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지난 11일 공식 기자회견 인터뷰를 들으며 이번 브라질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만약 한국이 무실점을 목표로 후방에 많은 인원을 배치하며 밀집 수비를 형성했다면 경기가 재미없었을 것이다. 월드컵 본선이면 몰라도 평가전에서는 브라질과 제대로 된 대결을 해볼 필요가 있다. 며칠전부터 맞대결을 손꼽아 기다렸던 축구팬들도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위축되지 않고 소신껏 경기하기를 바랄 것이다. 이러한 플레이를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주문했을 것 같다.

 

브라질전은 결과보다는 월드컵 본선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질때 지더라도 한국이 좋은 경험을 해야 하며 그들의 장점을 배울 필요가 있다. 밀집 수비가 브라질전에서 통할지 몰라도 월드컵 본선에서는 많은 승점을 얻는데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 그래서 홍명보 감독이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이 반갑다.

 

 

[사진=홍명보 감독 (C) 나이스블루]

 

한국의 전술은 평소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수와 미드필더, 3선과 2선 미드필더들의 활발한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며 수비 전환시 전방 압박을 펼칠 수도 있다. 지난달 크로아티아전처럼 중원 싸움에서 밀리면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지 모른다. 하지만 브라질전에서는 기성용이 출격할 예정이다. 중원에서 다양하고 정확한 패스를 공급하는 기성용의 존재감은 한국이 공격을 전개하는데 도움 될 것이다. 브라질이 점유율보다 실리에 비중을 두는 특성상 어쩌면 한국이 점유율에서 브라질과 비슷하거나 또는 많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점유율 축구는 현대 축구에서 중요성이 점점 떨어지는 추세다. FC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2/1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에서 많은 점유율을 확보했음에도 결과는 통합 스코어 0-7 패배였다. 바르셀로나의 공격 전개를 쉴틈없이 막아냈던 바이에른 뮌헨의 압박 축구가 더 강했다. 그동안 스페인에 의해 세계 축구를 지배했던 기술 축구도 이제는 압박 축구에 밀리는 추세가 아닌가 싶다. 브라질이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 스페인전에서 3-0으로 이겼던 경기가 대표적이다. 철저한 압박을 통해 상대 공격을 막아내면서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갔다.

 

홍명보호가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달성했던 원동력 중에 하나가 바로 압박이었다. 선수들이 서로 힘을 모으며 볼을 소유한 상대 팀 선수를 괴롭히는데 신경썼다. 그래서 수비 불안이 쉽게 노출되지 않았고 올림픽 본선 6경기에서 5실점으로 선방했다. 비록 4강 브라질전에서 0-3 패배를 당했지만 동메달 결정전 일본전에서는 특유의 압박이 살아나면서 2-0 완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국은 이번 브라질전에서 압박에 많은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와 오스카 등이 버티는 브라질 공격 옵션들의 면면을 봐도 한국 선수들이 철저하게 경계해야 한다. 오로지 대인 마크만으로는 이들을 이길 수 없다. 브라질 선수들의 기술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선수들의 협력 수비가 강화되어야 한다. 때로는 전방 압박을 펼칠 수도 있다. 그래야 브라질의 공격 전개 속도를 늦추면서 상대 수비의 약점을 이용한 기습을 노릴 수 있다. 다만, 한국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클 수도 있다.

 

홍명보호의 압박 축구가 성공하려면 경기 내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 대표팀의 주된 약점으로 거론되었던 것이 바로 집중력 부족이다. 어느 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상대 팀에게 기습적인 실점 위기를 허용한다. 예전부터 고질적으로 드러났던 문제점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12년 런던 올림픽은 이러한 약점을 이기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홍명보호가 브라질전에서 선전하려면 선수들이 집중력을 높이며 브라질 공격을 막는데 신경써야 한다. 그래야 압박이 통할 수 있으며 네이마르를 포함한 상대 공격 옵션을 봉쇄할 수 있다.

 

브라질전은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과연 한국 축구가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역량과 가능성이 있는지 이번 경기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브라질전이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최소한 상대 팀에게 위축 되어서는 안된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브라질처럼 강한 상대와 맞붙을 수도 있다. 이번 평가전에서 지더라도 '한국 축구, 끝까지 선전했다', '이렇게 하면 브라질 월드컵에서 잘할 수 있다'는 여론의 긍정적인 평가가 많이 들리도록 선수들이 분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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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팀 브라질을 상대로 친선전을 펼친다. 12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두 팀의 평가전이 진행된다. 브라질은 남미의 대표적인 축구 강호이자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다. 유럽과 브라질 리그를 빛내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포함되면서 한국 원정에 임하게 됐다. 월드컵 본선이 이제 얼마 안남은 특성상 한국전에서 실력 발휘를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한국이 브라질전에서 대등한 경기력을 나타내며 그동안의 A매치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사진=브라질이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했을 당시의 모습.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fifa.com)]

 

1. 'AGAIN 1999' 꿈꾸는 한국, 브라질 제압 가능할까?

 

한국은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 3패로 열세다. 1999년 3월 28일 잠실 주 경기장에서 펼쳐졌던 브라질전에서 김도훈 결승골에 의해 1-0으로 이긴 것이 유일한 1승이었다. 오랫동안 축구를 좋아했던 분이라면 한국이 브라질전에서 이변을 일으켰던 추억이 생생할 것이다. 당시 뛰었던 한국인 선수 중에는 홍명보가 있었다. 그는 이임생, 김태영과 함께 스리백을 형성하며 히바우두를 앞세운 브라질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3년 뒤였던 2002년 11월 20일 브라질전을 끝으로 대표팀 선수로서 은퇴했고 이제는 대표팀 감독을 맡아 브라질을 상대하게 됐다.

 

그러나 한국의 AGAIN 1999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브라질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아시아 팀들과 6번 맞붙으면서 모두 이겼다. 총 30골 넣었으며 1경기 평균 득점이 5골이었다. 가장 최근에 아시아 팀과 겨루었던 지난달 7일 호주전에서는 6-0으로 완승했다. 또한 6경기 모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남아공 월드컵 G조 1차전 북한전에서 후반 43분 지윤남에게 실점한 이후 3년 넘게 아시아 팀에게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과연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1골이라도 넣을지, 대량 실점 패배라도 면할지 알 수 없다.

 

한국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 4강 브라질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8강에서 개최국 영국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이겼으나 브라질을 상대하기에는 모든 것이 역부족이었다. 당시 뛰었던 양팀 선수 중에 일부가 이번 A매치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 브라질전이 런던 올림픽 패배를 만회하기 위한 설욕전이 될 수도 있다.

 

2. 브라질, 2013년 A매치 행보 살펴봤더니?

 

브라질은 한국전을 앞둔 현재까지 2013년 A매치에서 15전 9승 4무 2패를 기록했다. 2월 6일 잉글랜드전에서 1-2로 패하면서 올해 A매치 첫 경기부터 순조롭지 못했고 4개월 뒤 잉글랜드와의 리턴 매치에서 2-2로 비겼다. 이때까지 2013년 A매치 6경기에서 1승 4무 1패로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급격하게 달라졌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앞둔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3-0으로 이겼으며, 컨페더레이션스컵 5경기 모두 이기면서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까지 떨어졌던 치욕을 만회했다.

 

8월 15일 스위스 원정에서는 0-1로 패했다. 네이마르와 오스카, 마르셀루 같은 핵심 멤버들을 총출동 시켰으나 후반 3분 알베스가 자책골을 허용하면서 스위스에게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점유율에서는 53-47(%)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슈팅에서 10-18(유효 슈팅 1-4, 개)로 밀렸다. 원정에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이때의 패배가 자극이 되었는지 9월 A매치 2경기에서는 모두 이겼다. 9월 7일 호주전에서 6-0, 9월 10일 포르투갈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조와 네이마르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으며(각각 3골, 2골) 이번 한국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3. 한국의 브라질전 공략법, 측면 공격에서 활로를 찾아라

 

한국이 브라질전에서 최선의 경기력을 발휘하려면 기본적으로 손흥민과 이청용이 분발해야 한다. 브라질은 구스타부와 파울리뉴가 버티는 중원에 비해서 측면의 무게감이 다소 부족하다. 상대팀의 측면을 맡는 마르셀루, 알베스, 네이마르, 헐크(또는 하미레스, 루카스 모우라)의 이름값은 매우 대단하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공격 성향이 두드러진다. 오히려 측면 수비를 소홀히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손흥민과 이청용이 알베스와 마르셀루의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든 뒤 한국 공격의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

 

손흥민과 이청용의 공격력은 지난달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진가가 드러났다. 한국이 크로아티아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렸음에도 경기 내용이 대등했던 것은 손흥민과 이청용, 김보경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의 기교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원톱이 취약한 한국 입장에서는 브라질전에서 손흥민-김보경(또는 구자철)-이청용으로 구축될 2선 미드필더들의 개인 공격력과 연계 플레이가 돋보여야만 한다. 그래야 브라질 진영에서 슈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손흥민과 이청용은 전방 압박에 충실해야 한다. 브라질의 빌드업이나 좌우 풀백을 활용한 오버래핑을 방해하여 한국의 후방이 전열을 가다듬는 시간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특히 두 선수는 기본적인 수비력을 갖췄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이적을 통해 수비력에 눈을 뜨게 되었고 이청용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만만치 않은 수비력을 과시했다. 두 선수 중에 누군가 브라질 공격을 끊은 뒤 재빨리 역습을 펼치는 시나리오를 기대할 수 있다. 브라질전에서는 손흥민과 이청용의 비중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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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질 한국과 브라질의 A매치 평가전은 많은 축구팬들이 기대하는 빅 매치다. 브라질은 내년 6월 자국에서 펼쳐질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네이마르 같은 축구 스타들이 즐비하다. 특히 네이마르가 다니엘 알베스, 마르셀루와 함께 서울 신촌의 한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던 것은 여론에서 브라질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상징한다. 그만큼 브라질 축구의 영향력이 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브라질에게 밀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와 8위의 맞대결이다. 이번 평가전이 한국의 홈에서 펼쳐지나 브라질이 가용할 수 있는 최정예 전력으로 한국 원정에 나섰다. 더욱이 브라질은 선수들이 조기 입국하면서 한국의 기후와 시차에 적응하는 시간이 충분하게 됐다. 반면 한국은 감독 교체 이후에도 아직 경기력이 덜 여물었다. 이번 평가전은 한국이 힘든 경기를 펼치지 않겠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한국이 브라질전에서 얻어야 할 성과는 분명히 있다.

 

 

[사진=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달성했던 당시 홍명보호 선수들. 이제 홍명보호의 과제는 브라질 월드컵 선전이다. 현 국가 대표팀에서는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들이 여럿 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fifa.com)]

 

1. 브라질 월드컵 경쟁력을 키우자

 

강팀과 맞붙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 강팀에게 크게 패할지라도 전력이 막강한 팀들과 꾸준히 맞붙으며 그들을 이길 수 있는 내공을 기를 수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이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은 유럽파들의 맹활약이 빛났다. 박지성과 이청용, 박주영, 이영표 같은 유럽 리그에서 맹활약 펼쳤거나 그런 경험이 있었던 선수들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지금의 홍명보호에는 지난해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들이 여럿 포진했다. 유럽파도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

 

문제는 국가 대표팀이다. 지난 2년 동안 침체를 거듭하며 FIFA 랭킹이 50위권 바깥으로 밀렸고 이제는 아시아에서도 5위다. FIFA 랭킹 추락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이 약해졌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경쟁력을 다시 키워야 한다. 월드컵에서 선전하려면 남미와 유럽의 강호 또는 다크호스를 이겨야 승산있다. 이러한 팀들과 평가전을 치르며 경기력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이번 브라질전도 그 일환이다.

 

2. 남미에 밀리지 않을 자신감을 길러라

 

한국 대표팀은 남미에 약하다.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남미팀과 다섯 번 맞붙었으나 1무 4패로 고전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볼리비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두었던 것도 상대 팀이 남미팀 치고는 전력이 약했다. 당시 한국의 1승 상대가 바로 볼리비아였다. 남미에 약한 면모는 A매치에서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남미팀과의 A매치에서 4승 7무 16패로 고전했다. 가장 최근에 대결했던 지난 8월 14일 페루와의 홈 경기에서는 0-0으로 비겼다. 2009년 8월 12일 파라과이를 1-0으로 제압하기 전까지는 10년 동안 남미팀을 이기지 못했다.

 

어쩌면 홍명보호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남미와 맞붙을 수도 있다. 특히 브라질은 남미에 속했으며, 남미 팀들이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지난 여름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했던 일본의 경우 홈팀 브라질에게 0-3으로 패했으며 경기 내용에서도 압도적으로 밀렸다. 따라서 태극 전사들은 이번 브라질전을 통해 남미팀과 경기하면서 그들에게 밀리지 않을 자신감을 길러야 한다.

 

3. 한국 대표팀, 기존 약점을 하나라도 해소하라

 

브라질전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모든 약점이 충분히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 경기 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히려 한국이 브라질보다 경기력이 떨어진다. 실제 경기 분위기가 어떨지는 알 수 없으나 브라질 대표팀은 세계 최강 전력이나 다름없다. 한국이 브라질을 이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경기 내용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 한국 대표팀은 브라질전에서 기존 약점을 하나라도 해소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흔히 말하는 한국 대표팀의 단점하면 원톱 부재, 골 결정력 부족, 상대 팀 역습때의 미숙한 상황 대처, 수비 집중력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브라질전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는 없다. 시험에서 벼락치기가 항상 통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평가전 답게 하나의 약점이라도 개선되어야 한다. 이러한 경기력을 브라질전에서 재현하면 축구팬들에게 브라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희망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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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12일 한국 축구 대표팀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맞대결 펼칠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명단이 공개됐다. 브라질 축구 협회는 현지 시간으로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팀 명단 23인을 공개했다. 브라질 대표팀의 에이스 네이마르 다 실바(FC 바르셀로나)를 포함하여 헐크(제니트) 알렉산더 파투(코린치안스) 오스카, 다비드 루이스, 하미레스(이상 첼시) 등 한국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들이 대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 훌리우 세자르(퀸즈 파크 레인저스) 같은 몇몇 부상자들을 제외하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총출동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진=네이마르 (C)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barcelona.com)]

 

브라질 스타 군단이 한국에 온다

 

브라질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세계적인 축구 강국이다. 월드컵 최다 우승(5회) 경력과 더불어 펠레-호나우두 같은 훌륭한 축구 스타들을 대거 발굴했다. 지난 여름에 자국에서 펼쳐졌던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을 달성했으며 결승에서는 'FIFA 랭킹 1위' 스페인을 3-0으로 꺾었다. 내년 6월에 자국에서 진행되는 월드컵 우승 여부로 주목을 끌고 있으며 현재 FIFA 랭킹은 8위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이 얼마 안남은 만큼 한국 원정을 비롯한 A매치 데이에서 최정예 멤버를 활용하게 됐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10월 12일 A매치 한국 원정을 치르며 15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잠비아와 경기를 펼친다. 두 경기에서 23인 엔트리를 골고루 활용하며 조직력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전을 먼저 치르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9월 A매치 두번째 경기였던 크로아티아와의 홈 경기에서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같은 상대 팀의 핵심 멤버들과 겨루지 못했다. 유럽과 한국을 왕복하는 장거리 이동 부담을 의식하여 두 선수를 데려가지 않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와 다를 수 있다. 10월 A매치 첫번째 상대 팀이 한국이다. 대표팀에 발탁된 23명 전원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선수가 한국에 오지 못하는 돌발 상활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면 한국 원정 참여가 힘들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 축구팬들은 브라질의 축구 스타들이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홍명보호와 겨루는 장면을 보고 싶어한다. 홍명보호는 브라질 월드컵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강팀과 맞대결 펼치면서 내공을 쌓아야 하는 만큼 이번 브라질전을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

 

네이마르, 단테, 오스카, 파투...브라질 스타들이 많네

 

23명 중에서 어느 선수가 한국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흔히 선발 라인업은 팀에서 축구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 위주로 편성된다. 그러나 스콜라리 감독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다. 모든 선수들이 한국으로 장거리 이동하는 특성상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한국전 선발에 포함되거나, 대표팀에서 활용하고 싶거나 테스트 성격이 짙은 선수를 한국전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할 수도 있다. 사흘 뒤 잠비아전을 치르는 특성상 한국전에서는 BEST 11이 아닌 BEST 17(11+6명, A매치는 6명까지 교체가 허용된다.) 또는 BEST 23 완성에 목적을 둘 가능성이 없지 않다.

 

브라질 선수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21세 영건의 네이마르다. 2011년 코파 아메리카 출전을 계기로 브라질 대표팀의 에이스로 성장했으며 지난 여름 컨페더레이션스컵 전 경기에서는 공격 포인트(총 4골 2도움)를 올리며 팀의 우승을 주도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FC 바르셀로나로 떠났으며 이적료는 5700만 유로(약 827억 원)나 된다. 9월 27일 현재 FC 바르셀로나에서는 9경기 출전하여 2골 5도움 기록했으며 최근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 5도움)를 올렸다. 출전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유럽 무대 적응에 노력하는 중이다.

 

2012/13시즌 유럽 대항전 우승을 경험했던 선수들도 한국 원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단테와 구스타부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트레블(3관왕) 멤버로 활약했다. 두 선수 모두 걸출한 수비력을 과시한다. 구스타부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볼프스부르크로 옮기면서 구자철과 동료가 됐다. 한국전에서는 구자철과 중원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시즌 첼시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공헌했던 루이스-오스카-하미레스도 브라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특히 오스카는 무리뉴 체제의 에이스로 성장하면서 후안 마타의 입지를 좁혔다. 한국전에서 네이마르와 함께 브라질 2선을 빛낼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대표팀의 또 다른 관심사는 원톱이다. 차베스 프레드(플루미넨세)가 대표팀 명단에 소집되지 않으면서 조와 파투가 경합을 펼치게 됐다. 조는 9월 A매치 2경기(호주전, 포르투갈전)에서 총 3골 넣으며 프레드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아쉬움을 해소하는 중이다. 파투는 올해 A매치 3경기에서 조커로 나섰으나 스콜라리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기 위해 한국전을 포함한 10월 A매치 2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야만 한다. 호주전에서 1골 넣었으나 대표팀에서는 여전히 교체 멤버였다.

 

그리고 브라질의 23인 명단은 다음과 같다.

 

-골키퍼(3명) : 헤페르손(보타포고) 디에구 카발리에리(플루미넨세) 빅토르(아틀레치코 미네이루)
-수비수(8명) : 다비드 루이스(첼시) 단테(바이에른 뮌헨) 데데(크루제이루) 엔리케(팔메이라스) 다니엘 알베스(FC 바르셀로나) 마이콘(AS로마)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막스웰(파리 생제르맹)
-미드필더(6명) : 루카스 레이바(리버풀) 에르나네스(라치오) 루이스 구스타부(볼프스부르크) 파울리뉴(토트넘) 오스카, 하미레스(이상 첼시)
-공격수(6명) : 조(아틀레치쿠 미네이루) 루카스(파리 생제르맹) 헐크(제니트) 베르나르드(샤흐타르 도네츠크) 알렉산더 파투(코린치안스) 네이마르(FC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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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이 올림픽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시각으로 8일 오전 3시 45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진행된 '2012 런던 올림픽' 4강 브라질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전반 37분 호물루에게 실점했고, 후반 12분과 19분에는 레안드루 다미앙에게 2골 허용했다. 브라질은 런던 올림픽 5경기 연속 3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한 반면, 한국은 5경기에서 3골에 그친 득점력 부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태극 전사들은 11일 오전 3시 45분 3~4위전 일본전에서 이겨야 동메달을 획득한다.

[전반전] 호물루에게 실점 허용, 열심히 뛰었지만 성과 없었다

한국과 브라질은 4강에서 선발 라인업을 변경했다. 한국은 박주영-박종우를 선발 제외하면서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지동원-김현성이 투톱을 맡았고 김보경-구자철-기성용-남태희가 미드필더로 나섰다. 8강 영국전에서 부상 당했던 정성룡-김창수는 결장했다. 브라질은 헐크가 빠지고 알렉스 산드루가 오른쪽 윙 포워드로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폼이 올라오지 못했던 헐크를 아끼겠다는 의도였다. 두 팀은 올림픽에서 부진한 와일드카드 공격수(박주영, 헐크)를 선발 제외한 공통점이 있었다.

브라질은 경기 초반 수비수끼리 볼을 돌리면서 패스 템포를 늦췄다. 첫번째 이유는 한국의 전력을 탐색하겠다는 것이며 두번째 이유는 시작부터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국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한국은 지동원-김현성 투톱을 중심으로 포어체킹을 펼치면서 브라질 공격을 늦췄다. 전반 11분 김현성 슈팅을 시작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으며, 크로스를 시도하거나 측면으로 볼을 공급하면서 공격 패턴을 다양하게 취했다. 당초 브라질이라는 강팀과 겨루면서 선 수비-후 역습을 펼칠 것으로 보였지만 전반 10분 이후부터 정면 공격으로 대응했다.

전반 13분에는 지동원이 문전 쇄도 과정에서 김현성의 패스를 받아 헤딩 슈팅을 노렸으나 상대팀 수비수 발에 의해 목 뒷쪽을 맞으면서 넘어졌다. 실제로는 파울이었으나 주심이 인정하지 않았다. 지동원은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한국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19분 오재석 백패스가 골키퍼 이범영쪽을 노린 것이 브라질 공격수 다미앙쪽으로 연결되면서 실점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이범영이 앞쪽으로 달려들며 볼을 걷었으나 왼쪽 무릎을 다치면서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다행히 경기에 나섰지만 주전 골키퍼 정성룡이 팔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아찔했다.

한국은 공격시 점유율을 높이면서 수비시에는 협력 수비로 대응했다. 한 선수가 볼을 소유한 브라질 선수를 따라붙으면 다른 선수가 근처 공간에 자리잡으면서 상대 선수의 침투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했고, 또는 두 명이 함께 압박하면서 상대팀 패스 공급을 어렵게 했다. 근면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끈질긴 수비를 펼치면서 네이마르-다미앙을 봉쇄했다. 브라질이 두 번이나 롱볼을 올릴 정도로 한국 수비진은 두꺼웠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오재석-남태희의 볼 관리가 서툴렀다.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난 팀을 상대로 자기 진영과 하프라인에서 볼을 빼앗기는 것은 위험하다. 한 번의 역습 허용이 실점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 불안 요소가 전반 37분 호물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오재석이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준다는 것이 브라질 압박에 걸리면서 역습을 허용 당했고(다른 선수가 볼을 빼앗겼지만 브라질 선수 2명이 있는 쪽으로 패스를 한 것이 위험했다.), 네이마르와 오스카 발을 거쳤던 볼이 호물루의 오른발 슈팅에 의한 골로 이어졌다. 김창수 공백을 실감하게 됐다. 왼쪽 풀백 윤석영이 호물루를 막지 못한 것도 실점의 또 다른 이유. 위치선정이 잘못됐다. 오스카가 한국 진영으로 치고 들어갈 때 왼쪽 공간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호물루를 놓쳤다. 한국은 전반전을 0-1로 마쳤다. 열심히 뛰었던 경기 내용에 비해 돌아온 성과가 없었다.

[후반전] 추가 실점 허용, 한국의 패인 짚어보기

한국은 후반 2분에 페널티킥을 얻을 뻔했다. 김보경이 박스 안에서 윤석영 스루패스를 받았을 때 산드루 발에 걸려 넘어졌다. 명백한 파울이었으나 주심은 페널티킥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 이후에는 패스 시도를 늘리며 동점골 기회를 노렸다. 0-1로 뒤진 상황이라 공격에 욕심내야만 했다.

그러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후반 12분 다미앙에게 실점했다. 네이마르가 박스 왼쪽에서 찔러준 패스가 다미앙의 오른발 슈팅에 의한 골로 이어졌다. 기성용이 네이마르를 놓쳤고 누구도 다미앙을 마크하지 않았다. 0-2로 뒤진 한국은 후반 13분 구자철을 빼고 정우영을 교체 투입하면서 중원 수비를 보강했다. 구자철 교체는 브라질전을 포기하는 수순과 다름 없었다. 3~4위전 일본전을 준비해야만 했다. 그 이후에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실점 줄이기에 나섰지만 후반 19분 다미앙에게 또 실점했다. 후반 25분에는 박주영, 31분에는 백성동을 교체 투입했으나 공격 전개에서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하면서 패배가 가까워졌다.

무엇보다 선제골 싸움에서 밀리지 말았어야 했다. 심판 판정을 논외하고, 전반 10분 이후 공세를 펼쳤을 때 첫번째 골을 넣었다면 남은 시간 수비에 비중을 두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골이 계속 터지지 않으면서 공격을 시도해야 하는 부담감을 느꼈는지 수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앞에서도 수비 문제를 지적했지만, 상대팀보다 레벨이 낮은 팀이 수비 문제에 시달리면 경기를 이기기 어렵다. 8강 영국전까지는 4경기 2실점을 기록하면서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지만 브라질은 이전에 상대했던 팀들과 달리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기성용-구자철 중앙 미드필더 조합의 공격력도 기대보다 미흡했다.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존재하지 않으면서 수비 부담이 가중됐다. 주 포메이션이었던 4-2-3-1을 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지동원을 원톱에 두기에는 몸싸움이 취약한 약점이 있어서 김현성을 선발 투입시켜야만 했다. 박주영의 이번 대회 부진이 뼈아팠다. 한편으로는 허리와 발가락이 좋지 못했던 박종우가 결장하면서 일본전을 위한 체력을 안배했다. 일본 특유의 패스 축구를 막으려면 박종우 같은 궂은 역할을 도맡을 살림꾼이 필요하다.

김보경-남태희 같은 측면 미드필더들은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했다. 두 선수는 브라질 좌우 풀백 마르셀루-하파엘의 공격 성향을 이용해서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움직임 자체가 좋지 않았다. 드리블 보다는 주변에 있는 동료 선수를 활용한 패스를 통해서 침투를 노리는 패턴에 비중을 두어야 했다. 이번 대회 내내 만족스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한국 축구는 전통적으로 측면 공격이 강했지만 런던 올림픽에서는 반감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0-3으로 패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