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남미의 다크호스' 우루과이를 상대로 90분 동안 열심히 뛰었지만 그 과정에 비해 좋은 결실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상대의 견고한 수비 조직력과 공격 과정에서의 빼어난 콤비 플레이를 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한국은 26일 저녁 11시(이하 한국 시간) 포트 엘리자베스에 소재한 넬슨 만델라베이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에서 1-2로 패했습니다. 전반 8분 수아레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고 후반 22분 기성용의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의 머리를 맞았던 공이 이청용의 헤딩 동점골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후반 35분 우루과이의 오른쪽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수아레스에게 또 다시 골을 내주면서 8강 진출의 꿈이 무산됐습니다.

실점 상황에서의 불안했던 수비력, 상대 골문쪽으로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공격 전개 및 롱볼 남발에 이르기까지 우루과이보다 조직력이 불안했던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많은 공격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경기 내용이 좋았을지 모르지만 문제는 효율성이 부족했습니다. 상대의 능숙한 경기 운영을 이겨내지 못했지만, 이러한 경험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선전을 위한 교훈이 될 거라 믿습니다. 

경기 초반 긴장했던 한국, 수비 불안으로 선제골 허용

한국은 우루과이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습니다. 정성룡을 골키퍼, 이영표-조용형-이정수-차두리를 포백, 김정우-기성용을 더블 볼란치, 박지성-김재성-이청용을 2선 미드필더, 박주영을 원톱에 배치했습니다. 당초, 염기훈의 선발 출전이 예고 되었으나 김재성이 그 몫을 대신하면서 '염기훈 카드'가 우루과이를 흔들기 위한 연막 작전 이었습니다. 이에 우루과이는 4-3-1-2로 한국과 맞섰습니다. 무슬레라가 골키퍼, 푸실레-루가노-고딘-M. 페레이라가 포백, A. 페레이라-페레스-아레발로가 미드필더, 포를란이 공격형 미드필더, 수아레스-카바니가 투톱을 맡았습니다.(M. 페레이라는 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 A. 페레이라는 알바로 페레이라)

전반전에 나선 한국은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전반 1분 박지성의 드리블 돌파를 통한 역습이 골문에서 상대 압박에 그대로 걸렸던 장면, 2분 김정우가 박지성에게 날렸던 피딩패스가 너무 윗쪽으로 뜨면서 공격 기회를 허용했습니다. 1분 장면에서 박지성이 옆쪽에 있던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했거나, 2분 장면에서 김정우가 무리한 롱볼 보다는 근처에 있는 동료 선수에게 짧은 패스를 밀어줬다면 좋은 공격 기회를 얻었을지 모릅니다. 4분에는 박주영의 왼쪽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강타하면서 선제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렸습니다.

더 아쉬웠던 것은 전반 8분 수아레스에게 너무 쉽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포를란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날린 것이 수아레스가 골문 오른쪽에서 한국 수비수 틈을 파고들며 노마크 상태에서 골을 넣었습니다. 한국의 수비진이 포를란의 위치에 쏠리면서 오른쪽에 대한 커버 동작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포를란은 왼쪽 측면 깊숙한 공간으로 치고드는 움직임을 통해 한국 수비 사이에서 골 넣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려고 했으며 그 작전에 한국 수비수들이 말려들고 말았습니다. 이정수-이영표가 포를란에게 시선이 빼앗기면서 수아레스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했던 수비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습니다.

한국, 공격 분위기 잡았지만 임펙트가 아쉬웠다

그 이후의 한국은 상대 미드필더진이 수비쪽으로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하프라인으로 넘어서는 장면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공격 옵션끼리의 횡 간격이 지나치게 벌어지고 상대의 압박을 받으면서 2선에서의 유기적인 콤비플레이가 나오지 못했습니다. 상대가 잦은 파울을 범했지만 역의 관점에서 놓고 보면 한국의 빠른 문전 침투를 적극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말합니다. 전반 16분과 17분에는 후방에서 전방으로 롱볼을 날렸으나 김재성과 박주영이 상대 견제에 걸려 2차 공격 기회를 연결짓지 못하는 장면이 속출했습니다. 롱볼이 전개된 것은 한국 미드필더들의 패싱 게임이 상대에게 읽혔음을 말합니다.

전반 20분 넘은 이후에는 김정우-기성용이 포백과 간격을 좁히면서 포를란-수아레스-카바니의 발을 묶을 수 있었습니다. 상대 공격을 걷어내는 장면들이 늘어나면서 경기 초반에 긴장했던 마음이 풀어졌으며 미드필더진의 패스 게임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23분에는 이정수의 롱볼이 박주영의 머리를 맞고 2차-3차 패스가 이루어지면서 상대 수비 뒷 공간 공략을 노리는 움직임이 두드러졌습니다. 하지만 상대 미드필더들이 수비쪽으로 들어오면서 박지성-김재성-이청용이 후방에서 공을 받을 공간을 마련하지 못했고 한국의 롱볼 빈도가 늘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빠른 볼 터치 및 중거리슛이 부족했던 것이 아쉬움에 남습니다.

한국은 전반 29분 박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페레스-아레발로를 제치고 빠른 드리블 돌파를 펼쳐 공격의 물꼬를 텄습니다. 그 이후의 2차 공격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지만 2분 뒤 박주영이 골문 40m 거리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날리면서 상대 수비를 위협하는 과감함이 살아났습니다. 또한 박주영은 전반 중반부터 오른쪽 측면 뒷 공간에서 공을 잡아 루가노의 견제를 피하면서 대표팀 오른쪽 공격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최전방에 머물기보다는 연계 플레이를 위해 측면으로 내려오는 움직임을 펼친 것은 2선 미드필더들의 활동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33분에는 이청용이 왼쪽 측면으로 스위칭했고 4분 뒤 박주영이 왼쪽 측면에서 직접 공을 빼앗아 슈팅을 날리면서 상대 수비를 혼란 시켰습니다.

공격 주도권을 잡았던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허리 싸움 및 볼 점유율에서 54-46(%)로 우세를 점했습니다. 우루과이의 패스를 여러차례 끊고 미드피더진에 의한 패스 게임을 하면서 여러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진이 라인 밸런스 및 미드필더와의 짧은 간격을 통한 압박 작전을 펼치면서 한국의 공격 옵션들이 골문쪽으로 접근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특히 루가노-고딘으로 짜인 상대 센터백을 피하려다보니 골문 정면보다는 골문 바깥에서 골 기회를 노리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차두리가 전반 막판에 두 번의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공이 크로스바 윗쪽으로 향하는 바람에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기가 부족했습니다. 활발한 공격 시도에 비해 임펙트가 부족했던 전반전 이었습니다.

이청용 동점골 성공, 하지만 수아레스에게 결승골 허용

한국과 상대하는 우루과이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고딘을 빼고 빅토리노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고딘이 멕시코와의 본선 3차전에서 배탈로 결장했던 여파 때문인지 컨디션 저하 때문에 교체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커버 플레이에 강한 고딘의 교체, 전문 센터백 자원이 아닌 빅토리노의 투입은 0-1로 뒤진 한국 공격에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후반 2분 김정우가 한국 진영에서 횡패스를 날린 것이 수아레스에게 공을 차단당해 중거리슛을 내줬지만 슈팅이 위력적이지 않다보니 정성룡이 무난하게선방하면서 위기 상황을 넘겼습니다.

동점골을 노렸던 한국은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에도 공격적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후반 4분 이영표가 개인기에 의한 돌파 및 크로스를 날리는 위협적인 공격력을 과시하며 상대 수비를 뚫었습니다. 1분 뒤에는 박주영이 골문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이 너무 힘이 들어가는 바람에 공이 크로스바 윗쪽으로 넘어갔지만 시도가 좋았습니다. 박주영은 9분 골문 정면에서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또 다시 슈팅을 날리며 골을 넣으려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이영표가 후반들어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패스 플레이를 주도하고 미드필더 대부분이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면서 한국이 공격적인 흐름을 쉽게 가져갔고 13분까지의 볼 점유율에서 68-32(%)로 앞섰습니다.

그럼에도 골이 후반 초반에 쉽게 터지지 않았던 이유는 우루과이가 밀집 수비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수아레스-카바니 같은 공격 자원들이 우루과이 진영으로 들어가 압박에 가담할 정도로 1-0 리드를 지키겠다는 잠그기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대표팀 전체가 그동안 비아시아권 팀에게 밀집 수비를 받았던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 골문 안으로 접근하여 골을 넣는 작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후반 15분 김재성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하여 4-4-2로 전환하는 승부수를 띄우며 동점골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3분 뒤 기성용이 박스 왼쪽 안에서 카바니의 발에 의해 왼발을 가격 당하면서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었으나 주심이 경기를 속행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우루과이의 밀집수비 속에서 롱볼에 대한 빈도가 잦은 한국의 공격 전개 였습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롱볼을 날리면 상대 수비가 수비 대형을 갖출 수 있는 타이밍을 얻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롱볼은 상대의 커버 플레이 견제를 받아 연속적인 패스 전개가 나타나지 못했습니다. 좌우 측면에서 전방으로 크로스가 날아든 상황 또한 마찬가지 였습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격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한국이 승부수를 띄운 것은 세트 피스 였습니다. 후반 22분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날렸던 프리킥이 골문 안에서 빅토리노의 머리를 맞았고 뒤로 흘렀던 공이 이청용의 헤딩슛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전반 중반부터 발동했던 파상공세가 여러차례의 시도 끝에 골을 작렬했습니다. 그 이후 우루과이는 선수 대부분이 한국 진영으로 올라가면서 여러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정성룡이 흔들림 없이 선방을 펼치면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워낙 상대 선수들이 한국 진영쪽에 숫자를 늘리다보니 한국이 타이트한 수비를 펼쳐 공을 빼낼 수 있었고, 빠른 공수 전환에 의한 역습 시도가 두드러졌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오름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후반 35분 포를란의 오른쪽 프리킥 상황에서 양팀 선수들이 문전에서 혼전을 벌이던 도중에 수아레스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감아찼던 슈팅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너무 많은 인원들이 골문 쪽에 몰려있다보니 골문 바깥에서 커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숫자가 부족했고 김정우가 수아레스를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39분에는 기성용을 빼고 염기훈을 교체 투입하여 동점골을 노렸지만, 2분 뒤 이동국이 골문 오른쪽 근처에서 날렸던 슈팅이 약하고 부정확하게 향하면서 상대 수비수에게 걸리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침착하게 슈팅을 날렸다면 동점골을 넣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조직력의 클래스를 넘지 못하고 1-2로 패하면서 16강에서 탈락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쓰기 위한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을 달성했지만 16강 만으로는 배고픕니다. 오늘 저녁 11시 우루과이전에서 승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토너먼트 대진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최상이기 때문에 한국 축구가 우루과이전에서 힘을 내야 합니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작성했던 것 처럼, 한국이 우루과이를 이겨야 하는 10가지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1. 16강 진출 만으로는 배고프다

16강에 만족하는 것과 그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해외 축구 여론 사이에서 8강에 진출하는 다른 나라들보다 주목을 덜 받는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도 값진 성과지만 16강 무대를 밟으면 8강에 진출하고, 8강에 오르면 4강을 노리는 목표 의식이 확고해야 합니다. 또한 한국 축구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이 우연이 아님을 실력으로 증명하려면 16강 만으로는 부족한 무게감이 있습니다. 우루과이전 승리를 통해 이 같은 배고픔을 해소해야 합니다.

2. 일본이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이 분발해야

오카다 감독은 2007년 11월 일본 대표팀 사령탑 부임 당시 "한국이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으니 우리도 4강에 오르겠다"고 남아공 월드컵 4강을 목표로 했던 것 처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6강 고지를 밟았던 일본은 한국의 4강을 부러워 했습니다. 만약 우루과이전에서 패하고 일본이 파라과이를 제치고 8강에 진출하거나 그 이상의 성적을 내면 어쩌면 한국이 일본을 부러워하는 상황이 오게될지 모릅니다. 한국이 아시아의 자존심이자 No.1임을 입증하려면 월드컵에서 일본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도록 분발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루과이를 이겨야 합니다.
 
3. 토요일 저녁 11시 경기, 국민들은 승리를 원한다

오늘 부터 내일 오전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길거리에서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쓰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국민들의 붉은 열기는 변함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한국-우루과이의 경기를 TV 브라운관으로 지켜본다는 것입니다. 휴일인 토요일 저녁 11시 경기이기 때문에 가족-친척-친구-동호회 회원-회사 동료 등과 함께 서로 어울리며 응원을 할 수 있고, 한국의 승리에 기뻐하는 마음을 일요일에 이어 다음 주에도 이어가기를 바라는 국민들이 많을 것입니다. 국민들이 우루과이전에서 원하는 것은 오직 승리 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저력이 강하다는 것을 한국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4. 아르헨티나전 1-4 대패의 아쉬움을 만회하자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에 속한 팀 입니다. 본선 A조에서 1위로 통과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남아공 월드컵의 다크호스로 떠올랐습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1-4로 대패했던 한국으로서는 그때의 아쉬움을 우루과이전에서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물론 우루과이의 전력은 아르헨티나보다 부족하며 엄연히 스타일이 다르지만 남미 팀이기 때문에 태극 전사들의 승리욕을 자극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해 8월 12일 파라과이전 1-0 승리로 10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남미 징크스를 극복했던 저력을 우루과이전에서 재발휘해야 합니다.

5. 하오하이동에게 한국 축구의 우수성을 깨우쳐주자
 
하오하이동은 중국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출신이자 5년 전 잉글리시 챔피언십 셰필드 이적 당시 이적료 1파운드(1800원)를 기록했던 선수로 유명합니다. 그는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승리하자 "한국의 승리는 그리스의 경기력이 최악이었다. 그 경기는 월드컵 본선 중에서 최악의 경기였다"고 혹평했습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했을 때는 "운이 작용한 결과"라고 깎아 내렸습니다. 그리고 한국-우루과이 전망에 대해서는 "우루과이는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우수하다. 한국에 더 이상의 요행은 없을 것이다"고 장담했습니다. 태극 전사는 축구가 입으로 하는것이 아니라 결과로 말하는 것임을, 한국 축구의 우수성까지 하오하이동에게 깨우쳐야 합니다.

6. 박지성-이영표의 마지막 월드컵이 16강이라면 허무하다

만약 한국이 우루과이전에서 패하면 박지성-이영표의 월드컵은 이것으로서 끝입니다. 박지성은 2011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다고 밝혔고 이영표는 올해 33세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남아공 월드컵이 마지막입니다.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는 번복 될 여지가 있지만 그동안의 대표팀 차출 후유증 및 무릎 부상 등을 놓고 보면 앞으로 대표팀에서 많은 경기를 뛸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2002-2006-2010년 월드컵 및 유럽 축구에서 한국 축구의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했던 박지성과 이영표의 마지막 월드컵이 16강 우루과이전이라면 허무합니다. 두 선수가 우루과이전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날지 주목됩니다.

7. 안정환-이동국이 보고 싶다

안정환-이동국을 좋아하지 않는 일부 축구팬들도 있겠지만, 두 선수 만큼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던 태극 전사는 없었습니다. 두 선수는 1998년 K리그의 르네상스를 일으키며 전국구 스타플레이어로 거듭났고 대표팀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비록 우루과이전 선발에서 제외되었지만 한국이 승부수를 띄우는 시점에 교체 투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동국은 월드컵 12년의 한을 아르헨티나전 11분 출전으로 풀기에는 부족하며 안정환은 아직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습니다. 한국이 우루과이를 제압하고 8강에 진출하면 두 선수가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습니다. 안정환과 이동국의 존재감이 그립습니다.

8. 백업 멤버들이 월드컵 무대를 밟을 기회가 많아지길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 원동력은 23명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며 스쿼드의 질을 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똑같은 태극 전사이면서도 실력 및 경험 차이, 최근의 폼 때문에 아직까지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이운재와 김영광, 강민수, 김형일, 김보경, 안정환이 바로 그들입니다. 김동진이 나이지리아전이 거의 종료 될 시점에 교체 투입했던 것 처럼, 월드컵 출전을 위해 땀을 흘려왔던 6명의 선수들도 그 순간을 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No.3 골키퍼 김영광의 출전은 사실상 어렵지만, 그 외 나머지 선수들이 출전하려면 한국이 우루과이를 꺾고 8강을 넘어 4강까지 전진해야 합니다. 

9. 한국은 무덥다. 남아공에 더 머물기를

개인적인 여담이지만, 어제 한국은 아주 무더웠습니다. 찜질방 안에서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폭염 때문에 머리가 아팠습니다. 그리고 열대야 때문에 무더운 날씨 속에서 G조와 H조의 경기를 봐야만 했습니다. 선풍기를 틀고 얼음물을 마셔도 더위를 이겨내기 힘들었습니다. 만약 태극 전사들이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면 저 같은 고생을 겪으며 남은 월드컵 경기를 시청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기에 남아공의 가을 날씨 및 선선한 바람을 쐬며 한국의 무더위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우루과이전 승리를 통해 7월까지 남아공에 더 머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0. 월드컵 공약 열풍, 더 보고 싶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연예인들이 내걸었던 공약 실천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최화정과 홍진경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각각 비키니, 한복을 입었고 가수 데프콘과 레이지본은 삭발을 했습니다. 김흥국은 오늘 오후에 30년 동안 애지중지하게 길렀던 콧수염을 삭발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하면 정준하는 여장을 포함한 비키니, 브아걸의 제아는 차두리 분장, 티맥스의 김준은 왕비호 변신을 하겠다고 대중들과 약속 했으며 다른 연예인도 동참할 것입니다. 어떤 직장인은 한국이 우루과이를 제압하면 28일에 박지성 코스프레를 하고 출근하겠다고 했답니다. 월드컵 공약 열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흥미롭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남미의 다크호스' 우루과이를 제물로 '8강 파란'을 일으킬 계획입니다.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기세를 8강 진출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은 26일 저녁 11시(이하 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에 소재한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우루과이와 맞붙습니다. B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하고 2위로 16강에 올라 A조 1위 우루과이와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습니다. 우루과이가 본선 3경기에서 단 1골도 실점하지 않았던 행보는 3경기에서 6골을 허용했던 한국과 사뭇 다릅니다. 하지만 16강은 단판 경기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국민들은 한국이 우루과이를 꺾고 8강을 넘어 4강 신화를 다시 이루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 역대 전적 4전 4패, 하지만 스위스를 떠올려라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서 4전 4패의 열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에서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2002년 2월 평가전 1-2 패배, 2003년 6월과 2007년 3월 평가전에서 0-2로 패했습니다. 이것은 한국의 전력이 우루과이를 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1990년은 한국 축구가 세계의 벽을 넘지 못했던 시절이었고 2000년대 평가전 세 번의 패배는 한국의 전력이 완성되지 못하거나 내림세였던 시기였습니다. 더욱이 1999년 부터 2008년까지 남미 팀에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남미 징크스'에 시달렸습니다. 월드컵 원정 첫 16강 고지에 오른 한국 축구의 기세라면 우루과이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엄연히 월드컵 토너먼트는 단판 경기이며 역대 전적 보다는 그라운드에서 얼마만큼 힘을 쏟고 효율적으로 경기를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엇갈립니다. 스위스가 스페인과의 역대 전적에서 3무15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1-0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킨 것 처럼, 상대 전력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승리를 위해 착실하게 준비하고 실행하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준비된 자세는 필수지만 축구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이기 때문에 강팀을 상대로 물러서지 말아야 합니다. 스위스의 이변은 한국 축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2. '논란의 그 이름' 염기훈, 우루과이전에서 맹활약 펼칠까?

염기훈은 본선 3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음에도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할 예정입니다. 당초 이동국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예상되었으나 허정무 감독은 염기훈을 믿자는 입장입니다. 루가노-고딘으로 짜인 센터백이 강한 파워를 지닌데다 푸실레-M. 페레이라가 부지런한 움직임을 앞세워 상대 공격을 끊는 성향이어서 이동국보다는 염기훈이 우루과이전에 더 적절하다는 것이 허정무 감독의 의도입니다. 이동국은 스피드보다는 포스트플레이에 더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우루과이 수비진에게 고전할 가능성이 있는 타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염기훈은 연계 플레이 및 볼 키핑력이 부족합니다. 아무리 움직임이 좋은 선수라도 공을 간수하지 못하거나 정확한 방향으로 패스하지 못하면 팀의 공격이 매번 끊어지는 부정적 현상이 나타납니다. 한국의 본선 3경기가 그런 페이스였는데, 그리스는 상대 수비진의 느린 발 때문에 염기훈의 빠른 문전 돌파가 면밀하게 이루어졌지만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에서 힘에 부치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염기훈이 나이지리아전 움직임 때문에 평균 이상 활약했다고 주장하지만 축구는 효율적인 공격이 중요한 것이지 움직임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과연 염기훈이 우루과이전에서 분발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지 주목됩니다.
 
3. 한국의 고민, 차두리vs오범석 중에 누구?

허정무 감독은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할 오른쪽 풀백 자원을 아직 낙점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오른쪽 풀백 선발 패턴을 보면 개인기가 강한 팀에 오범석, 힘과 탄력이 넘치는 팀에 차두리를 로테이션으로 기용했습니다. 그런데 오범석이 아르헨티나전에서 4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차두리가 나이지리아전에서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 및 맨 마킹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면서 오른쪽 풀백으로 투입할 자원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지금의 폼을 놓고 보면 차두리가 우세지만 상대팀이 오밀조밀한 공격 침투를 펼치는 팀이기 때문에 오범석의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문제는 우루과이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하는 선수가 중앙 미드필더와 함께 '포를란 봉쇄'에 따른 협력 수비를 펼치게 됩니다. 포를란이 왼쪽 윙 포워드로 뛸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할지는 알 수 없지만 왼쪽 공간에 대한 움직임 및 공간 돌파 시도가 많기 때문에 오른쪽 풀백의 수비력이 중요합니다. 오범석은 타이트한 맨 마킹을 펼칠 수 있는 타입이지만 아르헨티나전의 악몽에서 얼마만큼 벗어났는지가 관건입니다. 그것을 이겨내지 못했다면 차두리에게 무게감이 실립니다. 또한 경기 당일 두 선수의 컨디션이 우루과이전 선발 출전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4. 우루과이의 고민, A. 페레이라의 결장 가능성

우루과이는 A. 페레이라(알바로 페레이라)가 멕시코전 경기 도중에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한국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햄스트링 부상은 보통 3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지만 선수마다 부상 및 피로에 따른 회복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A. 페레이라가 한국전에 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선발 제외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A. 페레이라는 아레발로-페레스 같은 터프한 수비를 펼치는 미드필더 자원과 달리 과감한 공격 침투를 주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만약 A. 페레이라가 결장하면 포를란의 공격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그런 우루과이는 A. 페레이라의 결장에 대비해 에구렌 또는 가르가노를 대체 자원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에구렌은 박스 투 박스 유형의 미드필더로서 엄청난 활동량과 전진패스를 주무기로 삼고 있으며 가르가노는 지구력과 체력이 뛰어난 미드필더이며 공격보다는 수비쪽에 장점이 많습니다. 가르가노가 아레발로-페레스와 비슷한 컨셉이기 때문에 에구렌의 선발 출전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하지만 우루과이가 국의 빠른 문전 돌파를 저지하는 쪽에 주안점을 두면 가르가노가 A. 페레이라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타바레스 감독이 A. 페레이라 출전 여부 및 백업 멤버 활용을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됩니다.

5. 매치업 대결 (1) 박지성vs포를란, 둘 중에 누가 봉쇄당할까?

한국 입장에서는 포를란의 발을 묶어야 하고 우루과이 입장에서는 박지성의 움직임을 차단해야 합니다. 두 팀은 박지성-포를란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어느 한 선수가 상대 수비에 의해 봉쇄당하면 그 팀은 이번 경기에서 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더욱이 두 선수가 한국과 우루과이 공격력에 없어선 안 될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동료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고 있어 두 선수를 견제하려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수비력이 승패를 가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이 포를란 봉쇄에 수월한 입장입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1-4로 대패했을때는 메시 봉쇄에 초점을 맞추다가 이과인-테베스를 놓쳤지만 우루과이는 포를란 만큼 2선에서의 연계 플레이에 의해 공격을 이끌어갈 선수가 없습니다.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 팀과 상대했던 경험이 우루과이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우루과이는 박지성의 매치업 상대인 M. 페레이라(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가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입니다. 3백의 윙백 역할에 강한 선수인데 직선적인 스타일에 익숙하다보니 곡선에서의 움직임이 매끄럽지 못할때가 종종 있습니다. 박지성이 그 약점을 간파하면 한국에게 유리합니다.

6. 매치업 대결 (2) 박주영vs루가노, 너를 이겨야 내가 산다

우루과이가 한국전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는 박주영입니다. 슈팅, 공격 조율, 움직임, 순발력, 공중볼 같은 공격수로서의 모든 능력이 골고루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중볼을 통한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밀리지 않는 내구성까지 갖춘데다 점프력이 높기 때문에 우루과이 수비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인 센터백 루가노가 수비 라인을 지휘하고 있어 박주영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수비를 펼칠 것입니다. 박주영이 우루과이의 골망을 흔들어야 하는 입장이라면 루가노는 박주영을 봉쇄해야 합니다.

루가노는 투지 넘치는 승부근성과 탄탄한 파워,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 밀리지 않는 강력한 대인 방어를 자랑합니다. 지금까지 유럽 빅 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네임 벨류가 다소 취약하지만 대인방어를 놓고 보면 세계 정상급 입니다. 박주영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세계적인 센터백인 사무엘-데미첼리스와 상대했지만 이 경기에서는 최전방에서 고립되고 자책골을 헌납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전에서의 경험이라면 루가노를 넘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루가노의 파트너인 고딘이 빼어난 협력 플레이를 자랑하는 선수여서 '박주영 파트너' 염기훈이 상대 수비를 흔들어야 박주영도 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7. 매치업 대결 (3) 기성용vs페레스, 기교와 터프함의 대결

중원 대결도 주목됩니다. 한국은 우루과이가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데다 아레발로-페레스 같은 미드필더들이 수비력에서 장점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기성용을 윗쪽으로 배치하여 패스 위주의 공격을 노릴 것입니다. 김정우와 오른쪽 풀백 자원이 포를란에 대한 협력 수비를 성공적으로 펼치면 기성용의 수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우루과이 진영을 위협할 것입니다. 박지성-이청용의 측면 돌파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려면 기성용의 패스가 뒷받침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페레스의 견제를 뚫지 못하면 한국의 공격 옵션들이 기성용의 활발한 지원을 받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기성용이 기교에 강한 선수라면 페레스는 터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홀딩맨입니다. 공교롭게도 기성용은 박주영과 함께 전 소속팀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으며 페레스는 박주영의 현 소속팀 AS모나코에서 활약중입니다. 수비수와 간격을 좁혀 상대 미드필더를 압박하여 공을 빼낸 뒤 전방쪽으로 패스를 날리는 성향으로서 끈질긴 수비를 강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월드컵 남미 예선 13경기에 출전하여 6개의 경고 카드를 받았을 정도로 거친 수비도 마다하지 않는 선수입니다. 기교와 터프함의 대결로 요약되는 기성용과 페레스의 매치업 대결은 한국과 우루과이의 대표적인 허리 싸움으로 전개 될 것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오는 26일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은 한국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을 달성했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의 뚜렷한 성과를 거두려면 우루과이전을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이제는 경기에서 패하면 남아공 월드컵 일정이 종료되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위상과 비젼을 위해 우루과이전에서 후회없이 뛰어야 할 것입니다.

본선 3경기를 치른 허정무 감독의 마음도 복잡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이지리아전이 끝난 뒤 3일 만에 우루과이와 격돌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따릅니다. 여기에 본선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선수의 활용 및 에이스 박지성의 최적 위치 등에 이르기까지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고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우루과이전은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1. 박주영 파트너, 염기훈-이동국-이승렬 중에 누구?

허정무호의 대표적인 고민거리였던 박주영 파트너 발굴은 본선 3경기에서 해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타겟맨 박주영을 보조했던 염기훈이 쉐도우로서 연계 플레이 및 볼 키핑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상대팀에게 공을 빼앗기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물론 염기훈의 움직임은 활발했지만 잦은 부상에 따른 순발력 저하, 킥과 패스의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공격진에 위력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습니다. 쉐도우는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이 출중해야 하는데 염기훈에게서 패스 플레이가 끊기는 것은 허정무호에 이롭지 않습니다.

만약 우루과이전에서 염기훈을 또 다시 쉐도우로 배치되면 박주영이 고립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루과이는 루카노-고딘으로 짜인 센터백 조합이 강력한 대인방어와 투쟁적인 수비력을 펼치기 때문에 틀림없이 '박주영 봉쇄'를 노릴 것입니다. 그래서 우루과이전에서는 박주영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공격수의 선발 기용이 불가피합니다. 강력한 포스트플레이 및 상대 수비 틈 사이에서 골을 엮어낼 수 있는 이동국, 과감한 문전 침투와 현란한 드리블을 자랑하는 이승렬이 박주영 파트너로 활용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동국은 햄스트링 부상에서 완쾌되었고 이승렬은 꾸준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염기훈의 대안으로 적절합니다.

2. 4-4-2와 4-2-3-1, 그리고 박지성의 최적 위치는?

하지만 이동국 또는 이승렬의 선발 기용은 모험이 될 수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우루과이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칠지 의문입니다. 우루과이가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강점으로 삼고 있어 박주영 파트너 기용이 실패작으로 돌아가면 전술적인 패착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박주영을 원톱으로 놓는 4-2-3-1을 염두할 수 있습니다. 염기훈(김보경)-박지성-이청용 또는 박지성-기성용-이청용을 2선 미드필더로 포진해 박주영을 보조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박지성을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면 우루과이와의 허리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루과이 입장에서는 박지성을 봉쇄해야 한국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중앙은 측면보다 압박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곳이며 우루과이는 아레발로-페레스-A. 페레이라로 짜인 미드필더들의 수비력이 탄탄하고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박지성이 부진하면 공격의 돌파구를 찾기 힘든 한국의 공격력을 놓고 보면, 박지성을 왼쪽 윙어로 염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성용도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으면 패스 타이밍을 끄는 버릇 때문에 상대 압박에 걸릴 염려가 있다는 점입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4-2-3-1에 실패했던 허정무 감독의 전술 운용이 4-4-2로 제한되지만 박주영 파트너가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3. 차두리vs오범석, 우루과이전 주전은 누구?

수비수는 열 번을 잘해도 한 번 실수하면 사람들의 질타를 받는 포지션입니다. 실점과 직결되는 위험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실수하지 않기 위해 혼신의 집중력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수비수를 뚫고 골을 넣으려는 상대 공격수의 의지가 만만치 않은 만큼, 수비수의 실수가 속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차두리가 나이지리아전에서 전반 12분 우체를 놓치면서 실점을 허용한 것도 어쩔 수 없는 장면 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여론에서는 아르헨티나전 4실점의 원인 제공 역할을 했던 오범석 보다는 차두리가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그런데 우루과이는 선수들의 개인기가 출중한 남미 팀 입니다. 허정무 감독은 개인기가 뛰어난 팀을 상대하면 오범석, 힘과 스피드를 주무기로 삼는 팀에게는 차두리를 오른쪽으로 로테이션 기용 했습니다. 그런데 오범석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개인기에 밀려 파울을 유발하고 뒷 공간을 쉽게 내주는 바람에 한국의 1-4 대패를 부추겼습니다. 허정무 감독의 오범석 카드 실패는 개인기의 팀과 상대하면 강력한 압박과 적극적인 협력 플레이를 펼치는 풀백을 기용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여기에 빠른 역습 전개는 옵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두리가 오범석보다 더 안정적인 카드입니다. 문제는 허정무 감독이 차두리의 기량을 높이 평가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4. 김남일을 교체로 기용할까?

허정무 감독은 나이지리아전 종료 후 "김남일의 후반 교체 투입은 실수였다"고 밝혔습니다. 김남일은 후반 18분 한국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 투입했으나 6분 만에 무리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문제는 경기 내용도 안좋았습니다. 맥이 풀린 커버 플레이, 안정적이지 못한 볼 터치, 매끄럽지 못한 위치 선정 때문에 중원에서 안정감을 불어넣지 못했습니다. 그리스-아르헨티나전에서도 수비 강화를 위해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었지만 예전 만큼의 폼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문제는 김남일을 대신해서 홀딩 역할을 할 수 있는 백업 멤버가 없습니다. 신형민이 지난달 30일 벨라루스전에서 최악의 부진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중원 가용 멤버가 부족합니다. 물론 김재성은 제주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포항 이적 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하면서 공격적인 성향으로 바뀌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우루과이전에서 김정우-기성용이 중원에서 상대와의 허리싸움에서 밀리면 김남일을 기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김남일이 나이지리아전에 이어 우루과이전에서도 부진하면 허정무호 전술 운용이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5. 압박 축구, 우루과이전에서 위력 되찾을까?

한국 축구는 압박 축구에 강한 면모를 발휘했고 허정무호도 월드컵 이전까지의 평가전에서 미드필더진을 앞세운 압박에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3경기에서는 전반적으로 압박이 소홀했다는 지적입니다. 김정우-박지성이 출중한 수비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압박 축구가 성공했다는 일부 여론의 평가도 있지만, 미드필더와 수비수 전체의 짜임새 넘치는 압박은 분명히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메시 봉쇄에 치중하면서 이과인을 놓친데다 허리 싸움에서 밀리는 수비력, 나이지리아전에서 협력 수비의 틀이 무너지면서 여러차례의 결정적인 골 기회를 내준 것은 한국의 압박이 탄탄하지 않았음을 입증합니다.

문제는 한국이 우루과이전에서 체력적인 어려움을 안고 경기를 치르는 것입니다. 나이지리아전 종료 후 3일 만에 경기를 갖기 때문에 강력한 체력과 최상의 컨디션이 필수인 압박 전개에 지장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체력적인 어려움을 이겨내면 우루과이전에서 효율적인 압박을 펼칠 수 있겠지만 수비 상황에서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위치를 잘못잡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센터백이 미드필더보다 윗선으로 올라가고, 풀백이 중앙쪽으로 이동하고, 공격형 미드필더가 수비 진영으로 들어가는 부적절한 위치선정 때문에 상대팀에게 공간을 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우루과이전에서 압박 강화를 위해 선수들에게 어떤 주문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가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은 매우 기쁜 일 입니다. 하지만 16강 진출에 만족하기에는 배고픈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인 특유의 끈기와 승부근성은 어느 국가 및 민족에게 뒤지지 않으며 그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통해 입증했습니다. 무엇보다 성인 대표팀이 국제 무대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고 뚜렷한 족적을 세웠던 전적이 없었기 때문에 남아공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야 합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6일 저녁 11시(이하 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에 소재한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우루과이와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을 치릅니다. 토요일 저녁에 열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TV 브라운관이나 길거리 중계 등을 통해 태극 전사들의 활약을 지켜볼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우루과이전을 100배 즐기기 위한 16가지 안내서를 작성했습니다. 한국의 상대팀인 우루과이의 전술적 특징 및 경계 선수들, 한국의 공략법을 언급하며 태극 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우루과이의 장점 및 단점 6가지-

(1) 포를란-수아레스의 막강한 공격력, 카바니까지 가세

우루과이 축구의 상징은 포를란과 수아레스입니다. 두 명의 공격수는 각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약스에서 강력한 슈팅을 앞세운 특출난 공격력과 경이적인 골 생산을 앞세워 유럽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두 선수의 개인 기량을 놓고 보면 세계 톱클래스라고 할 수 있으며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투톱으로 활약하면서 빼어난 호흡을 과시했으며 월드컵 16강 고지를 밟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여기에 멕시코전에서는 카바니까지 공격진에 가세하면서 4-3-3 체제로 변형하게 됐습니다. 타겟맨과 쉐도우, 윙 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포를란-수아레스-카바니의 다재다능함은 우루과이의 월드컵 선전 원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2) 본선 3경기 무실점 자랑하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

일각에서는 우루과이의 수비 조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합니다.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4백을 구사했으나 불안한 수비력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 나선 우루과이의 수비 조직력은 막강합니다. 스위스가 2006년 독일 월드컵 4경기 무실점의 저력을 과시했다면 우루과이는 남아공 월드컵 본선 3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선방했습니다. 특출난 공격 옵션들이 즐비한 프랑스를 상대로 3-4-1-2를 구사하여 무실점으로 묶은 뒤 남아공전에서 4-3-1-2, 멕시코전에서 4-3-3을 쓰면서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3백과 4백을 뒤섞는 전술 변화를 통해 수비진의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수비력이 강해진 우루과이의 행보를 놓고 보면 월드컵 남미 예선보다 전력이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3)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는 실리축구가 핵심

우루과이의 수비력이 강해진 원동력에는 '실리축구'가 있었습니다. 포를란-수아레스의 골 생산을 앞세운 공격 축구에 무게감을 두기 보다는 철저하게 실점을 줄이면서 스코어를 관리하는 실리축구를 앞세워 본선 3경기에서 2승1무로 재미를 봤습니다. 루카노-고딘으로 짜인 센터백 콤비를 필두로 푸실레-M. 페레이라(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 같은 풀백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 아레발로-페레스-A. 페레이라(알바로 페레이라)로 구성된 미드필더들의 자물쇠 같은 수비력이 매우 견고합니다. 지역방어보다는 대인방어를 통해 상대 공격수를 밀어 붙이며 전방 압박에 강하고 오프사이드를 유도하는 능력이 출중합니다.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는 전술은 한국전에서도 적용할 것이 분명합니다.

(4) 미드필더들의 창의력이 부족하다

우루과이의 미드필더를 구성하는 아레발로-페레스-A. 페레이라는 감각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아닙니다. A. 페레이라 같은 경우에는 과감한 공격 침투를 통해 포를란-수아레스의 공격력 부담을 덜어주는 기동력이 있지만 패스의 섬세함이 부족합니다. 아레발로와 페레스는 궂은 역할에 초점을 맞추는 살림꾼으로서 견고한 수비를 펼치지만 수비진과 간격을 좁히기 때문에 공격을 주도할 수 있는 힘이 떨어집니다. 이러한 미드필더들의 창의력 부재는 공격 옵션들의 유기적인 콤비 플레이를 기댈 수 밖에 없는 요인이 됐습니다. 타겟맨이었던 포를란이 월드컵 본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윙 포워드로 전환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5) 포를란에 의존하는 공격력, 수아레스는 대표팀에서 파괴력이 반감됨

그래서 우루과이는 포를란의 공격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포를란은 골 결정력을 무기로 삼는 선수지만 우루과이의 공격 옵션 중에서 빼어난 연계 플레이와 볼 키핑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골보다는 공격을 만들어가는 역할에 치중합니다. 문제는 포를란쪽에 치우치는 공격 패턴이 단조로움을 나타내며 본선 3경기에서 '포를란 의존증'이 두드러졌습니다. 또한 수아레스는 유럽 무대에서 과시했던 출중한 공격력이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반감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고질적으로 기복이 심한데다 무리한 개인 플레이 때문에 상대 수비의 협력 수비에 걸리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두 선수의 개인 기량은 훌륭하며 척척 맞는 호흡을 과시하지만 단점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6) 강팀에 약하고 기복이 심하다

우루과이는 기복이 심한 약점이 있습니다. 월드컵 본선 3경기에서는 공수 양면에 걸친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고 개인 기량 및 조직력이 조화된 경기 운영을 펼친 끝에 A조 1위로 16강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남미 예선 5위로 밀려 플레이오프를 통해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정도로 전력적인 기복이 있습니다. 수아레스-페레스-에구렌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도 경기력의 편차가 적지 않습니다. 또한 남미 예선에서는 브라질-아르헨티나와 치렀던 4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칠레전 1무1패, 파라과이전 1승1패를 기록했는데 강팀에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월드컵 본선에서는 프랑스-남아공-멕시코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프랑스-남아공은 16강 클래스가 아니며 멕시코는 승부근성이 약합니다. 한국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의문입니다.

-우루과이, 요주의 인물 5명 누구?-

(1) 디에고 포를란(31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180cm/75kg)

포를란의 올 시즌 유럽 축구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유로파 리그 우승,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준우승을 경험했으며 프리메라리가 33경기에서 18골 6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월드컵 남미 예선 13경기에서 7골을 기록하는 천부적인 골 감각을 자랑했으며 월드컵 본선 3경기에서는 빼어난 2선 플레이 및 날카로운 침투를 앞세워 우루과이의 공격을 진두지휘 했습니다. 특히 남아공전에서 페널티킥을 포함해 2골을 넣으며 골잡이로서의 이름값을 떨쳤습니다. 미드필더진의 창의력이 떨어지고 수아레스가 기복이 심한 우루과이 입장에서는 포를란의 맹활약이 절실합니다.

(2) 루이스 수아레스(23세, 아약스, 공격수, 180cm/81kg)

포를란이 우루과이 축구의 아이콘이라면 수아레스는 우루과이 축구의 미래를 짊어진 '대기만성 스타' 입니다. 올 시즌 네덜란드 에레데비지에 33경기에서 35골을 넣었고 첼시-맨유-토트넘 같은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들의 영입 눈독을 받고 있습니다.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기복이 심한 공격을 펼쳤으나 17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고 본선 3차전 멕시코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우루과이의 믿음직한 해결사로 떠올랐습니다. 감각적인 발재간과 폭발적인 스피드, 날카로운 슈팅을 주무기로 삼는 테크니션형 공격수지만 결정력까지 갖췄기 때문에 상대 수비 입장에서 위협적입니다.

(3) 디에고 페레스(30세, AS 모나코, 수비형 미드필더, 177cm/81kg)

페레스는 AS모나코 소속으로서 박주영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입니다. 모나코에서 터프한 수비력을 뽐냈지만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상대 공격 옵션의 빠른 문전 침투에 흔들리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을 커트하면 그 즉시 빠른 타이밍에 의한 패스를 통해 역습을 엮으며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움직임이 부지런합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아레발로-A. 페레이라와의 철저한 호흡 및 유기적인 세트 플레이로 재미를 봤으며 프랑스와 남아공전에서 각각 구르퀴프-피에나르 봉쇄에 성공했고 멕시코전에서 투철한 수비력으로 상대 공격 길목을 철저히 차단하며 우루과이 16강 진출의 밑거름 역할을 해냈습니다.

(4) 디에고 루카노(30세, 페네르바체, 센터백, 188cm/84kg)

루카노는 우루과이 수비의 중심이자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리더입니다. 탄탄한 체격을 앞세운 강력한 몸싸움과 파워를 자랑하는 파이터형 센터백으로서 대인방어에 강합니다. 높은 점프력과 정확한 헤딩 타점으로 공중볼 처리에 강한 면모를 보였고 '골 넣는 수비수'로서의 진가를 자랑했습니다. 여기에 고딘과의 철저한 호흡을 통해 우루과이가 월드컵 본선 3경기 무실점으로 16강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특유의 리딩력으로 우루과이 선수들을 통솔하는 루카노의 존재감은 우루과이가 쉽게 흔들리지 않는 구심점으로 작용할 것이며, 한국이 8강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루카노를 넘어서야 합니다.

(5) 페르난도 무슬레라(24세, 라치오, 골키퍼, 190cm/74kg)

한국의 정성룡이 남아공 월드컵 본선을 계기로 대표팀 부동의 주전으로 떠올랐다면 우루과이는 무슬레라가 있습니다. 무슬레라는 지난해 10월 10일 에콰도르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그 이후 절치부심 끝에 우루과이 부동의 No.1 골키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때 라치오에서 잦은 실수를 거듭하며 발로타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던 때가 있었지만 판단력을 기른끝에 다시 주전을 되찾아 라치오의 핵심 전력으로 거듭났고 지난해 맨유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월드컵 본선에서 민첩한 몸놀림과 적절한 위치선정으로 상대팀의 슈팅을 막아낸 끝에 본선 3경기 무실점으로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기여했습니다.

-한국, 우루과이를 공략하는 5가지 방법-

(1) 김정우, 포를란을 봉쇄하라

한국은 아르헨티나전에서 '메시 봉쇄'에 초점을 맞췄으나 다른 공격수를 놓치는 바람에 이과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막강한 공격 옵션들이 즐비하고 어느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 공격을 펼치기 때문에 한국의 봉쇄 작전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루과이는 포를란에 의존하는 만큼, 김정우가 끈질긴 수비력과 지지 않겠다는 투쟁력을 앞세워 포를란의 공격을 적극 봉쇄해야 합니다. 한국의 수비 조직력이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김정우가 얼마만큼 포를란을 철저히 방어하고 공을 따내느냐에 따라 한국의 8강 진출 여부가 결정 될 가능성이 큽니다.

(2) 기성용의 공격력을 맘껏 활용하라

우루과이는 수비에 중점을 두는 팀이며 미드필더진에서는 A. 페레이라를 제외하면 전진 형태의 공격을 펼치지 않습니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하려면 우루과이를 제압해야하기 때문에 공격에 승부수를 두어야 하며 그 밑바탕에는 기성용의 공격력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A. 페레이라의 공격 침투가 '포를란 봉쇄'에 나설 김정우의 수비력에 부담이 가중 될 수 있지만, 한국이 공격으로 전환하는 시점에서는 기성용이 A. 페레이라의 뒷 공간을 노리는 패스 또는 박지성-이청용의 측면 침투를 유도하는 대각선 패스를 적극적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박주영이 루카노와 치열한 몸싸움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성용이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우루과이의 골문을 가를 필요가 있습니다.

(3) 4-2-3-1 보다는 4-4-2가 더 적합

한국은 아르헨티나전에서 4-2-3-1을 구사했지만 미드필더진의 느슨한 커버 플레이와 매끄럽지 못한 위치선정 때문에 압박에 실패했던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4-4-2를 구사했던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압박의 짜임새가 부족했지만 김정우의 홀딩 능력이 되살아나면서 야쿠부-카누 봉쇄에 성공했습니다. 4-2-3-1은 선수들이 앞쪽으로 쏠리는 활동 패턴 때문에 상대팀에게 뒷 공간을 쉽게 내주는 단점이 있습니다. 4-4-2는 종방향과 횡방향 움직임이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에 기동력-집중력-체력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한국이 고질적으로 수비가 불안하지만 적극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4-2-3-1 보다는 4-4-2가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루카노-고딘 공략할 박주영 파트너를 잘 선택해야

우루과이의 루카노는 걸출한 대인방어를 자랑하는 파이터 센터백이며 고딘은 커버 플레이와 커팅을 앞세운 지능적인 수비력을 통해 테크니션 센터백의 진가를 발휘합니다. 파이터와 테크니션 센터백이 서로 어우러지는 우루과이의 수비력은 짜임새가 넘치며 박주영 만으로는 힘과 세기가 부족합니다. 한국은 본선 3경기에서 박주영의 적절한 파트너를 찾지 못했고 염기훈은 연계 플레이 및 볼 키핑력에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에 우루과이전 카드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쉬었던 이동국, 이타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이승렬 중에 한 명이 박주영 파트너를 맡게 될 텐데, 허정무 감독이 적절한 선택을 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5) 박지성-이청용의 빠른 측면 침투, 이영표-차두리의 오버래핑으로 승부수를 띄워라

한국이 우루과이전에서 승리하려면 기존의 강점을 최대화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키워드가 바로 측면입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측면 공격을 즐겼으며 우수한 윙어들을 대거 배출했습니다. 허정무호는 그리스전과 나이지리아전에서 박지성-이청용을 통한 좌우 측면의 빠른 침투를 통해 공격의 돌파구를 마련했고 이영표-차두리의 오버래핑까지 뒷받침하면서 상대 측면 뒷 공간을 뚫는데 성공했습니다. 우루과이는 푸실레-M. 페레이라로 짜인 좌우 풀백이 과감한 오버래핑을 펼치는 만큼, 박지성-이청용이 측면 뒷 공간을 파고들어 골 기회를 엮어내야 합니다. 이영표-차두리의 오버래핑까지 적시적소에 이루어지면 우루과이 측면을 무너뜨려 8강 진출의 길을 마련할 것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