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파라과이전을 보며 홍명보 전 감독을 떠올렸던 사람은 글쓴이만이 아닐 것이다. 후자가 4개월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했다면 전자는 한국 대표팀의 추락한 위상을 회복시키며 2015년 아시안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값진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짊어졌다. 홍명보 전 감독의 실패가 외국인 감독의 필요성에 이은 슈틸리케 감독의 등장으로 연결되었던 것이다.

 

한국은 파라과이전에서 2-0 승리를 거두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 승리는 한국 대표팀의 앞날이 밝아질 것을 예고했던 뜻깊은 경기가 됐다. A매치 첫 경기부터 홍명보 전 감독과의 지도력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한국의 파라과이전 2-0 승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알려졌다. (C) fifa.com]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즐겨쓰던 포메이션과 동일하다. 하지만 포메이션과 전술은 다르다. 전자가 3선 또는 4선의 배치 인원 숫자라면 후자는 팀이 어떤 형식으로 경기를 펼치느냐의 차이다. 홍명보 전 감독 전술의 문제점은 상대 팀에게 뻔히 읽히는 단조로운 전술 패턴이 두드러진다. 반면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에서는 한국이 다양한 전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공격 옵션들의 스위칭과 제로톱, 타겟맨 이동국 교체 투입, 안정적이면서 때로는 모험적인 패스를 시도하는 볼 배급 등에 이르기까지 특정 전술에 얽매이지 않았다.

 

제로톱의 경우 홍명보호에서도 시도했던 전술이었다. 지난해 7월 일본전 도중에 김동섭을 빼고 조커 조영철을 제로톱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끝에 1-2로 패했다. 조영철은 1년 3개월 뒤 한국 대표팀에서 슈틸리케 감독에 의해 제로톱을 담당하면서 상대 팀 진영을 활발히 넘나들며 다른 선수들이 침투할 공간을 마련했다. 전반 42분에는 직접 슈팅을 날린 것이 상대 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무산되었던 장면이 있었다. 비록 골을 넣지 못했으나 제로톱으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슈틸리케 감독의 조영철 제로톱 전술이 적중했다.

 

 

조영철 선발 투입은 파라과어전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는 한국 대표팀 선수가 아니었다. 한교원, 장현수와 더불어 구자철, 김진수 부상 공백을 메울 대체 멤버로 발탁됐다. 일부 여론에서는 조영철 대표팀 합류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축구팬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그랬던 그가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제로톱으로 활용됐다. 실전에서 좋은 경기력 과시했던 활약상을 놓고 보면 슈틸리케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얻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슈틸리케 감독이 노렸던 동기부여였다. 백업 멤버의 예상치 못한 선발 투입 및 맹활약이 가져다 주는 효과는 크다. 대표팀 선수 전원 및 한국 대표팀 발탁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슈틸리케 감독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는 대표팀 주전이 될 수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파라과이전에서는 조영철 같은 백업 멤버만 맹활약 펼치지 않았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남태희, 김민우, 김진현, 김기희, 홍철 경기력이 모두 좋았다. 6명의 선수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 전 감독의 선택을 얻지 못했으나 슈틸리케 감독 데뷔전에서는 선발 투입되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발휘했다. 새로운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받기 위해 노력하려는 자세가 경기력에서 잘 묻어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홍명보 전 감독과 달리 고정적인 선발 멤버보다는 백업 선수들을 실전에 두루 배치했고 그 효과가 파라과이전에서 잘 나타나면서 팀원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소득을 얻게 됐다.

 

홍명보 전 감독 시절에는 1군 멤버가 고정된 듯한 인상을 남겼다. '누구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전, 다른 누군가는 백업 멤버'라는 생각을 갖기 쉬웠다. 하지만 슈틸리케 체제에서는 누구도 대표팀 붙박이 주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국 축구에서 잘 나가는 손흥민, 김승규 선발 제외를 봐도 슈틸리케 감독이 역시 외국인 지도자 답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것이 슈틸리케 감독과 홍명보 전 감독 지도력의 결정적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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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홍명보 사퇴는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얼마전 대한축구협회 유임 발표에 의해 2015년 아시안컵 사령탑을 맡아 대표팀 임기를 채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홍명보 회식 및 홍명보 땅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홍명보 땅 매입 논란은 대표팀을 향한 여론의 불신이 가득한 분위기가 더 악화된 계기가 되었고 홍명보 회식 웃음 및 대표팀 음주가무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결국 그는 대표팀을 사퇴했다.

 

사실, 홍명보는 한국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일정이 끝나자마자 대표팀에서 물러났어야 했다. 본인은 사퇴를 원했으나 대한축구협회 만류에 의해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하기로 결정났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 홍명보 회식 및 땅 문제가 제기되면서 비로소 책임을 졌다.

 

[사진=홍명보 감독 (C) 나이스블루]

 

글쓴이는 홍명보 땅 매입이 잘못된 일은 아니라고 본다. 홍명보 감독의 사퇴 기자회견 언급대로 '개인적인 일'에 불과할 뿐이다. 아무리 월드컵을 앞둔 사령탑이라고 할지라도 개인적인 일을 할 수는 있다. 대표팀 일정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전제에서 말이다. 그 부분에 대하여 홍명보 감독은 훈련 시간에 나오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거스 히딩크 감독도 한국 대표팀 사령탑 지휘 시절에는 성적 부진 논란 속에서도 자신의 애인 엘리자베스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국내 미디어에게 트집 잡혔던 것을 지금도 기억한다.

 

그럼에도 홍명보 땅 문제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던 것은 미디어 영향이 크다. 홍명보 감독이 한국에서 엄청난 질타를 받으면서 미디어가 그 흐름에 편승했다. '홍명보가 대표팀을 잘 이끌지 못했다'는 여론의 공감대가 굳건하게 형성된 상황에서 땅 문제까지 제기되었으니 사람들의 호된 질타를 피할 수 없었다. 홍명보 감독을 겨냥한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까지 등장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대표팀 회식에서 빚어진 음주가무는 이해할 수 없다. 국민들은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며 크게 안타까워했는데 선수단은 비슷한 시간대에 음주가무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것도 현지 여성과 함께 말이다. 대표팀 음주가무와 관련된 언론 보도를 보면 홍명보 감독이 웃음을 보였던 장면까지 비춰졌다. 회식 혹은 음주가무는 한국 대표팀이 구설수에 오를만 했다. 아니 올라야 마땅했다. 이 팀이 왜 월드컵에서 망가졌는지 명백하게 드러났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부터 빚어진 여러 논란들을 본인들이 스스로 자초했다.

 

일반 팀이라면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들로 구성된 집단이다. 월드컵 경기장 그라운드에 있을 때만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은 아니다. 항상 자신이 대표팀 선수라는 것을 잊지 않으며 그에 걸맞는 본분을 지켜야 한다. 대표팀 선수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런데 홍명보호는 선수단이 집단적으로 음주가무를 즐겼으며 그 자리에는 홍명보 감독도 있었다. 아무리 한국 대표팀 일정이 끝났다고 할지라도 한국 여론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눈치가 없었다. 모 선수가 트위터에 퐈이야라는 부적절한 메시지를 남겼는지 이제야 알았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초기 'One Team'을 강조했다. 개인보다는 팀을 중요시했다. 그 정신은 월드컵 기간에 빛을 발했다. 한국 대표팀 경기가 아닌 음주가무를 통해서 말이다. 또한 홍명보 감독의 이과수 폭포 논란도 납득하기 어렵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이과수 폭포에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수들이 이과수 폭포에 갔던 사진이 국내 여론에 전파되면서 홍명보 감독의 발언은 틀린 말이 됐다.

 

또한 홍명보 감독의 B급 발언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 발언이 K리그 폄하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굳이 B급이라고 표현할 필요는 없었다. 유럽파와 국내파의 A급 B급 분류보다는 대표팀 경기에서 충분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를 뽑는 것이 더 우선이다. 그렇지 않은 선수는 소속팀 네임벨류 및 유럽리그 여부와 관계없이 대표팀에 뽑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홍명보 감독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끝에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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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홍명보 유임은 예상된 일이었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본선 1무 2패 및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놓고 보면 사령탑 경질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그의 계약 기간은 2015년 아시안컵까지였다. 심지어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몇 년 동안 외국인 명장 영입에 대한 의지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홍명보 유임 발표 기자회견이 벌어졌던 3일 오전 10시 이전에는 홍명보 감독 유임을 원하는 사람이 52%가 된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왔다.

 

이러한 정황들을 놓고 보면 홍명보 유임은 뻔한 일이었다. 인터넷에서는 홍명보 경질을 원하는 여론의 반응이 절대적이었으나 실제로는 달랐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과 함께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의 계약 기간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반응도 일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 대표팀 감독직은 그동안 '독이 든 성배'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사진=홍명보 감독 (C) 나이스블루]

 

그러나 홍명보 유임이 화가 나는 이유는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중에 어느 누구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참담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만약 누군가 월드컵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진다고 할지라도 여론에서 진정성을 의심받을 것이 뻔하다. 이미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홍명보 유임을 발표했으며 2015년 아시안컵까지는 한국 대표팀 감독이 바뀌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였거나 또는 대한축구협회가 일찌감치 책임을 졌으면 이렇게 여론이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브라질 월드컵 부진은 홍명보 감독보다는 2010년부터 4년 동안 3번이나 감독 교체를 단행했던 대한축구협회가 더 문제였다. 남아공 월드컵 이후 허정무 당시 감독에서 조광래 감독, 최강희 감독을 거쳐 홍명보 감독이 지난해 여름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의 재임 기간은 1년 밖에 되지 않았다.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이 약화된 대표팀 경기력에 기성용 SNS 논란까지 빚어진 대표팀의 악재를 홍명보 감독이 해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근본적으로 대한축구협회의 잦은 감독 교체가 문제였다.

 

 

 

 

이제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2015년 아시안컵을 통해 런던 올림픽 동메달 감독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를 원치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관점은 다르다. 만약 한국이 우승하면 아시안컵에서 55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던 징크스가 깨진다. 한국 축구 대표팀 경기력이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로 발돋움하면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세계적인 강팀과 맞대결을 펼치면서 러시아에 적응하는 이점을 누리게 된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2018년 월드컵을 위해 아시안컵에서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홍명보 유임은 인맥축구 시즌2가 재현될 우려가 있다. 아시안컵까지 남은 기간은 6개월에 불과하며 한국이 치러야 할 A매치는 한정적이다. 팀의 공수 짜임새와 선수간의 호흡이 완성되는데 있어서 새로운 선수끼리의 손발이 제대로 맞을지 의문이다. 그 문제가 점점 심화되면 홍명보 감독이 지휘했던 연령별 대표팀에 포함되었던 선수 및 브라질 월드컵 엔트리 위주로 아시안컵 엔트리가 꾸려질 가능성이 없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없으나 홍명보호 연령별 대표팀에서 적잖은 출전 기회를 얻었던 인물들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마도 누군가는 대표팀이 옛날처럼 장기간 합숙훈련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러나 해외파 비중이 절대적이면서 K리그 스타들의 해외진출이 지금도 끊이지 않은(이명주, 조원희가 각각 UAE, 일본으로 진출했다.) 한국의 현실을 떠올리면 대표팀에서 국내파 장기 훈련으로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게 됐다. 아시안컵에서는 해외파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실패 원인 중에 하나는 과거에 비해 폼이 떨어졌거나 경쟁력이 저하된 해외파 몇몇 선수가 주전으로 기용되거나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공교롭게도 이들 중에는 런던 세대들이 꽤 있었다. 박주영, 윤석영, 구자철, 박종우, 지동원, 김보경, 김창수가 대표적이다. 이래서 홍명보 감독의 인맥축구 논란이 불거졌다.

 

아시안컵에서는 선수들이 활동하는 리그와 관계없이 소속팀에서 맹활약 펼치는 선수 위주로 대표팀이 구성 되어야 마땅하다. 소속팀에서 경쟁력이 떨어진 선수는 월드컵 같은 중요한 대회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깨달았다. 한국이 55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이 되려면 근본적으로 홍명보 감독의 브라질 월드컵 실수가 아시안컵에서 재현되지 않아야 한다.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 여부는 홍명보 감독의 변화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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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참담한 결과를 냈던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 경질 여부가 화두로 떠올랐다. 여론에서 홍명보 감독 경질을 주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브라질 월드컵 성적은 물론이며 대표팀과 관련된 잡음이 홍명보 감독과 연관된 부분도 있었다. 어쩌면 한국의 월드컵 본선 부진은 당연한 결과였는지 모른다. 대회를 앞둔 대표팀 경기력이 뚜렷하게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못했으며 패배 횟수가 많았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 계약기간이 이번 월드컵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홍명보 감독은 당초 2015년 아시안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시안컵은 2015년 1월에 펼쳐지며 앞으로 6개월 남았다. 감독 교체가 잦았던 한국 대표팀의 안좋은 현상을 떠올리면 홍명보 감독 계약기간이 보장될 여지가 있다.

 

[사진=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본선 결과는 1무 2패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한국 대표팀 3경기 결과 캡쳐(fifa.com)]

 

글쓴이는 홍명보 감독 경질이나 유임을 주장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어느 쪽도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이 홍명보 감독을 경질할 최적의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월드컵 이후에는 다수의 대표팀 사령탑이 바뀌며 이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봐야 한다. 네덜란드는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일본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영입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과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스 온두라스 감독은 이미 사임했다.

 

이 밖에 다른 나라 대표팀 사령탑도 새롭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감독들이 뒤바뀌는 현 시점에서는 한국이 새로운 감독을 영입할 후보군이 넓어지는 이점이 있다. 반면 홍명보 감독의 계약 기간이 끝나는 아시안컵 이후 또는 2015년 여름이라면 한국 대표팀 차기 사령탑을 맡을 적임자를 찾기가 브라질 월드컵 이후에 비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이 그동안 감독 실패 사례가 잦았다는 점에서 이제는 후보군을 넓히며 한국의 4년 뒤를 기쁘게 할 수 있는 지도자와 함께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명장 또는 능력이 뛰어난 외국인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리더가 되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돌풍을 겨냥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차기 감독에게 4년의 시간이 주어져야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할 시간이 많다. 2006년 아드보카트호, 2014년 홍명보호가 월드컵에서 실패했던 이유는 팀을 정비할 시간이 1년 밖에 없었다. 이제는 그때와 달라야 한다. 차기 감독에게 4년의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사실, 홍명보호 실패는 예견된 현상이었는지 모른다. 팀을 맡을 시간이 1년에 불과했다. 한국인 감독으로서 선수 파악에 능하면서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세대 위주로 팀을 완성시킬 기대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허나 이것이 독이 됐다. 몇몇 런던 세대들의 경기력이 2012년보다 저하된 것이 브라질 월드컵 실패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홍명보호 실패는 국가 대표팀 전력을 1년 안에 완성시키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서 차기 감독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

 

또한 홍명보 감독의 전술이 월드컵에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플랜A가 1년 동안 완성되지 못하고 실패한 것은 지도자의 전략에 결함이 있다는 뜻이다. 박주영과 정성룡이 가세했던 플랜A보다 김신욱과 이근호, 김승규가 선전했던 플랜B가 월드컵에서 경쟁력이 더 강하게 나타난 것이 석연치 않다. 김신욱, 이근호, 김승규 분전은 박수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 선수들이 플랜A가 아니었던 것은 홍명보 감독 구상이 엇나갔다는 뜻이다. 특히 선수의 소속팀 활약을 중시하겠다는 자신의 원칙을 깨면서 박주영을 선발한 것은 결과적으로 홍명보 감독에게 악재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 거취에 있어서 아시안컵이 변수다. 아시안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은 1960년 이후 54년 동안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으며 내년이면 55년째가 된다. 반드시 2015년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국 대표팀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다. 새로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 한국 대표팀을 완성시킬 시간이 부족한 약점이 있다.

 

아시안컵은 2015년 1월에 펼쳐진다. 2004년 본프레레호의 아시안컵 8강 탈락이 재현되어서는 안된다. 한국이 반드시 우승해야 할 아시안컵이 선수 파악의 계기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홍명보 감독을 유임하는 것이 결코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아닐 수도 있다. 과연 홍명보 감독이 경질될지 아니면 유임될지 앞으로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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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 H조 4위로 탈락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 위주로 스쿼드를 편성하면서 세계 무대 돌풍을 꿈꾸었으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습니다. 이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홍명보 박주영 콤비의 실패입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홍명보 박주영 콤비의 '세 번째 만남'은 씁쓸한 결과를 연출하고 말았죠. 굳이 세 번째 만남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2009년 축구 감독으로 활동한 이후 지금까지 4번의 굵직한 국제 대회를 치렀습니다. 2009년 U-20 월드컵,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입니다. U-20 월드컵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대회의 공통점은 한국의 주전 원톱이 박주영입니다. 홍명보 감독이 최근 의리축구로 질타받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박주영이었죠.

 

[사진=박주영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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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지금까지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박주영 발탁은 원만하지 못했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박주영 당시 소속팀 AS모나코가 박주영의 대회 차출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박주영의 차출이 성사되었으나 자칫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죠. 2012년 런던 올림픽 이전에는 박주영이 병역 파동에 휩싸였습니다. 그래서 박주영이 기자회견을 했는데 갑자기 홍명보 감독이 등장하면서 박주영을 신뢰하는 성격의 발언을 했습니다. 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로 뽑을 수 있는 박주영을 안고 가겠다는 뜻이었죠.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런던 올림픽 때는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의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박주영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골 터뜨리며 한국의 주전 공격수로서 제 몫을 다했고 런던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결정전 일본전 결승골을 작렬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지도자로서 승승장구하는데 힘을 실어줬죠. 물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3위에 그쳤으나 동메달 결정전 이란전에서 이기면서 홍명보호가 대표팀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안겨줬습니다. 그 가능성이 런던 올림픽 동메달로 이어졌죠.

 

 

 

 

하지만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 콤비의 영향력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좀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 만남'이었던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홍명보호에서 이상적인 공격수가 박주영이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두 번째 만남'이었던 런던 올림픽에서는 박주영의 승부사 기질이 동메달이라는 값진 쾌거로 이어졌죠. 그러나 '세 번째 만남'이 성사되었던 브라질 월드컵은 아시안게임, 올림픽과 달랐습니다. 한국은 H조에서 1무 2패로 탈락하면서 홍명보 감독 지도력에 오점을 남겼고 박주영은 러시아전과 알제리전에서 부진했습니다.

 

무엇보다 홍명보 감독의 박주영 발탁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그는 국가 대표팀 사령탑 부임 초기부터 선수들의 소속팀 활약을 중시했습니다. 그동안 소속팀에서 많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박주영이 홍명보호 출범 이후 한동안 차출되지 못했던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3월 그리스전부터 박주영이 국가 대표팀 선발 명단에 모습을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홍명보호 원톱에 어울리는 적임자가 등장하지 못하면서 박주영이 대표팀에 가세했죠. 선수의 소속팀 활약을 대표팀 발탁에 있어서 중요하게 인식했던 홍명보 감독의 원칙이 깨졌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홍명보 감독의 박주영 발탁은 옳았습니다. 그리스전 결승골 및 동료 선수와의 원활한 연계 플레이를 봐도 알 수 있었죠.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이 튀니지, 가나와 평가전을 치르면서 박주영이 부진한 것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최전방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런던 올림픽 일본전에서 펄펄 날았던 그때의 활약상과 대조적이었죠. 지난 3년 동안 소속팀에서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것이 기량 약화로 이어졌습니다. 그리스전 결승골로 홍명보호에 필요하다는 임펙트를 보여줬으나 결과적으로 그 경기에서만 잘했을 뿐입니다.

 

결과론적 관점이지만 박주영은 러시아전, 알제리전에서 선발 투입되지 말아야 했습니다. 월드컵이라는 세계 최고의 축구 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기에는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졌으며 AS모나코 시절에 비해서 기량도 부족했습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런던 올림픽 일본전때의 기량을 재현하지 못했던 원인이죠. 홍명보 감독도 박주영을 너무 믿었습니다. 그가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전 공격수를 맡기에는 정상적인 폼이 아니었습니다. 벨기에전에서는 박주영을 출전시키지 않았던 선택이 옳았으나 그 결단이 러시아전 이전에 실행 되었다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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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