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사령탑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함부르크 전 감독의 경력에 대하여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은 2000년대 페예노르트 감독 시절 송종국과 이천수, 일본의 오노 신지 같은 동양인 선수들을 활발하게 기용했던 경험이 있다. 페예노르트 시절이 자신의 클럽팀 사령탑 최고의 경력이었다면 함부르크 시절 8연패는 최악의 경력으로 판단하기 쉽다.

 

냉정히 말해서 함부르크 시절 8연패는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이 사실이다. 네덜란드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던 감독 답지 않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8번 연속 패한 것은 그의 지도자 생활의 대표적인 꼽을만 하다. 그러나 글쓴이는 8연패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사진=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전 함부르크 감독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의 함부르크 시절을 되짚어보자. 함부르크가 그를 영입한 것은 지난해 9월 23일이며 분데스리가 1승 1무 3패로 부진했을 때였다. 토어스텐 핑크 전 감독을 경질하면서 판 마르바이크 당시 신임 감독 영입이라는 승부수를 꺼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9월 28일 프랑크푸르트전 2-2 무승부, 10월 6일 뉘른베르크전 5-0 승리, 10월 20일 슈투트가르트전 3-3 무승부, 10월 27일 프라이부르크전 3-0 승리를 통해 분데스리가 4경기에서 2승 2무 성적을 거두며 함부르크의 위기를 잠재우는듯 했다. 4경기 동안 13골 퍼부었던 화력이 놀라웠다.

 

11월 초순에는 삐끗했다. 2일 묀헨글라드바흐전 0-2 패배, 9일 레버쿠젠전 3-5 패배가 아쉬웠다. 특히 레버쿠젠전에서는 손흥민에게 해트트릭을 허용당했다. A매치 데이 이후에 치렀던 11월 24일 하노버전에서는 3-1로 이기면서 2연패를 만회했고 11월 29일 볼프스부르크전에서는 1-1로 비겼다. 12월 3일 DFB 포칼컵 16강 FC 쾰른전에서는 2-1로 이기면서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어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함부르크는 9월 28일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9경기 동안 22골 퍼부었다. 이때까지는 함부르크의 판 마르바이크 체제가 순항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함부르크 8연패 경기는 이렇다. 분데스리가 7연패 DFB 포칼컵 패배까지 겹쳐서 8연패가 맞다.

 

2013년 12월 7일 아우크스부르크전 0-1 패 (분데스리가)
2013년 12월 14일 바이에른 뮌헨전 1-3 패 (분데스리가)
2013년 12월 21일 마인츠전 2-3 패(분데스리가)
2014년 1월 26일 샬케04전 0-3 패(분데스리가)
2014년 2월 1일 호펜하임전 0-3 패(분데스리가)
2014년 2월 8일 헤르타 베를린전 0-3 패(분데스리가)
2014년 2월 12일 바이에른 뮌헨전 0-5 패(DFB 포칼컵 8강)
2014년 2월 15일 브라운슈바이크전 2-4 패(분데스리가)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8연패를 당했던 원인은 수비력 약화였다. 지난해 12월 14일 바이에른 뮌헨전부터 브라운슈바이크전까지 7경기 연속 3실점 이상의 패배를 당했다. 팀의 수비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면서 연패의 늪에 빠졌던 것. 함부르크 수비는 손흥민이 활약중이었던 핑크 전 감독 시절에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3월 31일 바이에른 뮌헨전 2-9 대패를 봐도 알 수 있다. 함부르크의 수비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은 브라운슈바이크전을 마친 뒤 경질됐다. 함부르크 지휘봉을 잡은 이후 분데스리가 15경기 3승 3무 9패, DFB 포칼컵 2경기 1승 1패를 포함하여 총 17경기에서 4승 3무 10패에 그쳤다.

 

현재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한국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으나 현재까지 국내 여론에서는 그의 한국행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어쩌면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의 함부르크 8연패를 보며 그가 한국 감독을 맡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월드컵 준우승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것은 사실이나 유로 2012 본선 3전 전패 및 함부르크 8연패는 그의 지도력 오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글쓴이는 오히려 그 약점이 대한축구협회가 그를 영입하기 좋은 상황이 되었다고 판단된다.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의 가치가 낮아지면서 대한축구협회가 제시하는 연봉을 수락할 확률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 현실적으로 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 영입에 엄청난 규모의 연봉을 지출하기는 어렵다. 대략 10~25억 원의 금액에 외국인 감독을 데려와야 하는 상황이다.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그 금액을 만족할지 알 수 없으나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높은 연봉을 고집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의 최종 선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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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시즌 12호골을 터뜨리며 함부르크의 대승을 이끌었다.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후 10시 30분 라인 넥카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호펜하임 원정에서 1골 1도움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를 공헌했다. 전반 18분 데니스 디에크마이어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5분에는 골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공급했던 패스가 데니스 아오고의 골로 이어지면서 시즌 2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함부르크는 후반 15분 페트르 이라첵 추가골에 의해 3-0으로 앞서면서 승리를 굳혔다. 1분 뒤 케빈 볼란드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43분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 골에 의해 4-1로 달아나면서 승점 3점을 따냈다. 함부르크는 7위(14승 6무 13패)를 기록했으며 호펜하임은 17위(7승 7무 19패)를 유지하며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손흥민의 1골 1도움이 지동원-구자철이 활약중인 16위 아우크스부르크에게 도움이 됐다.

 

 

[사진=손흥민 (C) 효리사랑]

 

손흥민 1골 1도움, 원톱으로서 강렬한 존재감 과시

 

함부르크와 호펜하임은 서로 비슷한 전략으로 경기에 나섰다. 어느 한 팀의 일방적인 공격보다는 전방 압박에 의한 공방전을 이어가며 상대 팀의 공격이 쉽게 전진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경기가 지루한 감이 있었으나 전방 압박이 거듭될 수록 호펜하임에게는 불리했다. 호펜하임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최다 실점 1위(함부르크전 이전까지 32경기 62실점) 팀으로서 중앙 수비가 취약하다. 공격 자원들이 앞쪽에서 활발히 움직였으나 수비 밸런스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전반 중반에 접어들더니 수비 공간을 내주는 문제점이 노출했다.

 

손흥민의 전반 18분 선제골은 호펜하임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던 결정적 장면이었다. 디에크마이어가 오른쪽 측면 빈 공간을 파고들며 페널티 박스쪽으로 크로스를 올린 것이 손흥민의 헤딩골로 이어진 것. 호펜하임의 측면 수비가 허물어진 것이 디에크마이어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고 손흥민이 골을 넣는 발판이 됐다. 특히 손흥민은 호펜하임의 센터백을 맡는 아브라함과 술레 사이에서 헤딩골을 넣었다. 볼의 궤적을 끝까지 읽는 집중력이 상대 팀의 중앙 수비가 취약한 틈을 노렸던 비결이 됐다. 원톱으로서 상대 수비의 약점을 공략하면서 골까지 터뜨렸다.

 

그 이후 손흥민은 연계 플레이에 주력했다. 2선으로 내려오거나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공급한 것. 호펜하임 선수들의 시선을 자신쪽으로 유도하며 상대 팀의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리기 위한 작전이었다. 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하프라인을 통과했을 때는 호펜하임 선수 2명을 앞에 놓고 오른쪽에 있던 이라첵에게 대각선 패스를 밀어줬다. 이라첵 슈팅이 골대 안으로 향했다면 손흥민은 이날 1골 2도움을 기록했을 것이다.

 

전반 35분에는 손흥민이 도움을 기록했다. 2선에서 연결된 로빙 패스를 트래핑하며 호펜하임 센터백 뒷 공간을 파고든 뒤 상대 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연출됐다. 끝까지 볼을 간수하며 골대 왼쪽으로 패스를 밀어줬고 근처에 있던 아오고가 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상대 수비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했다. 후방에서 공급된 볼을 터치했을 때의 위치선정과 더불어 골대 앞쪽으로 빠지는 움직임이 절묘했다. 그 이후 뒷쪽에서 재빨리 접근했던 상대 팀 수비의 방해를 받았으나 위축되지 않았다. 골대 오른쪽 바깥으로 방향을 틀면서 상대 팀 골키퍼를 제치는 재치를 발휘했다.

 

손흥민의 1골 1도움은 함부르크가 압도적인 경기 흐름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 2-0 리드로 점점 승리를 굳힌 것. 만약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고립되었다면 함부르크는 득점과 승점 획득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손흥민은 원톱으로서 상대 수비를 괴롭히며 제 몫을 해냈다. 함부르크와 호펜하임의 전력 차이를 고려해도 손흥민이 원톱에 어울리는 선수임을 이번 경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야말로 원톱의 품격을 보여줬다.

 

손흥민, 레반도프스키 or 괴체 대체자 될까?

 

손흥민은 12호골을 통해 자신의 이적시장 가치를 높였다. 지금 기세라면 빅 클럽 이적은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이다. 다만, 어느 빅 클럽에서 최적의 포지션을 맡아 지속적인 선발 출전 기회를 보장 받을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특히 도르트문트는 다른 빅 클럽들에 비해 손흥민이 원톱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많이 출전할 수 있는 매리트가 있다. 토트넘은 디포와 아데바요르 중에 한 명을 정리해야하며 첼시는 레버쿠젠 공격수 쉬얼레 영입을 앞두고 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레반도프스키와 작별할 분위기이며 괴체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확정됐다.

 

일각에서는 손흥민 도르트문트 이적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손흥민이 레반도프스키 또는 괴체를 대체하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2위(30경기 22골)이며 분데스리가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다. 과연 손흥민이 도르트문트에서 통할지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손흥민이 빅 클럽의 원톱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잡으려면 현 시점에서는 도르트문트가 최적의 팀이다. 토트넘은 아데바요르의 부활이 심상치 않으며 아스널과 첼시는 각각 요베티치와 쉬얼레 같은 다른 공격수 영입을 원하는 인상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펠라이니 영입설이 제기된 상황.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손흥민은 원톱으로서 검증된 자원이다. 측면 미드필더도 맡을 수 있으나 골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로서 원톱이 최적의 포지션이다. 때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도 맡을 수 있다. 적어도 손흥민의 체격(183cm/76kg)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레반도프스키(184cm/79kg)와 큰 차이가 없으며 원톱은 체격 조건보다 득점과 연계 플레이 등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재주가 요구되는 포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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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1, 함부르크) 이적이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함부르크의 연간 적자가 1,000만 유로(약 143억 원)로 알려지면서 팀의 재정 안정을 위해 손흥민을 올해 여름 이적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원했으나 2012/13시즌이 종료되는 현재까지 재계약이 완료되거나 협상중이라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현재 분데스리가 7위를 기록중이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최근에는 AC밀란의 보얀 크르키치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손흥민 대체자를 확보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어쩌면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재계약 맺을수도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맹활약을 위해 함부르크에서 꾸준히 실전 감각을 쌓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함부르크같은 전력이 불안정한 팀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기가 쉽지 않다. 후방의 안정적인 수비와 미드필더들의 꾸준한 지원이 뒤따라야 공격수가 많은 골을 넣는 토대가 조성된다. 함부르크가 다음 시즌 손흥민과 함께하고 싶다면 스쿼드 개편과 선수들의 응집력 향상이 요구된다. 하지만 함부르크는 현재 적자 상태다.

 

손흥민은 그동안 여러 빅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았다.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빅6,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다. 차기 행선지가 어느 팀일지, 과연 언제 빅 클럽으로 떠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 다음 시즌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는 것 못지 않게 올 시즌보다 기량이 향상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시즌 빅 클럽으로 이적하면서 로테이션 멤버로 분류되어도 개인기와 몸싸움 노하우가 예전보다 완성도가 높다면 큰 선수로 성장할 내공을 쌓게 된다.

 

무엇보다 함부르크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유로파리그 출전 자격을 얻을지라도 손흥민이 유럽 대항전을 통해 도르트문트를 제외한 빅 클럽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쉽지 않다. 함부르크가 유로파리그에서 선전한다는 보장도 없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했던 분데스리가 클럽은 없었다. 슈투트가르트는 16강, 하노버96-레버쿠젠-묀헨 글라드바흐는 32강 진출에 만족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의 결승 맞대결이 성사된 것과 대조적이다. 분데스리가의 유로파리그 경쟁력이 강하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함부르크의 유로파리그 진출은 손흥민에게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것이다. 유로파리그는 냉정히 말하면 챔피언스리그보다 낮은 레벨의 대회다. 80년대에 분데스리가를 호령했던 차범근이 두 번의 UEFA컵(지금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경험했으나 그때와 지금의 유럽 축구는 상황이 다르다. UEFA컵은 챔피언스리그의 개편과 영향력 확장에 의해 비중이 약해졌으며 최근 유로파리그로 명칭이 변경됐다. 손흥민에게 유로파리그 진출은 유럽 대항전을 경험하는 이점이 있으나 자신의 명성을 높이기에는 대회의 태생적 약점에 따른 한계가 있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어느 모 팀으로 떠나면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힘들 것이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특정 선수와 팀의 미래를 전망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손흥민 실패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직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과연 빅 클럽에서 성공할지 여부는 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유럽 무대에서 성공했던 태극 전사들의 과거를 떠올리면 손흥민이 빅 클럽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는 아직 적절하지 않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진출했던 무렵에 '마케팅용'이라는 현지 여론의 부정적인 반응을 극복하고 7시즌 동안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청용은 2009년 당시 프리미어리그에 속했던 볼턴에 입단하면서 몸싸움이 약하다는 이유로 실패할 것이라는 국내 여론의 반응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기성용은 셀틱의 벤치 멤버에서 주전으로 성장하여 한때 자신을 외면했던 닐 레넌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김보경의 지난해 여름 카디프 시티 이적은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으나 결국 소속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공헌하며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도전은 불확실한 존재다. 자신의 도전이 성공할지 혹은 실패할지 알 수 없다. 특정 리그를 빛냈던 선수라도 다른 리그에서 화려한 나날을 보낸다는 법은 없다. 에딘 제코는 볼프스부르크 시절에 분데스리가를 평정했으나 현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붙박이 주전이 아니다. 루카스 포돌스키는 한때 아스널의 교체 멤버로 밀렸으며 카카와 신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첫 시즌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반면 스완지 시티의 미구엘 미추는 적은 이적료(220만 파운드, 약 37억 원)를 기록했음에도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5위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한때는 스페인 대표팀 발탁설까지 제기되었을 정도.

 

손흥민이 빅 클럽에 도전하지 않으면 자신의 영향력을 유럽에서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다. AC밀란의 스테판 엘 샤라위, 도르트문트의 마리오 괴체, 말라가의 이스코 같은 유럽 축구의 92년생 특급 유망주에게 밀리지 않으려면 빅 클럽 혹은 큰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야 한다. 소속팀이 선수의 능력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존재는 아니나 사람들은 빅 클럽을 주목하기 쉽다. 함부르크는 빅 리그에 속하나 빅 클럽은 아닌 것이 사실이다. 손흥민이 함부르크와 작별할 시간이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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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이셔널' 손흥민(21, 함부르크)이 마침내 아홉수에서 벗어났다.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끄는 해결사 기질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후 10시 30분 코파세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2/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마인츠 원정에서 두 골을 넣었다. 후반 16분 시즌 10호골, 후반 36분 시즌 11호골을 작렬하며 함부르크의 2-1 승리를 주도했다. 지난 2월 10일 도르트문트전 2골 이후 분데스리가에서 7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으나 두달 만에 골맛을 보면서 본래의 득점력을 회복했다. 이날 활약으로 독일 일간지 <빌트>로부터 평점 만점에 해당하는 1점(독일은 평점이 낮을수록 좋으며 최고 점수는 1점이다.)를 부여 받았다.

손흥민 원톱 출전, 매우 성공적

손흥민은 마인츠 원정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원톱을 맡았다. 지금까지 투톱 체제에서 쉐도우 또는 윙어, 팀이 원톱일 때는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동료 공격수를 보조하는 역할로 중용됐다. 하지만 마인츠전은 달랐다. 함부르크는 3연패 부진 탈출을 위해 마인츠전에서 선 수비-후 역습을 통한 실리적인 경기를 펼쳤고, 최전방에서 루드네브스가 아닌 손흥민이 팀의 역습 상황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할 선수라고 판단했다. 루드네브스는 선발에서 제외되었고 손흥민이 최전방을 담당하게 됐다.

핑크 감독의 전략은 적중했다. 손흥민의 두 골은 모두 역습 상황이었다. 후반 16분 바델리가 전방 압박을 펼쳤을 때 상대팀 선수가 소유했던 볼이 근처에 있던 판 데르 파르트에게 향했다. 이 때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판 데르 파트르의 대각선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볼은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골대 안으로 빨려들면서 골망을 흔들게 됐다. 손흥민의 시즌 10호골 장면은 기습적인 상황에서 연출되었으며 마인츠 입장에서는 볼을 관리하지 못한 수비진의 실수가 아쉬웠을 것이다.

손흥민은 후반 36분 시즌 11호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에서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통해 골대쪽으로 쇄도했으며 상대 골키퍼를 제친 뒤 오른발로 가볍게 골을 넣었다. 마인츠 수비 라인이 높게 올라온 허점을 틈타 빠른 시간안에 골을 성공 시킨 것. 후반 36분은 선발로 투입된 공격 옵션으로서 체력적으로 지치기 쉬운 시간대였음에도 스스로 골을 해결했다.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의욕이 충만했다는 뜻이다.

두 골 넣은 손흥민은 예측 불허의 상황에서 득점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 카타르와의 A매치 버저비터골도 마찬가지. 팀이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골을 넣는 경우도 있었으나 직접 상대 수비진을 공략하는 방식에 강한 타입이었다. 특히 팀의 역습 상황에서는 공격수의 득점 해결 능력이 중요하다. 많은 선수들이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하지 않는 특성상 공격수가 골 욕심을 부려야 한다. 손흥민의 최고 장점은 득점력이며 그 능력이 올 시즌 함부르크의 에이스로 도약하는 원동력이 됐다.

한국 대표팀, 손흥민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손흥민은 올 시즌 함부르크에서 11골 넣었다. 그동안 여러 명의 한국인 공격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달리 손흥민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유럽 축구를 빛내는 영건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에서는 붙박이 주전이 아니었다. 카타르전에서도 후반 36분에 이르러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요인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대표팀이 손흥민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했고 이는 팀의 경기력이 불안정했던 원인 중에 하나였다.

물론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은 경험이 많다. 얼마전 함부르크가 2-9로 대패했던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항상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골을 노렸다.

반면 대표팀에서는 전형적인 미드필더 역할을 맡는 느낌이 강했다. 측면에서 빠른 순발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며 동료 공격수가 골을 넣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이었다. 카타르전 이전까지 A매치 12경기에서 1골에 그쳤던 것도 이 때문이다. 골이 부족했던 아쉬움도 있었으나, 유럽에서 골 결정력으로 두각을 떨치는 공격수가 대표팀에서 통하지 않았던 것은 팀이 손흥민을 맞추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의식을 제기 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손흥민은 카타르전 결승골을 통해 대표팀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주자로 떠오를 자격을 얻었다.

손흥민을 대표팀 원톱으로 활용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베일(토트넘) 마타(첼시) 같은 미드필더들도 많은 골을 넣는다. 미드필더가 꾸준히 득점을 올리려면 팀이 해당 선수의 장점을 키우는 전술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원톱을 앞세운 공격은 팀 전술이 다양화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득점력이 강한 미드필더가 해소할 수 있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서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또한 대표팀 원톱 경쟁에서 생존할 가치가 충분하다. 대표팀 공격력이 업그레이드 되려면 손흥민 비중을 높이는 것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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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지휘하는 함부르크가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 원정에서 대량 실점 패배를 당했다. 3~4골 실점한 것도 아닌 9실점을 범하며 사상 최악의 졸전을 펼쳤다.

함부르크는 한국 시간으로 31일 오전 2시 30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뮌헨 원정에서 2-9로 패했다. 전반 5분 세르단 샤키리에게 실점을 범하면서 거듭 골을 내줬다. 이날 클라우디오 피사로에게 4골을 허용했으며, 아르연 로번에게 2골, 샤키리-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프랑크 리베리에게 1골씩 내줬다. 후반 30분에는 제프리 브루마, 후반 41분에는 하이코 베스터만이 득점을 올렸으나 많은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의 시즌 10호골은 무산됐다.

뮌헨 원정에서 대패를 당한 함부르크는 8위에서 9위로 미끄러졌다. 4위 샬케04와의 승점 차이가 1점에서 4점으로 벌어지면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전망이 어려워졌다. 분데스리가 선두 뮌헨은 2위 도르트문트와의 승점 차이를 20점으로 벌리면서 조기 우승을 눈 앞에 뒀다.

함부르크, 전반전에만 5실점 허용...매우 불안한 수비

홈팀 뮌헨은 샤키리 선제골에 의해 산뜻한 출발을 했다. 샤키리는 전반 5분 함부르크 진영 중앙에서 크루스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 이후에는 뮌헨이 유리하게 경기를 풀었다. 지공을 통해 점유율을 늘리면서 때로는 문전 침투를 시도하여 함부르크의 역습 의지를 떨어뜨렸고, 수비 전환시에는 함부르크가 패스 지점을 다양하게 확보하지 못하도록 미드필더들이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다음 경기인 유벤투스전 때문인지 경기 초반부터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았으나 공수에서 완급을 조절하며 함부르크 선수들을 압도했다.

반면 함부르크는 뮌헨에게 기선 제압을 당하면서 평소보다 힘든 경기를 펼쳤다. 0-1 열세로 수비라인을 올리지 못하면서 미드필더들의 공격 부담이 커졌으나 뮌헨 진영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다. 원톱 루드네브스는 일찌감치 뮌헨 수비에 봉쇄 당하고 말았다. 전반 17분에는 손흥민이 박스 바깥에서 필립 람을 따돌리고 오른발 터닝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낮게 향하면서 노이어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슈팅 시도 자체가 나쁘지 않았다.

뮌헨은 전반 19분에 추가골을 얻었다. 슈바인슈타이거가 골대 가까이에서 샤키리의 왼쪽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밀어 넣으면서 뮌헨이 2-0으로 앞섰다. 그 이후에도 함부르크의 불안한 수비를 틈타 골 기회를 노렸다. 전반 21분 피사로가 박스 안으로 쇄도했을 때 직접 함부르크 수비를 따돌리고 슈팅을 날렸으나 볼은 골대 바깥을 스쳤다. 전반 30분에는 로번의 코너킥이 피사로의 오른발 슈팅에 이은 세번째 골로 이어졌으며, 전반 33분에는 로번이 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안쪽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피사로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함부르크는 경기 시작 후 33분 만에 4실점을 범하며 수비에서 거듭 약점을 드러냈다.

뮌헨은 전반 45분 피사로 추가골에 의해 5-0으로 달아났다. 샤키리 슈팅이 골 포스트를 강타하면서 볼이 굴절되었으나 근처에 있던 피사로가 왼발로 리바운드 슈팅을 날리면서 추가 득점을 얻었다. 만주키치-뮬러-리베리-고메스를 선발 투입하지 않았음에도 전반전에만 5골 넣는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함부르크는 총체적인 수비 약점을 노출했다. 수비수들이 수없이 뮌헨 선수들을 놓친데다 위치선정까지 매끄럽지 못하면서 뮌헨에게 수비 빈 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미드필더들은 샤키리-크루스-로번을 번번이 놓쳤으며 바델리-링콘으로 짜인 더블 볼란치도 포백 보호에 충실하지 못했다. 거듭된 실점 이후에도 집중력 저하로 또 실점을 범한 것은 선수들의 정신력이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손흥민 후반 12분 교체, 함부르크의 뮌헨전 2-9 패배

손흥민은 후반 1분에 기습적인 슈팅을 날리며 함부르크의 첫 골을 노렸다. 단테를 앞에 두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노이어 정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함부르크가 46분까지 날렸던 유효 슈팅 2개는 모두 손흥민이 기록했다. 팀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다했다고 볼 수 있으나 함부르크의 대량 실점에 의해 빛이 바랬다.

뮌헨의 득점쇼는 후반전에도 변함 없었다. 후반 8분 피사로 골에 의해 6-0으로 앞섰다. 로번이 오른쪽 공간에서 밀어줬던 컷백을 피사로가 골문 중앙에서 오른발 힐킥으로 받아낸 것. 피사로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13경기 무득점 침묵을 깨고 함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피사로와 로번은 1분 뒤에도 추가골을 합작했다. 로번이 박스 왼쪽에서 피사로의 패스를 받아 왼발 로빙 슈팅으로 함부르크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은 순식간에 7-0으로 달아났다. 이에 함부르크는 후반 12분 손흥민-링콘을 빼고 아슬란-라이코비치를 교체 투입하게 됐다. 손흥민 교체는 A매치 출전에 따른 체력 안배 성격이 강하다.

후반 23분에는 피사로가 자신의 네번째 골을 터뜨렸다. 뮬러가 박스 왼쪽에서 리베리의 전진 패스를 받아 골문쪽으로 패스를 밀어준 것이 피사로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19분 뮬러와 함께 교체 투입되었던 리베리는 후반 26분 함부르크 선수를 따돌리고 슈팅을 날리며 득점을 노려봤다. 후반 30분에는 함부르크가 브루마 만회골에 의해 영패를 모면했다. 브루마가 판 데르 파르트의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 슈팅으로 받아내면서 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함부르크는 1분 뒤 리베리에게 실점했으며 스코어는 1-9로 벌어졌다.

후반 41분에는 베스터만이 판 데르 파르트의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골로 엮어냈다. 함부르크의 이날 두 골은 판 데르 파르트 코너킥에 의해 연출됐다. 하지만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에 의해 필드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함부르크의 뮌헨 원정 2-9 대패는 끔찍한 악몽이었다.

-뮌헨vs함부르크, 출전 선수 명단-

뮌헨(4-2-3-1) : 노이어/구스타보-단테-보아텡-람(후반 15분 하피냐)/슈바인슈타이거-마르티네스/샤키리(후반 19분 리베리)-크루스-로번(후반 19분 뮬러)/피사로
함부르크(4-2-3-1) : 아들러/아오고-베스터만-브루마-디에크마이어/바델리(후반 36분 카차르)-링콘(후반 12분 라이코비치)/손흥민(후반 12분 아슬란)-판 데르 파르트-스켈브레드/루드네브스

득점 : 5' 샤키리, 19' 슈바인슈타이거, 30' 피사로, 33' 로번, 45' 피사로, 53' 피사로, 54' 로번, 68' 피사로, 76' 리베리(이상 뮌헨) 75' 브루마, 86' 베스터만(이상 함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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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