 역전골을 넣으며 모나코의 승승장구를 견인했습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박주영이 올 시즌 터뜨린 7골이 제법 영양가가 컸다는 점입니다. 7골 중에 4골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결승골이라는 점은 '박주영이 모나코 공격에 필요한 이유'를 여실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박주영은 파리 생제르망전, 마르세유전, 스타드 렌 전, 그리고 리옹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끄는 해결사로 거듭났습니다. 박주영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10경기(7골 3도움)에서는 모나코가 8승2무의 높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사진=프랑스리그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실린 박주영의 모습. 리옹전 2-1 승리의 영향으로 메인에 자신의 모습이 실렸습니다. (C) Frenchleague.com]

이러한 박주영의 프랑스리그 성공은 불과 2년 전까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행보였습니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박주영은 몸싸움이 약하다는 편견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박주영은 슬럼프로 마음고생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유럽형 공격수로 변신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박주영의 몸싸움과 제공권 장악능력은 프랑스리그에서 충분히 통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체격과 터프한 수비를 즐기는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즐기는 타입으로 변신했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상체를 발달시킨 효과 속에 몸싸움이 이제는 강점으로 변했습니다. 높은 서전트 점프를 활용한 공중볼 장악능력은 190cm대의 장신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그래서 모나코 공격은 후방에서 박주영의 머리를 향해 롱볼을 날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모나코의 팀원들이 박주영의 공중볼 처리를 강점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박주영이 상대 수비 공간을 벌리며 수비 균열을 유도하는 타겟맨으로서의 역량은 왼쪽 미드필더인 네네가 12골로 프랑스리그 득점 선두를 달릴 수 있었던 비결이 됐습니다. 박주영은 불과 2년 전 국내에서 뛰던 시절 까지만 하더라도 전형적인 쉐도우 스타일을 지닌 선수로 평가 받았으나 모나코에서는 타겟맨으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박주영이 만능형 공격수로 진화하고 유럽 어느 팀이라도 자기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됐습니다. 특히 박주영이 타겟맨으로 성공했다는 점은, 몸싸움에 대한 약점을 완전히 이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주영에게 있어 앞으로 남은 시즌은 중요할 것입니다. 모나코의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2위 몽펠리에와의 승점 차이가 3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 경기 한 장면이라도 소홀히하지 않고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 분명합니다. 박주영의 공격력이 빛을 발해야 모나코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여 2003/04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영광을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성장을 거듭했던 박주영의 기세라면 낙관적인 미래가 기다려질 뿐입니다. 불과 몇년 전까지 유럽에서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외부의 쓴소리를 들었던 박주영이 이제는 차범근-박지성에 이은 유럽 성공 신화를 쓰는 한국인 축구 선수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런 박주영이 앞으로 많은 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치며 모나코의 영광을 재현하고 빅 클럽 혹은 빅 리그 진출의 꿈을 이룰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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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3, AS 모나코)이 왜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인지, 한때 자신을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은 허정무 감독에게 다시 선택되었는지, 그리고 자신의 별명인 ´축구 천재´임을 잘 알 수 있었던 경기였다.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에서 승리한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맹활약을 펼친 선수는 여럿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박주영의 활약은 ´군계 일학´이었다. 비록 후반 29분 교체 투입되었지만 다른 선수들과 달리 공격력에 무게감이 실렸기 때문. 박주영이 투입되자 한국은 후반 31분 이근호의 선제골로 앞서더니 14분 뒤 박주영이 아크 정면에서 염기훈의 패스를 받아 상대팀 수비수를 속이는 페인트 동작에 이은 오른발 추가골을 넣으며 사우디를 패배로 몰아 넣는 ´확인 사살´에 성공했다.

박주영의 골은 지난 2월 17일 중국전 이후 9개월 만에 나온 귀중한 필드 골이다. 지난 5~6월 A매치 4경기에 출장하여 필드 골을 넣지 못해 한동안 엔트리서 제외되었던 아픔을 깨끗이 씻을 수 있는 장면이었던 것. 그와 동시에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잦은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인한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을 이번 사우디전을 통해 각인시켰다.

청구고 시절부터 여론의 높은 관심을 받은 박주영은 2년 전 부터 ´기량이 발전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박주영을 상대하던 K리그의 상대팀 선수들이 자신의 드리블과 슈팅 타이밍 등 플레이 패턴을 파악해 이에 따른 집중적인 견제로 자신의 천부적인 킬러 본능이 빛을 잃었기 때문. 한때 친정팀 서울의 벤치 멤버로 밀리더니 잦은 부상으로 신음하는 등 어려운 행보를 거듭하며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올해 여름 AS 모나코 이적은 박주영의 축구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현재까지 2골 1도움에 그쳤지만 매 경기마다 주전 공격수로 출장하여 2년 동안 꾸준하지 못했던 경기 감각을 쌓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최근에는 감각적인 볼 트래핑으로 팀의 적극적인 공격 기회를 살리는 활약에 눈을 떴고 여러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골을 넣으려는 집요함까지 발휘했다.

이 같은 노력은 결국 사우디전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최전방에서 공을 기다리려는 움직임으로 번번이 고립되었던 지난 5~6월 A매치와 달리 교체 투입과 함께 미드필더진까지 내려가 공격 기회를 만들고 상대 역습을 일차적으로 저지하려는 끈질김을 발휘했던 것. 골을 넣어야 하는 임무까지 떠맡은 그는 후반 45분 자신의 슬럼프 탈출을 알리는 멋진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높였다. 

이번 사우디전은 '역시 박주영'이라는 감탄사를 내뱉기에 충분했다. 박주영이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사활이 걸린 사우디 원정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났기 때문.

박주영을 잘 아는 축구팬들이라면 그의 사우디전 골을 예감했을지 모른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인 '중동 킬러'이기 때문. 2005년 1월 카타르 8개국 친선 대회에서 9골 넣으며 자신의 신드롬을 일으켰고 이듬해 1월 21일과 25일 사우디서 열린 그리스전과 핀란드전서 골을 기록하며 중동에서 열리는 경기에 '어김없이' 골을 작렬했다. 이번에는 '중동의 강호' 사우디를 꺾는 골을 넣으며 중동 킬러 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물론 박주영이 가야 할 길은 멀다.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기 때문. 정성훈이 A매치 4경기 연속 타겟맨으로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며 상대 수비진의 힘과 체력을 떨어뜨렸고 이근호가 최근 A매치 4경기서 5골 넣었기 때문에 붙박이 주전 확보가 쉽지 않게 된 것.

그러나 사우디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심어준 것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박주영은 건재하다'는 것을 허정무 감독과 선수단, 그리고 국민들에게 짜릿한 한 방을 통해 각인 시켰기 때문. 내년 2월 대표팀의 이란 원정에서는 AS 모나코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얼마만큼 더 강한 모습으로 우뚝 서게 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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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축구 천재´ 박주영(23, AS 모나코)은 대표팀의 다른 공격수들과 처지가 다르다. 23세의 나이와는 달리 이미 축구 인생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몸이기 때문. 청구고 시절부터 ´한국 축구를 빛낼 유망주´로 떠올랐던 그였기에 축구팬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특별하다.

박주영은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슬럼프에 빠졌고 그로 인해 전 소속팀 서울의 벤치 멤버로 밀리거나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다. 그는 여론의 비판과 비난에 익숙한 존재. 4년 전 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U-19) 예선전 부진으로 축구팬들로 부터 ´거품 논쟁´에 휩싸이더니 오늘날까지 안티팬들의 끊임없는 질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주영은 이 같은 시련을 털고 올해 여름 자신이 바라던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여론에서는 ´몸싸움 약한 박주영이 유럽에서 성공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박주영은 최근 매 경기마다 활발한 움직임과 현란한 볼 트래핑 등을 앞세워 ´국내 팬들의 걱정을 뒤로하고´ AS 모나코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분명 박주영은 AS 모나코에서의 맹활약을 통해 많은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20일 오전 1시 35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 킹 파드 스타디움서 열리는 사우디와의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서 통쾌한 ´승리골´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불과 지난달까지,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을 외면했다. 박주영이 지난 5~6월 A매치 4경기서 필드 골 득점 실패 및 경기력 저하로 부진하자 지난 9월과 10월에 걸린 A매치 4경기서 박주영을 대표팀에 뽑지 않았던 것.

그러나 박주영이 AS 모나코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표팀의 ´정성훈-이근호´ 투톱이 K리그 6~7경기 연속 무득점 및 15일 카타르전 득점 실패로 고전하더니 조커 서동현이 컨디션 저하로 대표팀서 별다른 인상을 심어주지 못해 허정무 감독을 고심에 빠뜨리게 했던 것. 그러면서 사우디 원정 출격을 기다리는 박주영의 존재감이 커지게 됐다.

박주영의 대표팀 합류는 대표팀의 공격력 강화와 자신의 발전 기대와 맞물려 있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AS 모나코에서의 발전된 활약이 대표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얻은 것. 여기에 한국이 1989년 이후 19년 동안 A매치서 사우디를 이기지 못한 전적이 국내 여론에 부각되면서 2005~2006년 ´중동 킬러´로 이름을 떨친 박주영이 ´이슈 메이커´로 떠올랐다.

한때 유행했던 ´박주영 신드롬´ 진원지는 ´중동´이었다. 지난 2005년 1월 박주영은 카타르 8개국 친선 대회에서 9골 넣었고 그 중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6골 몰아쳐 한국 청소년 대표팀(U-20)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듬해 1월 사우디 리야드서 열린 4개국 친선 대회에서는 국가대표팀의 선발 공격수로 모습을 드러내 21일 그리스전서 동점 헤딩골을 터뜨리더니 4일 뒤 핀란드전서 결승 프리킥골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박주영은 K리그와 대표팀서 부진한 면모를 보였지만 최근 유럽 무대에서 킬러 본능을 되찾는데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 그런 그가 사우디 원정 출격을 앞두고 있어 한국이 사우디 징크스를 깨끗이 씻을 수 있는 귀중한 골을 넣어 팀 승리를 공헌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스트라이커는 골로 말한다´는 말이 있다. 박주영이 안티팬들의 기세를 꺾기 위해, 한국의 사우디전 승리를 이끌기 위해, 그리고 유럽 무대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발전된 모습을 축구팬들에게 보여주려면, 반드시 사우디전에서 골을 터뜨려 스트라이커의 진 면모를 다해야 한다. 자신의 축구 인생에 결정적 ´터닝 포인트´가 될지 모를 사우디전서 천부적인 재능을 뽐낼지 축구팬들의 시선은 박주영의 발끝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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