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이 전격 성사됐다. 한국 시간으로 22일 저녁 늦은 시간에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도르트문트 소속이었던 지동원 완전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이며 2017/18시즌 종료 시점인 2018년 6월 30일까지 계약이 유효하다. 2012/13시즌 하반기, 2013/14시즌 하반기에 걸쳐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했던 그는 또 다시 전 소속팀으로 돌아왔다.

 

이번 계약이 과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뛸 때와 다른 점이라면 계약 기간이다. 2012/13시즌 하반기에 임대 선수로 뛰었다면 2013/14시즌 하반기는 도르트문트 이적이 예정된 상태에서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로 활동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정식적인 아우크스부르크 선수가 된 것이다.

 

[사진=지동원 (C)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fcaugsburg.de)]

 

지동원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발표는 그가 도르트문트에서 실패했음을 상징한다. 2014/15시즌 전반기 도르트문트에서 부상 여파로 단 1경기도 뛰지 못하고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오고 말았던 것. 부상임을 감안해도 반시즌만에 팀을 떠나게 된 것은 도르트문트에서 자리잡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팀의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었다면 현 시점에서 다른 팀으로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부상 회복 후의 행보가 침체 기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끝내 아우크스부르크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그렇다고 지동원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을 비관적으로만 바라보기에는 무리다. 축구 선수는 경기에 활발히 뛰는 것이 중요하다. 도르트문트에서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었던 지동원에게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은 슬럼프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한다. 2012/13시즌 하반기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두각을 떨치며 팀의 1부리그 잔류를 공헌했던 저력을 되찾는 것이 그의 향후 과제다.

 

 

흥미롭게도 아우크스부르크의 약점은 공격수다. 팀내에서 올 시즌 전반기 분데스리가 최다 득점자로 꼽히는 선수가 오른쪽 풀백 폴 베르헤흐(5골)인 것을 놓고 보면 공격수 득점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의심이 가기 쉽다. 아니나 다를까 올 시즌 전반기 아우스크부르크 공격수로 활약했던 붙박이 주전은 없다. 4골 넣었던 라울 보바딜라는 공격수로서 3경기 뛰었을 뿐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9경기 출전했던 2선 미드필더로 분류되며 전문 공격수인 팀 마타브즈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골에 그쳤던 로테이션 멤버다. 딱히 매 경기 선발로 뛰는 공격수가 없으면서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리는 공격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지동원도 많은 골을 넣는 성향의 공격수는 아니다. 2010년 프로 진출 이후 지금까지 시즌 10골 이상 넣었던 경험이 없었다. 심지어 2012/13시즌 하반기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공격수가 아닌 4-1-4-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연계 플레이와 수비 가담에 충실한 모습을 나타냈다. 공격수와 2선 미드필더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 기질이 장점이나 전형적인 골잡이와는 거리감이 있다. 그럼에도 아우크스부르크가 공격수에 약점이 있다는 점에서 지동원의 주전 도약 가능성이 결코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현대 축구에서 공격수에게 활발한 연계 플레이가 강조되는 현실을 놓고 보면 지동원의 장점이 최전방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을 통해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라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생겼다. 비록 도르트문트에서는 챔피언스리그 단 1경기도 뛰지 못했으나 올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의 4위 이내 성적을 주도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지 모를 일이다. 아우크스부르크 현재 성적은 6위이며 4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승점이 27점 동률이다. 골득실에서 8골 뒤질 뿐 앞으로 많은 승점을 쌓으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17위로 강등 위기에 빠진 도르트문트를 벗어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작용할지 모를 일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홍정호 소속팀이다. 공교롭게도 지동원과 홍정호는 부상 여파로 2015년 아시안컵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으며 그동안 소속팀에서의 행보가 지지부진했던 공통점이 있다. 2014/15시즌 하반기 슬럼프 탈출을 노리는 지동원과 홍정호의 시너지 효과가 과연 나타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한 이후 한동안 황선홍-홍명보의 뒤를 이을 확실한 후계자를 찾지 못했다. 그동안 몇몇 선수가 대표팀에서 두각을 떨치며 이들을 대체했으나 그 기세를 오랫동안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은 끝에 대표팀에서 경쟁력을 잃었다. 그래서 어떤 관점에서는 현재까지 황선홍-홍명보의 진정한 후계자는 등장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아무리 기량이 한국 최고라도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꾸준히 잘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특히 홍명보 후계자에 대해서는 11년 동안 마땅한 인물이 등장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몇몇 센터백들이 제2의 홍명보로 각광 받았으나 부침에 시달리며 대표팀 롱런에 실패했다. 심지어 한국 대표팀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수비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홍명보 감독이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통해 강력한 수비 조직을 구축하며 한국의 동메달을 이끌었다. 런던 세대가 현재 국가 대표팀 세대 교체의 주역으로 성장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사진=홍정호 (C)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augsburg.de)]

 

한국 국가 대표팀의 센터백 홍정호(24, 아우크스부르크)는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파열로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비록 올림픽 본선에 뛰지 못했으나 홍명보호 센터백이자 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실질적으로 런던 세대라고 보는 것이 맞다. 올해 하반기에는 1년 부상 공백을 딛고 국가 대표팀과 아우크스부르크의 주전 센터백을 굳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활약상이 의미있다. 한국인 센터백 최초로 유럽 빅 리그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명분을 얻은 것이다.

 

홍정호는 손흥민과의 코리안 더비로 눈길을 끌었던 지난 26일 레버쿠젠전에서 인상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후반 3분 손흥민 왼발 슈팅을 직접 몸으로 막아내면서 팀의 실점 위기를 모면했던 것. 볼을 걷어내지 못했다면 손흥민은 리그 2호골 및 시즌 4호골을 달성했을 것이다. 경기를 봤던 축구팬들은 손흥민의 득점 불발을 아쉽게 여기겠지만 한편으로는 홍정호의 호수비를 보며 '분데스리가에 또 다른 한국인 선수가 성공하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레버쿠젠에 1-2로 패했으나 홍정호의 빼어난 수비력이 돋보였다.

 

현재 홍정호는 3경기 연속 출전 및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아우크스부르크 전력에서 점점 비중이 늘어나는 중이다. 자신의 장점인 빌드업이 아우크스부르크 경기력 향상에 필요했던 것이다. 실제로 홍정호의 레버쿠젠전 패스 성공률은 팀 내 2위(85%)였다. 함께 센터백을 맡았던 얀-잉버 칼센-브라커(74%)보다 더 좋았다. 팀의 원활한 공격 전개에 힘을 실어주면서 아우크스부르크가 레버쿠젠과 대등한 접전을 펼치는데 도움을 줬다. 비록 아우크스부르크는 패했으나 경기 내용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홍정호는 센터백으로서 위치선정이 좋았다. 손흥민과 스테판 키슬링 같은 레버쿠젠 공격수들이 골대 가까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위치를 잡으며 자신의 뒷 공간이 뚫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전반 34분 시몬 롤페스에게 골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마크 실수가 있었으나 경기 전체적으로는 반드시 위치했어야 할 지점에 나타나면서 레버쿠젠 공격수를 상대했다.

 

이날은 키슬링 봉쇄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키슬링은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로 최근 4경기 연속골(총 5골 3도움)을 기록했던 레버쿠젠의 에이스이자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이었다. 홍정호의 수비력이 과연 분데스리가에서 통할지 중요한 분수령이 됐다. 결과는 좋았다. 키슬링은 홍정호의 끈질긴 마크에 시달린 끝에 이날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후반 44분에 교체됐다. 홍정호가 후반 20분 키슬링에게 볼을 빼앗겼음에도 그에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의미가 있다. 분데스리가 경험이 쌓이면 지금보다 기량이 뛰어난 센터백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레버쿠젠전 활약을 통해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이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던 팀이다. 한국 축구와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 팀에서 홍정호가 주전 센터백으로 떠오르며 '한국인 센터백이 유럽 빅 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계속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분데스리가에서 지속적으로 두각을 떨치면 한국 국가 대표팀은 항상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센터백을 보유하게 된다. 홍정호가 홍명보 후계자를 완전히 굳히면서 '제1의 홍정호'로 거듭날지 앞으로의 활약상을 지켜보도록 하자.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중인 손흥민(레버쿠젠)과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맞붙게 됐다.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10시 30분 바이 아레나에서 펼쳐질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코리안 더비가 펼쳐질 예정이다. 손흥민은 주중 챔피언스리그 32강 A조 3차전 샤흐타르 도네츠크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홍정호는 분데스리가 2경기 연속 출전하며 독일 무대에 적응하는 중이다.

 

손흥민은 홍정호가 버틸 것으로 예상되는 아우크스부르크 수비진을 상대로 리그 2호골 및 시즌 4호골에 도전한다. 반면 홍정호는 동료 수비수와 함께 손흥민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레버쿠젠 스리톱 봉쇄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과연 누가 팀의 승리를 이끌며 코리안 더비의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경기를 보고 싶다.

 

 

[사진=손흥민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레버쿠젠과 아우크스부르크에게는 1승이 절실하다. 홈팀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3위(7승 1무 1패, 승점 22)를 기록중이며 선두 바이에른 뮌헨(7승 2무, 승점 23)을 승점 1점 차이로 추격중이다. 1위 진입을 위해 아우크스부르크를 이겨야만 한다. 13위로 떨어진 아우크스부르크(3승 1무 5패, 승점 10)는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샬케04와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2연패를 당하면서 시즌 초반 오름세가 꺾였다. 최소한 3연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레버쿠젠전에서 승점이 필요하다.

 

통계상으로는 레버쿠젠의 절대적인 우세다. 아우크스부르크가 2010/11시즌 1부리그에 승격한 이후 네 번이나 붙었는데 모두 레버쿠젠이 이겼다. 2011/12시즌 두 차례의 경기에서는 모두 4-1로 이겼다. 간판 골잡이 스테판 키슬링은 아우크스부르크와 경기했던 4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렸던 특징이 있다. 2011/12시즌 2경기에서 3골 2도움, 2012/13시즌 2경기에서 2골 1도움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주도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골을 넣으면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최근 2경기에서 골맛을 봤던 만큼 아우크스부르크에 강한 면모를 발휘할 수도 있다.

 

홍정호가 레버쿠젠전에 출전하면 키슬링 봉쇄 임무를 맡을 것이다. 얀-잉버 칼센-브라커와 함께 아우크스부르크의 중앙 수비를 담당하는 만큼 키슬링과 맞붙는 장면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분데스리가의 어떤 센터백이든 연계 플레이와 제공권, 골 결정력, 집중력 등 많은 능력이 골고루 뛰어난 키슬링을 막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팀의 붙박이 주전 진입을 위해서는 키슬링을 찰거머리처럼 봉쇄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홍정호가 출전했던 두 경기에서는 아우크스부르크가 모두 패했다. 2경기에서 6실점을 허용한 것. 이번 레버쿠젠 원정의 중요성이 크다.

 

그러나 키슬링 한 명만 잘 막으면 안된다. 레버쿠젠은 키슬링 골 생산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기 때문. 좌우 윙 포워드에 손흥민과 시드니 샘이 포진하며 특히 샘은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선두(7골)에 이름을 올렸다. 키슬링이 상대 수비진을 자신쪽으로 유인했을 때 샘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득점을 시도하거나 또는 샘이 직접 골을 해결짓는 패턴이 두드러졌다. 손흥민도 때에 따라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골 기회를 노리는 편이다. 홍정호는 경기 내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레버쿠젠 스리톱이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신경써야 한다.

 

홍정호와 맞붙을 손흥민은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골이 필요하다. 레버쿠젠이 지난 두 시즌 동안 아우크스부르크를 제압했던 전적을 놓고 볼 때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의 골을 기대할 수 있다. 그는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나머지 2경기는 결장) 올 시즌 개막전 프라이부르크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70일 넘게 분데스리가에서 골이 없었다. 각종 대회를 포함하면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다. 경기 내용에서는 함부르크 시절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좋아졌으나 한편으로는 공격수로서 득점이 요구된다.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멋진 골을 터뜨려 줄지 기대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해 여름에 일본인 센터백 요시다 마야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승격팀이었던 사우스햄프턴으로 이적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일본인 센터백은 유럽 빅 리그에 진출하는데 왜 한국인 센터백은 저런 곳에 못가는 걸까?'라고 말이다. 요시다의 기량은 한국인 센터백을 능가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런던 올림픽 한일전과 올해 3월 초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에서 박지성에게 농락 당했던 장면을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VVV 벤로와 일본 대표팀에서 검증된 활약을 펼치면서 사우스햄프턴의 선택을 받게 됐다. 2012/13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시즌 내내 강등 위기에 빠졌던 소속팀의 잔류(14위)를 공헌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일본인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다한 것. 비록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초반 3경기에서는 단 1경기도 뛰지 못했으나 지금까지 활약만으로 동양인 센터백의 유럽 경쟁력을 어느 정도 올려 놓았다.

 

 

[사진=홍정호 (C)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fcaugsburg.de)]

 

이제는 한국도 유럽 빅 리그에서 활동하는 센터백을 배출했다. 홍정호가 얼마전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K리그 클래식의 제주 유나이티드를 거쳐 '유럽 3대리그'에 속하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했다. 그는 비록 부상으로 런던 올림픽 본선에 뛰지 못했으나 올림픽 대표팀과 국가 대표팀에서 우수한 기량을 과시하며 아우크스부르크를 흡족시켰다. 이제는 유럽 진출을 통해 한국인 센터백의 가치를 끌어 올릴 기회를 맞이했다. 어쩌면 홍정호 활약에 따라 또 다른 한국인 센터백의 유럽 진출 또는 빅 리그 활동이 성사될 수 있으며 아니면 당분간 그런 일이 없을 수도 있다. 홍정호가 중요한 기준점이 되는 것이다.

 

사실, 홍정호의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은 구자철-지동원 영향이 크다. 구자철은 2011/12시즌 후반기와 2012/13시즌, 지동원은 2012/13시즌 후반기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선수로 활동하면서 팀의 잔류에 힘을 실어줬다. 심지어 구자철은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등번호 7번을 달았다. 팀에서 중요한 선수로 인정 받았음을 상징하는 사례이자 아우크스부르크가 한국인 선수를 좋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마친 뒤 지동원을 임대했고 얼마전 홍정호를 완전 이적으로 영입한 것을 봐도 말이다.

 

무엇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수비 보강이 절실했다. 분데스리가의 약팀 치고는 많은 실점을 허용하는 편이 아니지만 빌드업이 뛰어난 센터백이 없었다. 후방에서 깔끔하게 패스를 찔러주는 선수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못하면서 팀의 공격 전개가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했다. 분데스리가 대부분의 팀들이 공격 성향의 축구를 펼치는 특징을 놓고 볼 때 아우크스부르크의 후방 공격은 문제가 있었다. 그나마 구자철과 지동원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의 개인 능력을 앞세워 두 시즌 연속 잔류에 성공했다.

 

실제로 아우크스부르크는 2011/12시즌 최소 득점 3위(34경기 36골) 2012/13시즌 최소 득점 2위(34경기 33골)에 그쳤다. 올 시즌 4경기에서는 3골에 머물렀다. 후방의 빈약한 공격 전개를 놓고 볼 때 특급 골잡이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많은 골을 넣기 힘든 구조였다. 아우크스부르크가 득점력을 향상시키려면 골잡이 영입보다는 팀의 전술적 근본을 바꿀 선수가 더 절실했다. 홍정호가 이러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랬던 것이다. 만약 홍정호가 제 몫을 다하면 아우크스부르크의 체질 개선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흔히 홍정호의 장점으로 빌드업이 거론된다. 유럽 축구에서는 빌드업이 뛰어난 센터백이 선호 받는 추세다. 마츠 훔멜스(도르트문트) 헤라르도 피케(FC 바르셀로나) 얀 베르통헨(토트넘)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체격이 크지만 팀 공격을 차근차근 풀어갈 수 있는 빌드업이 발달됐다. 최근에는 전방 압박을 펼치는 팀들이 늘어나면서 빌드업이 뛰어난 센터백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러한 유럽 축구의 전술적 변화는 홍정호가 유럽 빅 리그에 진출하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인 센터백이 유럽에 진출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10여 년 전 오스트리아 라스크 린츠에 입단했던 강철,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프랑크푸르트의 일원이 되었던 심재원 말고는 없었다. 두 선수 모두 2002년 한일 월드컵 이전에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 이후 유럽에 진출했던 센터백은 없었다. 유럽 빅 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센터백도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다. 심지어 국가 대표팀에서도 지난 11년 동안 홍명보 감독 현역 시절을 능가하는 센터백이 등장하지 않았다.

 

이제는 홍정호가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소속팀에서 맹활약 펼쳐야 '한국인 센터백이 유럽 빅 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진다. 또 다른 센터백이 유럽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며 한국인 선수의 유럽 경쟁력이 향상 될 것이다. 또한 홍정호는 분데스리가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한국 대표팀 수비력 향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분데스리가 도전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오늘 저녁 9시 45분에 열리는 한국 대표팀의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원정은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지역예선 4차전으로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지난달 UAE와의 홈 경기에서는 2-1로 승리했지만 내용이 아쉬웠습니다. 선수들의 호흡이 전체적으로 안맞았고 짜임새 넘치는 공격 전개가 줄기차게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지동원은 왼쪽 윙어로서 만족스런 경기를 펼치지 못했습니다. 경기 막판에는 수비 집중력 부재에 의한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당시의 아쉬움을 이번 리턴 매치에서 극복할지 주목됩니다. 그러나 UAE전을 앞둔 한국의 불안 요소는 이렇습니다.

[사진=UAE전에서 오른쪽 풀백을 맡을 차두리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1. 홍철-차두리 풀백 조합, 과연 최선일까?

조광래호는 UAE전을 앞둔 훈련에서 홍철-이정수-곽태휘-차두리로 짜인 포백을 연습했습니다. 실전에서 그대로 배치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홍철-차두리는 공격적인 풀백 조합 입니다. UAE가 한국보다 약하지만 오히려 선 수비-후 역습을 노릴지 모릅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한국전에서 승점을 얻어야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할 명분이 주어집니다. 한국이 공세를 펼칠때 측면에서 역습을 시도하면서 골을 노리는 직선적인 전술을 꺼내들지 모릅니다. 홍철-차두리의 뒷 공간이 불안합니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지난달 9월 쿠웨이트 원정에서 측면 뒷 공간이 뚫리면서 밸런스가 붕괴되는 어려움에 빠진 끝에 1-1로 비겼습니다. 당시 한국의 풀백이었던 홍철-김재성(전반 17분 차두리가 부상당하자 교체 투입)의 수비력이 좋지 않았습니다. UAE가 한국의 전력 분석을 착실히 했을 경우 쿠웨이트전 약점을 파고들지 모릅니다. 특히 홍철은 수비 가담이 늦으며, 지나치게 앞쪽으로 올라오면서 상대에게 역습의 빌미를 내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차두리는 홍철에 비하면 국제 경기 경험이 풍부합니다. 한때 수비 뒷 공간을 내주는 불안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충분히 개선됐습니다. UAE전에서는 활발한 오버래핑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수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이 UAE 측면 역습을 대비하려면 풀백 중에 한 명은 수비에서 안정적인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이정수-곽태휘 만으로는 수비 인원이 부족합니다. 홍정호를 포어 리베로로 활용하면서 3백으로 변형될 수 있지만, 3백도 윙백과 수비수 사이의 공간이 뚫리기 쉬운 단점이 있습니다. 홍철-차두리 조합이 최선일지는 경기를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만약 홍철이 UAE전에서 부진하면 15일 레바논전에서 김영권이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차두리의 폼이 좋지 않으면 김창수가 대체할지 모릅니다. 김영권과 김창수는 수비력이 강한 풀백입니다. 또는 UAE전 직전에 선발 라인업이 바뀔 여지가 없지 않습니다.

2. 홍정호, 기성용 대체자로 적절할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홍정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활용 빈도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홍정호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센터백 입니다. 조광래 감독에 의해 UAE 원정에서 기성용 대체자로 낙점받은 것은 지난 1월 아시안컵 4강 일본전 맹활약이 결정타 였습니다. 당시 후반전에 교체 투입하면서 조광래호가 허리 싸움 열세를 극복하는 실마리를 풀어줬습니다. 일본의 공격적인 분위기를 중앙에서 제어하면서 한국의 공격이 점점 탄력을 얻었죠. 일각에서는 조광래 감독의 포지션 파괴를 비판하지만 UAE전에서 기성용 공백을 홍정호로 해결하는 것은 타당한 선택입니다.

그러나 홍정호가 UAE전에서 어떤 성격의 경기를 펼칠지 의문입니다. 포어 리베로로 활용되면 이정수-곽태휘와 3백을 형성하거나 또는 UAE 중앙 공격 옵션을 봉쇄하는데 주력하겠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면 이용래-구자철과 함께 공수에서 짜임새 넘치는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한국이 UAE전에서 공격 중심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홍정호에게 패싱력과 경기 완급조절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홍정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경험이 부족합니다. 만약 홍정호가 흔들리면 이용래-구자철에게 수비력이 요구되지만 두 명의 선수는 상대 공격을 악착같이 끊어내는 성향과 거리감이 있습니다.

홍정호의 또 다른 문제점은 패스미스 입니다. 경기 도중에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부정확한 패스를 날리는 실수를 범하여 상대팀에게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기술력보다는 경기에 지속적으로 몰입하지 못하는 집중력이 아쉽죠. 더욱 열의를 다하면 지금보다 더 성장할 재목입니다. 그런데 UAE전에서도 실수를 범하면 한국의 수비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할지 모릅니다. 중원에서 활동하는 미드필더들은 평소 볼 터치가 많으며 패스 정확도를 높여야 합니다. 포어 리베로 성격이라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기성용 공백을 해결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