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중인 손흥민(레버쿠젠)과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맞붙게 됐다.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10시 30분 바이 아레나에서 펼쳐질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코리안 더비가 펼쳐질 예정이다. 손흥민은 주중 챔피언스리그 32강 A조 3차전 샤흐타르 도네츠크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홍정호는 분데스리가 2경기 연속 출전하며 독일 무대에 적응하는 중이다.

 

손흥민은 홍정호가 버틸 것으로 예상되는 아우크스부르크 수비진을 상대로 리그 2호골 및 시즌 4호골에 도전한다. 반면 홍정호는 동료 수비수와 함께 손흥민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레버쿠젠 스리톱 봉쇄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과연 누가 팀의 승리를 이끌며 코리안 더비의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경기를 보고 싶다.

 

 

[사진=손흥민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레버쿠젠과 아우크스부르크에게는 1승이 절실하다. 홈팀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3위(7승 1무 1패, 승점 22)를 기록중이며 선두 바이에른 뮌헨(7승 2무, 승점 23)을 승점 1점 차이로 추격중이다. 1위 진입을 위해 아우크스부르크를 이겨야만 한다. 13위로 떨어진 아우크스부르크(3승 1무 5패, 승점 10)는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샬케04와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2연패를 당하면서 시즌 초반 오름세가 꺾였다. 최소한 3연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레버쿠젠전에서 승점이 필요하다.

 

통계상으로는 레버쿠젠의 절대적인 우세다. 아우크스부르크가 2010/11시즌 1부리그에 승격한 이후 네 번이나 붙었는데 모두 레버쿠젠이 이겼다. 2011/12시즌 두 차례의 경기에서는 모두 4-1로 이겼다. 간판 골잡이 스테판 키슬링은 아우크스부르크와 경기했던 4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렸던 특징이 있다. 2011/12시즌 2경기에서 3골 2도움, 2012/13시즌 2경기에서 2골 1도움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주도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골을 넣으면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최근 2경기에서 골맛을 봤던 만큼 아우크스부르크에 강한 면모를 발휘할 수도 있다.

 

홍정호가 레버쿠젠전에 출전하면 키슬링 봉쇄 임무를 맡을 것이다. 얀-잉버 칼센-브라커와 함께 아우크스부르크의 중앙 수비를 담당하는 만큼 키슬링과 맞붙는 장면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분데스리가의 어떤 센터백이든 연계 플레이와 제공권, 골 결정력, 집중력 등 많은 능력이 골고루 뛰어난 키슬링을 막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팀의 붙박이 주전 진입을 위해서는 키슬링을 찰거머리처럼 봉쇄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홍정호가 출전했던 두 경기에서는 아우크스부르크가 모두 패했다. 2경기에서 6실점을 허용한 것. 이번 레버쿠젠 원정의 중요성이 크다.

 

그러나 키슬링 한 명만 잘 막으면 안된다. 레버쿠젠은 키슬링 골 생산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기 때문. 좌우 윙 포워드에 손흥민과 시드니 샘이 포진하며 특히 샘은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선두(7골)에 이름을 올렸다. 키슬링이 상대 수비진을 자신쪽으로 유인했을 때 샘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득점을 시도하거나 또는 샘이 직접 골을 해결짓는 패턴이 두드러졌다. 손흥민도 때에 따라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골 기회를 노리는 편이다. 홍정호는 경기 내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레버쿠젠 스리톱이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신경써야 한다.

 

홍정호와 맞붙을 손흥민은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골이 필요하다. 레버쿠젠이 지난 두 시즌 동안 아우크스부르크를 제압했던 전적을 놓고 볼 때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의 골을 기대할 수 있다. 그는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나머지 2경기는 결장) 올 시즌 개막전 프라이부르크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70일 넘게 분데스리가에서 골이 없었다. 각종 대회를 포함하면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다. 경기 내용에서는 함부르크 시절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좋아졌으나 한편으로는 공격수로서 득점이 요구된다.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멋진 골을 터뜨려 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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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의 최대 관심사는 코리안 더비 성사 여부 입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 지동원(선덜랜드)이 동시간대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한국인 선수끼리 맞대결 펼칠지 기대됩니다. 두 선수 모두 시즌 2호골에 도전하며 팀 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입니다. 11라운드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아스널의 리그 4연승,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독주, 첼시의 연패 탈출 여부 입니다. 이번 라운드 10경기 중에서 주목할 만한 4경기를 꼽았습니다.

[사진=박지성vs지동원 (C) 유럽축구연맹, 선덜랜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 safc.com)]

1. 박지성vs지동원 맞대결 가능성은?(6일 오전 0시, 맨유vs선덜랜드)

맨유와 선덜랜드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 입니다. 퍼거슨 감독의 맨유 사령탑 취임 25주년 경기지만 선덜랜드는 14위 부진(2승4무4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만약 선덜랜드가 승리하지 못하면 브루스 감독이 경질 압박을 받을 수 있으며, 맨유가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하면 퍼거슨 감독의 입장이 난처할지 모릅니다. 통계상으로는 맨유가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선덜랜드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18경기 연속 무패(13승5무)를 달성했으며 올드 트래포드에서 패한 전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루니-박지성의 포지션 전환을 시도할 정도로 중앙 미드필더가 취약하며, 1주일에 2경기씩 뛰었던 체력적인 어려움은 선덜랜드에게 기회입니다.

박지성과 지동원은 후반전에 맞대결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선덜랜드는 맨유 원정에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할 것이며, 만약 맨유와 대등한 접전을 펼치면 후반 중반에 지동원을 투입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맨유에게 일방적으로 밀리거나, 세세뇽-벤트너 같은 공격수들이 분전하면 지동원 투입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맨유는 박지성의 중앙 미드필더 출격이 예상됩니다. 안데르손이 3일 오텔룰 갈리티전에서 79분 뛰었고, 캐릭-클레버리-플래처 같은 부상자 또는 경기력이 떨어진 선수의 선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박지성이 경기에 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8일 동안 3경기 뛰면서 선덜랜드전에 풀타임으로 나설지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맨유 미드필더진에서는 박지성의 활기찬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2. 박주영, EPL 첫 출전 기회올까?(6일 오전 0시, 아스널vs웨스트 브로미치)

아스널은 지난 주말 첼시 원정에서 5-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초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습니다. 11라운드에서는 웨스트 브로미치를 상대로 홈에서 리그 4연승에 도전합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웨스트 브로미치에게 리그 첫 패배를 당했습니다.(2-3) 후반 30분 이전까지 0-3으로 끌려다닐 정도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죠. 나스리(현 맨시티)가 후반 30분과 45분에 골을 추가하면서 영패를 모면했지만 슈팅 28개, 유효 슈팅 6개의 불안한 골 결정력이 아쉬움에 남았습니다. 웨스트 브로미치가 올 시즌 13위(3승2무5패)를 기록중이지만 3승 중에 2승이 원정 전적이라서 아스널에게 찜찜합니다. 아스날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이번 경기는 힘들다고 봐야 합니다.

특히 판 페르시에게 의존하는 득점력은 아스널의 고민이자 웨스트 브로미치의 공략 대상입니다. 웨스트 브로미치는 판 페르시에게 향하는 볼을 차단하면서 아스널 수비 불안을 유도하는 역습을 노릴 것입니다. 만약 아스널에게 골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면 박주영 교체 출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칼링컵-챔피언스리그 포함해서 총 3경기 출전하면서 조만간 리그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중 마르세유전에서는 부진했지만 팀에 적응하기 위해 더 많은 출전 시간이 필요함을 벵거 감독이 인지했을 것입니다. 아스널 공격이 판 페르시에게 쏠리지 않으려면 박주영이 분발해야 합니다.

3. '4위 추락' 첼시, 연패 탈출할까?(6일 오전 0시, 블랙번vs첼시)

첼시는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아스널 같은 런던 라이벌에게 패하면서 4위로 추락했습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전방위적인 공격 전술이 정착하기에는 선수들의 스타일과 괴리감이 있습니다. 전술적으로 과도기에 빠졌지만 블랙번 원정 만큼은 승점 3점 획득이 요구됩니다. 1위 맨시티와의 승점 차이가 9점으로 벌어지면서 다시 한 번 우승 시동을 걸어야 합니다. 지난 3시즌 동안 블랙번전 7경기에서 5승2무를 기록했지만, 블랙번의 올 시즌 유일한 1승 상대는 아스널 이었습니다.(9월 17일 4-3) 그 경기를 이기면서 2무3패 부진에 빠진 것이 블랙번 원정을 앞둔 첼시의 위안거리 입니다.

특히 토레스-스터리지 같은 아스널전에서 부진했던 공격수들의 달라진 모습이 기대됩니다. 토레스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서 4골 넣었지만 그것으로는 먹튀 탈출을 단정지을 수 없으며, 스터리지는 실수가 잦은 것이 흠입니다. 블랙번은 리그 최다 실점 2위(10경기 23실점)로서 두 명의 공격수에게 명예회복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토레스는 '블랙번 킬러' 입니다. 2007년 여름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4시즌 동안 블랙번전 5경기 5골로 선전했으며, 리버풀 소속이었던 지난해 10월 24일 블랙번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스터리지는 맨시티 소속이었던 2008년 12월 28일 블랙번전에서 골을 터뜨렸지만 그 이후 4번의 블랙번전에서는 골이 없었습니다.

4. 맨시티, 독주 체제 굳힐까?(6일 오전 2시 20분, QPRvs맨시티)

맨시티는 QPR 원정에서 시즌 10승에 도전합니다. 만약 승리하면 리그 11경기 10승1무를 기록하며 지역 라이벌 맨유와의 승점 격차를 최소 5점으로 벌릴 수 있습니다.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히는 셈입니다. 올 시즌에는 '골 넣는 공격축구'가 무르 익었습니다. 10경기에서 36골을 퍼부었습니다. 홈 5경기에서는 16골, 원정 5경기에서는 20골을 터뜨렸는데 QPR전에서 대량 득점을 달성할 역량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맨시티의 방심 가능성, QPR이 2주전 홈에서 첼시를 1-0으로 제압한 전적을 놓고 보면 맨시티의 일방적인 승리까지는 확신하기 힘듭니다.

맨시티가 걱정할 문제는 수비 입니다. 콤파니가 지난 주말 울버햄턴전에서 퇴장당하면서 QPR전에 출전하지 못합니다. 레스콧의 센터백 파트너로서 장기간 실전 감각 저하로 폼이 떨어진 콜로 투레보다는 주중 비야레알전에서 선전했던 사비치의 선발 출전이 유력합니다. 하지만 콤파니가 맨시티 수비력 향상에 적잖은 공헌을 세웠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불안거리는 미드필더진에서 데 용이 해결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데 용은 올 시즌 맨시티가 4-4-2로 전환하면서 배리-야야 투레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하지만 맨시티 주력 선수들이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면서 QPR전에 로테이션을 가동할지 모릅니다. 주중 비야레알전에서 맹활약 펼쳤던 데 용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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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두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턴)의 '코리안 더비' 첫 맞대결이 성사 됐습니다. 두 선수가 나란히 그라운드를 밟아 서로 다른 클럽 소속으로 활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직접적인 볼 경합을 펼친것을 비롯 파울까지 범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인상깊은 장면을 축구팬들에게 선사했습니다.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함께 호흡했던 40분의 시간이 가슴 뭉클했습니다.

박지성과 이청용은 26일 저녁 8시(이하 한국시간)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이청용이 볼턴의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하여 후반 47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면 박지성은 후반 7분 교체 투입했습니다. 두 선수가 몸담고 있는 맨유와 볼턴은 2-2로 비겼습니다. 전반 5분 볼턴의 잿 나이트가 선제골을 넣은것을 비롯 전반 22분 맨유의 루이스 나니, 후반 21분 볼턴의 마르틴 페트로프, 후반 28분 맨유의 마이클 오언이 골을 기록하고 사이좋게 2골을 나누면서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특히 볼턴은 이번 경기 이전까지 최근 맨유전 11경기 중에 10번을 패했던 통계적인 열세를 이겨내고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슈팅 숫자에서 15-13(개)으로 근소하게 앞섰고 점유율 34-66(%), 패스 시도 181-462(개)의 열세를 나타냈음에도 경기 흐름에서는 맨유와 대등한 접전을 펼치는 비약적인 성과를 일구었습니다. 반면 맨유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승3무를 기록했는데, 3승을 홈에서 기록했고 3무를 원정에서 추가하면서 '원정에 약한' 면모를 이겨내는데 실패했습니다. 두 팀의 팽팽한 접전 때문인지, 박지성과 이청용의 코리안 더비는 막상막하의 흐름이 두드러졌습니다.

성장 입증한 이청용, 제 몫 다했던 박지성...두 선수 모두 인상적

단순한 경기 출전 시간을 놓고 보면 박지성보다는 이청용의 승리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이청용은 선발, 박지성은 교체 출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기 출전 시간만으로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무리입니다.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혹은 중하위권에 속한 클럽, 박지성은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프리미어리그 우승권 클럽에 속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박지성은 지난 23일 스컨소프 유나이티드와의 칼링컵 3라운드에서 75분 동안 뛰었고 오는 30일 스페인 발렌시아 원정 선발 출전이 유력하기 때문에, 볼턴전 교체 출전이 거의 예고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분명한 것은, 두 선수 모두 팀을 위해 잘 싸웠고 각자가 맡은 역할을 능숙하게 소화했습니다. 이청용은 경기 종료 후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맨유에 기꺼이 덤벼들었다(Willing to run at United)"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부여 받았고, 박지성도 "맨유가 반격할 수 있도록 도왔다(Helped United fight back)"며 이청용과 똑같이 평점 7점을 기록했습니다. 스카이스포츠의 평가를 놓고 보면, 이청용은 볼턴의 공격을 주도하는 '주연' 역할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고 박지성은 동료 공격 옵션들이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며 '조연'에 충실했습니다. 서로가 팀 내에서 다른 역할을 부여받았고 비교적 선전했기 때문에 두 선수의 대결은 무승부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청용은 나날이 향상된 공격력을 바탕으로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임펙트를 과시했습니다. 후반 21분 오른쪽 측면에 있을 때, 후방에서 날아든 롱볼을 받아 엘만더에게 얼리 크로스를 연결했고, 엘만더가 왼쪽 측면에서 달려들던 페트로프에게 왼발로 횡패스를 이어준 과정이 결국에는 골로 이어졌습니다. 이청용의 발에서 시작된 공격 전개가 볼턴의 골이 되었죠. 그동안 동료 선수의 패스를 받는 움직임이 능동적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맨유전에서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 경기력을 바탕으로 얼리 크로스 같은 빠른 볼 처리 및 판단력에 의한 결정적인 골 기회를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청용의 인상깊은 공격 장면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전반 27분 페트로프의 왼쪽 크로스가 올라올 때, 박스 가까이에서 비디치의 마크를 따돌리기 위해 옆쪽 공간으로 빠지며 공중볼을 따낸 뒤 헤딩슛을 날렸고, 30분과 42분에는 2선 중앙에서 엘만더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연결하면서 볼턴의 공격 기회를 열어줬습니다. 후반 9분에는 에브라와 하프라인에서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몸싸움에 밀리지 않고 끝까지 볼을 지켰고, 27분에는 에반스의 공을 빼앗아 자신이 정면에 있던 엘만더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슈팅 기회를 유도했고, 31분에는 박스 왼쪽 바깥에서 나니를 따돌린 뒤 엘만더에게 크로스를 정확하게 연결했습니다.

특히 전반 19분 상황은 프리미어리그에 완전히 정착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소유하고 루니와 맞닥드리면서, 뒷쪽으로 물러나서 방향 전환한 뒤에 자신의 앞쪽으로 오버래핑하던 스테인손에게 롱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했죠. 루니는 볼턴전에서 부진했지만 타고난 몸싸움과 파워를 자랑하는 선수입니다. 체격이 왜소한 이청용이 불리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대로 물러서지 않고 담대하게 볼을 지켜내면서 공격을 전개하는 민첩함과 발재간을 과시했습니다. 지난 시즌 상대 수비에 일방적으로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그것을 대비하는 개인 능력이 부쩍 향상됐습니다.

한편 박지성은 왼쪽 윙어로 출전했던 긱스의 햄스트링이 좋지 못한데다 경기력까지 부진하면서 후반 7분 교체 투입했습니다. 25분 플래처 대신에 오언이 교체 출전한 이후에는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습니다. 베르바토프-오언이 투톱, 마케다-나니가 좌우 윙어를 소화하면서 박지성이 중앙에서 뛰게 되었죠. 왼쪽 윙어로서의 박지성은 12분에 부정확한 크로스를 날렸고 3분 뒤에는 로빈슨-리켓츠를 제치고 정면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볼을 놓치는 바람에 맨유의 공격이 끊어지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왼쪽과 상대 문전을 부지런히 오가며 나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신쪽에 대한 기동력을 키우는 긍정적인 흐름을 연출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후반 21분 볼턴 페트로프의 골 장면을 박지성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페트로프가 박지성을 제끼고 과감한 오른발 슛으로 플래쳐의 몸을 맞추는 골을 넣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지성이 페트로프에게 달려들지 않았다면 그 상황은 여지없이 노마크 상황 이었습니다. 오셰이가 자신의 매치업 상대였던 페트로프를 사전에 놓쳤던 것이 문제였죠. 이날 오셰이는 페트로프 봉쇄에 실패한데다 공수 양면에 걸쳐 활동 폭을 넓히지 못하면서 수비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박지성은 페트로프와 맞닥드리면서 볼을 빼앗지 못했지만 그의 슈팅 타이밍을 한 박자 늦춘것은 긍정적 이었습니다. 다만, 그 슈팅이 플래쳐의 몸에 맞는 운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을 뿐이죠.

후반 25분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한 이후에는 수비에 집중하면서 맨유의 빌드업을 직접 전개하는 역할을 부여 받았습니다. 상대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착실히 커버 플레이를 펼치면서 두 번이나 공격을 끊었습니다. 그동안 4-2-3-1 또는 4-3-3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지만 4-4-2의 중앙 미드필더로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볼턴전에서의 수비적인 경험이 앞날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40분에는 후방에서 롱볼이 날아들 때 이청용과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발을 높게 드는 바람에 파울을 범했습니다. 볼턴과 2-2로 맞선 상황에서 맨유의 공격이 무산되었지만, 이청용과 볼을 두고 경합을 벌이는 그 장면은 국내 축구팬들을 사로 잡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팀의 공격 분위기를 조성하는 움직임 또한 긍정적 이었습니다. 후반 34분 하프라인 정면에서 마케다와 2:1 패스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마크 데이비스의 파울 및 경고 카드를 유도하며 프리킥을 얻었습니다. 1분 뒤에는 스콜스가 박스 왼쪽 부근에서 중거리슛을 날리기 이전에, 직접 문전으로 이동하여 볼턴 수비수들의 시선을 자신쪽으로 유도하여 스콜스의 슈팅 기회를 이끌어내는 자신만의 이타적인 기질을 연출했습니다. 이날 맨유가 전체적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경기를 펼쳤지만 박지성은 제 몫을 다하며 팀에 헌신하는 자세를 나타냈습니다. 이청용과의 코리안 더비가 팽팽한 접전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박지성이 교체 멤버로서 기대 이상의 폼을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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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인 선수 첫번째 맞대결이 성사 되었습니다. 그것도 두 명의 한국인 선수가 나란히 풀타임 선발 출전하여 코리안 더비 대결 구도가 완벽하게 형성 됐습니다. '산소탱크'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과 '조투소' 조원희(26, 위건)가 그 주인공 이었습니다.

박지성과 조원희는 31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위건의 2009/1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경기에 풀타임 선발 출전했습니다. 박지성은 동료 선수들의 골을 돕는 이타적인 활약을 펼쳤고 조원희는 전반전에 부진했으나 후반들어 경기력이 회복되어 인상적인 경기 내용을 펼쳤습니다. 그동안 한국인 선수의 맞대결이 완벽하게 성사된 전례가 많지 않았음을 상기하면 두 선수의 맞대결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이 모아졌을 것입니다.

경기는 맨유의 5-0 대승으로 끝났습니다. 전반 28분 웨인 루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32분 마이클 캐릭, 45분 하파엘 다 실바, 후반 5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30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골로 대량 득점 승리했습니다. 맨유는 위건과의 슈팅 숫자에서 23-11(유효 슈팅 11-3), 점유율 63-37(%)의 확고한 우세를 점하여 2009년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습니다. 아울러 맨유는 위건전 승리로 1위 첼시를 승점 2점(첼시 : 45, 맨유 43) 차이로 추격하여 선두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박지성 맹활약, 조원희 부진 뚜렷했던 전반전

맨유는 위건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구사했습니다. 맨유는 쿠쉬착을 골키퍼, 에브라-비디치-브라운-하파엘을 포백, 박지성-캐릭-플래처-발렌시아를 미드필더, 루니-베르바토프를 투톱에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조원희는 위건의 4-1-4-1 포메이션에서 샤르너와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팀의 원톱인 로다예가를 보조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인 토마스보다 윗 공간에 포진했습니다.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을 잡은 팀은 맨유입니다. 캐릭-플래처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안정적인 볼 관리를 앞세워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주로 오른쪽에서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습니다. 플래처와 발렌시아가 오른쪽 공간을 활발하게 파고들고 루니가 박스 바깥 오른쪽에서 미드필더들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전방으로 과감하게 침투했습니다. 특히 루니는 7분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공격을 전개하고 9분에는 박지성이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 발렌시아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등 맨유의 공격 옵션들이 상대 수비진을 흔들기 위해 좌우 공간을 흔드는데 집중했습니다.

박지성의 초반 몸놀림은 좋았습니다. 왼쪽 윙어이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고 동료 선수에게 연결해 팀의 점유율을 높이려고 했으며 왼쪽 측면에서의 돌파 과정에서는 몸놀림이 가벼웠습니다. 특히 루니가 왼쪽에서 돌파를 시도할 때 근처에서 빈 공간을 창출하여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반면에 조원희는 팀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공격적인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25분 백패스를 부정확하게 연결하여 옆줄아웃 되는 등 공격력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수비 상황에서는 캐릭-플래처의 패스 물줄기를 차단하지 못해 맨유에게 공격 기회를 허용하는 불안한 모습이었습니다.

조원희를 비롯한 위건 미드필더들의 중원 장악 실패는 맨유가 점유율 축구 속에서 활발한 공격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요인이 됐습니다. 특히 맨유 미드필더들의 패스는 주로 루니쪽으로 쏠렸습니다. 루니는 최전방과 미드필더진을 활발히 오가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격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18분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렸고 1분 뒤 박스 왼쪽 안에서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맡고 나왔습니다. 20분에는 베르바토프가 후방에서의 롱볼을 박스 정면에서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발에 타점이 빗맞아 공이 골대 바깥으로 향했습니다.

이러한 맨유의 공격적인 흐름속에 위건의 수비 밸런스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조원희-샤르너로 짜인 공격형 미드필더가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했으나 상대 공격의 예봉을 끊기 위한 압박이 느슨했고 동료 선수와의 간격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맨유가 위건 진영에서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고 마침내 전반 중반에만 두 번이나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28분 루니가 발렌시아 전진 패스에 이은 하파엘의 크로스를 박스 정면에서 오른발로 꺾어차면서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32분에는 캐릭이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발렌시아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추가골을 넣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캐릭의 골은 박지성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박지성이 루니와 문전으로 쇄도하여 상대 수비의 혼란을 야기시켰고 그 과정에서 발렌시아의 공간 돌파가 이루어졌고 캐릭이 슈팅 타이밍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박지성은 움직임을 넓게 벌리며 패스 위주의 경기를 펼쳐 점유율 확보에 주력했고 43분 중원에서 빠르게 돌진하여 빌드업을 전개하며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2분 뒤에는 하파엘이 플래처의 전진패스를 받아 360도 턴 동작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제치고 왼발 추가골을 넣으며 맨유가 3-0 리드로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반면 조원희는 41분 박스 왼쪽 바깥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강하게 날렸으나 공이 너무 윗쪽으로 떴습니다. 맨유의 선제골 이후에는 41분 중거리 슈팅 이외에는 두드러진 활약이 없었으며 자신의 장점인 수비력과 공간 차단에서도 캐릭-플래처에게 밀리면서 위건의 전반전 3실점을 자초하고 말았습니다. 조원희 부진의 또 다른 원인은 위건 포백가 너무 뒷쪽으로 내려가면서 미드필더들의 수비 부담이 커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경기 출전 기회가 적었던 조원희가 동료 선수들과 밸런스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조원희의 경기력 회복 인상적이었던 후반전

맨유는 후반전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추가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습니다. 5분 베르바토프가 박스 정면에서 발렌시아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가벼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습니다. 베르바토프가 노마크에서 슈팅을 날린것은 위건 수비수들이 직접 견제에 실패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도 떨어졌습니다. 특히 베르바토프의 골 과정에서는 발렌시아의 오른쪽 크로스 타이밍과 정확도, 센스의 3박자가 모두 뛰어난 장면이었습니다. 발렌시아는 맨유의 첫번째와 두번째, 네번째 골 과정에 기여하며 친정팀 위건을 울렸습니다.

4-0으로 리드한 맨유는 패스와 빌드업의 타이밍을 늦추며 과도한 체력 소모를 방지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공격 타이밍만 늦췄을 뿐 안정된 수비 밸런스를 앞세워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습니다. 공격 과정에서는 상대 빈 공간을 노리는 패스에 초점을 맞췄고 박지성도 동료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가볍게 경기를 풀었습니다.

맨유가 우세를 점하던 사이, 조원희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뻔했습니다. 16분 맨유 진영 왼쪽에서 은조고비아에게 왼쪽 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했고, 은조고비아가 문전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골대 바깥으로 향했습니다. 비록 골이 되지 못했지만, 은조고비아의 문전 침투를 유도한 조원희의 왼쪽 패스는 위건에게 골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이것은 조원희가 팀의 대량 실점과 전반전 부진 속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원희에게 어시스트를 허용할 뻔했던 맨유는 24분 베르바토프-비디치-에브라를 빼고 웰백-파비우-안데르손을 교체 투입했습니다. 29분에는 발렌시아가 박스 오른쪽에서 대기하던 상황에서 반대편에서 넘어온 루니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켰고 맨유는 5-0으로 달아났습니다. 발렌시아의 골이 터지기 1분 전에는 조원희가 자신의 슈팅으로 코너킥을 얻어냈습니다. 맨유 박스 중앙에서 슈팅을 날렸던 공이 캐릭의 몸에 맞고 코너킥이 되었습니다. 이어 조원희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 패스를 주고 받으며 팀의 공격 분위기를 띄우는데 집중하는 모습 이었습니다.

박지성은 전반전에 비해 공격 과정에서 많은 기여를 하지 못했습니다. 어찌보면 박지성의 폼이 떨어진 것 처럼 보이지만 퍼거슨 감독이 교체시키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박지성의 공간 창출이 있었기에 맨유가 후반전에도 좌우 측면과 중앙에서 균형잡힌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던 겁니다. 굳이 공을 잡지 않아도 공과 관련 없는 움직임에서 팀의 공격 전개를 돕는 이타적인 역할에 능했습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풀타임 출전시켜 맨유의 대량 득점을 유도했습니다. 그리고 경기는 맨유의 5-0 대승으로 끝나면서 2009년 마지막 경기를 기분좋은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