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정은 매우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승점 1점 획득도 나쁘지 않다. 역대 국가 대표팀이 이란 원정에서 승리한 적이 없었다. 그래도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이 중요한 결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17일 오전 1시 30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 맞붙는다. 한국은 조 1위(2승1무, 승점 7)를 기록중이며 2위 이란(1승1무1패, 승점 4)을 꺾으면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이 탄력 받는다.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는 9승7무9패로 백중세지만 이란 원정에서는 2무2패에 그쳤다. 가장 최근이었던 2009년 2월 11일 이란 원정에서는 1-1로 비겼다.

1. 이란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

만약 한국이 이란 원정에서 승리하면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남은 4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덜게 된다. 그 중에 3경기가 홈에서 펼쳐지는 이점이 있지만 한 가지 불안 요소가 있다. 내년 3월과 6월은 유럽파들이 체력적으로 지치기 쉽다. 3월 카타르와의 홈 경기는 유럽파들이 시차 적응과 싸워야 하며 6월은 유럽 축구의 시즌 일정이 끝난 이후다. 만약 이란을 제압하면 잔여 경기에서 유럽파를 무리하게 활용하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패하면 이란과 승점이 같아지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의 적신호가 켜진다.

이란 원정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73m의 고지대에 위치했으며 이란의 남성 축구팬 10만명(최대)이 운집하는 곳이다. 고지대 특성상 운동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치기 쉽다. 다행히 한국 선수단은 지난 9일 현지에 도착하면서 이란 고지대에 적응할 시간이 넉넉했다. 8년 전에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을 1-0으로 이겼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징크스는 깨지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한국 축구가 아시아 최강임을 이란팬들에게 실력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2. 한국과 상대할 이란은 어떤 팀?

이란의 사령탑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낯익은 카를로스 퀘이로스 감독이다. 2008년 여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로 활동하면서 팀 전술을 책임졌던 퍼거슨 감독의 오른팔 이었으며,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레알 마드리드,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이력이 있으며 이란 대표팀에서는 주로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하지만 이란이 지난달 레바논 원정에서 0-1로 패하면서 현지 여론의 경질 압박을 받고 있다. 이란은 최종예선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으며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다.

따라서 이란은 한국전에서 총공세를 펼칠 것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네쿠남이 패스를 통해 경기 흐름을 조율하면서 칼라트바리-안사리파드-카리미-쇼자에이(데자가) 같은 공격 옵션들이 활기를 띨 것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카리미는 2004년 아시안컵 8강 한국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우리에게 3-4 패배를 안겨줬던 인물이다. 좌우 풀백을 맡는 페즈만 누리, 헤이다리는 공격적인 성향이 두드러진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마히니가 오른쪽 풀백으로 자주 중용됐다. 부상으로 한국전에 결장하는 센터백 아길리 공백은 몬타제리가 대신한다.

3. 최강희 감독, 닥공이냐? 역습이냐?...그러나 측면이 불안하다

최강희 감독의 전술은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는 닥공이 역효과를 내고 말았다. 경기 초반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수비쪽으로 쏠리지 못하면서 우즈베키스탄 공격 옵션들의 돌파와 포어체킹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13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성용이 자책골을 범하면서 한동안 어려웠던 시간을 보냈다. 이란전에서는 상대팀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예상된다. 한국의 선 수비-후 역습이 예상되지만 불안한 점도 있다.

한국의 측면을 맡을 김보경과 이청용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부진했다. 최근 소속팀에서는 교체 멤버로 밀리면서 경기력 저하가 우려된다. 한때 대표팀 주축이었던 이청용은 부상 이후 과거의 실력을 되찾지 못했다. 김보경과 더불어 이란 원정에서 실전 감각이 떨어진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면 한국의 역습이 매끄럽지 못할 것이며 박주영 고립까지 걱정해야 한다. 만약 이란전에서 부진하면 향후 대표팀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주전을 지키고 싶다면 이번 경기에서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4. 박주영 흔들고 손흥민 해결하라

이란 원정에서는 박주영이 상대 수비를 흔들수록 한국 공격이 편안해진다. 박주영은 공중볼, 연계 플레이, 침투에 능하다. 피지컬 강한 이란 센터백들과 머리로 볼을 다투면서 팀의 공격 기회를 마련하거나, 동료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팀의 공격 활로를 풀어주거나, 때로는 돌파를 시도하는 다양한 역할을 통해 상대 수비를 곤란하게 해야 한다. 작전이 적중하면 '공격에 집중할' 이란 선수들의 활동 반경이 밑으로 처지거나 또는 이란 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이 벌어질 것이다. 상대 골문을 두드리는 한국의 공격 작업이 수월할 것이다.

손흥민은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만들어낸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해결해야 한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2위(4골)로 뛰어오른 성장세를 떠올리면 이란전 골이 기대된다. 그는 예측 불가능한 장면을 연출하는 재주가 남다르다. 상대 진영에서 질풍같은 드리블, 과감한 슈팅, 빠른 순발력과 발재간으로 결정적인 골 기회를 노렸다. 무엇보다 이란전은 대표팀 입지 강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팀에 승점을 안겨주는 임펙트를 과시할지 주목된다.

5. 기성용-박종우, 런던 올림픽 영광 다시 한번?

한국의 약점은 포백이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좌우 풀백이 불안했으며 이란전에서 센터백을 맡을 곽태휘-정인환 조합은 대표팀에서 자주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수비가 불안하면 공격 전개가 원활하게 풀리지 않을 것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을 기성용-박종우 조합의 비중이 커지게 됐다. 두 선수가 중원에서 강력한 압박과 커팅을 과시하면서 포백을 보호하면 수비수들이 견제 부담을 덜게 된다. 이란의 공격형 미드필더 카리미가 봉쇄되고 안사리파드가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기성용과 박종우는 런던 올림픽에서 최상의 호흡을 과시했다. 기성용이 양질의 패스로 한국의 공격을 조율하기까지 박종우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수비시에는 기성용도 박종우와 함께 압박을 펼치면서 상대 중앙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또한 기성용은 20세였던 2009년 2월 이란 원정에서 날카로운 킥력을 과시하며 상대팀에게 끌려다녔던 한국의 경기력 회복에 적잖은 도움을 줬다. 그때를 계기로 한국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을 굳혔다. 어느덧 A매치 48경기를 소화했던 그의 이번 이란전 활약상은 3년 8개월전보다 더 경쾌하고 더 든든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우 선발 출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정우는 8년 전 올림픽 대표팀 이란 원정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한국의 1-0 승리를 공헌했다. 박종우가 아직 A매치 출전 경험이 없음을 떠올리면 김정우 카드는 더 안정적이다. 허정무호에서는 기성용과 찰떡궁합 호흡을 과시하며 한국의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여했다. 그 이후 A매치 출전이 꾸준하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다시 대표팀 주전을 되찾겠다는 동기부여가 충만할 것이다.

-한국vs이란, 예상 선발 명단-

한국(4-2-3-1) : 정성룡/윤석영(박주호)-곽태휘-정인환(김영권)-오범석(신광훈)/기성용-박종우(김정우)/김보경(이근호)-손흥민(김신욱)-이청용(남태희)/박주영
이란(4-2-3-1) : 라흐마티/페즈만 누리-호세이니-몬타제리-마히니(헤이다리)/네쿠남-테이무리안(무함마드 누리)/칼라트바리(쇼자에이)-카리미(구찬네자드)-쇼자에이(데자가)/안사리파드 

 

Posted by 나이스블루

 

'왕의 귀환'을 꿈꾸는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 과정에 중대한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중동의 강호' 이란과의 매치업이 성사 됐습니다. 1996년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게 2-6으로 대패했던 과거의 악몽, 이란과의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것(4무2패), 지난해 9월 7일 이란전 0-1 패배를 떠올리면 결코 유쾌하지 못한 만남입니다. 또한 이란의 사령탑은 과거 한국에서 코칭 스태프로 활약했던 압신 고트비 감독 입니다.

한국이 51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등극하려면 반드시 이란을 제압해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한 번 패하면 비행기로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란전에서 승리를 위해 분발해야 합니다. 본선 3경기를 통해 직면했던 5가지의 고민을 이겨내야 이란전 승리를 장담할 수 있습니다. 어느 팀이든 고민이 없지 않겠지만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반드시 극복해야 합니다.

1. 이란전, 체력 저하에 시달릴지 모른다

한국은 본선 3차전 인도전에서 이정수를 제외한 최정예 멤버를 가동했습니다. D조 1위가 확정된 이란과의 대진을 피하기 위해 다득점으로 인도를 공략하기 위해서였죠. 38개 슈팅, 20개 유효 슈팅을 기록하면서 많은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4골에 그쳤습니다. 골 결정력 불안에 발목 잡혔기 때문이죠.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인도전에서 많은 체력을 소모했습니다. 경기 끝나는 순간까지 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인도 선수들이 실점 최소화에 주력하느라 수비쪽에서 부지런히 움직였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의 에너지 소모가 불가피 했습니다. 그리고 경기 도중에 비가 잔뜩 내렸죠.

사실, 인도전에서는 로테이션 멤버들을 가동했어야 합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후보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자극하고, 스쿼드의 내실을 키울 필요가 있었죠. 하지만 호주전에서 1-1로 비겼고, 이란이 사실상 D조 1위를 확정지으면서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주전 선수들의 인도전 출전 필요성이 커졌죠. 그러나 호주에게 골득실에서 밀리면서(한국 4골, 호주 5골) 인도전 4-1 승리는 빛이 바래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저하되었죠. 토너먼트가 체력전임을 상기하면 인도전에 미련이 남습니다.

물론 이란은 20일 아랍에미리트 연합(UAE)과 D조 본선 3차전을 치릅니다. 일정상으로는 한국보다 체력적인 열세를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1위가 확정되었기 때문에 로테이션 멤버를 출전시킬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그리고 이란을 제압하더라도 아시안컵 일정이 결코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일지 모릅니다. 2007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는 공격 옵션들의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습니다. 그래도 우승을 위해 극복해야 합니다.

2. 박지성-구자철이 집중 견제 받을 수 있다

한국은 본선 3경기에서 공격 옵션이 상대 수비수에게 집중 견제를 받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유병수가 제로톱에 어울리지 못했던 것을 제외하면 공격 옵션들의 활약상은 대체적으로 평이했습니다. 하지만 8강 이란전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란이 한국의 공격 옵션을 봉쇄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죠. 박지성이 2009년 2월 11일 이란 원정에서 상대 수비수들에게 집중 견제 받았던 것을 잊어선 안됩니다. 이란이 아시안컵 본선에서 미드필더진의 압박이 느슨해진 단점을 노출했지만, 그들은 중동의 강호라는 저력이 있기 때문에 한국전을 소홀히 넘기지 않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특히 박지성-구자철은 이란에 의해 집중 견제를 받을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박지성은 2년 전 이란의 압박에 맥을 못추었던 전례가 있으며 구자철은 한국의 본선 7골 중에 4골을 책임졌던 공격형 미드필더입니다. 지동원이 최전방에서 왼쪽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상대 미드필더가 제어할지는 의문이지만, '이란의 캡틴' 네쿠남이 구자철을 견제하는데 주력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트비 감독이 한국 축구의 특징이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이를 테면, 많이 뛰는 것에 비해 골을 해결짓지 못하는/박스 안에서 흔들어 줄 공격수가 없는) 박지성-구자철 집중 견제를 지시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스위칭으로 위기를 넘겨야하는데 문제는 체력 소모가 불가피합니다.

3. 박지성의 아시안컵 무득점

박지성의 아시안컵 본선 3경기 활약상이 뛰어났던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래도 골이 필요한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인도전에서는 단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않았습니다. 동료 선수들이 골을 넣도록 묵묵히 지원하거나 공격루트 개척에 주력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중앙 공격 옵션들(지동원-구자철-손흥민)이 한국의 7골을 책임졌던 현 상황에서는 윙어도 득점력이 필요함을 뜻합니다. 지동원이나 구자철이 골을 해결짓지 못하면 측면 옵션이 득점의 갈증을 풀어줘야 한국의 승리가 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올 시즌 맨유에서 6골을 터뜨렸던 박지성의 득점력이 토너먼트에서 필요하게 됐습니다.

특히 박지성은 아시안컵 11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000-2004년 아시안컵에서 골이 없었고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 입니다. 2000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윙백으로 활약했던 특성이 있었지만요. 한 가지 주목할 것은, A매치 98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하면서 강팀 또는 아시아의 난적을 상대로 골을 기록했던 전적이 즐비합니다. 프랑스(2골)-포르투갈-잉글랜드-그리스-이란(2골)-일본이 그 예 입니다. 8강 이란전에서 무득점의 사슬을 끊을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2009년 2월, 6월 이란전에서 골을 작렬했던 경험이라면 이번 경기에서의 골이 기대됩니다. 박지성이 골을 넣었던 13경기 중에 2002년 프랑스전을 제외한 12경기에서는 한국이 패하지 않았습니다.


4. 곽태휘-황재원의 위험한 파울

이란전에서는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곽태휘는 바레인-인도전에서 위험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불안한 수비를 펼쳤습니다. 바레인전에서는 상대 공격 옵션과 서로 손을 쓰면서 밀쳤던 것이 과도하게 이어지면서 주심의 페널티킥 선언이 불가피했고(퇴장은 오심이었음), 인도전에서는 헤딩 경합 과정에서 손으로 거칠게 밀으며 쓰러뜨린 것이 문제였습니다.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의욕적인 자세가 불필요한 플레이를 범하는 화근이 되었죠. 만약 곽태휘가 이란전에 선발 출전하면 상대팀이 그 약점을 노릴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공격 옵션이 곽태휘쪽에서 가까이 움직이고 패스를 받으면서 파울을 유도할 수 있죠.

황재원도 마찬가지 입니다. 호주전-인도전에서 상대팀이 세트 피스로 골을 노리는 지점에서 파울을 범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상대를 거칠게 다루면서 파울을 유발합니다. 곽태휘와의 차이점이라면 박스 안과 밖에서 범하는 파울 위치입니다. 황재원은 악착같은 수비력을 펼치는 선수이지만 때로는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발이 느린 약점 때문인지 상대를 거칠게 마크합니다. 순발력이 떨어지는 수비수들의 전형적인 문제점입니다. 이란전에서는 이정수가 출전할 예정이기 때문에 곽태휘 또는 황재원이 선발 출전 기회를 잡겠지만, 판정에 엄격한 심판이 배정되면 위험한 파울을 주의해야 합니다.

5. 수비진의 패스미스, 이란에게 기회

한국이 지난해 9월 7일 이란에게 0-1로 패했던 이유는 수비진의 패스미스 때문입니다. 이영표가 뒷쪽으로 백패스를 연결한 것이 상대에게 볼을 빼앗기면서 쇼자에이의 결승골로 이어졌습니다. 상대 공격 옵션의 동선을 파악하면서 집중력을 키웠다면 이러한 결과는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이영표는 3백의 윙백으로 출전했지만, 당시 한국이 5백으로 변형되었기 때문에 수비진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 선수들의 이 같은 사례가 국제 경기에서 종종 있었다는 점입니다. 수비진에서 패스가 끊어지면 여지없이 역습을 허용당하죠. 인도전에서는 전반 10분과 18분에 수비진 패스 미스에 의해 상대 역습에 직면하는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사실, 한국 수비수들은 패싱력이 정확한 선수가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조용형이 우수하지만 종종 기복이 심합니다. 동료 선수들끼리 볼을 돌리다가 상대 공격 옵션에게 빼앗기는 경향이 두드러질 수 밖에 없죠. 어떨때는 무의미한 롱패스를 띄웁니다. 문제는 그 약점을 고트비 감독이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 축구의 특징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9월 한국전 승리 과정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한국이 이란전에서 승리하려면 수비진이 불필요한 패스를 줄이거나, 상대 공격 옵션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시야를 넓히고 경기 집중력을 기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작은 실수가 실점으로 직결될 수 있고, 그 장면이 자칫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 실패로 이어질 수 있음을 수비수들이 명심해야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중동의 강호' 이란에게 완패하면서 홈팬들에게 실망스런 경기력을 펼쳤습니다. 실점 과정에서 이영표의 실수가 아쉬웠지만 그보다 더 아쉬운 것은 경기 내내 무기력한 공격력을 거듭하며 이란의 두꺼운 수비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7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이란전에서 0-1로 패했습니다. 전반 35분 이영표가 뒷쪽으로 백패스를 연결한 것이 약하게 흐르는 바람에 상대에게 공을 빼앗겼고, 그 패스를 받은 마수드 쇼자에이가 정성룡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공을 띄우며 한국의 골문을 갈랐습니다. 이번 이란전은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을 겨냥하기 위해 중동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는 경기이자 한국의 3-4-3을 가다듬는 성격이 두드러졌습니다. 하지만 답답하고 실망스런 경기를 펼치는 바람에 결국 실리를 챙기지 못했습니다.

공격력 불안했던 한국, 수비 실수로 선제골 허용

한국은 이란전에서 3-4-3 포메이션을 구사했습니다. 정성룡을 골키퍼, 김영권-이정수-홍정호를 수비수, 이영표-기성용-윤빛가람-최효진을 미드필더, 박지성-박주영-이청용을 공격수에 배치했습니다. 지난 11일 나이지리아전에서 3-4-2-1을 활용하면서 박지성-이청용이 박주영을 뒷받침했다면, 이번 이란전에서는 3-4-3과 3-4-1-2를 경기 상황에 따라 변화하면서 박지성에게 공격 조율의 임무를 맡기고 박주영-이청용을 투톱으로 놓는 변형적인 공격 시스템을 쓰겠다는 복안을 세웠습니다. 문제는 이란전에서 의도했던 공격 전술이 상대의 압박에 밀려 이렇다할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일단, 한국은 기분 좋은 출발을 했습니다. 이청용이 전반 1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의 공을 직접 빼앗아 박주영과의 2대1 패스를 통해 빠른 드리블 돌파에 의한 오른발 인스텝슛을 날렸지만 이란 골키퍼에 선방에 막혔습니다. 그 이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홍정호의 헤딩슛이 골대 바깥으로 스쳤지만, 상대 수비진이 방심한 틈을 이용해서 전방 압박 및 역습에 대처하는 이청용의 움직임은 재치 넘쳤습니다. 이청용은 전반 3분 오른쪽 측면 뒷 공간쪽으로 수비 가담을 펼치면서 상대 반칙을 얻어내면서 한국 선수 중에서 경기 초반부터 최적의 폼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박지성에게 크로스를 너무 길게 올리는 바람에 상대팀에게 공을 빼앗기는 아쉬운 장면을 노출했습니다.

한국은 전반 10분 볼 점유율에서 42-58(%)의 열세를 나타냈습니다. 경기 초반 오른쪽 측면을 중심으로 빠른 패스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이란은 백패스와 횡패스 위주로 볼을 점유하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점유율이 한국보다 많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공격 템포에서는 한국이 더 빨랐습니다. 한국은 하프라인을 넘어서거나 최전방으로 전진하기 위해 빠른 타이밍에 의한 볼 배급을 노렸습죠. 이영표가 공격진으로 넘어와서 박지성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이청용이 하프라인 위주로 내려와서 볼을 터치하는 위치 변화를 통해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경기 흐름은 한국의 우세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공격은 전반 초반 및 중반에 두 가지의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첫째로 좌우 윙백이 측면 뒷 공간 위주로 자리를 잡으면서 기성용-윤빛가람이 커버하는 영역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란이 4-3-1-2 포메이션을 구사하면서 중앙에 미드필더 4명을 배치하는 바람에 기성용-윤빛가람이 2:4의 수적 열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래서 중원에서의 압박이 타이트하게 버티지 못하면서 뒷 공간에 의한 돌파를 허용했고, 중앙에서의 패스 게임이 나이지리아전보다 유기적인 맛이 부족했습니다. 윤빛가람과 기성용이 전반 20분 이후 앞선으로 나오면서 상대 패스를 직접 차단하거나 패스를 이어가면서 중원의 불안함을 이겨냈지만 여전히 수적 열세를 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후방에서 전방으로 롱볼이 올라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박지성이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습니다. 왼쪽 측면과 중앙을 번갈아가며 움직였지만 이란이 중원을 중심으로 두꺼운 압박을 펼치는 바람에 결국 봉쇄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란은 한국 대표팀이 지난 몇 년 동안 박지성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집중 견제를 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이 전방에서 공을 잡으면 상대 수비에 막혀 2차 패스가 전개되지 않는 문제점이 나타났고 박주영의 고립이 불가피 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전반 25분 이후 기성용-윤빛가람과 폭을 좁히면서 볼 터치를 늘리는 적극적인 공격 참여를 나타냈습니다. 31분에는 박스 정면에서 최효진의 논스톱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강슛을 날리지만 볼이 상대 수비수 발에 맞았습니다.

공격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한국은 전반 34분 이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습니다. 한 번의 수비 실수가 여지없이 실점으로 이어졌죠. 이영표가 뒷쪽에서 공을 터치하여 백패스를 연결한 것이 상대 인터셉트에 걸려 쇼자에이에게 골을 허용했습니다. 뒷쪽에서 상대 공격수 위치를 쉽게 파악하는 것은 어려웠겠지만, 불필요하게 백패스하기 보다는 공을 소유하며 상대 역습을 막았다면 실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백패스를 하더라도 강하게 연결했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이영표의 실수는 한 마디로 '집중력 부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축구는 오랫동안 공격을 펼치면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점 위기로 직결되는 실수를 범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이영표의 실수가 그 예 입니다. 그 이후 한국은 이란의 적극적인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끝에 전반전을 0-1로 마쳤습니다. 전반전 볼 점유율은 55-45(%)로 앞섰지만 기성용-윤빛가람이 상대 미드필더의 협력 수비를 이겨내지 못해 중원 장악이 취약했고, 그 여파는 박지성-박주영-이청용으로 짜인 공격 삼각 편대의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 빈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냉정히 말해, 전반전 경기 내용에서는 한국이 이란에게 밀렸습니다.

전반전보다 더 답답했던 한국의 공격, 결국 0-1 패배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성용-윤빛가람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김두현-김정우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 2명을 모두 교체한 것은 기성용-윤빛가람에 대한 질책이 다분했습니다. 기성용-윤빛가람 조합보다는 김두현-김정우 조합의 경험이 많은데다 공수 양면에 걸쳐 부지런히 뛰면서, 상대에게 밀리지 않으려는 투쟁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중원에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후반 1분 김정우가 이란 전방 압박에 밀려 공을 빼앗겨 실점 위기를 허용했던 위기 상황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정성룡이 이란의 슈팅을 선방했지만, 아무리 후반 1분이라도 경기에 몰입하는 자세가 부족한 것은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쓴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후반 초반에는 3-4-3에서 5-4-1로 전환하면서 수비에 안정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최효진-이영표가 3백과 횡방향 라인을 형성하면서 이란의 측면 돌파를 봉쇄하려는 경기력이 두드러 졌습니다. 그래서 이란 측면 옵션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거나 커버 플레이를 펼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아내는데 주력했습니다. 한국이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비에 몰입했던 이유는 역습을 노리겠다는 의도를 짚을 수 있습니다. 박지성-이영표-이청용-차두리는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로 역습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합니다.

문제는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슈팅 기회를 기다리는 경기 운영을 펼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2선으로 내려와서 측면 옵션의 역습을 노리는 패스를 날렸다면 결정적인 골 기회를 연출했을지 모릅니다. 상대 수비에 봉쇄당했기 때문에 경기력을 키우는데 어려움이 따랐을지 모르지만, 2선으로 내려가 최전방에 집착하지 않았다면 상대 수비를 자신쪽으로 끌어 내려서 한국의 역습 기회를 창출이 손쉬웠을지 모릅니다. 후반 10분 이후에는 박주영-이청용 투톱이 형성되는 3-4-1-2로 변형되면서 공격력 변화를 시도했지만, 이란의 적극적인 압박은 여전했고 박지성-박주영은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공격은 전체적으로 이란의 두꺼운 수비 조직력을 넘지 못했습니다.

결국, 한국은 후반 20분 김정우를 빼고 조영철을 투입하는 공격적인 선수 교체를 단행 했습니다. 김정우가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에 나섰지만 이란 중원의 뒷 공간을 무너뜨리는 패스가 활발하지 못했고, 오히려 상대의 압박에 밀리면서 한국의 공격 전개가 전반전보다 떨어지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김정우의 교체가 불가피했고, 조영철-박주영-이청용으로 짜인 스리톱 형성 및 박지성이 김두현과 중앙 미드필더를 맡으면서 공격력 새판짜기를 시도했습니다. 무엇보다 박지성이 중원으로 내려가 상대의 집중 견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적 이점을 얻은 것은 긍정적 입니다. 한국은 후반 25분에 최효진을 교체하고 차두리가 출전하는 승부수를 띄우며 측면 공격 강화를 노렸습니다.

특히 후반 시작 부터 30분까지 슈팅이 한 번에 그쳤고, 그 타이밍이 후반 30분 박주영의 발끝에서 터졌던 것은 한국의 공격력이 과감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무리 하프라인 부근 및 측면에서 열심히 공을 돌리더라도 박스 안에서의 연계 플레이가 부족했기 때문에 골 넣는 작업이 수월하지 못했습니다. 상대 골문에서 가까운 지점으로 접근하는데 노력을 다해야 슈팅 기회를 노릴 수 있지만, 한국 선수들은 이란의 적극적인 압박을 감안하더라도 박스 안에서 골을 넣기 위한 콤비 플레이의 효용성이 떨어졌습니다. 후반 32분에는 박주영의 프리킥, 33분에는 석현준 교체 투입, 3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팀 선수들과 혼전 경합하면서 여러차례 슈팅 기회를 노렸지만 끝내 골을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홍정호를 비롯해서 이란 선수들이 하체에 근육 경련이 찾아왔고 양팀 선수 모두 움직임이 무뎌졌습니다. 동점골을 넣어야 하는 한국은 상대 골문을 흔들겠다는 적극성이 떨어지는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후반 48분에는 김두현이 박스 바깥 중앙에서 오른발 중거리 강슛을 날렸지만 발이 감기지 않는 바람에 볼이 골문 정면으로 향하지 않고 왼쪽으로 향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한국은 공격력 저하를 이겨내지 못한 끝에 이란전에서 0-1로 패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A매치 이란전을 통해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자신감을 키우겠다는 각오입니다. 이란과 4번 연속으로 아시안컵 8강에서 맞붙은데다 서로 얽히고 섥힌 스토리를 그려갔기 때문에 이번 평가전에 눈길이 모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은 7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치릅니다. 지난달 11일 나이지리아전 2-1 승리를 통해 조광래호의 성공적인 출범을 알렸다면 이란전은 아시안컵을 겨냥하는 차원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단순 이상의 평가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자바드 네쿠남도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전은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다. 이란에게 아시안컵을 대비한 좋은 평가전이다"며 한국 원정에 대한 결연한 각오를 공개했습니다. 두 팀의 자존심 싸움이 흥미진진한 이유입니다.

1. 한국은 이란을 꼭 이겨야 한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8승7무8패의 호각세를 나타냈으며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에서는 모두 1-1로 비겼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10월 이란전 2-0 승리 이후 5번의 경기에서 4무1패를 기록하면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란이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무게감을 놓고 보면 한국의 우세를 예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중동의 맹주임을 입증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아야하기 때문에 이번 한국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이 단순한 평가전이라는 이유로 안일하게 준비하면 힘든 경기를 펼칠지 모릅니다.

과거의 대표팀 행보를 놓고 보면 이란전이 중요합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 사령탑 데뷔전 이었던 지난 2005년 10월 이란전 2-0 승리 및 경기 내용에서도 일방적인 우세를 점한 것을 발판삼아 여론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데 성공했습니다.(독일 월드컵 이전까지는) 반면 베어벡 감독은 2006년 9월 이란전 1-1 무승부, 그 해 11월 이란전 0-2 패배가 결정타가 되어 여론의 질타 여론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조광래호가 무난한 행보를 나타내며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하려면 이란전 승리가 중요합니다. 아시안컵 이전까지 두 번의 평가전(이란, 일본)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2. 이란전 승리, 박지성 발끝에 달렸다

대표팀 경기는 한국의 에이스이자 주장을 맡는 박지성의 활약에 시선이 집중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은 그동안 박지성의 존재감 및 경기력에 따라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거나 무기력한 경기 내용을 번갈아갔기 때문에 여전히 '박지성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번 이란전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조광래호가 승리하려면 박지성의 발끝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은 이란과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두 경기 모두 후반 36분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결정적 기여를 했습니다. 지난 2월 이란 원정에서는 경기 내내 상대의 집중 수비에 막혀 부진했음에도 골을 터뜨리는 해결사적 기질을 발휘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이 힘든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며 박지성이 이란전에서 무거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박지성에게 3-4-1-2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기면서 중원과 공격진 사이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패턴을 요구한 것이죠. 적극적인 수비 가담 및 부지런한 전방 침투, 공격진과의 끊임없는 연계 플레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윙백과 더불어 한국 선수 중에서 많은 움직임 및 활동량을 뽐낼 것입니다. 3-4-1-2의 단점으로서 공격형 미드필더가 상대 수비에 고립되기 쉬운데다 이란이 집중 견제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박지성이 힘든 경기를 치를지 모르지만, 대표팀 공격에 있어 박지성의 존재감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3. 박주영-이청용 투톱에게 골이 필요한 이란전

이란과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는 모두 박지성이 골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란전에서 박지성의 골을 기대하기에는 '무리수' 입니다. 이란은 박지성에 대한 집중 견제를 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공격수들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인정받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박주영-이청용 투톱에게 골이 요구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3-4-1-2에서 투톱 공격수는 측면 영역까지 커버하기 때문에 두 선수가 담당하는 활동 영역이 늘어나는 부담감은 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과의 끊임없는 연계 플레이에 의해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골 기회를 노리는데 주력하면 틀림없이 좋은 결실을 거둘 것이며 한국 승리의 결정적 발판이 될 것입니다.

박주영과 이청용에게 이란전 골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소속팀과 연관이 있습니다. 두 선수는 지난 6월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골을 터뜨렸지만 소속팀에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을 포함해서 최근 15경기 연속 AS 모나코에서 골이 없었으며 최근 왼쪽 윙어로 포지션을 변경한 상황입니다. 이청용은 볼턴에서 오른쪽 윙어로 뛰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1월 27일 번리전 이후 골이 없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가 이란전에서 나란히 상대 골망을 흔들면, 골맛을 본 상태에서 소속팀에 복귀하는 '리듬'에 힘입어 골을 터뜨릴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이란전이 득점력 향상의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4. 석현준의 A매치 데뷔전을 기대하는 이유

현실적으로 석현준의 이란전 출전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광래 감독이 5일 기자회견에서 "석현준은 아직 경험이나 템포 등에서 대표팀에서 뛰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이란전 출전이 힘들 것 같다"며 결장 가능성을 암시했습니다. 석현준은 네덜란드 명문 클럽 아약스 소속 선수이지만, 아직 소속팀에서 이렇다할 두각을 떨치지 않은데다 대표팀에 뛰기에는 전반적인 기량이 여물어야 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일부 여론에서는 석현준보다는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유병수-김영후에게 대표팀 검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지만, 결과적으로 석현준은 조광래 감독을 흡족시키기에는 기량 향상 및 실전 감각 향상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합니다.

하지만 석현준의 이란전 결장 가능성 또한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대표팀의 공격수 자원이 부족하고, 박주영-이청용 투톱이 유럽파이기 때문에 90분 풀타임 출전하는데 있어 체력적인 부담이 큽니다. 적어도 후반전에는 석현준이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또한 석현준은 다부진 체격(190cm, 89kg)과 탄력을 앞세운 포스트플레이를 앞세워 팀의 공격 기회를 한 번에 골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스피드 및 출중한 골 실력까지 겸비했기 때문에 다른 한국 공격수 자원과 차별화 된 특성이 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공격수로 성장하는데 있어 자신감이 필요한 만큼,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이 될 수 있는 이란전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5. 기성용-김두현-김정우-윤빛가람, 중앙 MF 누구?

조광래호에서 주전 경쟁이 치열한 곳이 바로 중원입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의 주역이자 2년 넘게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기성용-김정우, 수원의 부활을 주도하며 헌신적인 플레이에 눈을 뜬 김두현, 지난달 11일 나이지리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의 영광을 간직한 윤빛가람이 경쟁 체제를 형성했습니다. 3-4-1-2에서 중앙 미드필더에게 두 자리가 부여되었기 때문에 4명 중에 2명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적어도 이란전에서는 기성용-김정우 라인을 전반전에 보기가 힘들 것이며, 김두현 또는 윤빛가람의 가세로 중원 경쟁 강화를 통한 스쿼드의 질적인 향상이 기대되는 시점입니다.

4명 중에서 가장 위태로운 입지에 처한 선수는 기성용입니다. 남아공 월드컵 이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셀틱에서 결장을 거듭하며 실전 감각이 위태로워졌고 지난해 FC서울 시절보다 폼이 떨어졌습니다. 만약 이란전에서 조광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주전 경쟁에서 밀릴 것이 분명합니다. 기성용과 공격적인 컨셉이 비슷한 윤빛가람에게는 오히려 '기회' 입니다. 나이지리아전 맹활약의 기세를 몰아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타이밍을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우-김두현은 조광래호 출범 이후 처음 소집 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쏟을 것입니다. 4명 모두 이란전에 임하는 마음이 절박합니다.

6. 최효진vs차두리, 주전 오른쪽 윙백 누구?

중앙 미드필더와 더불어 주전 경쟁이 치열한 또 하나의 포지션이 오른쪽 윙백입니다. 최근 K리그에서 '공격형 풀백'으로 두각을 떨치는 최효진,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주역이었던 차두리가 뜨거운 포지션 경합을 벌이게 됐습니다. 조광래호가 4백이 아닌 3백을 선호하기 때문에 '3백에 강한' 최효진이 '3백 경험이 부족한' 차두리보다 유리합니다. 차두리는 4년 전 윙어에서 풀백으로 변신하면서 측면 수비수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 3백의 윙백 체제 경험 또한 전무합니다. 반면 최효진은 올 시즌 서울의 4백 풀백 체제에서 두각을 떨쳤지만 오히려 3백에 더 익숙한 선수입니다. 수비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공격에 전념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윙백으로서의 기본적인 공격력을 놓고 보면 최효진에게 믿음감이 생기겠지만 차두리의 공격력은 오래전부터 검증을 마쳤습니다. 적극적이고 빠른 돌파와 강철같은 체력, 상대 수비를 단번에 제압하는 강력한 몸싸움과 천부적인 피지컬을 앞세워 상대 측면 수비를 무너뜨리는 파워풀한 성향이기 때문에 오히려 윙백 스타일에 어울릴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유럽에서 활약하면서 상대 수비를 제압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데다 최근 셀틱의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은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조광래호 전력에 적지 않은 힘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어느 선수가 이란전에서 주전 오른쪽 윙백으로 나설지 예상하기 힘들 정도 입니다.

7. '발 빠른' 김주영에게 이란전이 중요한 이유

한국 수비수들은 고질적으로 발이 느린 약점 때문에 테크니션 성향의 상대 공격수들에게 농락당하거나 문전 쇄도를 허용하며 골을 내주는 경우가 부지기수 였습니다. 이란전을 통해 대표팀에 새롭게 포함된 김주영은 발이 빠른 수비수입니다. 일회성으로 대표팀에 뽑힌 것이 아닌,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겨냥하는 차원에서 선발 됐죠. 조광래 감독은 김주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수이고,
김주영이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대표팀에서 두각을 떨치기까지는 조광래 감독의 힘이 작용했습니다. 올 시즌 경남이 화려한 공격 축구를 펼치면서 짠물 수비까지 과시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김주영이 있었습니다.

김주영은 조용형의 백업 스위퍼 입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끌던 당시의 경남에서 3백의 중앙을 맡아(최근 4백) 수비 조율 및 커버 플레이에 주력하며 경남의 수비 라인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수행했죠. 하지만 이란전에서는 스토퍼로 기용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A매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경기 조율을 맡기기에는 불안함이 있습니다. 발이 빠른 이점 때문에 상대 공격수의 발을 꽁꽁 묶어 놓는 대인방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상대 공격 패턴을 미리 예측하여 커버 플레이를 펼치는 움직임이 능동적이기 때문에 측면 수비 영역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김주영의 이란전 맹활약이 필요하며, 김주영에게도 이란전이 중요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