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메이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1/28 맨시티 탈락 원인, 플레이메이커 부재 (4)
  2. 2009/03/07 김두현, 플레이메이커로 성공할 수 없다

BARNSLEY V MANCHESTER CITY

[사진=만약 호비뉴가 백의종군의 자세로 맨시티 잔류 의지를 나타냈다면 맨유전에 출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호비뉴는 없었고 맨시티는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시달리며 맨유전에서 패하고 칼링컵에서 탈락했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지난달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영입하면서 전력이 급상승하여 프리미어리그 빅4 진입과 컵 대회 우승의 탄력을 얻었습니다. 특히 지난 20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칼링컵 4강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화려한 비상의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만약 맨시티가 4강 2차전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결승에서 우승컵을 따냈다면 본격적인 '맨시티 시대'가 도래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맨유와의 4강 2차전에서는 그동안의 오름세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더진이 맨유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더니 후반전에 3골을 허용했고 인저리 타임에는 웨인 루니에게 골을 내주면서 합계 스코어 3-4로 4강에서 탈락했습니다. 맨유의 공격 기세를 끊기 위한 비책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수비 조직력도 불안했습니다. 크레이그 벨라미와 숀 라이트-필립스도 이날 경기에서 만큼은 맨시티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맨시티의 맨유전 패배는 만치니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만치니 감독은 전 소속팀인 인터 밀란의 세리에A 3연패를 이끌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04/05시즌 4강 진출 이외에는 이렇다할 실적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지난 2008년 여름 인터 밀란에서 '세리에A 3연패를 이끌었음에도' 경질 된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토너먼트 단기전에서 다음 라운드 진출을 결징지을 임펙트, 즉 승부사 기질이 떨어졌던 것이 인터 밀란 시절의 단점 이었습니다. 그 여파가 맨유전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만치니 감독의 4강 2차전 전술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완전히 읽혔습니다. 1차전과 같은 선발 라인업을 편성하여 사발레타-배리-데 용을 중원에 세우고 벨라미와 라이트-필립스가 좌우 윙어를 맡아 카를로스 테베즈가 마무리를 짓는 전술이었으나 문제는 미드필더 였습니다. 배리-데 용은 지난 16일 에버튼전에서 상대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는데 그 약점을 퍼거슨 감독이 간파했죠.

그래서 맨유는 4강 1차전에서 맨시티 미드필더진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고 2차전에서도 공격보다 압박 위주의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맨시티 미드필더진에서 3톱으로 향하는 공격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캐릭-플래처가 좌우 공간을 벌려 풀백과 협력수비에 임하고 스콜스가 중앙에서 구심점 역할을 맡았습니다. 1차전에서 벨라미의 왼쪽 드리블 돌파를 봉쇄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2차전에서는 측면 압박에 주력했던 것이죠. 결국, 맨시티는 벨라미와 라이트-필립스를 통한 공격 전개가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후반 31분 테베즈 골 상황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무기력하게 보냈습니다.

맨시티 미드필더진의 문제점은 어느 누구도 공격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가 없었습니다. 사발레타-배리-데 용은 페너트레이션을 유도하거나 직접 골문으로 침투하여 골을 넣는 과감한 공격 동작을 취하는 선수들이 아닙니다. 사발레타는 풀백 자원이고 배리는 박스 투 박스, 데 용은 홀딩맨입니다. 그래서 맨시티의 페너트레이션이 측면쪽에 쏠릴 수 밖에 없었고 벨라미와 라이트-필립스가 맨유의 협력 수비에 봉쇄당하면서 공격 의지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단점이 후반전에도 재차 반복되더니 수비 밸런스가 붕괴되어 3실점을 허용 당했습니다.

문제는 맨유에게 밀린 흐름을 바꾸기 위한 만치니 감독의 전술이 적절치 못했습니다. 후반 19분 하비에르 가리도를 빼고 스티븐 아일랜드를 교체 투입시켜 사발레타를 왼쪽 풀백으로 내렸는데, 아일랜드를 공격 연결고리로 삼았던 만치니 감독의 판단이 틀렸습니다. 아일랜드는 올 시즌 초반부터 배리-데 용과 역할이 중복되면서 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부상까지 거듭하며 경기력이 완전치 않았습니다. 아일랜드보다 '최근 출전 기회가 많아진' 마르틴 페트로프를 중앙쪽에 기용하여 페너트레이션을 유도했다면 맨유의 미드필더 중앙을 간파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만약 맨시티에 파브레가스-램퍼드-제라드 같은 공격 전개 능력이 뛰어난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했다면 맨유의 중앙을 파고들어 활발한 골 기회를 얻었을 것입니다. 맨유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측면쪽에 비중을 두었기 때문에 그 특징을 노려 중앙을 통한 공격을 노리고 테베즈와 연계 플레이를 했다면 맨유전에서 이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맨유가 측면 압박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중앙이 약점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맨시티의 스쿼드에서는 파브레가스 같은 플레이메이커가 없었고 미드필더 중앙에서 공격진 한 가운데로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이 좀처럼 위력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플레이메이커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만치니 감독이 인터 밀란 시절에 플레이메이커를 통한 공격 전술로 많은 재미를 봤기 때문입니다. 만치니 감독은 4-3-1-2 포메이션을 선호했으며 데얀 스탄코비치를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해 효과적인 공격 루트를 개척했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4-3-1-2를 쓰기에는 모험에 가까웠고(첼시도 최근에는 4-3-3으로 전환한 상황) 맨시티 스쿼드에서는 플레이메이커 기질의 선수가 없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호비뉴의 결장이 아쉽습니다. 만치니 감독의 전술 능력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존재가 바로 호비뉴이기 때문이죠.

호비뉴는 감각적인 움직임과 빠른 공격 전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싱력과 과감한 문전 침투에 이은 정확한 슈팅으로 다득점을 할 수 있는 공격 자원입니다. 그동안 맨시티에서는 왼쪽 측면에서 맡은 모습을 드러냈지만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쉐도우 스트라이커로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에 산토스 이적 선언을 하기 직전까지는 중앙에서의 감각적인 공격 전개로 동료 선수의 골을 엮어내는 장면이 있었을 만큼, 만치니 체제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호비뉴는 지난달 말에 만치니 감독으로부터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 받았고 벤치 신세로 전락하면서 맨시티에서의 입지가 약화 되었습니다. 그래서 산토스 이적을 원했고 맨유전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호비뉴가 백의종군의 자세로 맨시티 잔류 의사를 표시했다면, 맨유전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조커로 출전해 제 몫을 다했을 것이며 경기 결과는 어떻게 끝났을지 모를 일입니다. 결국 맨시티는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시달리며 맨유전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호비뉴의 존재감이 아쉬웠고 플레이메이커가 없는 아킬레스건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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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두현 (C) 웨스트 브롬위치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 1월 "더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며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5호' 김두현(27, 웨스트 브롬위치)의 행보가 바람잘 날이 없습니다.

김두현은 축구의 본고장인 잉글랜드에서 한국 축구의 매운 맛을 전수하고 싶었지만 부상 및 부진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위기의 계절'을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슬럼프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가 '제2의 박지성'으로 거듭나기를 바랬던 팬들은 부활을 바라는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지만 이미 주전 경쟁에서 밀린데다 웨스트 브롬이 프리미어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어 적어도 올 시즌 후반까지 전망이 밝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김두현이 슬럼프에 빠진 원인은 포지션 전환 실패와 부상 후유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김두현은 웨스트 브롬에서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윙어를 오갔음에도 어느 한 곳에서 최적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리그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졸탄 게라(풀럼)에 밀려 백업 멤버로 활약했고 올 시즌에는 팀이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하면서 주로 왼쪽 측면을 맡았고 몇몇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할때의 공격력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더니 최근 3경기 연속 벤치를 지키는 신세로 전락하게 된 것입니다.

올 시즌 김두현의 출발은 상쾌했습니다. 지난해 8월 16일 아스날과의 리그 개막전부터 30일 볼튼전까지 리그 3경기에서 왼쪽 윙어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예감케 했죠. 하지만 9월 13일 웨스트햄전과 21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발에 묶에는 활약으로 부진하더니 27일 미들즈브러전에서 전반 4분 무릎 인대 부상으로 교체 되면서 6주 동안 그라운드에 모습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컨디션이 최상으로 올라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복귀했던 것입니다. 김두현은 복귀 이후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몸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더니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지 못하면서 자신감을 잃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리그 최하위권으로 처진 팀의 성적은 4-3-3에서 4-4-1-1로 바뀌었고 크리스 브런트가 주전 왼쪽 윙어를 맡고 로베르트 코렌과 보르하 발레로가 중원을 담당하면서 '자신의 부진과 맞물려' 주전 경쟁에서 밀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김두현은 백업으로 출전하고 있는 왼쪽 윙어에서도 이렇다할 활약을 뽐내지 못했습니다. 측면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려면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와 상대 수비벽을 과감히 뚫는 대담성이 전제되어야 하나 중앙에서 날카로운 패스와 감각적인 개인기, 재치있는 슈팅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던 자신의 경기력이 측면과는 옷이 맞지 않았습니다.



[사진=지난해 8월 30일 볼튼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두현. <더 선>이 이날 경기의 메인 사진으로 김두현의 경기 장면을 실었을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김두현의 물오른 활약은 이때까지 였습니다. (C) The Sun]

사실 김두현은 측면과 어울리지 않는 선수입니다. 2005년 6월까지 몸담았던 수원에서는 김진우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때에 따라 3-4-1-2 포메이션의 좌우 윙백, 4-3-3의 왼쪽 윙 포워드로 모습을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측면에 포진하더니 기동력 부족으로 팀 공격에 이렇다할 실마리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볼 터치가 줄어드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특히 2005년에는 '김진우-김남일' 더블 볼란치 조합에 밀려 윙백으로 활약했지만 당시 무명이었던 조원희와 전재운과의 경쟁에서 밀린 끝에 성남으로 이적했습니다.

그런 김두현이 웨스트 브롬의 측면에서 부진하고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올 시즌 초반 3경기에서 왼쪽 윙어로 좋은 경기력을 발휘했음에도 웨스트햄전과 아스톤 빌라전에서 부진한 것은 '윙어 김두현'의 한계를 나타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쉴세없는 공수전환과 일사불란한 움직임, 빠른 템포의 공격력이 요구되는 프리미어리그의 측면에서 '줄곧 중앙에서만 잘하던' 김두현이 꾸준히 맹활약을 펼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보다 더 문제는 김두현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기에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유럽 리그에 비해 상대팀 공격 옵션에게 가하는 압박이 심한데다 미드필더와 수비라인의 간격이 짧아 상대팀 공격형 미드필더가 많은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수비까지 거칠기에 프랑크 램퍼드(첼시)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같은 공수 능력을 두루 겸비하고 피지컬까지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살아남았던 겁니다.

하지만 몸싸움과 피지컬에 약점이 있는 김두현이 K리그 시절처럼 기교로 승부하기에는 중앙에서 자신의 장점을 쏟아내기 어렵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기에는 상대 수비벽을 뚫기 어려운데다 팀 공격력에 아무런 공헌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주저없이 자신을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측면으로 두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리그 최하위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브레이 감독의 전술을 꼬집으며 '김두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오히려 김두현은 최근 3경기 연속 결장으로 팀에서의 입지가 완전히 추락한 상황입니다. 이는 측면에서도, 중앙에서도 믿고 쓸 수 있는 자원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사진=김두현과 똑같은 플레이메이커였으나 아스날의 윙어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는 사미르 나스리 (C) Arsenal.com]

한 가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김두현과 유사한 성향을 지닌 다른 플레이메이커들의 활약상일 것입니다. 사미르 나스리(아스날)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니코 크란차르(포츠머스) 산리 툰차이(미들즈브러)는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전까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플레이메이킹 역할에 치중했지만 현 소속팀에서는 측면 옵션 또는 공격수로 기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들을 프리미어리그에서 보기 어렵다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토트넘이 올 시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펼친 이유는 여럿 있겠지만 모드리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4-2-3-1이 이렇다할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리 래드냅 감독은 모드리치를 왼쪽 윙어로 놓고 공격형 미드필더를 포기하는 4-4-2를 쓰게 된 것이죠 나스리가 아스날에서 좌우 윙어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전형적인 측면 옵션 못지 않은 빠른 발과 전방으로 치고드는 과감성이 있었기에 상대 수비수를 하나 둘 씩 요리할 수 있었던 것이며 크란차르는 '김두현을 보듯' 측면에서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툰차이 같은 경우에는 데뷔 시즌인 2007/08시즌 초반 오른쪽 측면에서 부진한 활약을 펼치다 투톱 공격수로서 만개한 경기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물론 제라드는 4-2-3-1을 쓰는 리버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라드가 리버풀의 플레이메이커로 뛰는 이유는 4-4-2 시절부터 팀의 공격이 자신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많은데다 피지컬과 몸싸움이 다른 누구보다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의 공격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려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의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더욱이 리버풀은 최근 제라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버리고 3명의 중앙 미드필더 형태를 두는 4-3-3을 쓰고 있습니다.

다른 리그라면 여러명의 플레이메이커들이 두각을 나타낼지 모르겠지만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구조와 환경에 속해있습니다. 김두현의 패싱력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꽃을 피울 수 없는 이유가, 웨스트 브롬의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중앙에 기용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김두현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수 없는 선수로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김두현이 지닌 출중한 공격력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부족한 단점들을 장점으로 키울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27세의 선수가 몸싸움과 피지컬을 보완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늦었습니다.
 
그보다 더 안타까운것은 몇달 째 리그 최하위에 그친 웨스트 브롬의 강등이 유력하다는 것입니다. 웨스트 브롬이 다음 시즌부터 참여하게 될 지 모를 챔피언십리그는 프리미어리그보다 더 거친 곳이기 때문에, 김두현이 팀에 오랫동안 남고 싶다면 잉글랜드 축구 스타일에 완전히 적응해야 합니다. 어쩌면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자신의 역할을 버리고 과감히 측면 옵션으로 전환해야 할지 모릅니다. 측면에서는 중앙에 비해 압박이 잘 이뤄지지 않는 곳인 만큼, 어쩌면 김두현의 돌파구는 측면이 될지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측면에서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기에 이를 잘 이겨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웨스트 브롬이 남은 10경기에서 강등 탈출을 위해 '김두현 카드'를 과감히 꺼내 놓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질지 모를 일입니다. 그럴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많지 않은 상태이고 향후 김두현이 어느 포지션에서 활약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김두현으로서도 팀의 강등이 그리 반갑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김두현의 앞날은 모브레이 감독의 판단에 좌우 될 가능성이 큽니다. 비록 3경기 연속 결장으로 벤치를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경기에 뛰고 싶은 기다림이 단련이 되어 시즌 막판 맹활약으로 팀의 강등 위기를 모면했으면 하는 것이 그를 응원하던 국내 축구팬들이 절실히 원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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