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피해 발생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오늘 오후 2시 29분 31초에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의 포항지진 발생 했습니다. 한국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 나는 경우는 상당히 흔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날 갑자기 포항지진 발생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포항지진피해 상황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일단은 건물 외벽이 부서지거나 그 여파로 자동차가 파손되는 사고가 벌어졌다는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전파됐습니다.

 

 

[사진 = 포항지진 발생 이후 저의 스마트폰에 긴급 재난문자가 왔습니다. 재난문자에서는 규모 5.5로 나왔는데 기상청 공식 발표는 5.4로 나왔습니다. (C) 나이스블루]

 

포항지진 발생 하면서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긴급 재난문자를 받았을 것입니다. 다른 지역은 어땠을지 모르겠는데, 제가 있던 서울 같은 경우 재난문자를 받은지 얼마되지 않아 진동이 전해졌습니다. 포항지진 서울 지역에도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알고보니 서울 중심에 있는 광화문이나 서해안과 인접한 경기도 안산에서도 흔들림이 있었다고 하네요. 포항지진규모 5.4인데 진동이 서울이나 안산 같은 수도권에서도 전해졌다는 것은 적어도 가벼운 지진은 아니었습니다.

 

 

포항지진 규모 5.4는 2016년 9월 12일 발생했던 경주지진 규모 5.1(오전 4시 48분 35초) 5.8(오후 8시 32분 54초) 이후의 규모 5.0 이상의 지진입니다. 특히 5.8은 한국 지진 관측 사상 가장 높은 규모입니다. 그 이후인 1년 2개월 만에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났다는 것은 상당히 심상치 않은 일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사례가 흔치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지난해 세 번이나 규모 5.0 넘는 지진이 있었으며(경주 두 번, 울산 한 번) 올해도 포항지진 5.4 규모의 지진이 있었습니다.

 

특히 포항지진피해 벌어진 풍경이 많은 사람들을 걱정시켰습니다. 건물 외벽이 무너진 모습이나, 그 외벽의 잔해가 도로에 주차된 자동차를 덮치면서 차량이 파손되거나, 아스팔트 도로가 갈라지거나, 건물 기둥에 금이 가거나, 집에 있던 장식품이 파손되는 등 여러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지진이 발생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포항지진피해 인명피해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부디 인명피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사진 = 기상청 지진정보서비스 공식 트위터에서는 11월 15일 포항지진 발생 규모 5.4 지진이 있었음을 알렸습니다. (C) twitter.com/kma_earthquake]

 

포항지진피해 관련하여 소방청에서는 경상 4명, 구조 17건이라고 밝혔습니다. 더욱 구체적인 인명피해 여부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경상 및 구조가 있었다는 것을 보면 한국에서 지진 피해를 겪은 사람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포항 일부 지역에서 상수도관이 파열되거나 또 다른 지역에서는 800여 가구 전력공급이 잠시 중단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포항지진피해 상황이 정말 믿겨지지 않습니다. 2016년 경주 지진 이전까지는 한국에서 지진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6년 이어 2017년에도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과연 한국이 지진에서 안전한지 매우 의구심이 쌓이게 됐습니다.

 

 

포항지진피해 상황이 대중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진 배경에는 SNS와 메신저, 온라인 커뮤니티의 발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밀집되는 곳이죠. 이렇다 보니 포항지진피해 벌어진 모습이 온라인에 하나 둘 씩 등장했습니다. 포항지진 여파가 어땠는지 생생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모습은 참혹했습니다. 그동안 사람들은 지진 피해에 대하여 익숙하지 않았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벌어지면서 그에 따른 피해 모습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여진입니다. 포항지진 이후 여진 끊임없이 벌어지는 중입니다. 그런데 내일은 수능입니다. 고3 및 재수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시험을 잘 치러야 하는 바로 그 날입니다. 그런데 포항에 여진이 계속된다면(심지어 오후 4시 49분 포항 북구 북쪽 8Km 지역 규모 4.6 지진 발생했습니다.) 내일 포항 수능치르는 분위기가 어수선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사진 = 트위터 인기 트렌드를 봐도 포항지진 상당한 이슈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C) 트위터 앱]

 

 

 [사진 = 연예인 하리수는 2017년 11월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포항 및 가까이에 계신 분들이 많은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C) 하리수 인스타그램]

 

[사진 = 2017년 11월 15일 포항 지진 발생했습니다. 사진은 저의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7년 11월 15일을 가리킵니다. (C) 나이스블루]

 

지금까지 한국은 지진에서 안전했던 나라였습니다. 그렇다고 지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지진 많은' 일본에 비하면 지진이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경우 1995년 고베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같은 커다란 지진이 있었죠. 한국에서는 이렇게까지 참담했던 대지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포항지진피해 사례를 보면 이제 한국은 더 이상 지진에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진피해가 있다는 것만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벌어진 것을 보면 이제는 지진 대책을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포항지진 흔들림이 서울까지 전해졌는데 그 흔들림을 직접 겪어보면서 놀랬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포항 스틸러스가 홈에서 안타까운 패배를 당했습니다. 20일 저녁 7시 30분 스틸야드에서 진행된 2012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E조 2차전에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에게 0-2로 졌습니다. 전반 28분 투라예프에게 결승골을 내줬고 후반 32분에는 무르조예프에게 추가골을 허용했습니다. 분요드코르와 더불어 E조 1승1패를 기록했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3위로 밀렸습니다. 경기 내내 많은 공격을 시도했으나 끝내 득점에 실패했고 수비 불안까지 겹치면서 원정팀에게 승점 3점 획득을 허용했습니다.

[사진=포항의 분요드코르전 0-2 패배를 발표한 AFC 공식 홈페이지 (C) the-afc.com]

'선제골 노렸던' 포항, 오히려 먼저 실점 허용

포항의 분요드코르전 선발 라인업은 이렇습니다.

(4-3-3) 신화용/정홍연-김광석-김원일-신광훈/황진성-신형민-김태수/고무열-지쿠-조찬호

홈팀 포항은 경기 초반부터 맹공을 펼쳤습니다. 볼을 돌리는 플레이보다는 빠른 타이밍의 볼 배급을 펼치면서 중장거리 패스까지 시도했습니다. 고무열-황진성-김태수-조찬호 같은 공격 옵션들이 분요드코르 진영에서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특히 고무열-조찬호 같은 윙 포워드는 인사이드 커터를 취했죠. 전반 5분에는 고무열이 박스 안쪽으로 침투해서 자신을 마크했던 분요드코르 선수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내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8분에는 조찬호 중거리 슈팅, 12분에는 정홍연이 상대 문전 부근까지 오버래핑을 펼쳤습니다. 초반에는 분요드코르 역습이 만만치 않자 10분이 경과하면서 포어체킹을 시도했습니다.

포항의 작전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겠다는 뜻입니다. 분요드코르가 우즈베키스탄-태국-한국으로 이어지는 원정길에 오르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부담이 따릅니다. 이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방법은 적절한 시간에 득점을 올리는 것이죠. 1-0으로 앞서면 상대팀이 공격에 조급함을 느낄 것이고 포항은 그 틈을 노리며 추가골을 넣을 수 있었죠. 하지만 포항은 전반 19분 박스쪽에서 지쿠-황진성-정홍연 패스에 이은 조찬호의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습니다. 슈팅 정확도가 약했던 아쉬움이 있습니다. 골을 터뜨렸다면 포항이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죠. 그 기회를 놓쳤습니다.

전반 28분에는 투라예프에게 실점했습니다. 김광석이 박스 바깥 중앙에서 볼을 받았던 투라예프를 놓치면서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죠. 경기 내용에서는 포항이 앞서면서 오히려 상대팀에게 먼저 골을 내줬습니다. 분요드코르가 몇차례 빠른 역습과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음을 감안하면 포항의 수비 라인이 흔들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또 다른 아쉬움은 공격 옵션들의 포어체킹이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전반전에 많은 체력을 소모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상대팀에게 반격의 기회를 주지 말았어야 합니다. 34분에는 김원일의 슈팅이 상대팀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동점골 기회가 무산됐습니다.

포항은 전반전을 0-1로 마쳤습니다. 선수들이 패스를 통해서 공격을 만들어가는 작전까지는 좋았지만 많은 공격 시도에 비해서 과감함이 떨어졌습니다. 경기 흐름만을 놓고 보면 분요드코르에 비해서 슈팅을 아꼈습니다. 고무열은 박스 안쪽에서 볼 터치가 길어지면서 슈팅 타이밍을 찾지 못했죠. 중앙 공격수를 맡았던 지쿠는 상대 센터백들에게 막히면서 임펙트 넘치는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영입된 지쿠의 최전방 배치가 옳았던 작전인지 의문입니다. 그나마 조찬호의 돌파력과 개인기가 통했기에 분요드코르 수비진을 공략했습니다. 포항을 떠난 모따, 부상으로 빠진 아사모아 공백이 보였던 전반전입니다.

지쿠 부진-공격력 난조, 끝내 0-2 패배

포항의 후반 초반은 불안정 했습니다. 정홍연이 두 번의 패스미스를 범했고, 지쿠와 다른 동료 선수들의 손발이 안맞습니다. 지쿠에게 볼을 주지 않았던 포항 선수도 있었습니다. 후반 6분에는 지쿠가 빠지면서 노병준이 교체 투입됐습니다. 지금까지의 공격 작전이 실패였다는 뜻이죠. 9분에는 노병준이 박스 왼쪽 수비 뒷 공간에서 슈터링을 날렸고 12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날렸습니다. 지쿠에게 노병준 같은 적극적인 활약이 필요했습니다. 수비에서는 10분 이전까지 공격 옵션들의 포어체킹과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느슨해지면서 분요드코르에게 역습을 내줬습니다. 10분 이후부터는 상대팀 공격 옵션들의 몸놀림이 둔해지면서 포항이 전진 수비를 취하게 됐죠.

하지만 포항의 동점골 작업은 순조롭지 못했습니다. 분요드코르가 후반 10분 이후 잠그기에 돌입하면서 포항 선수들이 박스 안쪽에서 연계 플레이를 시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전 시간들에 비해 후방에서 볼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분요드코르의 수비 시간을 벌어줬습니다.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간 고무열이 잘 보이지 않았죠. 23분 황진성이 후방에서 시도했던 롱볼은 상대 골키퍼 쪽으로 향했습니다. 그 다음 공격 장면에서는 신광훈이 동료 선수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돌파를 시도했지만 상대팀 선수에게 커팅당했죠. 26분에는 조찬호와 황진성의 원투패스가 실패했고, 26분 정홍연-28분 황진성 종패스가 부정확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팀이 전체적으로 공격 작업의 짜임새가 떨어집니다.

후반 29분에는 박성호가 조찬호를 대신해서 두번째 조커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박성호는 20분에 출전했어야 하는 선수입니다. 분요드코르가 후반 10분이 되면서 잠그기를 시도했거든요. 그럴때 포항은 공격수 1명을 늘렸어야 합니다. 벤치의 교체 타이밍이 느렸습니다. 후반 32분에는 무르조예프에게 실점을 내주면서 0-2가 됐습니다. 분요드코르 역습 상황에서 김원일이 무르조예프 마크를 놓친 것이 실점의 빌미로 이어졌습니다. 팀이 공격을 반복할 때 수비가 상대팀 기습을 대비해서 높은 집중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죠.

포항의 0-2 패배는 한마디로 실속이 없었습니다. 분요드코르보다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오히려 상대팀의 기습적인 두 방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포항은 공격 점유율이 많았을 뿐 공격의 짜임새는 분요드코르가 더 좋았습니다. 특히 지쿠의 부진이 뼈아픕니다. 지난해까지 K리그에서 맹활약 펼쳤던 모따 공백을 메우는데 실패했습니다. 지쿠가 빠지면서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던 고무열-박성호도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모따 공백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향후 전망이 염려됩니다.

수비에서는 김형일 상무 입대 공백이 나타났습니다. 포항의 2실점은 김광석-김원일 센터백 조합의 실수에서 비롯됐습니다. 수비수 집중력이 부족했죠. 김형일이 포항 유니폼을 입고 뛰었더라도 무실점 경기를 펼친다는 보장은 없지만 짜임새 넘치는 수비 라인을 구축했을지 모릅니다. 앞으로 포항과 상대하는 팀들이 분요드코르전을 봤다면 김광석-김원일쪽을 파고드는 빠른 타이밍의 패스 연결을 시도할지 모릅니다. 포항이 중앙 수비 문제를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가 '전통의 라이벌' 울산 현대를 물리치고 K리그 1위 수성에 성공했습니다. 후반 중반까지 울산의 저항에 직면했지만 해결사 두 명을 교체 투입했던 용병술이 적중하면서 값진 승리를 올렸습니다.

포항은 23일 오후 3시 스틸야드에서 진행된 2011 K리그 7라운드 울산전에서 2-0으로 승리했습니다. 후반 33분 조찬호가 박스 중앙에서 신형민 프리킥을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고, 후반 40분에는 슈바가 울산 박스쪽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황진성의 침투 패스를 받아 울산 골키퍼 김영광을 제치고 왼발로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이로써 포항은 5승2무(승점 17)를 기록하며 K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같은 날 전남을 1-0으로 제압한 2위 상주(3승4무, 승점 13)와의 격차를 4점으로 넓혔고, 울산은 10위에서 11위(2승1무4패)로 추락했습니다.

승리하는 방법을 터득했던 포항, 몰랐던 울산...두 팀의 엇갈린 희비

포항은 울산전에서 4-3-3으로 나섰습니다. 신화용이 골키퍼, 김정겸-김광석-김형일-신광훈이 수비수, 황진성-신형민-김재성이 미드필더, 노병준-모따-아사모아가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그동안 부진했던 슈바가 선발에서 제외됐죠. 울산은 3-4-3으로 포항 원정에 임했습니다. 김영광이 골키퍼, 이재성-박병규-곽태휘가 수비수, 최재수-이호-에스티벤-송종국이 미드필더, 고슬기-설기현-고창현이 공격수를 맡았습니다. 이호가 중원에서 홀딩에 주력하면서 에스티벤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며 때때로 3-3-1-3으로 변형됐습니다.

우선, 포항은 수치상에서 울산에게 밀렸습니다. 점유율은 50.2-49.8(%)로 대등했지만 슈팅에서는 6-11(유효 슈팅 3-2, 개)로 열세를 나타냈죠. 전반전은 슈팅 1-6(개)로 쳐졌습니다. 점유율을 강화했던 경기 패턴이 울산에게 막히면서 상대팀의 공격 시도가 많아지는 흐름으로 귀결됐습니다. 다른 관점에서는 울산이 몇 차례의 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완패했던 아쉬움을 남겼죠. 경기 내용은 울산의 우세였지만 후반 중반부터 체력적으로 버텨주지 못했고, 반면 포항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울산의 약점을 공략한 끝에 조찬호-슈바가 골을 터뜨리는 '승리 본능'을 발휘했습니다.

두 팀의 경기 초반은 예상과 다른 흐름으로 전개됐습니다. 울산이 지난 2일 수원 원정, 16일 서울 원정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수비에 치중하는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포항 원정에서 같은 전술을 활용할 것으로 보였죠. 하지만 울산의 경기 초반은 공격적 이었습니다. 이재성-곽태휘 같은 좌우 센터백들이 전진 수비 형태를 취하고 미드필더들이 앞쪽 공간으로 올라오면서 '포어 체킹과 맞물려' 포항 선수들의 수비 부담을 키웠습니다. 포항의 공격 축구를 정면에서 제어하겠다는 울산의 전략이 경기력에 반영됐죠. 그 흐름이 지속되면서 포항의 공격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울산의 공격은 한마디로 '설기현 시프트' 였습니다. 설기현이 중앙에서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고 김형일-신광훈을 끌고 다니면서 최전방 공간 창출에 주력했습니다. 박스쪽에서 골을 해결짓기 보다는 후방에서 연결되는 볼을 받고 키핑하며 2차 패스를 전개하는 역할 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중앙 공격수 였지만 오히려 왼쪽에서의 경기력이 더 좋았습니다.(윙어가 잘 어울린다는 뜻) 또한 울산은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의 존 디펜스가 형성되면서 포항의 공격을 끊고, 직선과 곡선을 가리지 않는 전방 패스를 공급하며 상대 진영에서의 공격 범위를 넓혔습니다. 노병준-모따-아사모아는 공격의 맥을 짚는데 어려움을 겪었죠.

하지만 울산은 포항의 박스를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포항의 미드필더진을 장악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스쪽에서의 세밀하고 활발한 연계 플레이가 부족했죠. 설기현이 왼쪽에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그 이후 골을 해결지을 선수가 없었습니다. 중앙 공격수였던 설기현이 자리를 비웠을때는 누군가가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하는데 분업화가 이루어지지 못했죠. 오른쪽에서 침투 패스 연결에 주력했던 고창현을 최전방으로 올리기에는 활동적인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울산의 공격 완성도가 떨어졌죠.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나 시험 성적이 좋지 못했던 학생을 보는 듯 했습니다.

반면 포항은 후반 15분과 21분에 각각 슈바-조찬호(OUT 노병준, 아사모아)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두 명의 공격수가 울산 박스쪽을 교란하는 역할을 맡았죠. 그 작전은 울산 선수들의 체력을 떨어뜨리겠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경기 내용이 좋아도 그 흐름을 90분 동안 유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더욱이 울산은 컵대회에서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을 내세웠던 체력적 리스크가 있었죠. 그래서 포항은 슈바-조찬호가 박스쪽에서 활동 폭을 넓히면서 미드필더와의 간격을 좁히더니 연계 플레이 시도가 많아졌습니다. 울산은 후반 20분 김신욱을 조커로 투입하여 포항 수비와 경합했으나, 오히려 후방이 슈바-조찬호에게 밀리면서 3선 밸런스의 균형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체력 저하까지 더해지면서 포항이 경기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결국 포항은 세트 피스로 결승골을 따냈습니다. 후반 33분 신형민이 미드필더 중앙에서 올렸던 프리킥이 조찬호의 오른발 골로 이어졌죠. 근처에 있던 슈바가 박병규의 움직임을 자신쪽으로 유도하면서, 조찬호가 이재성과 맞선 상황에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울산에게 부족했던 킬러의 면모가 포항쪽에서 나타났습니다. 프리킥 상황에서 골을 넣은 것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후반 40분에는 슈바가 문전 쇄도 과정에서 황진성의 침투 패스를 받을 때 곽태휘-이재성 사이를 뚫고 김영광까지 제치면서 왼발로 골을 터뜨렸습니다. 경기력 저하 및 0-1 열세에 끌려다녔던 울산 선수들 앞에서 과감히 공격을 시도했던 선택이 포항 승리를 굳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포항은 조찬호-슈바의 골에 힘입어 승리했고 울산은 마땅한 킬러가 존재하지 못하면서 체력 저하까지 겹치고 말았습니다. 황선홍 감독은 조찬호-슈바 교체 투입으로 상대팀 약점을 노렸지만, 울산은 김신욱을 투입했음에도 그 이전에 많은 힘을 소모하면서 무득점에 그친 경기 내용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울산의 후반 41분 나지(OUT 에스티벤) 43분 박승일(OUT 이재성)의 늦은 교체 타이밍은 기존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가중된 조커 활용 실패였습니다. 울산은 교체 작전에서도 포항에게 패했고, 그런 포항의 승리 본능은 울산보다 더 강했습니다. 경기의 맥을 정확히 짚었던 황선홍 감독의 전략 승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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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 블루윙즈가 시즌 첫 패배를 당했습니다. 경기 장소가 징크스로 고생했던 곳이었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공수 양면에 걸쳐 상대팀에게 완패를 당했습니다. 또한 상대팀의 승리 의지를 완전히 꺾기에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수원은 20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진행된 2011 K리그 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0-2로 패했습니다. 전반 19분 김재성에게 프리킥 결승골을 내줬으며, 후반 42분에는 마토 네레틀야크가 박스쪽에서 헤딩으로 걷어낸 볼이 신형민의 왼발 강슈팅으로 이어져 추가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이로써, 수원은 스틸야드에서 10경기 연속 무승(5무5패) 징크스 탈출에 실패했으며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황선홍 포항 감독은 2008년 K리그 사령탑(부산 아이파크) 부임 후 처음으로 수원전에서 승리하여 '수원 징크스' 격파에 성공했습니다.

'체력 저하' 수원, 모든 것이 통하지 않았다

수원은 포항 원정에서 3-4-3으로 나섰습니다. 정성룡이 골키퍼, 마토-황재원-곽희주가 수비수, 양상민-오장은-이용래-오범석이 미드필더, 최성국-하태균-염기훈이 공격수에 포진했습니다. 지난 16일 상하이전 선발 출전 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했죠. 홈팀 포항은 4-3-3을 활용했습니다. 신화용이 골키퍼, 김정겸-김원일-김광석-신광훈이 수비수, 신형민이 수비형 미드필더, 황진성-김재성이 공격형 미드필더, 모따-고무열-아사모아가 공격수를 맡았습니다. 센터백 김형일의 부상 회복이 더디면서 김원일-김광석이 수비 라인을 담당했죠.

스틸야드를 밟은 수원은 애초부터 '체력 저하' 라는 불안 요소를 안았습니다. 지난 2일 호주 시드니FC 원정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이 풀가동 되고 있죠. 일정한 스쿼드로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했기 때문에 원정에서의 체력 저하가 불가피 했습니다. 올해 초 이적시장에서 수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조직력 강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었고, 선수들이 실전에서 발을 맞출 기회와 시간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 선수 운용과 비슷한 경우 입니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존재하는 법입니다. 수원은 조직력 강화-체력 저하라는 양날의 칼을 쥐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타나죠.

그런데 수원은 포항 원정에서 4일 전 상하이전 선발 출전 선수들을 그대로 기용했습니다. 상하이전에서는 하태균 해트트릭 및 오장은 추가골로 4-0 대승을 거두었죠. 챔피언스리그 승리를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상태에서 포항 원정에 임했습니다. 물론 포항도 수원vs상하이와 같은 날짜에 백업 멤버 위주로 성남과 컵대회를 치렀습니다. 11명 중에 신화용-김광석-김원일이 수원전에 선발로 출전했죠. 나머지 8명은 성남전 선발 출전 제외로 체력을 안배하며 수원전을 대비했습니다. 수원은 포항과의 체력전에서 이미 열세를 나타냈습니다. 일각에서 체력 저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 모르겠지만, 지난 6년 동안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던 팀들 중에서 K리그 우승팀이 배출되지 못했습니다. 체력 저하에 발목 잡혔죠.

아마도 수원은 전반 초반에 승부수를 띄우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공격수 및 미드필더 라인을 윗쪽으로 올리면서 포어 체킹에 주력했고, 포항 선수들과 맞부딪치면 거친 수비를 펼치며 상대 공세를 막으려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침투 패스에 의한 반격을 노리면서 포항 골문을 두드리겠다는 것이 수원의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제골을 넣으면 경기를 여유있게 운영하며 체력을 조절하는 이점이 있죠. 하지만 수원은 전반 19분 김재성에게 프리킥 골을 내주면서 전반 초반의 전략이 틀어졌습니다. 공격진에서 포어 체킹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무뎠고, 상대 중원 배후 공간을 노리는 패스가 원활하게 연결되지 못했고, 오히려 포항에게 역습을 내주는 불안한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공수 양면에서 갈팡질팡했죠.

특히 하태균 골 침묵은 전술적으로 희생된 느낌입니다. 수원의 패스 줄기가 포항 박스쪽으로 침투하는 하태균에게 몰아주는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문제는 하태균이 박스쪽을 비벼주기에는 포항 수비수와의 수적 열세에서 밀렸습니다. 오장은-이용래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 라인이 황진성-신형민-김재성과의 허리 싸움에서 우세를 점하지 못했고, 최성국-염기훈 같은 측면 옵션들은 박스 안으로 들어오면서 하태균과 간격을 좁히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태균 근처에 있는 주변 동료 선수들의 페이스도 평소보다는 힘에 부쳤습니다. 공격 템포를 빠르게 조절하는 플레이까지 살아니지 못했죠. 결국 하태균이 고립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원은 전반 38분 하태균을 빼고 게인리히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게인리히의 출전은 동점골을 넣겠다는 수원의 의지를 반영했지만 오히려 악수를 두는 격이 됐습니다. 게인리히도 최전방에서 이렇다할 갈피를 잡지 못했죠. 적어도 하태균은 상대 진영을 파고들려는 노력은 했습니다. 후반전에는 시작과 함께 곽희주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마르셀을 조커로 활용하며 4-4-2로 전환했습니다. 게인리히-마르셀 투톱으로 말입니다. 그나마 마르셀은 기대 이상 잘했습니다. 박스 부근 및 안쪽 공간을 비집으면서 슈팅을 날리거나 종 방향 움직임을 취하면서 포항 수비수들을 흔드는데 주력했죠. 팀에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으면서 동료 선수와의 세밀한 연계 플레이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기본 평점 이상을 받을만 했습니다.

하지만 수원의 4-4-2 전환은 경기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는 꼴이 됐습니다. 이용래-오장은이 포항 중원의 견고한 압박에 밀렸죠. 포항이 공격시에는 황진성-김재성을 앞쪽에 배치하며 역습을 노렸기 때문에, 이용래-오장은 중에 한 명이 전방쪽으로 올라가 공격의 무게 중심을 잡기에는 뒷 공간을 허용하기 쉬운 단점이 있었습니다. 후반전 점유율에서 56.93-43.07(%)로 우세를 점했지만, 역의 관점에서는 지공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포항 선수들의 압박 및 역습 타이밍을 벌어주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이용래-오장은이 공격 템포를 빠르게 키우거나 상대 압박에 벗어나도록 민첩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었지만, 4-4-2 체제에서 역할이 늘어나면서 체력 저하가 나타나기 쉬웠죠.

후반 42분 신형민에게 실점을 허용한 것은 중원에서 어느 누구도 수비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과정상으로는 마토가 김원일의 왼쪽 크로스를 걷어낸 볼이 앞쪽에 있던 신형민에게 향했지만, 신형민이 노마크 상태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왼발 슈팅을 날렸던 것은 수원의 중원이 덜 정비되었음을 뜻합니다. 수원의 공격이 포항의 압박을 더 이상 뚫지 못하면서 힘을 잃었고, 밑선의 경기 집중력까지 떨어지면서 신형민에게 추가골을 내주는 원인을 초래했습니다. 더욱이 체력까지 떨어졌죠. 포항전 0-2 패배는 어쩔 수 없었던 결과였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2011시즌 K리그 첫 골이 터졌던 포항과 성남의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습니다. 두 팀 모두 K리그 개막전이기 때문에 최상의 경기력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경기 전체적 관점에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앞날의 도약을 위한 희망을 얻은 것도 있었지만 아직은 부족합니다.

포항과 성남은 5일 오후 3시 스틸야드에서 진행된 2011시즌 K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습니다. 전반 4분 아사모아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띄운 것을 모따가 골문에서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모따의 골은 올 시즌 K리그 모든 팀들을 합해서 첫 골입니다. 후반 14분에는 조동건이 박스 오른쪽에서 시도했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김진용이 왼쪽 문전 쇄도 과정에서 오른발로 리바운드 동점골을 기록했습니다. 후반 45분에는 포항 노병준이 페널티킥을 날렸지만 성남 골키퍼 하강진 선방에 막혀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습니다.

포항은 승리 본능 부족, 성남은 주력 선수 공백이 문제

포항은 K리그 개막전에서 4-4-2를 활용했습니다. 신화용이 골키퍼, 김정겸-김광석-장현규-신광훈이 수비수, 황진성-김태수-신형민-김재성이 미드필더, 아사모아-모따가 공격수에 배치 됐습니다. 설기현이 얼마전 재계약 결렬로 팀을 떠나면서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졌고 슈바-김형일까지 부상으로 결장했습니다. 성남은 포항전에서 4-1-4-1로 나섰습니다. 하강진이 골키퍼, 박진포-사샤-윤영선-김태윤이 수비수, 김성환이 수비형 미드필더, 송호영-조재철-심재명-남궁웅이 2선 미드필더, 조동건이 원톱으로 출전했습니다. K리그 신인 박진포-심재명이 선발 출전했지만 홍철-라돈치치가 부상으로 빠졌습니다.

전반전에는 가나 대표팀 출신 공격수 아사모아의 원맨쇼가 돋보였습니다. 아사모아 발끝에서 포항이 골 기회를 마련했죠. 전반 4분에는 아사모아가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을 때 윤영선이 자신의 유니폼을 잡아 당기면서도 몸이 밀리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따에게 크로스를 연결한 것이 선제골이 됐죠. 168cm의 작은 신장이지만 몸싸움에 밀리지 않는 하체 밸런스가 발달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반 13분에는 하프라인 왼쪽에서 황진성에게 오픈패스를 띄웠던 것이, 황진성의 드리블 돌파에 의한 역습으로 전개됐습니다. 팀 공격 기회를 만들어가는 재주가 있었습니다.

아사모아는 전반 20분 아크 오른쪽에서 사샤의 견제를 받을 때 턴 동작으로 뚫으면서 골문 가까운 쪽으로 볼을 배급했습니다. 전반 35분에는 성남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박스 왼쪽을 파고들며 슈팅을 시도했죠. 상대 수비 압박에 개의치 않고 공간을 파고드는 플레이에 능합니다. 또한 후반 25분에는 박스 왼쪽에서 사샤-윤영선-김성환의 견제를 받을 때 좁은 빈틈을 찾으면서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것이 골 포스트를 강타했습니다. 골이 들어가지 못했지만 볼 키핑이 안정적입니다. 성남전 한 경기만을 놓고 보면 K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산토스(제주)와 경기 스타일이 흡사합니다.

성남이 전반전에 고전했던 원인은 아사모아의 공격력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모따에게 전반 초반에 골을 내줬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꾸준히 골 기회를 만들었던 아사모아를 대인 방어로 승부하는 것은 위험했습니다. 빈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커버링을 시도했지만, 스쿼드가 경험이 적고 마땅한 리더가 없기 때문에 경기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황진성-김태수-신형민-김재성으로 짜인 포항 미드필더 라인이 전방으로 올라오면서 성남의 무게 중심이 후방쪽으로 밀렸죠. 그나마 모따의 공격을 반감시킨 것을 위안삼았지만 아사모아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성남은 미드필더진에서 양질의 패스가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조동건을 비롯한 공격 옵션들이 포항의 강한 압박에 막혀 공격이 차단되기 일쑤였죠. 경기 상황마다 간격이 긴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을 다이렉트하게 풀어가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포항 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죠. 지난해 같았으면 라돈치지-조병국(세트 피스때)이 박스쪽에서 공중볼에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지금은 공격의 다양성이 사라졌죠. 중원에는 김철호-전광진 같은 K리그 잔뼈가 굵은 중고참들이 떠나면서 경기 흐름을 조절할 선수가 없습니다. 송호영-남궁웅 같은 윙어들이 몰리나처럼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였죠.

그래서 성남은 교체 선수 투입으로 경기 흐름 반전에 나섰습니다. 전반 43분 김진용(out 남궁웅) 후반 8분 남궁도(out 심재명)를 조커로 활용했죠. 남궁웅은 왼쪽 팔꿈치 탈골로 교체가 불가피했고 '신인' 심재명은 K리그 데뷔전 때문인지 경기 흐름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남궁도-조동건이 투톱을 맡고 김진용-송호영이 좌우 윙어를 담당하는 4-4-2로 전환하여 포항에 기동력으로 맞섰습니다. 카운트 어택을 시도하면서 빌드업 속도를 높이고, 남궁도-조동건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데 주력하면서 많은 선수들의 활동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죠. 특히 김진용은 최전방과 2선을 번갈아가는 프리롤 형태의 공격을 펼쳐 성남 공격의 물꼬를 틀었습니다.

그런데 포항은 성남의 변화된 공격력을 미숙하게 대응했습니다.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에도 초지일관 아사모아의 공격력에 의지했습니다. 성남의 후방 옵션들이 여전히 아사모아에게 끌려다녔지만 역의 관점에서는 포항 공격을 읽었음을 뜻합니다. 적어도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의 간격을 좁히고 존 디펜스를 통해 후방 골격을 유지하면서 상대에게 경기 흐름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포항은 이렇다할 전술 변화 없이 아사모아를 위주로 공격 기회가 주어졌고, 결국 후반 14분 수비수 실책으로 동점골을 허용합니다. 장현규가 송호영 크로스를 잘못 걷어낸 것이 조동건 슈팅으로 이어졌고, 볼이 크로스바를 맞은 것이 김진용 동점골로 이어졌습니다.

포항의 첫번째 교체 대상자는 장현규(후반 23분 in 김원일) 였습니다. 수비 보강을 위한 교체였죠. 성남 공격에 끌려다녔기 때문에 더 이상 수비 문제를 방관할 수 없었습니다. 장현규에게 주전 센터백 자리를 내준 김원일의 동기부여를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가 있었죠. 하지만 아사모아가 후반 중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졌고 모따는 성남 수비에게 발이 묶였습니다. 아사모아가 체력이 약하기 보다는 그의 공격력에 의존했던 포항 전술이 더 문제였습니다. 후반 39분 아사모아 대신에 투입했던 노병준은 6분 뒤 페널티킥을 실축했습니다. 1-1로 비긴 포항의 승리 본능이 부족했던 후반전 이었습니다.

그런 포항이 무승부에 만족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모따의 부상입니다. 후반 43분 박진포 오른발에 의해 오른쪽 허벅지와 무릎 앞쪽을 경계하는 부위를 가격 당하면서 심한 통증을 느꼈죠. 경기 투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고통을 느꼈는데 부상이 어느 정도 심한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사모아의 성남전 맹활약은 K리그의 특급 외국인 공격수가 탄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입니다. 혼자만의 힘으로 상대 수비진을 분쇄하며 골 기회까지 노렸죠. 슈팅 정확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타겟맨' 슈바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최상의 시너리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성남의 포항전 무승부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열악한 스쿼드 속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하강진이 노병준의 페널티킥을 선방하면서 볼을 궤적을 정확히 읽은 것은 동료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보강하기 전까지 경기력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포항전에서 모따에게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준 이후 더 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지 않는' 끈끈함을 기를 것으로 보입니다. 사샤를 제외하면 경험 많은 선수들이 없는 만큼, 시즌 초반 고비를 무사하게 넘기면 후반기 오름세가 예상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