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 밀란과 FC 바르셀로나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은 지난해 여름 두 팀의 이해관계에 의해 트레이드 된 사뮈엘 에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경기였습니다. 두 팀의 트레이드는 득과 실이 뚜렷했지만 적어도 4강전 만큼은 인테르의 결승 진출을 이끈 에토의 승리였습니다. 지난 시즌 바르사, 올 시즌 인테르의 일원으로 두 시즌 연속 결승 무대를 밟을 에토를 보며 바르사 팬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래서 효리사랑은 머릿 속에서 이러한 패러다임의 생각을 했습니다. 'OO가 XX팀에 잔류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는 명제를 짜낸 것이죠. 이적 및 트레이드가 활발한 현대 축구에서는 '저 선수가 잔류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기 쉽습니다. 기존 선수를 다른 팀에 넘기거나 방출시킨것에 따른 전력적 영향이 크기 때문이죠. 이러한 패러다임은 해당팀의 시즌 성적까지 좌우하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그 중에서 12가지 이야기를 언급 하겠습니다. (몇몇 팀은 포스팅의 편의를 위해 줄임말로 표기 하겠습니다.)

1. 사뮈엘 에토(바르사에 잔류했다면?)

에토는 지난 시즌까지 바르사의 간판 골잡이로 이름을 떨쳤고 올 시즌 즐라탄의 트레이드 대상으로 인테르에 입성했습니다. 비록 기복이 심한 공격력을 일관하며 인테르 현지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바르사와의 4강 1~2차전에서는 측면 미드필더로서 공수 양면에 걸친 철저한 팀 플레이로 팀의 결승 진출을 공헌했습니다. 만약 바르사에 잔류했다면 여전히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을 것이고 메시-페드로와 함께 다득점 양산에 주력했을지 모릅니다. 끊임없는 공간 창출과 종적인 움직임에 강한 특징은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즐라탄과 다른 타입입니다. 인테르에 탈락한 바르사 입장에서는 에토의 존재감이 그리웠습니다.

2.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인테르에 잔류했다면?)

즐라탄은 지난 시즌까지 인테르의 간판 골잡이로 뛰었으며 올 시즌 에토의 트레이드 대상으로 바르사에 이적했습니다. 큰 경기에 약한 징크스가 있었지만 슈투트가르트와의 16강 1차전 1골 및 아스날과의 8강 1차전 2골을 통해 개선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친정팀 인테르와의 4강 1~2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내용을 거듭했고 2차전 후반 17분에는 팀이 골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교체되는 쓴맛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부진은 바르사 탈락의 결정적 원인이 됐습니다. 만약 인테르에 잔류했다면 무리뉴 감독의 유럽 제패 꿈은 산산조각 깨졌을 것이며 16강 첼시전에서 패했을지 모릅니다. 인테르는 즐라탄이 뛰었던 지난 세 시즌 동안 16강에서 모두 탈락했습니다.

3. 카를로스 테베즈(맨유에 잔류했다면?)

테베즈는 지난 시즌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5골에 그쳤으나 올 시즌 맨시티에서는 22골을 작렬했습니다. 맨유의 현 전력에서 루니 이외에는 박스 안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수가 없다는 점, 강팀과의 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던 베르바토프의 부진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음을 상기하면 테베즈의 존재감이 아쉽습니다. 테베즈가 루니와 호흡이 잘 맞는 공격수인데다 저돌적인 움직임을 강점으로 그라운드에 활력을 불어넣는 유형의 선수라는 점은 그를 잡지 못한 맨유에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만약 테베즈가 맨유에 잔류했다면 이러한 문제가 없었겠지만, 맨유가 테베즈를 완전 영입하려면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해야 했습니다.

4. 헤라르도 피케(맨유에 잔류했다면?)

피케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맨유전에서 호날두 봉쇄에 성공해 바르사의 2-0 완승을 견인한 센터백입니다. 두 시즌 연속 유럽 제패를 노리던 친정팀 맨유의 저력을 무너뜨린 것이죠. 그러나 피케가 2008년 여름 바르사 이적을 택하지 않고 맨유에 잔류했다면 바르사의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트레블 달성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피케가 맨유에서 철저한 벤치 신세였으나 바르사 이적 이후 주축 수비수로 거듭났기 때문이죠. 맨유 입장에서는 피케보다 에반스가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바르사 이적을 수용했습니다. 하지만 에반스의 폼이 꾸준히 올라오지 못한 현 시점에서는, 맨유의 피케 이적 판단이 무조건 옳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5. 베슬레이 스네이데르-아르연 로번(레알에 잔류했다면?)

스네이데르-로번은 1984년생 동갑내기, 네덜란드 국적, 지난해 여름 레알에서 방출성 이적을 당했던 미드필더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각각 인테르-뮌헨 공격의 구심점이자 등번호 10번 선수로서 소속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끈 공통점까지 추가 됐습니다.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칠 장소는 친정팀 레알의 홈 구장인 산티아구 베르나베우입니다. 6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했던 레알의 반응이 미묘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만약 두 선수가 레알에 잔류했다면, '축구천재' 호날두-카카의 레알 입성이 없었거나 또는 두 명의 축구 천재에게 밀려 벤치를 지켰을 것입니다. 그래서 뮌헨-인테르 이적이 없었을 것이며, 두 팀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6. 대런 벤트(토트넘에 잔류했다면?)

벤트는 지난 27일 잉글랜드 일간지 <더타임스>로 부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영입 1위에 선정됐습니다.(이청용 16위) 지난해 여름 1000만 파운드(약 171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서 선덜랜드로 이적했습니다. 토트넘에서는 들쭉날쭉한 공격력을 일관하며 두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63경기 18골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선덜랜드에서는 프리미어리그 36경기 24골을 기록해 득점 3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뽐내며 최고의 주가를 올렸습니다. 만약 토트넘에 잔류했다면 디포와 환상의 투톱을 형성하여 팀이 빅4 진입을 조기에 확정지었을 것입니다. 반면 올 시즌 10위를 기록중인 선덜랜드는 강등 위협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7. 카카(AC밀란에 잔류했다면?)

카카는 AC밀란의 주장이 되고 싶다며 친정팀에 대한 애착심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그 소망은 현실이 되지 못했습니다. 재정난에 시달린 AC밀란의 자금 확충을 위해 레알로 이적했죠. '축구황제' 지단에 이은 후계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첫 시즌은 기복이 심한 활약을 펼치며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습니다. 반면 AC밀란은 카카를 잃으면서 공격의 구심점 공백을 메우지 못한 끝에 세리에A-챔피언스리그에서 기대에 못미친 성적을 거두었고 레오나르두 감독이 경질 위기에 몰렸습니다. 카카가 AC밀란에 잔류했다면 에이스 자리를 꾸준히 지키며 팀의 성적 향상에 노력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8. 이동국(성남에 잔류했다면?)

이동국은 2008년 7월 성남에 입단했으나 13경기에서 2골 2도움(페널티킥 1골 포함)에 그쳐 이름값을 잔뜩 구기고 계약 해지 당했습니다. 하지만 2009년 전북에서는 K리그 21골로 득점왕 및 정규리그 MVP 수상, 전북의 우승을 이끈 오름세에 힘입어 허정무호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특히 성남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전북 우승을 공헌하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만약 성남이 자신을 계약 해지 시키지 않고 끝까지 믿었다면, 이동국은 지난해 전북에서의 영광을 누리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2009시즌 전북의 전력이 성남보다 더 좋았기 때문이죠. 아울러 허정무호 발탁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9. 조재진(전북에 잔류했다면?)

전북 공격의 상징은 이동국이지만 그 이전에는 조재진이 있었습니다. 2008년 초 프리미어리그 진출 실패로 소속팀을 찾지 못한끝에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완산벌에 입성했죠. 하지만 조재진은 2008년 5월 5일 수원전까지 9경기 7골 1도움의 가공할 화력을 과시했으나 이후 22경기에서 3골 2도움에 그쳐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만약 감바 오사카로 떠나지 않고 그대로 잔류했다면 이동국의 전북 이적 및 2009 시즌 K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재활공장장' 최강희 감독의 믿음속에 꾸준히 절치부심했다면 지난해 허정무호 발탁 여부로 여론의 주목을 끌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10. 김병지(서울에 잔류했다면?)

김병지가 서울에 잔류했다면, 귀네슈호는 2009시즌 우승의 한을 풀었을지 모르지만 조광래호는 K리그 우승 도전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김병지는 2008시즌 허리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고 귀네슈 감독과의 불화까지 겹쳐 시즌 종료 후 경남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서울은 2009시즌 김호준의 불안한 선방으로 김병지 존재감을 이기지 못해 무관에 시달렸습니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김호준을 제주로 보내고 김용대를 성남에서 데려왔습니다. 반면 경남은 김병지를 영입하면서 뒷문이 튼튼해졌고 그 효과속에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습니다. 김병지는 올 시즌 9경기 7실점을 기록해 자신을 내쳤던 서울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실력으로 입증했습니다.

11. 김호의 아이들(수원에 잔류했다면?)

'김호의 아이들'은 김호 감독이 수원에서 애지중지하게 키우던 존재였으나 차범근 감독 부임 이후 벤치신세 및 입지 불안 끝에 팀을 떠났던 선수들을 말합니다. 고종수-김두현-조병국-조성환-이종민-고창현-권집 등이 대표적 케이스입니다. 만약 이들이 친정팀에 잔류했다면 수원의 선수층은 지금과 달리 두꺼웠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들의 결실속에 또 다른 유망주들을 키우며 '유망주의 무덤'이라는 불명예 수식어를 듣지 않았을 것이죠. 또한 김두현-조병국은 2006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성남 소속으로 수원에게 우승의 비수를 꽂지 않았을 것입니다. 유독 수원과 경기하면 흥분이 심했던 조성환은 수원팬들에게 비호감으로 찍히지 않았겠죠. 수원의 인기를 상징하는 '수원=고종수' 공식 성립은 여전했을 것입니다.

12. 쌍용(서울에 잔류했다면?)

'쌍용' 이청용-기성용이 친정팀에 잔류했다면 서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을지 모릅니다. 서울은 지난해 여름 이청용이 빠지면서 오른쪽 측면 자원이 약해지는 문제점을 겪었기 때문이죠. 쌍용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에스테베즈-하대성을 영입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볼턴은 이청용을 영입하지 못해 지금쯤 강등이 확정되었을 것입니다. 볼턴의 프리미어리그 9승 중에 7승이 이청용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던 경기였기 때문이죠. 기성용은 셀틱에서 벤치 신세에 몰리지 않았을 것이며, 지금까지 서울에서 꾸준히 경기 출전을 거듭하며 남아공 월드컵을 대비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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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그야말로 미리보는 남아공 월드컵입니다. 오는 6월 남아공에서 조국의 선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로 무장된 두 명의 선수가 월드컵에 앞서 프리미어리그에서 격돌을 벌일 예정입니다. 그것도 맨체스터 더비에서 말입니다.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와 '아르헨티나 특급' 카를로스 테베즈(26, 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의 맞대결은 맨유와 맨시티의 지역 라이벌전을 빛내는 또 하나의 매치업입니다. 두 선수는 오는 17일 저녁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를 통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입니다. 맨유의 선두 첼시 추격, 맨시티의 리그 4위 수성 여부가 두 선수의 대결에서 서로 맞물리게 됐습니다.

우선, 맨유와 맨시티는 이번 라이벌전을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승점 73(23승4무7패)로 2위를 기록중인 맨유는 맨시티전 승리시 승점 77(24승5무5패)인 첼시를 승점 1 차이로 추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맨시티전에서 승점 3을 얻지 못하면 첼시의 리그 우승이 유력해지는 상황입니다. 맨시티는 승점 62(17승11무5패)로 4위를 기록중인데 5위 토트넘(승점 61, 18승7무8패)과의 승점 차이가 1입니다. 맨유전에서 승리하면 토트넘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합니다.

올 시즌 전적에서는 맨유가 2승1패로 앞섰습니다. 지난해 9월 20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오언의 극적인 결승골로 4-3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1월 칼링컵 4강 2경기에서는 양팀이 1승1패로 서로 물고 늘리는 경기를 펼친 끝에 루니가 4강 2차전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었고 맨유가 통합 스코어에서 앞서면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칼링컵 1차전이 열렸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패했다는 것이 맨유 입장에서 다소 찜찜합니다.

맨유는 맨시티전에서 4-2-3-1을 쓸 것이며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루니가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인데다 베르바토프가 최근 경기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루니 원톱 체제가 유력합니다. 좌우 윙어에는 나니-발렌시아의 배치가 예상되며 공격형 미드필더에 박지성이 포진합니다. 특히 루니와 박지성은 서로 호흡이 맞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나니-발렌시아까지 가세하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루니의 몸 상태가 부상 이전 수준이라면, 맨시티 박스 안에서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맹활약을 펼치려면 원톱으로 출전할 루니의 움직임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지난 3일 첼시전에서는 원톱인 베르바토프와 호흡을 맞췄으나, 베르바토프가 박지성이 전방 패스를 연결할 공간을 확보하지 않고 조율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맨유의 공격 마무리가 어긋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박지성이 중앙에서 빠른 타이밍에 의한 정확한 전진패스를 연결할 수 있었던 것은 루니가 공을 받을 수 있는 움직임에 능동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AC밀란과의 2경기와 리버풀전에서 박지성-루니로 이어지는 공격 패턴이 승리의 밑거름으로 작용한 만큼 맨시티전에서의 철벽 플레이가 기대됩니다.

이러한 공격 연결이 중요한 이유는 4-2-3-1의 단점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4-2-3-1은 원톱이 고립되기 쉬운 단점이 있는데, 원톱과 공격형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 유지 및 유기적인 패스 연결이 중요합니다. 박지성이 최근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평소 루니와의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맨시티전에서는 배리-데 용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의 견고한 압박을 뚫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AC밀란전에서 피를로-네스타 사이의 종 간격을 파고들었고 리버풀전에서 루카스-마스체라노의 뒷 공간을 침투하며 맨유 승리의 기반을 마련했던 만큼 맨시티의 중원을 간파할지 주목됩니다.

반면 테베즈는 최근 3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해 맨시티의 리그 4위 진입을 이끌었습니다. 지난달 29일 위건전 해트트릭, 지난 3일 번리전 1골 2도움, 11일 버밍엄 시티전 2골을 넣었는데 맨시티는 3경기에서 총 14골을 퍼부으며 모두 승리했습니다. 특히 테베즈는 위건전에서 후반 27분 부터 12분 동안 3골을 몰아넣는 파괴력을 과시했습니다. 최근 3경기에서 골을 넣었던 팀들이 모두 약팀이라는 특성도 있지만, 약팀과의 경기에서 물 오른 공격력을 과시하며 맨유전 골에 대한 자신감을 쌓은 것은 테베즈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테베즈는 지난 1월 맨유와의 칼링컵 2경기에서 3골을 넣었습니다. 홈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는 2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고 원정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1골 넣었으나 팀은 1-3으로 패하여 탈락했습니다. 당시 2경기에서는 맨유 수비진에 비디치가 없었기 때문에 상대의 불안한 수비 집중력을 틈타 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맨유전에서는 비디치와 상대해야 하는 버거움이 따릅니다. 얼마전 현지 인터뷰에서 자신이 실력을 인정하는 프리미어리그 수비수 3명 중에 한 명으로 비디치를 꼽을 만큼(그 외에 에버턴 디스탱, 토트넘 도슨) 그를 뚫어내기 힘들다는 것을 본인도 알 것 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투톱 파트너인 아데바요르가 아스날 시절이었던 2007/08시즌과 2008/09시즌 맨유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테베즈에게 맨유전 승리에 대한 책임감이 따르는 요인입니다. 테베즈는 지난 시즌까지 맨유 소속으로 뛰었기 때문에 비디치-퍼디난드 조합의 약점을 알고 있는 만큼, 맨시티의 맨유전 승리에 있어 중요한 역할과 위치에 있는 선수입니다. 맨시티가 지난 1월 칼링컵에서 맨유와 2차례 맞붙어 팀의 3골을 모두 테베즈가 책임졌음을 상기하면, 맨유와의 이번 대결에서는 테베즈의 골 여부에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맨유와 맨시티의 승리 여부에 중요한 열쇠를 잡고 있는 박지성과 테베즈는 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선수들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 함께 한솥밥을 먹으며 서로 절친으로 유명했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동지에서 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2개월 뒤에 남아공에서 조국의 선전을 놓고 격돌해야 하는 만큼, 어느 선수가 기선 제압에 성공하여 남아공 월드컵을 준비할지 기대됩니다.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두 선수의 대결이 '미리보는 남아공 월드컵'으로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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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지역 라이벌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제압했습니다. 승리의 주역은 지난 시즌까지 맨유 공격수로 뛰었던 카를로스 테베즈 였습니다.

맨시티는 2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에서 열린 2009/10시즌 칼링컵 4강 1차전 맨유전에서 2-1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15분 라이언 긱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41분 테베즈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에 성공했고 후반 19분 테베즈의 헤딩골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습니다. 테베즈는 이날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친정팀 맨유를 울린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맨유와 완전 이적에 실패한 시련을 겪었으나 맨시티의 특급 골잡이로서 친정팀 격파에 성공해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경기 흐름 잡은 맨유, 테베즈 페널티킥에 동점 허용

맨유는 무릎이 좋지 않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18인 엔트리에서 제외시켜 긱스-안데르손-발렌시아가 원톱인 루니를 보조하는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습니다. 캐릭-플래처로 짜인 더블 볼란치가 포백과의 간격을 좁히고 3의 위치에 포진한 선수들이 전방 압박을 가하며 맨시티의 공격 물줄기를 차단하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맨시티의 공격을 끊으면 5명의 미드필더들이 서로 공을 주고받아 점유율을 높였고 맨시티 미드필더들이 느슨한 압박 자세를 취하면서 상대 진영에서 많은 공격 기회를 얻었습니다.
 
반면 4-4-2의 맨시티는 라이트-필립스의 복귀로 측면을 앞세운 빠른 템포의 공격을 펼치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가리도-보야타-콤파니-리차즈로 짜인 포백을 구사하고 사발레타를 왼쪽 윙어로 놓는 평소와 다른 선수 배치를 하면서 맨유를 공략했습니다. 하지만 사발레타와 라이트-필립스 같은 좌우 윙어들에게 공격의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긱스-안데르손-발렌시아의 전방 압박에 막혀 공격 물줄기가 차단되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그로 인해 벨라미-테베즈 투톱이 후방 공격 지원 부족속에 최전방에서 고립됐고 팀 전체가 맨유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주도권을 잡은 맨유는 맨시티의 느슨한 압박을 틈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뽑았습니다. 전반 15분 발렌시아가 오른쪽 측면에서 벨라미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고, 루니가 문전에서 공을 받아 옆쪽으로 살짝 패스를 밀어준 것을 긱스가 밀어 넣으며 맨유가 1-0으로 앞섰습니다. 루니가 공을 잡을 때 근처에 있던 맨시티 수비수 2~3명이 공의 궤적을 놓치면서 세밀한 견제를 하지 못했고 긱스가 문전으로 달려들어 가볍게 골을 넣었습니다.

맨유는 1-0으로 앞선 이후부터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공격 옵션들이 공격 템포를 늦추고 전방 침투보다 횡패스 중심의 공격 전개를 펼치면서 추가골보다는 시간을 버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원정 경기인데다 2차전이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1-0의 리드를 유리하게 가져가겠다는 심산이죠. 전반 25분 이후에는 루니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는 움직임을 취하면서 후방 공격 옵션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줬습니다. 중원에서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던 안데르손이 최전방에서 루니와 간격을 좁혀 골을 노렸다면 맨유가 추가골 기회를 잡았을지 모릅니다.

반면 맨시티는 미드필더진에서 투톱쪽으로 패스를 연결할 수 있는 공간을 찾지 못해 맨유의 압박에 막혀 공격이 번번이 끊어졌습니다. 배리-데 용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들이 투톱과의 간격이 넓어 긴 패스를 띄울 수 밖에 없었죠. 4-4-2의 특성상 공격형 미드필더가 없다보니 경기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공격 연결 고리가 없었습니다. 4-4-2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공격수가 2선으로 내려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벨라미가 중앙이 아닌 왼쪽 측면으로 내려갔지만 중앙에서의 수적 우세를 점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나타나면서 테베즈의 고립이 계속 됐습니다.

맨유에게 고전하던 맨시티가 절호의 골 기회를 잡은 것이 전반 39분 이었습니다. 벨라미가 왼쪽 측면에서 문전 중앙으로 대각선 돌파하는 과정에서 하파엘이 두 번씩이나 손으로 거칠게 밀으면서 페널티킥을 얻었습니다. 맨유 선수들이 주심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2분 뒤 테베즈가 오른발로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맨시티가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그 이후 맨시티는 경기 감각을 추스려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후방 가담 속에 수비 전열을 가다듬으며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벨라미의 왼쪽 침투, 테베즈의 역전골 빛났다

맨유는 전반전 56-44(%)의 우세한 점유율을 후반전에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맨시티 진영에서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아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습니다. 전반전에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쳤다면 후반전에는 긱스-안데르손-발렌시아 라인이 최전방으로 올라오고 캐릭까지 공격형 미드필더 공간으로 올라오면서 공격 숫자를 늘렸습니다. 그래서 루니가 후반 3분과 5분에 맨시티 문전에서 결정적인 골 기회를 잡으며 상대 골망을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루니만이 공격 마무리를 노리기에는 상대 수비의 압박을 견뎌낼 숫자가 부족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맨시티는 테베즈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역전의 기회를 노렸으나 전반전에 나타난 공격 문제점이 되풀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벨라미를 왼쪽 윙어로 놓고 라이트-필립스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놓는 4-2-3-1로 전환하여 전술을 변화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벨라미는 노련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하파엘의 경험 부족을 노리며 상대 정면을 파고드는 돌파로 빈 공간을 창출하자 크로스를 통해 골 기회를 노렸습니다. 벨라미의 크로스는 맨유 선수들이 걷어내면서 코너킥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후반 11분과 12분에는 맨유 진영에서 세 번의 코너킥 상황이 연출 되어 맨시티가 골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흐름을 가져갔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후반 19분에 역전골을 넣을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됐습니다. 벨라미가 왼쪽 측면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코너킥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벨라미의 왼쪽 코너킥을 맨유 골키퍼 판 데르 사르가 선방했고, 문전 앞으로 흐른 공을 사발레타가 오른쪽에 있던 콤파니에게 헤딩 패스를 보냈습니다. 콤파니는 오른발로 크로스를 띄웠고 테베즈가 에브라-하파엘의 견제를 뚫고 헤딩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테베즈는 이날 경기에서 두 골을 넣는 킬러 본능을 발휘하며 자신의 완전 이적을 허용하지 않았던 맨유를 복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맨유로서는 하파엘이 벨라미의 돌파를 막아내지 못한 것이 뼈아팠습니다. 발렌시아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하파엘의 방어를 도와줬다면 뒷문 불안에 시달리지 않았겠지만, 공격에 초점을 맞추면서 하파엘의 수비 가담이 커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차례 반복된 세트 피스 과정에서 후반 19분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은 것이 역전 허용의 원인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1-0 이후 공격 템포를 늦추고 공격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던 것이 수비 불안과 겹쳐 불안한 리드가 지속됐고 벨라미의 침투와 테베즈의 두 골에 무너질 수 박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1-2로 뒤진 상황에서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습니다. 미드필더들이 공을 돌려 점유율을 높이는 전술을 버리고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으면 그 즉시 전방으로 과감하게 침투하여 골 기회를 노렸습니다. 후반 27분에는 안데르손을 빼고 오언을 투입해 4-4-2로 전환해 동점을 노렸습니다. 33분에는 루니와 오언의 2대1 돌파에 이은 루니의 슈팅 과정에서 맨시티 골키퍼 기븐의 선방속에 동점골을 놓쳤습니다. 42분과 44분에는 각각 스콜스와 디우프를 교체 투입했으나 동점을 노리기에는 타이밍이 다소 늦었습니다.

결국 맨시티는 맨유를 2-1로 제압하고 칼링컵 4강 1차전에서 승리했습니다. 경기 초반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벨라미가 하파엘의 뒷 공간을 노려 거침없이 침투한 것이 역전의 돌파구가 됐고 테베즈가 2골을 넣으며 친정팀 맨유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맨유의 폼이 불안한 현 상황이라면, 오는 28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4강 2차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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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실현 가능하다. 우리가 항상 경기에 집중하면 가능하고 좋은 선수들이 있다. 패스 게임에 적응하면 최소한 프리미어리그 4위 진입도 가능하다"

로베르토 만치니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감독은 지난달 29일 울버햄튼전 3-0 승리를 이끈 뒤 잉글랜드 공영방송 <BBC>를 통해 맨시티의 우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휴즈 체제에서 성적 부진으로 허우적거렸던 맨시티가 올 시즌 빅4 진입과 함께 내친김에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죠. 하지만 휴즈 체제에서의 답답한 행보 때문인지, 축구팬들은 만치니 감독의 발언을 그저 단순한 목표로 여겼습니다. 리그 우승은 그저 꿈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맨시티 성적은 리그 4위에 올라있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 리그 10경기에서 1승8무1패로 부진했던 팀이 이제는 리그 4연승에 힘입어 토트넘을 제치고 리그에서 4번째로 높은 곳에 올랐습니다. 12일 블랙번과의 홈 경기에서 카를로스 테베즈의 해트트릭과 벤자니 음와루와리의 3도움의 활약에 힘입어 4-1의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슈팅 14-11(유효 슈팅 6-3), 점유율 59-41(%), 패스 시도 423-246(패스 성공 341-189)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승리했습니다.

맨시티는 한때 리그 8위로 추락했으나 블랙번을 꺾고 4위에 오르면서 이제는 선두 첼시를 승점 7점 차이로 추격하면서 우승에 본격적인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첼시는 지난 주말 헐 시티전 취소로 한 경기를 덜 치렀으나, 맨시티가 첼시를 승점 한 자릿수로 추격중인 것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것은 맨시티에게 리그 우승의 기회가 열렸음을 말합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맨시티와 선두권에서 경쟁하게 될 첼시-맨유-아스날의 최근 행보가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첼시는 미하엘 발라크의 기동력 저하로 다이아몬드 체제의 공격력이 저하된 것을 비롯 니콜라 아넬카의 부상, 드록바-칼루-에시엔-미켈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전력적인 공백이 큽니다. 맨유는 베르바토프-비디치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및 공수 밸런스 약화로 오름세에 힘을 잃었습니다.아스날은 로빈 판 페르시 부상 이후 공격 파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었고 송 빌롱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중원 수비가 흔들리는 문제점이 노출했습니다.

반면에 맨시티는 리그 4연승의 오름세를 달리면서 첼시-맨유-아스날을 거세게 추격할 수 있는 입장에 섰습니다. 줄리온 레스콧의 장기 부상과 콜로 투레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수비력 약화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예상 되었으나 그저 기우에 그쳤습니다. 맨시티는 블랙번전에서 콤파니-리차즈로 짜인 센터백을 구성하여 레스콧-투레의 공백을 메웠고 끈끈한 대인마크와 안정적인 수비 밸런스를 유지하며 팀의 4-1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특히 리차즈는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골 넣는 수비수'로서의 가치를 뽐냈습니다.

맨시티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불안한 수비 조직력 이었습니다. 그동안 이적시장에서 여러명의 선수들을 영입하고 스쿼드에 올리면서 특히 수비쪽에서 조직력 붕괴로 결정적인 실점 기회를 헌납하는 무기력한 장면들을 여럿 속출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레스콧이 집중력 결여로 잔실수를 거듭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레스콧이 부상으로 빠지고 빈센트 콤파니가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부터 맨시티의 수비 불안이 해소됐습니다. 콤파니는 강력한 대인마크로 상대 공격수를 철저하게 마크하여 팀의 수비력에 힘을 실었습니다. 투레와의 호흡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블랙번전에서는 리차즈와 함께 호흡하여 프랑코 디 산토를 봉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리차즈의 포지션 전환도 성공적이었습니다. 본래는 오른쪽 풀백이었으나 투레의 차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센터백으로 이동하면서 콤파니와 철벽 호흡을 과시했고 오른쪽 측면까지 커버하는 팔방미인의 수비력을 과시했습니다.

블랙번전 승리의 또 다른 원인은 하비에르 가리도를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시킨 것입니다. 만치니 감독은 웨인 브릿지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실비뉴-사발레타를 기용했으나 흡족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울버햄튼전에서 멋진 프리킥골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가리도를 시험했습니다. 그 결과는 성공적 이었습니다. 가리도는 블랙번 옆구리 깊숙한 곳까지 파고드는 오버래핑을 쉴세없이 시도하고 팀의 빌드업 과정에서 적극적인 기여를 하며 크레이그 벨라미의 공격을 지원했습니다. 수비도 재빠르게 가담하면서 동료 선수들과 밸런스를 맞추는 모습이 매끄러웠습니다.

맨시티의 4위 진입에 있어 가장 결정적 공헌을 한 선수는 바로 테베즈입니다. 테베즈는 올 시즌 리그 18경기에서 12골을 넣었는데 특히 최근 리그 8경기에서 10골을 넣는 오름세를 달렸습니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의 조력자 역할을 했던 시즌 초반에 2골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팀 내에서의 가치와 위상이 부쩍 커졌습니다. 맨유 임대 시절이었던 지난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5골에 그쳐 완전이적에 실패했던 시련을 떠올려 볼 때, 테베즈의 무서운 변신이 맨시티가 성적 향상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됐습니다.

테베즈의 물 오른 골 감각은 맨시티의 전력적 고민을 깨끗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맨시티는 고질적으로 중앙 공격에 문제점이 있는 팀이었기 때문이죠. 지난 시즌 벤자니-조-바셀-카이세도 같은 중앙 공격수들이 대거 부진에 빠졌고 벨라미도 중앙 공격수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2500만 파운드(약 500억원)의 거액을 쓰며 영입한 아데바요르는 지난해 9월 12일 아스날전 이후 극심한 골 부진에 빠지면서 팀에 이렇다할 공헌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베즈의 폭발적인 골 폭풍은 맨시티의 전력이 업그레이드 되었던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그런 테베즈는 휴즈 체제 시절에 아데바요르의 골을 도와주는 조역이었습니다. 아데바요르라는 190cm 거구의 타겟 역량을 도와주려면 173cm의 테베즈가 제격 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휴즈 전 감독이 구상했던 아데바요르 중심의 공격 체제는 획일화 된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상대 수비에 읽혔고 이것은 리그 7연속 무승부의 결정적 원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테베즈는 만치니 감독 부임 이후 타겟맨을 맡으면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흔드는 센스넘치는 움직임과 안정적인 볼 키핑으로 팀의 공격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맨시티는 테베즈의 움직임을 축으로 쉐도우와 미드필더들이 활발한 문전 침투 속에 협공을 펼쳐 다채로운 공격 패턴을 그려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테베즈가 다득점에 성공하면서 '테베즈 시프트'가 완성 됐습니다. 특히 블랙번전에서는 음와루와리가 테베즈의 2골을 도왔고 벨라미-페트로프로 짜인 좌우 윙어의 기동력까지 뒷받침했습니다.

블랙번전에서는 만치니 감독 부임 초기에 구사했던 다이아몬드를 버리고 플랫 4-4-2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내림세에 빠진 스티븐 아일랜드를 빼면서 배리-데 용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완성 됐죠. 올 시즌 꾸준한 맹활약을 펼친 두 명의 미드필더는 빼어난 완급 조절과 정확한 패싱력으로 팀 공격을 지휘 했습니다. 상대 선수들이 자기 진영에 많이 포진하면 지공을 펼치고 상대 진영에 숫자가 많지 않으면 벨라미-음와루와리-페트로프를 향해 재빠른 패스를 연결하며 경기 흐름을 맨시티쪽으로 유도했습니다. 이러한 미드필더들의 깔끔한 경기 운영은 테베즈쪽으로 여러차례 절호의 골 기회가 향할 수 있는 토대가 됐습니다.

맨시티가 블랙번전 처럼 미드필더들의 유기적인 경기력과 테베즈의 골 감각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꾸준히 승점 3점을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리그에서 앞으로 에버튼-포츠머스-헐 시티-볼튼-스토크 시티 같은 약팀들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연승 행진이 계속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맨시티의 오름세가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첼시-맨유-아스날이 최근의 비틀거리는 행보를 종결짓지 못한다면 맨시티의 리그 선두 진입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연승행진 속에서도 자만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취한 것입니다. 만치니 감독은 블랙번전 종료 후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를 통해 "모든 선수들이 90분 동안 집중했으나 1골 내준것에 화가났다. 우리는 자만했다. 경기 내내 집중하는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며 블랙번전 4-1 대승에 들뜨지 않는 냉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경기 한 장면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만치니 감독의 의도이기 때문이죠.

휴즈 체제에서 리그 우승이 꿈일 것 같았던 맨시티는 만치니 감독 부임 이후 리그에서 무서운 존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제는 리그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테베즈의 골 폭풍도 있었지만, 휴즈 전 감독을 경질하고 만치니 감독을 영입한 맨시티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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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꿈꾸는 한국에게 있어 아르헨티나는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입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이자 월드컵 우승 단골 후보로 꼽히는 팀입니다.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부진한 행보를 걸었지만 본선 무대에서 원래의 저력을 되찾으면 강호의 저력을 내뿜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한국은 아르헨티나전에 대한 대비가 철저해야 합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상대할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큰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이 최근 유럽축구에서 가파른 오름세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죠. 이들의 맹활약은 아르헨티나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어 한국 축구가 철저한 분석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에이스는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22, FC 바르셀로나)입니다. 메시는 올해 바르셀로나의 6관왕을 이끈 발롱도르의 주인공으로서 한국 수비수들이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메시만 조심해선 안 됩니다. '박지성 절친' 카를로스 테베즈(25, 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를 비롯해 곤살로 이과인(22, 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 세르히오 아구에로(2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하 아틀레티코)의 최근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4명의 아르헨티나 공격수는 최근 유럽 축구에서 물 오른 활약을 펼쳐 남아공 월드컵을 빛낼 존재로 거듭났습니다.

테베즈-아구에로-이과인-메시, 오름세 돋보인다

우선, 테베즈의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테베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9경기에서 5골에 그친것을 비롯 완전이적에 실패해 지난 여름 맨시티로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러더니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8경기에서 9골을 넣었고 지난 29일 울버햄튼전을 비롯 최근 8경기에서 8골을 넣는 오름세를 달리며 맨시티의 에이스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래서 맨시티는 아데바요르-호비뉴의 부진과 휴즈 체제에서의 성적 부진으로 신음했으나 만치니 체제 등장과 테베즈의 맹활약을 앞세워 최근 3연승을 달렸고 빅4 진입을 위한 시동을 걸었습니다.

테베즈의 골이 지난 시즌보다 늘어난 원인은 맨시티의 공격 중심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테베즈가 골을 넣고 벨라미-페트로프-아일랜드가 후방에서 지원사격하는 '테베즈 시프트'는 맨시티 공격의 화룡정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맨유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골을 도우며 전방 압박에 비중을 두었던 테베즈는 맨시티에서 골을 넣는 저격수 역할에 치중하면서 자신의 공격력을 꽃피울 수 있게 됐습니다. 맨유 시절에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 밀려 벤치를 지켰으나 맨시티에서는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은 자신감 성취에 힘입어 최근 경기에서 물 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테베즈가 잉글랜드에서 선전하고 있다면 스페인에서는 아구에로-이과인-메시의 오름세가 돋보입니다. 그중에서도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사위로 유명한 아구에로는 리그 15위(3승5무7패)로 추락한 팀의 성적 부진속에서도 꿋꿋이 골을 넣고 있습니다. 지난달 3일 첼시전에서 후반 8분에 교체 투입되어 2골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5일 세레즈전까지 6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습니다. 시즌 초반 골 부진에 시달려 팀의 성적 침체 장본인으로 지목되었으나 최근 예전의 골 감각을 되찾으며 이름값을 해냈습니다.

아구에로는 유망주 시절부터 메시와 함게 아르헨티나 축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꼽혔습니다. 특히 2007년 U-20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독식했고 이듬해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주전 공격수로서 조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여 엘리트 코스를 밟았습니다. 올해는 아르헨티나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고 내년 본선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화려하게 꽃 피울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올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최근의 골 폭풍이 예사롭지 않으며 뛰어난 볼 키핑력을 활용한 공격 전개와 가공할 킥 능력은 여전히 매섭습니다.

그리고 이과인은 최근 1~2시즌 동안 레알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는데 성공했습니다. 이과인은 그동안 골 결정력 부족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으나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34경기에서 22골 기록했고 올 시즌 12경기에서는 10골 넣었습니다. 특히 지난 12일 발렌시아전과 19일 사라고사전에서 연이어 2골 넣은 것을 비롯 최근 11경기에서 11골 넣으며 갈락티코 2기의 진정한 골잡이로 자리잡았습니다. 레알의 상징인 곤잘레스 라울을 벤치로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굳혔다는 점은 이과인의 아우라가 어떤지를 짐작케 합니다.

이과인의 오름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두드러집니다. 그동안 마라도나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으나 아르헨티나가 본선 진출 좌절 위기에 몰리면서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 10월 10일 페루전 선제골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고 그 활약에 힘입어 지난달 14일 스페인과의 A매치에서 선발 출전했습니다. 이러한 이과인의 끝없는 성장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빛을 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레알 갈락티코 2기의 특급 골잡이로 거듭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기에 앞으로의 활약이 매서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과인의 동갑내기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인 메시는 여론으로부터 '지난 시즌보다 파괴력이 약해졌다', '상대 수비의 거센 압박을 받아 고전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유럽 축구에서 가장 무서운 파괴력을 발휘하면서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으며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과부하가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메시는 역시 메시입니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고 최근 10경기에서 8골 넣으며 기량을 회복했습니다. 얼마전에는 바르셀로나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또 다시 우승과의 인연을 맺었습니다.

메시로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에이스라는 사명감으로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각오가 비장할 것입니다. 자신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름값을 해야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라도나가 1986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축구황제'로 떠올랐듯, 메시는 남아공 월드컵 우승으로 지금의 '축구천재'에서 축구황제로 도약하기 위한 욕심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남아공 월드컵에서 물 오른 괴력을 과시하는데 초점을 모을 것이며 그를 상대하는 한국이 조심해야 합니다.

테베즈-아구에로-이과인-메시의 최근 오름세는 아르헨티나의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향한 자신감이 될 것입니다. 마라도나 감독의 전술 문제를 논외하면 아르헨티나의 개개인 실력은 세계 정상급이며 특히 공격수 4인방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요한 국제 대회에서 출중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골잡이에게 무너져 실점을 허용했던 한국 축구로서는 4명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들의 공격력을 봉쇄하지 못하면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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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