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를 빛냈던 선수가 아시아 무대에서 뛰는 것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중동과 중국, 일본리그는 한때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 펼쳤던 선수들이 여럿 뛰었다. 심지어 남미 무대에서 인상 깊은 경기력을 과시하며 자신의 몸값을 높였던 선수들도 있다. 이제는 K리그 클래식을 주름잡던 스타들이 다른 아시아리그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선수 영입에 돈 많이 쓰는 아시아 팀이 점점 늘어나는 분위기 같다.

 

2014년 아시아 축구에는 색다른 남미 출신 선수의 등장이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이 지난 1월말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하며 화제를 모았다. 포를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인터 밀란 같은 유럽 빅 클럽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골잡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의 4강 진출을 이끈 공로로 최우수 선수(MVP, 골든볼)를 수상했다. 엄청난 경력의 인물이 이제는 J리그에서 뛰게 됐다.

 

 

[사진=디에고 포를란 (C) 세레소 오사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erezo.co.jp)]

 

포를란의 세레소 오사카 이적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세레소 오사카는 2013시즌 J리그 4위팀 자격으로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얻었다. 32강 조별리그에서 E조에 편성되었으며 포항 스틸러스(한국) 부리람(태국) 산둥 루넝(중국)과 함께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다투게 됐다. 2014시즌 J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선전을 위해 포를란 영입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동안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J리그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2008년 감바 오사카 우승을 끝으로 J리그의 영향력이 약해졌다. 2009~2012년에는 한국의 K리그(현 K리그 클래식) 클럽들이 강세를 나타냈다면 지난해에는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아시아 무대를 평정했다. 일본 클럽들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힘을 못쓰는 실정이었다. 그나마 지난해 32강 조별리그에서는 가시와 레이솔이 수원 원정에서 6-2 대승을 거두면서 J리그 약세를 만회하는듯 했다. 그러나 4강 1~2차전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에게 통합 스코어 1-8로 무너졌다.

 

세레소 오사카가 포를란을 영입한 것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의욕이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포를란 연봉은 6억 엔(약 62억 5천만 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J리그 역대 최다 연봉에 해당한다. 세레소 오사카가 포를란에게 거는 기대치가 높다는 뜻이다. 그와 동시에 포를란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포를란은 올해 35세이며 2012년 여름부터 1년 반 동안 브라질 인테르나시오날에서 활약한 뒤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포를란하면 떠오르는 수식어가 월드컵 MVP다.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회 최우수선수로 활약했다. 본선 조별리그 남아공전 2골, 8강 가나전 1골, 4강 네덜란드전 1골, 3~4위전 독일전 1골에 이르기까지 총 5골 넣으며 우루과이의 4강 진출을 주도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20년 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우루과이 축구의 세계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월드컵 4위 팀에서 MVP가 등장한 것도 이례적이다. 포를란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지 실감하게 된다.

 

그 당시의 포를란은 세르히오 아게로(현 맨체스터 시티)와 더불어 아틀레티코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2009/10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멤버로 활약했으며 결승 풀럼전에서는 2골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 이전이었던 2004/05, 2008/09시즌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달성했다. 득점력이 뛰어난 골잡이로 유명하며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쉐도우 스트라이커로서 팀의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까지 잘 맡았다. 그 기세는 201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이어지면서 우루과이 우승을 이끌었다.

 

그랬던 포를란이 오늘(2월 25일) 저녁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질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E조 1차전 포항 원정에 출격할 예정이다. 한국 축구팬들의 시선이 포를란에게 집중되기 쉬울 것이다. 최근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나 팀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항전 출전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과연 포를란이 포항전에서 월드컵 MVP에 걸맞는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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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가 홈에서 안타까운 패배를 당했습니다. 20일 저녁 7시 30분 스틸야드에서 진행된 2012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E조 2차전에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에게 0-2로 졌습니다. 전반 28분 투라예프에게 결승골을 내줬고 후반 32분에는 무르조예프에게 추가골을 허용했습니다. 분요드코르와 더불어 E조 1승1패를 기록했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3위로 밀렸습니다. 경기 내내 많은 공격을 시도했으나 끝내 득점에 실패했고 수비 불안까지 겹치면서 원정팀에게 승점 3점 획득을 허용했습니다.

[사진=포항의 분요드코르전 0-2 패배를 발표한 AFC 공식 홈페이지 (C) the-afc.com]

'선제골 노렸던' 포항, 오히려 먼저 실점 허용

포항의 분요드코르전 선발 라인업은 이렇습니다.

(4-3-3) 신화용/정홍연-김광석-김원일-신광훈/황진성-신형민-김태수/고무열-지쿠-조찬호

홈팀 포항은 경기 초반부터 맹공을 펼쳤습니다. 볼을 돌리는 플레이보다는 빠른 타이밍의 볼 배급을 펼치면서 중장거리 패스까지 시도했습니다. 고무열-황진성-김태수-조찬호 같은 공격 옵션들이 분요드코르 진영에서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특히 고무열-조찬호 같은 윙 포워드는 인사이드 커터를 취했죠. 전반 5분에는 고무열이 박스 안쪽으로 침투해서 자신을 마크했던 분요드코르 선수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내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8분에는 조찬호 중거리 슈팅, 12분에는 정홍연이 상대 문전 부근까지 오버래핑을 펼쳤습니다. 초반에는 분요드코르 역습이 만만치 않자 10분이 경과하면서 포어체킹을 시도했습니다.

포항의 작전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겠다는 뜻입니다. 분요드코르가 우즈베키스탄-태국-한국으로 이어지는 원정길에 오르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부담이 따릅니다. 이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방법은 적절한 시간에 득점을 올리는 것이죠. 1-0으로 앞서면 상대팀이 공격에 조급함을 느낄 것이고 포항은 그 틈을 노리며 추가골을 넣을 수 있었죠. 하지만 포항은 전반 19분 박스쪽에서 지쿠-황진성-정홍연 패스에 이은 조찬호의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습니다. 슈팅 정확도가 약했던 아쉬움이 있습니다. 골을 터뜨렸다면 포항이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죠. 그 기회를 놓쳤습니다.

전반 28분에는 투라예프에게 실점했습니다. 김광석이 박스 바깥 중앙에서 볼을 받았던 투라예프를 놓치면서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죠. 경기 내용에서는 포항이 앞서면서 오히려 상대팀에게 먼저 골을 내줬습니다. 분요드코르가 몇차례 빠른 역습과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음을 감안하면 포항의 수비 라인이 흔들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또 다른 아쉬움은 공격 옵션들의 포어체킹이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전반전에 많은 체력을 소모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상대팀에게 반격의 기회를 주지 말았어야 합니다. 34분에는 김원일의 슈팅이 상대팀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동점골 기회가 무산됐습니다.

포항은 전반전을 0-1로 마쳤습니다. 선수들이 패스를 통해서 공격을 만들어가는 작전까지는 좋았지만 많은 공격 시도에 비해서 과감함이 떨어졌습니다. 경기 흐름만을 놓고 보면 분요드코르에 비해서 슈팅을 아꼈습니다. 고무열은 박스 안쪽에서 볼 터치가 길어지면서 슈팅 타이밍을 찾지 못했죠. 중앙 공격수를 맡았던 지쿠는 상대 센터백들에게 막히면서 임펙트 넘치는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영입된 지쿠의 최전방 배치가 옳았던 작전인지 의문입니다. 그나마 조찬호의 돌파력과 개인기가 통했기에 분요드코르 수비진을 공략했습니다. 포항을 떠난 모따, 부상으로 빠진 아사모아 공백이 보였던 전반전입니다.

지쿠 부진-공격력 난조, 끝내 0-2 패배

포항의 후반 초반은 불안정 했습니다. 정홍연이 두 번의 패스미스를 범했고, 지쿠와 다른 동료 선수들의 손발이 안맞습니다. 지쿠에게 볼을 주지 않았던 포항 선수도 있었습니다. 후반 6분에는 지쿠가 빠지면서 노병준이 교체 투입됐습니다. 지금까지의 공격 작전이 실패였다는 뜻이죠. 9분에는 노병준이 박스 왼쪽 수비 뒷 공간에서 슈터링을 날렸고 12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날렸습니다. 지쿠에게 노병준 같은 적극적인 활약이 필요했습니다. 수비에서는 10분 이전까지 공격 옵션들의 포어체킹과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느슨해지면서 분요드코르에게 역습을 내줬습니다. 10분 이후부터는 상대팀 공격 옵션들의 몸놀림이 둔해지면서 포항이 전진 수비를 취하게 됐죠.

하지만 포항의 동점골 작업은 순조롭지 못했습니다. 분요드코르가 후반 10분 이후 잠그기에 돌입하면서 포항 선수들이 박스 안쪽에서 연계 플레이를 시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전 시간들에 비해 후방에서 볼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분요드코르의 수비 시간을 벌어줬습니다.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간 고무열이 잘 보이지 않았죠. 23분 황진성이 후방에서 시도했던 롱볼은 상대 골키퍼 쪽으로 향했습니다. 그 다음 공격 장면에서는 신광훈이 동료 선수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돌파를 시도했지만 상대팀 선수에게 커팅당했죠. 26분에는 조찬호와 황진성의 원투패스가 실패했고, 26분 정홍연-28분 황진성 종패스가 부정확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팀이 전체적으로 공격 작업의 짜임새가 떨어집니다.

후반 29분에는 박성호가 조찬호를 대신해서 두번째 조커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박성호는 20분에 출전했어야 하는 선수입니다. 분요드코르가 후반 10분이 되면서 잠그기를 시도했거든요. 그럴때 포항은 공격수 1명을 늘렸어야 합니다. 벤치의 교체 타이밍이 느렸습니다. 후반 32분에는 무르조예프에게 실점을 내주면서 0-2가 됐습니다. 분요드코르 역습 상황에서 김원일이 무르조예프 마크를 놓친 것이 실점의 빌미로 이어졌습니다. 팀이 공격을 반복할 때 수비가 상대팀 기습을 대비해서 높은 집중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죠.

포항의 0-2 패배는 한마디로 실속이 없었습니다. 분요드코르보다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오히려 상대팀의 기습적인 두 방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포항은 공격 점유율이 많았을 뿐 공격의 짜임새는 분요드코르가 더 좋았습니다. 특히 지쿠의 부진이 뼈아픕니다. 지난해까지 K리그에서 맹활약 펼쳤던 모따 공백을 메우는데 실패했습니다. 지쿠가 빠지면서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던 고무열-박성호도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모따 공백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향후 전망이 염려됩니다.

수비에서는 김형일 상무 입대 공백이 나타났습니다. 포항의 2실점은 김광석-김원일 센터백 조합의 실수에서 비롯됐습니다. 수비수 집중력이 부족했죠. 김형일이 포항 유니폼을 입고 뛰었더라도 무실점 경기를 펼친다는 보장은 없지만 짜임새 넘치는 수비 라인을 구축했을지 모릅니다. 앞으로 포항과 상대하는 팀들이 분요드코르전을 봤다면 김광석-김원일쪽을 파고드는 빠른 타이밍의 패스 연결을 시도할지 모릅니다. 포항이 중앙 수비 문제를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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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광저우 에버그란데전 1-5 대패는 K리그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과정이 쉽지 않음을 뜻합니다.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K리그의 강세가 돋보였습니다.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11년에는 전북이 대회 준우승을 달성했습니다. 2010년에는 K리그 4팀, 2011년에는 3팀이 대회 8강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죠. 일본-중국 같은 주변국보다 성과가 더 좋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우승 과정이 쉽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특히 광저우는 전북전을 통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전력임을 경기력으로 보여줬습니다. '중국의 맨시티', '아시아의 맨시티'로 불릴 정도로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했습니다. 지난해 선수단 운영에 약 6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K리그 빅 클럽 1년 전체 예산의 2~3배 규모 입니다. 지난해 8월 영입했던 아르헨티나 공격형 미드필더 다리오 콘카의 연봉은 세계 3~4위로 알려졌습니다. 클레오-무리퀴-조원희 같은 외국인 선수들이 수준급 실력을 자랑합니다. 또한 광저우는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고액의 승리 수당을 걸었습니다. 선수들의 승리 의욕을 키우겠다는 심산이죠. 전북전 승리로 1600만 위안(약 28억원)의 수당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광저우는 그동안 줄기차게 박지성 영입을 추진했습니다. 박지성의 중국행은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광저우의 야심이 만만치 않음을 느낍니다. 우수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서 중국과 아시아를 제패하겠다는 의도죠. 자국 선수의 힘으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어렵죠. 중국 대표팀 행보를 봐도 말입니다. 광저우가 아시아 No.1이 되는 최선의 수단은 훌륭한 외국인 선수를 등용하는 것입니다. 풍부한 자금력으로 말입니다. 얼마전에는 상하이 선화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공격수 니콜라 아넬카를 영입했었죠. 돈 많은 중국 클럽들은 앞으로도 성적 향상을 위해서 외국인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지출할 것이 분명합니다.

자금력하면 중동 축구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한국인 선수들의 중동 진출이 잦아진 것은 돈 때문입니다. 중동 축구의 경기력은 우리나라보다 뛰어나지 않지만, 중동 클럽 입장에서는 전력 보강을 위해서 많은 돈을 들이며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던 알 사드(카타르)는 세네갈 공격수 마마두 니앙 영입에 750만 유로(약 110억원)를 투자했습니다. K리그 시민구단 1년 예산 규모입니다. 니앙을 비롯해서 이정수-케이타-벨하지 같은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보유했죠.

알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과정은 AFC가 한 몫을 했습니다. AFC는 중동 입김이 강하기로 유명하죠. 4강 1차전 수원전에서 관중을 폭행했던 케이타는 추가 징계를 받지 않았지만, 수원의 스테보는 K리그 포함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AFC의 공정하지 못한 징계 처분 입니다. 당시 AFC의 징계는 전북-알사드 결승전이 얼마 안남았던 시점입니다. 알사드 우승에 힘을 보탠 것과 마찬가지죠.(AFC는 부정하고 싶겠지만) 그런 케이타는 전북전에서 골을 넣으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습니다. 알사드 우승은 순수한 실력으로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K리그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 있어서 중동의 꼼수는 못마땅합니다. 대표적으로 K리그와 중동 클럽 경기에서 중동 심판이 배정되는 경우입니다. FC서울은 2009년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움살랄(카타르) 원정에서 2-3으로 패했습니다. 중동 심판 오심에 당했죠. 안태은의 중거리 슈팅이 골라인 안쪽으로 들어갔지만 중동 주심은 득점으로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두 팀은 2차전에서 1-1로 비겼습니다. 만약 안태은 슈팅이 골로 인정되었다면 서울이 1~2차전 원정 다득점에 힘입어 4강에 진출했을 겁니다. 하지만 서울은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오심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습니다. K리그 클럽들은 앞으로 중동 클럽과의 경기에서 중동 편향의 환경적 요건을 감안하고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까지 말입니다.

내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2012년 K리그는 총 44경기 열립니다. 스플릿시스템이 적용되면서 K리그 경기 숫자가 늘었지만 주력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불가피합니다. 챔피언스리그-FA컵을 병행하는 팀은 더 어렵죠. 총 3개 대회를 병행하면서 대표팀에 차출되는 선수는 체력적으로 어렵습니다. 그 선수를 보유한 팀이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회의적입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가 올해 하반기 토너먼트에 접어들면 중동 원정이 불가피합니다. 그때는 국가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해 중동 원정을 다녀올 가능성이 있습니다.(이 글을 쓰는 오늘 조추첨하지만) K리그 44경기 편성이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팀들에게 불리한 것은 분명합니다.

또 하나 불편한 사실은, 2002년 챔피언스리그 개편 이후 K리그와 아시아 무대에서 동시에 우승했던 팀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올해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전북-포항-성남-울산은 K리그 우승에 도전할 전력입니다. 두 대회 우승을 노리기에는 다른 팀에 비해서 선수들이 지치기 쉽습니다. 그나마 2011년 전북은 더블 우승이 가능했던 전력이지만 결승 알사드 승부차기 패배가 아쉬웠죠. 올해 챔피언스리그 32강 1차전에서는 이적생 팀 적응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전북은 김정우-서상민, 성남은 요반치치-한상운 같은 이적생들이 전술적으로 겉도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두 팀은 1차전을 이기지 못했죠. 단지 이적생 때문에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했다고 볼 수 없지만 팀 플레이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2010년 성남의 우승 과정을 봐도 말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K리그의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낙관론이 힘을 받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K리그의 아시아 제패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세계에서든 온갖 어려움을 정면으로 이겨내고 목표를 달성했던 존재는 많은 사람들의 감동과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 대상이 스포츠라면 일방적인 독주보다는 아슬아슬하게 경합하면서 끝내 승리를 이루는 결과가 더 재미있을지 모릅니다. 2006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전북은 '역전의 명수'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되도록 챔피언스리그에서는 K리그 클럽 전체가 선전해야겠죠.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꼭 필요합니다.

진정한 우승팀은 온갖 고비를 뛰어넘을 아우라가 있습니다. 지난해 우승팀 알사드가 과소평가 되는 이유이자, K리그가 올해 아시아 No.1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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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가 7일 저녁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 2012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H조 1차전에서 중국 슈퍼리그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에게 1-5 대패를 당했습니다. 전반 26분 클레오, 전반 40분 다리오 콘카, 후반 23분 클레오에게 실점하면서 패색이 짙었습니다. 후반 24분 정성훈이 만회골 넣었지만 후반 27분 콘카에게 또 실점했고 후반 30분에는 무리퀴에게 추가 실점을 내주면서 중국 클럽에게 대량 실점으로 패했습니다. 전북은 대회 16강 진출을 위해 남은 5경기에서 분발해야 합니다.

 

[사진=전북의 광저우 에버그란데전 1-5 대패를 발표한 아시아 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C) the-afc.com]

우선, 중국은 한국에 비해서 오랫동안 축구 실력이 약했습니다. 하지만 2년전 A매치에서 한국을 3-0으로 이기면서 공한증을 극복했습니다.(당시 허정무호는 국내파 위주였지만) 클럽 축구에서는 몇몇팀이 선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습니다. 지난 1월 상하이 선화가 EPL 첼시 소속이었던 니콜라 아넬카 영입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 사례 입니다. 광저우 부리는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 데얀(FC서울) 영입을 위해 거액의 러브콜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슈퍼리그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고 전력 보강에 성공했죠. 적어도 중국의 클럽 레벨은 성장세가 눈에 띱니다.

전북과 상대했던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중국 최고의 클럽입니다. 단순한 네임벨류를 놓고 보면 전북보다 약할 것 같지만 엄연히 우승팀 전력입니다. 경기에서 이기는 기질이 강하다고 봐야죠. 전북 원정에서는 수비에 무게감을 두기 보다는 팀의 밸런스가 앞쪽으로 치우쳤습니다. 클레오-콘카-가오린-무리퀴 같은 공격 옵션들이 전방 압박을 펼치면서 전북의 1차 공격 전개를 약화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전북의 닥공을 제어하겠다는 뜻이죠. 실제로 전북의 공격은 광저우의 짜임새 넘치는 수비를 받은 끝에 부정확한 패스를 남발했습니다. 패스를 주고 받는 선수와의 약속된 움직임이 평소보다 무뎌졌습니다. 광저우 압박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광저우 수비가 완벽했던 것은 아닙니다. 전반전에는 때떄로 수비 공간이 벌어지면서 에닝요를 놓쳤습니다. 그럼에도 전반 23분까지 전북에게 오프사이드 4개를 안겨줄 정도로 포백의 라인 컨트롤이 좋았습니다. 전북이 완만한 공격을 펼쳤을 때 수비수들이 대처를 잘했습니다. 보통 레벨의 클럽이라면 팀의 전체적인 수비 붕괴로 빠졌을지 모르지만 광저우는 중국 챔피언입니다. 선수들이 경기에 몰입할 때 침착하게 대응하더군요.(특히 승리 수당이 쎕니다.) 공격 옵션들도 수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면서 팀 응집력이 발달됐습니다. 개인 공격력은 기본적으로 좋은편이죠.

이제부터는 전북에 대해서 논하겠습니다. 전북은 광저우전에서 4-4-2로 전환했습니다. 이동국과 에닝요를 투톱으로 놓고 박원재-김상식-김정우-서상민을 미드필더로 배치했습니다. 선수 구성부터 안정감이 떨어졌습니다. 에닝요가 왼쪽 윙어에서 중앙 공격수로, 박원재를 왼쪽 풀백에서 왼쪽 윙어로 올렸고 김정우-서상민은 이적생입니다. 완성도 높은 공격을 기대하기에는 선수들이 실전에서 발을 맞출 기회가 적었습니다. 몇몇 선수는 포지션을 바꿨고 김정우는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광저우 압박에 밀려 패스미스가 속출한 것은 상대팀이 잘했던 이유도 있지만 전북의 팀 완성도가 떨어졌습니다.

특히 김정우-서상민 선발 투입은 실패작입니다. 공수 양면에서 기존 팀원들과 어우러지지 못하면서 '전북이 광저우보다 팀 숙련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안겨줬습니다. 그동안 중국 클럽이 과소평가 되었지만 챔피언스리그 경기임을 감안하면 팀 워크가 중요했습니다. 두 이적생이 전북에 빨리 적응해야 팀 전력이 안정감을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북은 첫번째 실점을 허용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전반 26분 클레오에게 실점한 것은 임유환 패스미스에서 비롯됐습니다. 수비진에서 불안하게 볼을 처리한 것이 상대팀에게 좋은 빌미가 됐죠. 후방 옵션들의 패싱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당시 골을 내줬을때는 조성환이 부상으로 그라운드 바깥에서 치료를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점입니다. 김상식이 심우연 투입 이전까지 센터백으로 내려갔지만 조성환 부상으로 수비진의 라인 컨트롤이 무너졌습니다. 광저우 입장에서는 선제골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좋았겠지만 전북은 한 순간의 집중력 저하가 뼈아픈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에닝요의 골 불운도 아쉬웠습니다. 전반 31분 골문 가까이에서 시도했던 슈팅이 골대 바깥을 스쳤고, 33분에는 골문 중앙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슈팅을 날린 볼이 크로스바를 강타했습니다. 둘 중에 하나라도 골이 연결되었다면 광저우와 대등하게 경합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팀이 0-2로 뒤진 전반 막판에도 유효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세이브에 막혔죠. 에닝요 득점 실패가 아쉬웠던 또 하나의 이유는 광저우 수비 뒷 공간이 열렸던 시점입니다. 전북이 파상공세를 펼치면서 광저우 미드필더들의 압박을 뚫었습니다. 그러나 에닝요 슈팅이 골로 이어지지 못했고 오히려 광저우에게 두번째 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경기를 뛰는 선수 입장에서 의욕이 꺾였을지 모릅니다.

후반전에는 잇따른 수비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포백의 라인 컨트롤과 선수들의 대인마크가 느슨해지면서 광저우 공격 옵션을 놓치는 장면이 연이어 벌어졌습니다. 전북이 0-2로 뒤진 분위기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오히려 광저우에게 허를 찔렸죠. 후반 23분과 27분에는 클레오-콘카에게 실점했습니다. 후반 30분에는 최철순이 무리퀴와의 스피드 싸움에서 밀리면서 팀의 다섯번째 실점으로 이어졌죠. 공격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는 수비 안정이 필요했습니다. 광저우 선수들의 움직임을 앞쪽으로 쏠리도록 유도하면서 결정적인 타이밍에 역습을 노리는 작전을 펼쳤으면 더 좋았다는 느낌입니다. 광저우에게 대량 실점 패배를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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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만약 수원 블루윙즈가 K리그 우승에 실패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하면 2011시즌은 성공적으로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무관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어도 2012시즌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필요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지만 16강-8강-4강 진출을 차례로 달성했던 전적이 좋았습니다.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이 부쩍 좋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2012시즌 아시아 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하면 수원팬들이 아쉬움을 느낄지 모릅니다. 수원의 브랜드 가치가 향상되려면 꾸준히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단행하며 스쿼드를 보강했지만, 2011시즌 정규리그 4위-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FA컵 준우승을 수원이 스스로 만족할지는 의문입니다. 다만, K리그 챔피언십 6강-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승리하면 내년 시즌 아시아 대항전 출전 자격이 주어지면서 우승이 없는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습니다.

수원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 내년 시즌에는 확실한 동기부여를 안고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합니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알사드(카타르)의 비매너 골 장면에 의해 억울하게 패했던 아픔이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알사드 선수의 관중 폭행, AFC의 불공정한 징계 결정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수원 선수들이 내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알사드에게 당했던 울분을 의식하며 아시아 대항전에서 우승 의욕을 불태울지 모를 일이죠.

문제는 수원의 챔피언십 행보가 밝지 않습니다. 스테보가 AFC에 의해 6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으며 징계 범위가 K리그에 적용됩니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하려면 K리그 챔피언십에서 5경기를 소화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스테보는 사실상 시즌 아웃을 당했습니다. 수원은 지난 여름 스테보 영입 이전까지 마땅한 원톱 자원이 없었습니다. 한때 14위로 추락했던 원인 중에 하나였습니다. 챔피언십에서 스테보 대체자로 나설 게인리히, 하태균은 풀타임 경기 감각이 떨어졌습니다.

조광래호 중동 원정 2연전에서 돌아오는 정성룡-이용래 컨디션 저하도 우려됩니다. 두 선수는 가을에만 몇차례 한국과 중동을 이동했습니다. 15일 저녁 레바논전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면 수원의 6강 플레이오프(20일 부산전) 체제를 준비해야 합니다. 부산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용래는 그동안 수원과 대표팀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했습니다. 챔피언십에서 힘겨운 모습을 보이면 수원에게 불안한 일입니다.

수원을 비롯해서 서울-부산-울산 같은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팀들은 챔피언십 종료까지 1주일에 2경기를 소화해야 합니다. 챔피언십은 단판 경기의 연속으로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수원이 11월 A매치 기간 동안 휴식을 취했지만 챔피언십 경기를 거듭하면 또 다시 체력적인 어려움에 직면할지 모릅니다. 6강에서 상대하는 부산에게 올 시즌 3패를 당한 것, 준플레이오프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는 불리함을 고려하면 수원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과정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챔피언십에서는 정규리그때와 다른 마음으로 경기에 임합니다. 정규리그에서는 여러 대회를 병행했던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난달 15일 FA컵 결승 성남전에서의 불운했던 오심 논란도 빼놓을 수 있습니다. 그 경기 이후로 안좋은 상황이 거듭됐죠.

그런데 A매치 데이를 계기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 부산전을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게 됐습니다. 이제는 챔피언십에 전념하면서 오로지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동기부여가 주어졌습니다. 2012시즌 아시아 대항전 출전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챔피언십에서 의욕적인 경기력이 기대됩니다.

수원은 K리그 우승을 원하겠지만 그 이전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중요합니다. 6강 부산전, 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플레이오프 진출 및 2012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한 경기마다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로 나서야 합니다. 현실적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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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