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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명보 감독 (C) 대한축구협회 프로필 사진(kfa.or.kr)]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청소년 대표팀이 U-20 월드컵 4강 진출의 길목이었던 가나와의 8강전에서 2-3으로 패했습니다.

한국은 비록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끝까지 골을 넣기 위해 몸을 날리며 불굴의 의지를 발휘한 태극 전사들의 정신력과 투지는 많은 이들에게 짜릿한 감동을 안겼습니다. '최고보다 최선'이라는 격언이 존재하듯, 우리 선수들은 골을 넣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상대팀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뛰었으며 매우 투쟁적 이었습니다.

우리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한국의 8강 진출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사령탑 경험이 부족한 것을 비롯 '한국 축구의 신성' 기성용의 차출이 불발된 것,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이 선배 청소년 대표팀 세대들보다 뒤떨어지면서 '골짜기 세대'로 평가받은 것, 그리고 한국이 국제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올린적이 드물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의 선전을 예상한 이들이 드물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대표팀 인기 하락으로 홍명보호를 향한 여론의 관심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팀을 향한 평가는 실전에서 가려질 뿐입니다. 결과적으로 홍명보호는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으며 그 과정도 비교적 매끄러웠습니다. 본선 첫 경기인 카메룬전에서 0-2로 완패했지만 '유럽 강호' 독일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미국-파라과이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습니다. 특히 독일-미국-파라과이전에서는 수준급의 경기 내용으로 많은 축구팬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한국의 성공적인 행보는 그동안 세계 무대에서 보기 드물었던 결과였습니다. 월드컵과 올림픽, 그리고 U-20과 U-17 월드컵 같은 세계 대회에 참가하면 본선 탈락 경험이 많았던 것이 한국 축구의 현실이었기 때문이죠. 홍명보호는 2005년과 2007년 세대에 비해 선수들의 기량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고 본선 첫 경기인 카메룬전 패배로 남은 잔여경기 일정까지 꼬일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러한 불안 요소를 무릅쓰고 8강에 진출한 공은 당연히 홍명보 감독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홍명보 감독이 높이 평가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국제 무대에서 보여준 전술 능력 때문입니다. 그는 카메룬전 패배를 통해 팀의 전술적 약점을 정확히 짚고 보완하여 독일전 이후부터 '전술의 힘'으로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그동안 국내 감독들이 세계 무대에서 전술적인 한계로 고전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였기 때문에 그의 지략가적, 승부사적 기질이 돋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는 '초보 감독'이라는 점입니다.

홍명보 감독의 축구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바로 '점유율 축구' 입니다. 선수들의 간격을 최대한 좁혀 공을 소유할 수 있는 시간을 길게 가지는 축구 스타일을 말합니다. 지공 위주의 공격 패턴으로 여러차례 패스를 시도하여 상대 수비의 틈새를 찾아내는데 가장 적합합니다. 그래서 한국은 독일전부터 가나전까지 상대팀보다 볼 점유율, 패스 성공률, 패스 시도 횟수가 많았으며 총 4경기에서 9골을 작렬했습니다. 경기 내용에서 상대팀을 앞선 것은 홍명보 감독의 지략이 출중함을 알 수 있습니다.

위기 대처 능력도 돋보였습니다. 카메룬전에서는 상대의 전방 압박과 빠른 역습에 밀렸으며 공격 전개도 자연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홍명보 감독은 카메룬전에서 가동했던 4-3-3을 4-2-3-1로 바꾸고 양쪽 윙어로 이승렬-조영철 같은 주전급을 빼고 김민우-서정진에게 기회를 줬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문기한은 구자철과 함께 중원으로 내리고 김보경을 공격의 구심점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소화하게 하면서 전열을 가다듬었습니다.

독일전에서 전술을 뒤바꾼 것은 시의 적절했습니다. 카메룬전 패배로 인한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국은 독일전부터 다섯명의 미드필더들을 앞세워 지공 위주의 공격 패턴으로 점유율을 장악하는데 주력했고 허리싸움에서도 상대 공격을 압박했습니다. 그러더니 공수 양면에 걸쳐 전력이 향상 되었고 독일전 무승부를 비롯, 미국-파라과이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8강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가나전 패배는 수비에서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커버링 플레이가 잘 되지 못해 가나 공격 숫자와 한국 수비 숫자가 비슷해지는 상황이 여럿 노출 되었습니다. 그래서 '특A급' 실력을 지닌 가나 공격수들에게 3실점을 허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두 골을 넣으며 동점을 위해 끝까지 안간힘을 쏟은 것은 인정해야 합니다. 허리에서 상대 공격을 끊은 뒤 바로 역습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랐으며 빈 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공격 옵션들의 스위칭이 활발했습니다. 상대가 골을 넣을 때마다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친 경향이 있었지만, 전반 중반부터 경기 종료까지 볼 점유율에서 70-30의 흐름을 유지하며 주도권을 잡았던 한국의 경기 운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패배의 위기에 움츠려들지 않고 끝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던 선수들의 경기력과 그들을 전술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지휘한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은 칭찬 받아야 할 것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U-20 월드컵에서 지략가적인 기질을 발휘하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아울러 이번 대화를 통해 한국 축구의 부흥을 이끌 명장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음을 알렸습니다. 한국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본선 탈락이 많았던 과거를 상기하면 U-20 월드컵 8강 진출은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진정한 지략가로 거듭나기에는 아직 이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성공적인 감독으로 이름을 떨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국제 경기에서 보여줄 것이 더 남았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홍명보 감독이 앞으로 지략가의 기질을 맘껏 발휘하여 '축구판 제갈량'으로 거듭날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0. 우리는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운동 선수들을 보면서 장하고 대견스럽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때로는 국민적인 자긍심으로 이어질때가 있습니다. IMF 시절 박찬호와 박세리가 미국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것에 삶의 활력소와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죠. 일각에서 해외 무대에서 활약중인 한국인 선수를 가리켜 '민간 외교관'이라고 칭할 정도로, 운동 선수들은 사회에서 막강한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1. 하지만 그들의 성장 과정이 화려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들도 한국 스포츠의 병폐인 체벌의 피해자이기 때문이죠. 지난 시즌 남자 프로배구 최우수 선수(MVP)이자 대표팀의 에이스인 박철우가 이상렬 코치에게 전치 3주 폭행을 당했으니까요. 국내 프로배구 최고의 선수도 체벌받는 것이 한국 스포츠의 현실이자 빛과 그림자 입니다.

박철우 폭행 파문이 사회적인 큰 파장을 일으킨 것 처럼,  한국 스포츠는 프로와 아마추어, 성인과 미성년자를 막론하고 구타로 얼룩져 있습니다. 한국 스포츠는 국제 무대에서 꾸준히 국위 선양했지만 체벌 문제 또한 수 없이 도마위에 올라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지금도 현장에서는 구타 및 얼차려가 난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특히 미래에 한국 스포츠 중추로 자리잡을 10대들은 폭력의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성인 선수는 박철우처럼 언론에 폭행 사실을 공개하거나 2007년의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 선수들처럼 감독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할 수 있지만 10대들은 그럴 힘이 없습니다. 그들은 어리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어른들에게 이용당하기 쉬운 것은 당연합니다. 폭력을 일삼는 감독과 코치는 어른이기 때문에 스승의 행동을 보면서 성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유망주들은 어릴적부터 맞으면서 운동했기 때문에 '맞아야 잘할 수 있다'는 개념이 쌓이게 됐고 그 결과는 체벌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코칭스태프 혹은 선배 선수가 군기 잡기 위한 차원이라면 더 골치 아파집니다. 체벌 및 얼차려는 기본이기 때문이죠. 그 과정에서 매 맞기 싫어 운동을 그만두거나 정신적 또는 육체적인 피해를 당했던 10대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후배 선수를 때리는 선배 선수도 실질적으로는 체벌의 피해자나 다름 없습니다.

3. 제가 초중고등학교 다녔을 적에 저희 학교 축구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참고로 저는 만 25세입니다.) 맞고 다니는 것은 항상 기본이었으니까요. 맨땅 운동장에서 회초리로 엉덩이를 맞으면서, 코치에게 뺨을 맞으면서, 다리를 걷어차이는 장면을 수 없이 봤습니다. 그것도 욕설과 폭언을 들으면서 말입니다. 남들에게 눈에 띄지 않는 합숙소도 다를 바가 없죠. 그런 과정이 쌓이고 또 쌓이면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구타 문제가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고 여전히 악순환이 뿌리 뽑히지 않는 원인이 됐습니다.

물론 맞아가면서 운동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 학생도 체벌의 사각지대에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반 학생 중에 일부는 매를 맞으면 그 즉시 선생에게 반항하거나, 부모님에게 이르거나, 체벌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리거나, 경찰서에 신고합니다. 요즘에는 학교마다 체벌 규정이 있어서 체벌에 대한 피해를 방지하겠다는 학교측의 의지를 볼 수 있습니다.(제가 있을때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학생이 일방적으로 과도한 체벌을 당했던 예전의 풍경과 사뭇 다르죠. 그러나 운동 선수들은 그럴 힘도 없습니다. 맞고 다니는 것은 일상 다반사였으니까요. 그보다 더 괴로운 것은 하루 종일 맞고 다니며 '운동 기계'로 성장하는 모습 이었습니다.

4. 저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서 보습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량이 많아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녔죠. 그런데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선생과 친구에게 공부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던 한 친구가 어느 날부터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알고봤더니 축구부 가입 때문에 며칠 동안 못나왔더군요. 그러더니 다시 학원에 나오면서 축구부와 학원 스케줄을 동시에 소화했지만, 아침 7시부터 시작된 축구부 훈련과 학교 공부로 인해 피로에 시달리며 학원에서 조는 장면이 여럿 목격되었고 집중력까지 약해졌습니다. 결국에는 학원을 그만두고 축구에 전념하고 말았죠.

지금의 저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 친구는 축구부 가입과 동시에 학원을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초등학생에게는 그 스케줄이 너무 무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운동과 공부를 모두 열심히 하겠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운동이 제대로 안된다면 공부라도 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단계로 올라갈수록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박탈되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엄청난 체벌과 얼차려를 겪으며 성장합니다.(제가 그 친구를 이 글에 포함시킨 이유는 운동부들이 운동만 할 줄 아는 운동기계가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들도 친구들과 함께 공부 열심히 하고 싶었던 존재였기 때문이죠.)

5. 중학교때는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축구부들이 맞는 장면을 여러차례 목격 했습니다. 그들은 새벽부터 야간까지 하루 종일 연습에 연습을 거듭합니다. 물론 오전에는 훈련복에서 교복으로 갈아입고 일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지만요. 하지만 점심 시간이 되면 합숙소로 내려가 다시 운동에 전념해야 합니다.

문제는 축구부들이 교실에서도 선생들에게 맞고 다닌 것입니다. 중3때 '운동부와 관련없는' 체육 선생이 저와 함께 같은 반에 있던 축구부를 아무 없이 머리를 때리고 버럭 화를 내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습니다. 어떤 선생은 축구부를 일반 학생으로 잘못 알았던 바람에 숙제를 안했다는 이유로 뺨을 때린 경우가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축구부 앞에서 이런 말까지 하는 선생도 있었습니다. "축구부 때문에 수업 분위기 망친다", "야. 축구부. 졸지 말란 말이야"라고 말입니다. 축구부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운동으로 인한 피로를 이기지 못해 수업 시간에 조는 축구부원이 여럿 있었습니다. 운동과 공부를 모두 잘했던 축구 부원을 볼 수 없었던 이유입니다.

6. 고등학교때는 축구부들이 학교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 거두고 대학에 진출하기 위해 하루 종일 축구에 전념해야하기 때문이죠. 편협한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운동기계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축구부원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중학교때는 서로 알았던 친구들이었는데 고등학교때는 운동장에서 얼굴만 보고 말았죠.

일부 선생들은 학생들 앞에서 축구부의 존재에 반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어떤 선생은 "축구부가 우리학교에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어. 인문계 고등학교 왔으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냐. 내가 교장이라면 축구부 없앴을거야"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는 학생을 열심히 공부시켜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축구부에 대해서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는 선생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축구부들은 교실에 올라오지 않기 때문에 이 사실을 모르고 운동했지만요.

고등학교 축구부들도 운동장에서 어김없이 맞으면서 운동했습니다. 특히 축구부원의 학부모 앞에서 과감히 매를 드는 코치의 모습이 참으로 얄미웠습니다. 학부모들은 아들이 합숙소에서 먹을 밥을 지으면서, 아들이 코치에게 몽둥이 찜질 당하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봐야만 했습니다. 제3자인 저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장면이었습니다. 학부모와 축구부원 모두 체벌에 길들여진 것입니다.

7. 제가 초중고등학교 시절에 두 눈으로 직접 본 것은 모두 몇년 전 이야기 입니다. 지금은 예전보다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무조건 때리고, 새벽부터 야간까지 운동시키는 풍토는 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며칠전 PC방에서 야간 훈련 때문에 빨리 가야한다고 서로 소란부리던 저의 모교 축구부들을 봤으니까요. PC방에 왔던 축구부들은 20분 동안 잠깐 인터넷을 하다가 다시 사라졌습니다. 그 모습이 참으로 가슴아팠죠. 여전히 체벌 문제가 끊이지 않고 유망주를 운동 기계로 키우고 있는 한국 스포츠의 풍토가 그저 야속할 따름입니다. 박철우 폭행 파문도 문제지만 유소년들의 문제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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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도 없고, 안정환도 없고, 설기현도 없고, 이천수까지 빠졌는데 어떻게 잘할까?'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우승을 달성했던 한국 야구만이 세대교체에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야구와 더불어 스포츠 양대산맥을 형성하는 축구도 세대교체에 성공했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젊은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끝에 결국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값진 수확물을 올렸습니다. 물론 이것은 1차적인 성공작이며 그 다음 성공작은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 3차 성공작은 허정무호 전력의 구성원들이 향후 오랫동안 한국 축구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흐름대로라면 2~3차 과정도 무난할 것임에 분명합니다. 그 원동력은 다름 아닌 허정무 감독 이었습니다.

허정무 감독, 한국 축구의 병폐 이겨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대표팀이 선수의 이름값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남일, 안정환, 설기현, 이천수 같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멤버들은 허정무호 출범 초기 팀 전력의 핵심으로 뛰었거나(김남일, 안정환, 설기현) 가끔 얼굴을 내비치던(이천수) 인물들 이었습니다. 이름값으로 치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표팀 주전으로 뛸 수도 있는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이들을 과감이 내쳤습니다. 자신의 전술에 맞지 않거나 소속팀에서의 부진이 그 이유였죠. 김남일은 그동안의 부상 여파로 활동폭과 체력,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4-4-2 전술에 맞지 않았고, 안정환은 주전으로 뛰기에는 젊은 선수들에게 힘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설기현과 이천수는 소속팀에서의 부진 여파가 컸습니다. 이들의 빈 자리에는 젊고 싱싱한 자원들을 내세우며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주도했고 결과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름값보다 실력을 택한 허 감독의 혜안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허정무 감독의 세대교체가 값진 이유는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병폐는 이름값에 의존하는 풍토죠. 선수 선발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모 감독이 자신과 출신 학교가 똑같다는 이유로 팀의 일원으로 뽑거나 혹은 라이벌 학교 팀 선수의 발탁을 꺼리는 '학연'이라는 한국 축구의 병폐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산소탱크' 박지성은 학창시절 여러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고려대 진학을 목표로 했지만 학연이라는 암초에 부딪힌 끝에 결국 명지대에 겨우 입학 했던 사연이 있었습니다. 대학팀의 무명 선수로 뛰던 그를 대표팀에 불러들인 것은 다름 아닌 허정무 감독이었습니다. 허 감독은 다른 지도자와는 달리 이름값보다는 여러 선수들을 똑같은 잣대로 바라보며 선수 본인이 지닌 실력과 잠재력을 두루 살폈으며 지금도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축구계에서 인정할 만큼 선수의 자질과 잠재력을 읽을 수 있는 '눈'이 뛰어난 한국 최고의 스카우트 입니다. 그동안 허 감독의 조련속에 많은 축구 스타들이 배출되었기 때문이죠. 시드니 올림픽 세대들을 시작으로 해서 지금까지 많은 인재들을 키웠습니다.

지금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던 6명중에서 김두현을 제외한 5명(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조원희)은 허 감독에게 실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아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뛰었거나 혹은 그 자리를 빛내는 선수들입니다. 그 중 조원희는 지난해 대표팀 소집 과정을 통해 허 감독으로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능숙한 경기 운영을 키우며 업그레이드를 거듭했던 선수입니다. 김치우와 곽태휘도 과거 전남 이적을 통해 당시 사령탑이었던 허 감독의 지도 속에 그동안 못다했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특히 김치우는 이영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허정무호에 없어선 안될 슈퍼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 났습니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허정무 감독은 그동안 세대교체를 강조하며 끊임없이 새 얼굴들을 발탁했습니다. 올림픽대표팀 출신의 선수들을 비롯해서 K리그에서 몸담는 많은 얼굴들이 대표팀에 모습을 내밀었죠. 그 결과 박주영과 이근호 같은 올림픽 대표팀 자원들이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배기종-김치우-조용형-오범석-이정수 같은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중견급 선수들이 이제는 팀 전력에 없어선 안될 선수로 거듭 났습니다. 비록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 명단에 제외되었지만 정성훈-김형범-강민수가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도 허정무 감독의 성과 였습니다.



허정무호 세대교체, '조합의 힘'

최근 몇년 간, 대표팀의 큰 걱정거리는 황선홍과 홍명보의 존재감을 잊게할 수 있는 선수가 배출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세 선수 모두 아시아에서도 손꼽힐 만큼 걸출한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이었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들이 쉽게 나오지 않았던 것이 한국 축구에 있어 그동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표팀 감독 교체까지 잦았으니 세대교체 타이밍이 더디게 진행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대교체는 앞날의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었기 때문에 허정무 감독이 칼을 빼든 것이었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그동안 많은 선수들을 저울질한 끝에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4-4-2 포메이션 체제로 운영 했습니다. 4-4-2 전술을 선수들의 콤비네이션 활약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전술인데 개인 역량보다는 조합의 역량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4-4-2는 엄청난 활동량과 희생 정신을 요구하는 포메이션인데 감독 입장에서 전술 운용에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커버해야 할 지역이 넓은 만큼, '조합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순발력-기동력-활동량-지구력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허 감독은 김남일과 이천수 같은 올드보이 보다는 영건들을 위주로 지금까지 선수 선발을 단행 했습니다. 얼마 전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이동국과 최성국보다 유병수와 김근환 같은 젊은 자원들이 허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것도 이 때문이죠.

여기서 키 포인트는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젊은 선수들과 중간급 선수들의 활약상입니다. 그 선두 주자인 '쌍용' 기성용-이청용 콤비는 대표팀 미드필더진의 활력소로 거듭났습니다. 기성용은 20세의 어린 나이답지 않게 중원에서 경기를 완만하게 조절하면서도 때로는 거침없는 문전 돌파로 상대 중앙 수비망을 한꺼풀씩 벗기는 경기력을 발휘했습니다. 이청용은 피로저하로 지난해보다 활약상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허 감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국의 호날두'로 불릴 만큼 빠르고 현란한 기교와 예리한 패싱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공격수의 조력자 노릇을 묵묵히 해내고 있습니다.

박주영-이근호 투톱도 마찬가지 입니다. 두 선수는 활동 공간이 겹치기 때문에 그동안 이렇다할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두 선수는 허정무호 출범 이후 자신들의 몫을 충분히 해냈던 공격수들입니다. 박주영은 지난해 8월 AS 모나코 이적 이후 전반적인 기량이 업그레이드 되더니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이근호는 지난해 10월과 11월 A매치 4경기에서 5골 넣으며 허정무호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잡았죠. 지난 2월 이란전까지 이근호와 투톱 공격수로 활약했던 정성훈도 기존 대표팀 공격진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강력한 공중볼 처리능력과 포스트 플레이, 문전에서의 궃은 역할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인상깊은 모습을 심어줬습니다.

대표팀 중앙 수비를 맡는 '조용형-강민수(이정수)' 조합도 마찬가지 입니다. 세 선수는 허정무호 출범이후 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했던 선수로서 국제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를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정수와 강민수는 상대 공격수를 끈질기게 마크하는 대인마크와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는 집중력이 뛰어나며 조용형은 지능적인 공간 장악을 필요로 하는 커버 플레이와 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싱력이 정확한 선수입니다. 4백 센터백으로서의 역할이 나뉘어지면서 서로의 역량을 끌어 올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세 선수 모두 허정무호에서 대표팀 수비에 필요한 옵션으로 거듭났다는 점이죠. 허정무 감독의 세대교체에 의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허정무호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통해 자신의 4-4-2 포메이션을 앞세워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단행 했습니다. 이제는 이름값이 뛰어난 선수를 그리워하지 않을 만큼, 허 감독에 의해 대표팀에 발탁된 영건들이나 중견급 선수들이 그 몫을 완전히 메웠습니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계속 오름세에 접어든다면 내년 월드컵 본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것임이 분명합니다. 세대교체의 성공을 알린 허정무호가 이제는 완성을 향해 끝없이 질주할지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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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5월 23일 토요일 성남vs전남 경기 종료 후 관중들에게 박수치며 인사하는 성남 선수들. 그 뒤에 보이는 텅 빈 관중은 한국 축구의 취약한 시장 규모를 상징합니다. 이날은 7325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C) 효리사랑]

여러분들은 한국 축구가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예전보다 나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통해 한국 축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고 세계적인 축구 경기장만 10곳이나 있습니다. 그리고 박지성과 이영표를 비롯한 특급 스타들이 유럽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한국 축구의 인지도를 향상 시켰습니다. 또한 조기축구회의 비약적인 활성화를 통해 인조잔디 축구장들이 전국적으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저의 모교인 서울 모 중학교 운동장도 인조잔디 축구장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겉으로 발전하는 것이죠.

하지만 한국 축구의 내면적인 현실은 아직도 갑갑합니다. K리그는 월드컵때만 반짝했을뿐(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에는 월드컵 특수가 없었죠. 그만큼 사람들이 냉정해졌다는 겁니다.) 발전 속도가 일본, 중국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인천과 대구를 제외한 모든 구단들이 적자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가 대표팀마저 '국민팀' 맨유의 열기에 밀린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축구 인프라 및 규모에서도 이웃 나라에 뒤쳐지고 있고,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도 정비되지 않았고, 일선 학교에서는 유소년 선수 구타 및 가혹행위가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니 이게 제대로 발전한겁니까.

축구계에서 쓴소리 많이 하기로 유명한 김호 대전 감독은 늘 "한국 축구는 한일 월드컵때 경기장 10개 지은 것 빼고는 아무것도 발전된 것이 없다. 예전과 그대로다"는 말을 지겹도록 했습니다. 이는 한국 축구가 양질적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하지 못하고 있음을,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말합니다. '축구의 본 고장'인 유럽축구는 여전히 우리들이 부러워하는 대상입니다. 그들에 버금가는 레벨에 오르기는 커녕 일본과 중국에게 샌드위치로 밀릴 위험에 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라면, 한국 축구는 유럽처럼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시장적인 관점에서 바라 본 이유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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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07년 8월 19일 수원 빅버드에서 열린 수원 블루윙즈 vs FC서울의 경기 전 S석 사진.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이 S석 1층에서 응원을 준비하고 있을때 2층에서는 서울의 전신인 안양LG 서포터들이 <안양은 죽지 않는다!>, <우리는 안양이다>, 안양시 로고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결국 서울 서포터들이 S석 2층으로 올라와 안양 서포터들과 물리적인 충돌을 빚으면서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FC서울의 연고지 이전이 남긴 상처입니다. (C) 효리사랑]

한일의 공통점은 프로축구<프로야구, 그런데 J리그는 왜 흥행할까?

한국과 일본 축구의 공통점은 자국리그가 프로야구 열기에 밀리고 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열기는 두말 할 필요 없이 대한민국 부동의 No.1이고, 일본 프로야구는 일본 국민중에 절반이 좋아하는 스포츠입니다. 특히 도쿄, 오사카, 나고야 같은 센트럴리그 팀들의 연고지와 삿포로에서는 프로야구의 열기가 프로축구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K리그는 '텅 빈 관중'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속에 이렇다할 흥행을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평균 관중 대비 좌석 점유율 50%를 넘는 곳도 불과 몇 안됩니다. 한국 최고의 축구 수도로 꼽히는 수원 빅버드마저도 블루윙즈의 성적 부진과 지역 마케팅의 어려움으로 2만을 못채우고 있습니다.

J리그의 흥행 이유는 지역 연고주의가 확실하게 뿌리내렸기 때문입니다. 지역과 함께하는 경영 방식으로 지역 특색에 맞는 스포츠 마케팅은 물론이요, 지역 감정을 이용한 라이벌 구도까지 그려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지역별 선수 육성으로 걸출한 유스 인재들을 배출하는데 여념이 없지요. 프로야구의 인기를 의식하여 중소도시라는 틈새를 파고든 것도 성공적이었습니다. 가시마 앤틀러스의 연고지인 가시마의 인구수는 불과 5만에 불과합니다. 반면 K리그는 1983년 출범 부터 지금까지 잦은 연고지 이동으로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지역 인구를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한 홍보 및 마케팅은 늘 꾸준하지 못해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수원 블루윙즈는 특이한 케이스인데, 수원 시민 단체들의 거센 반대로 경기 홍보 현수막 조차 제대로 못걸고 있습니다.

그리고 K리그가 프로야구에 밀리는 또 하나의 원인은 미디어 때문 입니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며칠에 한번꼴로 경기하는 K리그보다 3연전 형식의 프로야구를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야구는 방송차량 이동 및 중계도구 설치 및 철수가 축구보다 번거롭지 않으니까요. 또한 야구는 몇회초 몇회말을 거듭할때 마다 광고를 방영할 수 있지만 90분 전후반 제도로 끝나는 K리그는 그렇지 못합니다. 이제는 인터넷 생중계조차 야구가 축구를 능가하고 있지요. 일반인들 입장에서도 야구가 친숙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일부 방송사가 'K리그 텅 빈 관중 어쩌고 저쩌고 블라블라~'라는 편파 보도를 내보내고 있으니 K리그에 관중이 없다는 사람들의 인식이 머릿속에 박히고 말았습니다. 6만 6천명을 수용하는 대구 스타디움에 2~3만 관중 들어온 것도 흥행 실패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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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거 축구 후진국으로 여겨졌던 일본 축구는 이미 한국 축구를 뛰어넘었습니다. (C) J리그 공식 홈페이지]

한국 축구, 규모에서 이웃나라에 밀리고 있다

K리그는 1983년 출범 당시 6개의 팀으로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팀의 숫자가 15팀으로 늘었으며 그 효과로 내셔널리그와 K3리그가 늘어섰습니다. 하지만 일본, 중국에 비하면 규모가 밀리고 있습니다. 1993년 출범한 일본 J리그는 1부 18팀, 2부 18팀 승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그 이후부터는 5~6부리그의 지역리그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참고로 2005년 U-20 대표였던 황규환은 일본의 5부리그격인 도난SC에서 뛰고 있습니다.) 1994년 출범한 중국 슈퍼리그는 1부 16팀, 2부 13팀, 3부 16팀 체제의 승강제를 진행중입니다. 승강제는 커녕 승격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한국과는 다른 구조로서, K리그가 일본과 중국 리그의 클럽 경쟁력에 밀리는 실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일본 축구의 유스팀 규모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중입니다. J리그는 1993년 출범 당시 유스팀 운영을 의무화했는데 그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유스팀들이 생겨나면서 우수한 축구 인재들을 여럿 배출하는 중입니다. 반면 K리그는 연령별 유스팀 시스템이 아직도 완성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축구는 지역리그 조차 꿈도 못꾸고 있는데 일본은 지역리그 창설까지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쿄 코토구에 거주중인 연서아빠님은 지난 4일 본 블로그에 "현재 도쿄에 있으며 아들 녀석을 지역 클럽에서 축구를 시키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코토구 지역만 해도 초등학생까지만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클럽이 20개 가까이 됩니다. 물론 다른 사설 클럽도 상당히 많습니다만... 도쿄의 한 구만 해도 이렇게 많은데요...규모의 싸움에서 (한국이) 벌써 지고 가는 겁니다." 라는 댓글을 남겨 주셨습니다. 아무리 일본의 전반적인 유스 시스템이 학원축구가 아닌 취미로 즐기는 시스템이라고 할지라도 그 규모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이러한 광경이 현실화 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합니다.(댓글 남겨주신 연서아빠님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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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5월 23일 성남vs전남 경기가 열린 성남 종합 운동장. 한 어린이 축구팬이 익살스런 자세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습니다. (C) 효리사랑]

성인은 과다근무, 학생은 입시지옥, 어린이는 PC방...축구는 뒷전

K리그가 두드러진 흥행 성공을 하지 못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홍보 및 마케팅 부재입니다. K리그 정규리그 최다 우승(7회)을 자랑하는 성남이 2년 전,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홍보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다(홈경기 플랜카드 홍보가 전부)구단주의 불호령을 받았던 일화가 나돌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또 하나의 흥행 부진 이유를 거론하고 싶습니다. K리그의 흥행 저조는 한국 사회의 특징과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이죠.

한국의 성인들은 직장에서 일하느라 바쁩니다. 아직도 주6일제 근무를 고수하는 회사가 많은데다 잔업에 야근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니 다른 것을 신경쓸 틈이 없습니다. 심지어 살림에 바쁜 직장인은 투잡까지 하고 있습니다. 유일한 휴일인 일요일에는 고된 근무에 따른 피로를 풀거나 사람들과의 모임에 신경써야 합니다. 일본 같은 골든위크는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주5일제를 철저하게 지키고 4일제까지 도입한 선진 국가와는 차원이 다르죠. 이러니 축구장을 찾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중고등학생들은 입시지옥에 매달리면서 하루 종일 내내 공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축구장 한 번 가는것도 어른들에게 눈치 봐야 하는 실정이니(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축구를 가까이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죠. 어린이들은 주말만 되면 PC방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한국의 놀이 문화 발달 때문에 축구 경기보다 게임에 매달리는 현실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주택가의 1km 반경에만 PC방이 10곳을 훌쩍 넘을 정도니까요. PC방에서 이용시간 다 채우면 또 다른 PC방에서 친구들과 게임하고 다른 PC방까지 찾을 지경이니 축구장과 가까이 하기 힘들죠. 그래서 한국 축구가 선진 국가처럼 비약적인 발전을 하기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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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강 중학교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학생들. 얼마전까지만 해도 맨땅이었던 운동장이 지금은 이렇게 인조잔디가 깔렸습니다. 남강 중학교의 선배로서, 잔디에서 축구하는 학생들이 참으로 부럽기만 합니다. 이 사진은 2009년 5월 13일에 촬영 했습니다.(C) 효리사랑]

10년 전인 1999년 이었습니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남강 중학교 재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맨땅에서 축구 연습하는 축구부원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재내들 맨땅에서 축구 잘 하려나? 어짜피 경기는 잔디에서 하는데..."
"그러니까. 모래바닥에서 축구 열심히 하면 뭘해. 저렇게 해봤자 개인기 느는것도 아니고 골도 잘 넣을 수 있겠어?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학교 운동장에 잔디 좀 깔았으면 좋겠어"
"그게 말이 되냐? 그것도 막대한 돈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지. 돈 때문에 절때 못할 거야"
"천연잔디 안될 바에는 인조잔디라도 깔았으면 좋겠어. 문제는 그것도 돈을 마구 써야한다는 것이겠지만..."

그 당시에는 어느 학교 운동장이든 전부 맨땅 이었습니다. 맨땅 바닥은 오로지 모래로만 가득할 뿐이죠. 그런곳에서 축구부들은 하루종일 맨땅에서 축구를 했습니다. 유럽 축구팀의 유스 선수들이 잔디구장에서 축구하는 것과는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죠. 더욱이 일본의 학교 축구부 선수들도 그때부터 잔디 운동장에서 공을 다루었습니다. 반면에 우리 축구부들의 현실은 시설적으로 열악했던게 사실입니다.

현재 한국축구를 빛내고 있는 스타들도 어렸을적부터 맨땅에서 축구를 했던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국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때 마다 '개인기 및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여론의 질책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기교가 뛰어난 선수들이 여럿 등장했지만, 제가 남강중을 다니던 10년전에는 허정무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그런 말들이 많이 있었죠. 12년 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한국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이 브라질에 3-10 대패를 당할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개인기와 골 결정력 문제가 꾸준히 거론 됐습니다. 그것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전국에 있는 초중고등학교 운동장이 잔디가 아닌 맨땅이라는 것과, 효창 운동장(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위치)의 잔디가 좋지 않지 않았던 것이 흠이었죠. 우선, 효창 운동장 같은 경우에는 인조잔디 아래에 있는 고무판이 얇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시멘트 바닥에서 축구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축구 유망주들이 효창 운동장에서 발목을 다치는 경우가 많았으며, 학교 코치들 조차 축구부원들에게 태클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효창 운동장을 두고 '공포의 축구장'이라는 불명예 수식어를 안겨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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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강 중학교 축구부들이 학교 바로 위에 있는 남강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축구 연습 하는 장면. 후배 축구부원들은 일반 학생들이 중학교 잔디구장에서 축구하는 시간 동안에 고등학교 운동장 맨땅에서 연습 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반 학생들의 축구 시간이 끝나면 잔디구장으로 이동해서 축구 연습을 했죠. 사진에서 보이는 맨땅 운동장은 한국 축구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 한 가운데를 보면, 물이 고여 있습니다. 축구부들은 그쪽 지역에서 연습을 할 수 없었습니다. 2009년 5월 13일 촬영 (C) 효리사랑]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학교 운동장 이었습니다. 축구부원들이 맨땅에서 오랫동안 축구를 하다보니 좀처럼 발목이 유연해지지 못하면서 개인기와 골 결정력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문제점을 나타낸 것이죠. 반면에 유럽과 일본 유스 선수들은 잔디에서 축구 연습을 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유럽 선수들을 따라잡고 일본 선수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을 했으니, 흔히 말하는 정신력 없이는 국제 대회에서 좋은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더욱 어이없던 것은 그때부터 한국 유스팀들이 일본 유스팀에게 비기거나 패하는 경우가 잦았을 뿐더러(친선경기 포함) 중국 유스팀에게 조차 패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확실히 우리나라 축구의 인프라 문제가 옛날부터 말이 많았죠. 그래서 제가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학교 운동장이 잔디가 아닌 맨땅이라서 호나우두나 지단같은 선수들은 절때로 나올 수 없어"라고 말입니다.

'산소탱크' 박지성의 문제점인 골 결정력 부족도 마찬가지 입니다. 맨유 코칭스태프들이 박지성의 골 결정력 향상을 위한 특별 훈련을 시켰지만, 선수 본인의 실력은 여전히 그대로 였습니다. 이에 국내 취재진은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리저브팀 감독을 통해 "박지성의 골 결정력 부족은 한국 선수들이 어렸을적 부터 맨땅에서 축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목이 유연하지 않다"고 했지요. 그 인터뷰 내용이 지난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이 소식을 접한 국내 축구팬들이 충격을 받았었지요.

문제는 이것이 축구부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일반 학생들도 맨땅 운동장 때문에 피해(?)를 봤었죠. 점심에 축구하러 나오면 수백명의 학생들이 맨땅에 몰려들었는데(요즘 학생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저희때는 초중고등학교때 항상 그랬습니다. 웬만한 학생들이 축구를 다 좋아했으니까요.), 워낙 많은 학생들이 축구하다보니까 운동장은 항상 모래 먼지들이 날라 다녔습니다. 특히 바람이 불지 않는날에는 운동장에서 축구를 끝마치고 침을 뱉으면 자연스럽게 모래가 나오더군요. 학교 건물 윗층에서는 모래 먼지들이 운동장에서 날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공기를 마시면서 축구를 즐겨야만 했으니 씁쓸한 면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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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강 중학교의 인조잔디 축구장에서 운동하는 학생들. 주변에는 푸른 나무들이 있으니, 후배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축구를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2009년 5월 13일 촬영 (C) 효리사랑]

지난 13일에 남강 중학교를 다녀왔을 때였습니다. 산책하러 집 근처를 돌아다니는 길에 '예전 학교가 어떤지 돌아다녀볼까?'라는 마음에 남강 중학교와 남강 고등학교를 갔다왔는데, 중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가 깔린 것이었습니다. 어찌나 놀랐던지 입이 '쫘악~' 벌어지더구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학교 운동장에 잔디가 깔리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며칠전에 다녀와보니까 잔디가 깔려져 있었던 겁니다. 이게 웬일인지 참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더욱 놀랐던 것은 잔디에서 축구하는 학생들 이었습니다. 그것도 축구 부원이 아닌 남강 중학교 학생들이기 때문에 저의 눈을 금방 사로잡을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조끼까지 입고 편을 나누면서 즐겁게 축구하는 모습을 보니까 '후배들이 정말 부럽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잔디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초중고등학교 12년 내내 맨땅에서 축구를 즐기던 세대로서는 정말 놀랄만한 일입니다. 그때는 잔디에서 볼을 차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요. 제가 가장 잘하던 태클도 맨땅에서 맘껏 발휘하지 못하는 것과는 반대로 잔디에서는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남강 중학교 운동장에는 인조 잔디가 깔려 있습니다. 천연 잔디를 깔면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관리가 철저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조 잔디가 무난 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로 전국 여러곳에서 인조잔디 축구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학교 운동장들까지 인조 잔디가 깔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학교 후배들이 잔디 깔린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으니 그저 부럽기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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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강 중학교 인조 잔디 축구장 바깥에 있는 육상 트랙과 CCTV. 2009년 5월 16일 촬영 (C) 효리사랑]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10년전까지만 해도 4개였던 농구 골대는(그 중 1개는 골대가 앞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제대로된 슛도 림을 맞고 나오기 일쑤였죠.) 7개로 늘어났으며, 맨땅이었던 코트 바닥까지 부드러운 인조 소재로 바뀌었습니다. 농구 골대 옆에는 멀리뛰기를 할 수 있는 공간까지 잘 만들어져 있더군요. 그리고 축구장 밑에 있는 육상트랙 2개와 CCTV까지 마련 되어 있었습니다. 예전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학교 운동장이 많은 발전을 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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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강 중학교 축구장의 이용 안내문. 2009년 5월 16일 촬영 (C) 효리사랑]

축구장 근처에 이용 안내문이 세워져 있는데, 알고봤더니 학교측이 독자적으로 지은것이 아니라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관악구청에서 도와줬던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내용이었지만, 2006년부터 교육과학 기술부와 문화관광 체육부가 공동으로 각급 학교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지원 사업을 벌였다고 하더군요. <충청일보>가 보도한 5월 1일 기사에 따르면 "한국 학교 체육시설 잔디 운동장이 전체 학교에 4.8% 수준이다"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잔디 운동장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하니, 축구팬으로서 반갑기만 합니다.


[동영상=남강 중학교 인조잔디 구장. 5월 16일에 갔을때 비가 내렸는데, 구장 상태가 어떤지 영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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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가 내렸을때의 남강 중학교 인조잔디 축구장(윗쪽)과 남강 고등학교 맨땅 운동장(아랫쪽) 모습. 맨땅 운동장은 비가 내리면 물이 금방 고이는데 인조잔디 축구장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워낙 배수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물이 금방 빠지기 때문이죠. 2009년 5월 16일 촬영 (C) 효리사랑]

인조잔디 운동장과 맨땅 운동장의 가장 주된 차이점은 비가 올때 입니다. 전자 같은 경우에는 배수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물이 금방 빠지지만, 후자는 비가 내리면 물이 금방 고이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 사진은 지난 16일에 촬영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중학교 축구장에 다시 한번 가보니까 조기 축구회 회원들이 축구하고 있더군요. 물이 고인 구역은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과거에 맨땅 운동장 같았으면 한동안 축구를 할 수 없었죠.

맨땅 운동장 같은 경우, 비가 내릴때마다 곤욕을 치르는 것은 학생들 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체육시간이 되면 체육수업이 아닌 삽과 모래포대를 들어야만 했죠. 그래서 맨땅에 고여있는 빗물을 치우고 근처에 있는 모래들을 새롭게 덮어야만 했습니다. 제 기억에는 중3때 2번정도 이런 일을 했었죠. 중1~중2 학생들은 어리니까요. 학생들 사이에서는 '막노동한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체육 수업 진도 또한 정상적으로 진행하기가 어려웠죠. 인조잔디 운동장에서는 이런일이 벌어지지 않으니 잔디가 깔리는 것만으로도 좋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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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강 중학교 인조잔디 구장의 배수시설 사진. 그라운드가 지면보다 약간 높게 쌓여있다보니 빗물이 바깥으로 흐르기가 수월합니다. 그라운드 테두리에는 물이 밑으로 빠질 수 있도록 별도의 배수시설을 설치 했습니다. 2009년 5월 16일 촬영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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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조 잔디 축구장이 동네 근처에 있다는 것은 지역 주민으로서도 반가운 소식입니다. 지역 내에 있는 조기축구회가 우승하면 저렇게 홍보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희 동네 사진입니다. 2009년 5월 16일 촬영 (C) 효리사랑]

아까전까지 인조잔디에 대한 칭찬을 늘여 놓았다면, 지금부터는 쓴소리를 하겠습니다. 인조잔디 구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인조잔디 구장은 재질이 고무와 플라스틱 물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엄청난 빛을 받으면서 고온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인조잔디에서 축구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는데 무더운 여름에는 피해가 더 심하죠. 특히 학교 운동장 같은 곳에서는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 됩니다. 교사를 비롯한 학교 측에서 세심하게 관리하지 않는다면 인조잔디로 인한 피해가 있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축구부원 같은 경우에는 일반 학생보다 격렬하게 운동하기 때문에 발목과 무릎 부상을 주의해야 겠지요.

요즘에는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고무 분말에서 중금속과 발암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진보신당 경기도당과 경기환경 운동 연합이 지난해 12월 경기도 3개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을 검사하면서 유해물질을 검출했다는 사실을 알렸죠. 인조잔디 구장을 조성한다고 하더라도 환경적인 문제를 게을리 넘어가면 학생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겠죠.

아직은 인조 잔디구장 조성 사업이 초기 단계이거나 중간으로 접어드는 시점이기 때문에, 정부측에서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종합하여 잔디구장에 대한 불안 요소들을 잠재울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았으면 합니다. 인조잔디를 조성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나타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점을 계속 방관하면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피해가 올 수도 있습니다.

인조잔디 구장이 학교 운동장에 생긴것은 분명 반가운 일입니다. 맨땅보다는 더 좋은 시설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조잔디라는 존재가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그 칼을 잘못 다스리면 학생들에 대한 피해가 우려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학교측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를 시행했던 정부측에서도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학교 체육 및 한국 축구의 인프라가 양적 질적으로 발전하려면 아직은 많은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긍정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면, 그저 과도기일 뿐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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