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기절 소식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토레스 부상 장면을 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끔찍하다고 여겨질 만했다. 그가 상대 팀 선수와 공중볼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당했던 부상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토레스 기절 할 정도로 당시 상황이 심각했다. 다행히 그는 의식을 되찾았으나 자칫 잘못하면 더욱 심각한 부상을 당했을지 모를 일이었다.

 

 

[사진 = 페르난도 토레스 (C)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tleticodemadrid.com)]

 

토레스 기절 상황이 그야말로 심각했다. 그는 한국 시간으로 3월 3일 새벽에 펼쳐졌던 2016/1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했다. 이 경기에서는 토레스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1로 비겼다. 토레스 기절 상황은 후반 40분에 벌어졌다. 그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의 알렉스 베르간티뇨스와 공중볼을 다투는 도중에 머리를 부딪히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라운드에 쓰러졌을 때 머리가 닿아버리면서 두 번의 충격을 받고 말았다.

 

 

토레스 기절 하자마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이 그의 입을 벌리며 기도를 확보했으며 의료진이 투입됐다. 다행히 토레스는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그를 향한 빠른 응급조치가 없었다면 과연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의 빠른 대처가 있었기에 토레스 부상 더 이상 심각해지지 않았다.

 

현재 토레스는 외상성 뇌손상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후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CT 검사에서는 두개골과 목을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가 언제쯤 그라운드에 정상적으로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치료보다도 토레스 부상 후유증이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당시 부상 상황이 너무 아찔했기 때문에 토레스 입장에서는 악몽스러울 것이다. 무리하게 경기에 투입하는 것보다는 100% 회복을 완료하면서 실전에 투입하는 것이 이롭다. 그래야 부상 후유증을 떨쳐내기 쉬울 것이다.

 

 

[사진 = 토레스는 의식을 되찾은 뒤 자신을 위해 걱정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던 모두에게 대단히 감사하며 곧 복귀하고 싶은 뜻을 전했다. (C) 페르난도 토레스 트위터(twitter.com/torres)]

 

토레스 기절 및 부상 소식이 한국 축구팬들에게 화제가 된 것을 보면 축구가 때로는 아찔한 부상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스포츠 종목이든 부상은 결코 반갑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축구처럼 몸의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는 부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더욱이 축구는 상대팀 선수와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서로 몸이 부딪히기 쉽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부상이 올 수 있다. 아무리 축구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도 부상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토레스 또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세계적인 공격수 토레스 기절 및 부상 장면을 통해서 뎀바 바를 떠올린 사람은 글쓴이만이 아닐 것이다. 현재 터키 베식타스에서 활약중인 뎀바 바는 토레스와 함께 첼시에 소속된 이력이 있다. 당시 두 선수는 첼시의 주전 공격수 경쟁을 벌였다. 뎀바 바는 2013/14시즌 종료 후 첼시를 떠난 뒤 베식타스를 거쳐 2015년 6월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17일 상하이 상강전에서 다리 왼쪽 정강이가 골절되는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당시의 부상 장면이 한국의 많은 축구팬들에게 알려진 적이 있었다.

 

토레스와 뎀바 바 같은 한국에서 인지도 높은 축구 스타들의 부상 소식이 크게 이슈화되는 것은 반갑지 않은 일이다. 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 종목 중에 하나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재미를 안겨주는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축구 선수의 부상 소식이 대중들에게 크게 전파되는 것이 썩 좋지만은 않은 일이다.

 

 

[사진 = 페르난도 토레스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사진 = 토레스는 한국 시간으로 3월 3일 새벽에 펼쳐진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전에서 머리에 충격을 입고 기절을 하는 부상을 당했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3월 3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토레스는 2000년대와 2010년대에 걸쳐 유럽 축구의 스타급 공격수로 활약했다. 잘생긴 외모와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자신의 매력을 높였던 인물이다. 스페인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유로 2008, 유로 2012,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공헌했으며 첼시 소속이었던 2011/12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2010/11시즌의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리버풀에서 첼시로 떠나면서 이적료 5,000만 파운드(약 708억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당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에 속한다.

 

그는 첼시와 AC밀란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끝에 2014/15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돌아왔다. 2016/17시즌 각종 대회를 포함한 현재까지의 기록은 선발 및 교체 포함 31경기 출전(14경기 선발 출전) 7골 3도움이다. 그의 나이가 32세임을 떠올리면 리버풀 시절이 최고 전성기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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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디디에 드록바 영입으로 주목을 끌게 됐다.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록바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드록바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첼시의 간판 공격수로 뛰었던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축구 스타이자 친정팀의 레전드다. 2004/05, 2005/06,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및 2011/1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에 우승컵을 안겨줬으며 FA컵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2회까지 공헌했다.

 

드록바가 2년 전 중국 상하이 선화로 떠난 이후의 첼시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공격수 부재로 고생했다. 페르난도 토레스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 2013/14시즌에는 무관에 그치면서 특급 공격수 영입이 절실했고 디에고 코스타에 이어 드록바와 계약했다.

 

[사진=드록바 영입을 공식 발표한 첼시 홈페이지 (C) chelseafc.com]

 

첼시의 드록바 영입 목적은 두 가지다. 하나는 코스타가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때를 대비한 카드이며 또 하나는 페르난도 토레스와 로멜루 루카쿠 중에 1~2명을 포기하겠다는 의도가 짙다. 현실적으로 코스타, 토레스, 루카쿠에 이어 드록바까지 보유할 수는 없다. 포지션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출전 기회와 관련된 잡음이 생길 여지가 있다. 명예회복을 꿈꾸는 토레스, 웨스트 브롬위치와 에버턴에서 임대 생활을 했던 루카쿠가 시즌 내내 벤치에 있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토레스와 루카쿠 중에 한 명이 나가거나 아니면 둘 다 첼시를 떠날 수도 있다.

 

2013/14시즌 무관에 그쳤던 첼시는 이미 코스타 영입에 3200만 파운드(약 557억 원)를 투자했으며 세스크 파브라게스(3000만 파운드, 약 522억 원) 필리페 루이스(1580만 파운드, 약 275억 원) 이적료까지 포함하면 7780만 파운드(약 1356억 원)라는 거액을 쏟았다. 다비드 루이스 파리 생제르맹 이적을 통해 4000만 파운드(약 697억 원)를 투자했으나 FFP 룰을 맞추려면 기존 선수와의 작별이 절실하다. 뉴욕 시티로 떠났던 프랭크 램파드는 첼시가 지난 6월초 자유 계약으로 풀었기 때문에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드록바를 영입한 만큼 기존 공격수와의 작별이 불가피하다.

 

 

 

 

앞으로의 관건은 첼시가 토레스를 포기하느냐 여부다. 코스타-드록바를 영입했던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레스와 작별하거나 또는 토레스를 잔류시켜도 출전 시간을 대폭 줄이며 팀 전력에서 사실상 포기하는 시나리오를 떠올릴 수 있다.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우승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주역 코스타를 3200만 파운드에 수혈했던 현 상황에서는 최소한 토레스의 선발 제외가 유력하다. 여기에 드록바까지 가세하면서 토레스가 첼시에서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를 얻기에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토레스가 주로 벤치에 머물러있거나 18인 엔트리 제외가 빈번하면 선수에게 반가운 일은 아닐 것이다. 팀의 잠재적인 불안 요소를 떨치기 위해서 토레스와 작별할 필요가 있다. 현재 토레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복귀설이 제기되는 만큼 앞으로의 거취가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된다.

 

첼시는 토레스에 이어 루카쿠 거취를 매듭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루카쿠는 2012/13시즌 웨스트 브로미치, 2013/14시즌 에버턴에서 임대 생활을 하면서 많은 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으나 첼시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뛰기에는 볼을 다루는 감각이 부드럽지 못하면서 기복이 심한 약점이 있다. 상대 팀에게 집중 견제를 당할 때는 큰 체격을 갖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자신의 피지컬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면서 꽁꽁 묶이는 단점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노출됐다. 첼시가 실전에서 믿고 기용하기에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코스타 한 명으로는 부족한 만큼 드록바가 필요하게 됐다.

 

코스타가 첼시에서 잘할지 여부조차 아직은 확신하기 어렵다. 첼시에서 실패한 공격수들만 여럿 있기 때문. 코스타는 프리미어리그에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만약 어려움을 겪으면 첼시 전력의 마이너스가 된다. 첼시는 코스타 침체에 따른 팀의 경기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묘안이 필요했고 2년 전 친정팀을 떠났던 드록바와 계약하게 됐다. 조세 무리뉴 감독과 함께 첼시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드록바가 과연 올 시즌 첼시의 우승을 이끌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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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치 못했던 장면이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빅 매치로 꼽혔던 리버풀과 첼시의 승패가 엇갈렸던 결정적 장면이 바로 스티븐 제라드의 실책이었다. 전반 48분 하프라인에서 동료 선수들과 볼을 돌렸을 때 왼쪽에 있던 마마두 사코에게 건네받았던 패스를 오른발로 터치했다. 그런데 볼이 자신의 오른발을 튀고 뒷쪽으로 굴절되면서 근처에 있던 뎀바 바에게 향했고, 뎀바 바는 드리블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제라드 실책에 이은 뎀바 바 득점은 첼시가 후반 남은 시간까지 수비에 집중하는 원동력이 됐다. 후반 48분에는 윌리안 골에 의해 스코어를 2-0으로 벌리면서 리버풀을 2-0으로 제압했다. 당초 홈팀이었던 리버풀의 승리가 예상되었으나 오히려 첼시가 이겼다. 만약 리버풀이 승점 3점을 따냈다면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결정되었을 가능성이 높았으나 이제는 첼시에게 승점 2점 차이로 쫓기게 됐다.

 

 

[사진=스티븐 제라드 (C)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premierleague.com)]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경기 도중 퇴장을 당하는 등 여러 가지 실수할 때가 있다. 한때 세계 최고였던 리오넬 메시의 기복은 예전보다 더 심해졌다. 축구라는 종목 그 자체가 실수 투성이다. 무수히 많은 슈팅을 날리거나 태클, 패스를 시도하지만 항상 100% 성공률이 나올 수는 없다.

 

그런데 제라드의 첼시전 실책은 리버풀에게 너무 뼈아팠다. 그 장면으로 첼시에게 먼저 실점하면서 상대 팀의 승점 3점 획득을 도와주는 치명타로 이어졌다. 실수를 범했던 선수가 리버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 살아있는 레전드로 꼽히는 제라드인 것이 의외다. 얼마전 안필드에서 리버풀이 맨체스터 시티전 승리를 확정지은 이후에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감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던 선수 답지 않은 장면이 첼시전에서 연출되고 말았다.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 도전이 더욱 쉽지 않게 됐다.

 

 

 

 

후반 48분 윌리안의 골을 도왔던 페르난도 토레스의 어시스트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역습 상황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면서 리버풀 골키퍼 사이먼 미뇰렛과의 1대1 상황이 연출됐다. 이 상황에서는 누구나 슈팅을 날렸을 것이다. 그동안 골 부족에 시달렸던 토레스로서는 다른 경기 같았으면 그 장면에서 골을 노렸을 것임에 틀림 없다. 그런데 미뇰렛과 맞닥뜨렸던 토레스의 선택은 달렸다. 근처에 있던 윌리안에게 패스하면서 그의 골을 돕게 됐다.

 

이는 토레스가 안필드에서 친정팀 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넣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그의 실제 속마음이 어땠는지 알 수 없으나 한때 그는 리버풀의 간판 공격수였다. 이른바 제토라인(제라드-토레스)은 지금의 SAS라인(수아레스-스터리지)이 등장하기 전까지 리버풀 공격을 상징하는 키워드였다. 제라드는 치명적인 실책으로 리버풀의 우승 도전에 찬물을 끼얹었고 토레스는 윌리안의 골을 돕는 양보를 하며 리버풀 팬들에게 의미심장한 모습을 보였다. 아무리 토레스가 리버풀팬들의 미움을 받고 있으나 그가 만약 친정팀을 싫어했다면 미뇰렛을 상대로 골을 넣으려 했을지 모른다.

 

리버풀과 첼시는 현재까지 승점을 각각 80점, 78점 기록했다. 앞으로 남은 2경기 모두 이기고 싶어할 것이다. 또 다른 변수는 맨체스터 시티다. 승점 77점 누적되었으나 리버풀과 첼시에 비해 1경기를 덜 치렀다. 남은 3경기 모두 이기면 승점 86점이 된다. 리버풀 우승이 거의 확실시됐던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이 제라드 실책에 의해 3각 대립으로 바뀌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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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깊은 부진에 빠졌던 페르난도 토레스가 2경기 연속 맹활약 펼쳤다. 지난 23일 UEFA 챔피언스리그 샬케04 원정에서 2골 넣으며 첼시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28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는 1골 1도움 얻어내며 첼시의 2-1 승리를 주도했다. 2경기 모두 첼시에게는 값진 승리였다. 샬케04 원정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E조 선두로 뛰어 올랐으며 맨체스터 시티전 승리는 프리미어리그 2위 진입이라는 소득을 얻게 됐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후반 45분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볼이 그라운드에 굴절되는 모습을 봤다. 그때 상대 팀 골키퍼 조 하트가 골대를 비우고 볼쪽으로 향했으나 수비수 마티야 나스타시치가 볼을 골대쪽으로 잘못 걷어내면서 토레스에게 슈팅 기회가 찾아왔다. 토레스는 빠른 가속력으로 공간을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첼시의 극적인 승리를 연출했다.

 

 

[사진=페르난도 토레스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helseafc.com)]

 

토레스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7경기만에 골맛을 봤다. 그 이전까지 6경기 동안 무득점에 그쳤으며 그 중에 2경기에만 선발 출전했다. 첼시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사뮈엘 에토를 자유 계약으로 영입하는 바람에 출전 시간이 줄었다. 당연한 현상이었다. 팀에서 2년 반 동안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5000만 파운드, 약 858억 원)의 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다. 1월에는 뎀바 바, 8월에는 에토였다. 하지만 두 선수도 지금까지 첼시에서 디디에 드록바(현 갈라타사라이)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토레스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그런 토레스가 최근 2경기에서 터뜨렸던 3골의 공통점은 상대 수비 빈 공간을 파고들었다. 자신의 앞쪽에 공간이 넓게 벌어지거나 노마크 상황에서 득점을 올렸다. 공간이 비었을 때 골잡이 면모를 발휘하는 특성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첼시 이적후 무뎌졌던 순발력도 이제는 자신감을 얻은 듯한 느낌이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전반 33분에 도움을 얻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가엘 클리시를 앞에 두고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접근했을 때의 스피드가 빨랐다. 끝까지 볼을 지켜내면서 골대 중앙쪽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려줬을 때 안드레 쉬를레가 골을 해결지었다.

 

사실, 토레스가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고 '부활', '슬럼프 탈출' 같은 수식어를 쓰면서 감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는 지금까지 첼시에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부활에 성공한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다시 무득점 부진에 빠졌다. 지난 시즌 하반기에는 유로파리그에서 선전했으나 프리미어리그에서 골 가뭄에 시달렸다. 최근 2경기 3골도 예전 득점 패턴과 유사하다. 다시 상대 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 그때는 달라진 면모를 보일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달라진 점이 있다. 시즌 초반에 비해 슈팅 횟수가 늘었다. 샬케04전에서는 4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5개를 날렸다. 그 이전까지 올 시즌 초반 0~2개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최근 2경기에서는 골 기회가 늘었다. 볼 터치와 패스 횟수가 딱히 많았던 것도 아니고 패스 미스도 꽤 있었으나 슈팅을 통해 반드시 골을 넣으려는 의욕이 좋아졌다. 샬케04전에서는 수비에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을 만큼 경기에 많이 몰입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때로는 2선이나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패스와 드리블을 시도하며 최전방에서 골 기회를 기다리지 않으려 한다.

 

이러한 경기력은 지난 여름에 펼쳐졌던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 브라질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스페인은 브라질에게 0-3 완패를 당했으나 원톱을 맡았던 토레스의 폼은 나쁘지 않았다. 상대 팀 진영 이곳 저곳을 누비며 팀의 골 기회를 얻기 위해 나름 분주했다. 스페인이 브라질과의 허리 싸움에서 밀린 끝에 3골 허용하며 결과적으로 빛바랜 모습에 그쳤으나 최전방에서 일방적으로 고립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부진 탈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토레스가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리며 첼시의 우승을 주도해야 한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만으로는 부족하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야 할 것이다. 첼시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혔던 원톱 문제가 과연 해결되었는지 여부는 앞으로의 토레스 활약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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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깜짝 이적에 대하여 메수트 외질의 아스널행을 꼽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던 그가 8시즌 연속 무관에 시달렸던 아스널로 떠난 것은 의외였다.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도 마찬가지다. 대형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쓰는 스타일과 거리가 멀었던 아스널이 외질 영입에 5000만 유로(약 726억 원)를 투자하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외질은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선두 질주를 이끌며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렇다면 외질 이전에 프리미어리그 깜짝 이적으로 주목받던 선수는 누구일까? 2011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리버풀에서 라이벌 첼시로 떠났던 페르난도 토레스가 아닐까 싶다. 1월 이적시장 마감 당일 5000만 파운드(약 858억 원)라는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았다.) 첼시 킬러로 유명했던 리버풀의 간판 골잡이가 시즌 도중 스탬포드 브릿지로 둥지를 틀면서 파란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페르난도 토레스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helseafc.com)]

 

토레스 부진, 지금도 현재 진행형

 

그러나 토레스는 첼시에서 순조롭지 못한 나날을 거듭했다. 2012/13시즌 첼시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을 때 지속적으로 골을 넣은 것 외에는 5000만 파운드의 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첼시 이적 후 거의 3년 동안 먹튀 논란에 시달렸다. 올 시즌에도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 나섰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각종 대회를 포함하면 9경기에서 2골 넣었으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토레스가 2013년 프리미어리그에서 유일하게 골 넣었던 경기는 5월 19일 에버턴전이었다. 그 이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18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으며(그 중에 2경기가 2012년 연말에 펼쳐졌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도 골이 없었다. 지난 주말 카디프 시티전에서는 자신의 포지션 경쟁자 에토가 1골 1도움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를 주도했다. 에토는 인터 밀란 시절이었던 2009/10시즌 무리뉴 감독과 함께하며 트레블을 경험했던 이력이 있다.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성향을 잘 알고 있다. 토레스가 앞으로 넉넉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부활에 성공할지 의문이다.

 

만약 토레스가 2011년 1월 이적시장에서 첼시로 떠나지 않고 리버풀에 남았다면 먹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에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부진을 만회하는데 안간힘을 쏟았으며 사령탑이었던 달글리시 감독 대행(2010/11시즌 종료 후 감독 승격)도 그의 부활을 돕겠다는 뉘앙스를 나타냈다. 물론 리버풀에 남았다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첼시에서는 2011/12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하지만 첼시 이적은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거의 3년 동안 슬럼프에 빠진 끝에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라는 위상이 추락했다. 지난 시즌 도중에는 베니테즈 감독(현 나폴리)과 재회하며 리버풀 시절의 포스를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유로파리그에서만 분발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잇따른 골 침묵에 시달렸고 무리뉴 체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에는 삭발을 하며 정신 무장을 했고 지금도 짧은 머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기력이 달라지지 않았다.

 

과연 토레스를 브라질 월드컵에서 볼 수 있을까?

 

토레스의 위기는 첼시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페인 대표팀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발탁되려면 비야(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네그레도(맨체스터 시티) 솔다도(토트넘)와의 원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임펙트가 필요하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스페인 원톱 경쟁에 빨간불이 멈추지 않고 있다. 흔히 스페인의 대표적인 약점은 원톱으로 꼽히며 결정적 원인이 토레스의 경기력 저하였다. 원톱 자원은 많으나 확실한 킬러가 없는 것이 스페인 대표팀의 현 주소였다.

 

최근에는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스페인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코스타는 스페인과 브라질의 이중 국적자. 과거 브라질 대표팀에서 A매치 2경기를 뛰었으나 모두 평가전이며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스페인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다만, 브라질 대표팀의 스콜라리 감독이 코스타를 발탁할 여지가 있어 그의 스페인 대표팀 합류가 성사될지는 더 기다려봐야 한다. 만약 그가 델 보스케 체제의 일원이 되면 토레스의 대표팀 입지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토레스는 8월, 9월, 10월 A매치 데이에서 델 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10월 A매치 데이의 경우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하지만 소속팀 부진이 계속되면 스페인 대표팀 합류 전망마저 불투명하다. 최근에는 스페인 대표팀이 공격수 약점을 거의 이겨낸 분위기다. 네그레도가 8~10월 A매치 5경기 중에 4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팀 내 입지를 끌어 올렸다. 가장 최근이었던 16일 조지아전에서는 풀타임 뛰면서 1골 얻었고 스페인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게 됐다. 이러한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여기에 코스타까지 대표팀에 합류할 수도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토레스를 스페인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브라질행 비행기에 올라도 대회에서 얼마나 출전 시간을 부여 받을지 알 수 없다. 이대로는 브라질 월드컵이 힘들다. 첼시에서 반전이 절실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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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