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대표팀 미드필더 류승우 소속팀 레버쿠젠에서의 입지가 좋지 않다. 류승우 2015/16시즌 레버쿠젠 출전 횟수는 0경기다. 한 마디로 말해서 아직까지 공식 경기에 뛰지 못했다. 지난 시즌 독일 2부리그 브라운슈바이크로 임대되어 18경기 4골(11경기 선발 출전, 컵대회 포함) 기록했으나 올 시즌에는 원 소속팀 레버쿠젠으로 돌아오면서 아직까지 출전 횟수가 없다. 류승우 입지 변화가 필요하나 이대로라면 팀을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진 = 류승우 (C)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bayer04.de)]

 

류승우가 올 시즌 아직까지 경기 출전 횟수가 없다는 것은 팀 내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는 뜻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왼쪽 윙어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떠나면서 류승우에게 출전 기회가 올 것으로 보였으나 오히려 독이 됐다. 레버쿠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를 영입하면서 포메이션이 4-2-3-1에서 4-4-2로 전환했던 것이 류승우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쳤다. 류승우가 뛸 수 있는 2선 미드필더 3자리가 팀의 4-4-2 전환에 의해 좌우 윙어 2자리로 제한되고 말았던 것이다.

 

 

치차리토는 최근 6경기 중에 5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로저 슈미트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7경기에서는 2골 기록중이나 경기 내용에서 기복이 있어 보인다. 분데스리가 5경기에서는 1골에 머물렀다. 아직 치차리토가 독일 무대에 적응이 덜 되었음을 감안해도 팀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서 1골에 그친 것이 아쉽다. 이는 레버쿠젠의 올 시즌 분데스리가 7위(4승 1무 3패) 부진 원인으로 이어졌다. 현재까지는 레버쿠젠의 치차리토 영입 효과가 미미하다. 팀의 스쿼드 변화가 필요하나 아직까지는 슈미트 감독이 치차리토를 믿고 있다.

 

하지만 치차리토의 가세로 류승우가 선발 출전할 틈이 마땅치 않다. 왼쪽 윙어로는 하칸 찰하노글루, 오른쪽 윙어로는 아드미르 메흐마디, 케빈 캄플이 로테이션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찰하노글루 백업으로는 율리안 브란트가 모습을 내밀고 있다. 이렇다보니 류승우가 레버쿠젠에서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렵게 됐다.

 

 

[사진 = 류승우 (C) 유럽축구연맹 축구 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류승우가 레버쿠젠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은 한국 올림픽 대표팀에 긍정적이지 않다. 그는 2016년 8월 개최되는 히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출전할 수 있는 인물이다. 만약 그의 실전 감각 저하가 장기화되면 유럽파 비중이 적지 않은 한국 올림픽 대표팀 전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지 모를 일이다. 이제 히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류승우 실전감각 향상이 필요하게 됐다.

 

 

만약 류승우가 레버쿠젠에서 꾸준히 선발 출전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내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나는 것을 염두해야 할 것이다. 2012년 1월 이적시장에서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를 떠났던 구자철(현 아우크스부르크)이 류승우에게 모범 답안이 될 수도 있다.

 

구자철은 2011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으나 1년 동안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한 끝에 2012년 1월 이적시장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를 떠났다. 2011/12시즌 후반기 아우크스부르크 붙박이 주전으로서 5골 기록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던 오름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동메달 획득을 이끄는 원인이 됐다. 그때의 아우크스부르크 임대가 구자철의 유럽 커리어에 있어서 신의 한 수가 됐다.

 

[사진 = 2014/15시즌 브라운슈바이크 임대 시절의 류승우 (C) 브라운슈바이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eintracht.com/wir-sind-eintracht)]

 

만약 류승우가 2015/16시즌 전반기까지 레버쿠젠에서 뚜렷한 입지 변화가 없다면 2016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다른 팀으로 임대 및 이적을 떠나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2016년 8월에는 히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의 최소 동메달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하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반드시 2015/16시즌 후반기 소속팀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한다. 그래야 한국 올림픽 대표팀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과 동시에 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다.

 

2014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던 류승우의 유럽 커리어는 그리 순탄치 않았다. 레버쿠젠에서 이렇다할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4/15시즌 독일 2부리그 브라운슈바이크로 임대를 떠나면서 실전 감각을 회복했으나 2015/16시즌 원 소속팀 레버쿠젠 복귀 후 다시 내림세다. 이제는 자신의 커리어를 위한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레버쿠젠에서 갑작스럽게 붙박이 주전이 되는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말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멕시코 출신 공격수 치차리토 레알 마드리드 임대가 성사됐다. 그의 원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가 한국 시간으로 9월 1일 저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치차리토 임대를 공식 발표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그는 한때 맨유의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을 끌었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올 시즌에도 전망이 밝지 않으면서 다른 팀으로 떠났다.

 

치차리토가 맨유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는 없다. 레알 마드리드와 1년 임대 계약을 맺었기 때문. 만약 레알 마드리드에 재임대되거나 완전 이적하지 않거나 제3의 클럽으로 떠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에는 맨유 소속으로 뛸 수도 있다.

 

[사진=치차리토 레알 마드리드 임대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manutd.com]

 

만약 치차리토가 레알 마드리드에 임대되지 않고 맨유에 잔류했다면 적어도 2014/15시즌 전반기에는 경기에 못뛰는 시간이 많았을 것이다. 맨유는 올 시즌 유럽 대항전에 참가하지 못하며 캐피털 원 컵 2라운드에서 탈락하면서 백업 멤버들이 실전에 투입될 기회가 마땅치 않게 됐다. 그동안 맨유의 벤치를 줄곧 지키며 경기력이 떨어졌던 치차리토에게는 다른 팀 임대 또는 이적을 통한 반전이 필요했고 잉글랜드를 떠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도전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하메스 로드리게스 같은 세계적인 공격 옵션들과 함께 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한 동기부여와 함께 말이다. 2010/11시즌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멤버로서 올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로 활약할지 기대된다.

 

 

그러나 치차리토의 레알 마드리드 전망은 안갯속이다. 최전방에서 벤제마와 경쟁하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벤제마 백업으로 활용되기 위하여 레알 마드리드의 선택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레알 마드리드는 벤제마의 체력 부담을 줄여줄 또 다른 원톱 자원이 없다. 헤세 로드리게스가 지난 3월 십자인대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장기간 이탈한 것이 레알 마드리드의 고민으로 꼽혔다. 혹시 모를 벤제마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할 필요가 있었고 맨유의 벤치 멤버였던 치차리토를 벤제마 경쟁자 또는 벤제마 백업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어떤 관점에서는 치차리토를 벤제마 백업으로 바라보기에는 무리일지 모른다. 공격수에게 가장 요구되는 골 결정력이 치차리토의 장점이기 때문. 만약 레알 마드리드에서 예상외의 맹활약을 펼치면 출전 시간을 늘리며 벤제마 입지를 위협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치차리토에 대한 긍정적 시나리오일 뿐이다. 맨유에서 연계 플레이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던 치차리토의 단점과 실전 감각 부족을 놓고 보면 호날두-로드리게스-베일과 원활한 호흡을 맞출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치차리토에게는 레알 마드리드 임대가 슬럼프 탈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는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다. 맨유에서는 웨인 루니, 로빈 판 페르시와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으며 대니 웰백과의 출전 시간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나타내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득점력이 뛰어난 자신의 축구 재능을 지속적으로 어필하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호감을 얻을지 모를 일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승부처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교체 투입하면 최전방에서 골을 넣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거나 자신의 뛰어난 위치 선정을 바탕으로 득점 기회를 창출하려 할 것이다.

 

흥미롭게도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 사령탑 시절에 필리포 인자기(현 AC밀란 감독)를 팀의 핵심 선수로 활용했던 경험이 있었다. 인자기의 최대 장점은 골을 넣을때의 위치 선정이 좋았다는 점이며 그 특징이 지금도 축구팬들에게 익숙하다. 치차리토가 맨유 전성기 시절에 골 넣었던 장면을 전체적으로 떠올리면 위치 선정이 좋았다. 그의 레알 마드리드 임대가 자신의 축구 인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지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자.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24일 스토크 시티전 2-1 승리는 단순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원정 첫 승리이자 최근 3연속 무승부의 침체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과정은 어려웠습니다. 공수 양면에 걸친 경기 내용이 답답했고 후반 36분에는 툰자이 산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무승부의 악연을 벗어나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5분 뒤 멕시코 출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2, 이하 'EPL 등록명' 치차리토)의 발끝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면서 맨유가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치차리토는 스토크 시티전에서 2골을 넣으며 맨유 승리의 해결사 역할을 했습니다. 그 경기에서의 경이적인 골 결정력은 자신의 특출난 플레이가 '드디어 발동하는' 계기로 작용했죠.

특히 전반 26분 첫번째 골 장면은 다른 골잡이들과 차원이 달랐습니다. 루이스 나니의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네마냐 비디치의 헤딩패스를 골문 가까이에서 점프하여 뒷통수로 밀어 넣었습니다. 상대 마크맨이 자신의 몸 동작을 눈치채지 못하여 물끄러미 바라 볼 정도로 점프 타이밍이 번뜩였습니다. 정확한 타점에 의해 헤딩골을 넣는 교과서적인 골 결정력이 아닌, 어떻게든 골을 넣겠다는 동물같은 감각을 겸비하다보니 뒷통수로 볼의 방향을 상대 골문 안으로 바꾸어놓았죠. 경기 종료 후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이 뒷통수에 맞은게 느껴졌다. 공을 머리에 맞추었을 뿐이다"고 소감을 밝혔을 정도죠.

이러한 골 장면은 지난 8월 9일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비슷하게 연출됐습니다. 후반 31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오른쪽 크로스가 올라올 때 발리슛을 날렸던 것이 자신의 얼굴을 맞고 골로 연결됐습니다. 그 골은 자신의 맨유 공식 경기 데뷔골이자 국내 축구팬들에게 일명 '발헤슛'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의도된 형태의 골은 아니었지만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는 자체만으로도 골 결정력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축구팬들에게 각인 시켰습니다.

스토크 시티와의 두 번째 골 장면은 맨유의 승리를 이끄는 값진 골 이었습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로빙 패스를 파트리스 에브라가 왼쪽에서 이어받아 한 바퀴를 턴하여 왼발로 골문쪽에 볼을 배급했던 것을, 치차리토가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결승골을 터뜨렸습니다. 베르바토프에서 에브라에게 로빙 패스가 연결되었을 때 골문쪽으로 쏜살같이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달고 다녔고, 그 수비수가 볼을 잡은 에브라에게 시선을 돌리는 순간에 슈팅을 노려 골을 넣었습니다. 에브라의 넓은 시야 및 한 박자 빠른 볼 배급이 좋았지만, 치차리토가 박스 안에서 골 냄새를 잘 맡는다는 것을 그 장면으로 입증했습니다.

치차리토의 2골이 의미심장한 이유는 팀의 에이스였던 웨인 루니의 거취가 해결된 이후에 벌어진 첫번째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루니는 지난 시즌 막판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슬럼프에 빠졌고, 흡연-스캔들 문제로 논란을 빚은 끝에 맨유의 부진을 부추겼습니다. 최근에는 "맨유를 떠나겠다", "맨유는 야망이 없다"고 폭로하며 유럽 축구를 발칵 뒤집혀놓았고 우여곡절 끝에 5년 재계약을 맺었지만, 이미 충성심이 결여되었기 때문에 언제 사고칠지 알 수 없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입니다. 루니의 재기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현 시점에서는 치차리토에게 기대는 시선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치차리토는 최근 5경기에서 4골을 넣었습니다. 지난달 29일 발렌시아전에서 후반 32분 교체투입한지 8분 만에 결승골을 작렬하며 맨유의 1-0 승리를 이끌었고, 지난 16일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는 팀이 2-2로 비겼으나 전반 5분에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스토크 시티전에서 2골을 꽂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히 어필했습니다. 발렌시아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멕시코 출신의 젊은 공격수가 거친 프리미어리그에 생존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제기되었지만, 친정팀 과달라하라에서 내뿜은 골 결정력이 맨유에서도 그대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치차리토의 체격만을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175cm의 작은 키에 체격이 호리호리하기 때문입니다. 178cm의 루니를 비롯 172cm의 카를로스 테베스(맨시티)처럼 상체 근육이 두드러지게 발전하지 않았고, 170cm의 마이클 오언과 더불어 빠른 스피드 및 골 결정력으로 승부를 거는 공통점이 있지만 잉글랜드 국적이 아닙니다. 잉글랜드와 축구 문화가 전혀 다른 멕시코 출신이기 때문에 몸싸움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었죠. 멕시코 출신 선수들은 몸싸움 과정에서 손을 쓰는 경향이 많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다부진 체격과 파워풀한 방어를 통해 상대 체격을 정면으로 밀어내거나 어깨 싸움을 거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치차리토가 낯선 무대에 성공적으로 정착할지 의문 이었습니다.

하지만 치차리토는 자신의 장점 요소를 부각시켜 불안 요소를 커버하는 전략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당당히 도전했습니다. 상대 수비수와 정면으로 부딪히기 보다는 빠른 스피드를 통해 빈 공간을 파고들고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를 노리면서 견제를 이겨내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아직은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공격 템포에 적응중이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가 농익지 않았지만, 골 생산에 무게를 두는 선수 치고는 팀 플레이에 녹아들려는 노력의 흔적이 보입니다. 그리고 골을 넣어야 할 기회가 찾아오면 빼어난 위치 선정으로 미리 그 지점에 다가가 대기하죠. 상대 수비가 한 박자 타이밍을 놓칠 정도로 그 몸 놀림이 민첩합니다.

이러한 치차리토의 날카롭고 기민한 움직임은 최근 맨유에서 많은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자신의 공격 재능이 세계 레벨과 뒤떨어지지 않을 뿐더러, 훗날 세계 축구를 화려하게 지배하는 '축구 천재'로 거듭날 가능성을 알린 것이죠. 이미 그것은 남아공 월드컵 프랑스전-아르헨티나전에서 충분히 입증했습니다. 프랑스전에서는 문전 쇄도를 통해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벗기고 골을 넣었고,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멕시코가 0-3으로 밀리는 상황 속에서도 상대 수비 틈 사이로 과감히 문전으로 파고든 끝에 왼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멕시코 대표팀 경험이 짧았기 때문에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지만, 그 2골의 온기는 숫자 이상의 뜨거운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맨유 입장에서 치차리토의 존재감이 반가운 이유는 엄청난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600만 파운드(약 106억원)에 영입한 선수였습니다. 맨유가 올해 영입한 4명의 선수(디우프-스몰링-치차리토-베베) 중에서 디우프에 이어 두번째로 적은 액수입니다. 2004년 루니 영입에 2700만 파운드(약 478억원), 2008년 베르바토프 영입에 3075만 파운드(약 545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했음을 상기하면, 치차리토의 600만 파운드는 그의 실력과 잠재력에 비하면 매우 경제적인 영입 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놓고 보면, 치차리토의 영입은 '성공작'이며 4명 중에서 유일하게 1군에서 두각을 떨쳤습니다.

만약 치차리토가 특유의 골 결정력이 빛을 발한 지금의 기세를 꾸준히 이어가면 맨유에서 '치차리토의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그럼에도 치차리토는 스토크 시티전 종료 후 맨유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모두 팀 동료들 덕분이다"며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동료 선수드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겸손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어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 할 수 있는 맨유에서 뛸 수 있는 기회는 믿기지 않는 일이다. 이곳에서 오래 뛰며 많은 우승의 영광을 누릴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앞날을 위해 정진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치차리토의 거침없는 도약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2, EPL 등록명 : 치차리토)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머지않아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날 가능성을 실력으로 입증했습니다. 프랑스전과 아르헨티나전에서 개인의 힘으로 상대 수비를 농락하고 골을 넣었죠. 멕시코의 슈퍼서브로서 기대 이상의 몫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에르난데스가 박스 안에서 골을 해결지을 수 있다는 것은 맨유 공격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맨유는 웨인 루니 이외에는 꾸준히 골을 책임질 선수가 없습니다. 루니를 뒷받침하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골보다 공격 조율 위주의 경기를 펼치며 강팀에 약하고 약팀에 강한 단점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의 12골 모두 약팀과의 경기에서 넣었던 결과물입니다. 매 시즌 우승해야 하는 맨유 입장에서 베르바토프의 안좋은 점은 다소 아쉬울 뿐입니다. 지난 시즌 막판 첼시에게 주저 앉았던 것도 루니의 발목 부상 공백을 베르바토프-마케다가 골을 노리는 작업에 실패하면서 타겟맨 전환에 실패했음을 의미합니다.

반면 에르난데스는 다릅니다. 전 소속팀인 치바스 과달라하라에서 지난해 부터 지금까지 28경기에서 21골을 넣었고 멕시코 대표팀에서는 A매치 10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조커로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본선 3경기에 교체로 출전하고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선발 출전했습니다. 프랑스전에서는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벗겨내고 문전 쇄도 과정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을 밀어넣었고,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후방의 빠른 볼 처리에 의한 전진패스를 이어받아 상대 수비 틈 사이로 문전으로 파고든 끝에 왼발 강슛을 날렸습니다.

이러한 에르난데스의 특징을 놓고 보면 최전방에서 골을 노리는 냄새가 천부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루니의 백업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베르바토프와 컨셉이 다른 선수로 부각될 수 있습니다. 루니가 맨유의 에이스임을 상기하면, 에르난데스는 베르바토프의 직접적인 경쟁 관계라고 봐야 합니다.

물론 에르난데스는 타겟 성향이 두드러집니다. 그래서 루니와 역할이 겹칠 수 있는 잠재적인 단점을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니와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공격수는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였습니다. 맨유가 2007/08시즌 더블 우승(EPL+CL)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루니-테베스 투톱이 최전방에서 서로 공존하면서 한 박자 빠른 볼 배급과 연계 플레이에 의한 문전 침투를 통해 상대 수비를 위협하고 골을 넣었던 것이 결정타 였습니다. 루니와 테베스는 서로 컨셉이 비슷하지만 오히려 그 장점을 '무한 스위칭'을 통해 최대화하면서 '영혼의 투톱'으로 거듭났습니다. 에르난데스의 맨유 성공 해법은 테베스를 롤 모델로 삼는 것입니다.

루니의 백업 멤버인 마이클 오언 같은 경우에는 공격 패턴이 단조로운 약점이 있습니다. 최전방에서 공을 받아 상대 수비 틈 사이로 돌진하여 골을 노리는 성향이기 때문입니다. 퍼거슨 감독이 루니-오언 투톱을 통한 활용한 경기가 적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에르난데스의 공격 패턴이 오언처럼 단조로울지, 아니면 테베스처럼 부지런한 움직임을 통해 끊임없이 공간을 파고들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측면과 2선쪽에서 상대 수비를 달고 다니며 움직이는 모습을 놓고 보면 맨유에서 쉐도우로 배치되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맨유 입장에서는 에르난데스의 맹활약을 절실히 바라고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지난 20일 해외 축구 사이트 <트라이벌 풋볼>을 통해 "현 선수단에 만족하며 선수 영입이 없을 것이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현지 언론에서는 맨유가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메수트 외질(슈투트 가르트) 필립 람(바이에른 뮌헨) 같은 월드컵 스타들을 영입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재정난 때문에 대형 선수 영입에 제약을 받고 있어 현실적으로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지출하지 못합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4월 600만 파운드(약 11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맨유에 입성했던 선수였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평소 4인 공격수 체제를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자입니다. 1998/99시즌 유로피언 트레블 달성 당시 요크-앤디 콜-셰링엄-솔샤르를 로테이션 가동하는 4인 공격수 체제를 통해 많은 재미를 봤기 때문이죠. 지금의 맨유를 놓고 보면 루니-베르바토프-오언-에르난데스가 4인 공격수 체제에 포함됩니다. 특히 베르바토프 같은 경우, 끊이지 않는 이적설과 방출설 속에서도 맨유가 올 시즌에도 믿고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맨유의 주전으로서 강팀과 약팀에 관계없이 꾸준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만약 맨유가 올 시즌에도 루니-베르바토프 투톱 체제를 선보이면 다른 팀들에게 공략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베르바토프가 2선과 최전방 사이에서 조율 위주의 경기를 펼치지만 상대의 압박이 심하면 볼 터치 횟수가 적어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루니는 후방의 공격 지원을 받지 못해 부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약팀 경기에서는 베르바토프가 루니에게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마련했지만 문제는 압박에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맨유가 지난 시즌 중반까지 점유율 축구를 펼쳤으나 끝내 실패로 귀결되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베르바토프가 루니를 끊임없이 도와주지 못한 것입니다.

맨유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려면 에르난데스의 맹활약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에르난데스는 베르바토프와 철저하게 컨셉이 다른 선수이자 그것을 주무기로 맨유의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 될 수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베르바토프를 여전히 신뢰하는 것이 변수겠지만, 루니와 더불어 에르난데스도 박스 안에서 어김없이 골을 책임질 선수라는 점에서 맨유의 중요한 공격 옵션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에르난데스가 베르바토프를 제치고 주전으로 도약하여 루니의 이상적인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