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치료를 받았지만 나는 기니피그(실험용 쥐)가 되어야 했다"

'유리몸의 대명사' 오언 하그리브스(30, 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는 지난 22일 잉글랜드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이전 소속팀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비난했습니다. 맨유가 자신을 기니피그처럼 대했다는 내용을 비롯해서, 지난해 11월 7일 울버햄턴전 5분 선발 출전에 대한 불만, 맨시티 의료진에 대한 칭찬으로 마무리하며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러자 맨유가 인터뷰 진위 여부를 확인한 결과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비치면서, 하그리브스가 맨유를 질타했던 가디언 인터뷰는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사진=오언 하그리브스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cfc.co.uk)]

우선, 하그리브스는 2007년 여름 1800만 파운드(약 326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바이에른 뮌헨에서 맨유로 둥지를 틀었습니다. 2007/08시즌에는 맨유의 더블 우승(EPL+CL) 멤버로 활약했지만 그 이후 3시즌 동안 5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지독한 무릎 부상 악령에 시달렸습니다. 2010/11시즌에 유일하게 출전했던 지난해 11월 7일 울버햄턴전에서는 깜짝 선발 출전했으나 경기 시작 5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고 교체 됐습니다. 그 이후 재활에 몰두했으나 올해 여름 맨유와 계약이 만료되어 팀을 떠났고,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 지역 라이벌 맨시티로 이적했습니다.

하그리브스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저녁 칼링컵 32강 버밍엄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맨시티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 이후 현지 언론을 통해 맨유를 겨냥하는 인터뷰를 했었죠. 가장 논란이 된 것이 주사 문제입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렸던 하그리브스는 맨유 의료진의 주사 치료가 자신의 부상을 악화시키며 '겨우 걸을 수 있었다', '무릎이 유리처럼 된 것 같다'고 발언했습니다. 맨유 의료진 조치가 잘못되었다는 뚜렷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하그리브스 본인 주장에 의하면 맨유의 주사 치료가 오히려 부상을 더 키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또한 하그리브스는 지난해 11월 울버햄턴전 5분 출전에 대해서 "근육 두 곳의 부상과 함께하면서 경기에 나섰다. 45분 동안 극복하려고 했으나 5분에 그쳤다. 나는 맨유 의료진들에게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다고 말을 했었다"며 당시 울버햄턴전 출전이 잘못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은, 맨유가 하그리브스를 무리하게 출전 시켰을 가능성은 충분하지 않다고 봅니다. 당시 2년 넘게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지 못했던 그의 출전을 신중하게 판단했겠죠. 퍼거슨 감독이 잦은 무릎 부상에 시달렸던 박지성 출전을 아꼈던 것은(올 시즌 입지 논외)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결국, 맨유는 23일 공식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발표하며 하그리브스를 향한 실망감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맨유는 지난 3년 동안 하그리브스를 최대한 보살폈고, 그때 맨유가 성공하면서 하그리브스가 함께하지 못한 것이 실망스럽다. 우리는 맨시티와 진료 기록을 공유했고, 그의 발언은 타당성과 인정성이 없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그리브스 본인이 맨유에서 부상으로 신음했던 3년 동안 구단을 향한 서운한 감정이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부상 선수 관리를 소홀히했다고 주장하며 기니피그라는 표현을 쓴 것은 맨유 입장에서 당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맨유와 하그리브스 중에서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하그리브스가 먼저 맨유에 직격탄을 날렸지만 어디까지나 그의 주장일 뿐입니다. 반면 맨유는 성명서를 띄우며 하그리브스의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무릎 주사 치료, 울버햄턴전 선발 출전이 최선 또는 차선의 선택인지 국내 축구팬인 저로서도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하그리브스는 바이에른 뮌헨 시절에도 무릎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맨유와 하그리브스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습니다. 하그리브스는 한때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로 활약했지만 이제는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맨시티로 이적했던 하그리브스를 향한 동정어린 시선이 있었습니다. 하그리브스가 맨시티에 입단한 과정은 극적이었기 때문이죠. 맨시티가 받아주지 않았다면 그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볼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그리브스는 맨유의 배신자로 낙인 찍혔습니다. 이번 발언도 그렇지만, 맨유의 지역 라이벌 맨시티에 입단한 것 자체가 석연치 않았습니다. 다른 팀을 거쳐서 라이벌 팀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다이렉트로 맨시티 선수가 됐습니다. '박지성 절친' 카를로스 테베스는 한때 맨유에 대한 애정어린 충성심을 공개적으로 표현했지만, 2년 전에 맨유에서 맨시티로 떠난 바람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관중들에게 야유받는 신세가 됐습니다. 이제는 하그리브스도 맨유팬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게 됐죠.

또한 맨유가 하그리브스를 방출한 것은 옳았습니다. 2007/08시즌 더블 우승 멤버로 활약했지만 그 이후 3년 동안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경기 출전이 극히 드물었죠. 그를 영입하는데 1800만 파운드의 돈이 들었지만 정작 하그리브스는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맨유가 3년 동안 그의 치료와 재활, 회복을 도왔지만 결국에는 계약 기간이 만료 됐습니다. 하그리브스와 재계약을 선택할 이유가 없었죠. 저의 추측으로는, 하그리브스가 맨유에 대한 무언가의 서운한 감정 때문에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다투는 맨유와 맨시티의 라이벌 대립 관계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오언 하그리브스(30, 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 요시 베나윤(31, 아스널)은 빅 클럽에서 두각을 떨쳤던 경험과 실력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부침이 심했습니다. 하그리브스는 2008년 9월 첼시전 이후 3년 동안 부상 악령에 시달린 끝에 '유리몸의 대명사'로 전락했고, 베나윤도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이 잦았습니다.

하그리브스-베나윤은 먹튀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맨유가 2007년 여름 하그리브스 영입에 1800만 파운드(약 310억원)를 투자했지만, 하그리브스가 풀타임을 뛰었던 시즌은 2007/08시즌에 불과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23경기 뛰었을 뿐입니다. 그 이후 3시즌에는 모든 대회를 합해서 5경기 출전에 그쳤죠. 베나윤은 지난해 여름 첼시로 떠나면서 600만 파운드(약 103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장기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올 시즌 초반까지 모든 대회를 합해 11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그 중에 3경기가 선발 출전입니다. 두 선수는 이전 소속팀 공헌도가 미흡했죠.

[사진=첼시에서 아스널로 임대된 요시 베나윤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arsenal.com)]

그랬던 두 선수는 올해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이적 오피셜이 떴습니다. 하그리브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계약 종료후 무적 신세였던 끝에 지역 라이벌 맨시티에 입단했습니다. 국내 맨유팬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프리미어리그 복귀가 절박했습니다. 베나윤은 지난해 여름 리버풀에서 첼시, 올해 여름에는 첼시에서 아스널로 임대됐습니다. 한때 빅 클럽에서 괄목할 기량을 과시했던, 이제는 30대가 되면서 축구 선수로 활동할 시간이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분발해야 합니다.

공교롭게도 하그리브스-베나윤의 포지션은 맨시티-아스널의 취약 포지션 입니다. 맨시티의 경우, 배리-데 용이라는 막강한 더블 볼란치 조합이 있지만 두 선수의 백업 역할을 해줄 선수가 마땅치 않습니다. 비에라는 은퇴했고, 밀너는 지난 시즌 먹튀로 전락하면서 자기만의 뚜렷한 개성을 찾지 못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가능한 야야 투레는 내년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됩니다. 공격수-공격형(측면) 미드필더-수비수들이 즐비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가 부족합니다. 하그리브스가 한때 세계 정상급 홀딩맨으로 각광받았던 폼을 되찾으면 맨시티가 꾸준한 경기력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관건은 기동력입니다. 하그리브스는 공간을 넓게 움직이며 상대팀 선수가 소유한 볼을 차단하거나 스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맨유 시절에 측면 미드필더와 풀백을 맡았을 정도로 주력과 활동량이 검증됐죠. 하지만 지난 세 시즌 동안 부상으로 실전 감각이 떨어지면서 과거만큼의 움직임을 발휘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올해 30세가 되면서 신체 활동 능력이 떨어질 시점을 맞이한 것도 불안 요소죠. 결국 수비력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합니다. 대인마크로 상대 공격을 저지하거나, 중원에서의 적절한 위치선정으로 상대의 패스를 끊거나, 동료 선수의 수비 빈 공간을 커버하는 살림꾼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베나윤은 또 다시 부상이 찾자오지 않는 전제라면 아스널의 주전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왼쪽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죠. 만약 아스널이 4-4-2로 전환하면 측면이 유력합니다. 아스널의 단점 중 하나는 아르샤빈이 지쳤습니다. 지난 시즌 슬럼프에 빠졌더니 올 시즌 초반에는 몸이 무겁습니다. 또 다른 왼쪽 윙어 제르비뉴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됩니다. 또한 아스널은 파브레가스 이탈-램지 부진으로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빠졌습니다. 그 자리에 아르테타를 보강했지만 베나윤도 플레이메이커 활용이 가능합니다. 리버풀 시절에 빠르고, 정확하면서, 창의적인 패스로 팀의 공격 효율을 높였던 베나윤이라면 패스 게임을 추구하는 아스널 색깔에 어울립니다.

그런 베나윤이 첼시를 떠난 것은 25인 로스터 때문입니다. 첼시에서 홈 그로운(Home Grown, 21세 이전에 잉글랜드 또는 웨일스 축구협회와 관계를 맺은 클럽에서 3년 이상 활약한 선수)에 속하는 선수는 6명이며,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23명 입니다. 홈 그로운이 아닌 선수는 팀당 17명까지 포함되는데, 첼시는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베나윤을 아스널로 임대보내면서 논 홈 그로운(Non Home Grown) 17명을 모두 채웠습니다. 윙 포워드 자원은 꽉찼고,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램퍼드의 잠재적 대체자' 맥키크란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베나윤이 어쩔 수 없이 임대됐죠. 벨라미(현 리버풀)가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 2부리그 카디프 시티로 임대된 배경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베나윤의 아스널 이적은 한 가지 찝찝함이 있습니다. 아스널 선수들의 부상이 유독 잦습니다. 과거에 비해 스쿼드가 두꺼워졌지만 여전히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올 시즌 초반에도 몇몇 주력 선수들이 다쳤습니다. 로시츠키-판 페르시가 대표적인 유리몸이며 월컷-디아비도 위험합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으로 힘겨웠던 베나윤에게 걱정되는 부분이죠. 앞으로 부상을 당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지난 시즌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재기에 성공하겠다는 마음이 충만하면 리버풀 시절의 포스를 되찾을 선수임에 분명합니다. 어쩌면 아스널 이적이 그에게는 또 다른 기회 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2010/11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계약이 종료되는 마이클 오언(32) 오언 하그리브스(30)가 '엇갈린 희비'를 그리게 됐습니다. 오언은 1년 연장 형태의 재계약이 성사되었고, 하그리브스는 구단에 의해 계약을 제시받지 못하면서 팀을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올해 6월 계약 끝) 두 소식은 맨유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던 내용들입니다.

오언과 하그리브스는 다섯 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자신의 풀 네임 단어중에 하나가 '오언'이며, 둘째는 2000년대 잉글랜드 대표팀 주축 선수들, 셋째는 잦은 부상에 의해 '유리몸'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었고, 넷째는 부상을 이유로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는 올 시즌 종료 후 맨유에서 방출 될 가능성이 높았던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오언만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재신임을 얻었을 뿐입니다.

[사진=마이클 오언-오언 하그리브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사실, 오언의 재계약은 의외였습니다. 맨유에서 뛰었던 지난 두 시즌 동안 48경기 14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그 중에 33경기는 조커 출전 이었습니다. 부상으로 결장했던 기간도 제법 길었죠. 전 소속팀인 뉴캐슬 시절부터 부상 및 부진을 달고 다니며 전성기가 끝났지만, 과거 리버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시절에 비하면 맨유에서의 활약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더욱이 그의 등번호는 7번입니다. 맨유 7번 계보는 찰튼-코펠-롭슨-칸토나-베컴-호날두 같은 맨유 최고 슈퍼스타들의 전유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오언은 이들과 정반대 행보를 나타냈습니다.

그럼에도 오언의 재계약이 성사된 것은 퍼거슨 감독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는 늬앙스가 강합니다. 어쩌면 다음 시즌이 맨유에 롱런하는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년이면 33세로서 선수 생활 막바지에 이릅니다. 그동안 부상이 잦았기 때문에 다음 시즌 꾸준히 경기에 출전할지 의문입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도 맨유에서 뛸 수 있다'는 전제는 오언에게 적잖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지난 2009년 여름에 주급 50% 삭감을 감수하고 맨유 입단을 결심했던 이유는 명문 클럽의 일원으로서 우승을 하고 싶은 속내와 밀접했습니다. 최근에는 맨유 재계약을 희망하면서 팀에 잔류하기를 원했죠.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오언의 입지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베르바토프보다 더 강하다는 '인상' 입니다. 오언은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FC 바르셀로나전에서 후보 명단에 포함되었지만(끝내 결장) 베르바토프는 18인 엔트리에 모습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베르바토프가 챔피언스리그 20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다면 오언은 강팀 경기에서 한 방을 터뜨릴 아우라가 있죠. 또한 오언은 시즌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아 맨유와 재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반면 베르바토프는 맨유 잔류를 희망했음에도 아직까지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시즌 중반부터 재계약 여부로 주목을 끌었을 뿐 더 이상의 진전이 없었습니다. 만약 마케다-웰백이 임대 복귀하면 오언과 베르바토프 중에 한 명은 팀을 떠났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오언이 잔류했습니다.

그리고 오언의 잔류는 에르난데스와 밀접합니다. 박스쪽에서의 천부적인 위치선정 및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순발력으로 골을 노리는 성향이 에르난데스와 닮았으며 둘 다 타겟맨 입니다. 혹자는 에르난데스가 오언에게 골 넣는 방법을 배운 것이 아니냐는 '일리있는' 의견을 제기합니다. 베르바토프를 벤치로 밀어낸 에르난데스가 앞으로 착실히 성장하려면 오언의 노하우를 완전히 습득할 필요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과장된 표현을 쓰면, 오언이 에르난데스의 멘토가 될 수도 있죠. 만약 에르난데스가 결장하는 경기에서는 오언이 백업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시즌 중반까지 슈퍼 서브였던 에르난데스가 주전으로 올라서면서, 오언이 다음 시즌 팀의 슈퍼 서브로 활용 될 명분을 얻었습니다.

반면 하그리브스는 맨유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2008년 9월 21일 첼시전 이후 거의 3년 동안 양쪽 무릎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경기 출전 횟수가 매우 드물었습니다. 2010/11시즌이었던 지난해 11월 7일 울버햄턴전에서 유일하게 모습을 내밀었지만 경기 시작한지 5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됐습니다. 그 이후 아직까지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2007년 여름 1800만 파운드(약 318억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입성하여 2007/08시즌 더블 우승(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에 기여했던 활약상 이후 끝없는 추락을 거듭했죠. 맨유의 먹튀 였습니다.

하그리브스의 침체는 맨유에게 두 가지 손실을 안겨줬습니다. 첫째는 맨유 중원이 엷어졌습니다. 올 시즌에는 캐릭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줄부상에 시달렸거나 실력 부족으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캐릭까지 잦은 실수를 범하면서 맨유의 허리가 시즌 내내 불안정했죠. 긱스-오셰이-박지성 같은 측면 옵션들이 중앙을 맡을 정도로 선수 이탈이 잦았습니다. 하그리브스가 맨유의 전력 불안을 키운것은 분명했습니다.

두번째는 맨유의 2008/09시즌 및 2010/11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바르셀로나전 패배 원인 중에 하나가 중원에서의 수비력 부재 였습니다. 플래처가 두 경기에서 각각 퇴장 및 컨디션 저하로 결장했었죠. 하그리브스 같은 중원에서 넓은 활동량을 통해서 터프한 수비력을 발휘할 선수가 있었다면 상대 파상공세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800만 파운드 효과는 없었죠. 세 시즌 동안 정상적인 기용이 힘들었던 하그리브스가 맨유와 작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지 모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는 유독 1981년생 출신 선수들이 많습니다. '산소탱크' 박지성을 비롯해서 그의 절친인 파트리스 에브라, 존 오셰이, 네마냐 비디치, 오언 하그리브스, 마이클 캐릭,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까지 총 7명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에서 몇몇 선수는 올 시즌 행보가 밝지 않거나 오랜 휴식으로 팀에서의 존재감과 무게감이 떨어졌습니다. 바로 1981년생 미드필더인 박지성과 캐릭, 하그리브스입니다. 박지성은 올 시즌 경기력 저하 및 감기 몸살, 경미한 무릎 부상 등의 악재가 겹쳐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으며 캐릭도 시즌 초반 경기력 부진 여파로 로테이션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하그리브스는 무릎 부상으로 13개월 넘게 그라운드에 모습을 내밀지 못했지만 그 기간동안 방출설에 시달렸던 전적이 있습니다.

물론 맨유는 선수층이 두껍고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쓰기 때문에 앞으로 세 명에게 적지 않은 출전 기회가 돌아갈 것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주어진 기회를 충분히 살리며 팀 내 입지를 회복할지는 의문입니다. 맨유는 세 선수가 주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 1위를 기록중이기 때문이죠. 더욱이 올 시즌에는 호날두 이적으로 인한 전술 변화로 박지성과 캐릭이 다른 옵션들에게 경쟁에서 밀렸고 하그리브스는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긱스의 중앙 복귀, 박지성-캐릭-하그리브스가 반전 삼아야

최근 맨유 전력에 한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올 시즌 왼쪽 측면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긱스가 중앙으로 복귀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맨유의 공식 매거진 <인사이드 맨유> 한국판 11월호를 통해 "시즌 초반 긱스의 체력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측면으로 기용했다. 하지만 시즌 진행에 따라 다시 중앙으로 옮겨갈 예정"이라며 긱스를 다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36세의 긱스를 올 시즌 끝까지 측면 옵션으로 기용하기에는 체력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측면 옵션들은 부지런한 움직임과 넓은 활동폭이 요구되기 때문에 중앙에서 뛰는 것보다 체력 소모가 심합니다. 36세 긱스가 앞으로 꾸준히 측면에서 뛰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퍼거슨 감독이 지난 시즌에 자신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번에 긱스가 중앙으로 복귀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따라서 긱스의 중앙 복귀는 박지성을 비롯해서 하그리브스-캐릭에게 반전의 기회가 될 것임에 분명합니다. 박지성과 캐릭은 시즌 초반의 불안한 입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발할 필요가 있으며 하그리브스는 팀의 두꺼워진 선수층 속에서 13개월 부상 공백을 이겨낼 수 있는 저력이 요구됩니다. 만약 지금 이 시점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시즌 중반 행보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박지성에게 있어 긱스의 중앙 복귀는 희소식입니다. 지난 시즌 긱스의 중앙 배치로 팀 내에서의 입지가 넓어졌고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던 경험을 미루어보면 '반전의 길'이 제대로 열린 셈입니다. 여기에 나니가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팀 전력에 믿음을 얻지 못한것도 자신에게 플러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박지성의 컨디션이 좋았을때 커다란 효과를 낼 수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지금의 박지성 컨디션은 좋지 않습니다. 지난달 26일 스토크 시티전 이전부터 감기 몸살에 시달리더니 최근에는 A매치 후유증으로 무릎에 물이 차는 경미한 무릎 부상을 당했습니다. 오는 22일 CSKA 모스크바전 원정 명단에 포함되지 못해 6경기 연속 결장한 것은 선수 본인에게 악재입니다. 그저 지금으로서는 경쟁에 부담을 가지는 것보다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시즌 중반과 후반에 최상의 경기력으로 시즌 초반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은 시즌 초반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졌고 그로 인해 퍼스트 터치와 볼 키핑력 등에서 여러차례 실수를 범했습니다. 하지만 긱스가 중앙으로 전환하면서 경기 출전 기회가 많아질 것임엔 분명합니다. 컨디션만 끌어올리면 그동안 그라운드에서 조용했던 공격력을 활짝 꽃피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긱스의 중앙 전환을 틈타 맨유의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캐릭에게 있어 긱스의 중앙 복귀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긱스가 자신과 포지션이 똑같은 중앙 미드필더 경쟁 대열에 포함되었기 때문이죠. 지난 8월 19일 번리전에서의 부진이 결정타가 되어 스콜스-플래쳐-안데르손에 의해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에 긱스의 복귀를 반가워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데르손의 폼이 스콜스-플래쳐에 비해 떨어지는 것, 스콜스-긱스가 체력 문제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반전의 기회가 충분히 있습니다.

캐릭은 곡선 형태의 패스를 활발하고 정교하게 연결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패스 정확도에 기복이 심하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에 효율성에서 실수가 잦은 긱스보다는 안정적인 성향입니다. 이것은 긱스의 중앙 복귀를 통해, 긱스를 발판으로 삼아 로테이션 경쟁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명분적 요소가 있습니다. 또한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긱스와의 조합에서 자신의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패스를 뿌리는 성향으로서 자신들의 시너지를 최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충분한 실력이 갖추어진 선수이기 때문에 꾸준한 맹활약을 펼친다면 팀 내 입지에서 흠잡을 것이 없습니다.

하그리브스는 13개월 동안 경기에 뛰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원래 기량만 발휘하면 맨유의 전력이 강해질 수 있는 이점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부상 이전인 2007/08시즌에 스콜스-캐릭-안데르손과의 중앙 로테이션 경쟁에서 밀렸고 방출설까지 시달렸지만 이제는 긱스가 중앙으로 들어가면서 새로운 경쟁대열에 놓이게 됐습니다.

긱스의 중앙 이동은 하그리브스에게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하그리브스는 뛰어난 홀딩 능력과 지능적인 길목 차단, 무난한 태클 능력을 자랑하는 선수로서 공격 성향의 미드필더를 도와줄 수 있는 역량이 충만합니다. 특히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하그리브스의 궃은 역할이 팀 전력에 필요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긱스-스콜스-캐릭-안데르손-플래쳐와의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다른 미드필더들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희소 가치가 큽니다.

또한 하그리브스는 측면까지 도맡을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포함해서 좌우 윙어와 오른쪽 풀백을 맡았던 전적이 있기 때문이죠. 무릎 부상 때문에 예전의 부지런한 활약을 펼칠지는 의문이지만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백업 역할을 맡기는데 충분한 카드임에 틀림 없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 시점이 그동안 저조했던 행보를 만회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임에 분명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이번 주말 개막을 앞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최대 관심은 빅4입니다. 기존의 빅4(맨유, 리버풀, 첼시, 아스날)가 올 시즌에도 리그 4위 안에 사이좋게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어느 팀이 리그에서 우승할지, 아니면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한 중위권 클럽의 대도약으로 빅4 판도가 새롭게 변화할지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과 초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맨유-리버풀-첼시-아스날로 대변되는 빅4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시즌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고, 지지난 시즌에도 똑같은 전망이 나왔지만, 올 시즌 만큼은 그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빅4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 영입에 번번이 실패한데다 주력 선수 이탈 공백을 메워야 하는 부담감에 직면해 '하향 평준화' 위기에 빠진 것이죠. 그 중심에는 '중원 불안'이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빅4의 공통된 문제점이 바로 중원에 있기 때문입니다.

맨유-리버풀-첼시-아스날, '중원이 고민이네~'

중원은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이자 전력의 요충지 입니다. 유명 농구만화 <슬램덩크>에서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게임을 지배한다"는 명언을 남겼던 것 처럼, 중원이 강한 팀은 우세한 경기 내용 속에서 승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대팀에 무너집니다. 아스날이 2004/05시즌 FA컵 우승 주역이었던 파트리크 비에라(인터 밀란)와 작별한 이후부터 네 시즌 연속 무관에 시달렸던 것 처럼, 공간 싸움이 많고 몸싸움이 거칠기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중원의 중요성이 큽니다. 문제는  빅4 모두 중원이 불안 요소라는 것이죠.

맨유는 중원에서 꾸준히 믿고 쓸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합니다. 긱스-스콜스는 은퇴의 기로에 놓이다 보니 체력적인 뒷받침이 부족하고, '스콜스를 대체해야 할' 안데르손은 경기력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캐릭-플래쳐' 조합을 믿어야 하지만, 두 선수는 지난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중원 장악에 실패하거나 뒷 공간이 허물어지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플래쳐는 전문 홀딩맨이 아니었기 때문에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와의 정면 대결에서 밀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결과적으로는 두 선수의 조합이 최상은 아니라는 겁니다.

가장 이상적인 조합은 '스콜스-캐릭' 조합 입니다. 두 선수는 2006/07, 2007/08시즌 맨유의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공헌한 조합으로서 공수 양면에 걸친 철벽 호흡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35세의 스콜스에게 기대는 것은 더 이상 무리입니다. 다음달에 그라운드를 밟을 오언 하그리브스의 홀딩 능력을 기대해야 할 시점입니다. 하그리브스는 뛰어난 홀딩 능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선수로서 캐릭-플래쳐와 다른 스타일을 지녔습니다. 문제는 1년간 부상과 수술, 재활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공백을 잘 이겨내느냐는 것입니다. 만약 하그리브스가 팀 전력에 도움을 주지 못하면 맨유의 우승 전망이 힘들 수 있습니다.

리버풀은 팀의 살림꾼인 사비 알론소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적지 않은 전력 공백에 시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제토라인(제라드-토레스)이 막강한 화력을 자랑할 수 있었던 것은 알론소가 중원에서 노련한 경기 조율을 앞세워 전방 패스를 활발히 띄웠기에 가능했지만 이제는 그 역할을 할 선수가 기존 스쿼드에 없습니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전형적인 홀딩맨이고 루카스 레예바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기대 이하의 폼을 보이며 자주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습니다. 스티븐 제라드를 중원으로 내리기에는 토레스와 팀의 공격력이 저하될지 모르는 불안 요소에 직면합니다.

그래서 리버풀은 알론소의 대체자로 AS로마에서 뛰던 알베르토 아퀼라니를 영입했습니다. 아퀼라니는 알론소처럼 지능적인 경기 운영과 감각적인 위치 선정, 뛰어난 중거리슛 능력을 자랑하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부상이 많은 '유리몸'인데다 지난 5월 발목 수술을 받아 앞으로 4주~8주 내에 복귀하기 때문에 시즌 초반 팀 전력에 힘을 실어주지 못합니다. 멘탈이 부족하기로 악명이 높은 선수여서 프리미어리그라는 새로운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할지는 의문입니다. 중원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선택과 판단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아스날은 비에라-질베르투-플라미니 같은 수비력이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들이 떠난 이후부터 중원이 고질적 불안 요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디아비-데니우손-송 빌롱은 지난 시즌 팀의 중원을 책임졌으나 여전히 불안한 경기 내용으로 아르센 벵거 감독을 흡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세 선수는 약팀과의 경기에서 어느 정도 제 몫을 했으나 맨유와 첼시 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경험 부족과 불안한 중원 장악에 발목 잡혀 팀 전력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지난 시즌 무릎에 무리가 따를 정도로 과도한 활동 반경 때문에 수비 부담이 늘어났던 원인은 데니우손의 홀딩 능력 부족 때문 이었습니다.

현재 아스날 스쿼드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는 경험이 풍부하거나 수준급의 홀딩 능력을 자랑하는 미드필더입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펠리페 멜루 영입에 힘을 기울였으나 끝내 유벤투스와의 영입전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최근 비에라 재영입에 나선것은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얼마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비에라는 최근 1~2시즌 동안 잦은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고전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아스날 전력에 도움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올 시즌에는 '중원의 튼튼함'이 요구되는 4-3-3을 쓰기로 선언해, 디아비-데니우손-송 빌롱의 경기력 개선 없이는 원하는 성적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첼시는 빅4 중에서 가장 탄탄한 중원을 구축했습니다. 무리뉴 체제 시절에는 클로드 마케렐레(파리 생제르망)가 건재했고 그 이후에는 마이클 에시엔의 존재 여부에 따라 팀 전력이 좌우되는 모양새 였습니다. 스콜라리 체제의 실패 원인은 에시엔의 부상이었고 히딩크 체제의 성공 원인은 에시엔의 헌신적인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에시엔은 지난 맨유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4-3-1-2의 오른쪽 미드필더를 맡고 존 오비 미켈이 기존의 에시엔 역할을 소화하면서 박지성-베르바토프의 공간 돌파에 흔들리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에시엔도 중앙에 있을때에 비해 오른쪽에서는 포지션 변경 혼란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쏟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안첼로티 체제가 4-3-1-2를 구사한다는 점입니다. 4-3-1-2 같은 포메이션은 경기 템포가 빠른 팀들에 무너지기 쉬운 포메이션으로서 프리미어리그에 적합한 시스템이 아닙니다. 히딩크 체제에서도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 못해 기존의 4-3-3으로 전환했던 전례가 있어, 4-3-1-2 정착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에시엔의 위치도 문제지만, 왼쪽에서는 말루다-지르코프 같은 윙어 출신 선수들을 배치하기 때문에 두 선수가 새로운 역할을 능숙히 소화할지는 의문입니다. 이미 말루다는 커뮤니티 실드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드리블 돌파 시도에 비해 공격 효율성이 떨어지고 수비 뒷 공간을 빈번히 노출하는 문제점을 남겼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의 4-3-1-2 시도는 위험한 모험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