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의 선발 제외가 반가운 이유

효리사랑-축구 2010/02/25 07:20 Posted by 효리 사랑
Premier League: Bolton Wanderers 1 v 0 Burnley

[사진=이청용 (C) 티스토리 PicApp]

축구 선수에게 있어 꾸준한 선발 출전 만큼 팀 내 입지를 키우기 위한 방법은 없습니다. 로테이션 시스템을 쓰는 빅 클럽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한 시즌 동안 베스트 일레븐을 풀 가동하는 팀 이라면 꾸준한 선발 출전을 하는 선수가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기 쉽습니다. 그런 팀에서 어느 날 갑자기 선발에서 제외되면 우리들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보냅니다.

하지만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턴)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지난 21일 블랙번 원정까지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거듭하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죠. 오른쪽 측면에서 힘차게 질주했던 동력이 주춤한 것을 비롯 홛동폭이 좁아졌고 동료 선수에게 공을 받으려는 타이밍에서 자기 공간을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아 상대팀에 고립될 때가 최근들어 빈번했습니다. 그래서 볼턴의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하지 못했고, 상대를 제칠때의 임펙트와 슈팅 마무리 동작이 평소와 달리 위력적이지 못했고, 문전으로 과감히 침투하지 못해 골 기회를 스스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런 이청용이 2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FA컵 16강 재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제외 되었고 후반 33분 교체 투입했습니다. 그동안 왼쪽 윙어로 모습을 내밀었던 메튜 테일러가 자신의 자리인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78분 동안 벤치를 지켰죠. 이날 볼턴은 이반 클라스니치를 원톱으로 놓는 4-2-3-1을 구사했으며 가드너-홀든-테일러가 3의 자리를 맡았고, 코헨과 무암바가 더블 볼란치, 오브라이언-나이트-사무엘-리케츠가 포백, 유시 야스켈라이넨이 골키퍼를 맡았습니다.

이청용의 볼턴은 토트넘과의 재경기에서 0-4로 패하여 8강 진출에 실패 했습니다. 전반 23분 후안 파블류첸코에게 결승 선제골을 내준것을 시작으로 8분 뒤 야스켈라이넨, 후반 2분 오브라이언이 자책골을 허용한 이후에는 전세를 뒤집을 기력이 없었습니다. 후반 42분에는 파블류첸코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대량 실점 패배 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시달리며 결정적인 실점 기회를 허용하는 장면이 잦았습니다. 이청용을 대신해 투입한 테일러는 볼 배급과 적극적인 수비가담은 좋았지만 오른쪽에서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하는 능력이 다소 미흡했습니다.


[사진=이청용 (C) 볼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하지만 볼턴의 토트넘전 패배는 결과적으로 손해 볼 것이 없습니다. 프리미어리그 18위로 강등권에 밀린 볼턴으로서는 FA컵 우승보다는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아무리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도 팀의 강등을 막지 못하면 다음 시즌 챔피언십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토트넘과의 FA컵 16강 재경기에서의 승리가 반가울 수는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강등권에 몰린 특성을 상기하면 FA컵 8강 진출은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지는 악영향이 될 수 있습니다.

볼턴은 토트넘전 패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전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토트넘전 0-4 패배가 쓴약이 될 수 있지만, 그동안 많은 경기에 패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면역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는 27일 울버햄턴전을 치르고, 다음달 6일 웨스트햄전부터 13일 위건전까지 1주일에 3경기를 소화하면, 나머지 8경기는 1주일에 한 경기씩 치르는 무난한 일정에 접어듭니다.

오언 코일 감독이 토트넘전에서 이청용과 팀의 주장인 케빈 데이비스를 벤치에 앉혀 선발에서 제외한 것은 다음 경기를 위해 아껴두겠다는 심산입니다. 두 선수의 존재감이 볼턴에서 중요하기 때문이죠. 만약 이청용과 데이비스가 이번 토트넘전에 선발로 모습을 내밀었다면 체력 부담이 커지면서 시즌 막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쉴틈없이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숨 고르기가 필요했고 볼턴 입장에서 FA컵 16강 재경기가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중요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청용의 토트넘전 선발 제외는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청용이 0-3으로 뒤진 상태에서 후반 33분에 교체 출전한 것은 코일 감독 입장에서 보면 선수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청용이 토트넘전 결장으로 맥이 풀리면 다음 경기에서 굴곡이 심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죠. 이것은 코일 감독이 볼턴의 에이스인 이청용을 애지중지하게 여기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코일 감독도 이청용의 체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라는 점은 이미 인지했을 것입니다. 이청용은 친정팀 FC서울 시절부터 체력에 약점이 있었고 볼턴 이적 전까지 잦은 대표팀 경기 출전으로 과도한 일정을 치러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이죠. 볼턴 이적 이후에는 팀의 철저한 관리속에 체력을 향상시켜 빠른 공수 전환과 왕성한 움직임이 요구되는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지만 체력이 완전히 좋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볼턴의 빠듯한 경기 일정 속에서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여 체력 고갈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죠.

이청용은 지난해 1월 허정무호의 동계훈련 및 중동에서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렇다할 휴식기 없이 경기 출전을 거듭하는 강행군을 치렀습니다. 2009년 이전에는 3개 대표팀(청소년, 올림픽, 국가대표)의 주전 선수로 뛰었고 소속팀 FC서울에서 거의 매 경기 주전으로 활약해 어린 나이임에도 많은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그러더니 2009년 상반기에 피로 골절을 호소하며 경기력이 침체에 빠졌고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에서 볼턴에 이적했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휴식이었고, 결장까지는 아니었지만 토트넘전에서 78분 동안 벤치에 앉아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그런 이청용이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끝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꾸준함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꾸준함을 결정짓는 키워드는 바로 체력입니다. 프리미어리그 특성상 많은 체력을 소모할 수 밖에 없는데다 이제는 강등권 싸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강한 체력이 요구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볼턴의 에이스로서 화려하게 비상하며 팀의 강등권 탈출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볼턴은 지난달 27일 번리전에서 이청용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이후 프리미어리그 5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2무3패)에 시달리며 리그 15위에서 18위로 추락했습니다. 강등권에서 탈출하려면 수비 불안 해결도 필요하지만 공격력 강화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상대팀에게 1골 내주면 2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것이 축구인 만큼, 볼턴은 이제 공격쪽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시점에 왔습니다. 토트넘전 선발 제외로 체력을 안배한 이청용이 오는 28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울버햄턴전 부터 12경기 동안 볼턴의 에이스다운 진가를 발휘할지 기대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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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이대로는 EPL 우승 어렵다

효리사랑-축구 2010/02/08 05:55 Posted by 효리 사랑

Arsenal v Olympiakos Champions League 2009-10 

[사진=로빈 판 페르시의 부상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꿈꾸던 아스날에게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8일 첼시전 패배는 판 페르시의 부상 공백이 아쉬웠던 경기였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이 일주일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 1-3 패배에 이어 첼시전에서도 0-2로 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맨유전에서 드러났던 문제점이 첼시 원정에서 또 다시 재발되고 말았습니다.

아스날은 8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첼시 원정에서 0-2로 패했습니다. 전반 8분과 22분에 디디에 드록바에게 두 번이나 골 기회를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죠. 점유율에서 58-42(%), 패스 시도에서 502-323(개, 패스 성공 : 404-264)로 확고한 우세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서 14-13(유효 슈팅 2-5)을 기록했지만 상대의 골망을 흔드는데 실패했습니다.

이로써 아스날은 첼시전 패배로 리그 3위(15승4무6패, 승점 49) 자리를 그대로 지켰습니다. 지난달 21일 볼턴전 4-2 승리를 거둘때까지 리그 선두였으나 27일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0-0으로 비겼고 그 이후 맨유-첼시에게 모두 패하면서 3위로 주저 앉았습니다. 이제는 선두 첼시(18승4무3패, 승점 58)와의 승점 차이가 9점으로 벌어지면서 리그 우승을 위해 4경기를 뒤집어야 하는 버거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리그 1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꾸준히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하면 2003/04시즌 무패 우승 이후 6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실패할 것입니다.

아스날, 불안한 수비 집중력이 문제다

우선, 아스날은 지난해 11월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습니다. 드록바에게 두 골을 내줬던 것이 패인이었죠. 특히 드록바는 이번 경기 이전까지 최근 9번의 아스날전에서 10골을 넣는 '아스날 킬러'의 저력을 선보였던 선수였습니다. 2004/05시즌 첼시로 이적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시즌이 바로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인연이 멀어지기 시작한 때입니다. 그래서 아스날은 이번 경기에서 드록바의 공격을 철저히 봉쇄하는데 초점을 맞췄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드록바를 대처하는 아스날의 불안한 수비 집중력이 패배의 원인이 됐습니다. 드록바의 두 골 과정은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들이라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던 장면들 이었습니다. 전반 8분 선제골 상황에서는 송 빌롱이 드록바와 문전에서 경합했는데, 시선을 존 테리의 헤딩패스 쪽에 초점을 맞추면서 마크맨을 놓쳤습니다. 그런 드록바는 노마크 상태에서 골문 가까이에 자리잡아 오른발로 가볍게 골을 밀어 넣었습니다. 송 빌롱이 한 순간에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면 드록바의 선제골을 막아낼 수 있었고 초반부터 기선 제압 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전반 22분 드록바의 두 번째 실점에서도 아스날의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램퍼드가 첼시 진영에서 아스날 진영으로 빠르게 드리블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아스날의 포백 수비수들이 램퍼드를 막는데 급급했습니다. 그래서 램퍼드는 자신의 오른쪽에서 노마크 상태에 있었던 드록바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드록바는 페인팅에 이은 대각선 돌파로 클리시-베르마엘렌을 제치고 골망을 갈랐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클리시의 수비 판단 및 위치선정이 미흡했습니다. 램퍼드를 막기 위해 활동 반경이 앞쪽으로 쏠리다보니 드록바에게 돌파 공간을 내줬죠. 그래서 드록바를 막기 위해 뒷쪽으로 빠르게 내려갔지만 흐트러진 무게중심 때문에 상대의 공을 빼앗는데 실패했습니다.

드록바를 막지 못했던 클리시는 지난 맨유전에서 루이스 나니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빠른 주력과 끈끈한 압박, 넓은 활동 반경이 강점이었던 클리시의 폼이 맨유-첼시전에서 완전히 떨어지고 말았죠. 부상 후유증이 주 원인이지만 문제는 자신의 부진이 아스날의 침체 원인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아스날과 상대하는 팀들은 클리시의 수비 약점을 물고 늘어질 것이 분명하며, 오는 11일 아스날과 맞붙는 리버풀이 그 약점을 노릴 것입니다.(참고로, 리버풀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7경기에서 5승2무에 1실점만 허용하는 짠물수비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Football - Chelsea v Arsenal Barclays Premier League

[사진=첼시전 0-2 패배 이후 고개를 숙여 괴로워하는 아르샤빈의 모습. 프리미어리그 우승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아스날의 행보를 상징하는 모습입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미드필더들의 수비 상황 판단도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첼시의 공격 옵션들이 아스날 진영쪽으로 빌드업을 엮어내는 과정에서, 아스날 미드필더들이 전열을 구축하는 속도가 느렸습니다. 공격 위주의 움직임을 펼치다보니 수비로 전환하는 상황이 느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공격형 미드필더인 디아비-파브레가스는 일찌감치 전방 압박에 실패했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송 빌롱은 '고질적인 문제점인' 투쟁적인 자세로 몸싸움을 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렇다보니, 포백의 수비 부담이 커지면서 잦은 실점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맨유전에서도 드러났던 문제점입니다.

그런 아스날은 올 시즌 리그 25경기에서 60골에 30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첼시(60골 20실점)-맨유(61골 20실점)와 골 숫자가 비슷하지만 문제는 두 팀에 비해 실점이 1.5배 더 많습니다. '수비가 강해야 우승할 수 있다'는 축구의 지론처럼, 아스날은 리그 우승을 달성하기에는 수비에서 리스크가 컸고 그 약점이 첼시전에서 그대로 증명됐습니다. 로빈 판 페르시의 부상으로 확실한 킬러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그 이전에는 수비 문제도 돌아봐야 합니다.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승이 힘들어집니다.

킬러 없는 아스날, 벤트너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현실

아스날의 문제점은 수비 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 점유율과 패스 시도에서 확고한 우세를 점했음에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맨유전에서도 그랬습니다. 전반 30분 알무니아의 자책골 이전까지는 맨유가 아닌 아스날의 공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이것은 활발한 공격 기회를 확실하게 골로 매듭 지어줄 킬러의 부재가 컸음을 의미하는 대목입니다. 판 페르시의 부상 공백이 컸지만 나스리-아르샤빈-월컷(로시츠키)를 전방에 세우는 4-3-3이 한계에 직면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첼시전에서는 좌우 윙 포워드를 맡은 나스리-월컷의 공격력 저하가 두드러졌습니다. 나스리는 문전 바깥에서 안쪽으로 연결되는 패스, 문전 안에서 시도한 패스가 총 9개였는데 그 중에 8개를 동료 선수에게 부정확하게 연결했습니다. 월컷은 이날 경기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킬러인 애슐리 콜에게 속수무책으로 견제 당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후반 중반에 교체되기까지 패스 시도가 14개(9개 성공)에 불과할 만큼 공격의 활발함이 부족했습니다. 월컷을 대신하여 조커로 투입된 로시츠키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두 윙어의 침체는 아르샤빈의 최전방 고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날 아르샤빈은 지난 맨유전처럼 왼쪽과 중앙을 부지런히 움직이기보다는 활동 반경을 골문쪽으로 고정된 자세를 취했습니다. 문제는 아르샤빈 혼자서 상대팀의 센터백인 테리-카르발류를 넘기에는 파워와 공중볼에서 밀렸습니다. 그래서 아르샤빈은 자신의 강점인 빠른 민첩성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과 골키퍼 체흐를 흔들어낼 심산이었으나 골과 관련된 결정적인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아스날이 활발한 공세 속에서도 유효 슈팅이 2개에 그쳤던 근본적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르샤빈은 골잡이가 아닌데다 타겟 역량이 약합니다. 최근 3개월 동안 4-3-3의 중앙 공격수를 소화한 것은 판 페르시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 방편일 뿐입니다. 문제는 아스날이 아르샤빈의 고질적인 약점을 인지했음에도 1월 이적시장에서 킬러 본능이 뛰어난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아스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던 마루앙 샤막(보르도)을 비롯해 칼튼 콜(웨스트햄) 루이 사아(에버턴) 앙드레 피에르 지냑(툴루즈) 에딘 제코(볼프스부르크) 같은 골잡이들이 아스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으나 결국 영입 성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스날이 킬러를 보유하지 않는 이유는 부상에서 복귀한 벤트너에게 믿음을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193cm의 장신으로서 공중볼을 따낼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이 출중하며 피지컬도 탄탄하기 때문에 타겟맨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올 시즌 초반 오른쪽 윙 포워드로 뛰었을 만큼 빠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를 흔들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합니다. 물론 컨디션이 좋을때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하지만 기복이 심한 단점을 고치지 못한데다 골 결정력 불안으로 킬러 몫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벤트너는 첼시전에서 후반 중반에 투입되면서 4-3-3의 중앙 공격수로 뛰었고 아르샤빈은 본래 자리인 왼쪽 윙 포워드로 내려갔습니다. 아스날이 킬러 부재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그동안 조용했던 벤트너의 골 감각이 빛을 발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벤트너가 출중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후방 공격 옵션들에게 문전 침투에 이은 골 기회를 밀어줘야 합니다. 문제는 그동안 실수가 잦았던 벤트너에게 중책을 기대하기에는 불안함이 가중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벤트너의 포텐이 터지지 않으면,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과정이 험난할 것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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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EPL 진출을 반대하는 이유

효리사랑-축구 2010/01/16 07:17 Posted by 효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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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자철 (C)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fa.or.kr)]

1. 최근 두 명의 한국인 축구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영입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던 구자철(21, 제주)과 K리그에서 날카로운 킥력을 뽐냈던 염기훈(27, 울산)이 바로 그들입니다. 구자철은 블랙번으로부터 입단 테스트 제의를 받았으며 영입이 성사될 경우 제주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염기훈은 버밍엄 시티로 부터 1년 6개월 임대 제의를 받았으며 울산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자철과 염기훈에 대한 영입 관심은 한국인 선수의 능력을 프리미어리그가 인정했음을 의미합니다. 박지성과 이영표에 이어 이청용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현지 팀들이 K리그의 전도유망한 선수에게 관심을 가진 것이죠. 특히 일본 J리그 선수가 아닌 K리그 선수들을 눈여겨 보는 것은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는 K리그 선수들이 즐비함을 의미합니다. 두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러브콜을 받는 것은 K리그에게도 반가운 일입니다.

2. 하지만 염기훈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현실적이지 못합니다. 올해 27세의 염기훈은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으며 올해 연말 상무에 입대해야 합니다. 상무가 만 27세 이하의 선수들을 뽑는 기준이 있어, 염기훈이 상무에 입대할 수 있는 기회는 올해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염기훈이 버밍엄 시티 임대를 원한다면 상무행을 포기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선수 본인이 상무가 아닌 경찰청 입대를 염두하고 있는지는 의문이지만요.(참고로, 김동진과 장학영이 27세 나이 제한에 걸려 상무 못갑니다.)

또한 염기훈에게 임대 제안을 한 버밍엄 시티는 제임스 맥파든이라는 왼쪽 윙어가 있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9경기에 선발 출전하여 2골 1도움을 기록했는데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링을 앞세워 측면을 파고드는 돌격형 윙어이며 올 시즌 좋은 폼을 발휘했습니다. 버밍엄 시티가 맥파든을 보유했음에도 염기훈을 임대로 쓰겠다는 것은 마케팅 차원일 가능성이 큽니다. 얼마전 버밍엄 시티가 김형일(포항)에 대한 영입 관심을 가졌으나 그 이후 소식이 들리지 못했던 것 처럼, 염기훈의 버밍엄 시티 임대 작업이 앞으로 순탄할지는 미지수입니다.

3. 반면 구자철은 염기훈에 비해 군 문제에 대한 제약이 덜합니다. 국가유공자 후손이기 때문에 6개월만 복무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선수들이 거의 2년 동안 병역 의무를 짊어져야 하는 현실을 떠올리면 6개월 복무는 유럽 진출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구자철은 K리그와 청소년 대표팀, 최근에는 허정무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입니다. 자로잰듯한 패싱력과 안정된 볼 키핑, 절묘한 위치선정, 중원에서의 빠른 순발력으로 출중한 기량을 발휘했던 선수이며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처럼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성향입니다.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며 블랙번의 영입 관심을 받았던 저력이라면 충분히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해 볼 만 합니다.

'구자철보다 1살 많은'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지 얼마되지 않아 볼튼의 에이스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공격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청용은 FC서울 시절의 공격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며 볼튼에서 지금보다 더 좋은 활약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했고 무엇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싸움과 체력 부족으로 볼튼에서 실패할 것이다'는 국내 여론의 우려섞인 전망을 실력으로 뒤엎었습니다. 구자철도 이청용처럼 패기로 마음을 무장하면 프리미어리그에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처럼 보입니다.

4.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은 패기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엄연히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이고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가진 지구촌 축구 인재들이 즐비한 곳입니다. 패기와 정신력 이전에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의 쓴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낯선 외국이기 때문에 언어-음식-날씨-문화에 대한 적응을 해야하고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템포를 견뎌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은 선수라도 적응 실패로 프리미어리그를 떠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유럽 진출을 꿈꾸는 한국인 선수들이 인지해야 합니다.

공교롭게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두각을 떨친 한국인 선수들의 공통점은 포지션이 측면입니다. 박지성-이영표-이청용은 측면 옵션으로서 출중한 기동력을 발휘했고 설기현은 풀럼에서 실패했으나 레딩 시절에는 양질의 패스를 앞세운 정확한 볼 배급으로 재미를 봤습니다. 반면에 중앙을 맡은 선수들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중앙 공격수 이동국, 중앙 미드필더 김두현과 조원희가 바로 그들입니다.

그중 김두현은 2008/09시즌 초반에 왼쪽 윙어로 뛰었으나 이전 시즌에 중앙을 맡았고, 부상 이후에도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기 때문에 측면이 아닌 중앙 옵션으로 분류해야 할 것입니다. 김두현의 웨스트 브롬위치 실패 원인은 잦은 포지션 전환과 부상 후유증입니다. 특히 중앙과 측면을 번갈아 맡았음에도 어느 한 곳에서 최적의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은 프리미어리그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상대팀 공격 옵션에게 가하는 압박이 심하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미드필더와 수비라인의 간격이 짧고 촘촘해 상대팀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많은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으며, 중앙 미드필더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들에게 있어 탄탄한 압박과 거친 수비력이 강조됩니다. 중앙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는 사미르 나스리(아스날) 루카 모드리치, 니코 크란차르(이상 토트넘) 요시 베나윤(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측면에 기용되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이들과 같은 플레이메이커인 김두현이 측면에 배치되었던 이유도 마찬가지죠. 측면이 중앙보다 압박이 느슨하고 전방으로 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넓기 때문입니다.

5. 만약 구자철이 블랙번 입단 테스트에 합격하여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빠른 템포와 쉴틈없는 공수전환, 상대 중앙 옵션의 거친 수비와 압박을 느끼게 됩니다.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의 레벨 차이가 엄연히 존재함을 떠올리면 적응 과정을 밟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이청용도 프리미어리그 진출 초기에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공수전환 때문에 체력적인 한계를 겪어 풀타임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지금은 시즌 초반보다 좋아졌지만) 구자철이 블랙번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려면 적응 성공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중앙에 기용되거나 측면에 배치되는 것은 느낌이 서로 다릅니다. 중앙 옵션인 김두현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측면에 기용된 것은 중원에서 상대 압박에 대처하여 능수능란한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재배치되어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쳤던 것이 이를 뒷받침하죠. 반면 이청용은 측면에서 넓은 공간을 헤집고 다니며 특유의 센스넘치는 기교와 정확한 패싱력을 뽐냈습니다. 그런 이청용도 지난해 10월 첼시전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으나 상대 압박에 막혀 좀처럼 최전방에 전진할 수 없었고 볼 터치도 평소보다 부족했습니다. 김두현과 더불어 프리미어리그의 중앙이 안맞았습니다.

구자철이 있어야 할 곳은 중앙이며 지금까지 중앙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했습니다. 제주에서 입단 테스트를 거쳐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기에는 김두현과 이청용의 전례처럼 중앙에서의 강도높은 압박을 견뎌내야 합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의 중앙 옵션으로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기에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능력이 검증되지 못했습니다. 입단 테스트를 통해 검증 절차를 밟겠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지는 의문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입단 테스트에 합격했다고 해서 꾸준한 선발 출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6.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한 케이스로 분류되는 이동국-김두현-조원희에게 중앙 옵션에 이은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세 선수 모두 유럽 스몰리그를 거치지 않고 K리그에서 잉글랜드 무대에 바로 입성했습니다. 물론 김두현은 웨스트 브롬위치가 챔피언십리그(잉글랜드 2부리그)에 있을 당시에 잉글랜드 무대를 밟았지만 유럽 스몰리그에서 뛰지 않았습니다. 그런 구자철이 블랙번 진출에 성공하면 세 명의 선수처럼 유럽 스몰리그를 거치지 않습니다.

만약 구자철이 유럽 스몰리그에서 꾸준한 경기 감각을 기르며 중앙에서 버틸 수 있는 내구성을 키운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실패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K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에 바로 진출하는 것은 중앙 옵션으로서 실패할 위험성이 큽니다. 물론 이청용도 유럽 스몰리그를 거치지 않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했으나 그는 중앙이 아닌 측면 옵션입니다. 20대 초반의 황금같은 시기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와 고난의 시기를 보내기에는 무궁한 잠재력이 아쉽기만 합니다.

더욱이 구자철은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 포함 및 본선 출전을 위해 허정무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다른 경쟁 자원보다 한발짝 앞서 나가려면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경기 출전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검증된 활약을 펼칠 기회가 적었던 만큼,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블랙번 입단 테스트 절차를 밟는 것은 타이밍이 좋지 않습니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 중앙 옵션의 특수성까지 더해지면, 구자철의 블랙번 진출은 위험부담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 구자철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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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보이지 않는 EPL 4연패 돌파구

효리사랑-축구 2010/01/07 07:33 Posted by 효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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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3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0-1로 패했던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manutd.com)]

로베르토 만치니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감독은 지난 5일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호날두와 테베즈는 최고의 선수들이다. 그런 두 선수를 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경기에서 패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맨유의 침체 원인을 호날두-테베즈 공백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만치니 감독의 발언은 맨유가 두 명의 공격수를 잃으면서 파괴력이 주춤했고 그로 인해 팀 전력이 지난 시즌보다 약해졌다는 것으로 풀이 됩니다. 물론 만치니 감독의 생각 뿐만은 아닐 겁니다. '맨유는 호날두-테베즈 이적으로 전력이 약해졌다'고 생각하는 팬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맨유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연패에 도전하는 팀 입니다. 그러나 호날두-테베즈가 지난해 여름 이적하면서 파괴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점유율 축구로 극복하는데 성공했으나 마땅한 득점 자원이 웨인 루니에 불과한 약점에 발목 잡혔습니다. 루니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1위(14골)을 기록해 팀의 어엿한 골잡이로 거듭났습니다. 문제는 루니와 함께 골을 책임져야 할 베르바토프-오언-마케다의 공격력이 시원치 않습니다. 세 명 모두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맨유의 걱정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오언은 슈퍼서브로서 어느 정도의 몫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실패작이라는 평가도 있으나 맨유가 이적료 없이 데려왔고 주급을 50% 삭감한데다 선수 본인이 2004년 레알 마드리드 시절부터 내림세가 두드러졌음을 상기하면 실패를 논하는 것은 잘못됐습니다. 문제는 베르바토프입니다. 루니와의 호흡 부조화를 비롯 상대의 거센 압박을 받으면 여지없이 무너지면서 맨유의 공격 마무리 부족을 부추겼습니다. 1년 6개월 전 맨유 역사상 최고 이적료(3075만 파운드)를 기록한 선수였으나 기복이 심한 활약을 펼쳐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맨유는 지난 시즌 호날두와 테베즈의 주춤한 활약 속에서도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달성한 팀입니다. 호날두는 시즌 중반 9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린 것을 비롯 상대팀의 압박에 고전했던 아쉬움이 있으며 2007/08시즌보다 파괴력이 떨어진 문제점이 있습니다. 테베즈는 베르바토프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선수로서 프리미어리그 29경기에서 5골에 그쳤고 팀 공헌도가 이름값에 비해 저조했습니다.

맨유의 지난 시즌 우승 비결은 에브라-비디치-퍼디난드-오셰이로 짜인 포백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입니다. 에드윈 판 데르 사르의 13경기 연속 무실점 선방에 캐릭-플래처-박지성 같은 수비력이 출중한 미드필더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판 데르 사르와 그 외 수비 자원들이 줄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비디치-퍼니단드의 폼이 떨어졌고 상대 공격수의 저돌적인 움직임에 속수무책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미드필더들이 공백을 메웠으나 백업 미드필더들의 중원 장악 실패로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지난 3일 리즈 유나이티드전 0-1 충격패 또한 백업 미드필더(웰백-안데르손-깁슨-오베르탕)들의 역량 부족이 결정적 원인 이었습니다. 맨유는 리즈전이 열리가 사흘 전 위건과의 경기에서 66-34(%)의 점유율 우세를 앞세워 5-0 대승을 거두었으나 리즈전에서는 미드필더들의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점유율에서 46-54(%)로 밀렸습니다. 맨유가 점유율 축구를 팀 전술의 근간으로 삼았음을 상기하면 홈 경기에서 조차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결과입니다. 안데르손-깁슨은 부정확한 패스 연발로 팀 공격을 끊었고 웰백-오베르탕의 움직임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더블 우승을 달성했던 2007/08시즌 FA컵 8강전에서 포츠머스에게 홈에서 0-1로 패했고 루니와 호날두 같은 주축 선수가 대거 출전했음에도 경기 내용은 무기력했습니다. 리즈전에서 패했다고 해서 올 시즌 전망이 어두운 것은 아닙니다. 올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가 상향 평준화 되면서 빅4 클럽들의 고공행진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선두 첼시가 지난달 29일 풀럼전까지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 2승3무1패로 주춤한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5패 징크스' 입니다. 근래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했던 팀들의 공통점은 5패 이내의 성적으로 우승컵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20경기에서 벌써 다섯 번이나 패했고(14승1무5패) 첼시는 3번 졌을 뿐입니다.(14승3무3패, 참고로 아스날 4패-맨시티 2패) 만약 5패 징크스가 올해도 성립된다면 맨유는 남은 경기 18경기에서 단 한 경기라도 패하지 않아야 우승의 희망을 볼 것입니다. 그러나 20경기에서 5패를 거둔데다 전력마저 기복이 심해지면서 앞으로 무패의 성적을 거둘지는 의문입니다.

맨유가 지금의 침체를 이겨내고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은 1월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입니다. 지난 시즌 아스날이 1월 이적시장에서 안드리 아르샤빈을 영입해 리그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라 빅4 수성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 사례죠.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위해서는 그 과정이 원활하게 도달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합니다. 지난 시즌보다 파괴력이 약해진 맨유로서는 새로운 무기를 통해 득점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1월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11월 23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선수들이 5000만 파운드(약 909억원)의 몸값을 기록중이다. 그 정도의 돈을 지불할 수 없다. 현재 스쿼드에 만족한다"며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 영입에 거액 이적료를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맨유에 부채가 많고 근래에 대형 선수를 영입하면서 뚜렷한 전력 오름세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대표적으로 베르바토프-나니-안데르손-하그리브스) 대형 선수 영입에 인색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맨유가 1월 이적시장에서 파괴력에 힘을 실어줄 대형 선수를 영입하지 않으면 기존 전력의 문제점이 시즌 후반기에 되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존 스쿼드에서 내실을 탄탄히 다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나 현재까지는 뚜렷히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한달 전에는 미드필더들의 다득점을 앞세워 루니에 대한 득점 의존도를 해소했습니다. 하지만 수비수들의 줄 부상으로 미드필더들이 후방으로 배치되면서 공수 밸런스가 깨졌고 여기에 리즈전 충격패로 분위기까지 가라앉으면서 프리미어리그 4연패 행보가 어렵게 됐습니다.

만약 첼시가 주축 선수들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에 따른 전력 약화로 고전하면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1위 입성 및 4연패 행보에 파란불이 켜질 것입니다. 하지만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4연패 달성 고지를 밟기 위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우승 행보에 어려움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1월 이적시장에서의 대형 선수 영입 마저 불투명하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p.s : 오늘 오전 4시 45분에 예정되었던 아스날-볼튼의 경기(이청용 출전 경기)는 경기 4시간 전에 현지 기상악화로 취소 되었습니다. 어제도 맨유-맨시티 경기가 취소 되었는데, 참으로 아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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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주영 (C) 효리사랑]

'박 선생' 박주영(24, AS 모나코)이 프랑스리그에서 고공행진을 거듭중입니다. 박주영은 지난 17일 스타드 렌전에서 팀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은데 이어 21일 리옹전에서는 멋진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기록해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습니다. 리옹전은 시즌 5호골로서 올 시즌 15경기 출전 5골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5골 넣은 것을 상기하면 올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박주영의 진가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박주영은 2007/08시즌까지 프랑스리그 7연패를 달성했던 리옹(4위)전에서 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마르세유(2위)-렌(6위)-파리 생제르망(9위)전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물론 파리 생제르망은 올 시즌 리그 9위로 밀렸지만 리옹 등과 더불어 프랑스리그의 명문팀임을 상기하면 박주영의 골 가치가 제법 큽니다.

무엇보다 리옹전 골이 박주영에게 적지 않은 이득이 따를 전망입니다. 프랑스 축구팬들의 관심도가 높은 리옹전에서 발리슛을 성공시킨 것은 자신의 존재감을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리옹전 발리슛을 발판으로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로 부터 양팀 최고 평점인 7점을 부여받았을 뿐만 아니라 골까지 넣었으니 앞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뿐만 아니라 프랑스리그에서 우수한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려는 빅 클럽들의 영입 관심이 따를 전망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박주영은 지난 4월 '설기현이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의 영입 관심을 받았습니다. 프랑스 라디오 방송 <라디오 몬테카를로>가 4월 24일 "풀럼이 박주영에게 (영입)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몇주전부터 박주영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 한국의 LG가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고 보도하면서 박주영의 풀럼 이적설이 거론됐습니다. 그런 박주영은 며칠 후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모나코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나타내 풀럼 이적설을 잠재웠습니다.

박주영은 풀럼 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위건의 영입 관심을 받던 선수입니다. 특히 맨유 같은 경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년 전 MBC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주영 영입 관심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것은 자신의 가치와 재능이 명감독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의 풀럼 이적설에 대한 국내팬들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풀럼 이적설이 마케팅과 밀접했기 때문입니다. 풀럼이 LG로 부터 스폰서 지원을 받고 있어 박주영이 '마케팅용 선수'라는 현지 팬들의 인식을 이겨내야 하는 부담감을 염려한 것이죠.

또한 박주영은 불과 지난 시즌까지 '몸싸움이 약하고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여론의 평가를 받던 선수입니다. 과거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던 조 본프레레 전 감독이 지난 2005년 초 "훅 불면 날아갈 것 같다"며 박주영의 빈약한 몸싸움을 신랄하게 혹평한 바 있었습니다. 그래서 박주영의 약점하면 어김없이 몸싸움이 거론되었고 2006~2007년에는 잦은 부상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로 기동력과 활동폭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문전에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어 골 기회를 마련하는 자신의 특기도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했습니다. 거친 몸싸움과 부지런한 움직임을 기반으로 삼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것 같은 유형의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사진=박주영 (C)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지금의 박주영이라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습니다. 올 시즌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모나코의 원톱으로서 구김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주영은 문전에서의 저돌적인 플레이와 상대 수비를 유린하는 기교, 후방 공격 옵션과의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앞세워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모나코의 득점 루트가 왼쪽 윙어인 네네에게 쏠렸고 알론소-몰로 같은 또 다른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비중이 높음을 상기하면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이타적인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여기에 올 시즌 5골을 넣었고 강팀과의 경기에서 빛을 발하면서 골을 넣어야 할 상황에서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했습니다.

이것은 박주영이 프랑스리그에서의 꾸준한 경기 출전을 통해 실력이 부쩍 향상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12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진것을 비롯 경기 내용까지 슬럼프에 빠져 산전수전을 겪었지만 그것이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그동안 많은 경기를 치러 상대 수비와 경합하는 과정을 배웠고 동료 선수와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노하우를 키우면서 시즌 후반부터 경기력이 살아나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더니 문전에서 궂은 일에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경기 상황에 따른 과감한 문전 플레이를 뽐내며 경기력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늘은 것이 바로 몸싸움입니다. 이전에는 상대 수비수의 거센 압박에 맥없이 무너졌지만 이제는 직접 몸을 부딪치며 공을 따내거나 상대 선수와의 정면 몸싸움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았습니다. 몸싸움 과정에서 무게 중심을 잡으며 넘어지지 않으려는 모습이 부쩍 늘어난 것은 평소 밸런스 훈련에 충실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밸런스 훈련은 다양한 상황에서 최적의 신체 자세와 균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평소에 몸싸움이 약하거나 체격 조건이 불리한 선수들이 선호하는 훈련법입니다. 박주영이 모나코에서 성공한 것은 우연이 아닌 '노력에 의한 결과'임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박주영의 몸싸움 향상은 공중볼 장악에서 자신감을 얻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프랑스 진출 이후 서전트 점프가 10cm 향상된 원인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몸싸움이 되어야 공중볼에서 우세를 점합니다. 모나코가 렌전 승리 이전까지 박주영의 머리를 활용한 롱볼 전략을 활발히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코칭스태프가 박주영의 공중볼 장악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술은 모나코의 공격 마무리가 떨어지고 박주영이 한때 무득점에 빠졌던 원인이 됐습니다. 박주영은 전형적인 포스트 플레이어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역할에서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역의 관점에서 비춰보면 자신의 물 오른 능력이 팀 공격 전술의 쓰임새가 다양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리그는 수비수들의 터프한 압박과 미드필더와의 끈끈한 밸런스 유지 때문에 공격수들이 골을 넣기 쉽지 않은 리그로 꼽힙니다.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에서 10골 이상 득점자가 15명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수들이 다득점을 노리기 힘든 리그입니다. 그런 곳에서 박주영이 두 시즌 동안 붙박이 주전을 확보하여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겁니다. 이제는 자신의 약점이었던 몸싸움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그 자신감을 앞세워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를 통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좁은 공간에서 민첩한 플레이를 즐기면서 기량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박주영의 전반적인 운동능력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의 크고 강한 선수들과 맞부딪쳐도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경쟁력을 프랑스리그에서 갈고 닦은 것이 앞날의 밝은 미래를 예감케 합니다. 여기에 몇몇 프리미어리그 공격 옵션들에게서 부족한 테크닉까지 갖췄기 때문에(볼튼 이청용의 성공이 그 예) 잉글랜드 땅에서 자신의 색깔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박주영이 지금의 오름세를 꾸준히 유지하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을 보장받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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