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와 신지 도르트문트 이적이 곧 성사된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친정팀 도르트문트 복귀는 확정적이라고 봐야 한다. 2012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둥지를 틀며 1400만 파운드(약 23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으나 끝내 먹튀로 전락했던 카가와 신지 잉글랜드 드림은 실패작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도르트문트에서는 지동원과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프리미어리그 실패를 극복하려고 할 것이다.

 

어떤 관점에서는 맨유의 카가와 영입은 옳았을 수도 있다. 일본 스폰서 계약을 통해 구단의 재정을 늘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수한 전력적인 관점에서는 카가와 영입이 전혀 도움되지 않았다. 2012/13시즌 몇몇 경기에서만 돋보였을 뿐이다.

 

[사진=카가와 신지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카가와의 맨유 실패는 예견된 결과였다. 주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이면서 피지컬과 몸싸움이 약점으로 꼽히는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 부분은 과거의 포스팅에서 언급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심지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2/13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고립된 모습을 보이며 팀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자신의 공격적인 재능에 비해서 탈압박이 시원치 않은 카가와가 빅 클럽 주전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렇다보니 2012/13시즌과 2013/14시즌 전반기에는 웨인 루니, 2013/14시즌 후반기와 2014/15시즌 8월에는 후안 마타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왼쪽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 팀이 4선 포메이션을 쓸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된 것도 좌천 성격이 강했다. 문제는 자신만의 특출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맨유에 필요한 선수보다는 잉여 자원 이미지를 점점 키웠다.

 

 

한편으로는 카가와가 맨유를 떠난 것이 의외일 수도 있다. 팀에 적잖은 마케팅 수익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올 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할 수 없는 맨유로서는 팀의 재정 확충을 위해 카가와를 잔류시켰을지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루이스 판 할 감독 체제에서 팀 전력에 많은 보탬이 되지 못하는 선수들이 이적설에 휩싸였으며 최근 앙헬 디 마리아를 영입하면서 카가와가 도르트문트행을 앞두게 됐다. 카가와와 더불어 팀의 잉여 자원으로 꼽혔던 톰 클레버리는 애스턴 빌라 이적설로 관심을 받는 중이다.

 

하지만 카가와의 도르트문트 복귀는 자신의 슬럼프 탈출과 더불어 유럽 톱클래스 축구 스타로 발돋움하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2014년의 도르트문트가 2012년의 도르트문트와 전혀 다른 팀이 되었기 때문이다. 2년 전의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No.1이었으나 유럽 무대에서는 경쟁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비록 분데스리가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에 밀렸으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12/13시즌 준우승, 2013/14시즌 8강 진출의 위업을 이루었으며 이적시장에서는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수완을 발휘했다.(아직 셀링 클럽 이미지가 뚜렷하지만)

 

만약 카가와가 맨유에 계속 머물렀다면 마타와 디 마리아의 백업 멤버로 활동했을 것이며 챔피언스리그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 복귀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팀의 주전급 선수로 활약하면서 다른 팀원들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할 수도 있다. 굳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론하는 이유는 도르트문트가 두 시즌 전에 준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때의 멤버들이 여럿 있다는 점에서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맨유가 도르트문트보다 더 좋은 팀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만을 놓고 보면 다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력이 충분한 도르트문트가 유럽 대항전 출전권이 없는 맨유보다 매력적인 팀이 되었다. 카가와가 위르겐 클롭 감독의 신뢰에 힘을 얻으며 2010년대 초반 도르트문트의 분데스리가 2연패를 주도했던 기질을 되찾으면 최소한 슬럼프 탈출이 가능하다. 그가 도르트문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알 수 없으나 클롭 감독과의 재회가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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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에게 도르트문트 입단은 일생일대의 기회다. 유럽에서 롱런할지 아니면 선덜랜드에 이어 좌절의 쓴맛을 보게 될지 이번 시즌이 중요하다. 특히 도르트문트는 일본 축구의 에이스 카가와 신지가 유럽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팀으로 잘 알려졌다. 지동원 등번호 23번은 카가와가 도르트문트 시절에 달았던 번호와 동일하다. 아마도 도르트문트는 지동원이 카가와처럼 성공하기를 기대했는지 모른다.

 

어쩌면 지동원은 카가와를 넘어설지 모른다. 지금의 도르트문트는 카가와가 있을 때에 비해서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팀으로 진화했다. 지동원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도르트문트 선전을 주도하면서 분데스리가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과시하면 카가와보다 더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최상의 시나리오일 뿐이다.

 

[사진=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등장한 지동원. 그는 최근 팀 훈련에 합류했다. (C) bvb.de]

 

하지만 지동원을 둘러싼 현실은 차갑다. 카가와는 2010/11시즌 전반기에 붙박이 주전을 보장 받으면서 대형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으나 지동원은 다르다. 도르트문트가 그때에 비해서 대형 선수들이 여럿 등장했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2013/1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시로 임모빌레를 영입하면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던 공백을 메웠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4위 구스타보 아드리안 라모스도 올 시즌부터 도르트문트에서 뛰게 됐다. 두 선수는 도르트문트의 원톱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지동원은 원톱보다는 2선 미드필더에서 주전 경쟁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도르트문트 2선은 경쟁자가 수두룩하다. 왼쪽 윙어에 마르코 로이스-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공격형 미드필더에 헨리크 음키타리안-일카이 귄도간, 오른쪽 윙어에 야쿱 블라지코프스키-케빈 그로스크로이츠가 맡는다. 6명 모두 두 가지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이며 이제는 지동원까지 가세했다. 지동원은 2010년 카가와에 비해서 험난한 주전 경쟁을 뚫고 붙박이 주전을 보장 받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어쩌면 지동원은 도르트문트의 로테이션 멤버 보강을 위해 위르겐 클롭 감독의 선택을 받았을 것이다. 원톱과 2선 미드필더로 뛰는 선수들 모두 도르트문트에서 잔뼈가 굵거나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유럽 무대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반면 지동원은 2012/13시즌 하반기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절에 잘했던 것 빼고는 지난 3년 동안 유럽 무대에서 두각을 떨치지 못했다. 선덜랜드 시절에는 철저한 벤치 멤버였으며 마틴 오닐 전 감독 시절에는 18인 엔트리 제외가 잦았다. 지난 시즌 하반기에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다시 뛰었으나 벤치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도르트문트 입단은 의외였다. 선덜랜드에서 외면 받았던 자신의 축구 재능을 클롭 감독에게 인정받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클롭 감독은 선수를 키우는데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이며 그와 함께하면서 대형 축구 스타로 성장했던 선수들이 여럿 있다. 카가와도 그중에 한 명이었다. 도르트문트 입단 전까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일본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없었던 J리그 출신의 영건이었을 뿐이다. 이적료도 35만 유로(약 4억 8700만 원)의 헐값이었다. 그랬던 선수가 클롭 감독과 함께한 이후에는 분데스리가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지동원은 카가와가 도르트문트 스타 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쳤던 영광을 재현해야 한다. 혹자는 그가 일본인 선수와 비견되는 것을 불편하게 받아들일지 모른다. 하지만 카가와가 도르트문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동양인 선수의 가치를 높인 것이 지동원의 도르트문트 입단에 영향을 끼쳤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손흥민과 류승우가 도르트문트 영입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롭게도 손흥민과 류승우, 지동원은 카가와처럼 2선 미드필더를 맡는 한국인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카가와를 발굴했던' 클롭 감독과 함께하게 된 지동원은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다. 지금까지는 선덜랜드와 아우크스부르크의 촉망받는 영건이었으나 이제부터는 분데스리가 정복을 위해 사력을 쏟아야 할 때다. 쟁쟁한 선수들과의 주전 경쟁이 만만치 않겠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가 좋은 성과가 찾아오기 시작할 것이다. 카가와도 도르트문트 입단 초창기에는 대형 선수가 아니었다. 지동원이 카가와처럼 도르트문트에서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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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대표팀의 3월 A매치 상대팀은 뉴질랜드다. 한국 시간으로 5일 오후 7시 40분 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뉴질랜드는 브라질 월드컵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6전 전승으로 1위를 기록했으나 북중미 4위 멕시코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1~2차전에서 각각 1-5, 2-4로 패하며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이 좌절됐다.

 

따라서 일본은 자국에서 약한 팀과 A매치를 펼치게 됐다. 뉴질랜드가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던 팀이나 현재 피파 랭킹은 89위에 불과하다. 일본 피파 랭킹 50위보다 한참 낮은 순위다. 그런데 일본에게 변수가 생겼다. 대표팀의 주력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시련의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여기에 부상 선수까지 겹치면서 자케로니 감독의 고민이 커졌다.

 

 

[사진=뉴질랜드전을 알리는 일본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jfa.o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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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일본 대표팀 명단부터 살펴보자. 뉴질랜드전에서 23명이 발탁되었으며 그중에 11명이 유럽파이며 나머지 12명이 국내파다. 유럽파 중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가 6명이다. 대표팀 주장 하세베 마코토(뉘른베르크) 우치다 아쓰토(샬케04)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분데스리거들의 비중이 낮아진 느낌이다. 한때 아스날 영입 관심을 받았던 이누이 타카시(프랑크푸르트)가 소속팀에서 벤치 멤버로 밀리며 대표팀 엔트리에서 밀려난 것도 눈에 띈다.

 

뉴질랜드전의 최대 핵심은 혼다 케이스케(AC밀란)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두 에이스들의 부활 여부다. 두 명의 2선 미드필더는 소속팀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혼다는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자유계약으로 AC밀란에 안착했으나 경기력 저하에 시달리며 홈팬들의 야유를 받게 됐다. 리그컵까지 포함하면 이적 후 9경기에 뛰었으나 1골 1도움에 머물렀으며 지난 주말 유벤투스와의 라이벌전에서는 후반 25분에 교체 투입됐다. AC밀란 10번에 걸맞는 활약상이 아니다.

 

혼다가 세리에A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필요해보인다. 팀이 세리에A 10위에 머무는 최악의 성적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이라 자신을 향한 현지 팬들의 눈높이가 높은 것은 분명하다. 등번호 10번을 봐도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혼다가 바세도우병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사실 여부는 확실치 않다. 아직까지는 혼다의 몸 상태에 대한 공식적인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았다.

 

카가와 부진은 이미 한국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이슈다. 올 시즌에는 팀의 철저한 벤치 멤버로 밀리며 사실상 먹튀로 전락했다. 2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겼을 때의 이적료 1400만 파운드(약 249억 원)의 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올 시즌 공격 포인트가 없으며 후안 마타가 팀에 새롭게 합류한 이후에는 지난달 26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올림피아코스전 후반 15분 교체 투입이 유일한 출장 기록이 됐다. 하지만 소속팀은 그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혼다와 카가와는 이번 뉴질랜드와의 A매치 평가전을 통해 과거에 잘했던 경기 감각을 되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혼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며 카가와는 실전 감각 회복이 절실하다. 그동안 일본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경험과 상대팀의 전력을 놓고 보면 이번 뉴질랜드전이 자신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되는 계기가 될지 모를 일이다. 과연 뉴질랜드전이 혼다와 카가와의 부활 매치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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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브라질 월드컵을 마치고 어느 팀 소속으로 2014/15시즌을 보낼지 관심이 모인다. 2013/14시즌 선더랜드 임대 활동을 마치고 스완지 시티로 복귀할 예정이나 소속팀을 옮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지난 5일 선더랜드가 기성용 영입에 이적료 600만 파운드(약 105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던 것. 아직 시즌 중이나 그의 향후 거취가 벌써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600만 파운드는 기성용이 2012년 여름 이적시장 당시 셀틱에서 스완지 시티로 옮겼을 때의 이적료와 동일하다. 그 당시의 600만 파운드는 현지 언론의 추정 금액이나 실제 액수도 그와 비슷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성용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보여줬던 활약상을 놓고 보면 600만 파운드는 적은 금액이다. 이적료가 폭등할지 모를 일이다.

 

 

[사진=기성용 (C)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premierlea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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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 시티 전 감독의 경질은 기성용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잉글랜드 공영방송 BBC는 현지 시간으로 4일 기사를 통해 라우드럽 전 감독 경질 원인 중에 하나로서 기성용 선더랜드 임대를 거론했다. 그가 라우드럽 전 감독이 영입했던 존조 셸비보다 기량이 뛰어난 뉘앙스의 보도를 했던 것. BBC는 잉글랜드 언론 중에서 공신력이 높기로 잘 알려져 있으며 현지에서 기성용 실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성용의 2013/14시즌 현재까지의 활약상은 2012/13시즌보다 더 나아졌다. 지난 시즌에는 레온 브리턴과 함께 스완지 시티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으면서 패스를 통해 팀의 점유율을 늘리거나 빌드업을 전개하는 역할에 치중했다. 그런데 올 시즌 선더랜드에 임대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했더니 상대 팀 진영에서 끊임없이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며 팀 공격의 효율성을 높였다. 여기에 골까지 넣으면서 지난 시즌보다 경기력이 더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선더랜드의 캐피털 원 컵 결승 진출을 공헌했던 인물로 꼽힌다. 8강에서 첼시, 4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빅 클럽 팀을 상대로 평소 실력을 그대로 발휘하며 팀의 중원 안정을 도모했다. 더욱이 첼시전에서는 결승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4강 2차전 승부차기에서는 4번째 키커로서 골을 성공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만약 맨체스터 시티와의 결승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면 자신의 가치가 지금보다 크게 향상될 여지가 있다. 잠재적으로 빅 클럽 이적이 가능한 선수에서 '빅 클럽이 반드시 영입해야 할 선수'라는 인식이 굳어질지 모를 일이다.

 

따라서 기성용이 올 시즌을 마치고 스완지 시티로 복귀하지 않으면 다른 팀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되며 이적료는 600만 파운드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2012년 스완지 시티 이적 당시에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동했던 경험이 없었으나 2년이 지난 현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수한 기량을 과시하는 미드필더로 꼽힌다. 특히 패스 성공률이 프리미어리그 미드필더 중에서 으뜸인 것은 이제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선더랜드가 감독 교체 이후 패스 축구에 눈을 뜬 것도 기성용 영향력이 크다. 600만 파운드는 기성용 이적료로서 너무 적은 금액이다.

 

만약 기성용이 빅 클럽의 영입 제안을 받으면 600만 파운드 이상의 이적료가 쓰여질 수도 있다. 빅 클럽은 중소 클럽에 비해서 돈을 많이 지출하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올해 여름에는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된다. 기성용이 한국의 돌풍을 주도하는 경기력을 과시하면 자신의 금전적인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완지 시티가 받을 이적료와 더불어 빅 클럽에게 높은 연봉을 제시 받을지 모를 일이다.

 

기성용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중인 일본인 미드필더 카가와 신지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수한 기량을 과시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카가와는 2012년 여름 이적시장 당시 1400만 파운드(약 24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두 시즌 동안 그 액수에 걸맞는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출전 시간도 불규칙적이다. 만약 기성용이 언젠가 빅 클럽으로 떠나면 카가와보다 더 높은 이적료를 기록할 가능성이 결코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의 향후 거취와 더불어 스완지 시티와 작별시 이적료가 어떻게 책정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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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더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맞붙는 2013/14시즌 캐피털 원 컵 4강 1차전에서 미니 한일전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선더랜드의 기성용과 지동원이 맨유의 카가와 신지와 그라운드에서 맞붙을 수 있는 상황. 세 명 모두 지난 주말 FA컵 3라운드(64강)에 선발 출전했으며 로테이션에 따른 체력 안배가 없다면 이번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너먼트 특성상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세 선수의 승리욕이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두 팀의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8일 오전 4시 45분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펼쳐진다. 선더랜드의 홈구장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것. 4강 2차전은 23일 오전 4시 45분 올드 트래포드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1~2차전 결과를 통해 결승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사진=지동원 (C) 선더랜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afc.com)]

 

우선, 선더랜드와 맨유의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저조하다. 선더랜드는 20위(3승 5무 12패)로 강등 위기에 빠졌으며 맨유는 7위(10승 4무 6패)로 밀려나면서 빅4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둘 중에 성적부진이 가장 심각한 팀은 맨유다. 지난 2일 토트넘전 1-2 패배(프리미어리그) 6일 스완지 시티전 1-2 패배(FA컵)를 겪으면서 최근 2연패에 시달렸다. 만약 선더랜드 원정에서 패하면 3연패 수렁에 빠진다. 네임벨류를 놓고 봤을때 선더랜드를 쉽게 이길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전망이 불안하다. 자칫 잘못하면 선더랜드에게 이변의 희생양이 될지 모른다.

 

선더랜드는 20위 부진 속에서도 감독 교체 효과를 봤다. 각종 대회를 포함한 최근 7경기 성적이 3승 3무 1패다. 그 중에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1승 3무 1패를 기록했으며 캐피털 원 컵 8강과 FA컵 3라운드에서는 승리를 챙겼다. 특히 캐피털 원 컵 8강 첼시전에서는 기성용 결승골에 의해 2-1로 이겼다.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 시절에 이어 강팀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으며 맨유전에서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칼라일전에서는 후반 17분에 교체되며 체력을 아꼈다. 맨유전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다.

 

지동원과 카가와의 선발 출전 전망도 낙관적이다. 지동원은 최근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면서 거스 포옛 감독의 신뢰를 얻는 분위기다. 팀의 공격 옵션들이 집단적인 부진에 빠지면서 모처럼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끝에 실전 감각을 되찾는 중이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잔실수가 많았던 아쉬움이 있었으나 의욕적인 움직임과 과감한 슈팅 시도가 돋보였다. 카가와도 줄곧 벤치를 지켰던 시즌 초반에 비하면 출전 시간이 늘었다. 비록 지난 주말 스완지 시티전에서 부진했으나 맨유 윙어들이 전체적으로 폼이 안좋기 때문에 그 경기만으로 팀 내 입지가 나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두 팀은 캐피털 원 컵 4강 1차전보다는 프리미어리그가 더 중요하다. 아무리 캐피털 원 컵에서 우승해도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나쁘면 소용없다. 위건이 지난 시즌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물리치고 우승했음에도 프리미어리그 18위 부진에 의해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되었던 전례를 잊어선 안된다. 선더랜드는 이번 주말에 풀럼 원정을 떠나 사실상 '승점 6점 싸움'(풀럼의 현재 성적이 16위)을 펼치며 맨유는 스완지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복수를 벼르게 된다. 따라서 기성용과 지동원, 카가와의 동시 선발 출전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미니 한일전이다. 한국과 일본 대표팀 미드필더들이 축구의 종주국 잉글랜드에서 최고의 리그로 손꼽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맞붙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기성용은 수비형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 지동원은 좌우 미드필더, 카가와는 공격형 또는 왼쪽 미드필더로서 일본 또는 한국 선수를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성용이 센터백, 지동원이 공격수로 나올 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미드필더를 맡는다.

 

어쩌면 지동원과 카가와가 볼을 다투는 상황이 많을 수도 있다. 지동원은 최근에 오른쪽 윙어, 카가와는 왼쪽 윙어로 기용되는 중이다.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거듭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특성상 미니 한일전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동원은 카가와가 몸싸움에 약한 것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하며 카가와는 지동원이 활동 반경을 넓힐 때 선더랜드 진영으로 침투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미니 한일전 승자가 누굴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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