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2012/13시즌 EPL 2라운드 빛낸 스타] 카를로스 테베스(맨시티)

만약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카를로스 테베스와 작별했다면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테베스가 시즌 후반기 팀 전력에 가세하면서 당시 2위였던 맨시티 우승 도전이 힘을 얻었고 마침내 꿈을 이루었다. 마리오 발로텔리의 거듭된 구설수, 에딘 제코의 기복을 이겨냈던 이유. 테베스는 복귀 이후 10경기에서 4골 2도움 올렸으며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빼어난 연계 플레이를 통해 맨시티 공격을 주도했다.

그런 테베스는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커뮤니티 실드 첼시전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골(3골)이다. 팀이 투톱으로 전환하면서 골을 터뜨릴 기회가 많아졌다. 지난 27일 리버풀 원정에서는 후반 35분 리버풀 진영 중앙에서 마틴 스크르텔 백패스를 가로채면서 상대 골키퍼 호세 레이나를 제치고 오른발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1-2 패배 직전에 몰렸던 팀의 위기를 구했던 장면이자 자신의 잉글랜드 무대 100번째 골이다. 과거에는 남미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음을 테베스를 통해 알 수 있다.

테베스의 물 오른 활약은 맨시티에게 반가운 일이다. 세르히오 아궤로 무릎 부상 공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다른 아르헨티나 공격수가 화끈한 화력을 과시했기 때문. 지난 시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의 불화로 팀을 이탈하면서 6개월 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고 한때 이적이 추진됐지만 이제는 맨시티 에이스로 돌아왔다. 최근의 골 감각이라면 2010/11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저력을 되찾았다. 프리미어리그 2연패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선전을 꿈꾸는 맨시티 목표 달성이 힘을 얻을 것이다.

그보다 더 반가운 것은 테베스가 개과천선했다. 테베스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27일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영어로 응했다. 불과 지난해까지 영어 활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향수병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과거의 테베스가 아니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복귀 이후에는 구설수에 오르 내린 적이 없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 변치 않으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괴력의 골 감각을 과시할 것이 분명하며 맨시티 우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테베스 활약과 맨시티 성적은 비례했다는 점이다. 테베스는 맨시티에서 첫 시즌을 보냈던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서 23골 7도움 기록했다. 비록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지만 10위였던 성적을 5위로 끌어 올리며 이때부터 강팀의 면모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테베스는 2010/11시즌 31경기에서 21골 6도움 올리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맨시티는 3위에 오르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테베스는 지난 시즌 13경기에서 4골 3도움에 그쳤다. 팀을 무단 이탈하면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것. 맨시티 선수들의 이름값을 놓고 보면 굳이 테베스를 제외해도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가능했던 전력이었다. 그랬던 팀이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한때 맨유에게 승점 8점 차이로 밀렸다. 우승 전망이 어려웠지만 테베스가 복귀하면서 특유의 화력을 되찾았고 맨유의 뒷심 부족과 맞물려 마침내 챔피언이 되었다.

맨시티에서 4시즌째를 보내는 테베스에게 올 시즌은 팀의 챔피언스리그 돌풍을 이끌 동기부여를 얻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본선 나폴리전 교체 출전 이력이 있지만 그때와 지금의 입장이 다르다. 1년 전에는 아궤로, 제코와의 경쟁에서 밀렸으며 자신의 거취를 놓고 맨시티와 끊임없는 불협화음을 이어갔다. 반면 지금은 맨시티에 남겠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팀의 에이스 면모를 되찾았다. 지금의 폼이라면 챔피언스리그 맹활약이 기대된다.

테베스에게 챔피언스리그는 낯설지 않다. 맨유 시절이었던 2007/08시즌, 2008/09시즌에 각각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준우승을 경험했다. 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으며 맨시티는 32강에서 탈락했다. 그가 만약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난 공격력을 과시하면 맨시티는 최소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테베스의 달라진 멘탈이 맨시티의 올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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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왕을 달성했던 카를로스 테베스(맨시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맨유)의 올 시즌 행보는 좋지 못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시즌 초반부터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여기에 테베스는 지난 9월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교체 출전 지시를 거부하면서 한동안 팀을 이탈했었죠. 무려 6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베르바토프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2경기 7골을 기록하고도 웰백-에르난데스와의 경쟁에서 뒤처졌죠. 두 골잡이는 올 시즌 종료 후 맨체스터를 떠날 것으로 보였습니다.

[사진=카를로스 테베스-디미타르 베르바토프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하지만 두 선수의 현재 상황은 대조적입니다. 테베스는 지난 3월 21일 첼시전에서 복귀전을 치르면서 후반 41분 사미르 나스리 역전골을 돕는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 이후 9경기 연속 출전, 최근 5경기 연속 선발 출전 및 4골 2도움 기록하며 세르히오 아궤로와 더불어 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맨시티가 맨유를 제치고 1위를 되찾는데 적잖은 공헌을 세웠습니다. 반면 베르바토프는 여전히 벤치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공동 득점왕끼리의 시즌 막판이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테베스와 베르바토프의 행보가 엇갈린 이유는 팀 내 경쟁 구도가 한 몫을 했습니다. 테베스가 첼시전을 기점으로 돌아왔을 당시에는 맨시티가 2위 추락으로 주춤했습니다. 에딘 제코의 기복은 멈출줄 몰랐고 마리오 발로텔리도 믿음감이 부족했죠. 당시에는 다비드 실바가 과부하에 빠졌고 수비쪽에서는 빈센트 콤파니 부상 공백에 시달렸습니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이를 뒤집을 반전이 필요했고 그 카드가 바로 테베스 였습니다. 지금은 맨시티가 1위를 질주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테베스를 향한 만치니 감독의 믿음은 옳았습니다.

사실, 테베스는 제코-발로텔리보다 못하는 공격수가 아닙니다. 팀 내 공헌도만을 놓고 보면 테베스가 두 선수보다 앞서있습니다. 2009/10시즌부터 맨시티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고, 세 선수가 함께 뛰었던 2010/11시즌에는 테베스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향수병에 시달리면서 몇차례 "맨시티를 떠나겠다"고 말한 것이 팀에 신뢰를 잃었던 계기가 됐습니다. 다른 팀 이적작업이 풀리지 않으면서 맨시티에 잔류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만치니 감독의 교체 출전을 거부하면서 일이 꼬였죠. 향수병을 잘 극복했다면 주전 경쟁에서 뒤쳐졌을 선수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다음 시즌 맨시티에 남을지는 의문입니다. 또 향수병에 시달리거나 다른 팀으로 떠나고 싶다는 발언을 하면 맨시티로서 곤혹스럽습니다. 맨시티로서는 다른 팀에 넘기고 싶겠죠. 그러나 테베스 몸값은 비쌉니다. 지금까지 맨시티와의 갈등 관계를 봐도 다른 팀이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현실적으로 테베스는 맨시티에 계속 남아있을지 모릅니다. 구설수가 없다는 전제에서 말입니다. 다만, 맨시티가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 같은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면 테베스-제코-발로텔리 중에 한 명은 팀을 떠날 것이 분명합니다.

베르바토프는 시즌 막판 맨유에서 입지를 향상시킬 반전의 기회 조차 잡지 못했습니다. 1월 31일 스토크 시티전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약 100일 동안 선발 출전과 인연이 멀었습니다. 4월 15일 애스턴 빌라전 후반 29분, 5월 6일 스완지전 후반 33분에 교체 투입되었을 뿐입니다. 맨유가 유로파리그 16강에서 탈락한 이후부터 프리미어리그에 전념하면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루니-웰백 투톱과의 경쟁에서 밀린데다 에르난데스와의 No.3 공격수 경쟁까지 뒤쳐지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베르바토프가 올 시즌에 못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해 12월에 6골, 1월 31일 스토크 시티전 1골을 포함하여 프리미어리그 12경기에서 7골 넣었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칼링컵에서는 각각 1골씩 넣었죠. 꾸준한 출전 기회만 잡으면 다득점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강팀에 약한 불운, 심한 기복, 맨유의 리빌딩 의지와 맞물리면서 어쩔 수 없이 벤치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빠른 움직임과 간결한 볼처리가 요구되는 맨유 공격 색깔과 안맞는 부분도 있죠. 한때는 붙박이 주전으로 잘 뛰었지만 너무 볼을 키핑하려는 동작이 아쉬웠습니다. 그런 이유로 끈질긴 수비력을 발휘하는 팀들에게 밀리는 경향이 짙었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시즌 종료 후 맨유를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비드 길 맨유 단장은 지난달 1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처리해야 할 많은 계약들이 있다. 몇몇 선수들의 영입을 생각하고 있으며 떠나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본래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맨유와의 계약 기간이 끝나지만, 맨유가 1년 재계약 옵션을 활용하면 다른 팀에게 베르바토프 이적료를 받으려고 할 것입니다. 만약 올드 트래포드와 작별하면 차기 행선지가 어느 팀이 될지 주목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27, 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톱클래스 킬러인 것은 분명합니다. 2006년 부터 지금까지 5시즌 동안 웨스트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맨시티에서 괄목할 공격력을 과시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죠. 프리미어리그 적응으로 어려움을 겪던 2006/07시즌 초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2008/09시즌을 감안해도 이름값을 충분히 해냈습니다. 2010/11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1골)에 등극했죠.

하지만 테베스의 앞날 행보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얼마전 브라질 코린티안스 이적에 근접했던(끝내 결렬) 경우를 봐도, 맨시티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테베스를 다른 팀에 넘길 수 있음을 뜻합니다. 최근에는 세르히오 아궤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영입 관심을 나타내면서 테베스 이적 가능성이 여전히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탈리아 유벤투스가 테베스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여름 이적시장 마감이 40여일 남은 현 시점에서 테베스 이적설은 앞으로 끊임없이 제기 될 예정입니다.

[사진=카를로스 테베스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메인(mcfc.co.uk)]

테베스, 저니맨이 될까 걱정된다

최근에 불거진 테베스의 코린티안스 이적설은 잉글랜드를 떠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 자체만으로 씁쓸했습니다. 맨시티의 먹튀였던 호비뉴(현 AC밀란)와 달리 프리미어리그에서 화려한 업적을 쌓았음에도, 아직 20대 후반의 선수가 유럽을 떠나 남미로 리턴할 상황에 놓인 것은 매끄럽지 못합니다. 끝내 향수병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오랫동안 프리미어리그 간판 골잡이로 군림하는 시나리오를 스스로 포기한 셈입니다. 그동안 끊임없이 맨시티를 떠나길 바랬던 그였기에 언젠가 팀을 떠날 것이 확실했죠.

문제는 "맨시티를 떠나겠다"는 테베스의 마음이 팀 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 중에는 "맨시티 이적이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발언하여 팀에 이적을 공식 요청하며 법정 소송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끝내 맨시티의 잔류 설득을 받아들이며 시즌 끝까지 팀에 남았지만 최근에 또 다시 이적 의향을 내비쳤습니다. 만약 맨시티에 잔류하면 주장으로서 팀원들에게 신뢰를 받을지 의문입니다. 팀의 주장으로서 몇개월째 맨시티를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은 동료 선수들에게 귀감을 얻기 힘듭니다. 그 이전에는 은퇴를 시사했었죠. 아무리 아르헨티나(브라질 인접국가)가 그리워도 주장이면 주장답게 팀을 위해 헌신했어야 합니다. 특히 시즌 중에는 리스크가 컸죠.

맨시티 입장에서는 테베스를 정리하는 것이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제코가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발로텔리의 기량이 덜 여물었음을 감안하면 테베스는 여전히 팀 전력에 필요합니다. 하지만 맨시티는 그동안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단행하면서 팀으로서의 응집력이 강하다는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습니다. 전술적으로는 수비 조직력 향상에 힘입어 빅4 진입에 성공했지만 선수들끼리의 끈끈함에 있어서는 좀 더 숙련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 주장의 역할이 크지만 정작 테베스는 이적 발언을 내비치며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아궤로 영입에 관심을 내비친 것은 테베스를 다른 팀에 넘기겠다는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테베스의 발자취 입니다. 2005년 1월 보카 주니어스에서 코린티안스에서 떠난 이후 두 시즌 이상 소속팀에 몸담지 못했습니다. 코린티안스에서 1년 6개월, 웨스트햄에서 1년, 맨유에서 2년, 지금의 맨시티에서도 2년 이었습니다. 만약 이번에 팀을 옮기면 자칫 저니맨 소리를 들을지 모릅니다. 최소 6년 6개월~7년 동안 5개 클럽에 몸담는 상황에 놓이게 되죠. 맨시티 이적까지는 미디어스포츠 인베스트먼트(MSI)소속으로서 자신의 소유권을 쥐었던 에이전트 주라브키안과 함께 지냈습니다. 지금은 맨시티 소속이지만 최근에도 주라브키안이 에이전트 역할을 행사하고 있죠. 공교롭게도 테베스 거취에 대해서 주라브키안이라는 인물은 빠짐없이 등장했던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테베스는 충성심이 부족한 선수임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맨유 시절 팀에 잔류하겠다는 마음과 대조적이죠. 맨유 이적 초기에도 "5년 뒤 보카 주니어스로 돌아간다"는 발언을 했지만 끝내 올드 트래포드에 남고 싶었던 것이 그의 진심 이었습니다. 그런데 맨시티에서는 떠나려 했죠. 아무리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시티 잔류를 선언해도 팀에 얼마만큼 머물지 장담 못합니다.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거취 문제가 또 불거질 존재가 바로 테베스입니다. 본인이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이미 충성심에 결함을 나타냈기 때문이죠.

테베스에게는 자신의 맨유 시절 절친이었던 박지성의 멘탈이 필요합니다. 박지성이 맨유에 오랫동안 남고 싶어하며, 팀을 위해 성실한 자세를 내비쳤던 행보는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부상 및 컨디션 저하, 경기력 부진을 이유로 결장이 빈번했음에도 팀을 떠나려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맨유에 대한 자부심을 잃지 않았던 산소탱크 였음에 재계약 청신호가 켜진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맨유와 맨시티 클래스는 다르지만, 적어도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의 신흥 강호로 거듭날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테베스를 비롯한 누구나 열의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테베스 만큼은 축구선수로서 자신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려면 남미 리턴 보다는 맨시티 잔류가 현명합니다. 프리미어리그 및 UEFA 챔피언스리그 파급력을 무시 못하죠.

그런 테베스의 올해 나이는 27세 입니다. 축구 선수로서 지금보다 화려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합니다. 남미로 되돌아가거나 또는 다른 유럽팀으로 이동하여 저니맨이 되기에는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던 기량이 아쉽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잉글랜드로 넘어온 타국살이는 물론 힘들겠지만 비유럽권 선수가 축구의 본고장에서 자리 잡으려면 반드시 이겨야 할 요소입니다. 만약 박지성 같은 멘탈을 보유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호평을 받았을 공격수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앞날 거취가 어찌될지 모르지만, 수많은 축구팬들이 자신의 실력을 후하게 인정하고 있음을 테베스가 인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지난 11일 토트넘을 1-0으로 제압하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획득했습니다. 그동안 이적시장에서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하며 선수 영입에 열을 올렸던 만큼,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또 다른 대형 선수의 영입이 예상됩니다. 다음 시즌부터 UEFA가 적용하는 FFP(파이낸셜 페어 플레이룰, 재정적인 적자가 많은 팀은 유럽 대항전 출전 금지)가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선수 보강까지는 단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맨시티의 문제점은 공격진이 풍부하지만 시즌 내내 기복 없이 맹활약 펼칠 수 있는 옵션이 흔치 않습니다. 카를로스 테베스 이외에는 마땅한 간판 공격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테베스가 최근 13경기에서 2골에 그쳤습니다.(각종 대회 포함) 그 중에 1골은 선덜랜드전 페널티킥이며 나머지 1골 상대는 3부리그 노츠 카운티(FA컵 32강) 였습니다. 지난달 11일 리버풀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한달 동안 빠졌던 공백은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리버풀전 이전까지 11경기에서 2골을 올렸으며 한때 7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습니다. 그 외에 에딘 제코, 마리오 발로텔리, 조 같은 원톱 자원들이 있지만 붙박이 주전을 확보하기에는 경기력이 부족했습니다.

[사진=에딘 제코의 부진은 맨시티의 원톱 딜레마를 상징합니다.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mcfc.co.uk)]

특히 제코의 부진은 '테베스 침체'까지 겹쳤던 맨시티의 시즌 후반을 어렵게 했습니다. 제코는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2700만 파운드(약 479억원)의 거액 이적료를 기록하며 하늘색 유니폼을 입었지만 프리미어리그 1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습니다. 맨시티가 탈락했던 디나모 키예프와의 유로파리그 16강 1~2차전에서의 무기력한 모습 또한 아쉬웠죠. 잉글랜드 적응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먹튀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제코의 문제는 상대 수비를 흔드는 또는 후방에서 공급되는 볼을 받아내려는 열의가 부족합니다.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템포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마리오 발로텔리는 그나마 제코보다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은 미완의 대기 입니다. 테베스 또는 제코가 원톱으로 출전할때는 4-2-3-1의 왼쪽 윙어를 맡았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에서는 좀 더 강한 임펙트가 필요합니다. 더 큰 문제는 악동적인 기질 및 멘탈 문제가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하는데 지장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팀 내에서도 안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죠.(싸움, 유소년 선수에게 다트 투척,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쿵푸킥 퇴장 등) 다음 시즌에 개과천선 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공격수인 조는 철저한 벤치 신세죠. 2008년 여름 맨시티 입성 당시 이적료가 1900만 파운드(337억원)였음을 상기하면 제코보다 더 오래된 먹튀 입니다.

맨시티 원톱 문제는 다른 팀으로 임대된 선수까지 포함하면 골이 깊습니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레알 마드리드 임대) 호케 산타 크루즈(블랙번 임대)는 맨시티에서 실패했던 먹튀 공격수들 입니다. 두 선수 모두 1월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으로 임대됐죠. 올 시즌 종료 후 레알 마드리드-블랙번 완전 이적이 성사될지는 의문이지만, FFP에 의해 다음 시즌 맨시티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만약 맨시티가 FFP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일부 선수 정리를 시도하면 아데바요르-산타 크루즈가 우선적인 타겟이 될지 모릅니다.

그런 맨시티의 또 다른 고민은 테베스 거취입니다. 첼시-인터 밀란이 테베스 영입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조차도 테베스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음을 언급하는 발언을 했었죠. 테베스는 올 시즌 중에 이적 신청서를 제출하다가 철회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이적과는 직접적 관련이 많지 않지만 "은퇴하겠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죠. 2009년 여름 맨시티와 4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아야하지만, 맨시티가 그를 원하지 않으면 이적료를 충당하며 다른 팀에 넘길 수 있습니다. 테베스가 다음 시즌에도 이적을 요구하면 맨시티는 난처한 입장이 됩니다. 다른 선수들 사기 진작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맨시티가 대형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으면 다음 시즌에는 테베스-제코-발로텔리를 원톱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테베스가 잔류한다는 가정에서 말입니다. 제코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발로텔리가 아직 기량이 덜 여물었던 현실에서는 테베스가 팀 전력에 필요합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서 2007/08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경험은 대부분의 맨시티 선수들에게 없는 경력입니다. 아무리 테베스가 시즌 후반에 부진했지만, 지난 두 시즌 활약을 전체적으로 종합하면 간판 공격수로서 제 몫을 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문제는 맨시티가 유난히 공격수쪽에서 먹튀가 많았습니다. 제코-조-아데바요르-산타 크루즈 같은 먹튀 공격수들이 이미 포스팅에서 언급됐습니다. 윙 포워드까지 포함하면 호비뉴-션 라이트 필립스까지 먹튀 범주에 포함되며, 지난해 여름 2400만 파운드(약 426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던 발로텔리도 불안한 기운이 있습니다. 만약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 공격수를 영입해도 맨시티 공격이 자연스럽게 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선수가 맨시티 공격의 에이스가 될지 아니면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지는 시즌이 돌입해야 알 수 있습니다.

단언컨대, 맨시티는 '만치니 감독 성향에 의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선 수비-후 역습으로 나설 것입니다. 유럽 대항전으로서 실리를 지향하는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농후하죠. 그 전술이 성공하려면 확실한 원톱 자원이 필요합니다. 투톱으로 전환하더라도 믿음직한 공격수가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죠. 하지만 지금처럼 원톱 딜레마를 안고 있는 현실에서는 선수들의 각성 및 전술적인 보완이 요구됩니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이며 그 중심에는 골 생산을 책임지는 공격수가 있습니다. 맨시티가 유럽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원톱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올 시즌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입니다. 박싱데이를 기점으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그 선두를 다투면서 정상을 꿈꾸게 됐죠. 시즌 초반에는 당시 선두였던 첼시에게 첫 패를 안겨주면서 올 시즌 행보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맨시티의 현재 순위는 2위지만 맨유와 승점 45점 동률을 유지하며(골득실 : 맨유 24골, 맨시티 18골) 언제든지 선두로 올라올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런 맨시티의 리그 우승을 견인할 조타수로 떠오른 인물은 '득점 기계' 에딘 제코(25) 입니다. 며칠 전 2700만 파운드(약 479억원)의 이적료로 하늘색 유니폼을 입으면서 잉글랜드 무대 정복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소속으로서 지난 세 시즌 동안 리그 85경기 58골 14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제코의 명불허전이 맨시티에서 빛을 발할지, 맨시티가 '제코 효과'로 리그 우승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이타적인 제코, 골잡이 테베스와의 만남...맨시티의 새로운 무기

우선, 제코는 지난 16일 울버햄턴전에서 맨시티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4-2-3-1의 원톱으로 출전하여 테베스-야야 투레-존슨으로 짜인 2선 미드필더들과 공존했죠. 후반 9분 하프라인에서 테베스와의 2대1 패스에 이은 드리블 돌파 형태의 역습을 취하면서 야야 투레에게 전진 패스를 연결한 것이 골로 이어졌습니다. 데뷔전에서 도움을 올리면서 맨시티의 4-3 승리를 공헌했죠. 비록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볼을 다루는 공격 센스, 상대 수비수 견제에 흔들림 없는 볼 키핑력, 그리고 드리블이 인상 깊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제코가 단순히 골에 치중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울버햄턴전에서는 2선 미드필더들이 전방쪽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하면서 공간을 벌려주는 역할에 주력했습니다. 상대 선수들을 자신쪽으로 유인하여 볼을 밀고 가면서 근처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하거나, 테베스와의 스위칭 과정에서 왼쪽 측면 빈 공간으로 이동하여 크로스를 띄웠습니다. 이러한 2선 미드필더와의 연계 플레이 속에서 울버햄턴의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고 맨시티는 테베스의 2골을 포함해서 4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성공했습니다. 제코의 이타적인 능력이 맨시티 전력에 적잖은 플러스로 작용했습니다.

물론 울버햄턴전 한 경기 만으로 제코의 맨시티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는 힘듭니다. 맨시티의 먹튀로 꼽히는 호비뉴(현 AC밀란)-아데바요르도 영입 초기에는 다득점 맹활약을 펼쳤습니다.(아데바요르의 지난 시즌 활약상은 아스날 시절보다 파괴력이 떨어집니다. 시즌 초반에 반짝했을 뿐이죠.) 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를 평정했던 제코의 저력이 꾸준히 뒷받침하면 맨시티 성공을 장담할 수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맨시티를 비롯해서 첼시, 맨유, AC밀란, 유벤투스 같은 유럽 빅 클럽들의 영입 공세를 받으며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주목 받았던 행보는 강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입증하죠.

그런 맨시티가 제코를 영입한 것은 시즌 초반 테베스에 의존했던 골 생산의 다변화를 노리기 위해서 입니다. 테베스 원톱 보다는 제코-테베스의 공존이 파괴적이며 상대 수비에 위협을 줄 수 있습니다. 제코의 공격 패턴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192cm의 장신으로서 공중볼에 강하며, 능숙한 포스트플레이로 상대 수비수들을 교란하거나, 양발잡이의 장점을 앞세워 볼을 컨트롤 할 수 있고, 측면 및 2선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격력까지 겸비했습니다. 173cm의 테베스보다 신장이 크기 때문에 맨시티 입장에서 롱볼을 통한 공격 다변화를 노릴 수 있습니다. 또는 울버햄턴전처럼 제코와 테베스의 스위칭으로 공격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죠.

특히 제코의 이타적인 능력은 '골잡이' 테베스에게 힘이 될 것임에 분명합니다. 울버햄턴전에서 테베스와의 2대1 패스 및 야야 투레에게 골을 밀어주는 전진 패스 장면을 놓고봐도 동료 선수의 골을 엮을 기질이 넘쳐 흘렀습니다. 테베스는 맨유의 베르바토프와 더불어 득점 공동 1위(14골)을 다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맨시티 원톱으로서 실바-야야 투레-존슨(밀너)와 공존하면서 패스를 받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상대 수비 밸런스를 흔들 수 있는 제코의 존재감에 힘입어 앞쪽으로 빠지는 움직임이 수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테베스의 왼쪽 윙어 전환이 일시적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실바-발로텔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공백을 메웠죠. 하지만 측면 미드필더 배치가 나쁘지 않은 이유는 제코가 원톱으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상대 수비와 지속적으로 경합하면서 원터치 패스를 밀어주는 제코의 장점이라면 테베스를 비롯한 2선 옵션들이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테베스는 특유의 빠른 순발력과 저돌적인 움직임, 넓은 활동량을 겸비한 선수이기 때문에 제코의 존재감에 힘입어 그 특징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죠. 맨유 시절 및 남아공 월드컵에서 부여받은 패턴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맨시티 공격이 새로운 형태로 바뀌면서 상대 수비에 혼란을 키우는 이점과 직결되죠.

또한 맨시티의 제코 영입은 4-4-2, 4-3-3 전환이 가능함을 뜻합니다. 제코-테베스로 짜인 '빅&스몰' 투톱을 구축하거나, 배리-야야 투레-데 용으로 짜인 스리 볼란치를 활용하면서 테베스-제코-존슨(밀너)으로 짜인 스리톱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올 시즌 4-2-3-1을 즐겨 구사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4-4-2, 4-3-3을 골고루 활용했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따른 포메이션 변화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때로는 제코를 측면 윙어로 배치하면서 상대 측면 뒷 공간을 파고들 여지가 있죠. 공간을 이용하는 움직임 및 볼 배급에서는 테베스보다는 제코가 우세 입니다.

제코와 테베스의 결합은 맨시티가 리그 우승을 위해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음을 의미하는 대목입니다. 또한 실바-발로텔리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제코를 영입했던 타이밍까지 시의 적절 했습니다. 박싱데이 이후 리그 우승에 탄력을 얻은 맨시티는 제코 영입에 힘입어 우수한 공격력을 발휘할 명분을 얻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테베스 존재감에 따라 기복이 심한 행보를 나타냈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테베스가 없거나 부진하면 제코가 골에 치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제코의 골 결정력은 두말 할 필요 없습니다. 맨시티가 두 선수의 존재감에 웃을 수 있는 날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