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토요일 오후 5시 였습니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내린 뒤 지상으로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우산을 쓴 풍경을 봤습니다. '오늘은 비를 맞으면서 보겠구나'라고 푸념하듯 은평 구립 축구장으로 향했습니다. '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를 관전하기 위해서죠. 지난주 주말에는 다른 곳에서 유소년 축구를 볼 예정이었는데 경기 당일 비가 내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취소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비가 그친 줄 알고 경기장으로 향했더니 다시 비가 내리더군요. 제가 집에서 출발했을때 비가 안내렸죠.

은평 구립 축구장은 지난달 말에도 유소년 축구를 보기 위해서 방문했습니다. 그때는 신북FC가 삼광FC를 9:2로 제압하는 닥공(닥치고 공격)을 선보이며 제가 '신북셀로나'라는 별칭을 붙였죠. 하지만 신북FC는 이날 경기 일정이 없었습니다. 은평 구립 축구장에서 진행되는 유소년 클럽리그의 서울 북서리그가 총 7팀 출전하는데 라운드 당 1팀이 휴식을 취합니다. 그래서 이날은 신북FC가 없는 묘미를 즐겼습니다.


오후 5시에는 삼광FC와 조쌍제 축구교실의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하늘에서 굵은 빗 줄기가 계속 쏟아지면서 잔디가 물에 흠뻑 젖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 축구 선수들은 비를 맞아가면서, 물에 젖은 잔디를 질주하며 경기에 임했습니다.


사진 한 장을 놓고 보면 얼마만큼 비가 내렸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무지막지하게 쏟아졌습니다. 사방이 뿌옇게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어린이들은 빗속에서 주저할 것 없이 시야의 초점이 볼에 맞춰졌습니다. 감독의 작전 지시를 받으며 성실히 경기에 임했죠.


어쩌면 비가 내리는게 더 좋았을지 모릅니다. 여름철에는 인조잔디가 열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잔디가 열을 받으면서 선수들이 화상을 당할 우려가 크죠. 그리고 잔디가 건조하면 볼의 스피드가 떨어지며 깊은 태클은 매우 위험합니다. 그런데 이 날은 그런 염려가 없었죠. 비가 너무 많이 내리면서 잔디에 물이 고였던 나머지 긴 스루패스가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패스 하다가 볼이 물바닥으로 향하면서 저절로 멈추는 경우가 부지기수 였죠. 전형적인 수중전의 특색입니다. 관중 입장에서는 예측 불허의 경기를 지켜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잔디에 고여있는 물은 금방 빠졌습니다. 그라운드 바깥쪽에 배수시설이 있었기 때문이죠.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가능했던 이유입니다. 이야기를 저의 학창 시절로 돌리면, 맨땅 그라운드는 비가 그치면 학생들이 체육 수업 시간때 물을 퍼내고 주변에 있는 모래로 메꾸는 작업을 했습니다.(또래들 사이에서는 노동을 한다고 하죠.) 체육 수업이 불가능했죠. 학교 입장에서도 수업 손실이라는 마이너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잔디 축구장이 들어서면서 학생들은 이러한 걱정거리가 없게 됐습니다. 물론 이 곳은 은평 구립 축구장이지만요.


[동영상] 삼광FC와 조쌍제 축구교실의 경기 장면 입니다. 빗속에서 진행되는 경기의 일부분 입니다. 삼광FC가 노란색, 조쌍제 축구교실이 자주색 유니폼입니다.


경기 도중에 비가 그치면서 선수들의 경기 몰입이 점점 높아졌습니다. 볼의 패스 줄기가 길게 뻗기 시작하면서 공격 템포가 빨라졌죠. 선수들의 볼 다툼까지 치열하게 전개됐습니다.


아직 잔디에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았지만 어린이 선수들은 열심히 뜁니다.


수중전의 흔적입니다. 비는 그쳤지만 잔디에 물이 많이 남았죠.


코너킥을 준비하는 조쌍제 축구 교실의 어린이 선수. 볼이 바깥에 나갈 때 재빨리 주워왔습니다. 어떻게든 골을 넣기 위해 시간을 단축했던 마음에서 승리욕이 느껴졌습니다. 어린 선수들이지만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열의가 좋았습니다.


은평 구립 축구장 근처 아파트 사이에는 하얀색 안개가 끼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축구장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죠.


조쌍제 축구교실의 한 어린이가 삼광FC 수비진을 개인기로 직접 뚫고 골을 성공시킵니다. 어느 순간에 갑자기 중앙으로 나타나서 오른발 좌우 옆쪽을 볼에 터치하면서 쇄도하여 수비진을 초토화시켰죠. 공격 센스가 뛰어난 어린이 였습니다.


골을 내준 뒤에 실망했던 골키퍼. 하지만 1분도 되지 않아 환호를 했으니.


삼광FC가 하프라인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던 것이 곧바로 골이 되었습니다. 이전 실점을 맞받아치는 골이었죠. 골키퍼를 비롯한 모든 동료 선수들이 서로 모여서 좋아했습니다.


은평 구립 축구장에서는 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 걸게 및 막대풍선이 등장했습니다. 학부모님 및 벤치에 있는 선수들은 막대풍선을 들며 경기를 지켜봤죠.


후반전에는 잔디에 있는 물이 거의 빠졌습니다. 조금전까지 물이 가득찼던 모습과 상반됩니다.


은평 구립 축구장은 성인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는 규격입니다. 어린이 선수들이 경기를 뛰기에는 한 면을 모두 활용하기에는 신체적으로 발달되지 못했고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그래서 세로로 2등분하여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왼쪽에서는 유소년 클럽리그, 오른쪽에서는 경기를 대기하는 팀들이 훈련하는 형태로 운영됐습니다.


훈련에 임하는 윤화평 축구교실(왼쪽) 리틀 FC서울(오른쪽)의 모습입니다. 관중 입장에서는 경기를 보면서 훈련도 지켜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죠.


후반전에는 조쌍제 축구교실이 연속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굳혔습니다.


조쌍제 축구교실 학부모님들이 선수들에게 음료수를 나누어주며 격려합니다. 경기에서 승리했던 어린이 선수들에게 보람찬 순간일 것입니다.


다음 경기는 리틀 FC서울과 윤화평 축구교실의 대결입니다. 리틀 FC서울은 K리그 FC서울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 클럽입니다. 이날은 서울의 예전 원정 유니폼인 하얀색+파란색 세로 줄무늬 상의를 입으며 경기에 나섰네요. 윤화평 축구교실 유니폼의 주색은 주황색 이었습니다. 윤화평 축구교실 유니폼은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의 홈 유니폼을 연상케 했는데, 마치 서울이 제주 원정으로 떠나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리틀 FC서울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서갑니다. 기분 좋은 출발을 하네요.


리틀 FC서울 골키퍼를 맡는 안홍균 어린이는 지난 6월 27일 용산구전에 이어 윤화평 축구교실 전에서도 민첩한 몸놀림으로 실점성 슈팅을 막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다른 골키퍼와 달리 다이빙하는 타이밍이 빠르며 판단력도 발달된 것 같습니다. 골키퍼로서의 재능이 풍부한 듯 싶어요.


경기를 마친 조쌍제 축구교실 어린이 선수들이 책가방을 메고 축구장을 떠납니다. 유소년 클럽리그에서는 선수로 뛰고 있지만 본업(?)이 초등학생임을 느끼게 되네요.


저는 경기 내용보다는 윤화평 축구교실에서 체격이 커다란 두 명의 선수에게 시선이 쏠렸습니다. 한 명은 등번호가 1번이었던 수비수, 또 한 명은 18번이었던 공격수 였습니다. 유소년 축구는 체격이 클수록 몸싸움에서 유리하며 특히 중앙에 세워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1번 수비수와 18번 공격수가 윤화평 축구교실에서 일당백 역할을 했죠. 18번 공격수는 동점골까지 넣었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지켜보면서 1번 수비수의 육중한 활약이 더욱 눈에 띄었습니다.


그 이유는 1번 수비수의 마크맨이었던 리틀 FC서울 공격수의 체격이 매우 작았기 때문입니다. 리틀 FC서울 공격수의 키가 1번 수비수의 어깨에 닿을 듯 말듯한 크기였죠. 리오넬 메시와 리오 퍼디난드가 서로 몸싸움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두 선수가 경합을 펼치는 장면이 재미있었어요. 물론 1번 수비수가 리틀 FC서울 공격수보다 학년이 더 높겠죠.


성인 축구에서는 골키퍼에게 등번호 1번이 돌아가는 것이 매우 일반적입니다. 등번호를 정하면 포지션의 첫 시작인 골키퍼에게 1번이 주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죠. 국제축구연맹(FIFA)은 등번호 1번은 골키퍼가 다는 것을 월드컵에서 원칙으로 하고 있죠. 하지만 유소년 클럽리그는 FIFA가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라기 보다는 자국의 유소년 축구 대회) 등번호 제약이 없습니다. 1번 수비수를 보며 성인 축구에서 볼 수 없는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유소년 클럽리그를 흥미롭게 합니다.


옆쪽 그라운드에서는 아직 경기장을 떠나지 않은 조쌍제 축구교실 어린이 선수들이 또래들과 함께 막대풍선으로 장난을 칩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스타워즈 놀이를 하는 것 같아요. 마음속으로 빵터졌습니다.


[동영상] 리틀 FC서울과 윤화평 축구교실의 전반전 풍경입니다.


하프타임에는 그라운드에 하얀색 테이프를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은평 구립 축구장 그라운드는 유소년 클럽리그에서 세로로 운영되기 때문에 하얀색 테이프를 임시 선으로 활용합니다. 하지만 전반전에 골문을 가리키는 선이 흐트러지면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은평 구립 축구장 풍경입니다. 작은 규모의 경기장이지만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최상의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하여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오르막에 위치하면서 통풍이 잘 됩니다. 지난 6월말에 이곳에서 경기를 봤을때는 긴팔 남방을 입어도 더위를 느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조기 축구회 아저씨들이 좋아할 축구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후반전을 앞두고 하늘에 먹구름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비가 또 내릴 모양입니다.


비가 다시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왼손으로 우산, 오른손으로 카메라를 들며 경기를 봤습니다. 카메라가 DSLR이 아닌 디카라서 편했죠. 사용한지 매우 오래되면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수중전일때는 오히려 DSLR보다 더 좋았습니다.


윤화평 축구교실의 1번 수비수가 동료 선수들에게 수비 위치를 가리키는 모습. 전형적인 수비수의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리더군요.


1번 수비수는 대부분의 골킥을 전담했습니다. 육중한 체격에서 뿜어지는 발의 파워가 강했기 때문인지 볼이 멀리 향했습니다. 역시 유소년 축구에서는 체격 좋은 선수들이 유리합니다.


[동영상] 1번 수비수가 리틀 FC서울 공격때 상대팀 패스를 차단하는 모습. 이런 장면이 여러차례 나타나면서 '아디급' 수비를 과시했습니다. FC서울의 아디가 특히 올 시즌들어 커팅 장면이 부쩍 잦아졌죠. 하지만 1번 수비수의 분전 속에서도 리틀 FC서울이 두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동영상] 1번 수비수가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장면입니다.


두번째 경기는 리틀 FC서울이 윤화평 축구교실을 3:1로 제압했습니다. 리틀 FC서울은 후반 중반까지 스코어 1:1을 유지하면서 소강 상태를 나타냈습니다. 후반부에는 좌우 윙어가 바깥쪽으로 볼을 터치하고 상대 수비의 활동 반경을 틀면서 연계 플레이를 강화했던 작전이 성공하면서 2골을 넣었습니다. 지난달 27일 용산구전에서도 느꼈지만 선수들의 공격 센스가 좋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경기 MVP를 꼽으라면 1번 수비수를 꼽고 싶네요. 만약 축구 선수가 꿈이라면 한국을 대표하는 수비수로 무럭무럭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한국 축구가 홍명보 이후 수비수 인재가 부족한 영향이 없지 않죠. 그럼에도 저는 유소년 클럽리그를 통해서 좋은 수비수를 봤네요. 체격 조건이 크고 수비 센스 및 리딩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경기 막판에는 공격 진영에서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는데 세기가 제법 강했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는 한 관중이 '애들이 저 볼을 맞으면 정말 아프겠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말입니다.


경기에서 승리한 리틀 FC서울 선수들. 제가 은평 구립 축구장에 두 번 갔는데 리틀 FC서울이 모두 다 이겼습니다. 다음에도 방문하면 리틀 FC서울이 이길까요? 하지만 여름 방학 관계로 당분간은 경기가 열리지 않습니다.


세번째 경기는 용산구(곤색)-은평FC(하얀색)의 매치업 이었습니다. 은평FC의 경기는 이날 처음 봤습니다. 은평FC는 2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보이는 젊은 지도자분이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며 자신감을 불어넣는 모습이 열정적 이었습니다.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기 힘겨워할 때 그 분이 목소리로 도와주셨죠.

 


[동영상] 용산구의 첫번째 골 장면입니다.
 


[동영상] 용산구-은평 FC의 경기 풍경입니다.


세번째 경기에서도 비는 계속 내렸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스탠드에 있지 않은 관중들은 우산을 쓰면서 경기를 바라봤습니다. 아직까지 야간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서 경기장 분위기가 어두웠습니다.


드디어 조명에 불빛이 환하게 비추었습니다.


어린이 선수들은 조명불 때문인지 경기에 열의를 다하며 그라운드를 질주했습니다. 1:1로 맞선 상황이라서 경기 분위기가 팽팽했죠.


예전 같으면 야간에 유소년 축구를 하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조명 시설이 미비했거나 또는 조명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학교가 있었기 때문이죠. 인조잔디 축구장이 보급되면서 우리나라의 축구 인프라가 발전했음을 실감합니다. 그러면서 유소년 클럽리그가 등장할 수 있었죠. 한국 축구의 내실이 더욱 튼튼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영상] 은평 FC가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으며 2:1로 승리했습니다. 선수들의 기분이 짜릿했을 것입니다. 특히 결승골을 넣은 선수는 아마도 지금까지 최고의 기분을 만끽하지 않을까 싶네요. 주말저녁에 유소년 클럽리그를 관전하기 위해 서울 신림동에서 구파발역까지 이동했던 저로서 보람찬 순간이었죠. 경기 종료 후 식당에서 냉면으로 저녁을 떼웠는데 평소보다 맛있었습니다. 축구장에서 멋진 장면에 감탄하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는게 축구팬의 운명인가 봅니다. 또한 네이버 축구 블로거 알깐 슛돌이님을 은평 구립 축구장에서 만났습니다. 그동안 유소년 클럽리그를 통해서 알깐 슛돌이님, 루이님 같은 좋은 축구 블로거분들을 만나뵙게 되니까 기분이 좋았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개인적으로 월요일에 축구를 보러가는 스케줄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축구가 평일에는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진행하기 때문이죠. UEFA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리그 같은 경우에는 한국 시간으로 수~금요일에 펼쳐집니다.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같은 메이져급 대회가 아닌 이상은 월요일에 축구를 볼 일은 없습니다.

그랬던 제가 지난달 27일 월요일에 재미있는 축구 경기를 바라봤습니다. 서울 은평구 구파발역 근처에 있는 은평 구립 축구장에서 '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 서울 북서리그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지난 봄부터 유소년 경기들을 관심 깊게 지켜봤지만 '서울 북서리그에서 월요일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현장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야간 경기였기 때문에 무더위를 걱정할 필요 없었습니다. 또한 장마철이라서 여름 날씨 치고는 서늘했기 때문에 긴팔을 입고 경기를 봤죠. 때는 6월말 이었지만 현장에서는 마치 4월에 경기를 보는 기분 이었습니다.

하지만 월요일 관전은 쉽지 않았습니다. 당일에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경기장에 늦게 도착했죠. 유소년 클럽리그는 하루에 3경기씩 열리는데, 이 날 오후 5시에 진행된 윤화평 축구 교실-조쌍제 축구 교실의 경기를 못봤습니다. 6시에 시작된 용산구와 리틀FC서울의 두번째 경기는 전반 10분 정도 놓쳤죠. 그럼에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구파발역에서 내려서 은평 구립 축구장까지 걸어가는 길에 북한산의 안개를 보며 자연의 경이로운 풍경을 감탄했습니다. 날짜상으로는 여름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여름 분위기가 아니었던 독특한 날 이었습니다. 이때까지는 경기 분위기까지 색다를 줄은 예상 못했습니다.


'벤치가 왜 그라운드 한 가운데에 있지?'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가장 놀랬던 풍경입니다. 그라운드 바깥에 있어야 할 벤치가 한 가운데에 있었습니다. 은평 구립 운동장 그라운드가 성인 경기 규격에 맞추어졌기 때문에 유소년 선수들이 전체를 움직이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유소년 클럽리그에서는 그라운드가 세로 2면 형태로 2등분 되었습니다. 벤치가 그라운드 안에 있었던 이유죠.


스마트폰 파노라마 기능으로 찍어본 사진입니다. 블로그 사이즈에 맞춰서 세로 크기를 늘렸는데, 그라운드가 이렇게 이등분 됐습니다. 왼쪽에서는 유소년 클럽리그 경기를, 오른쪽에서는 경기를 뛰지 않는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훈련을 했습니다.


사진 하나만을 놓고 보면 풍경이 재미있습니다. 축구는 골대가 2개 있어야 경기를 하는데 이 날은 골대가 3개 있었습니다. 가운데 쪽에 보이는 기존 골대 하나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골대 없었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지 않나 싶지만, 어린이들이 골대 하나 들기에는 매우 무겁습니다. 성인 선수 15~20명이 들어도 만만치 않은 골대죠. 양 사이드에 있는 골대 2개는 유소년 축구에 맞게 사이즈가 작더군요. 밑에 바퀴가 달렸기 때문에 이동식으로 제작 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공으로 가운데 골대를 흔들면 점수주나?'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저 곳으로 공을 차는 어린이는 없었습니다. 그 정도로 경기에 집중했죠.



경기장 옆쪽에는 다음 경기를 대기하거나, 이미 첫경기를 마쳤던 선수들이 훈련했습니다. 관중 입장에서는 경기 및 훈련 장면을 동시에 바라보는 이채로운 풍경을 보게 됐습니다. 아무리 성인 경기를 현장에서 많이 봤던 축구팬이라도 은평 구립 축구장에서의 풍경이 익숙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유소년 선수 입장에서는 잔디를 밟을 기회가 많아지는 이점을 누리게 됩니다. 맨땅 보다는 잔디에서 훈련해야 축구 감각을 키우는데 유용하죠. 유소년 클럽리그의 효율적인 운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은평 구립 축구장은 오르막에 위치했습니다. 그래서 평지보다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저녁이 되니까 기온이 급격히 추워지더군요. 긴팔을 입고 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감기 걸렸을지 모릅니다. 한편으로는 무더위를 싫어했기 때문에 이렇게 서늘한 기온이 반가웠습니다. 특히 인조잔디는 날씨가 무더울 수록 체감 온도가 더욱 뜨거워집니다. 인조잔디가 열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지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날은 유소년 선수들이 더위에 시달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쾌적한 기온속에서 뛰었고, 잔디는 장마철이라 비를 맞았기 때문에 건조함이 없었죠. 유소년 선수들은 최상의 조건에서 축구했습니다.

그리고 축구장에는 고층 아파트들이 가까이에 위치했습니다. 은평 구립 축구장 경기 일정이 사람들에게 활발히 전파되면, 이웃 주민들이 근처에 있는 축구장을 찾기 쉬운 접근성이 좋았습니다. 아쉽게도 3년전까지 K3리그(현 챌린저스리그)에서 이 곳을 홈 구장으로 활용했던 서울파발FC가 승부조작 사건으로 해체되었던 과거가 있었습니다. 승부조작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팀이 유지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을 것이고, 서울 유나이티드-서울 마르티스와의 '서울 라이벌' 관계가 유지되었겠죠. 개인적으로 2007년 6월에 이 곳에서 두 팀의 서울 라이벌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그때는 K3리그 서울 라이벌 첫 경기라서 많은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죠.


사실, 어느 팀이 경기하는지 모르고 유소년 클럽리그를 관전하러 갔습니다. 이 날 경기했던 6팀 모두 생소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경기장에 도착하니까 어느 한 팀의 유니폼이 매우 익숙했습니다. 상의에 새겨진 글씨도 처음에는 잘 안보였습니다. '어디서 많이 봤던 유니폼인데'라고 생각했던 찰나에 스마트폰으로 찍었던 경기 일정을 보니까 리틀 FC서울 선수들 이었습니다. K리그 FC서울이 운영하는 유스팀이 유소년 클럽리그에 참가하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리틀 FC서울과 용산구의 경기는 FC서울-인천 유나이티드가 대결한지 이틀 뒤에 진행됐습니다. 당시 서울이 미드필더진의 불필요한 지공, 데얀-몰리나 공존 실패로 어려움을 겪은 끝에 답답한 경기를 펼쳤고 경기는 1-1로 끝났습니다. 서울하면 귀네슈 체제에서 완성된 화끈한 공격 축구인데 올해는 몇몇 경기에서 살아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죠. 인천전이 대표적 예 였습니다. 지하철로 은평 구립 축구장에 가기전에는 6호선 월드컵 경기장역을 지났는데, 서울의 인천전 경기가 저절로 떠올랐죠.

그런데 리틀 FC서울 선수들은 경기를 재미있게 했습니다. 좌우 측면에서 빠른 드리블 돌파로 그라운드를 휘젓는 선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상대 공격을 끊으면 즉시 역습으로 두드렸습니다. 어린 선수들 답지 않게 볼을 다루는 솜씨가 있었습니다. 역시 프로팀에서 체계적으로 교육하니까 선수들의 경기 퀄리티가 다르더군요. 이틀전 FC서울 성인 선수들보다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FC서울의 경기력이 살아나려면 최태욱 복귀가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느 축구 경기든 윙어들의 다이나믹한 플레이가 제맛입니다.

리틀 FC서울 선수들은 2~3명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체격이 왜소했고 상대팀 선수들에게 밀리는 느낌이 없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봤던 유소년 클럽리그에서도 체격에 의해 경기 분위기가 좌우되는 경향이 짙었죠. 그런데 볼을 능숙하게 다루는 선수들이 윙어 및 공격수를 맡으니까 경기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센터백 두 명이 클리어링을 잘했습니다. 그 선수들은 체격 조건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동영상] 리틀 FC서울의 골 장면 입니다. 상대 수비가 소유한 볼을 빼앗아 골을 연결시킵니다. 골 넣고 환호하는 분들은 리틀 FC서울 선수들의 학부모님들 입니다. 리틀 FC서울의 공격 축구와 더불어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학부모님들의 응원입니다. 스스로 작전 지시를 내리거나 파이팅을 외치는 분들이 많으셔서 경기장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마치 리틀 FC서울 홈 구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반전에 멋진 경기를 펼친 리틀 FC서울 선수들. 후반전 경기력이 기대됐습니다.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볼이 2개가 등장했습니다. 옆 그라운드에서 훈련했던 팀의 볼이 나타났죠. 다행히 선수 1명이 재빨리 볼을 가져가면서 수습됐습니다.



옆쪽 그라운드를 보니까 몇몇 팀들의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러닝패스, 드리블, 슈팅, 술래잡기 놀이 등이 계속됐죠.


특히 술래잡기 놀이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재미있게 합니다. 국가 대표팀을 비롯 K리그, 학교 축구, 조기 축구에서 쉽게 활용되는 훈련입니다. 볼 키핑-퍼스터 터치-짧은 패스-커팅 등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는 유용한 훈련입니다. 한 명이 가운데에서 술래가 되면서 볼을 빼앗느라 분주하죠.


골 넣고 환호하는 리틀 FC서울 선수들. 후반전에는 공수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여러차례의 실점 위기를 막으며 공격의 탄력이 붙었습니다. 공격 템포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상대 수비를 두드린 끝에 마침내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후반전에는 리틀 FC서울 골키퍼의 활약상이 대단했습니다. 몇차례의 실점성 선방을 몸을 던져 막아냈죠. 제가 봤던 30분(전반전 10분, 후반전 20분...경기 초반 10분 못봤습니다.) 동안 단 한 개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리틀 FC서울은 2골을 넣었죠. 경기 초반 10분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리틀 FC서울이 승리했습니다.


[동영상] 리틀 FC서울 골키퍼의 선방 장면 입니다.


리틀 FC서울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상대팀 벤치에 있는 코칭스태프를 향해 인사를 했습니다. 상대팀도 FC서울 코칭스태프에게 인사했죠. 지난달에는 서울 노원구에 있는 용원 초등학교에서 경기가 끝난 뒤 상대팀 벤치에 인사하는 유소년 축구 선수들의 풍경을 봤습니다. 최근 유소년 클럽리그에서 보편화된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기 종료 후 학부모님들에게 인사하는 리틀 FC서울 선수들. 부모님들에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선수들의 표정이 밝더군요. 이들 중에 누군가는 10년 뒤 FC서울을 책임질텐데 앞으로의 성장이 흥미롭게 기대됩니다.


다음 경기는 삼광FC-신북FC의 경기였습니다. 삼광FC가 노란색, 신북FC가 짙은색 유니폼 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후 몇분 동안 소강 상태였다가, 두 팀이 한 골씩 넣으니까 공격적인 접전을 주고 받더군요. 그 이후 신북FC의 우세가 계속 됐습니다.
 


[동영상] 신북FC의 세번째 골 장면 입니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일품이네요. 전반전을 3-1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경기장 분위기가 매우 어두웠습니다. 제가 소유한 디카로 사진을 찍기에는 좋지 않은 조건이었죠.


날씨는 점점 어두웠습니다. 그 사이에 하프타임이 있었는데요. 신북FC는 3-1로 앞서면서 여유를 부리는 풍경이었다면, 삼광FC는 감독님의 작전 지시가 계속 됐습니다. "스코어를 떠나 열심히 해보자"는 말을 주로 하셨죠. 그리고 후반전에는 사진 촬영을 포기하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동영상] 신북FC-삼광FC의 후반전 주요 장면입니다. 신북FC가 경기를 주도했던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공격 상황에서 패스를 받는 선수와 내주는 선수와의 호흡이 잘 맞았고, 볼을 빼앗거나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에서 열의가 느껴졌습니다. 스스로 포어 체킹을 시도하는 선수들도 있었죠. 확실히 수준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신북FC가 팀으로서 완성이 잘 된 것 같아요.


[동영상] 신북FC의 골 장면. 오른쪽 돌파에 이은 골 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신북FC의 골은 계속 됐습니다.


[동영상] 신북FC의 계속되는 골 세례.


[동영상] 신북FC가 7:1로 앞서는 장면. 후반에만 4골을 넣었습니다. 이번에도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의한 골 이었습니다. 특히 오른쪽 윙어를 맡았던 10번 선수의 발이 빨랐고 침투 능력이 발달 됐습니다. 왼쪽에서는 11번 선수가 펄펄 날았는데, 이전 경기를 했던 리틀 FC서울 처럼 측면 공격이 메인 이었습니다. 다만, 신북FC는 공격시 박스쪽으로 가담하여 슈팅을 노리는 전술이 반복됐습니다. 대량 득점을 노리기 위해서죠. 슈팅을 놓칠까봐 주저하는 선수들이 없었습니다. 모두들 골에 목마른 듯한 모습 이었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서 재미있는 일이죠.


[동영상] 신북FC의 8번째 골 장면. 상대팀의 프리킥이 골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공격권을 회복했고, 일사불란한 반격에 의해 8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골 장면을 보고 "유소년 축구계의 FC 바르셀로나"라고 감탄하는 저의 목소리가 들리네요. 한마디로 '신북셀로나' 였습니다.


[동영상] 신북FC의 9번째 골 장면. 8:1 이후 상대팀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그 이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고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경기는 신북FC의 9:2 승리로 끝났습니다. 흔히 K리그 1위 팀 전북을 가리켜 '닥공(닥치고 공격)'이라고 하는데, 신북이 유소년 클럽리그에서 닥공의 진수를 선보였습니다.

유소년 클럽리그는 성인 축구에 비해 골이 많이 터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골이 적은 경기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술적으로 요구되는 작전이 성인보다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선수들의 축구 레벨에서 스코어가 가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골키퍼 및 수비수들 레벨 말입니다. 그런데 신북FC는 선수들이 공격을 주도하려는 열의가 강했습니다. 한 번 골을 넣으면 멈출 줄 모릅니다. 닥공이 습관된 선수들 같았습니다. '신북셀로나'의 위엄이 유소년 클럽리그에서 계속되면 많은 분들이 신북FC를 주목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야간 조명이 비춰진 은평 구립 축구장 입니다. 후반전 도중에 야간 조명이 들어오더군요. 사진 촬영하는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카메라를 교체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옆 그라운드에서 훈련했던 은평FC 선수들이 하얀색 테이프(?)를 걷어가며 그라운드 정리를 했습니다. 그라운드 한 가운데 있었던 벤치도 원래 있던 곳으로 이동했죠. 알고봤더니 은평FC 선수들은 이날 경기가 없었더군요.


은평 구립 축구장을 떠날때 사진 한 장을 촬영했습니다. 야간 조명과 아파트, 녹색 축구장이 하나로 공존하는 모습이 운치있게 느껴집니다. 비교적 서늘했던 '여름 같지 않은 날씨'가 축구 관람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이틀전에 진행된 FC서울-인천 유나이티드 경기보다 흥미로웠던, 성인 축구보다 재미있었던 유소년 클럽리그 였습니다. 며칠 뒤에는 또 다른 곳에서 유소년 클럽리그를 관전할텐데 멋진 추억을 느끼고 싶네요. 비가 와도 좋으니 무더위는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좋아야 유소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기 때문이죠.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 20일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에 올해 첫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날씨가 초여름에서 벗어나 불볕더위가 우리들을 맞이하게 됐죠. 야외에서 활동하는데 있어서 찜통더위는 사람들을 지치게 합니다. 운동 신경이 발달된 사람도 오랫동안 야외에서 뛰면 자칫 탈진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폭염 주의보 발령시 건설 현장에서 오후 2시~5시 사이에 휴식을 적용하고, 학교 야외 수업을 지양하면서 단축 수업을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저는 그 소식을 들으면서 지난 11일 서울 노원구에 소재한 용원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이하 유소년 클럽리그) 서울 북동리그 3경기를 떠올렸습니다. 땡볕에서 축구하는 어린이 선수들이 여전히 머릿속에 생생히 떠오릅니다. 경기를 지켜보는 저의 입장에서도 날씨가 덥게 느껴졌지만, 어린이 선수들은 경기를 보는 사람들보다 더 힘들었을 겁니다.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뛰었기 때문이죠. 전반전이 끝나면 상체를 숙이며 힘들어하는 어린이, 경기 중에 활동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어린이, 경기 종료 후 물을 마시기 위해 모여드는 어린이팀의 일원이 떠올랐습니다. 체력 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사진=지난 11일 용원초등학교에서 진행된 '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 위더스 FC(하얀색) FC 썸즈-업(노란색) 경기 장면 (C) 효리사랑]

당시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28.7도 였습니다. 30도를 넘는 지금에 비하면 약간 낮은 온도지만 초여름치고는 더웠습니다. 그리고 유소년 클럽리그는 인조잔디 축구장에서 진행됩니다. 인조잔디는 천연잔디와 달리 합성 섬유 같은 화학적 소재로 제작됐습니다. 뜨거운 열을 흡수하지 못하면서 더위를 느끼기 쉽습니다. 프로야구에서 대구 구장의 날씨가 무덥기로 유명한 것은 대구가 분지 지형인 이유도 있지만 그라운드가 인조잔디 입니다. 유소년 클럽리그에서 뛰었던 어린이들은 체감적으로 날씨가 덥게 느껴질 수 밖에 없죠.

특히 사람의 살갗이 인조잔디에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어느 모 축구장에서 유소년 클럽리그가 끝난 뒤 엠뷸런스에서 왼쪽 무릎 상처를 치료하는 어린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상처 부위가 뻘겋게 부풀어 올랐던 어린이의 모습을 보니까 안타까웠죠. 저의 추측으로는 인조잔디 때문에 다리 피부에 상처가 생긴것이 아닌가 짐작됩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유소년 클럽리그는 그라운드와 가까운 곳에 엠뷸런스를 대기하면서 경기를 진행합니다. 어린이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서 말입니다. 대회 운영에서 어린이를 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무더위 속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것은 유소년 클럽리그가 여름 일정을 이겨내는 중대한 고민로 여겨집니다. 물론 8월 초순과 중순에는 여름방학 및 피서철 때문인지 평소보다 경기 숫자가 적습니다. 7~8월 경기 일정이 없는 곳도 있죠. 하지만 여름은 6월 부터 9월 중순까지 이어집니다. 어린이들이 무더운 날씨 속에서 경기에 뛰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죠.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이 찜통더위에 지치지 않고 즐겁게 축구에 임하며 유소년 클럽리그를 빛낼지 고민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정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지난 11일 용원 초등학교에서 경기했던 FC 썸즈-업의 경우, 학부모님들이 물병이 담긴 아이스박스를 직접 들고 와서 어린이들의 수분 공급을 도와주는 열성을 발휘했습니다. 더위에 지친 어린이 선수들은 물을 마시면서 갈증을 풀고 쾌적한 분위기를 느꼈겠죠. 어린이 선수들은 나머지 팀들이 다음 경기를 할 때는 그라운드 바깥에 있는 놀이기구에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그 날 경기에서 이겼는지 몰라도 모두들 지친 기색을 나타내지 않고 또래들과 함께 놀이기구에서 기분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른 팀 어린이 선수들도 각자 물을 마시면서 더위를 이겨냈지만, 결국에는 어린이 선수들을 보살피는 마음이 유소년 클럽리그를 아껴주고 사랑하며 대회의 내실이 탄탄해지는 계기가 됩니다.

대회 운영에서도 여름 일정을 배려한 흔적이 보입니다. 남양주 A리그는 7월 17일까지 오후 4시~7시에 경기를 치르지만, 7월 29일-8월 11일-8월 18일에는 저녁 6시~9시에 진행합니다. 9월 부터는 오후 4시~7시 시간대로 운영되죠. 하루 중에서 가장 무더운 오후 시간대 경기를 피하고 낮에 비해 공기가 선선한 저녁을 택했습니다. 어린이 선수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낮 경기가 진행되는 곳이 있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는 주말에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이 자녀분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죠. 어린이 선수들은 부모님들의 관심을 받으며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분발할지 모르죠. 그렇다고 너무 의욕을 발휘하며 무리하게 뛰는 것은 좋지 않지만요.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아이디어는 여럿 제시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는 경기장에서의 화목한 분위기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어린이들이 힘든 조건에서 행복하게 축구에 임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코치님과 학부모님들이 어린이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을 수 있고, 저를 비롯한 일반 관람객들도 긍정적인 메시지의 소리를 지르며 현장 분위기 조성에 한 몫을 할 수 있죠. 누군가의 지원 및 육성에 의해서만 한국 유소년 축구가 발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 노력은 결코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정을 나눌 수 있는 '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가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면서 창대하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 11일 토요일 아침 이었습니다. 저는 '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를 현장에서 관전하기 위해 주말 아침부터 분주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주말 오전에는 집에서 일상을 보내거나 취침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날 만큼은 달랐죠. 토요일 오전에 축구를 보러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습니다. 축구 경기는 오후 또는 저녁에 진행되는 것이 다반사죠. 하지만 유소년 축구 스케줄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바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울 노원구에 소재한 용원 초등학교가 행선지 였습니다. 학교 주변의 녹색 가로수가 풍성했던 모습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용원 초등학교에서는 오전 11시 30분에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이 날은 J-SOCCER-용원FC, 위더스FC-FC 썸즈-업, 한마음 FC-우이새싹FC가 대결했습니다. 6개 클럽은 유소년 클럽리그 서울 북동리그에 속했습니다.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리그전을 치릅니다. 개인적으로는 토요일이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축구하는 또래 친구들을 응원하는 풍경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가 놀토(수업 없는 토요일)라서 그런지 몰라도 일반 학생들이 안보이더군요. 교육 현장에서 주5일제가 시행되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제가 초중고등학교 다닐때 주5일제는 꿈 같은 이야기였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 날은 초여름 치고는 날씨가 더웠습니다. 낮 기온이 28.7도 까지 올라갔죠. 일부 남부 지방 기온이 30도를 넘었을 정도로 무더위가 엄습하기 시작했습니다. 적어도 9월 중순까지는 더운 날씨가 계속 됩니다. 유소년 축구 선수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축구를 해야 합니다. 특히 낮에 경기가 진행되는 곳은 현장에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경기전에 그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물과 얼음을 충분히 준비하거나, 지친 선수를 무리하게 기용하는 일은 없어야겠죠.

다행히 용원 초등학교에서는 등나무가 있고, 스탠드 대부분이 지붕으로 가려졌고, 인조잔디 운동장 3면이 나무로 뒤덮였습니다. 그늘이 충분히 있었죠. 그럼에도 경기를 뛰는 어린이들은 지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땀을 흘리기 때문입니다. J-SOCCER, 용원FC 경기에서는 전반전 종료 후 몸을 숙이는 어린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축구 경기를 관전하는 저의 입장에서도 더위가 반갑지 않았습니다. 등나무 및 스탠드가 좁았죠. 유소년 선수들 및 학부모 분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등나무는 운동장과 시야가 멀었죠. 그래서 그라운드 중앙 끝쪽에 있는 그늘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그늘에 있을때는 사람들이 없어서 분위기가 매우 조용했습니다. 육상 트랙에서 개인기 연습을 했던 어린이 1명만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두번째 경기를 대기했던 FC 썸즈-업 선수들이 그늘쪽으로 이동하여 몸을 풀었습니다. 땡볕에서 훈련하는 것 보다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FC 썸즈-업 같은 경우에는 학부모님들이 아이스박스를 들고 와서 어린이들을 챙기는 열성적인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후반전을 앞두고 심판과 이야기를 나누는 용원FC 어린이의 모습. 사진에서는 두 사람이 서있는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마치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눈 것 처럼 활짝 웃더군요. 다른 유소년 클럽리그 현장에서도 비슷한 장면들을 봤습니다. 심판과 어린이가 즐겁게 대화하거나 장난치는 모습들 말입니다. 어느 대기심은 자신에게 장난쳤던 어린이에게 웃는 모습으로 레드카드를 보여주는 익살스런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성인 축구에서는 상상이 안되는 장면이기 때문에 일반 축구팬인 저의 입장에서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유소년 클럽리그 특유의 훈훈함이 축구를 즐겁게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유소년 축구 경기들을 봤지만, 성인 축구처럼 전술을 논하는 것은 어색함이 있습니다. 성인 축구 위주의 관점에서 유소년 축구 경기를 바라보면 자칫 취약점을 건드리기 쉽죠. 유소년 축구 선수들은 성인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첫번째 과정에 있을 뿐입니다. 경기를 바라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유소년 축구만의 특성을 익혀야 합니다. 이 선수들은 경기를 하면서 축구를 배우고 있기 때문이죠.

결코 승리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기고 있을때 또는 지고 있을때를 대처하는 방법을 스스로 겪으면서 축구를 즐기는 것, 기초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유소년 축구에서 중요합니다. 언젠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유소년 축구 지도자에게 질문하고 싶네요.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후반전에는 용원FC가 골을 계속 몰아쳤습니다. 상대팀과 함께 극강의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니까 난타전으로 진행되더군요. 상대 선수가 소유한 볼을 빼앗으면 즉시 반격을 노리는 양상 이었습니다. 특히 용원FC 공격 옵션들의 마무리 능력이 좋았습니다. 슈팅 날리면 바로 골이더군요. 후반 중반에는 3개 연속 슈팅을 날렸는데 모두 골이 됐습니다. 최근에 슈팅 연습을 많이 했거나 능률이 올랐기 때문인지 선수들의 골 감각이 특출났습니다. 상대팀과의 스코어를 계속 벌렸습니다.


용원FC는 후반 중반에 4명의 선수를 교체 투입하는 여유를 부렸습니다. 더운 날씨 속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후보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경험을 쌓겠다는 뜻이죠. 교체 선수가 3명까지 제한된 대표팀 메이져 대회 및 K리그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라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지난해 6월 초 한국과 A매치를 치렀던 스페인이 후반 13분 4명의 선수를 교체했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이었기에 가능했죠.


[동영상] J-SOCCER는 대량 실점 속에서도 끝까지 공격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골을 내주는 순간이 있더라도 한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넣었습니다. 어린 선수들이라 패배에 무기력함을 느낄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더군요. 어린이들도 승리욕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경기는 졌지만 팀의 전체적인 마인드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용원 초등학교를 비롯한 유소년 축구 현장에서는 두 부류의 윙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신체 움직임이 날렵하거나 체격이 작은 선수들 말입니다. 선수 하드웨어의 비중이 크더군요. 키가 크거나 덩치 좋은 선수들이 후방쪽에 머무릅니다. J-SOCCER 27번 조졍현 선수는 몇 학년인지 모르겠지만 체격이 작은 선수는 아닙니다. 그런데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드리블과 순발력이 발달 되었더군요. 프리킥까지 담당하더군요. 팀 패배 속에서도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두번째 경기는 위너스FC(하얀색 유니폼) FC 썸즈-업(노란색 유니폼)의 대결 이었습니다. 경기 전에 심판 및 상대팀 선수들과 악수를 했습니다. 엄연히 공식 경기였기 때문에 선수 입장부터 격식을 갖췄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선수가 한 명 있었습니다. FC 썸즈-업에서 공격수를 맡은 9번이 김도훈 선수였습니다. 노란색이 유니폼 주색인 K리그 성남 일화 김도훈 코치 현역 시절을 연상케 했습니다. 김도훈 코치의 성남 현역 선수 시절 등번호가 9번이었죠. FC 썸즈-업 유니폼도 성남과 똑같은 노란색이죠. 그런데 김도훈 어린이는 김도훈 코치의 이름을 알고 있을까요?


위더스FC와 FC 썸즈-업의 대결은 팽팽하게 진행됐습니다. 전반전은 위더스FC가 1-0으로 앞섰지만, 두 팀 모두 수비가 안정된 모습 이었습니다. 공격 옵션들이 상대 박스쪽으로 침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정도로 말입니다. 수비 조직의 틀이 짜임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팀의 수비 숫자가 달랐습니다. 1번 사진에서는 FC 썸즈-업이 4백, 2번 사진에서는 위더스FC가 3백을 활용했습니다. FC 썸즈-업이 풀백의 수비 가담을 늘리면서 후방이 안정되기를 원했다면, 위더스FC는 수비수들의 활동 폭을 늘리며 미드필더 숫자를 늘렸습니다. 3번 사진은 위더스 FC의 투톱입니다. 전반전에는 상대 수비에게 막혔습니다. 4번 선수는 왼쪽 수비수를 봤던 위더스 FC 28번 선수입니다. 또래 선수들 중에서 육중한 체격을 자랑하더군요. 웬만한 몸싸움을 잘 이겨냈습니다. 수비시의 포지셔닝이 매끄러웠죠.


전반전에는 위더스 FC의 골키퍼가 잘하더군요. 실점 위기 상황을 잘 막았습니다. 상대 선수가 슈팅을 날릴때 전혀 흔들림 없는 활약을 펼쳤죠. 골키퍼가 잘 버텨주니까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힘을 내더군요. 역시 골키퍼의 중요성을 실감합니다.


골을 넣은 선수들과 실점한 선수들의 차이. 위더스 FC가 전반전에 1골을 넣으니까 동료 선수들과 얼싸안으며 좋아하더군요. 상대팀 선수는 고개를 떨굽니다. 승부의 세계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하지만 축구는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뉘어집니다. 0-1로 밀렸던 FC 썸즈-업의 반격이 성공했습니다.


FC 썸즈-업은 후반전이 되면서 공격의 탄력이 붙었습니다. 중앙쪽을 활용한 공격이 활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위더스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니까 FC 썸즈-업의 골 생산이 순탄하게 진행되더군요. FC 썸즈-업이 후반전에 3골을 넣으면서 3-1로 승리했습니다. FC 썸즈-업 선수들은 무더위 속에서 역전승 분위기에 잔뜩 취했을 것이며 위더스는 후반전 뒷심 부족이 패인이었죠. 분명한 것은, 이것도 축구를 배워가는 과정입니다. 역전하는 노하우 및 방심의 위험함 말입니다. 경기에서 졌다고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리그 경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리그제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승부에 연연할 필요가 없죠.


용원 초등학교 유소년 경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상대팀 벤치로 찾아가 코칭스태프와 함께 인사합니다. 다른 유소년 리그에서는 부모님들에게 인사하지만 이 곳은 상대팀 벤치였습니다. K리그에서는 홈팀 선수들이 원정 서포터석에 인사하는 것이 관례지만 상대팀 벤치쪽으로 향하지 않습니다. 용원 초등학교 유소년들의 경우에는 상대팀을 존중하며 동업자 정신을 배우겠다는 뜻이죠. 아름다운 모습 이었습니다.


세번째 경기는 한마음 FC-우이새싹 FC의 대결 이었습니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한마음 FC 선수들이 두번째 경기를 할때 그늘에서 몸을 풀었습니다. 1번은 스트레칭 장면, 2번은 러닝 패스 연습 장면, 3번은 양팀 선수들이 입장을 대기하는 장면, 4번은 경기를 끝낸 FC 썸즈-업 선수들이 아이스박스에 든 물병을 꺼내들며 수분을 섭취하는 장면입니다. 날씨가 덥다 보니까 목 마른 선수들이 많더군요.


한마음 FC와 우이새싹 FC 경기에서는 유독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사진 상단에서 화살표를 가리키는 우이새싹 FC의 '키 작은' 28번 선수, 하단에서 화살표에 위치한 한마음 FC '키 큰' 5번 선수 였습니다. 우이새싹 FC 28번 선수는 오른쪽 윙어로 출전하여 '체격 좋은' 또래들과 몸으로 부딪히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초등학생 치고는 나이가 어린 것 같지만 실전 경험을 쌓기 시작하더군요. 한마음 FC 5번 선수는 전반전에 수비형 미드필더, 후반전에 센터백으로 출전하여 수비쪽에서 안정된 활약을 펼쳤습니다. 체격이 크니까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내더군요. 다른 선수들보다 축구 지능이 발달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두 팀의 경기에서는 몸을 다치는 선수들이 다른 경기보다 많았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상대 선수와 부딪혀서 다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2~3명은 다리쪽을 만지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졌지만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기를 정상적으로 뛸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부상으로 경기가 중단된 경우가 종종 벌어졌습니다. 무더위속에서 쉽지 않은 경기가 진행됐죠.


무더운 날씨속에서 하프타임은 꿀맛같은 시간입니다. 경기를 뛰는 선수 및 심판은 물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고, 그늘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습니다. 경기를 관전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물을 습관적으로 먹게 됩니다. 이제 여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저는 네이버 축구 블로거 '루이'님과 함께 유소년 클럽리그를 봤습니다. 두 명의 축구 블로거 사이에서 '노란색 유니폼 5번 선수'에 대한 공통된 의견이 나오더군요.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의 장신 미드필더 박현범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 말입니다. 박현범은 제주에서 5번을 맡고 있는 194cm의 수비형 미드필더 입니다. 5번 선수에게 눈길이 모아지더군요.


세트 피스 상황에서는 장신 선수의 위력이 큽니다. 성인 축구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두번째 경기에서 역전승을 달성했던 FC 썸즈-업 선수들은 그라운드 밖 놀이기구에서 달콤한 휴식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경기에서 이겼기 때문인지 놀이기구를 통해서 승리의 기쁨을 즐기는 것 같더군요.


유소년 축구도 알고보면 몸싸움이 치열합니다. 상대팀 선수를 막아내는, 그것을 피하는 요령을 배우면서 성장하는 것이죠.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이었습니다. 두 팀 어린이 선수들이 공중볼 경합을 펼치다가 서로 머리를 부딪히면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볼을 따내려는 마음이 앞서다보니까 상대 선수 머리 방향을 순식간에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성인 축구에서도 이러한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어린이 선수들이라 충격이 큽니다. 경기를 보는 저로서도 충격을 받았죠. 다행히 선수들은 이상이 없었지만 머리를 부딪히는 장면이 너무 아찔해서 놀랬습니다. 선수들의 열의는 넘쳤지만 역시 부상을 주의해야겠죠. 특히 무더운 날씨에 말입니다. 한마음 FC와 우이새싹 FC는 1-1로 비겼습니다.


경기 종료 후 용원 초등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모습을 찍었습니다. 불과 몇년 전까지 녹색 잔디를 기대하기 힘들었던 학교 운동장이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어린이들이 잔디에서 축구를 익히면서 인프라가 보급되고, 축구 꿈나무들이 기본기를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라는 한국의 축구 저변을 넓히기 위한 대회가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축구가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현장에서 실감합니다.


어느덧 시간은 2시 25분을 가리켰습니다. 저는 루이님과 헤어지면서 서울 월드컵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저녁 7시에 진행되는 FC서울-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를 바라보기 위해서죠. 하루에 총 4경기를 관전한 셈입니다. 축구 매니아로서 하루 스케줄이 '축구' 하나로 가득했던 순간 이었습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 가기 전까지는 근처 PC방에서 유소년 클럽리그 사진작업을 했었죠. 역시 주말이라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효리사랑의 유소년 클럽리그 현장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 22일 이었습니다. 주말 스케줄이 평소보다 여유 있어서 혼자만의 야외 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즐겨봤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23일 새벽에 최종전을 치르면서 21일 토요일-22일 일요일 스케줄이 비었습니다. 그래서 21일에는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K리그(FC서울vs대구FC)를 관전했고 22일에는 특별한 축구 경기를 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얼마전 경기도 파주 지산 초등학교에서 인상 깊게 즐겨봤던 '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이하 유소년 클럽리그) 말입니다. 이번에는 인천 서구 신석체육공원에서 유소년 선수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 경기 모습


신석체육공원 후문의 모습입니다. 후문에는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징하는 엠블럼 및 팀명이 새겨졌습니다. 공원에 들어오면서 '이 곳이 인천과 무슨 관계가 있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곳은 인천이 포스코파워와 함께 신석체육공원과 공동협약식을 맺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축구 아카데미를 진행하는 곳입니다. 인천 아카데미 어린이 축구교실 서구 지부가 바로 이 곳에 있습니다. 서구를 비롯해서 총 7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더군요. 미래의 인천 선수들을 육성하면서 인천 축구의 발전을 도모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저로서는 훗날 인천 유나이티드를 빛낼 꿈나무들을 미리 만나는 셈이었습니다.


신석체육공원은 운동시설들이 다수 조성됐습니다. 축구장, 풋살구장, 농구장, 배구-족구장, 그 외 체육단련시설들이 있었습니다. 인천 시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서 때로는 인천 축구 꿈나무들이 축구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런데 '신록의 계절' 5월이라서 그런지 공원의 녹색 풍경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신선한 공기 및 주말의 상쾌한 기분까지 곁들여지면서 저의 마음을 즐겁게 했습니다. 공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축구를 보러가니까 황홀하더군요. 인천 어린이들은 최상의 환경에서 축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 곳에서 유소년 클럽리그가 진행되었죠.


우선, 풋볼구장부터 둘러봤습니다. 이 곳에서 인천 유소년 선수들이 축구 경기를 하고 있더군요. 동시간대에 진행되었던 유소년 클럽리그와는 다른 경기였죠. 이미 유소년 클럽리그 경기를 뛰었거나 아니면 다음 경기를 대기하는 선수들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신석체육공원에서는 유소년 클럽리그가 총 3경기 열렸는데(서구지부 A팀 vs 검단 박태수팀, 연수지부 B팀 vs 연수지부, 서구지부 B팀 vs 서구지부 A팀), 참가팀 모두가 인천 아카데미 소속 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천 유니폼을 입고 축구하거나, 다른 공간에서 연습하거나, 공원에서 대기하던 어린이들이 많았죠. 인천이 운영하는 유소년 클럽팀들이 이 곳에 모였던 셈이죠.


신석체육공원의 축구장 모습입니다. 초록 빛깔의 인조잔디와 나무가 오묘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근처에는 공장 및 주택지들이 있었지만 나무 때문인지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지 않았습니다. 축구장 안에서 사람들이 전하는 목소리가 들렸을 뿐이죠. 어린이 선수들이 축구하는데 제격 이었습니다. 주변 모습에 신경쓰지 않고 오직 축구에 전념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죠. 제가 축구장에 갔을때는 연수지부 B팀과 연수지부가 경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상황 이었습니다.


본부석쪽 모습입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학부모님들이 많았습니다. 아들이 축구 경기를 즐기고 있는지, 얼마만큼 잘하는지, 또래들과 웃으면서 경기에 임하는지를 바라보면서 응원했습니다. 가족들이 축구를 통해서 멋진 추억을 나누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솔로남으로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축구 실력 부족 때문에 공을 차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축구 보는 것을 엄청 즐기는 축구 매니아임에도), 훗날 저의 아들이 축구를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때는 유소년 클럽리그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한국 최고의 유소년 대회로 성장하겠죠(^^)


유소년 클럽리그는 팀당 11명씩 인조잔디에서 경기를 펼칩니다. 현대자동차가 후원하고 대한축구협회(KFA)가 주최 및 주관을 맡는 행사로서, 대한축구협회가 승인하는 경기장에서 대회가 진행됩니다. 올해는 40개 지역에서 240개 팀이 참가하며 약 1,200경기가 치러집니다. 11월 왕중왕전까지 7개월 대장정에 돌입하죠. 유소년 축구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주말에 경기가 진행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평일 저녁에도 축구를 하죠. 어린이 선수들은 학교에서 공부에 집중하면서 방과후 또는 주말에는 클럽리그를 통해서 축구 경기에 임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클럽들이 참여할 예정인 만큼, 유소년 클럽리그는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인천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 장면입니다. 서로 유니폼이 똑같다보니 한쪽팀이 빨간색 조끼를 입고 축구했습니다. 팀 구분이 쉽도록 말입니다. 그 다음에 경기하는 팀도 마찬가지였죠. 파랑-검정색이 줄무늬로 혼합된 인천의 유니폼이 특색있게 느껴집니다.


프리키커로 나선 어린이는 정면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요? 골을 넣겠다는 각오를 비롯해서 어느 방향으로 공을 찰지, 어떻게 하면 발이 공에 잘 맞아 골대 안으로 향할지, 혹시나 실수하지 않을지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를지 모릅니다. 성인 축구 선수도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네요.


골을 넣고 환호하는 어린이 선수들.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보람찬 순간을 느끼겠죠. 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 역시 축구는 팀 스포츠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한 명이 잘해도 나머지 10명이 따라오지 못하면 팀 밸런스가 깨지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것 처럼 말이죠.


그리고 이어지는 하프타임. 한쪽 팀에서는 "빨리 뛰어"라는 우렁찬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반전 실수를 지적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하지만 혼내는 것 보다는 타이르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아이들이 실수 속에서도 즐겁게 축구할 수 있도록 친근하게 다가섰죠. 지적도 짧게 끝났을 뿐입니다. 아이들은 "빨리 물 마셔"라는 소리와 함께 물병을 잡으며 갈증을 해소합니다. 누구도 무더위에서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가족들은 아들과 만나면서 격려를 하고, 다음 경기를 대기하는 팀은 "너는 미드필더야"라며 선수들의 포지션을 정해줍니다. 축구장 바깥에서 드리블 연습하는 아이들도 보였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주어진 하프타임의 풍경이 각양각색 이었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됐습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전반전보다는 후반전에 활발했습니다.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후반전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죠. 이미 전반전을 치렀던 만큼, 선수들의 몸 놀림은 후반전이 경쾌했죠. 축구는 상대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입니다. 그 이전에는 상대 선수와의 경합에서 우세를 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이 선수들은 그 흐름을 깨우치면서 축구 기량이 좋아지기를 원하죠. 그런 묘미에서 후반전을 바라보니까 어린이들의 동작 하나하나가 다이아나믹하게 느껴졌습니다.


경기가 종료됐습니다. 어린이들은 일렬로 늘어서면서 상대팀 선수들과 수고했다는 의미의 악수를 교환했습니다. 상대팀 이전에는 미래의 인천 축구를 빛낼 꿈나무이자 또래 관계지만 축구라는 스포츠는 승부를 가려야 합니다. 승부 앞에서는 양보란 있을 수 없죠.


같은 팀 선수냐고요? 아닙니다. 서로 다른 팀 선수들입니다. 또 다른 인천 유소년 선수들이 다음 경기를 대기하고 있었죠. 성인 축구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라서 그런지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유소년 축구만의 특별한 매력 같습니다. 정말 좋아요.



심판앞에서 선축 순서를 바라보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진지함이 느껴졌습니다. 어느 팀이 먼저 공을 다룰지 관심있게 지켜봤죠. 성인 축구는 양팀 주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선축 및 경기 진행 구역을 정하지만, 유소년 축구는 유소년 축구에 맞게 간편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딱딱하지 않은 흐름이 경기를 보는 저의 마음을 편하게 했습니다.


양팀 선수들이 경기 전에 일렬로 늘어섰습니다. 한쪽팀은 인천 유니폼에 빨간색 조끼를 입었고, 다른 한쪽팀은 파랑색과 검정색이 간지나는 인천 유니폼을 입으며 경기를 치렀죠.


악수를 나누는 어린이들의 모습.


그 이후에는 심판들과 악수를 나누거나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특히 하이파이브는 성인 축구에서는 제가 지금까지 못봤던 것 같습니다. 그 장면을 보니까 작게 나마 웃었습니다. 유소년 클럽축구가 이래서 재미있더군요. 성인 축구에서 느낄 수 없는 모습을 실제로 보기 때문이죠.


맑은 하늘과 녹색 잔디가 상하로 공존하면서 진행된 유소년 클럽리그. 신석체육공원에 설치된 조명까지 포함하면 주간에 이어 야간에도 축구를 즐겁게 즐길 수 있습니다. 축구장 풍경이 제법 근사하더군요. 굳이 나들이를 떠나지 않아도 유소년 클럽리그와 함께할 수 있다면 일상 생활에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어지는 느낌입니다. 특히 신석체육공원에서는 인천 유소년 클럽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니까 인천과 K리그의 밝은 미래가 느껴지더군요. K리그 팀들의 유소년 축구 시스템이 차츰 발전하면 한국 축구의 뿌리가 튼튼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신석체육공원은 사이드쪽 그물망에서도 축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나무 밑에서 말입니다. 축구장과의 시야가 가까운 만큼, '세로 본능'으로 축구를 봐도 인천 유소년 선수들이 뛰는 생생함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축구를 관전하는 환경이 좋았어요.


그런데 경기 도중에 한 어린이가 다쳤는지 그라운드에 쓰러졌습니다. 경기가 중단되면서 축구장의 활기찬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졌죠. 그라운드 바깥에 대기했던 의료진이 접근한지 얼마되지 않아 어린이가 일어났더군요. 의료진이 다시 엠뷸런스 차량에 들어간 것을 봐선, 어린이는 순간적인 충격으로 고통을 느꼈을 뿐 몸에 이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장면을 지켜봤던 저로서는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소년 클럽리그는 어린이들의 안전 및 보호를 위해서 엠뷸런스 차량이 항상 대기합니다. 경기가 끝난 뒤 상처를 치료하는 어린이 모습도 봤습니다.


그라운드 바깥에서는 이미 경기를 뛰었던 어린이들이 자율적으로 축구 연습을 했습니다. 어떤 어린이는 친구에게 발로 공중볼을 따내는 기술을 직접 가르쳐 주더군요. 서로의 축구 기술을 보완해주면서 격려하는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친구의 축구 실력이 늘어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인천의 어린이들이 '축구는 팀 스포츠'라는 것을 깨우치고 있다는 뜻이죠. 그러면서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유소년 클럽리그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경기는 선수들의 볼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됐습니다. 상대 진영으로 접근하기 위해, 패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골을 넣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어다니면서 공을 바라보고 만지작 거립니다.


어떤 경우에는 6명의 어린이들이 한 곳에 뭉쳐있습니다. 볼을 다투다보니까 여러명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학생 축구를 봤을때는 '저 선수들 중에서 누군가는 앞으로 한국 축구를 빛낼 주역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는 매년마다 주기적으로 등장했으니까요. 유소년 클럽리그도 같은 마음으로 축구를 봤습니다. 어린 시절 녹색 잔디에서 뛰었던 유소년 클럽리그가 축구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무럭무럭 성장하는 축구 유망주가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와 함께 말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꿈나무들이 유소년 클럽리그를 통해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공헌하겠다는 마음을 굳게 가지며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동영상] 인천 서구 신석체육공원에서 진행된 유소년 클럽리그의 경기 장면 일부 입니다.


[동영상] 어린이 축구 선수가 골 넣는 모습. 역시 축구의 묘미는 골이죠.


경기가 끝났습니다. 어린이 선수들은 다시 일렬로 정렬하면서 코칭스태프 및 학부모님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박수 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선수들은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보람을 느꼈을 거이며, 코칭스태프 및 학부모님들은 축구를 배우면서 성장하는 어린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모두의 마음이 인사 및 박수를 통해서 하나로 뭉친 시간이었죠.


기념촬영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 꿈나무들. 유소년 클럽리그를 통해서 앞날의 인천 축구를 빛낼 주역들의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그들을 미리 만나니까 유익했던 주말을 보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2010/11시즌이 종료되면서 무더운 여름 수많은 축구 현장에 갈 것 같다는 행복을 느낍니다. 다음에도 생생함이 넘치는 유소년 클럽리그 현장 스케치를 전하겠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