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x Ferguson Manager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알렉스 퍼거슨 감독 (C) 티스토리 PicApp]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라이벌 첼시에 패하여 프리미어리그 4연패 달성의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맨유는 3일 오후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첼시전에서 1-2로 패했습니다. 전반 20분 조 콜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34분 디디에 드록바에게 추가골을 내줬습니다. 후반 36분에는 페데리코 마케다가 추격골을 넣었지만 경기의 흐름을 뒤집지 못했습니다. 결국 맨유는 첼시에게 리그 선두를 내주며 앞으로의 우승 행보가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맨유의 결정적인 패인은 웨인 루니의 부상 공백입니다. 4-2-3-1의 원톱으로 출전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최전방에서 테리-알렉스로 짜인 첼시의 센터백에 막히면서 박지성의 전진패스를 받을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더욱이 최전방에서 공격이 풀리지 않아 좌우 측면으로 이동하여 측면 옵션들과 공격을 전개했던 것은, 박지성의 공격 패턴이 횡적인 방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한계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베르바토프의 미흡한 공격력을 안고 갔던 맨유는 경기 내내 첼시의 수비에 제압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는 퍼거슨 감독의 판단력입니다. 선발 구성 및 교체 작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물론 루니의 공백은 맨유에서 어느 누구도 대체 불가능하며 베르바토프는 올 시즌 강팀과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전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루니와 베르바토프를 논외하더라도 퍼거슨 감독의 문제점은 첼시전 패배를 키우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폴 스콜스의 선발 기용이 실패작 입니다. 스콜스는 지난달 31일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전에 풀타임 출전한데다 후반전에 체력 저하로 상대팀의 중앙 공세에 밀리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첼시전에서도 선발 투입하면서 램퍼드-데쿠에게 뒷 공간을 간파당하는 불안함을 노출했습니다. 만약 마이클 캐릭이 선발 출전했다면 첼시의 오른쪽 공세를 막아내는데 주력했지만, 최근들어 활동폭이 좁아진 스콜스의 문제점은 첼시전에서 노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리 네빌의 선발 기용도 마찬가지입니다. 네빌은 빠른 주력과 폭발적인 드리블을 주무기로 하는 상대팀의 왼쪽 윙어에 고질적으로 약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퍼거슨 감독은 지난 뮌헨전에서 프랑크 리베리에게 농락당한 네빌을 또 다시 기용하는 우를 범했습니다. 첼시에는 맨유전 이전까지 최근 두 경기에서 4골 넣은것을 비롯 탄력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플로랑 말루다의 공격을 강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루다의 매치업 상대는 네빌이 아닌 하파엘 이었어야 했습니다.

결국 네빌은 경기 초반부터 불안한 수비력을 일관하며 말루다의 공격에 뚫리는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말루다는 경기 초반 네빌과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한 뒤, 맨유 측면 수비의 느슨한 압박을 이용해 전반 20분 발렌시아-플래처를 제치고 과감히 문전으로 침투하여 조 콜의 선제골을 엮어냈습니다. 또한 네빌은 첼시전에서 7개의 부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했습니다. 하파엘이었다면 부정확한 공격 연결보다는 폭발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유리 지르코프를 공략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퍼거슨 감독의 결정적인 실책은 후반 26분 교체 작전 이었습니다. 박지성-스콜스를 빼고 마케다-나니를 투입한 것이 문제였죠. 특히 맨유의 공격 옵션 중에서 가장 좋은 폼을 발휘했던 박지성을 빼면서 맨유가 주도하던 경기의 흐름이 어느새 첼시의 우세로 역전됐습니다. 박지성이 빠지면서 어느 누구도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면서 첼시가 그 약점을 파고들었고 이것이 드록바의 골 원인으로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후반 26분 교체가 맨유의 첫번째 교체였습니다. 베르바토프가 경기 초반부터 첼시의 압박에 막혀 고전했음을 상기하면 퍼거슨 감독에게 좀 더 빠른 과감한 결단이 요구됐습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후반 26분까지 기존 선수들의 공격력을 믿으며 어느 누구도 투입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후반전에는 포백의 전방 수비를 주문하여 공수의 간격을 좁혔지만 베르바토프 부진에 따른 공격 마무리 부족을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만약 루이스 나니를 후반 이른 시간에 교체 투입했다면 이날 경기의 양상이 달랐을지 모를 일입니다. 나니의 교체 투입은 맨유가 왼쪽 공격을 통해 공격의 활기를 띄우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나니의 공격력이 발동이 걸린 타이밍은 드록바의 골 이후부터 였습니다. 첼시가 후반들어 잠그기 작전을 펼치면서 압박 위주의 경기를 펼쳤음을 상기하면 나니의 투입 시간이 너무 늦었습니다. 지난 뮌헨전에서 치명적인 교체 실수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퍼거슨 감독의 문제점이 첼시전에서 또 다시 노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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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News - March 31, 2010

[사진=알렉스 퍼거슨 감독 (C) 티스토리 PicApp]

축구는 감독의 비중이 높은 스포츠입니다. 아무리 좋은 선수가 즐비해도 감독 한 명의 판단이 잘못되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교체 작전이 민감합니다. 경기 내내 좋은 경기 흐름을 유지해도 교체 작전이 적절치 못하면 상대팀의 공세에 의해 위기를 허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대표적 경기였습니다. 후반 중반까지의 경기 흐름을 놓고 보면 1-0으로 리드하던 맨유의 승리가 유력했습니다. 박지성-캐릭-플래처의 압박이 뮌헨의 화력을 누그러 뜨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24분 박지성과 캐릭을 빼고 베르바토프와 발렌시아를 투입하는 교체 작전을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맨유가 1-2로 역전패 당하는 결정적 원인이 됐습니다.

박지성-캐릭을 교체한 것은 다음달 3일 첼시전 선발 출전을 위한 체력 안배였으며 베르바토프-발렌시아의 투입은 공격력 강화를 의미합니다. 퍼거슨 감독 판단에서는 1차전 1-0 승리로는 4강 진출을 안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원정 다득점에 의한 골 생산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이 간과한 것은 뮌헨의 공격력 이었습니다. 뮌헨은 공격적인 팀 컬러를 자랑하는 팀으로서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는 저력이 있었습니다. 그런 팀을 상대로 후반 중반까지 견고한 압박을 펼쳤던 박지성-캐릭을 교체하고 공격적인 선수들을 투입한 것은 패착 그 자체 였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후반 24분에 네빌을 교체했다면 맨유는 패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네빌이 후반 32분 리베리에게 파울을 범하여 프리킥을 내줬던 것이, 리베리의 동점 프리킥골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비록 경험이 부족하지만, 순발력이 뛰어난 하파엘이 네빌을 대신해서 교체 투입했다면 이날 경기의 양상이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베르바토프의 교체 대상은 루니가 되었어야 했습니다. 루니는 무릎 염증에 시달렸기 때문에 풀타임을 뛰는데 적절치 못했습니다. 결국, 루니는 경기 종료 직전 발목을 다쳐 최소 2주 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습니다.

Sports News - March 31, 2010

[사진=뮌헨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웨인 루니. 오른쪽 다리에 깁스한 것이 목격 됐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문제는 퍼거슨 감독의 그릇된 판단으로 인한 맨유의 패배가 1년전의 데자뷰를 떠올리게 합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3월 14일 리버풀전에서 후반 28분 박지성-캐릭-안데르손을 빼고 긱스-스콜스-베르바토프를 투입해 1-2로 뒤진 상황을 만회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두 골을 더 실점하는 결정적 패인이 됐습니다. 세 명의 미드필더가 빠지면서 허리 라인에 균열이 생겨 상대 미드필더진의 공세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두 골이나 더 실점했기 때문입니다. 맨유는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1-4로 대패하는 치욕을 겪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3월 22일 풀럼전 0-2 패배까지 포함하면, 퍼거슨 감독의 판단 미스가 두드러집니다. 리버풀전과 풀럼전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호날두를 교체시키지 않아 후반전에 만회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 팀 부진의 결정적 패인을 제공했습니다. 당시 호날두의 폼은 잦은 선발 출전 및 상대팀의 집중적인 견제로 2007/08시즌 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맨유의 위기론이 여론에서 불거졌지만, '행운의 사나이' 마케다가 애스턴 빌라-선덜랜드전 결승골을 넣으면서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3연패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의 실책은 중요한 고비에서 또 다시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5월 28일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0-2 패배의 원인이 퍼거슨 감독의 전술 미스였기 때문이죠. 4-3-3에서 최상의 폼을 발휘할 수 있는 플래처가 퇴장 당했음에도 4-3-3을 그대로 구사했습니다. 플래처의 대타로 긱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으나 상대의 날카로운 패스를 봉쇄하는데 수비력과 체력이 떨어집니다. 그러더니 상대의 거침없는 공격에 여러차례 실점 위기를 허용해 0-1로 뒤지더니 전반 40분에 4-4-2로 전환했습니다. 이것은 퍼거슨 감독이 자신의 4-3-3 전술이 실패했음을 스스로 알린 꼴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바르사와의 결승전에서도 박지성 교체로 악수를 두고 말았습니다. 후반 20분 박지성을 빼고 베르바토프를 투입하면서 골을 노렸던 것이 상대의 공세에 밀려 메시에게 실점하는 뼈아픈 악순환으로 이어졌기 때문이죠. 박지성은 교체 직전까지 바르사의 압박을 뚫기 위해 빈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공격 옵션들의 골을 돕기 위해 적시적소의 패스를 연결했습니다. 그런 선수가 빠지면서 맨유의 밸런스는 급격하게 무너집니다. 루니-호날두-테베즈-베르바토프를 모두 기용하면서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이 따로 놀게 됐고 어느 누구도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의 부진보다 퍼거슨 감독의 컨셉부터 망가졌던 경기였습니다.

Manchester United FC Vs Liverpool FC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이러한 퍼거슨 감독의 전술 미스 사례는 공교롭게도 우승팀이 결정되는 시즌 막판에 몰렸습니다. 물론 맨유가 지난해 4월 비길 뻔했던 애스턴 빌라-선덜랜드전에서 마케다를 교체 투입해 승리의 초석을 다졌던 퍼거슨 감독의 선택이 절묘하게 적중했습니다. 하지만 마케다 존재 여부를 떠나서, 맨유는 리버풀-풀럼전 졸전으로 힘겨운 행보를 겪었고 바르사의 강력한 도전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뮌헨전에서도 이길 뻔했던 경기를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원인은 퍼거슨 감독의 잘못된 선택에 있었습니다.

단연컨데, 맨유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은 퍼거슨 감독의 선택에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퍼거슨 감독이 우승을 위해 얼마만큼의 적절한 비책을 세우느냐에 따라 맨유의 행보가 결정 될 것입니다. 중요한 고비에서 맨유의 장렬한 전사를 키우고 말았던 퍼거슨 감독의 교체 작전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퍼거슨 감독의 교체 과정에서 맨유의 장점 요소를 죽이고 새로운 카드를 투입하는 무리수를 던지면 맨유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리버풀-바르사-뮌헨 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그런 전례를 범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맨유의 앞날 행보가 밝지 않습니다. 루니가 뮌헨전에서 발목을 다치면서 최소 2주 혹은 최대 4주까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오는 3일 첼시전, 다음달 8일 뮌헨과의 8강 2차전을 루니 없이 치러야 합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마케다에게 기대를 걸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약팀 킬러' 베르바토프가 강팀과의 경기에서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론 베르바토프는 루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즉시 전력으로 투입되겠지만 강팀과의 경기에 약했기 때문에 맹활약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루니의 공백이 맨유에게 얼마만큼 치명적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박지성의 포지션도 맨유의 새로운 딜레마가 되었습니다. 현재까지의 박지성 폼은 측면보다 중앙에 세우는 것이 적절합니다. 하지만 원톱 베르바토프-공격형 미드필더 박지성 체제는 모험에 가깝습니다. 박지성을 측면에 세우기에는 맨유가 공격적인 전술을 펼쳐야 합니다. 최근 박지성의 경기력은 공이 없을 때 보다는(뮌헨전) 공이 있을 때(뮌헨전 이전까지) 빛을 발합니다. 박지성이 동료 선수에게 공을 받을때의 움직임이 민첩해졌고 맨유의 공격을 주도하는 장면들이 올 시즌에 부쩍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퍼거슨 감독의 박지성 활용 여부에 달린 일이죠.

공교롭게도 리버풀-바르사-뮌헨전은 박지성 교체로 악수를 거듭했던 경기들입니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끝까지 믿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박지성의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아껴두는 것도 좋지만, 경기를 확실하게 끝맺음하려면 박지성 교체가 능사가 아님을 퍼거슨 감독이 깨달아야 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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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i Manchester United 2008/09

[사진=루이스 나니 (C) 티스토리 PicApp]

우리에게 '박지성 경쟁자'로 유명한 루이스 나니(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나니는 지난 11일 한 포르투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수 관리 방식을 비판한 것을 비롯 자신을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으며 팀을 떠날 것이 유력했습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나니의 방출을 반대하며 그가 맨유 전력에 필요한 선수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9일 잉글랜드 일간지 <미러>를 통해 "AC밀란과 벤피카를 포함한 몇몇 팀들이 나니와 연루되었지만 실질적인 오퍼가 없었다. 맨유는 나니를 보낼 생각이 없다. 다른 팀이 1월 이적시장에서 오퍼를 보내도 나니의 이적은 없을 것이다"며 나니의 방출 및 이적설을 제기한 현지 언론들의 보도를 부정했습니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나니는 발렌시아의 맹활약과 오베르탕의 등장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주전 도약)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았으면 좋겠다"며 나니가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우선, 나니는 21세였던 2007년 여름 1400만 파운드(약 280억원)의 거액 이적료로 맨유에 입단했으나 발전이 정체된 활약을 일관했습니다. 경기력이 전혀 늘지 않은데다 올 시즌에는 부정확한 패스 남발과 비효율적인 움직임으로 팀 전력을 고민에 빠뜨리게 했습니다. 기존에는 공격 포인트가 무기였지만 이제는 그것마저도 단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커뮤니티 실드를 제외한 올 시즌 16경기 출전 1골 2도움에 그쳐 공격 포인트가 부족한 모습을 보인 것이죠.

여기에 나니는 지난 1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퍼거슨 감독을 공개 비판하면서 방출 위기에 몰렸습니다. 얼마 뒤 퍼거슨 감독에게 사과했지만 맨유가 A매치 데이 이후에 치른 3경기에 모두 결장해 팀에서의 입지가 위태롭게 됐습니다. 올 시즌 초반 라이언 긱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더니 이제는 박지성의 부상 복귀와 가브리엘 오베르탕의 성장으로 경기 출전마저 장담할 수 없는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나니의 맨유 방출 가능성이 높았던 이유는, 나니와 비슷한 전례로 팀을 떠난 선수들이 여럿 있었기 때문이죠. 인스-스탐-베컴-로이 킨-판 니스텔로이는 퍼거슨 감독 권위에 도전하거나 팀의 분위기를 최악으로 몰고간 끝에 퍼거슨 감독에 의해 가차없이 정리된 케이스입니다. 포를란-피케-젬바 젬바-클레베르손-리차드슨-곤칼베스 같은 될성부른 떡잎들도 맨유에서 성공하지 못해 팀을 떠났던 케이스죠. 나니는 두 가지 케이스에 모두 포함될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나니 방출을 반대하며 그를 끝까지 안고 가려는 것은 무언가의 이유가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퍼거슨 감독이 나니를 비싼값의 이적료로 다른 팀에 보내기 위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합니다. 틀리지 않은 말입니다. 맨유는 선수 이적료를 통해 수익을 얻는 프로팀으로서 이적 대상 선수를 비싼값의 이적료로 다른 팀에 팔기를 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팀의 대형 선수를 영입하려면 나니와 트레이드 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합니다. 다른 팀도 나니에 대한 존재감에 매력을 느껴야 트레이드가 원활하게 성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니가 맹활약을 펼치면 그의 이적료 값은 커질 것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나니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슬럼프에 빠진 상황입니다. 지난 시즌 박지성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면 올 시즌에는 긱스-오베르탕에게 조차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지난 8월 9일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의 기습적인 중거리 선제 골, 8월 22일 위건전 프리킥 골 이외에는 어떠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나니의 가치는 점점 떨어졌습니다. 내림세에 치닫는 상황에서 앞으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어라도 긱스-오베르탕-박지성을 넘어서는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의문입니다.

물론 긱스의 중앙 미드필더 전환은 나니에게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긱스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맨유 왼쪽 측면 옵션이 한 명 줄어들기 때문에 나니가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박지성이 무릎 부상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오베르탕의 오름세가 두드러진 상황에서는 나니에 대한 매리트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팀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지만 맨유에서는 부진을 거듭하는 것이 나니의 현 주소입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미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니가 인내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습니다.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어떠한 노력 없이는 원하는 결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감독에게 불만을 피우기보다는 감독을 만족시킬 수 있는 꾸준한 맹활약을 앞세워 주전 경쟁에서 우세를 점할 것을 퍼거슨 감독이 원하는 것이죠. 나니는 잠재력 만큼은 호날두 못지 않게 뛰어나기 때문에 그것을 맨유에서 쏟아내기를 바랬습니다. 그 잠재력은 꾸준한 맹활약 끝에 주전 경쟁을 이겨내면서 비로소 강해지는 것이죠. 퍼거슨 감독은 나니의 잠재력을 여전히 믿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퍼거슨 감독은 지난 23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의 영입이 없을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많은 선수들이 5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의 몸값을 기록중이다. 그 정도의 돈을 지불할 수 없다. 현재 스쿼드에 만족한다"며 이적시장에서 대박 영입이 없을 것임을 공언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1월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 영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던 지난날의 전례를 상기하면 내년 1월도 마찬가지의 흐름이 전개 될 것입니다.

이것은 퍼거슨 감독이 기존 스쿼드를 올 시즌 끝까지 계속 끌고 가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니도 그 계획에 포함되어 있는 셈입니다. 만약 나니를 방출하면 또 다른 대안으로 들어올 선수의 몸값이 만만찮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니를 잔류시킨 것입니다.

나니가 맨유에서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맨유의 주전 경쟁이 격화되어 스쿼드의 퀄리티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에서는 주전 경쟁이 키워드였던 만큼, 나니의 분발을 유도하여 팀 전력이 상승되는 분위기를 노렸을 것입니다. 맨유가 첼시에게 선두 경쟁에서 밀린 현 시점에서는 기존 스쿼드의 내실을 키우는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퍼거슨 감독은 나니를 이용하여 맨유 선수들의 분발을 유도한 것이죠.

퍼거슨 감독은 지난 2007년 10월 11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니는 앞으로 맨유에서의 미래가 밝다. 굉장한 잠재력을 지녔으며 나는 그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나니가 맨유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나니의 잠재력 만큼은 맨유에서 성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니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번에 나니를 용서한 것은 마지막 믿음일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나니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초심의 자세로 돌아가 경기력 향상에 전념할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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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니-안데르손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나날이 성장하는 영건은 훗날 성공한 선수로 화려한 명성을 얻을 수 있지만 발전없는 영건은 곧 도태 됩니다. 이것은 축구를 비롯한 다른 스포츠 종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영건이 어느 순간에 실력이 크지 못하면 실패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고민 중 하나가 그것입니다. 비싼 돈에 영입한 영건들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그 비용은 잠재적 가치를 따진 것이기 때문에 거금 투자가 불가피 합니다. 2년 전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의 후계자로서 각각 1400만 파운드(약 290억원) 1800만 파운드(약 373억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입단했던 루이스 나니(23) 안데르손(21)이 바로 그들입니다.

나니와 안데르손은 지난 시즌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팀에 이렇다할 공헌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 맨유 더블 우승의 주역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팀 내에서의 가치 및 위상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나니는 올 1월부터 꾸준히 방출설에 시달렸고 안데르손은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친 경기가 손에 꼽을만큼 드문데다 지난 2월 발목 부상 복귀 이후에는 부진을 거듭하며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두 선수는 각각 포르투갈과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정작 소속팀에서는 내림세에 빠졌습니다.

나니-안데르손, 퍼거슨에게 믿음 보여줄 때!

그런 가운데,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5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대중지 <더 선>을 통해 올 시즌 맨유를 이끌 기대주 8명의 이름을 언급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페데리코 마케다, 대니 웰백, 다 실바 형제(하파엘, 파비우), 대니 웰백, 조니 에반스, 그리고 나니와 안데르손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뛰어난 축구실력을 자랑하는 8명의 기대주들은 누구도 과소평가하지 못한다"며 영건들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나니와 안데르손은 지난 시즌 두각을 나타낸 6명의 신예와는 달리 2007/08시즌부터 팀의 주축 멤버로 뛰었던 선수들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이는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여전히 실력과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비록 지난 시즌에는 기대 이하의 행보를 걸었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할 수 있는 역량이 있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이 여전히 믿음을 주는 것입니다. 두 선수는 슬럼프 탈출을 위해 무언가의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고, 퍼거슨 감독은 언론을 이용하여 두 선수가 최고의 폼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자극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의 믿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빅 클럽의 수장이자 모든 대회를 우승해야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스쿼드에 채워야 하는 임무가 있습니다. 로테이션 시스템 경쟁 대열에서 미끄러지거나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발휘하지 못한 영건이라도 가차없이 방출 또는 이적 시켰습니다. 출중한 재능과 잠재력을 지녔음에도 맨유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릭 젬바 젬바(오덴세 BK) 클레베르손(플라멩고) 다비드 벨리옹(보르도) 마누초 곤칼베스(바야돌리드) 라임 밀러(퀸스파크 레인저스) 키어런 리차드슨(선더랜드) 등이 대표적입니다.

나니와 안데르손은 이들에 비해 이적료가 비싼 편입니다. 각각 포르투갈과 브라질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특히 안데르손은 2005년 U-17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했기 때문에 다른 빅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맨유가 두 선수의 이적료를 높게 책정하여 붉은색 유니폼을 입힌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1400만 파운드, 1800만 파운드의 가치를 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적료의 가치에 맞는 활약을 펼치려면 꾸준한 실력 발휘와 기량 성장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만약 두 선수가 많은 이적료를 기록하지 못했다면 지금쯤 다른 팀에 임대되거나 이적 또는 방출 되었을 것입니다. 근래 맨유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영건들은 어쩔 수 없이 팀에 오랫동안 남지 못했습니다. 특히 클레베르손은 브라질 대표팀 선수로 출전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5경기에 출전하여(2도움) 조국의 우승을 이끈 선수입니다. 포를란도 같은 대회에서 우루과이 대표팀의 간판 골게터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죠. 하지만 두 선수는 한일 월드컵을 전후로 맨유에 입단했으나 슬럼프에 빠져 퍼거슨 감독의 믿음을 잃고 말았습니다. 맨유라는 세계 최정상급 팀에서는 특정 선수의 네임벨류가 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니와 안데르손의 앞날이 어찌될지는 모릅니다. 2007/08시즌 맨유의 더블 우승을 이끌었고 개개인의 잠재력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떨칠 기세지만 지난 시즌에는 동반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나니는 박지성과의 경쟁 싸움에서 완패하더니 방출설과 이적설에 시달리며 팀 내에서의 입지를 위협받았고 안데르손은 연이은 경기력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안데르손은 잦은 패스미스와 한 박자 느려진 롱패스를 비롯해서 압박과 경기 장악력에서도 날이 갈수록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 선수가 긱스-스콜스 후계자임을 실력으로 증명하려면 자신의 경기력에 변화를 줘야 합니다. 나니는 자신의 약점인 꾸준함을 기르며 박지성-발렌시아의 단점인 골 부족을 만회할 수 있는 카드로 부상해야하며 안데르손은 스콜스 노쇠화로 인한 팀의 전력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확실한 옵션으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두 선수가 미드필더진에서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잠재력을 폭발해야 맨유의 허리라인이 튼튼할 수 있으며 1400만 파운드, 1800만 파운드의 가치를 해냈다는 평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선수에게는 올 시즌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맨유에서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남길지 아니면 포를란-클레베르손 등의 사례처럼 나락의 길을 걷게 될지 올 시즌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입니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영건 8인방 명단에 이름이 불려졌기 때문에 이제는 맨유의 슈퍼스타로 대성할 수 있는 임펙트를 꾸준히 남겨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퍼거슨 감독 특유의 냉혹함이 발동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난 시즌 기대 이하의 행보를 걸었던 두 선수가 올 시즌 퍼거슨 감독의 확실한 믿음을 얻어 맨유 전력에 없어선 안될 선수로 거듭날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SOCCER: MAY 16 Barclays Premier League - Manchester United v Arsenal

[사진=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009/10시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주목됩니다. (C) 티스토리 PicApp]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4연패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카드를 꺼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4일 오프시즌 첫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빅스타 영입이 없을거라 생각한다. 이제 맨유의 선수 영입은 끝났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루머를 잊어주길 바란다"며 선수 영입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적 시장 종료가 약 45일 남은 현 시점에서 선수 영입 종료를 선언한 것은 의외입니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의 기자회견 이전까지 대형 선수 여러명의 영입을 추진하거나 관심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적시장 계획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맨유는 이번 이적시장에서의 움직임이 바빴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를로스 테베즈 같은 주력 선수들이 팀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뒷받침했던 두 기둥이 없어진 것 자체만으로도 공백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두 선수를 대체하기 위한 공격 옵션들을 물색했고 안토니오 발렌시아(전 위건) 카림 벤제마(전 리옹)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를 영입 대상으로 낙점했습니다.

하지만 맨유의 영입 계획은 단단히 꼬이고 말았습니다. 발렌시아를 영입하는데 성공했지만 벤제마 영입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했으며 리베리는 선수 본인이 잉글랜드의 우중충한 기후를 이유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꺼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사뮈엘 에토(FC 바르셀로나)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클라스 얀 훈텔라르(레알 마드리드) 세르히오 아구에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인터 밀란) 애슐리 영(아스톤 빌라)등 여러명의 공격 옵션들에게 영입 관심을 보냈지만 모두 헛수고로 돌아갔습니다.

그 이유는 돈 때문이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맨유가 영입하려던 선수들의 몸값이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우리는 그동안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쓰면서 선수 영입을 했으나 올해 여름은 다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훌륭한 선수를 영입한 것은 힘든 일이다"며 이적시장에서의 한계를 실감했습니다. 맨유는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에 팔면서 8000만 파운드(약 1600억원)의 거금을 챙겼던 팀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영입에 3075만 파운드(약 615억원)의 거금을 들였으나 돈에 비해 전력적인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이적료 과다 지출을 조심스러워하는 경향을 나타냈습니다.

결과적으로 맨유의 이적시장 계획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호날두-테베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에 걸맞는 공격 옵션을 영입해야 하는데 발렌시아와 마이클 오언, 가브리엘 오베르탕 영입에 그쳤을 뿐입니다.

오언은 2004년 레알 마드리드 이적 이후 주전 경쟁 탈락과 잦은 부상, 그리고 슬럼프와 뉴캐슬 강등 주범으로 몰리며 끝 없는 내리막길을 걸었고 오베르탕은 프랑스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20세 영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발렌시아 영입에 1500만 파운드(약 300억원)를 투자했을 뿐, 오언은 자유계약 신분이었고 오베르탕 영입에는 300만 파운드(약 6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오베르탕의 이적료도 원래는 800만 파운드(약 160억원)였다가 '퍼거슨 제자' 로랑 블랑 보르도 감독과 이해 관계가 맞아 500만 파운드를 깎을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선수 영입을 나름대로 실속있게 진행 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선수 한 두명이 떠난다고 절망에 빠져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미 매우 훌륭한 선수단을 가지고 있고, 각 포지션마다 젊은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발렌시아-오언-오베르탕 영입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이적시장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오언과 오베르탕이라는 '차선책 카드'가 있었기 때문에 이적시장에서의 실패 요소를 덮을 수 있었습니다.

퍼거슨 감독,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도자

어쩌면 맨유는 이적시장에서 원했던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 우승 전망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지난 시즌보다 선수층이 안좋은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특유의 배짱을 내세웠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오랜 감독 경험과 판단력이 있었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두둑한 배짱을 내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대형 선수의 전력 이탈 공백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팀의 에이스가 맨유를 떠날때 마다 영건들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하여 고공행진을 거듭했기 때문입니다. 1993/94시즌에는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브라이언 롭슨의 은퇴로 주춤할 위기에 놓였지만, 그동안 눈여겨봤던 로이 킨을 영입하더니 결국 더블(EPL, FA컵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1995/96시즌 이전에는 폴 인스, 마크 휴즈, 안드레이 칸첼스키스가 팀을 떠나고 에릭 칸토나가 이단 옆차기 사건으로 9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에 퍼거슨 감독은 네빌 형제와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니키 버트 같은 영건들을 대거 기용했고 이들은 팀의 황금시대의 주역이 됐습니다. 2003년에는 베컴이 팀을 떠났지만 18세 포르투갈 유망주였던 호날두를 대체자로 등용하여 그를 세계 최고의 선수로 키웠고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호날두와 테베즈가 빠지고 긱스를 비롯한 노장들의 노쇠화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기존 주전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지만 오베르탕 같은 영건들이 발전해야만 원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결국, 맨유는 기존 선수층의 내실을 키워야만 올 시즌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내실을 키우는 방안은 세 가지 입니다. 첫째는 영건들이 팀 전력의 주축으로 자리잡는 세대교체이며 둘째는 미완의 대기인 나니-안데르손의 '포텐'이 터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는 '3075만 파운드 사나이' 베르바토프가 꾸준히 맹활약을 펼쳐야 호날두-테베즈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맨유가 오랫동안 명문 클럽의 지위를 확고히 하려면 기존 영건들이 진정한 맨유맨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다 실바 쌍둥이 형제와 조란 토시치, 조니 에반스, 대니 웰백, 페데리코 마케다, 오베르탕이 확실하게 성장해야만 맨유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의 질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습니다. 나니-안데르손도 이제는 분발할때가 왔습니다. 두 선수는 긱스-스콜스의 대체자로 올드 트래포드에 발을 디딘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베르바토프가 오언과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맹활약 없이는 어떠한 좋은 결과를 거두기가 어렵습니다.

호날두-테베즈 공백을 메우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도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 영입을 충분히 영입하지 못했다면 우승 과정이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 23년 동안 장기집권하면서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과연 퍼거슨 감독과 맨유가 올 시즌 종료 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을지 그 결과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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