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위(4승1무)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주말 스토크 시티전에서 왼쪽 수비수 애슐리 콜이 후반 39분 결승골을 넣으면서 오름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첼시가 시즌 중반과 후반에도 계속 1위를 지킨다는 보장은 없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1위 팀이 시즌 중에 바뀌는 경우가 항상 존재했다. 첼시가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던 2009/10시즌에도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선두를 허용했다. 과연 첼시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가능할까. '3가지 딜레마'를 풀어야 한다.

1. 다시 찾아온 토레스 부진, 예견된 현상이다

토레스는 최근 4경기째 골이 없다. 4경기에서 슈팅 4개에 그쳤으며, 친정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는 90분 동안 슈팅 1개도 날리지 못했다.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전(커뮤니티 실드), 레딩전, 뉴캐슬전에서 골을 넣으며 부활 성공을 알리는 듯 싶었으나 결과적으로 반짝에 그쳤다.

지금의 부진은 예견된 현상이다. 첼시는 지난 몇년 동안 드록바(상하이 선화)가 중심이 되는 공격을 즐겨 활용했으며, 올 시즌 첼시의 주전 공격수를 맡은 토레스는 드록바와 다른 유형의 선수다. 토레스가 박스 안쪽으로 투입되는 볼을 슈팅으로 연결짓는 성향이라면 드록바는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 플레이 과정에서 스스로 골 기회를 얻어내면서 강력한 마무리를 자랑한다. 그래서 토레스는 볼이 없을 때 상대 수비에 막혀있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시즌에는 움직임을 늘리면서 부진의 돌파구를 찾으려했으나 올 시즌 초반에는 몸놀림이 다소 무거워졌다. 드록바 대체가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는 토레스와 동료 미드필더와의 호흡 불안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올해 여름에는 첼시에 2선 미드필더들이 늘어나면서 토레스의 골 생산을 도와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소용 없었다. 최근 첼시와 상대했던 팀들의 특징은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을 좁히면서 짜임새 있는 수비를 펼치려 했다. 첼시 2선 미드필더들의 침투와 킬러 패스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들을 막으면 토레스 봉쇄는 결코 어렵지 않다. 첼시로서는 드록바를 그리워하지 않을까.

2. 첼시의 포지션 불균형, 토레스-램파드가 부상 당하면?

첼시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자르-마린-오스카-모제스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을 영입했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에시엔(임대)-메이렐레스, 공격수 드록바-루카쿠(임대)를 떠나 보냈다. 2선 미드필더는 포화되었으나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수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포지션 불균형이 나타났다. 토레스, 램파드-미켈 조합의 공백을 메울 선수가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 만약 이들이 부상당하면 첼시는 평소 만큼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토레스의 백업은 스터리지다. 그는 첼시의 오른쪽 윙어지만 2010/11시즌 하반기 볼턴 임대 시절에는 케빈 데이비스와 투톱 공격수로 활약했으며, 런던 올림픽에서는 영국 단일 대표팀의 원톱으로 뛰었던 경험이 있다. 지난 15일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에서는 후반 36분 원톱으로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디 마테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부터(감독 대행 시절 포함)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실전 감각 부족을 이겨낼지 의문이다.

첼시는 수비형 미드필더 부족 현상을 하미레스로 극복중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각 기준) 유벤투스전에서는 4-3-3으로 전환했다. 4-2-3-1의 오른쪽 윙어였던 하미레스를 오른쪽 인사이드 미드필더로 배치한 것. 당시 하미레스는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술 변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22일 스토크 시티전에서는 하미레스가 4-2-3-1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오면서 왕성한 움직임과 강력한 수비력을 과시하며 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하지만 첼시의 포지션 불균형은 기존 선수의 포지션 전환으로 해결하려는 한계가 있었다.

3. 아직 세대교체는 완성되지 않았다

첼시 라이벌 맨유는 몇시즌째 스콜스 대체자를 발굴하지 못했다. 2007년 당시 '제2의 호나우지뉴'로 불렸던 안데르손을 1800만 파운드(약 326억 원)에 영입하면서 스콜스 대체자로 키웠다. 하지만 안데르손은 정체를 거듭하면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톰 클레버리는 지난 시즌 잦은 부상을 당하면서 임펙트가 약해졌다. 그 결과 맨유는 중원의 취약함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지난해 은퇴했던 스콜스를 복귀시켰고, 지금도 스콜스 패스에 의해 경기 흐름이 좌우되고 있다. 스콜스의 올해 나이는 38세.

스콜스 딜레마에 빠진 맨유의 어려움은 첼시가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황금세대' 주역이었던 램파드, 테리가 여전히 주전으로 뛰고 있다. 테리의 대체자는 케이힐이지만 문제는 램파드 대체자가 마땅치 않다. 지난해 여름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영입을 시도했으나 당시 소속팀이었던 토트넘의 반대로 무산되었고, 모드리치를 대신해서 영입된 메이렐레스는 얼마전 페네르바체로 둥지를 틀었다. 올해 여름에는 이적시장을 통해 2선 미드필더들을 등용했으나 이들은 램파드와 동일한 포지션이 아니다.

램파드를 벤치로 내리기도 쉽지 않다. 첼시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부족한 지금의 현실에서는 램파드가 여전히 필요하나, 만약 램파드가 체력적인 어려움이나 노쇠화에 빠지면 벤치를 지킬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램파드 본인이 주전 탈락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감독 입장에서 난처해진다. 실제로 램파드는 지난 시즌 로테이션 멤버로 밀리면서 빌라스-보아스 전 감독(토트넘)과 마찰을 빚었다. 이는 빌라스-보아스 전 감독의 선수 장악 어려움이 불거졌던 결정타가 되었고 성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경질됐다.(한편으로는 빌라스-보아스 전 감독의 소통 방식에서 의구심이 든다.)

테리는 노쇠화 조짐이 있다. 최근 경기에서 잘못된 판단력으로 상대 공격 옵션을 놓치는 장면이 있었고 과거에 비해 순발력이 느려졌다. 수비 통솔력과 경험을 고려하면 여전히 주전에 어울리지만 첼시로서는 그의 기량이 본격적인 내리막에 접어들었을 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하나의 잠재적 불안 요소는 언젠가 테리가 주전 탈락을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첼시에서 오랫동안 주장으로 뛰었던 선수로서 원치 않을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첼시가 2011/12시즌 잉글리시 FA컵에서 우승했습니다. 결승 리버풀전에서 전반 11분 하미레스가 선제골을 넣었으며 후반 7분에는 디디에 드록바가 추가골을 터뜨렸습니다. 후반 19분에는 앤디 캐롤에게 만회골을 내줬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킨 끝에 2:1로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첼시는 통산 7번째 FA컵 우승을 달성했으며 최근 6시즌 동안 4번이나 FA컵을 거머쥐면서 '진정한 FA컵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 대행 체제 이후에는 토너먼트 8경기에서 7승1무의 높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사진=하미레스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helseafc.com)]

당초 첼시의 FA컵 우승 전망은 좋지 않았습니다. 시즌 후반기에 3개 대회 일정을 소화하느라 주력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3일 뉴캐슬전 0-2 패배의 근본적 원인은 선수들 몸놀림이 전체적으로 안좋았습니다. 2일 풀럼전을 치렀던 리버풀보다 체력적으로 불리했죠. 리버풀과의 결승전에서도 캐롤에게 실점한 이후부터 경기가 매끄럽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2:1 스코어를 잘 지켰습니다.

첼시의 우승 원동력은 리버풀을 상대로 2-0으로 앞서기까지 선 수비-후 역습이 효과적으로 통했습니다. 미드필더 5명이 강력한 압박을 펼치면서 리버풀 패스 전개를 어렵게 했습니다. 리버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스티븐 제라드는 자주 밑으로 내려오면서 팀 공격을 풀어가려고 했으나 벨라미-스피어링-헨더슨이 제 몫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루이스 수아레스가 첼시 수비에게 고립되었죠. 리버풀 공격이 우왕좌왕할 때는 첼시의 역습이 터졌고 그 과정에서 전반 11분 하미레스 선제골이 나왔습니다.

하미레스의 골은 첼시가 선 수비-후 역습을 굳히는데 한 몫을 했습니다. 전반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터지면서 리버풀 선수들이 공격에 조급함을 느꼈고 첼시 선수들은 수비에 전념할 여유를 느꼈습니다. 첼시로서는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것이 리버풀 기세를 꺾기에 충분했습니다. 만약 하미레스 골이 없었다면 오히려 첼시가 공격에 부담을 느껴야 했습니다.

특히 하미레스는 리버풀전 맹활약을 통해서 첼시의 오른쪽 윙어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즌 중반까지 첼시의 오른쪽 측면 공격을 주도했던 다니엘 스터리지를 벤치로 밀어냈습니다. 단순한 공격력을 놓고 보면 하미레스보다는 스터리지가 더 좋은 선수입니다. 하미레스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8경기 4골 1도움, 시즌 전체 45경기 11골 5도움 기록했습니다. 스터리지는 프리미어리그 28경기 11골 3도움, 시즌 전체 41경기 13골 5도움 올렸습니다. 시즌 기록에서는 스터리지가 근소하게 앞서며, 프리미어리그 공격 포인트에서는 스터리지가 압도적으로 우세를 나타냈습니다.

하미레스보다는 스터리지가 공격 성향이 짙습니다. 스터리지는 빌라스-보아스 체제에서 4-3-3 오른쪽 윙 포워드로 뛰었다면 하미레스는 오른쪽 인사이드 미드필더 였습니다. 스터리지가 공격수로서 이기적인 경향이 뚜렷했다면 하미레스는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오가며 이타적인 플레이에 공을 들였습니다. 전자가 개인 플레이에 욕심이 컸다면 후자는 팀 플레이에 중점을 두면서 필요에 따라 골을 터뜨렸습니다. 그런 스터리지가 자신의 골에 집착하는 성향은 그의 최대 약점이었죠.

두 선수의 입지 변화가 찾아온 것은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이후부터 입니다. 디 마테오 감독 대행은 첼시의 포메이션을 4-2-3-1로 바꾸면서 수비를 강화하는 전술로 재미를 봤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토너먼트 전적을 봐도 말입니다. 미드필더쪽에서 팀 플레이에 충실한 선수를 원했고 오른쪽 측면에 선택된 선수가 바로 하미레스입니다. 그 특징이 두 선수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습니다.

하미레스는 FA컵 결승 리버풀전에서 시즌 11호골을 터뜨렸습니다. 2010/11시즌 첼시 입단 초기에 공격력이 약했던 우려를 뒤덮었습니다. 이적료 1700만 파운드(약 311억원)를 기록하고 첼시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먹튀 논란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디 마테오 체제에서 팀의 주축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첼시의 오른쪽 공격을 짊어지면서 FA컵 우승까지 이끌었습니다. FC 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는 도움, 2차전에서는 골을 기록하며 첼시 결승 진출을 공헌했습니다.

그러나 하미레스는 경고 누적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합니다. 스터리지 또는 페르난도 토레스의 오른쪽 윙어 출전이 예상되지만 하미레스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첼시의 오른쪽 측면 수비가 불안하다는 점에서 하미레스 같은 이타적인 성향의 오른쪽 윙어 공백이 제법 큽니다. 하미레스로서는 남은 프리미어리그 2경기에서 첼시의 4위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아무튼 하미레스는 팀에서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첼시의 스완지 시티전 4-1 승리는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원정 1-3 패배를 만회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전반 중반까지 이어졌던 공격력 난조, 전반 39분 페르난도 토레스 퇴장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최다골을 기록했습니다. 맨체스터 두 팀의 초반 선전에 밀려 3위에 머물렀지만 스완지 시티전 승점 3점 획득이 없었다면 시즌 초반부터 침체에 빠졌을지 모를 일입니다. 주중 발렌시아 원정길에 임하는 마음이 무거웠겠죠.

그래서 전반 29분 토레스 선제골은 첼시가 득점력 물꼬를 트기 시작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수비 강화에 주력했던 상대팀의 무실점 의지를 떨어뜨렸죠. 물론 토레스 골은 어느 정도 예상된 분위기 였습니다. 맨유전 슈팅 실수를 감안해도 시즌 첫 골을 기록했고 경기 내내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위협적인 움직임을 과시했습니다. 그때의 폼이라면 스완지 시티전 골이 기대됐죠. 하지만 몇분 뒤 양발 태클에 의한 퇴장을 당하면서 앞으로 리그 3경기 동안 징계로 출전 못합니다. 그 이후의 첼시 공격이 한동안 소강 상태였습니다.

[사진=하미레스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helseafc.com)]

'한때 먹튀였던' 하미레스, 앞날의 미래가 기대된다

경기 전체적 관점에서는 토레스 선제골 보다는 하미레스 2골이 더 반가웠습니다. 첼시의 대량 득점 승리를 가능케 했던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하미레스 2골이 없었다면 첼시는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토레스 퇴장을 맞이하며 후반전까지 위태로운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라면 첼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겠죠. 실제로 토레스가 퇴장당했을 당시에는 첼시가 하미레스의 두번째 골을 보태면서 2-0으로 앞섰지만, 토레스 골은 예상했어도 하미레스가 2골을 넣을 줄은 몰랐습니다.

하미레스는 지난 시즌 첼시에서 37경기 2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월 24일 볼턴전, 3월 20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골을 터뜨렸죠. 득점력이 출중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니며, 램퍼드처럼 칼날 같은 패싱력을 자랑하는 선수도 아니며, 프리미어리그의 중원에서 뛰는 선수 치고는 피지컬이 발달되지 못했고 첼시 입성 초기에는 몸싸움이 약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활약한 브라질 대표팀 선수 답지 않게 화려한 발재간을 자랑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지난해 여름 1700만 파운드(약 308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첼시에 입성했지만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먹튀로 불리게 됐죠.

그럼에도 하미레스는 지난 시즌 첼시의 주전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당시 첼시의 중원 선수층이 예년보다 얇았던 요인이 없지 않았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자신만의 콘셉트가 뚜렷했습니다.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수비에 적극 가담하여 상대팀 패스 작업을 방해하고, 공격시에는 침투 활로를 개척하며 활동 폭을 넓혔습니다. 첼시가 시즌 후반에 4-4-2로 전환할때는 오른쪽 윙어로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며 그때부터 먹튀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저평가는 여전할 겁니다. 다른 공격 옵션들에 비해 파괴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기에는 경기 흐름을 결정지을 임펙트가 떨어졌습니다. 정확히는 팀 내 역할 때문에 어쩔 수 없죠.

사실, 하미레스는 첼시의 메이렐레스 영입에 의해 주전에서 밀릴 것으로 보였습니다. 두 선수는 왕성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박스 투 박스로서 역할이 겹칩니다. 또한 스완지 시티전에서는 메이렐레스-미켈-하미레스로 짜인 미드필더 라인이 서로 부지런히 뛰었지만, 동선이 겹치거나 원투패스를 시도할때의 포지셔닝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벤치를 지켰던 램퍼드만큼의 창의적인 패스가 중원에서 연결되지 못했던 아쉬움도 마찬가지였죠. 토레스 선제골 당시 동료 공격수의 뒷 공간 침투를 미리 읽으며 왼발 로빙패스로 밀어줬던 마타의 기교보다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하미레스에게는 이러한 공격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하미레스는 메이렐레스와 공존하고 있습니다. 미켈과 램퍼드가 로테이션으로 출전하는 모양새죠. 미켈의 성장 정체, 램퍼드의 잠재적 체력 저하를 놓고 보면(벌써 33세) 하미레스-메이렐레스는 최소 박싱데이 까지는 첼시의 주전으로 중용 될지 모릅니다. 특히 하미레스의 스완지 시티전 2골은 주전을 굳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 전술에 필요한 선수임을 말해줬죠. 자신을 향한 저평가까지 벗어나게 됐습니다.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경기 2골을 넣었기 때문에 이제는 득점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미레스 2골의 공통점은 전방 침투에 의한 골 과정 이었습니다. 전반 35분 애슐리 콜이 왼쪽 공간을 뚫을때 박스 오른쪽에서 안쪽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볼을 터치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후반 31분에도 보싱와가 밀어준 전진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를 제치고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에 오른발로 골을 추가했죠. 선수 스스로 골 욕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장면입니다. 지금까지는 팀의 공격을 주도하기 보다는 따라가는 입장이었지만, 스완지 시티전 2골을 계기로 경기 상황에 따라 이기적인 면모를 발휘하는 공격 패턴의 다양화를 얻었습니다.

또한 하미레스의 2골은 첼시의 미래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입니다. 램퍼드가 없으면 패스의 창의성은 둘째치고, 득점력에 힘을 실어줄 미드필더가 없습니다. 메이렐레스의 경우에는 리버풀에서 번뜩이는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지금의 첼시에서는 수비적인 역할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첼시가 올해 여름에 영입을 시도했던 모드리치는 플레이메이커로서 리그 최고 레벨중에 한 명이지만 램퍼드처럼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닙니다. 램퍼드 만큼의 파괴력을 보유한 미들라이커는 흔치 않습니다. 첼시가 앞으로 램퍼드 대체자로서 누굴 데려올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램퍼드가 없거나 경기에서 고전할때는 하미레스의 득점력이 필요합니다. 스완지 시티전 2골이 득점력 향상의 자신감으로 이어지면 첼시가 토레스 퇴장 공백을 걱정하지 않아도, 램퍼드가 빠질때의 공백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미레스가 수비에 충실하는 선수로서 앞으로 얼마만큼 골 기회를 얻을지 알 수 없지만, 이번 경기에서 보여줬듯 상대 수비 공간이 열릴때 골을 두드리는 재주를 앞으로 더 활용해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24세 브라질 미드필더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며 어떤 유형의 선수로 완성될지 앞날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첼시의 숙원은 세대교체 입니다. 그동안 첼시의 영광을 주도했던 황금 세대들이 세월의 물리적인 힘 앞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이미 몇몇 선수들은 기량 쇠퇴로 지난해 여름에 방출되었고 기존 주역들의 페이스도 더 이상 정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주전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29세였을 정도로 스쿼드 노령화 현상이 두드러졌죠.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21세 이상 선수는 19명이며 당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위건과 더불어 가장 최소 규모였습니다. 스쿼드가 엷었다는 뜻이죠.

첼시가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페르난도 토레스, 다비드 루이스 영입에 7500만 파운드(1335억원)를 투자한 것은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였습니다. '27세' 토레스는 당시 첼시의 스리톱이었던 말루다-드록바-아넬카 같은 30대 공격수들을 대체하는 카드였으며, '24세' 루이스는 첼시 수비진의 현재와 미래를 빛낼 선수로 낙점했죠. 비슷한 시기에는 6명의 영건들을 임대보내면서 꾸준한 실전 감각을 쌓으며 기량 업그레이드에 성공하기를 바랬습니다. 그런 첼시의 세대교체 작업은 브라질 국적 선수들을 계기로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루이스-하미레스의 오름세, 그리고 네이마르의 영입?

첼시는 지난 21일 맨시티전 2-0 승리에 힘입어 리그 3위에 진입했습니다. 시즌 중반에 걷잡을 수 없는 성적 부진에 빠졌지만 최근들어 안정을 되찾았죠. 당시 맨시티전에서 골을 넣었던 '브라질 듀오' 루이스-하미레스의 오름세는 첼시가 포효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루이스는 파이팅 넘치는 수비력으로 첼시 후방의 끈끈한 승리욕을 주입했으며, 리그 상위권에 포함된 맨유-맨시티를 상대로 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하미레스는 박싱 데이 이전까지 먹튀 논란에 빠졌지만 그 이후 절치부심끝에 첼시의 기동력을 끌어올리며 팀의 답답했던 공격력을 풀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루이스-하미레스는 포지션 특성상 첼시의 에이스가 아닙니다. 하지만 에이스가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밑거름 역할을 하거나 때로는 자신이 직접 승리를 해결짓는 임펙트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세대교체를 진행중인 첼시에게 필요했던 선수들이죠. 루이스는 테리와 함께 센터백을 형성하지만, 점차 잉글랜드 무대의 경험이 많아지면 첼시 수비진의 리더가 될 수 있는 아우라를 풍길 잠재력이 있습니다. 하미레스는 AC밀란의 소나무 같은 존재인 시도르프처럼 부지런하고 이타적인 움직임으로 미드필더진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기질이 충만합니다. 지금의 맹활약은 앞날의 기량 발전에 적잖은 자신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네이마르가 첼시 이적을 희망하면서 올해 여름 부터 루이스-하미레스와 한솥밥을 먹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네이마르는 지난 29일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첼시는 훌륭한 클럽이다. 첼시에서 뛰는 것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그 순간이 이루어지면 나는 행복할 것이다"라고 밝히며 첼시로 떠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첼시의 러브콜을 거절했지만,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런던행에 긍정적인 발언을 내비치면서 이적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첼시와의 이해 관계가 맞으면 올해 여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그의 자취를 보게 될 지 모릅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산토스 소속의 19세 공격수로서, 지난 27일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A매치 스코틀랜드전에서 2골을 넣으며 브라질의 2-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당시 스코틀랜드 팬들이 자신에게 바나나를 투척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리면서 브라질 축구의 미래를 빛낼 영건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습니다. 10대 후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브라질 리그에서 많은 골을 터뜨린 활약상에 힘입어 자국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도약하는 두드러진 행보를 나타냈죠.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8월 미국전에서 골을 터뜨렸고 같은 시기에 첼시의 영입 제안을 받으며 축구팬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네이마르는 감각적인 개인기와 빠른 순발력으로 상대 수비를 농락하며 골을 터뜨리는 테크니션 입니다. 수많은 브라질 공격수들이 개인기 및 순발력에 능하지만, 네이마르의 경우에는 양발의 간격을 좁히면서 가볍게 툭 밀어치는 드리블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볼을 끄는 단점이 있지만 상대 수비에게 쉽게 볼을 빼앗기지 않는 키핑 및 컨트롤에 능합니다. 자신의 마크맨이 수비에 가담하는 속도보다 더 빠른 움직임 및 방향 전환이 가능하죠.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공격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측면 공간이 넓게 벌어지는 특성 때문에 첼시에서 윙 포워드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4-3-3 상황이라면 말루다-아넬카를 대체할 수 있죠.

다른 관점에서는, 첼시가 네이마르를 영입하면 토레스 장기 부진을 대비하는 이점을 얻을 것입니다. 토레스는 그동안 리버풀의 간판 공격수로 이름을 떨쳤지만 첼시 이적 이후에는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프리미어리그 최다 이적료(5000만 파운드, 890억원)의 가치를 실현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토레스가 거듭된 부진으로 완전히 의욕을 잃게 되면 첼시의 세대교체에 짙은 먹구름이 끼게 됩니다. 토레스가 본래의 실력을 되찾으려면 네이마르 같은 적절한 경쟁자가 필요할 수 있죠. 또한 첼시가 네이마르를 영입하면 그동안 관심을 들였던 파투(AC밀란)를 데려 올 이유가 없습니다. 파투의 지난 두 시즌 활약상은 전반적으로 기복이 심했습니다.

그리고 네이마르의 가세는 첼시의 '브라질 커넥션' 형성을 말합니다. 루이스-하미레스에 이어 네이마르까지 가세하는 세 명의 젊은 브라질 선수들이 첼시의 주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죠. 공교롭게도 세 명은 브라질 대표팀에 속한 선수들입니다. 네이마르는 아직 어린 선수지만, 첼시로 이적하면 루이스-하미레스의 조언을 얻으며 팀 적응이 수월해지는 이점을 얻게 되죠. 공교롭게도,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 사령탑 재임 시절이었던 2007/08시즌 후반기에 호나우두-파투-카카-호나우지뉴 같은 브라질 공격 옵션들을 보유하며 '브라질 커넥션'을 경험한 지도자입니다. 브라질 공격수들의 특징을 잘 알고 있죠.

그렇다고 네이마르의 첼시 이적이 성사된 것은 아니지만, 첼시가 브라질 선수들의 등장에 힘입어 또 하나의 시대를 맞이하는 것은 기정 사실처럼 여겨집니다. 언제까지 드록바-램퍼드-에시엔-테리-애슐리 콜로 버틸수는 없습니다. 첼시가 강팀의 지위를 오랫동안 지키려면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수혈하여 팀의 미래로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루이스-하미레스가 첼시에 없어선 안 될 존재임을 실력으로 말했다면 네이마르는 브라질 대표팀 및 산토스에서의 활약상을 통해 자신의 천재적 재능을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런 첼시에게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은 산토스를 만족시킬 이적료를 충당하고 협상하는 것입니다. 네이마르에게 파란색 유니폼을 입힐 수 있도록 말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먹튀에서 팀의 보배로 떠올랐습니다. 박싱 데이 이전까지를 놓고 보면 '실패한 영입'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 이었지만 그것을 성공으로 되돌렸던 원동력은 선수 자신의 노력 이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을 보내고 있음을 감안해도, 낯선 잉글랜드 무대에 성공적으로 정착했습니다.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하미레스(24, 첼시)의 포텐 폭발이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지난 3개월 동안의 폼을 놓고 봤을 때, 첼시에 없어선 안 될 윤활유 같은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첼시가 시즌 중반 부진에서 벗어났던 이유 중에 하나는 하미레스의 맹활약 이었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꾸는 첼시 입장에서 하미레스가 갑작스럽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시나리오는 최악의 경우가 될지 모릅니다. 그만큼, 하미레스의 오름세가 느껴집니다.

[사진=하미레스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helseafc.com)]

먹튀에서 보배로, 하미레스의 프리미어리그 성공기

하미레스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1700만 파운드(약 304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스탬포드 브릿지에 입성했습니다. 첼시가 당시 이적시장에서 영입했던 선수들 중에서 가장 비싸게 영입했습니다. 브라질 대표팀 및 전 소속팀 벤피카의 수비형 미드필더 및 오른쪽 윙어로서 경기 내내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활약상이 첼시를 어필했죠. 당시 첼시는 발라크-벨레티-데쿠-조 콜 같은 노장 미드필더들을 정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시 23세였던 하미레스에게 거는 기대감이 남달랐습니다. 프랭크 램퍼드가 지난해 8월 28일 스토크 시티전이 끝난 뒤 스포츠 헤르니아(탈장) 수술을 받아 장기간 결장하면서 하미레스가 적극 중용 됐습니다.

그러나 하미레스는 1700만 파운드 가치를 실현하지 못했습니다. 램퍼드처럼 팀 공격의 창의성을 키우기에는 상대 수비 배후 공간을 노리는 패스의 날카로움이 부족했습니다. 빠른 공격 전환 및 짧은 패스 위주로 공격을 풀어가는 성향이었지만, 그 특징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하기에는 다수의 선수들에게 갖춰진 면모였죠. 자신만의 공격 색깔을 어필할 수 있는 무기가 '그때까지는' 없었습니다.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전형적인 브라질 선수 답지 않게 드리블의 위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결국, 하미레스는 첼시의 먹튀 및 영입 실패작으로 꼽히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하미레스의 실전 투입은 꾸준했습니다. 첼시의 선수층이 엷었기 때문입니다. 램퍼드는 부상으로 빠졌고, 미켈-에시엔은 시즌 중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기복이 심한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문제는 램퍼드-미켈-에시엔을 필적할 수 있는 백업 미드필더 자원이 없었습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조 콜-발라크-데쿠-벨레티 같은 노장 미드필더들과 작별했던 공백을 하미레스-베나윤으로 채웠지만, 베나윤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치 6개월 부상을 당하면서 하미레스 이외에는 로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드필더 자원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어쩌면 첼시의 열악한 선수 운용은 하미레스가 프리미어리그에 충분히 적응하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습니다.

하미레스의 순탄치 못했던 행보는 브라질 선수들의 특징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았던 브라질 선수들이 그리 많지 않았죠. 언어 및 기후 문제가 대표적이죠. 또한 다수의 브라질 선수들은 화려한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능력을 갖췄지만, 그 중에는 피지컬이 발달되지 못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거친 수비 및 빠른 템포에 적응하기에는 일종의 괴리감이 작용합니다. 하미레스의 경우에는 피지컬이 문제였죠. 왜소한 체격(180cm/65kg)으로 중원에서 상대와의 몸싸움을 견뎌내기에는 엄연히 한계가 따랐습니다. 그래서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의 정면 승부를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런 하미레스는 램퍼드 같은 미들라이커가 아닙니다. 올 시즌 34경기에서 2골 넣었을 뿐입니다. 그 이유는 램퍼드와의 성향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굳이 성향을 구분하면, 램퍼드는 앵커맨 및 왼쪽 인사이드 미드필더 역할에 능숙하며 하미레스는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 입니다. 왕성한 움직임 및 빠른 스피드,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했죠. 그 이점 때문에 브라질 대표팀에서 4-2-3-1의 오른쪽 윙어를 담당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램퍼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그의 창의성과 비교될 수 밖에 없었지만, 그가 지닌 콘셉트는 램퍼드와 본질적으로 달랐습니다. 전형적인 '팀 플레이어'였죠.

결국, 하미레스는 자신의 부진 탈출 해법을 '적극성'에서 찾았습니다. 남들보다 한 발짝 더 뛰고 맹렬한 압박을 가하면서 경기력 회복의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런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상대 몸싸움에 밀리거나 압박에 걸려들지 않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익혔죠. 대인마크 및 커버 플레이, 수비 전환시에도 상대 공격 옵션을 따라붙거나 침투 길목을 차단하는데 주력하면서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첼시의 공수 밸런스가 탄력이 붙으면서 한때 리그 5위로 떨어졌던 팀 성적이 3위로 올라오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하미레스의 오름세는 에시엔의 경기력 부진을 커버했고(수비 뒷 공간을 잘 내주는 단점) 미켈과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했습니다.

첼시가 최근에 4-4-2로 전환한 것은 하미레스의 장점이 빛을 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동안 오른쪽 인사이드 미드필더로서 중원 및 오른쪽 측면을 폭 넓게 커버했다면 4-4-2에서는 오른쪽 윙어 역할에 전념했습니다. 중앙에 비해 공간이 넓어진 이점을 활용해서 상대 수비 진영을 넘나드는 경우가 많아졌죠. 그 과정에서 침투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첼시의 공격 분위기를 주도하게 됐습니다. 왼쪽 측면에서의 공격 기여도가 꾸준하지 못했던 말루다-지르코프보다 더 믿음직한 존재로 거듭났죠. 그동안 팀을 위해 궂은 역할에 전념했다면 이제는 첼시 측면 공격에 없어선 안 될 중추적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특히 지난 21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후반 47분 첼시의 2-0 승리를 굳히는 두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박스 중앙으로 접근하면서 에시엔의 스루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들을 제치고 골을 터뜨렸죠. 골 장면을 놓고 봐도 자신감이 완전히 붙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즌 초반 고전했던 몇개월전의 하미레스는 더 이상 없습니다. 오로지 팀을 위해 뛰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골을 해결짓는 노하우까지 터득했습니다. 반짝 성공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오히려 실력이 늘었고 배짱이 두둑해졌습니다. 이러한 하미레스의 성공은 예상치 못했지만 그 수순은 당연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