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한국 시각으로 21일 저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렉산더 뷔트너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네덜란드 국적의 뷔트너는 올해 23세의 왼쪽 풀백이며 지난 4시즌 동안 비테세에서 119경기 출전했다. 이적료는 390만 파운드(약 69억원)로 알려졌으며 파트리스 에브라의 백업 멤버로 활약하게 된다.

맨유의 뷔트너 영입은 레이턴 베인스(에버턴) 스카우트 실패에 따른 차선책이다. 두달 전 베인스 영입에 나섰으나 에버턴이 이적료 2000만 파운드(약 357억원)를 요구하면서 계약에 난항을 겪었다. 맨유 입장에서 베인스 이적료가 높다고 판단한 것. 끝내 베인스 영입전에서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못하자 다른 리그의 전도유망한 영건을 물색했고 마침내 뷔트너를 데려왔다. 에브라의 과부하, 파비우 다 실바의 퀸즈 파크 레인저스 임대를 놓고 볼 때 뷔트너 영입이 필요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맨유는 현재까지 팀의 취약 포지션이었던 중앙 미드필더를 보강하지 않았다. 남은 이적시장 기간에 중앙 미드필더를 데려올 수 있으나 카가와 신지, 로빈 판 페르시, 뷔트너 영입에 총 4160만 파운드(약 744억 원)를 쏟았다. 구단의 막대한 적자를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거물급 중앙 미드필더 영입이 어려워졌다. 그런 유형의 선수를 영입할지라도 유럽축구연맹(UEFA)이 지난해 발표한 '파이낸셜 페어 플레이(FFP)'룰 위반을 걱정해야 한다.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 영입 의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브라질 19세 신예 루카스 모우라(파리 생제르맹)를 데려올 계획이었으나, 모우라 당시 소속팀 상파울루가 원하는 수준의 이적료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스카우트에 실패했다. 또 다른 영입 대상자로 거론되었던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주앙 무티뉴(FC 포르투)의 경우 영입이 무산되었거나 관심 수준에 그쳤다. 최근에는 카카(레알 마드리드)를 임대한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있었으나, 카카는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다. 그의 거액 주급을 맨유가 맞춰줄지 의문이다.

결과적으로 맨유는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하지 못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였으나 카가와-판 페르시-뷔트너는 중앙 미드필더가 아니다. 다른 포지션 보강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 등용에 올인할 필요가 있었으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투톱 포진이 가능한 카가와, 판 페르시를 데려오면서 화력 보강에 충실했다. 두 선수 동시 보강이 옳았는지는 한참 뒤에 판가름이 날 것이다. 반면 뷔트너는 로테이션 차원에서 필요했던 영입이었다.

특히 맨유의 지난 21일 에버턴전 0-1 패배는 중앙 미드필더 영입 실패에 따른 댓가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점유율에서 69-31(%)로 앞섰을 뿐 중원 싸움에서 에버턴에게 밀렸다. 4-2-3-1의 더블 볼란치를 맡은 톰 클레버리, 폴 스콜스가 마루앙 펠라이니 봉쇄에 실패하면서 상대팀의 위협적인 공격을 끊지 못했다. 클레버리와 스콜스는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자기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는 선수들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카가와는 수비에서 이렇다할 기여를 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중원에서 궂은 일을 도맡을 선수가 없었다.

맨유 중원에는 마이클 캐릭 이외에는 수비쪽에서 힘을 실어줄 선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캐릭도 수비에 약점이 있다. 수비시의 커버 속도가 늦으며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에 의해 스스로 실점 위기를 자초하는 경향이 있다. 전체적인 경기 스타일도 전문 홀딩맨과 거리감이 있다. 또 다른 중앙 미드필더 자원으로 분류되는 안데르손, 라이언 긱스도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이 아니다. 센터백과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필 존스는 부상으로 에버턴전에 결장했다. 궤양성 대장염에 시달리는 대런 플래처는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는 상황.

지금의 전력이라면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본선 행보가 우려된다. 상대팀이 맨유의 중원 약점을 집요하게 노릴 것이 분명하다. 맨유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에서 탈락했으며 올 시즌에는 명예 회복이 필요하다. 여름 이적시장 마감 전까지 중앙 미드필더 영입이 없을 경우 기존 전력에서 중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적시장은 약 10일 뒤 끝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 같습니다. 톰 클래버리의 발목 부상이 악화되면서 크리스마스에 복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40일 동안 결장하면서 맨유의 중원 운용이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전문 중앙 미드필더들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박지성, 웨인 루니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 빈도를 늘렸지만 단기적인 미봉책이었을 뿐이죠. 그런데 클레버리의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맨유에서 지속적으로 믿고 활용할 중앙 미드필더가 사실상 없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박지성의 중앙 미드필더 출전 시간이 많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사진=안데르손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클레버리 부상은 안데르손에게 타격입니다. 올 시즌 초반에 좋은 경기력을 과시했던 이유는 클레버리와 능숙한 호흡을 과시하며 맨유 중원 안정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클레버리가 공수 양면에서 활동적으로 뛰면서 안데르손의 과감한 활약이 늘어났죠. 그러나 클레버리가 부상으로 신음하자마자 갑작스럽게 부진에 빠졌으며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굳이 올 시즌이 아니더라도 맨유 데뷔 시기였던 2007/08시즌 이후 지금까지 성장이 둔화됐죠. 일시적으로 맹활약 펼쳤던 경기가 있었지만 그 기세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맨유에서 5시즌째 뛰었으나 '미완의 대기', '만년 유망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맨유가 최근 박지성-루니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을 늘린 것은 안데르손의 경기력을 믿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안데로슨은 지난달 23일 맨체스터 시티전 1-6 대패 이후 단 1경기만 출전했습니다.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밟았던 지난 3일 오텔룰 갈라티전에서 79분 뛰었지만 불안정한 경기력을 거듭했습니다. 당시 국내 여론에서는 안데르손을 대신했던 박지성의 활약상을 높이 인정할 정도 였습니다.

물론 안데르손은 클레버리 부상 공백에 의해 여전한 출전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만약 안데르손이 분발하면 맨유의 중원 문제가 일시적으로 해결 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활약상을 놓고 보면 꾸준한 경기 흐름을 타지 못했습니다. 클레버리가 팀 전력에 제외된 시점에서 특별한 경기력 변화가 없다면 맨유에서의 앞날 입지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맨유의 취약 포지션 1순위는 중앙 미드필더이며, 이적시장에서 가장 영입히 필요한 곳이 중원인 것은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죠.

특히 박지성의 중앙 미드필더 전환은 안데르손의 영향력이 단단히 좁아진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박지성은 공간을 폭 넓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다른 방향으로 끌어내는 플레이에 강합니다. 무난한 볼 배급, 상대 밀집 수비를 무너뜨리는 공간 침투, 강팀에 강한 경험이 중원에서 빛을 발했죠. 반면 안데르손은 패스의 강약 조절과 정확성이 떨어지며 최근에는 볼 컨트롤이 불안합니다. 박지성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활동량이 많지만 때때로 오버 페이스를 하면서 힘에 부치는 활약상을 보였습니다. 그 약점이 상대 수비의 기세를 올리게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맨유의 최근 4경기에서 박지성과 안데르손이 함께 뛰었던 시간은 없었습니다.

특히 대런 플래처의 6일 선덜랜드전 맹활약이 심상치 않습니다. 패스 정확도 95.1%(59/62개)를 나타낼 정도로 너른 시야와 활발한 볼 배급, 전방 선수들의 공격력을 끊임없이 도와주는 면모를 되찾았습니다. 당시의 앵커맨 기질은 안데르손과 겹칩니다. 플래처도 안데르손처럼 꾸준함이 부족했지만 오랫동안 부상 및 컨디션 저하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뿐입니다. 반면 안데르손은 컨디션이 좋았을때도 패스 템포 조절이 미숙했던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죠. 항상 부진했던 것은 아니지만 2007/08시즌 이후의 성과가 미미한 것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의 안데르손을 놓고 보면 '맨유의 미래와 함께할 가치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2007년 여름 올드 트래포드 입성 당시 1800만 파운드(약 324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할 정도로 맨유의 관심 어린 기대를 받았지만 아쉽게도 포텐이 터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는 1988년생 유망주라는 매리트가 있었지만 이제는 20대 중반에 접어 들었습니다. 자신보다 한 살 많은 루카스 레이바가 리버풀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한 것, 루카스와 동갑인 하미레스가 두 시즌 연속 첼시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것을 떠올리면 안데르손의 느린 성장이 눈에 띱니다. 루카스, 하미레스는 안데르손과 똑같은 브라질 국적의 중앙 미드필더 입니다.

그렇다고 안데르손이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떠날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앙 미드필더 이탈 인원이 여럿 있습니다. 안데르손이 지금까지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변화해야만 그동안 아쉬웠던 활약상을 만회하고 맨유의 미래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선택 받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클레버리의 부상 장기화는 출전 횟수가 다시 늘어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지성과 루니는 측면과 최전방에 필요한 선수들이었죠. 맨유가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1위로 도약하려면 안데르손의 각성은 필수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산소탱크'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시즌 4번째 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박지성은 26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EBB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1/12시즌 잉글리시 칼링컵 16강 올더숏(4부리그)전에서 전반 15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선제 결승골을 도왔습니다. 맨유는 전반 41분 마이클 오언, 후반 3분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골을 추가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3일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게 1-6으로 패했을때의 선발 11명 전원이 결장했음에도 칼링컵에서 승리했습니다.

[사진=박지성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가장 주목할 것은, 박지성이 톰 클레버리와 함께 4-4-2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습니다. 한달 전 칼링컵 32강 리즈 유나이티드 원정에서는 라이언 긱스와 중원을 책임지면서 포지션 변화에 어색함 없는 활약을 펼쳤는데, 올더숏전에서는 클레버리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맨유가 시즌 초반에 무르익었던 경기 감각이 깨졌던 대표적 원인이 클레버리의 부상 이었습니다. 클레버리가 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안데르손이 다시 부진에 빠졌고, 플래처-캐릭이 좀처럼 경기력을 되찾지 못하면서 맨유의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기가 맨시티전 1-6 참패였죠.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1위를 되찾기 위해서 클레버리의 출전 빈도를 늘릴 겁니다.

박지성이 도움을 기록했던 전반 15분 베르바토프의 골 장면은 퍼거슨 감독이 박수를 쳤습니다. 이른 시간에 골이 터진것이 반가웠지만 실질적으로는 박지성이 연출한 골 장면 이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클레버리와 2:1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박스 안으로 접근한 뒤, 베르바토프에게 패스를 밀어준 것이 선제골 발판이 됐습니다. 박지성과 클레버리의 공존이 가능함을, 그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호흡이 안맞았던 박지성과 베르바토프가 골 장면을 합작한 것이 아마도 퍼거슨 감독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전해주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특히 박지성-클레버리 조합의 완성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1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은 경기 초반부터 클레버리에게 정확한 전진패스를 찔러주면서 끊임없이 호흡을 맞췄습니다. 박지성에게 볼을 받을때의 클레버리 위치선정까지 매끄러웠죠. 패스를 내주는 선수의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받는 선수의 동작이 민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맨유가 최근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보였던 안데르손-플래처(캐릭) 조합보다 호흡이 잘 맞고 탄력적인 공격 운영을 펼쳤습니다. 두 선수 모두 부지런하고 활동 폭이 넓기 때문에 공수에서의 상호 작용이 발달 됐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안데르손-클레버리 조합이 그런 면모에서 플러스를 얻었지만, 안데르손 보다는 박지성이 축구를 더 잘합니다. 박지성 맹활약이 맨유 입장에서 반가운 것은 굳이 안데르손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박지성은 올더숏전에서 폴 스콜스(은퇴)의 역할을 선보였습니다. 스콜스가 한창 젊을때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우수한 축구 재능을 과시했지만, 2006/07시즌 캐릭이 올드 트래포드에 가세할 무렵에는 포백 앞에서 양질의 볼을 배급하며 공격을 풀어갔습니다. 올더숏전 만큼은 박지성이 미드필더진에서 가장 밑으로 내려오면서 여러 유형의 패스를 공급하거나, 또는 중앙 수비수 지역으로 내려가면서 동료 선수에게 횡패스를 연결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경기 내내 패스에 관여하는 움직임이 많았죠. 올더숏이 맨유 진영에서 반격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것도 박지성 공격력을 막을 방안이 없었습니다.

잘싸웠던 박지성에게도 아쉬운 장면이 있었습니다. 전반 22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대니 힐튼에게 거친 몸싸움에서 밀려 볼을 빼앗겼습니다. 체격이 크지 않은 이유 때문인지 파워풀한 선수에게 약했던 상황이 있었죠. 올더숏이 4부리그 팀이자 힐튼이 공격수임을 감안해도, 프리미어리그는 중원에서 힘이 좋은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약팀의 중앙 미드필더들은 강팀 선수들을 상대로 끈질긴 몸싸움을 펼치거나 때로는 파울을 통해 공격을 끊기도 하죠. 박지성이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중앙 미드필더 선발 출전이 적었던 이유와 밀접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박지성은 이러한 약점을 움직임으로 이겨냈습니다. 그라운드 한 가운데를 이리저리 누비면서 패스에 관여하고 압박을 펼치며 상대팀을 힘들게 했죠. 기본적으로 움직임이 발달된 선수로서 안데르손-플래처-캐릭과 차원이 다른 면모를 나타냈습니다. 때로는 과거의 스콜스 역할을 하면서 박스 투 박스로 움직여주는 다재다능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클레버리도 움직임이 좋은 선수로서 맨유가 4-4-2를 활용하기 수월했죠. 4-4-2는 공격과 수비 능력이 발달되면서 활동량이 뒷받침 되는 선수들이 즐비할 수록 유리합니다. 맨시티전 1-6 대패는 4-4-2에 어울리지 않았던 미드필더 조합(애슐리 영-안데르손-플래처-나니)을 선보인 것이 올드 트래포드 참사의 화근이었죠.

박지성의 올더숏전 활약상이라면 안데르손-캐릭-플래처보다 더 우수합니다. 클레버리와 성공적인 호흡을 과시했던 이점과 함께 말입니다. 퍼거슨 감독에 의해 칼링컵 32강-16강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된 것은 앞날을 위한 자신감 성취를 유도하는 차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상대가 하부리그 약체였지만 지금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교롭게도 박지성은 지난 시즌 초반 칼링컵에서 득점을 이어갔습니다. 그 기세가 시즌 8골 넣으며 득점력이 향상된 원동력으로 이어졌죠. 올 시즌 칼링컵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역시 맨유 중원은 박지성이 있어야 제맛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얼마전 잉글랜드로 출국했던 '산소탱크' 박지성(29)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6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습니다. 맨유 이적이 확정됐던 순간이 엊그저께였던 것 같지만 팀의 주축 선수로서 6시즌 연속 활약하게 될 지금의 상황이 때로는 믿기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박지성이 2005년 여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맨유로 이적한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과연 박지성이 잉글랜드에서 성공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지금까지 차범근 이외에는 유럽 무대에서 뚜렷한 족적을 세운 한국인 선수가 없었고,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였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박지성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유 유니폼을 들고 함께 웃음을 짓는 사진을 바라보며 '이거 합성한거 아니냐'는 축구팬의 반응이 여론에서 회자되었을 정도로 말입니다.

누군가는 박지성이 맨유의 6년차 선수가 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박지성은 맨유의 주축 선수지만 실상은 맨유의 스쿼드 플레이어이며 2007/0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엔트리에 제외 된 선수라고 폄하합니다. '박지성은 스탯이 부족하다', '박지성은 루니같은 슈퍼스타가 아니다'라고 실망하는 축구팬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벤치성-정장성-줍지성이라고 선수의 이름을 깎아내리며 비방하는 악플러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쉽게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맨유는 여전히 박지성의 존재감을 필요로 합니다. 아무리 박지성이 스쿼드 플레이어라고 할지라도 붙박이 주전으로 뛰는 선수는 루니-비디치-퍼디난드-에브라-플래쳐-판 데르 사르에 불과합니다. 활동량과 움직임이 많은 좌우 측면은 로테이션 체제가 철저하게 지켜졌으며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물론 박지성은 2007/08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선수 본인은 그것을 자극제로 삼아 심기일전했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음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탈환을 노리는 맨유 입장에서는 박지성의 맹활약을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구단의 재정 악화 영향으로 일찌감치 선수 영입 종료를 선언하면서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게 됐습니다. 맨유는 이적생 효과 보다는 유망주 및 미완의 대기들의 포텐 폭발을 바라는 눈치이기 때문에 그들이 얼마만큼 성장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적이 결정 될 것입니다. 젊은 영건들이 실전에서 꾸준한 맹활약을 펼치려면 노장 및 중고참 선수들이 실전에서 솔선수범을 다해야 하는데 그 본보기가 박지성이 될 것입니다.

맨유의 유망주 미드필더 톰 클레버리는 지난 4월 29일 <MUTV>를 통해 "나는 2009/10시즌을 통해(당시 왓포드 임대) 박지성 같은 타입의 선수가 됐다. 박지성처럼 팀에 많은 에너지를 공급한다. 항상 박지성을 존경했고, 박지성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맨유에서 성공하기 위한 롤 모델로 박지성을 꼽았음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박지성이 얼마만큼 맨유를 위해 헌신했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팀 플레이어'임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몇몇 축구팬들은 박지성의 스탯 부족을 아쉬워하지만, 박지성은 자신보다 팀을 위하는 우직함으로 승부를 걸었고 그 선택은 맨유에서 6시즌 동안 롱런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박지성의 스탯 부족은 자신이 과소평가 되는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일부 여론 뿐만 아니라 퍼거슨 감독도 골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박지성을 벤치로 불러들이거나 조커로 출전시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지금까지 철저하게 골과 도움 생산에 주력하거나 성장했던 선수가 아니었으며 오로지 팀 플레이를 강점으로 삼았습니다. 팀에서 쓰임받는 선수가 되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희생을 감수하며 '이기'가 아닌 '이타'를 택했죠. 축구는 11명이 협동적으로 움직이는 팀 스포츠이며 모두가 1인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축구는 팀의 싸움이며 스쿼드에서 팀 플레이어가 필수입니다. "맨유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는 박지성의 생존법은 팀 플레이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클레버리를 비롯한 맨유의 일원으로 남고 싶어하는 영건 입장에서는 박지성에게 눈길이 모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베컴-호날두-루니 같은 맨유의 전현직 에이스가 되기 위해 개인적인 영광을 추구하기에는 경험 부족에 따른 무리한 플레이가 속출하면서 팀에 민폐를 끼칠 수 밖에 없습니다. 루이스 나니가 지난 시즌 초반까지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한것도 이 때문입니다. 베컴-호날두-루니가 맨유의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그들도 팀 플레이에 어우러졌고 자신의 화려함을 뒷받침하는 조연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 대표 케이스가 박지성 이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2008/09시즌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칼링컵 우승을 획득한 순간부터 자신의 세번째 리빌딩을 추구하는 중입니다. 첫번째가 베컴-긱스-네빌 형제-버트-스콜스 같은 황금 세대를 키웠다면, 두번째는 긱스-스콜스가 노장으로서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루니-호날두가 에이스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세번째인 현 체제에서는 루니-퍼디난드-플래처-박지성 같은 노장 혹은 중고참 선수들이 젊은 영건들의 성장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맨유가 박지성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그가 앞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로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이 올 시즌 맨유의 기대에 걸맞는 맹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입니다. 정상적인 컨디션 및 체력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 초반을 보내야 하며,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비롯한 대표팀 차출 여파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 또한 걱정스럽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개인의 스포트라이트를 멀리하고 팀을 위해 생각하며 희생했던 선수로서 자신만의 강점을 잃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 폼을 꾸준히 유지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극심한 슬럼프에 빠질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얼마전에는 현지 언론에서 박지성과 필립 람(바이에른 뮌헨)의 트레이드설이 제기 됐습니다. 하지만 트레이드설은 그저 트레이드설 이었을 뿐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고 퍼거슨 감독은 선수 영입 종료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전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특히 강팀과의 경기에서 '박지성 카드'로 여러차례 짭짤한 재미를 봤습니다. 맨유에 대한 충성심이 남다른 선수를 이적 시장에 보낼리 없습니다.

그런 박지성이 맨유의 유망주들에게 솔선수범이 되는 팀 플레이를 꾸준히 펼치면 앞으로도 퍼거슨 체제에서 롱런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 마음은 지금까지 변치 않았고 고른 방향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믿게 됩니다. 그것이 현실이라면 맨유와 세 번째 재계약 서류에 사인하는 순간이 다가올지 모릅니다. 맨유에서 6시즌째 활약하게 될 박지성의 명불허전이 올 시즌에도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