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벨기에 축구 맞대결이 한국 축구팬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 유럽 축구의 신흥 다크호스 벨기에 원정을 치르기 때문이다. 일본 벨기에 맞대결은 아시아와 유럽 축구의 강자끼리 맞붙는 축구 A매치라는 점에서 한국 축구팬들이 주목하기 쉽다. 과연 일본이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벨기에 원정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재현할지, 아니면 그 반대의 결과가 나타날지 기대된다.

 

 

[사진 = 일본 벨기에 축구 맞대결이 펼쳐진다. 일본은 2017년 현재까지 A매치 평가전 4경기를 치르면서 1승 2무 1패를 기록했으며 지난 10일 브라질전에서 1-3으로 패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일본 벨기에 A매치 평가전은 한국 시간으로 11월 15일 오전 4시 45분 벨기에 브뤼헤에 있는 얀 브레이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양팀 모두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 일본이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위(6승 2무 2패)로 통과했다면 벨기에는 유럽 예선 H조 1위(9승 1무)를 기록했다. 특히 벨기에는 독일과 더불어 유럽 예선 최다 득점(43골)을 올리는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일본 벨기에 피파랭킹 각각 44위와 5위로서 벨기에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일본이 조별 본선에서 탈락한 것과 달리 벨기에는 8강에 진출하며 1986 멕시코 월드컵(4강 진출) 이후 28년 만에 8강에 올랐다. 유로 2016에서도 8강에 오르며 유로 1980 준우승 이후 유럽 무대에서 괄목할 성과를 냈다. 유럽 축구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벨기에의 저력은 개인 역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한 것에서 비롯된다. 에당 아자르(첼시)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케빈 데 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러한 배경을 놓고 보면 벨기에가 일본전에서 우세를 점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의외로 놀라운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일본 벨기에 역대전적 4전 2승 2무로 일본이 우세하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2013년 11월 19일 브뤼셀에서 펼쳐진 평가전에서는 일본이 벨기에를 3-2로 물리쳤다. 그때의 승리가 놀라웠던 이유는 벨기에 원정에서 처음으로 이겼던 것(그 이전 벨기에전 3경기는 모두 일본에서 개최됐다.)과 더불어 벨기에가 아자르 같은 주력 선수들을 출전시켰기 때문이다.

 

 

[사진 = 벨기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H조에서 1위를 거두고 본선에 진출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일본 벨기에 지난 A매치 4경기 전적 이렇다. 4경기 동안 일본이 2승 2무를 기록했다.

 

1999.6.3 일본 0-0 벨기에(평가전, 장소 : 일본 도쿄)
2002.6.4 일본 2-2 벨기에(2002 한일 월드컵, 장소 : 일본 사이타마)
2009.5.31 일본 4-0 벨기에(평가전, 장소 : 일본 도쿄)
2013.11.19 벨기에 2-3 일본(평가전, 장소 : 벨기에 브뤼셀)

 

 

일본 벨기에 맞대결의 변수는 일본의 일부 주축 선수들이 스쿼드에 없다는 점이다. 혼다 케이스케(CF 파추카, 멕시코) 카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독일)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 잉글랜드)가 일본 스쿼드에 합류하지 못했다. 불과 전임 감독 시절까지는 이들이 대표팀의 구심점으로 활동했으나 지금의 할리호지치 체제에서는 다르다. 적어도 공격수와 미드필더에 한해서는 붙박이 주전이 1명도 없을 정도로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이렇다 보니 혼다 같은 베테랑의 비중이 줄었으며 뉴페이스들이 하나 둘씩 늘었다.

 

지난 10일 브라질전에서는 전반전에 3실점을 범하는 위태로운 모습을 보인 끝에 1-3으로 패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브라질 상대로 실점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후반 18분 마키노 토모아키가 만회골을 넣으면서 영패를 모면했다. 후반전 경기력을 놓고 보면 다음 경기인 벨기에전에 대한 자신감을 길렀을지 모를 일이다.

 

 

[사진 = 벨기에 축구협회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11월 A매치 2경기(멕시코전, 일본전) 명단을 공개했다. 참고로 지난 10일 멕시코전에서는 3-3으로 비겼다. (C) 벨기에 축구협회 트위터(twitter.com/BelRedDevils)]

 

[사진 = 한국 시간으로 2017년 11월 15일 일본 벨기에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7년 11월 15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벨기에전에 임하는 일본 축구 대표팀 명단은 다음과 같다.

 

골키퍼 : 가와시마 에이지(FC 메츠, 프랑스) 히가시구치 마사키(감바 오사카) 니시키와 슈사쿠(우라와 레즈)
수비수 : 쇼지 겐(가시마 앤틀러스) 사카이 고토쿠(함부루크, 독일) 사카이 히로키(올림피크 마르세유, 프랑스) 마키노 토모아키(우라와 레즈) 미우라 겐타(감바 오사카) 나가토모 유토(인터밀란, 이탈리아) 요시다 마야(사우스햄프턴, 잉글랜드) 쿠루마야 신타로(가와사키 프론탈레)
미드필더 : 하세베 마코토(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독일) 엔도 와타루, 나가사와 카즈키(이상 우라와 레즈) 야마구치 호타루(세레소 오사카) 쿠라타 슈, 이세구치 요스케(이상 감바 오사카) 모리오카 료타(바슬란드 베버렌, 벨기에)
공격수 : 쿠보 유야(KAA 겡크, 벨기에) 스기모토 겐유(세레소 오사카) 아사노 타쿠마(VfB 슈투트가르트, 독일) 오사코 유야(FC 쾰른, 독일) 코로키 신조(우라와 레즈) 이누이 타카시(에이바르,스페인) 하라구치 겐키(헤르타 BSC 베를린, 독일)

 

 

Posted by 나이스블루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1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남아공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허정무호는 에콰도르전에서 남아공 월드컵 출정식을 가진 뒤 오는 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일본과의 평가전을 갖습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험준한 알프스 산맥으로 이동해 오는 30일 벨로루시전, 다음달 3일 스페인전을 통해 남아공과 똑같은 시차에 고지대까지 적응하는 기회를 갖습니다.

그래서 남아공 월드컵 본선 이전까지의 A매치 4연전은 16강 진출을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4연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허정무호의 월드컵 본선 행보가 가려질 수 있습니다. 히딩크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직전에 스코틀랜드-잉글랜드-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유럽팀을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운 끝에 4강 진출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반면 아드보카트호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직전에 가진 평가전에서 경기력이 올라오지 못한 끝에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허정무호가 치를 A매치 4연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최종 엔트리 23인, 최고의 옥석 가릴 때

오는 16일 에콰도르전은 최종 엔트리 23인을 가려내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그래서 예비 엔트리 30인을 가려내기 위해 몇몇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백업 멤버들을 대거 기용하여 옥석을 가려낼 것으로 보입니다. 에콰도르전에서 백업 멤버의 경기력 및 컨디션을 점검하고 본선에서 활용하게 될 전술에 어울리느냐 여부에 따라 최종 엔트리 23인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소속팀에서 벤치를 지킨 끝에 허정무호에 합류한 기성용-차두리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허정무호 최종 엔트리 경쟁은 4가지로 압축됩니다. 강민수-김형일-황재원이 센터백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것, 조원희-신형민-구자철이 중앙 미드필더 한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는 것, 김치우-염기훈-이승렬-김보경이 왼쪽 윙어이자 박지성 백업 멤버로서 경쟁하는 구도, 남은 공격수 한 자리인 이근호-염기훈-이승렬의 경쟁이 에콰도르전에서 마침표를 찍을 전망입니다. 과연 어느 선수가 에콰도르전에서 허심을 사로잡아 남아공행 비행기에 탑승할지 주목됩니다.

평가전의 최대 고비는 일본-스페인전

에콰도르전이 옥석 가리기, 벨로루시전이 남아공 시차 및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한 무대라면 일본전과 스페인전은 허정무호 평가전의 최대 고비로 작용합니다. 두 경기에서 패하면 사기가 저하된 상태에서 남아공에 입성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본전에서는 부상을 조심해야 합니다. 라이벌전인데다, 일본이 '한국을 이기면 4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단'는 마음으로 평가전에 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격렬한 경기가 예상됩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둔 중국전에서 황선홍이 부상당했던 충격이 재현되지 않으려면 허정무 감독의 적절한 선수 기용 및 체력 안배가 중요합니다.

스페인은 강력한 월드컵 우승후보로서 한국의 전력 열세가 우려됩니다. 만약 졸전 끝에 패하면 그 다음 경기인 그리스와의 본선 1차전에 대한 전력 구상이 어려워집니다. 한국은 4년 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수비 불안끝에 패한 바람에 토고와의 전반전에서 3백으로 변경했으나 선제골을 허용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이 '강팀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야 스페인전에서 긍정적인 이득을 얻고 남아공에 입성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전은 남아공 월드컵을 위한 최종 모의고사이기 때문에 과제를 남기기보다는 본선 전투력 상승에 초점을 모아야 합니다.

양박-쌍용의 폼이 올라올까?

허정무호의 문제점은 핵심 자원과 비핵심 자원의 전력 격차가 크다는 것입니다. 핵심 자원은 '양박' 박지성-박주영, '쌍용' 기성용-이청용으로 불리는 선수들인데, 네 명의 존재 여부에 따라 허정무호의 경기력이 좌우 됩니다. 문제는 4명의 선수가 최근 소속팀에서 부상 및 경기력 저하의 이유로 폼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박지성과 박주영은 각각 발목-허벅지 부상을 당했으며, 기성용은 수비력 부족으로 8경기 연속 결장했고 이청용은 체력 저하로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네 명의 선수가 평가전 4연전을 통해 컨디션을 되찾아야 합니다.

조직력 강화 차원이라면 네 명의 선수를 평가전 4연전에 모두 기용하여 전술적인 틀을 다져야 합니다. 하지만 박지성-박주영-이청용은 유럽에서 한 시즌을 소화했기 때문에 피로도가 쌓였습니다. 박지성은 한달 동안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에 두 선수 보다 피로가 심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대표팀 차출 여파로 컨디션이 나빠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은 4명의 선수를 무리시키지 않고 적절한 훈련 스케줄로 최고의 몸 상태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박주영은 재활이 필요하며, 박지성-이청용은 무리한 출전이 자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허정무호 부동의 No.1 골키퍼는?

허정무호가 지난 3월 3일 코트디부아르전에서 2-0 완승을 거둘때까지만 하더라도 골키퍼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허정무호에서 줄곧 주전 골키퍼를 맡았던 이운재가 최근 K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치면서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행보가 우려되는 상태입니다. 이운재는 순발력 및 집중력 저하, 판단력 미스, 킥력 불안에 시달리는 상황입니다. 올해 37세이기 때문에 노쇠화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 믿고 기용하기에는 1994년 미국 월드컵 독일전 최인영의 악몽이 재현될지 모릅니다. 공교롭게도 최인영 대신에 교체 투입한 선수가 이운재입니다.

그래서 허정무호는 평가전 4연전을 통해 본선에서 믿고 쓸 수 있는 부동의 No.1 골키퍼를 가려내야 합니다. 이름값에 의존하기보다는 현재의 컨디션 및 폼을 통해 최적의 골키퍼를 결정해야 합니다. 히딩크 감독은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이운재와 김병지를 한 경기씩 저울질하며 두 선수의 경쟁을 유도한 끝에 이운재가 본선에서 신들린 선방을 과시했습니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은 이운재-김영광-정성룡을 공평한 시선에서 평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김영광-정성룡은 그동안 No.1 골키퍼가 되기 위한 몸부림을 펼쳤던 만큼, 평가전에서 실전 투입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허정무호 센터백, 수비 역량 향상될까?

월드컵 같은 단기간의 경기에서는 골 넣는 전략도 중요하지만 수비가 튼튼해야 합니다. 문제는 허정무호 수비수들의 기복이 심하다는 점입니다. 지난 1월 잠비아전 2-4 패배, 2월 중국전 0-3 완패를 당했으나 3월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세계 최고의 타겟맨 디디에 드록바 봉쇄에 성공하여 2-0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이것은 수비 집중력에 결함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국 수비수들의 문제점은 경기를 90분 동안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며 그 과정에서 집중력이 흔들리는 허점을 드러냅니다. 세계적인 수비수들이 90분 동안 투철한 수비력을 일관하며 뒷문을 튼튼히 지키는 것과 다른 폼입니다.

문제점은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한 박자 늦는 커버 플레이 및 대인마크 실수 때문에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하는 상대팀 공격수에 약한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강민수가 수원에서의 부진으로 팀의 꼴찌 추락 책임을 안게 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 강민수의 남아공행이 이루어질지는 의문이지만, 다른 한국 센터백들도 똑같은 문제점을 짊어지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평가전 4연전에서는 수비 조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호흡을 가다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수비가 완성되지 않으면 본선에서의 행보가 어려워지는 만큼, 센터백들의 호흡이 무르익어야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유럽에서 활약중인 코리안리거들의 시즌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허정무호 유럽파들의 합류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한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 이청용(22, 볼턴)이 오는 1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릴 에콰도르와의 A매치 평가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허정무호는 오는 10일 낮 12시에 K리거들을 소집한 뒤 해외에서의 경기 일정이 끝나는 해외파들이 차례로 국내에 합류시킬 계획이며 이미 소속 구단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박주영-이근호-이정수-곽태휘 같은 프랑스 및 J리거들은 16일에 리그 일정이 있기 때문에 에콰도르전 출전이 불가능하지만, 박지성과 이청용은 오는 9일 오전 1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일정을 마친 뒤 11일 또는 12일 국내에 귀국할 예정이며 에콰도르전 출전이 가능합니다. 또한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오는 24일 A매치 일본전 원정 무대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박지성과 이청용의 에콰도르-일본전 출전은 걱정스런 시선을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두 선수는 시즌을 끝마친 상태에서 대표팀에 복귀하는데다 컨디션이 완전치 못해 경기 출전보다 회복이 더 중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에콰도르-일본전 출전이 남아공 월드컵 맹활약을 위한 컨디션 조절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습니다.

박지성과 이청용은 오는 11일 경에 잉글랜드를 떠나 한국에 도착한 뒤, 다음달 5일 남아공에 입성하기까지 약 4주 동안 잉글랜드-한국-일본-오스트리아-남아공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 시차 적응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남아공에서는 산소량이 적은 고지대에서의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본선에서 최상의 컨디션 및 경기력을 보여줄지 염려됩니다.

물론 대표팀 입장에서는 박지성과 이청용의 존재감이 에콰도르-일본전에 필요합니다. 월드컵 본선까지 A매치 평가전이 4경기 남은데다 박지성-이청용이 팀 공격의 활력소이기 때문에, 두 선수를 근간으로 전술적인 구심점을 구축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박지성과 이청용은 최근 소속팀에서 각각 발목부상, 체력 저하를 이유로 선발로 뛰지 못하고 있어 실전 감각 향상을 위해 두 선수의 평가전 출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최근 발목 부상에서 완치되었지만 국내에서 치러진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면 부상을 당하거나 컨디션 난조에 빠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올 시즌 초반에도 마찬가지였고 지난해 10월 25일 리버풀전에서는 대표팀 차출에 따른 무릎 부상 여파로 결장했습니다. 또한 올해 2~3월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쳤던 원인은 대표팀 차출에 따른 후유증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이 국내에서 치러지는 대표팀 차출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일각에서는 박지성이 유럽에서 7년 넘게 뛰었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대표팀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벤에서 활약했던 2004년까지 시차 적응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지만 그 이후 힘들다는 반응을 공개적으로 표현한 적이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차 적응이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허정무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유럽을 떠나 한국-일본을 거쳐 다시 유럽으로 건너는 일정 속에서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느낄 가능성이 있어 컨디션 저하에 따른 염려가 듭니다.

이청용의 상태는 박지성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박지성은 최근 발목 부상 복귀 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지만 이청용은 컨디션 및 체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초 대표팀 해외 전지훈련 및 A매치에 출전한 이후부터 휴식기 없이 지금까지 쉴 틈 없이 경기 출전을 강행해 체력이 고갈 됐습니다. 오는 9일 버밍엄 시티와의 최종전을 치르면 휴식기없이 바로 대표팀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최근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면서 더 이상의 체력 낭비를 막았지만 아직까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데다 시차 적응까지 해야하는 부담감에 직면했습니다.

그렇다고 두 선수에게 특별 대우를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박지성과 이청용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파들도 있고 K리거, J리거, 중동파까지 대표팀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콰도르전은 월드컵 최종엔트리 23인을 가리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기 때문에 유럽파 및 중동파보다는 K리거들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야 합니다. 그 작업은 박지성-이청용의 존재감보다 더 중요합니다. 일본전은 라이벌전이기 때문에 부상 우려가 있는 만큼, 박지성-이청용을 통한 경기력 최대화가 매끄럽지 못할 수 있습니다. 두 선수가 상대의 끈질긴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적어도 에콰도르-일본과의 평가전을 치르는 상황에서는 핵심 전력을 아끼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평가전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는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일각에서 무조건적인 훈련을 원할지 모르겠지만, 휴식을 적절하게 취하는 것도 남아공 월드컵 맹활약을 위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도 월드컵 이전에 가진 평가전에서 최정예 자원을 선발에 풀가동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박주영-기성용-차두리-김남일-이영표 같은 다른 유럽파 및 중동파들은 체력 및 컨디션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이들도 몸 상태에 따라 박지성과 이청용처럼 적절한 휴식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 K리그와 J리그에서의 잦은 경기 출전으로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이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 중에 주력 선수가 있다면 대표팀의 전력 유지 차원에서 보호가 필요합니다. 박지성과 이청용의 에콰도르-일본전 출전이 걱정되지만, 부상-체력-시차 적응에 따른 어려움을 안고 있는 두 선수의 몸과 컨디션을 보호하기 위한 대표팀의 묘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아프리카 최강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을 통해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가늠합니다.

한국은 오는 3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갖습니다. 코트디부아르는 공수 양면에 걸쳐 톱클래스의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들이 여럿 포진한 강팀으로서 한국이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나이지리아보다 더 강한 전력을 가진 팀입니다. 허정무호는 2008년 1월 출범 이후 가장 강력한 상대와 A매치를 치르게 되었으며 이번 경기는 단순한 평가전에서 벗어나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의 희망을 얻기 위한 중요한 일전이 될 것입니다.

1.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최강의 팀

코트디부아르는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프리카 팀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는 팀입니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유럽 무대에서 다져진 경험, 흑인 특유의 탄력과 강철같은 체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기 때문이죠. 첼시의 에이스이자 세계 최고의 타겟맨인 디디에 드록바(첼시)를 필두로 살로몬 칼루(첼시) 콜로 투레(맨시티) 엠마뉘엘 에부에(아스날) 로마릭 은드리 코피(세비야)등 빅리그에서 입지를 굳힌 선수들이 여럿 포진했습니다. 코트디부아르의 중원을 책임지는 야야 투레(FC 바르셀로나) 디디에 조코라(세비야)는 부상으로 한국전에 동반 결장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다른 선수들의 네임벨류를 무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코트디부아르는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합니다. 남아공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3라운드 6경기에서 19골(5승1무, 4실점)을 퍼부으며 남아공행 비행기 티켓을 획득했습니다. 야야 투레와 조코라의 빠른 공수 전환을 기점으로 바카리 코네(마르세유)-시아카 티에네(발랑시엔)의 측면 돌파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고 드록바-칼루 투톱이 골을 해결짓습니다. 팀의 공격을 지휘하는 플레이메이커의 부재 및 감독 교체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가 단점이지만, 드록바가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코트디부아르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주목받는 선수 : 드록바

국내 축구팬들은 코트디부아르를 '드록국'으로 부릅니다. 세계 최고의 타겟맨인 드록바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드록바는 거의 매 경기마다 골을 넣는 경이적인 공격력으로 축구팬들의 시선을 독차지했으며 '드록바+신'이라는 단어를 합쳐 드록신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런 드록바는 뛰어난 득점력과 폭발적인 슈팅,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 빠른 스피드, 현란한 개인기, 189cm의 신장에서 뿜어지는 헤딩까지 타겟맨으로서 갖춰야 할 모든것을 지녔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웨인 루니와 함께 득점 선두 공방전을 펼치고 있으며 첼시의 리그 선두를 이끌고 있습니다.

올해 32세의 드록바는 이번 남아공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4년 전 독일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넣었으나 팀은 1-2로 패했고 코트디부아르는 1승2패로 본선 탈락했던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최고의 공격수이자 유럽에서 맹위를 떨치는 드록바로서는 월드컵에 대한 동기부여가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드록바는 남아공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팀 내 최다골(6골)을 넣으며 조국의 본선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예선 5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하지 않았지만(368분) 팀 내에서 많은 골을 넣었다는 것은 드록신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3. 조용형-이정수는 드록바를 막을 수 있을까?

드록바는 남아공월드컵 본선의 전초전인 한국과의 평가전을 가볍게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월드컵에 대한 동기부여를 비롯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을 책임지는 에이스 본능, 거의 매 경기마다 골을 넣는 킬러 본능에 이르기까지 한국전에서의 맹활약이 예상됩니다. 특히 강팀과 약팀을 가리지 않고 상대 골문 깊숙한 지점에서 직접 골을 창출하는 능력이 강해 상대 수비수들이 막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경기 장소가 잉글랜드 런던이라는 점은 런던 연고팀인 첼시 소속의 드록바에게 적응 및 컨디션에 대한 불안 요소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드록바와 상대하는 한국의 센터백이 취약합니다. 조용형과 이정수를 주전으로 내세울 한국으로서는 드록바 봉쇄에 대한 뚜렷한 답안을 내놓기가 어렵습니다. 출범한지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수비 조직력 불안으로 어려움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드록바의 약점은 자신보다 몸싸움이 뛰어나고 끈질긴 대인마크를 자랑하는 터프한 센터백의 견제에 취약합니다. 맨유 수비수인 네마냐 비디치에게 약한것이 그 예 입니다. 하지만 조용형은 아시아 이외의 팀들과의 평가전에서 대인마크와 공중볼에서 이렇다할 우세를 점하지 못했고 이정수는 전문 센터백이 아닌 한계 때문에 수비 집중력이 취약합니다. 과연 조용형과 이정수는 드록바를 막을 수 있을까요?

4. 박지성-이청용, 코트디부아르전 승리 이끈다

수비 불안으로 고심중인 한국으로서는 공격의 핵심인 박지성과 이청용이 '믿을 구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윙어가 한국의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맡아 정확한 패싱력과 유연한 완급조절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이 전진패스와 스루패스를 앞세운 짧은 패스에 강점이라면 이청용은 거리를 가리지 않는 날카로운 패싱력과 정교한 크로스까지 장착했습니다. 여기에 두 선수 모두 과감한 문전 돌파를 통해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점은, 박주영 이외에는 마땅한 킬러가 없는 허정무호의 득점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박지성과 이청용의 발끝에서 코트디부아르전 승리를 기대하는 이유는 두 선수가 최근 소속팀에서 오름세를 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은 최근에 아스날-AC밀란-애스턴 빌라 같은 굵직한 팀들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데다 특유의 종적인 움직임과 빠른 타이밍의 종패스로 맨유의 역습을 주도하며 팀의 오름세를 이끌었스니다. 이청용은 지난달 28일 울버햄턴전에서 시즌 6도움을 기록한것을 비롯 불과 얼마전까지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꾸준한 실전 감각을 쌓았습니다. 한국에게는 박지성과 이청용이 코트디부아르전 필승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이동국, 코트디부아르전에서 골 넣을까?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박주영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이동국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집니다. 무엇보다 이동국이 허정무호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인상을 심어주려면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합니다. 허정무호에 처음으로 발탁 되었던 지난해 8월 12일 파라과이전부터 지난달 14일 일본전까지 A매치 10경기에서 2골에 그쳤으며 1골은 약체 홍콩을 상대로 넣었고 나머지 1골은 일본전 페널티킥 골 이었습니다. 경기 내용도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많은 이들을 흡족시키지 못했고 기복이 뚜렷한 움직임과 체력 저하까지 일관하며 상대 수비수들에게 고립됐습니다.

이동국이 남아공월드컵에 필요한 선수라는 존재감을 심어주려면 코트디부아르전에서의 맹활약이 필요합니다. 코트디부아르전은 다음달 말 남아공월드컵 23인 최종 엔트리 합류 이전에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어서 이날 경기에서의 활약에 따라 최종 엔트리 승선 여부가 가려질 것입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는 축구의 격언을 떠올리면, 이동국은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 왔습니다. 2년 전 미들즈브러의 일원으로서 프리미어리그의 수비수들을 상대로 개인기와 몸싸움, 돌파력에서 이렇다할 우세를 점하지 못했던 그가 강력한 대인마크를 자랑하는 콜로 투레와의 매치업을 이겨낼 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골을 넣겠다는 집념이 강하면 특유의 한 방은 시간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6. 안정환, 환상적인 클래스 발휘할까?

안정환에게는 코트디부아르전이 남아공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입니다. 올해 34세의 나이로서 전성기 시절 만큼의 포스를 요구하기에는 무리함이 없지 않으나 순간적인 예측불허의 공격력이 출중한 선수로서 클래스는 여전하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발휘했던 강력한 한 방, 또는 대표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유연한 공격 조율능력을 앞세워 예전의 화려했던 클래스를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재현하면 남아공월드컵 23인 엔트리 승선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 안정환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이전에 치른 경기에서 자신의 강인함을 과시했습니다. 2002년 4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부지런한 움직임을 기반삼은 발군의 패싱력과 유연한 공격조율을 뽐내며 상대 미드필더진의 압박을 뚫었습니다. 뒤스부르크 소속이었던 2006년 5월 4일 베르더 브레멘전에서는 당시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상대로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으며 아드보카트호 승선을 결정 지었습니다. 이번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환상적인 클래스를 발휘하며 허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7. 23인 엔트리 경쟁, 어떤 결말 맺을까?

허정무호에게 있어 코트디부아르전은 남아공월드컵 23인 엔트리를 결정짓기 위한 마지막 실전 경기입니다. 코트디부아르전 이후의 소속팀 활약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이날 경기가 중요한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골키퍼는 이운재-김영광-정성룡의 3인 체제로 결정났으며, 수비수와 미드필더에서는 곽태휘와 김형일의 센터백 경쟁, 김동진과 박주호의 왼쪽 풀백 경쟁, 조원희와 신형민의 중앙 미드필더 경쟁, 염기훈과 김보경의 왼쪽 윙어 경쟁이 남았습니다. 코트디부아르전 엔트리에 제외된 박주호-조원희-염기훈으로서는 김동진-신형민-김보경의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제는 공격진입니다. 박주영과 이근호 이외에는 남아공 비행기에 몸을 실을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동국으로서는 코트디부아르전 골, 이승렬은 일본전 역전골에 이은 또 하나의 강력한 임펙트, 안정환은 자신의 존재감을 심을 수 있는 클래스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만약 세 선수의 코트디부아르전 행보가 미진하면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염기훈과 노병준을 비롯해 설기현에게 기회가 생깁니다. 무엇보다 지금으로서는 코트디부아르전 명단에 포함된 이동국-이승렬-안정환이 공격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습니다. 이들이 맹활약을 펼치면 남아공행은 기정 사실이 될 것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유럽 원정 첫번째 평가전인 덴마크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습니다.

한국은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리베주 에스비에르서 열린 덴마크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습니다. 경기 초반에 수비 실수로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전반 25분부터 미드필더진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끌어 올리면서 무난한 경기 내용을 펼쳤습니다. 특히 유럽 팀을 상대로 경기 분위기 전환, 압박, 스위칭, 원투패스가 매끄럽게 이어졌던 것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덴마크전 무승부로 A매치 27경기 연속 무패행진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공격 강화로 경기 분위기 바꾼 전반전

한국은 덴마크전에서 박주영을 제외한 베스트 멤버를 기용했습니다. 골키퍼에 이운재, 수비수에 이영표-조용형-이정수-차두리, 미드필더에 박지성-김정우-기성용-이청용, 공격수에 이동국-이근호를 투톱에 포진 시켰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번 덴마크전을 월드컵 본선이라 생각하고 경기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기 때문에 덴마크전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경기 초반에는 덴마크에게 점유율에서 밀리면서 상대보다 활발한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덴마크가 후방에서 활발한 패스를 시도하여 공의 소유 시간을 높였고 측면에서의 빌드업 과정이 빠르게 전개 되면서 한국의 허리가 간파 당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전반 15분 볼 점유율에서 33-67(%)로 밀려 공격의 활발함이 무뎠습니다. 특히 미드필더진에서 공격진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상대에 번번이 차단되었고 이청용이 공을 터치하는 횟수도 평소보다 부족했습니다.

무엇보다 수비가 좋지 않았습니다. 전반 15분까지 박스 안에서 세 번씩이나 노마크 상황에서 슈팅 기회를 내주거나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뻔했던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전반 5분 덴마크의 왼쪽 크로스가 올라온 상황에서 이정수가 문전에서 무센의 마크를 놓친 것, 13분 문전 정면에서 폴센에게 노마크를 허용하면서 슈팅 기회를 내줬지만 이운재가 끝까지 공을 보고 막을 수 있었습니다. 15분에도 문전 정면에서 무센에게 노마크 상황에서 슈팅을 허용하는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수비 불안 원인은 두 가지 였습니다. 첫째는 좌우 풀백들의 위치 선정 불안 이었습니다. 이영표가 13분 폴센의 슈팅 과정에서 상대의 오른쪽 크로스를 예측하지 못해 다른 위치에 있었던 것, 차두리가 15분과 21분 상황에서 센터백들과 간격을 좁히면서 오른쪽에서 공격을 시도하던 상대의 공격 기회를 내준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둘째는 미드필더진에서의 점유율 부족이 아쉬웠습니다. 미드필더진에서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짧을수록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내주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경기 운영을 다르게 바꾸면서 덴마크에 밀리던 경기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꿨습니다. 박지성과 이청용이 측면과 중앙을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미드필더진의 패스가 활발히 연결되었고 포백이 허리와의 간격을 좁히면서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빌드업 과정에서는 어느 한 선수의 스피드에 의존하기보다는 상대의 시선을 공쪽에 붙여놓고 원투패스로 전방을 침투하면서 공격의 활로가 열렸습니다. 그래서 24분 이청용, 26분 이청용의 슈팅이 상대 골문과 가까운 곳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박지성의 중앙 이동이 한국이 활발한 공격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원인이 됐습니다. 덴마크가 측면쪽에 쏠리는 공격 패턴을 보이면서 한국이 중앙쪽으로 공격을 풀었던 것이 상대의 공격을 무디는 것과 동시에 한국의 점유율이 높아지게 됐죠. 그래서 박지성이 중앙에서 공간을 부지런히 파고들면서 이동국-이근호에게 공격 기회가 생겼고 때에따라 이청용까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공격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습니다. 덴마크에 밀리던 경기 분위기를 바꾼 한국의 공격력은 칭찬받아야 마땅했습니다.

경기 분위기 주도한 한국, 그러나 골이 아쉬웠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을 빼고 설기현을 투입했습니다. 설기현을 기용한 목적은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설기현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둘째는 이동국의 과감한 공격이 부족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동국은 공격 침투 과정에서 상대 수비를 뚫을 수 있는 임펙트가 약했고 상대 수비를 앞쪽으로 끌어내려 힘을 빼놓는 모습도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포스트플레와 몸싸움이 뛰어난 설기현을 기용해 공격력을 강화했습니다. 이것은 한국이 덴마크전에서 이기겠다는 승부수를 띄운 것입니다.

무엇보다 후반 초반에도 공격력이 매끄러웠던 것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전반 25분부터 경기 분위기를 장악했던 흐름을 끝까지 잃지 않았던 한국의 경기 운영이 좋았습니다. 또한 미드필더들이 수비 과정에서 문전 쪽으로 깊숙하게 수비 가담했고 패스 위주의 경기로 빌드업을 빠르게 유도했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후반 8분에는 설기현이 덴마크 문전 정면에서 기성용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습니다. 헤딩을 받기 이전에 상대 수비 앞쪽에서 대기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한국의 수비 밸런스도 전반전보다 좋았습니다. 덴마크 선수들이 한국 진영에서 공을 잡으면 우리 선수들이 최소 2명 이상이 가까운 공간에서 견제하고 후방에는 또 하나의 수비 벽이 형성되었습니다. 김정우-기성용이 상대 공격 패턴을 미리 읽으며 길목을 미리 선점했던 것이 상대의 공격이 문전쪽으로 전진하기 어려웠던 흐름으로 유도됐습니다. 미드필더진이 너무 뒷쪽으로 쏠리면 설기현까지 수비 가담하면서 상대보다 압박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후반 18분과 20분에 걸쳐 이정수-박지성을 빼고 곽태휘-염기훈을 투입했습니다. 곽태휘를 투입한 것은 덴마크 공격의 높이와 파워를 견제하기 위해서이며 염기훈은 박지성을 대체하기 위한 옵션이자 날카로운 공격을 믿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의중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덴마크는 여러명의 선수들을 교체시키고 전형을 4-3-3에서 4-4-2로 바꿨습니다. 덴마크의 잇따른 선수 교체는 양팀의 공격 템포가 저하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한국은 후반 막판에 차두리-이청용을 빼고 오범석-김두현을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덴마크가 수비진에서 공을 돌리는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한국이 역습으로 상대 공격을 궤멸시킬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습니다. 또한 상대의 수비 밸런스 균형이 견고하다보니 설기현과 염기훈의 전방 침투가 쉽지 않았습니다.

종료 직전에는 상대에게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격 기회를 자주 허용했지만 후반 막판까지 압박으로 인한 체력 소모가 많았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포백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 공격을 끊으면서 실점 위기를 모면했고 경기는 0-0으로 끝났습니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유럽을 상대로 지금의 전력 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 덴마크전의 소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덴마크전에서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을 위한 보약을 마신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