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아시안컵 우승 ,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선전의 기대치를 높이는 경기였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조광래 감독을 영입하며 '기술 축구' 정착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감독 교체에 따른 전술 변화 때문에 매 순간마다 완벽한 경기를 펼칠수는 없었지만, 전체적인 경기 관점에서는 짜릿하과 화끈한 '공격 축구의 승리' 였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17분 윤빛가람이 최효진의 스로인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트래핑으로 직접 따돌리고 오른발 강슛으로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쏘아올리는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전반 26분 피터 오뎀윈지에게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45분 최효진이 박지성의 스루패스에 이은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조광래 감독에게 대표팀 부임 첫 승을 이끌었습니다.

한국의 경기 초반이 인상 깊었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전에서 3-4-2-1 포메이션을 구사했습니다. 이운재를 골키퍼, 김영권-이정수-곽태휘를 3백, 이영표-윤빛가람-기성용-최효진을 미드필더, 박지성과 조영철을 좌우 윙 포워드, 박주영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습니다. 이운재는 나이지리아와의 전반전을 끝으로 대표팀과 작별하며 김영권-윤빛가람-조영철이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새롭게 성인 무대에서의 경기를 치렀습니다.

우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나이지리아전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습니다. 경기 시작 18초만에 박지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왼쪽 공간으로 침투패스를 이어받아 전방 침투를 노렸고, 40초 뒤에는 기성용이 옆쪽에서 원터치 패스를 받아 왼쪽에서 돌파 형태의 반격을 펼치면서 공격의 물꼬를 마련했습니다. 미드필더-좌우 윙 포워드와의 간격을 좁혀 컴펙트한 플레이를 노렸고, 이영표-최효진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에 의한 종 방향 위주의 침투 패스를 여러차례 시도하면서 나이지리아 허리 뒷 공간을 두드렸습니다. 그래서 박스 안으로 접근하고 슈팅하는 작업이 손쉽게 이뤄졌습니다.

전반 초반 및 중반의 수비 조직력도 타이트했습니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 해소를 위해 4백에서 3백으로 전환하면서, 미드필더가 철저히 지역을 분담하는 방어 체제를 기반으로 허리에서 강력한 압박을 시도하며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는데 주력했습니다. 초반부터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던 나이지리아의 전술적인 약점을 역이용했던 것이죠. 그래서 한국은 허리에서 상대의 패스를 여러차례 끊은 뒤 재빨리 공격으로 전환하여 전방으로 스루패스를 연결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는데 그 과정이 줄기차게 이어지면서 시원하고 화끈한 공격 축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전반 12분 곽태휘의 헤딩슛은 한국에게 아쉬웠습니다. 기성용이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내준것을 곽태휘가 골문쪽에서 공의 궤적을 정확히 읽은끝에 상대 수비를 등지고 헤딩슛을 날렸습니다. 그런데 너무 밑으로 헤딩하는 바람에 공이 그라운드쪽으로 바운드를 튀고 크로스바를 넘기며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습니다. 정확한 타점에 의한 완벽한 헤딩슛을 날렸다면 월드컵 본선 출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윤빛가람-최효진의 A매치 데뷔골, 전반전은 한국의 2-1 우세

한국의 골은 전반 17분에 터졌는데, 윤빛가람이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성공 시켰습니다. 최효진이 오른쪽에스 스로인 했던 것을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터치하자마자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맞이했죠. 자신을 마크하는 상대 수비를 제치고 슈팅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오른발로 공을 옆쪽으로 돌리면서 재빨리 골문으로 파고들어 과감한 슈팅에 의한 골을 넣었습니다. 윤빛가람은 올 시즌 K리그 신인이자 성인무대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에 경험 부족에 대한 약점을 이겨내는 것이 관건 이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선배 선수들과 매끄러운 패스 플레이를 펼치면서 기성용과 함께 경기를 리드하더니 선제골을 뽑으면서 앞으로의 대표팀 행보에 자신감이 붙게 됐습니다.

문제는 전반 26분 상황 이었습니다. 나이지리아의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한국 수비수들이 문전 앞에서 오뎀윈지를 놓치는 바람에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한국이 전반 24분 공격 점유율에서 65-35(%)로 앞서면서 경기 내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데다 1-0으로 앞섰고,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이것이 한국 수비의 고질적인 문제 였습니다. 그런데 나이지리아는 수비보다는 전통적으로 공격에 강점을 두는 팀 이었기 때문에 한국 수비수들의 주의했어야 마땅했습니다. 2분 뒤에는 이운재가 교체되면서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한국은 1-1 이후 소강 상태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나이지리아가 한국 선수들에게 뒷 공간에 의한 침투를 내주지 않기 위해 전방 압박 및 측면에서의 견제를 강화하면서 한국의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못했습니다. 전반 30분 이후에는 박지성이 조영철과 스위칭을 하여 오른쪽 공간에서 최효진과 종방향으로 발을 맞추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기 위한 약속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38분에는 조영철이 나이지리아 미드필더의 침투를 막기 위해 끈질기게 따라붙은 끝에 공을 따내고 전방으로 공을 연결하는 투쟁심을 발휘했습니다. 후방에서 넘어오는 공을 받기 위한 움직임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오가는 인상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박주영 활용 빈도가 허정무호 시절보다 낮아진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박지성과 조영철이 측면에서 중앙쪽으로 활동 폭을 좁히면서 최전방에서 많은 볼 터치를 기록했지만 박주영과 활동 폭이 겹치는 문제점이 나타났죠. 세 선수 사이에서 상대 박스를 공략하는 콤비 플레이를 연마했다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노릴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약점을 이겨낼 수 있기를 기대해봐야 합니다. 전반 45분에는 박지성이 박스 중앙에서 상대 수비 2명 사이로 파고드는 스루패스를 연결한것이 최효진의 깔끔한 왼발 감아차기 골로 이어져, 한국이 전반전을 2-1로 기분 좋게 끝냈습니다. 최효진은 윤빛가람에 이어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켜 대표팀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한국의 일방적인 볼 점유율 우세, 2-1 승리 굳혔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지성-곽태휘를 빼고 이승렬-홍정호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박지성을 교체한 것은 오는 주말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출전에 따른 체력적인 배려였으며 이승렬-홍정호의 출전은 영건들에게 실전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후반 초반에는 전반전에 이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나이지리아 진영을 초토화 시켰습니다. 특히 최효진의 활동 폭을 늘리는 공격 전개를 통해 빌드업의 속도를 높이면서 나이지리아의 왼쪽을 완전히 공략했고 그 토대가 전반 3분 기성용의 중거리슛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정수의 후반 8분 패스 미스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왼쪽에 있던 김영권과 패스를 주고 받는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의 전방 압박을 받기 직전에 전방으로 롱볼을 올렸는데 이것이 부정확하게 향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공을 높이 올렸지만 좀 더 볼을 간수하면서 오른쪽에 있던 홍정호에게 패스를 연결하고 2선으로 볼을 공급했다면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것이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런 이정수는 3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으로 다가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볼이 골대 바깥으로 향하면서, 남아공 월드컵에서 골을 넣었던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후반 13분 볼 점유율에서 70-30(%)로 일방적으로 앞서는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조광래호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스페인 축구가 점유율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 처럼, 한국은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활발히 공격을 시도하며 변함없이 골 기회를 노렸습니다. 15분에 박주영이 골문에서 오른발 발리슛을 시도하면서 상대 수비수의 오른발 축구화 스파이크에 얼굴을 찍히는 아찔한 상황이 있었지만 그래도 변함없이 공격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여러차례의 공격 시도 속에서도 워낙 많이 뛰는 바람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공격 완성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후반 18분 기성용 대신에 백지훈을 교체 투입하여 미드필더진의 체력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카드를 꺼냈습니다. 백지훈의 투입은 미드필더진의 기동력이 살아나고 패스가 간결해지는 토대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이영표가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오가며 패스와 크로스를 골고루 배급했고, 최효진이 오른쪽 측면을 종횡무진하면서 좌우 윙백들의 활달한 움직임이 빛을 발했습니다. 후반 23분 박주영, 24분 조영철의 슈팅 정확도 및 자세의 부실함으로 추가골 기회를 놓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백지훈의 교체 투입에 따른 경기 흐름 변화는 대표팀에게 플러스가 된 것이 분명합니다.

한국은 후반 28분 박주영을 빼고 김보경을 투입하여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했습니다. 이승렬이 원톱, 백지훈-조영철이 좌우 윙 포워드를 맡고 김보경이 윤빛가람과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포지션 변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정수가 근육경련으로 그라운드에서 쓰러지면서 후반 32분 조용형과 교체되었고, 3분 뒤에는 나이지리아 수비수 에네지가 갑자기 오른발에 쥐가 나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 됐습니다. 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다보니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힘들게 경기를 운영했고 막판까지 소강 상태가 이어진 끝에 2-1 승리를 굳혔습니다.

나이지리아전은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에서 선보일 색깔이 어떤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조직력과 체력을 강점으로 삼는 한국 축구의 장점에서 스페인식 기술 축구를 접목시켜 공격 전개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조광래 감독의 지향점임을 나이지리아전에서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후반 중반부터 집중력 및 체력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과 침투 패스의 비중을 늘리는 공격 축구를 앞세워 상대 수비 진영을 흔든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조광래호는 나이지리아전 2-1 승리를 통해 첫 단추를 잘 꿰며 앞으로의 긍정적 행보에 탄력을 얻게 됐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그것도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이었기에 의미가 큽니다. 태극전사들과 5천만 국민들이 염원했던 16강의 꿈이 드디어 현실이 됐습니다.

한국은 23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더반에 소재한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본선 3차전 나이지리아전에서 2-2로 비겼습니다. 전반 12분 칼루 우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8분 이정수가 기성용의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 동점골을 넣으며 1-1로 따라 붙었습니다. 후반 3분에는 박주영이 오른발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넣었고 후반 23분 김남일의 반칙으로 아예그베니 야쿠부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줬지만 그 이후 수비진이 안정을 되찾아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시각에 열렸던 아르헨티나-그리스의 경기에서 그리스가 0-2 패배로 1승2패(승점 3점)를 기록하면서, 나이지리아전 무승부로 1승1무1패(승점 4점)를 확정지었던 한국이 16강 고지에 올랐습니다. 한국은 B조 2위로 토너먼트 무대에 진출하여 오는 26일 저녁 11시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A조 1위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습니다.

공격 분위기 잡았던 한국, 우체에게 선제골 허용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4-4-2를 구사했습니다. 한국은 정성룡을 골키퍼, 이영표-조용형-이정수-차두리를 포백, 박지성-김정우-기성용-이청용을 미드필더, 박주영-염기훈을 투톱 공격수에 배치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에니에아마를 골키퍼, 아폴라비-시투-요보-오디아를 포백, 우체-아일라-에투후-오바시를 미드필더, 야쿠부-카누를 투톱 공격수에 배치하여 한국과 맞붙게 됐습니다. 한국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부진했던 오범석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차두리를 투입했다면 나이지리아는 그리스전에서 부상당했던 왼쪽 풀백 타이워-에치에일레가 모두 빠지고 아폴라비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습니다.

경기 초반 기세를 잡은 것은 한국 이었습니다. 한국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하면서 수비진-미드필더진-박주영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공간 패스를 통해 나이지리아의 측면 뒷 공간을 파고 들었습니다. 박주영이 전반 1분 오른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이청용에게 전진패스를 이어줬던 것이 골키퍼 에니에아마와 1대1 상황이 연출되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청용이 슬라이딩으로 오른발 슈팅을 노렸으나 에니에아마의 몸과 부딪힌 충격을 받아 그라운드에 쓰러졌으나 다행히 경기에 임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한국이 패스를 주고 받아 점유율을 늘리고 전반 7분 기성용의 중거리슛을 통해 나이지리아와의 기세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전반 10분 볼 점유율은 한국이 56-44(%)로 앞서면서 경기가 순탄하게 풀리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공격적인 움직임에 치중하면서 수비를 소홀히 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나이지리아의 오른쪽 스로인 상황에서 오바시의 크로스가 한국 골문 정면으로 파고들던 우체의 선제골로 이어졌습니다. 김정우가 오바시를 달라붙었지만 크로스 기회를 허용했고 차두리가 골문에서 우체를 놓쳤던 것이 원인 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바시를 근접마크하는 수비수가 없었던 것이 실점의 원인이 되었는데 센터백들의 위치선정도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한국전 이전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2패를 기록한 팀 이었습니다. 3전 전패를 면하기 위해 한국전에서 승부를 걸었는데, 한국이 공격에 무게를 두고 있을때를 노려 기습적인 역습을 가했습니다. 한국은 빠른 공격을 자랑하는 팀이지만 수비 조직력에 기복이 심한데다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나이지리아가 간파한 것이죠. 여기에 한국이 경기 초반부터 공격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결과적으로는 나이지리아가 의도하던 방향 이었습니다. 선제골을 허용했던 한국은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됐습니다.

선제골 이후 주춤했던 한국, 이정수 동점골로 만회

한국은 선제골 허용 이후 수비진의 라인 컨트롤이 안정을 찾으면서 추가 실점을 줄이려고 했습니다. 좌우 풀백이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센터백과 동일 선상에서 호흡을 맞춘데다 김정우의 위치까지 밑쪽으로 쏠리면서 나이지리아의 공격 기세를 막아내려 했습니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아프리카 특성상 한번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이 몰아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공격으로 나오기보다는 수비쪽에 무게감을 두었습니다. 전반 25분 점유율이 40-60(%)로 떨어졌지만 수비를 강화한 선택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미드필더들의 경기 운영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협력 수비에 의한 압박이 끈질기지 못했고 적극적으로 달라붙지 못해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커팅하는 횟수가 부족했습니다. 미드필더 모두가 서로 따로노는 수비 위치를 나타내면서 커버 플레이에 취약한 단점을 드러내면서 상대 공격 옵션들에게 뒷 공간을 허용하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다행히 포백이 라인 컨트롤을 잘 잡으면서 상대에게 박스 안쪽으로 침투하는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미드필더진의 느슨한 압박 때문에 여러차례의 공격을 내주면서 한국이 동점골을 넣을 수 있는 틈을 노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나이지리아전은 16강 진출에 있어 중요한 경기였지만 아이러니하게 짜임새가 좋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전반 30분 박지성이 박스 왼쪽 바깥에서 공을 잡아 침투를 시도했을 때 골키퍼 에니에아마의 반칙을 유도하면서 프리킥을 얻었지만 박주영의 헤딩슛이 에네에아마의 선방에 걸렸습니다. 5분 뒤에는 우체의 중거리슛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하는 위기 상황을 내줬지만 다행히 실점을 모면했습니다. 그리고 전반 38분,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프리킥을 올리자 이정수가 상대 수비 뒷 공간 사이로 파고들어 절묘한 헤딩골을 작렬했습니다. 상대팀 선수들이 한국의 공격 옵션들을 마크하느라 분주할 때 이정수가 그 틈을 노려 골을 넣었고, 이정수의 위치를 파악하여 정확한 프리킥을 연결했던 기성용의 재치 또한 빛났습니다.

박주영 역전골-페널티킥 동점골 허용...한국,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 확정

한국과 상대하는 나이지리아는 후반 시작과 함께 요보를 빼고 에치에질레를 투입했습니다. 요보가 전반 막판에 부상당하면서 불가피하게 수비수를 교체한 것이죠. 요보는 그동안 나이지리아 수비의 중추 역할을 맡으면서 정신적 지주의 존재감을 가진 선수인데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더욱이 에치에질레는 지난 그리스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교체되었던 이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이지리아는 에치에질레-시투-아폴라비-오디아로 짜인 포백으로 새롭게 편성하면서 후반전을 맞이했지만 얼마만큼 호흡이 맞출지 의문 이었습니다. 후반전에 나이지리아 골문을 겨냥하는 한국의 공격 옵션에게 호재였습니다.

후반전을 맞이했던 한국은 역전골을 넣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공격 옵션들이 나이지리아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을 통해 상대를 흔들어 골 기회를 노리는 영리한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그 성과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박주영이 후반 3분 박스 왼쪽 공간에서 오른발로 감아찼던 프리킥이 나이지리아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어 역전골을 넣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월드컵 무대에서 불운에 시달렸으나 나이지리아전에서 골을 넣으려는 집념이 빛났던 역전골 이었습니다. 나이지리아 골키퍼 에니에아마가 박주영의 한 박자 빠른 슈팅 궤적을 늦게 읽었던 바람에 다이빙 타이밍이 늦어져 골이 들어간 것이죠.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나이지리아 진영에서 서로 패스를 주고 받으며 나이지리아의 반칙을 유도했습니다. 후반 8분에는 박주영이 박스 정면에서 프리킥을 날렸으나 골대 바깥으로 향하면서 추가골을 넣지 못했지만 슈팅 궤적이 날카로웠습니다. 상대 미드필더진의 압박이 점점 느슨해지고 반칙을 일관하면서 후반전 경기 흐름을 장악했습니다. 이에 나이지리아는 후반 11분 카누를 빼고 마틴스를 교체 투입했고, 2분 뒤에는 야쿠부가 후방의 대각선 패스를 받아 한국 문전으로 침투했으나 슈팅의 세기가 약했고 정확도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15분 이영표, 16분 박주영의 슈팅을 통해 나이지리아 골문을 겨냥하며 상대에게 공격 분위기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한국은 후반 18분 염기훈을 빼고 김남일을 교체 투입해 4-2-3-1로 전환했습니다. 김정우-김남일이 더블 볼란치를 맡고 박지성-기성용-이청용이 2선 미드필더를 형성하면서 수비를 강화해 2-1의 리드를 지키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의 의도는 6분 만에 백지화되고 말았습니다. 김남일이 박스 안에서 무리한 백태클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야쿠부에게 동점골을 내줬습니다. 김남일이 너무 급하게 수비를 전개했던 것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이어졌죠. 그 이후에는 박지성-차두리-김정우가 동점골 허용 이후 2분 동안 나이지리아 진영에서 슈팅을 노렸으나 골망을 흔들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미드필더와 공격수,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적인 움직임을 통해 여러차례 슈팅 기회를 노렸습니다. 나이지리아의 좌우 풀백 뒷 공간이 열리면서 측면을 통한 공격 전개가 이어졌죠. 후반 30분에는 박주영이 에치에질레와 정면 경합하는 도중에 한 박자 빠른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바깥으로 향했습니다. 1분 뒤에는 이청용이 왼쪽 진영에서 중거리슈팅을 시도하면서 역전골을 넣으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같은 시각에 치러졌던 아르헨티나-그리스 경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데미첼리스의 골로 1-0으로 앞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의 16강 진출이 무르익었습니다.

한국은 후반 34분 마틴스에게 골문 가까이에서 역전골을 허용당할 뻔했지만 다행히 상대의 슈팅이 골문 바깥으로 부정확하게 향하면서 위기 상황을 넘겼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공격에 집중하다보니 수비의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상대에게 일격을 내줄 뻔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전열을 재정비하여 미드필더진끼리 간격을 좁히면서 패스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후반 39분 기성용이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16강 진출을 위해 상대팀 선수보다 한 발짝 더 뛰기 위한 노력을 다했습니다. 2분 뒤에는 김재성이 기성용 대신에 교체 투입했고, 인저리 타임에 김동진까지 투입하면서 시간을 벌으며 2-2 동점을 지킨 끝에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월드컵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아르헨티나-그리스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의 명암이 엇갈릴 수 있지만, 그래도 나이지리아를 잡아야 한국 축구가 월드컵 원정 무대에서 간절히 원했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3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더반에 소재한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릴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본선 3차전 나이지리아전을 치릅니다. 지난 12일 그리스전에서 2-0 완승을 거두었으나 17일 아르헨티나전에서 1-4로 패하면서 간신히 B조 2위를 유지중이지만 확실한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나이지리아전 승리가 필요합니다. 남아공 월드컵 선전을 위해 4년을 준비한데다 아르헨티나전에서의 아쉬운 패배를 만회하려면 나이지리아전에서 후회없는 경기를 펼쳐야 합니다.

1. 냉정히 말해, 나이지리아는 B조 최약체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에게 0-1, 그리스에게 1-2로 패했습니다. 1승 1패를 기록중인 한국-그리스의 승점이 3점이기 때문에 16강 진출 가능성의 틈이 열려있지만 2패를 안고 있어 현실적으로 16강 진출이 어렵습니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개인 능력은 출중하지만 팀이 하나로 단합되지 못하면서 고질적인 조직력 결함을 드러냈습니다. 응집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월드컵 무대를 밟았기 때문에 경기를 이기겠다는 승리욕을 키우기가 힘들었고 그 결과는 2패로 이어졌습니다.

냉정히 말해, 나이지리아는 B조 최약체 입니다. 2패에 빠진 것도 원인이지만 조직력과 개인기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야쿠부-오뎀윈지-오빈나-우체-에투후 같은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팀에서 최대한 발휘되지 않는 것은 전술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에이스' 미켈이 부상으로 월드컵에 빠진 원인도 있지만 문제는 그 이전에도 유기적인 콤비 플레이가 부족했습니다. 골키퍼 에니에아마의 가공할 선방 능력, 센터벡 요보의 수비 능력 이외에는 월드컵 본선에서 어떠한 강점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나이지리아의 현 주소입니다. 한국전에서 어떤 행보를 나타낼지는 의문이지만 아프리카 강호의 위용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2. 4-4-2를 통해 본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행보

한국은 나이지리아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구사합니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4-2-3-1을 구사했지만 나이지리아전은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원래의 포메이션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특히 투톱에 박주영-염기훈을 배치할 예정인데, 아르헨티나전에서 왼쪽 윙어를 맡았으나 연계 플레이에 결함을 드러냈던 염기훈이 나이지리아전에서 투톱 공격수로 배치되는 것이 눈에 띕니다. 박지성-이청용이 좌우 측면에서 빠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진영을 흔들어주면서, 염기훈이 2선과 박주영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박주영이 나이지리아 수비수들과 공중볼 경합을 하면서 골을 노리는 것이 한국의 기본 전략 입니다.

나이지리아도 한국전에서 4-4-2를 활용할 예정입니다. 기존에는 4-3-3을 구사했으나 라예르베크 감독이 4-4-2를 선호하기 때문에 월드컵 직전에 열린 평가전에서 4-4-2를 실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오바시-야쿠부-오빈나로 짜인 4-3-3을 구사했다면 그리스전에서는 야쿠부-오뎀윈지 투톱의 4-4-2를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4-3-3의 옷에 맞는 선수들이 그동안 몸에 익숙하지 않았던 4-4-2라는 옷을 월드컵 본선에서 착용하면서 답답한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오히려 조직력에 결함을 드러내면서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고 미드필더 장악이 힘들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3. 한국의 돌파구는 빠른 역습과 볼 배급

나이지리아는 늦은 수비 전환 및 좌우 풀백들이 측면 뒷 공간을 자주 허용하는 고질적 약점이 있습니다. 한국은 공격 옵션들의 빠른 역습을 통해 나이지리아전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김정우나 기성용이 소유한 공이 박지성-박주영-염기훈-이청용쪽으로 전달되는 배급 속도가 빨라야 하며, 박지성-이청용이 좌우 측면 뒷 공간에서 위치를 선점하여 공격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 수비에게 읽히기 쉬운 패스보다는 대각선 패스와 2대1 패스, 원터치-투터치 패스를 통한 역습이 주효하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타이밍이 빨라지면서 골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한국의 역습 전략은 그리스전 2-0 완승의 원동력이었고 본래 한국 축구는 역습이 강했습니다. 지난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연계 플레이 및 빠른 공수전환 부족으로 상대의 전방 압박에 말려드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전에서 공격쪽으로 전진하는 볼 배급이 빠르고 정확하게 연결된다면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를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전에서 베론-메시로 이어지는 킬패스를 차단하지 못했고 그리스전에서는 상대팀의 롱볼 공격에 대처하지 못하는 미숙함을 드러냈습니다. 미드필더진의 패싱력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한국의 볼 배급에 있어 확실한 임펙트가 필요합니다.

4. 한국전이 걱정스러운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는 한국전을 앞두고 부상 및 퇴장 선수의 공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오른쪽 윙어 자원인 케이타가 그리스전에서 퇴장당하면서 나이지리아의 공격 전개가 어렵게 됐습니다. 케이타는 전형적인 윙어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 자원으로서 나이지리아가 4-4-2로 전환함에 따라 측면으로 위치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케이타가 한국전에 결장하면서 하루나-에투후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볼 배급 역할을 해야 하는데, 하루나는 공격력이 아직 여물지 않은 미완의 대기이며 에투후는 풀럼에서 공격력에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낸 선수였습니다. 케이타의 공백은 오뎀윈지가 메울 가능성이 크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진 상태입니다.

지난 그리스전에서는 왼쪽 풀백 자원인 타이워-에치에일레가 동시에 부상을 당했습니다. 타이워가 후반 10분 오른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교체되었고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교체 투입했던 에치에일레가 후반 32분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면서 아폴라비가 투입되는 악순환을 겪었습니다. 타이워와 에치에일레는 한국전을 앞두고 훈련에 참가했지만 얼마만큼 몸이 회복되었는지 의문입니다. 나이지리아 입장에서는 타이워의 선발 출전을 바라겠지만 측면 공격 전개를 즐기는 한국에게 먹잇감이 될 수 있습니다. 타이워의 매치업 상대인 이청용이 상대의 약점을 재치있게 간파하여 한국 공격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됩니다.

5. 매치업 대결 (1) 염기훈vs오뎀윈지, 부진에서 탈출할까?

염기훈과 오뎀윈지는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공격 옵션 중에서 가장 부진한 선수들입니다. 두 선수 모두 투톱 공격수와 윙어를 소화할 수 있으며 현란한 발재간과 드리블 돌파를 즐기는 성향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똑같이 연계 플레이에 약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공격력은 염기훈과 오뎀윈지의 활약 여부에서 좌우 될 가능성이 큽니다. 두 선수 모두 자국 대표팀의 승리를 위해 분발해야 하며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선, 염기훈은 박주영과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합니다. 나이지리아가 수비력에 약점이 있지만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부지런한 움직임만으로 승부를 걸기에는 힘이 부칩니다. 쉐도우로서 동료 선수들과 간격을 좁혀 연계 플레이를 유도하고 전방쪽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올려 공격의 시발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뎀윈지는 자신감부터 되찾아야 합니다. 월드컵 이전까지 나이지리아 선수들 중에서 가장 역동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정작 본선 무대에서는 무기력한 공격력을 거듭중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선수 특성상 한 번 분위기가 오르면 거침없이 몰아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 수비수들이 철저하게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6. 매치업 대결 (2) 이동국vs야쿠부, 미들즈브러 출신들의 만남

이동국과 야쿠부는 2007년 1월 부터 5월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현재 챔피언십 소속)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관계였습니다. 이동국이 2007년 1월 미들즈브러에 입단했고 야쿠부가 2007년 5월을 끝으로 에버턴에 이적했습니다. 당시 야쿠부는 비두카와 함께 미들즈브러의 공격을 짊어졌으며 이동국은 두 선수의 백업 역할을 했던 공격수 였습니다. 비록 이동국은 미들즈브러에서 실패하여 국내로 돌아왔지만 야쿠부와의 재회가 반가울 것이며 야쿠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대결에서는 이동국이 후반전 조커 출전을 노리며 야쿠부는 나이지리아 부동의 골잡이로서 한국 골문을 겨냥합니다. 당초 이동국은 나이지리아전 선발 출전이 예고되었으나 허정무 감독이 스피드에 문제가 있는 상대의 수비 약점을 간파하기 위해 염기훈으로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이동국은 강력한 한 방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전에 이어 나이지리아전에서 교체로 출전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야쿠부는 올 시즌 장기 부상 후유증으로 예전보다 골 생산이 주춤하는데다 월드컵 본선 2경기에서도 골이 없었습니다. 강력한 포스트플레이와 몸싸움을 자랑하는 선수로서 한국 수비의 견제를 이겨낼지 주목됩니다.

7. 매치업 대결 (3) 박주영vs하루나, 오늘 만큼은 '동료가 아닌 적'

박주영과 하루나는 프랑스리그 AS 모나코에서 한솥밥을 먹는 선수들입니다. 박주영이 모나코의 주전 원톱으로 뛰고 있다면 하루나는 박주영의 보조 역할을 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입니다. 모나코의 공격을 책임졌던 두 선수의 만남에서는 경기 당일 만큼은 '동료가 아닌 적'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공격을 짊어지는 역할을 맡고 있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박주영은 한국의 타겟맨으로서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겨냥하며 하루나는 미켈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플레이메이커로서 에투후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에 포진됩니다.

무엇보다 박주영과 하루나에게는 이번 경기가 중요합니다. 두 선수 모두 빅리그 진출을 위해 월드컵 본선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루나는 나이지리아의 16강 진출이 거의 물거품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본선 마지막 경기인 한국전에서 사력을 다해 뛰어야 합니다. 팀의 조직력이 모래알처럼 뭉쳐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20세의 어린 선수로서 힘든 경기를 치르겠지만 자신의 성장을 위해 극복해야 합니다. 반면 박주영은 프리미어리그의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이지리아전 맹활약이 필요합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자책골을 허용한데다 이번 대회에서 몇 차례 골 기회를 놓쳤던 불운을 나이지리아전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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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월드컵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을 달성하려면 23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나이지리아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전에서 최소한 비기고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상대로 승리하면 B조 2위로 16강에 올라서게 됩니다. 하지만 2패를 당한 나이지리아는 3전 전패를 면하기 위해 한국전에서 사력을 다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나이지리아와 남아공이 아프리카 국가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지리아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나이지리아의 요주인물 5명과 공략법 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나이지리아의 요주인물 5명은?-

(1) 아예그베니 야쿠부(에버턴, 28세, 공격수)

야쿠부는 2007년 미들즈브러에서 활약하던 시절 이동국의 동료로 유명했던 공격수 였습니다. 탄탄한 체격(183cm/83kg)에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을 지녔습니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포츠머스-미들즈브러-에버턴에서 많은 골을 넣었으나 올 시즌 부상 후유증에 시달려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아르헨티나전과 그리스 전에서는 강력한 포스트플레이와 몸싸움을 앞세워 나이지리아 중앙 공격의 물꼬를 틀으며 변함없는 파워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유효 슈팅이 1개에 그친데다 패스 정확도가 떨어져 동료 선수와의 연계플레이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남겼습니다.

(2) 빈센트 에니에아마(하포엘 텔 아비브, 28세, 골키퍼)

에니아에마는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입니다. 아르헨티나전과 그리스 전에서 각각 1골과 2골을 허용했으나(아르헨티나전 1골은 FIFA가 오심으로 판정) 경기 종료 후 FIFA 공식 홈페이지로 부터 '맨 오브 더 매치'를 받았습니다. 아르헨티나 전에서 6개, 그리스 전에서 8개의 세이브(선방)를 기록할 만큼 빠른 순발력과 동물 같은 반사 신경을 앞세워 상대팀의 무수한 슈팅을 막아냈습니다. 특히 그리스 전에서는 카이타가 퇴장 당하는 어려움 속에서 여러 차례 슈팅을 선방했고 '간신히' 2실점만 내줬을 뿐입니다. 무엇보다 아스날이 영입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3) 조셉 요보(에버턴, 30세, 센터백)

요보는 노련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센터백으로서 월드컵 본선에서는 시투와 함께 뒷문을 책임졌습니다. 아르헨티나 전에서는 '한국전 3골' 이과인을 봉쇄하는데 성공했으며 그리스 전에서는 게카스의 발을 묶는 활약을 펼쳤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습니다. 특히 그리스전 종료 후에는 잉글랜드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8점)을 받았습니다. 188cm의 장신을 앞세운 공중볼 처리와 강력한 몸싸움, 세밀한 태클 기술을 자랑하는 파이터형 센터백이며 좀처럼 파울을 허용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수비진의 중심이자 8년의 프리미어리그 경험을 자랑하는 선수로서 박주영-이동국이 힘과 높이에서 제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4) 루크만 하루나(AS 모나코, 20세, 공격형 미드필더)

하루나는 우리들에게 '박주영 동료'로 알려진 AS 모나코의 공격형 미드필더 입니다. 올 시즌 네네-알론소와 함께 2선 미드필더를 맡아 원톱 박주영을 보조했으나 시즌 후반에 활동 폭이 좁아지고 지구력이 떨어지면서 박주영의 고립을 부추겼습니다. 정확한 패싱력으로 유기적인 콤비 플레이를 엮어내면서 공격 조율을 하는 플레이메이커 성향으로서 월드컵 본선에서는 에이스였던 미켈의 무릎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전에서 4-3-3의 공격형 미드필더, 그리스 전에서 4-4-2의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으며 패스 플레이 위주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AS 모나코에서와 달리 활발한 기동력을 뽐냈으나 과감한 공격 침투가 부족했습니다.

(5) 피터 오뎀윈지(로크모티프 모스크바, 29세, 공격수)

오뎀윈지는 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제끼는 나이지리아 최고의 테크니션 입니다. 하지만 미켈의 무릎 부상 공백을 메울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를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지난 두 경기에서 폼이 좋지 못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전에서 후반 14분 교체 투입 되었으나 16개의 패스 중에 7개만 성공하는 효율성 부족을 드러냈고 그리스 전에서는 야쿠부와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상대 수비수들의 힘 싸움 열세로 최전방에서 고립된 끝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됐습니다. 한국전 선발 출전 가능성을 속단할 수 없지만 스리톱에서 투톱으로 변화된 공격에 적응하지 못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나이지리아전 공략법 5가지는?

(1) 나이지리아의 느린 수비 전환을 노려라

나이지리아는 공격 성향의 경기를 펼치지만 미드필더와 좌우 풀백의 수비 전환이 늦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 평가전 및 그리스 전에서는 4-3-3에서 4-4-2를 쓰면서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는 불안함이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조직력이 좋지 않은 약점이 있었는데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극복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선수들은 박지성-이청용으로 짜인 좌우 윙어들의 빠른 발을 통한 역습으로 좌우 풀백들의 뒷공간을 공략하여 골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특히 나이지리아의 왼쪽 풀백 타이워-에치에질렌이 그리스전 부상으로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이청용에게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2) 나이지리아를 심리전으로 제압하라

나이지리아는 지난 그리스 전에서 감정 기복이 심한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전반 32분 카이타가 토로시디스에게 발길질을 하여 퇴장 당했습니다. 그래서 수적 열세로 경기력이 떨어지더니 그리스에게 2골을 내주고 1-2로 역전패를 범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 선수들이 감정 기복이 심한 공통점이 있어 한국이 심리전으로 제압할 수 있는 이점이 작용할 것입니다. 나이지리아의 공격을 끊기 위해 전방압박을 가하여 상대의 공격 흐름을 무너뜨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도 압박의 강도를 높여서 상대팀이 무기력한 공격을 펼쳐 조급한 심리를 유도하여 경기 분위기를 무너뜨리는 쪽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3) 지역방어를 강화하라

나이지리아는 공격 옵션들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라예르베크 감독 부임 이후에는 하루나-에투후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들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조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 박스 안쪽으로 볼을 배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타겟맨 야쿠부가 박스 바깥에서 볼을 터치하는 경향이 많으며 그 과정에서 부정확한 패싱력을 노출했습니다. 이에 한국 수비는 대인방어보다는 지역방어를 통해 협력 수비를 강화하여 상대팀의 볼 배급을 끊고 빠른 볼 처리를 통해 전방 쪽으로 볼을 배급하여 골 기회를 엮어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4) 김정우의 맹활약이 필요하다

적어도 중원 대결에서는 한국이 우세를 점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은 박지성-김정우-기성용-이청용으로 짜인 미드필더들의 호흡이 견고하고 단단하지만 나이지리아는 롱볼과 패스 게임 및 4-4-2와 4-3-3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으며, 미켈의 월드컵 불참 및 케이타의 그리스전 퇴장 공백, 풀럼에서 공격력에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낸 에투후의 문제점까지 미드필더진이 어지러운 상황입니다. 나이지리아 허리를 초토화시키기 위해서는 '살림꾼' 김정우의 존재감이 필요합니다. 투지 넘치는 수비력과 왕성한 지구력을 앞세워 상대 공격을 확실하게 차단하여 기세 싸움에서 우세를 점해야 합니다.

(5) 이른 시간 선제골에 승부를 걸어라

한국은 그리스 전에서 전반 7분 이정수의 기습 선제골로 손쉽게 경기를 리드한 끝에 2-0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리스가 1-0 이후에 잠그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한국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는 승부수를 띄웠던 것입니다. 이 전략은 나이지리아전에서도 필요합니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한 번 리듬을 타면 걷잡을 수 없이 공격을 몰아치지만 한 번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경기 종료까지 힘을 잃는 기복이 심한 특징이 있습니다. 지난 아르헨티나 전에서 전반 5분 에인세에게 골을 내준 이후 경기 흐름 싸움에서 밀려 0-1로 패했습니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전에서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면 공수 양면에 걸쳐 최상의 플레이를 펼쳐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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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전에서 1-4로 대패했습니다. 박주영의 자책골, 어설픈 수비 축구, 허정무 감독의 부족한 지략, 무기력했던 공격력 등 아쉬운 순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에게는 나이지리아전이 남아 있습니다. 아직 16강의 희망이 있는데다 B조 2위를 기록중이기 때문에 더욱 힘을 내야 합니다. 오는 23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전에서 승리하면 16강에 진출할 것 입니다.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이겨야 하는 10가지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1. 16강 진출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한다

나이지리아전은 한국이 월드컵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을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아르헨티나전처럼 수비 축구를 하거나 아니면 1골 넣고 잠그는 경기를 펼치면 상대팀에게 뼈아픈 일격을 당할 것입니다. 나이지리아는 공격을 주무기로 삼는데다 공격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지만 한국도 이겨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정면 승부를 펼쳐야 합니다. 축구는 상대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제는 '골'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그동안 기복이 심했던 수비 조직력도 분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승전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는 심정으로 나이지리아전에서 승리를 쟁취해야 합니다.

2. 아시아 No.1 체면을 지켜야 한다

한국은 지난달 24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면서 아시아의 No.1임을 입증했습니다. 월드컵 최종 예선을 통해 사우디-이란 같은 중동의 강호들을 물리쳤고 북한도 제압했습니다. 지난해 가을 호주와의 평가전에서는 3-1로 이겼고 일본도 꺾었습니다.(호주 축구가 아시아에 편입되었죠.) 그런데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좌절되고 일본이 16강에 진출하면 아시아 No.1으로서의 체면이 서지 않습니다. 더욱이 일본은 덴마크와 비겨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있습니다.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 No.1의 자존심을 과시하려면 나이지리아를 물리치고 16강 고지에 올라야 할 것입니다.

3. 나이지리아전, 'K리그 흥행' 결정타 될 것

K리그는 월드컵 이후가 되면 구름 관중이 몰려오면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1998~1999년에 르네상스 시기를 보냈던 것은 프랑스 월드컵이 결정타 였습니다. 당시 한국은 1무2패로 부진했지만 여론에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K리그에 관심을 가지자'고 이구동성 입을 모으면서 축구장을 찾는 분들이 많았고 2002년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업적에 비해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라는 허무한 결과를 거두었고 K리그에 월드컵 특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나이지리아전 승리로 16강 진출에 성공하면 축구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K리그 흥행을 몰고 올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할 것입니다.

4. 나이지리아전, 한국 축구의 인식이 달린 문제

한국 축구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원정 첫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2년 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무기력한 경기 내용 끝에 '축구장에 물채워라'라는 국민적인 질타를 받았습니다. 만약 나이지리아전 패배로 본선에서 탈락하면 적지않은 후유증에 직면할지 모릅니다. 축구에 대한 관심을 끊거나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는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축구에 대한 몇몇 기업 및 사회적인 투자가 끊기거나 축소 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한국 축구가 2002년에 이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짜릿함을 안기는 스포츠임을 재확인하려면 16강에 진출해야 합니다. 나이지리아전은 한국 축구의 인식이 달린 문제입니다.

5. 박주영에게 나이지리아전은 명예회복의 기회

지금까지의 박주영을 놓고 보면 월드컵과 운이 없는 선수 같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에서 무기력한 공격을 펼친끝에 여론에서 '축구 천재 맞아?'.,'거품이다'는 쓴소리를 들었고 지난 그리스전에서는 경기 내용에서 평균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도 몇 차례 결정적인 골을 놓쳐 일부 팬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전에서 자책골을 헌납하면서 1-4 패배의 책임을 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2014-2018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공격을 짊어질 박주영의 무궁한 가치를 생각하면 더 이상의 월드컵 불운은 없어야 합니다. 박주영에게 나이지리아전은 멋진 골을 넣으며 한국의 진정한 해결사로 떠오르는 명예회복의 기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6. 박지성-이영표의 마지막 월드컵, 해피엔딩 되기를

2000년대 한국 축구의 공격과 수비의 아이콘으로 활약했던 박지성과 이영표는 사실상 남아공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입니다. 박지성은 2011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헌납하며 이영표는 올해 33세이기 때문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뛰기에는 체력적인 힘이 부칩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유럽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우수함을 세계에 과시했던 두 선수의 마지막 월드컵이 씁쓸하게 끝나지 않으려면 나이지리전 승리를 이끌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축구 영웅인 황선홍과 홍명보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을 통해 멋진 이별을 했듯, 박지성과 이영표의 마지막 월드컵은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기원합니다.

7. 안정환-이동국, 그들도 월드컵을 멋지게 즐길 자격 있다

안정환과 이동국의 대표팀 합류는 그동안 여론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두 선수가 오랫동안 한국 공격수의 정상 자리에 있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안정환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비롯한 각종 국제 경기에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고 이동국은 시련과 영광을 수없이 반복했지만 그 세월만큼 공격력이 날카로워졌습니다. 또한 이동국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전 이후 월드컵 무대를 밟기까지 12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10년 넘게 한국 축구의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했던 두 선수도 월드컵을 멋지게 즐길 자격이 있습니다. 나이지리아전 승리를 공헌할지 주목됩니다.

8. 솔직히 나이지리아는 그리스보다 약하다

한국과 상대할 나이지리아의 남아공 월드컵 행보는 실망스럽습니다. 아르헨티나-그리스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16강 진출이 사실상 좌절되었고 특히 그리스전에서는 케이타의 퇴장이 빌미가 되어 1-2로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나이지리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조직력 부재입니다. 4-3-3과 4-4-2 사이에서의 혼란 및 공격 옵션 개인 역량에 의존해 유기적인 콤비 플레이가 부족한 것, 좌우 풀백들의 불안한 수비력 등 공수 양면에 걸친 조직력이 허술합니다. 축구가 팀 스포츠임을 상기하면 나이지리아의 전력은 그리스보다 더 약하다고 봐야 합니다. 한국은 그리스를 2-0으로 제압했기 때문에 나이지리아전에서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9. 홍수환의 신화를 '더반에서' 재현해야 한다

나이지리아전은 더반에서 열립니다. 그런데 올드 스포츠 팬들이라면 더반이라는 도시 이름이 익숙하실 겁니다. 권투 스타 홍수환은 1974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벤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아놀드 테일러를 15라운드 혈투 끝에 제압하고 세계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승리 직후 어머니와의 국제통화 도중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는 한마디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유행어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당시 홍수환은 더반에서 한국 권투 사상 첫 외국 원정에서 챔피언을 달성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 축구는 나이지리아전에서 월드컵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을 꿈꾸고 있습니다. 태극전사들이 홍수환의 신화를 더반에서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10. 7월에도 월드컵하자!

한국 축구는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8회 출전했지만 단 한 번도 7월에 경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월드컵 대회가 6월 안으로 끝났거나 7월까지 열렸던 몇몇 대회에서 본선 탈락했기 때문에 7월에 월드컵 경기를 치르지 못했습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대회가 5월 31일 부터 6월 30일까지 열렸기 때문에 7월에 경기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은 8강부터 7월에 열립니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전 승리로 16강에 오르고, 16강을 거쳐 8강에 진출하면 월드컵 출전이래 최초로 7월에 월드컵을 치릅니다. 2년 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가을에도 야구하자!"고 외쳤듯, "7월에도 월드컵하자!"고 염원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