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대 2경기 동안 뛸 수 있다. 현 독일 대표팀에서는 확실한 주전이 아니지만 팀이 제로톱을 쓰지 않을 때 그라운드에 모습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클로제는 4강 브라질전, 결승 또는 3~4위전을 통해 월드컵 최다 골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15골로 브라질 축구영웅 호나우두와 더불어 월드컵 최다 골 타이 기록을 형성중이며 만약 1골 더 넣으면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흥미롭게도 클로제는 브라질전에서 월드컵 최다 골 단독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브라질은 호나우두의 조국이며 이번 대회 개최지도 브라질이다. 아마도 브라질 축구팬들은 클로제가 4강에서 골 넣는 모습을 원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클로제로서는 이번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사진=미로슬라프 클로제 (C) 독일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dfb.de)]

 

클로제는 지금까지 4번의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15골 기록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E조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전반 20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25분과 후반 25분에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3골 모두 머리로 득점을 올리면서 헤딩골에 강한 장점을 과시했으며 이 때가 자신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였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을 통해 독일의 8-0 대승에 기여했고 E조 2차전 아일랜드전, 3차전 카메룬전에서도 1골씩 넣으며 독일 간판 공격수를 굳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총 5골 넣었으며 모두 헤딩골이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5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A조 1차전 코스타리카전 2골, 3차전 에콰도르전 2골로 팀의 16강 진출에 기여했고 8강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후반 35분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0-1 패배 위기에 몰렸던 팀을 구했다. 이 대회에서는 4골 이상 기록한 선수가 클로제 뿐이었다. 클로제에 이어 득점 공동 2위를 기록했던 8명의 득점 횟수가 3골 뿐이었다. 8명 중에 한 명은 호나우두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8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호나우두는 4년 뒤 3골 넣으며 월드컵 통산 골 횟수를 15골로 늘렸다. 기존 기록 보유자였던 게르트 뮐러(14골, 독일)를 제치고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클로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4골 넣으며 호나우두의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D조 1차전 호주전 1골, 16강 잉글랜드전 1골, 8강 아르헨티나전 2골로 팀의 4강 진출을 주도했다. 4골 중에 3골이 토너먼트에서 세운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3~4위전 우루과이전에서 허리 부상으로 뛰지 못하면서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는 독일이 3-2로 이겼으나 클로제 득점을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월드컵과 좋은 인연을 맺었던 클로제의 진가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유효했다. G조 2차전 가나전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호나우두와 더불어 월드컵 최다 골 공동 선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서 팀 내 입지가 튼튼하지 않다. 독일의 플랜A는 메수트 외질과 마리오 괴체, 토마스 뮐러를 최전방에 가동하는 제로톱이다. 그 작전의 효과가 떨어지거나 상대 팀 전력에 따라 클로제가 출전하는 플랜B가 실행된다. 따라서 클로제가 4강 브라질전에 투입될지 여부가 확실치 않다.

 

그럼에도 36세의 나이에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 공격수로 활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30대 후반으로 저물어가는 나이에 월드컵에서 뛰면서 골까지 넣었던 것은 평소 자기관리를 철저히 했다는 뜻이다. 월드컵 최다 골이라는 동기부여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까지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제는 월드컵에서 독일 최고의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던 성공적인 축구 인생의 유종의 미를 지어야 한다. 16골로 호나우두를 넘어 월드컵 최다 골 단독 기록을 세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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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알제리가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에서 맞붙는다. 한국 시간으로 7월 1일 오전 5시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에서 두 팀이 8강 진출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독일은 G조 1위(2승 1무)로 16강에 올랐으며 알제리는 H조 2위(1승 1무 1패)로 사상 첫 16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독일의 승리를 꼽기 쉬우나 1982년 히혼의 수치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알제리에게 독일전은 큰 동기부여가 될지 모를 일이다.

 

특히 역대 전적에서 독일이 알제리에게 2전 2패로 밀리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독일은 1964년과 1982년 알제리에게 패했으며 22년이 지난 현재 알제리와의 세 번째 A매치를 앞두고 있다. 22년 동안 축구계가 많이 변했으나 유럽 강호 독일이 지금까지 A매치에서 이기지 못했던 팀도 있었다.

 

[사진=독일 알제리 경기에서 주목할 인물은 토마스 뮐러다. 알제리전에서 골을 넣으며 2회 연속 월드컵 득점왕을 향한 질주를 멈추지 않을지 주목된다. (C)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bayern.de)]

 

독일과 알제리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조별리그 1라운드 2조에 함께 편성됐다. 그때는 지금과 달리 조별리그가 1라운드와 2라운드로 나뉘어졌으며 토너먼트는 준결승과 결승만 진행됐다. 조별리그 1라운드 3차전은 서로 다른 시간대에 열렸는데 지금은 8개 조별리그 모두 3차전이 같은 시간대에 열린다. 그 이유가 1982년 서독(당시 독일)과 오스트리아 그리고 알제리와 연관이 있었다.

 

당시 알제리는 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스페인 히혼의 엘 몰리논 경기장에서 펼쳐졌던 1라운드 2조 1차전에서 서독을 2-1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2차전 오스트리아전에서는 0-2로 패했으나 3차전 칠레전에서는 3-2로 이기면서 2승 1패가 됐다. 그런데 서독과 오스트리아도 2승 1패로 1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했다. 서독이 히혼에서 진행된 3차전 오스트리아전에서 1-0으로 이기면서 세 팀이 2승 1패 동률이 되었고 알제리가 두 팀에게 골득실에서 밀려 탈락했다.

 

 

 

 

문제는 서독-오스트리아 경기가 매끄럽지 않았다. 두 팀의 대결은 6월 25일에 진행되었는데 이미 알제리가 하루 전 칠레를 3-2로 이기면서 2승 1패로 1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했다. 1승 1패였던 서독이 2라운드에 진출하려면 3차전 오스트리아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했다. 이미 2승을 따냈던 오스트리아는 서독에게 지더라도 알제리와의 골득실에서 우세를 점해야 2라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결국 서독과 오스트리아는 동반 2라운드 진출을 의식했는지 전반 10분 서독의 호르스트 흐루베슈 골 이후 나머지 시간 동안 볼을 돌리는 불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이는 승부조작 논란으로 휩싸이면서 지금까지 '히혼의 수치'로 회자됐다. 서독과 오스트리아 승부조작 논란의 피해자는 알제리였다. 유럽의 두 팀이 경기 종료까지 정정 당당하게 맞붙었다면 적어도 논란이 벌어지지 않았거나 또는 알제리의 2라운드 진출이 성사되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히혼의 수치 이후 월드컵 운영 방식은 달라졌다. 조별리그 1라운드와 2라운드가 통합되었으며 토너먼트는 16강부터 운영됐다. 조별리그 3차전도 같은 시간대에 펼쳐졌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지금도 유지되는 중이다.

 

알제리는 1986년과 2010년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으나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H조 한국전 4-2 승리에 의해 1승 1무 1패가 되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에서는 독일과 맞붙으며 1982년 히혼의 수치를 설욕할 기회를 마련했다. 비록 알제리가 독일보다 전력이 취약한 것은 분명하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유럽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같은 유럽 강호들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불운을 맞이했다. 독일은 2002년부터 3회 연속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루었으나 수비가 튼튼하지 못할 경우 알제리의 기습 공격에 흔들릴지 모를 일이다. 독일은 포백 호흡의 완성도가 2% 부족한 느낌이다.

 

독일은 토마스 뮐러와 미로슬라프 클로제 득점력에 기대를 걸을 것이다. 뮐러는 조별리그에서 4골 넣으며 독일 공격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클로제는 G조 2차전 가나전에서 골을 넣으며 월드컵 최다 골 타이기록(15골)을 달성했다. 만약 뮐러가 골을 넣으면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5골)와 득점 공동 선두가 되거나 또는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클로제가 득점을 올리면 브라질 호나우두를 넘어 월드컵 최다 골을 새롭게 경신하게 된다. 독일과 알제리에게 이번 대결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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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독일은 유로 2012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습니다. 질식 수비를 자랑하는 그리스를 상대로 4골 퍼부었습니다. 상대팀에게 두 번이나 실점을 허용했지만 대량 득점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독일은 23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12 8강 그리스전에서 4-2로 이겼습니다. 전반 39분 필립 람이 선제골을 넣었으며, 후반 10분 요르고스 사마라스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16분 사미 케디라가 두번째 골을 기록했습니다. 후반 23분에는 미로슬라프 클로제, 후반 29분에는 마르코 로이스가 세번째와 네번째 골을 해결했습니다. 후반 44분에는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에게 페널티킥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켰습니다. 유로 2012 4전 4승을 기록한 독일은 29일에 진행될 4강에서 잉글랜드-이탈리아 승자와 맞붙습니다.

독일의 거듭된 공세, 39분 만에 첫 골

양팀의 선발 출전 선수는 이렇습니다.
독일(4-2-3-1) : 노이어/필립 람-바트슈투버-훔멜스-보아텡/슈바인슈타이거-케디라/쉬를레-외질-로이스/클로제
그리스(4-2-3-1) : 시파키스/자벨라스-파파도풀로스-파파스타토풀로스-토로시디스/마니아티스-마코스/사마라스-카추라니스-니니스/살핑기디스

독일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에 열을 올렸습니다. 전반 12분 점유율에서 67-33(%)로 앞섰으며 공격 옵션들이 상대 진영에서 볼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스가 공격을 펼칠때는 재빨리 압박을 가하면서 볼을 되찾으려 했습니다. 좌우 윙어를 맡은 쉬를레-로이스는 서로의 자리를 바꾸면서 그리스 수비를 교란했으며 외질은 클로제와 2선 사이에서 활동 폭을 넓혔습니다. 수비에서는 그리스 측면 역습에 대비해서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을 줄였습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미드필더 뒷쪽으로 자주 내려오면서 상대팀 원톱 실핑기디스를 막으려 했습니다.

그리스는 수비적인 축구를 했습니다. 좌우 풀백이 철저히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오버래핑을 자제했습니다. 마니아티스-마코스로 짜인 더블 볼란치는 포백을 보호하면서 외질-클로제 사이의 공간을 선점하며 독일의 중앙 공격을 끊는데 힘을 모았습니다. 전반 22분에는 외질이 문전에서 로이스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는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린 볼을 그리스 골키퍼 시파키스가 선방했으며, 1분 뒤에도 로이스 슈팅을 시파키스가 다시 막았습니다. 공격 전개는 미흡했지만 몇차례 실점 위기를 넘기면서 독일의 조급한 경기 운영을 유도했습니다.

독일은 전반 30분을 전후해서 미드필드진에서 여러차례 패스가 끊겼습니다. 특정 선수가 볼을 잡을 때 최소 2명 이상의 그리스 선수 압박을 받으면서 다른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스 선수 거의 대부분은 수비에 치중하면서 독일 공격 옵션들이 수적 열세에 빠졌습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지 못하자 선수들의 집중력이 점점 떨어지면서 공격의 완성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몇몇 독일 선수들은 찌푸린 표정을 지으며 경기가 풀리지 않는 것을 답답하게 여겼습니다.

마침내 독일은 전반 39분에 첫 포문을 열었습니다. 필립 람이 박스 왼쪽 바깥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리면서 그리스 골망 왼쪽을 흔들었습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골을 해결짓지 못할때 베테랑 수비수가 공격 가담에 의한 골을 터뜨리며 독일의 첫 골을 챙겼습니다. 1-0 이후에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동료 선수와 가볍게 패스를 연결했습니다. 독일은 전반전 슈팅 숫자에서 13-2(유효 슈팅 6-2, 개) 점유율 70-30(%) 패스 344-78(개) 패스 정확도 83-46(%) 이동거리 56.80-54.40(Km)로 앞섰습니다.

사마라스 동점골 넣더니 독일이 3골로 맞받아치네
 
그리스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2명의 선수를 바꿨습니다. 게카스-포타키스가 니니스-자벨라스를 대신했습니다. 원톱을 맡았던 살핑기디스는 오른쪽 측면으로 내려오면서 게카스가 최전방을 담당했습니다. 전반전에는 수비에 치중했지만 후반 초반에는 공격에 욕심을 냈습니다. 원톱과 2선 미드필더가 앞쪽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취하면서 볼을 터치했습니다. 후반 7분에는 사마라스가 하프라인에서 드리블 돌파에 의한 역습을 시도하여 독일 진영을 파고 들었습니다. 후반 10분에는 사마라스가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살핑기디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역습을 취하면서 골문 중앙으로 패스를 밀어준 뒤 사마라스가 보아텡을 제치고 오른발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독일은 후반 16분 케디라가 두번째 골을 터뜨렸습니다. 외질의 패스, 보아텡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케디라의 왼발 발리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습니다. 클로제가 그리스 수비수들에게 둘러 쌓이면서 득점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필립 람-케디라 같은 후방이나 중원에 포진한 선수들이 골을 해결지었습니다. 특정 공격 옵션의 득점력에 의존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죠. 그러나 쉬를레-클로제-로이스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쉬를레와 클로제는 연계 플레이가 부족했고 로이스는 윙어치고는 부지런하지 못했습니다. 후반 22분에는 쉬를러가 벤치로 들어가고 뮬러가 첫번째 조커로 나섰습니다.

후반 23분에는 클로제가 독일의 세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외질의 오른쪽 코너킥을 골문 중앙에서 헤딩으로 받아내면서 지금까지의 경기력 부진을 이겨냈습니다. 특히 뮬러가 출전하면서 독일의 오른쪽 측면 공격 빈도가 늘었습니다. 쉬를레 선발 투입이 실패였다는 뜻이죠. 뮬러를 4강-결승전에서 적극 활용하겠다는 체력 안배 성격이 있었지만요.

후반 29분에는 왼쪽 윙어로 전환했던 로이스가 네번째 골을 기록했습니다. 클로제 슈팅이 그리스 골키퍼 시파키스에게 막히제 로이스가 근처에서 오른발로 밀어내면서 독일의 대량 득점을 연출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독일 선수들이 느리게 볼을 돌리면서 시간을 벌었습니다. 후반 33분에는 고메스-괴체가 클로제-로이스를 대신해서 교체 출전 했습니다. 후반 43분에는 보아텡이 핸드볼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44분에 살핑기디스가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렸습니다. 경기는 독일의 4-2 승리로 끝났습니다.

독일의 후반전 3골은 그리스의 경기 운영과 밀접합니다. 필립 람이 선제골을 터뜨렸던 전반전에는 그리스가 수비에 집중하면서 독일이 골을 넣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후반전에는 그리스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사마라스 동점골의 발판이 되었지만 오히려 수비 집중력 약화로 이어지면서 독일이 3골 퍼붓는 발판이 됐습니다. 경기 내용에서 미흡했던 클로제-로이스까지 득점 대열에 합류할 정도로 그리스 수비진이 약했습니다. 독일은 사마라스 골 이후에는 어떤 형태로든 득점을 창출하는 집념을 보였습니다. 팀 득점 방식에 있어서는 스페인보다 좋습니다. 독일의 유로 2012 우승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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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제패를 위해 UEFA 챔피언스리그에 발을 내딛었던 32개 팀 중에 절반이 지난해 가을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고지에 올라섰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오는 25일과 26일에 걸쳐 열리는 16강 1차전을 시작으로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토너먼트 형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것만 남았습니다.

챔피언스리그의 최고 묘미는 단연 우승팀입니다. 유럽 축구 최고의 팀에 선정되는 프리미엄은 물론 그해 연말 일본에서 열리는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는 특전이 주어지기 때문에 여러 팀들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목이 말라있습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16강 토너먼트에 올라선 팀들의 전력이 엇비슷하기 때문에 어느 팀 전망이 밝은지 조차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메시-제라드-클로제-벤제마,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챔피언스리그 우승팀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새로운 패턴´에서 유럽 제패의 우열이 가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자를 보유한 팀에서 우승팀이 배출되었던 것이죠. 2006-07시즌에는 카카가 10골을 넣으며 AC밀란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이듬해 시즌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8골을 꽂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빅 이어(챔스 우승컵)를 바쳤습니다.

사실, ´챔피언스리그 우승=득점 1위´는 지금까지 축구팬들에게 낯설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 공식입니다. 1990년대 이후 호마리우(1992-93시즌, FC 바르셀로나) 야리 리트마넨(1995-96시즌, 아약스) 라울 곤잘레스(1999-00시즌, 레알 마드리드) 카카, 호날두가 득점 1위에 힘입어 팀의 우승을 이끌었을 뿐 나머지 시즌에서는 팀 우승과 득점 1위의 인연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라울부터 카카까지는 6시즌 동안 공식이 성립되지 못해 ´징크스´로 굳어졌을 정도죠.

이 같은 침묵을 깬 것이 바로 카카와 호날두의 신들린 득점포입니다. 이들은 2006-07시즌과 2007-08시즌 대회 득점 1위로 팀의 우승을 이끌며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득점 1위´ 공식을 성립시켰죠. 축구가 많은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 종목임을 감안할때, 올 시즌에도 득점 1위의 활약에 따라 우승팀 여부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자명한 사실일지 모릅니다.

올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는 네 명의 선수가 득점 1위와 소속팀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선두 주자로 나섰습니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예른 뮌헨) 카림 벤제마(리옹)는 지난해 가을 32강 조별예선에서 5골을 넣으며 팀의 16강 진출을 견인한 상황입니다.

특히 카카, 호날두와 더불어 ´세계 3대 축구 천재´로 불리는 메시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32강 5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한 것을 비롯 프리메라리가 21경기 16골 10도움, 코파 델 레이 6경기 4골을 기록하는 가공할만한 화력을 뽐냈습니다. 유럽 3대 빅리그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것이어서 벌써부터 2009 발롱도르-FIFA 올해의 선수로 거론되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두 개의 개인 타이틀을 얻으려면 소속팀의 성적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것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여부에 달린 일입니다.

공교롭게도 메시가 속한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팀입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몇달째 독주행진을 거듭하면서 승점 100점이라는 꿈의 점수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죠. 영국의 유명 베팅업체인 ´윌리엄 힐´이 최근 발표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배당률에서는 바르셀로나가 10/3으로 1위에 올라있습니다. 리옹 관계자가 지난해 연말 16강 조추첨식에서 바르셀로나와의 대진이 확정되자 울쌍을 지었을 만큼, 현 시점에서는 메시의 바르셀로나가 단연 우세입니다.

반면 메시와 16강에서 대결하는 벤제마의 입장은 억울할지 모릅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의 러브콜을 받을 만큼 괴물 킬러 본능을 자랑하고 있지만 소속팀이 최근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항상 8강과 16강 길목에서 무너졌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큰 경기에서 내뿜을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3차전 카메룬전에서 5골 몰아치고 대회 득점왕에 오른 살렌코(러시아)처럼 16강 1,2차전에서의 몰아치기 골로 득점왕에 오르는 방법이 있지만 바르셀로나의 수비 라인이 굳건하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메시의 강력한 도전자로는 제라드와 클로제로 꼽힙니다. 제라드는 2004/05시즌과 2006/07시즌에 보여준 자신의 과감한 ´한 방´으로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준우승을 이끌며 캡틴의 진면목을 발휘했습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에서는 리버풀이 넣은 11골 중에 5골을 도맡으며 팀의 D조 1위(4승2무)와 함께 16강 진출을 이끄는 일등 공신 역할을 해냈습니다. 최근 자신의 ´죽마고우´인 페르난도 토레스가 부상 복귀 후 골을 터뜨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어 토너먼트에서의 콤비 플레이가 기대 됩니다.

클로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득점 2위, 2006년 독일 월드컵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국제 대회에서 자신의 킬러 본능을 검증 받았습니다. 지난 시즌 루카 토니와 최상의 득점력을 자랑하며 팀의 더블 우승(분데스리가, DFB-포칼)을 이끌었던 그의 올 시즌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 및 팀의 우승으로 새롭게 설정 됐습니다. 자신과 16강에서 맞붙는 스포르팅 리스본이 유독 뮌헨에 약했기 때문에 그의 고공행진이 기대될 수 밖에 없습니다. F조 1위(4승2무)였던 뮌헨이 다른 강호들에 비해 과소평가 받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우승 행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네 선수 이외에도 대회 4골로 팀의 16강 진출을 견인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맨유)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 리산드로 로페스(FC 포르투)도 주목할 선수들 입니다. 과연 어느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로 팀의 우승을 이끌지 아니면 1위 임에도 팀의 탈락을 지켜봐야 하는 불운의 쓴맛을 봐야할지, 토너먼트 대결의 첫 시작인 16강이 벌써부터 흥미진진하게 기다려질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