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만의 아시아 제패를 꿈꾸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지난 5일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클럽인 알 자지라와의 평가전에서 조용형이 센터백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이동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차두리의 허벅지 부상, 최효진의 경기력 저하에 시달렸던 불안 요소를 지우기 위해 조용형 카드를 만지작 거렸죠. 지난해 12월 서귀포 전지훈련에서 조영철을 오른쪽 풀백으로 실험했지만 아시안컵을 앞두면서 조용형으로 변경했습니다.

조용형의 오른쪽 풀백 변신이 의외인 이유는 그동안 센터백의 이미지가 굳었습니다. 한국 축구가 홍명보 이후 걸출한 센터백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론 입장에서 조용형에게 거는 시선이 남달랐죠.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테크니컬한 커팅 및 악착같은 대인마크를 앞세워 한국의 16강 진출을 공헌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물론 센터백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차두리-최효진의 문제점을 대회 끝까지 안고 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려면 조용형의 포지션 전환이 성공해야 합니다.

조용형의 오른쪽 이동, 이청용 공격력과 밀접하다

조광래 감독은 특정 선수의 포지션 변화가 잦은 지도자로 유명합니다. 특히 윙백(3백 체제에서)이 대표적 사례 입니다. 사령탑으로 몸담았던 안양LG(현 FC서울)-경남에서 공격 옵션들의 윙백 전환이 잦았죠. 안양 및 서울에서는 최태욱-한정화-이준영-이원식-김승용, 경남에서는 김영우-서상민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금의 대표팀에서는 4백으로 전환하면서 조영철-이용래를 각각 오른쪽, 왼쪽 풀백으로 테스트했고 이제는 조용형까지 오른쪽 풀백으로 맡겼습니다. 물론 조용형은 공격 옵션이 아니지만 측면에서의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축구에서 윙백 또는 풀백의 경기력은 감독의 전술 능력과 밀접합니다. 조광래 감독이 측면 뒷 공간에 민감한 이유죠.)

사실, 조용형은 2007년 성남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뛰었습니다. 조병국-김영철로 짜인 성남 센터백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4백 이해도까지 떨어지는 바람에(당시 조용형은 3백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박진섭의 백업 멤버로 활약했죠. 김상식-손대호가 아시안컵에 차출되었을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죠. 오른쪽 풀백 전환은 주전 진입 실패에 따른 '좌천' 성격이 짙었습니다. 고려대 시절에 오른쪽에서 출전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센터백으로서 빛을 발하는 선수죠. 2008년에 친정팀 제주로 돌아가 다시 센터백으로 전환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 조용형이 아시안컵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구김살 없는 활약을 펼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포지션을 맡았던 경험이 있지만 측면에서의 실전 감각이 저하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힘껏 발휘할지는 실전에서 지켜봐야 합니다. 한 가지 불안한 것은, 조용형은 발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상대 공격 옵션들에게 뒷 공간을 허용당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측면이 중앙보다 공간이 넓은데다 부지런한 활동량을 요구하는 특성이 있죠. 커버 플레이를 얼마만큼 착실하게 하느냐에 따라 포지션 전환의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조용형은 오른쪽 풀백으로 성공해야 합니다. 서두에서 차두리-최효진의 불안 요소를 언급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작용하죠. 조용형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이청용이 활발히 공격할 수 있도록 받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이청용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으로 조용형을 풀백에 배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팀에서 박지성-이청용으로 짜인 좌우 윙어들의 공격 비중이 높기 때문에 풀백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죠. FC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풀백 다니엘 알베스가 공간을 넓게 움직이면서 메시-페드로 같은 오른쪽 윙 포워드 자원이 공격에 전념할 수 있었던 효과와 밀접합니다. 박지성이 이영표-에브라와 호흡이 잘 맞았던 것도 활동 폭이 넓은 풀백과의 만남이 주효했죠. 반면, 활동 폭이 좁은 오셰이와의 공존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가깝게는 '이청용 소속팀' 볼턴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이청용은 수비 성향의 풀백(스테인슨)과 호흡하면 적극적으로 빌드업을 전개하거나 또는 상대 진영을 활발히 넘나들며 킬러패스를 연결합니다. 하지만 공격 성향의 풀백(리케츠)과 공존하면 오히려 수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공격력이 주춤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리케츠가 스테인슨을 제치고 주전으로 자리잡았던 최근에는 이청용의 공격력이 무뎌졌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시즌 6번째 도움을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27일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는 스테인슨이 주전으로 출전했죠. 하지만 스테인슨은 상대 왼쪽 윙어 초이를 놓치는 불안한 수비력에 시달리며 후반 18분 리케츠와 교체 됐습니다. 그 이후 이청용의 공격적인 페이스가 '체력 저하와 맞물려' 눈에 띄게 저하되었죠.

이청용은 박지성처럼 공수 양면에서 적극적으로 팀에 기여를 하거나 강철같은 체력을 자랑하는 선수가 아닙니다. 철저한 공격형 윙어로서 후방보다는 전방에서의 플레이에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타입이죠. 또한 체력은 이청용의 대표적 약점으로 통합니다. 지난 2년 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했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컵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할지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아시안컵 경기 간격이 결코 넉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광래호가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려면 박지성-이청용의 명불허전 공격력이 보장되어야 하며, 특히 이청용의 경기력이 살아나려면 오른쪽 풀백의 수비력이 중요합니다. 볼턴으로 치면 스테인슨의 역할을 짊어질 선수를 말합니다. 바로 조용형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최효진의 컨디션 저하가 아쉽습니다. 지난해 10월 12일 일본전에서 카가와 봉쇄에 성공했던 터프한 수비력을 자랑했기 때문입니다. 한때 4백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서울의 4백에서 끈질긴 마크 및 커버 플레이를 펼치며 소속팀의 K리그 우승을 공헌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수비력이 업그레이드 되었던 자신감, 빠른 타입의 상대 공격 옵션을 막아낼 스피드 보유, 조광래호 출범 이후 주전을 꿰찼던 경험이 아시안컵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시즌을 마친지 불과 한 달에 불과하면서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고, 그 사이에는 상무 입대 및 기초 군사 훈련에 임했습니다.(훈련 기간 못채우고 대표팀 합류) 컨디션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죠.

그래서 조용형이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한 것은 최효진의 단점을 메우겠다는 조광래 감독의 복안입니다. 최효진이 아시안컵에서 정상적인 폼을 발휘하기에는 대회 일정이 빠듯합니다. 부상에 시달리는 차두리 또한 다를 바 없죠. 이청용의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는 수비적인 풀백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조용형이 조광래 감독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조용형이 오른쪽 풀백 전환이 조광래호 행보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만약 조용형이 흔들리면 최효진-차두리의 출전 부담이 늘어나면서 자칫 경기력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려면 조용형의 포지션 변신이 성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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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인 나이지리아전을 화려하게 장식한 선수들은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아니었습니다. 윤빛가람(20, 경남) 최효진(27, 서울)이 A매치 첫 골을 쏘아올리며 조광래 감독에게 승리를 안겨준 것이죠. 조광래 감독 애제자 윤빛가람의 거침없는 활약이 신선했지만 최효진의 맹활약은 '준비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 시즌 K리그 거의 매 경기에서 폼이 부쩍 오르면서 대표팀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끝에 거둔 결실입니다.

최효진의 골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이유는 윙백이 골을 넣는 경우가 구조적인 측면에서 힘들기 때문입니다. 윙백은 경기 상황에 따라 측면 수비수 역할까지 겸하기 때문에 자기 진영에서 하프라인으로 넘어오는 일을 반복합니다. 그래서 상대 진영으로 넘어오기가 쉽지 않으며, 오버래핑을 시도하더라도 상대 수비에게 공을 빼앗겨 뒷 공간을 뚫리는 일이 없도록 볼 관리가 철저해야 합니다. 강인한 체력과 지구력,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까지 자랑하는 윙백이라면 공수 양면에 걸쳐 종횡무진 뛰어다닐 수 있고 슈팅까지 날릴 수 있습니다. 최효진이 바로 그런 성향 이었습니다.

물론 최효진은 나이지리아전 이전까지 축구팬들의 저평가를 받았던 선수였습니다. 172cm의 단신인데다 출중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전형적으로 3백의 윙백에 강하지만 4백의 풀백 역할은 부족함이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축구팬들 생각이었고 축구 전문가들까지 입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최효진은 자신의 라이벌인 오범석(울산)의 2인자 기운을 떨치지 못했고 차두리(셀틱)에게 밀리는 인상이 짙었습니다. 그 여파는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최효진이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해서 차두리-오범석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축구는 감독의 호불호에 따라 선발 출전이 가려지고 팀의 전술까지 바뀔 수 있는 '감독 중심의' 스포츠입니다. 최효진은 허정무호의 4백을 맡기에는 수비력에 대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조광래호 3백에서는 차두리-오범석과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레벨에 있음을 나이지리아전에서 과시했습니다. 물론 차두리-오범석은 각각 소속팀 적응 및 사타구니 부상을 이유로 나이지리아전에 결장했지만 최효진이 두 선수의 존재감을 완전히 지우는 맹활약을 펼쳐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올 시즌 K리그를 꾸준히 보셨던 분들이라면 최효진의 나이지리아전 맹활약이 결코 '반짝'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셨을 것입니다. 올 시즌 서울의 K리그 단독 선두 도약을 이끈 주역중에 한 명이 바로 최효진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은 고질적으로 오른쪽 풀백에 대한 문제가 있었지만 올 시즌 최효진을 영입한 이후 팀의 강점 요소로 거듭나면서 오른쪽 공격 비중을 높인 끝에 상대 수비를 맹렬히 흔들었습니다. 최효진이 상대 진영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상대 골문까지 활발히 파고들며 슈팅 기회를 노리는 경기 운영으로 재미를 봤기 때문입니다.

최효진은 많은 축구팬들에게 수비력에 대한 비판을 받았지만 정작 서울에서는 포백으로서 맹활약을 펼쳤고 지난해 포항의 포백으로서 소속팀의 아시아 제패를 이끌었습니다. 그 이유는 풀백의 공격 전개가 현대 축구에서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유로피언 트레블을 달성한 인터 밀란이 오른쪽 풀백 마이콘의 오버래핑 및 볼 배급을 팀 전술의 근간으로 삼듯, 포항과 서울도 최효진 같은 공격적인 풀백의 장점을 최대한 끄집어내는 전술 강화로 짭짤한 재미를 봤습니다. 최효진이 공격을 펼치면 나머지 수비수 3명과 중앙 미드필더 1명이 최효진 곁에서 커버 플레이를 펼쳐 수비력에 대한 약점을 덜어줬죠.

분명한 것은, 조광래호의 3백이 최효진 입장에서 대표팀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이점으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3백의 윙백은 4백의 풀백보다 수비력에 대한 비중이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공격에 전념할 수 있는 구조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최효진의 공격력이 마음껏 폭발할 수 있는 팀은 바로 조광래호라는 것입니다. 조광래 감독은 윙백의 빌드업을 통해 공격의 템포를 조절하고 좌우 윙 포워드와 폭을 좁혀 콤비 플레이를 유도하는 컴펙트한 축구를 주문합니다. 그 적격에 부응하는 오른쪽 풀백이 바로 최효진 이었습니다.

그래서 최효진의 나이지리아전 맹활약은 일찌감치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꾸준히 맹활약을 펼쳤던 폼을 대표팀에서 그대로 이어간데다 3백의 윙백 체제가 자신에게 적합했기 때문입니다. 포항 시절을 종합하면 기복이 없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윙백은 체력 소모 및 대표팀에서의 역할이 많은 포지션이기 때문에 기복을 안고 경기에 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최효진은 서울로 이적하면서 기복을 줄이고 꾸준함을 키우며 자신의 경기력을 향상 시켰습니다. 서울 이적 후 경기 운영이 너른해지고 시야까지 넓어진 최효진의 성장을 놓고 보면 앞으로의 대표팀 행보를 기대케 합니다.

물론 최효진의 붙박이 주전 도약은 다시 대표팀에 돌아올 수 있는 차두리-오범석의 존재감 때문에 다소 장담하기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차두리가 3백의 윙백으로서 풍부한 경험을 쌓지 못한데다 오범석이 잔실수가 많다는 점, 그리고 두 선수 모두 기복이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최효진에게 긍정적입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골을 넣는 맹활약을 과시했던 경험이라면 대표팀 입지 강화에 충분한 자신감을 얻는 계기로 작용합니다.

특히 왼쪽 풀백 이영표가 34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 못지 않는 팔방미인의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은 최효진에게 동기부여이자 자극제로 통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 특징은 대표팀에서 롱런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나이지리아전 맹활약을 통해 대표팀에 없어선 안 될 옵션으로 거듭난 최효진의 오름세가 2011년 아시안컵 우승의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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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아시안컵 우승 ,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선전의 기대치를 높이는 경기였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조광래 감독을 영입하며 '기술 축구' 정착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감독 교체에 따른 전술 변화 때문에 매 순간마다 완벽한 경기를 펼칠수는 없었지만, 전체적인 경기 관점에서는 짜릿하과 화끈한 '공격 축구의 승리' 였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17분 윤빛가람이 최효진의 스로인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트래핑으로 직접 따돌리고 오른발 강슛으로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쏘아올리는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전반 26분 피터 오뎀윈지에게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45분 최효진이 박지성의 스루패스에 이은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조광래 감독에게 대표팀 부임 첫 승을 이끌었습니다.

한국의 경기 초반이 인상 깊었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전에서 3-4-2-1 포메이션을 구사했습니다. 이운재를 골키퍼, 김영권-이정수-곽태휘를 3백, 이영표-윤빛가람-기성용-최효진을 미드필더, 박지성과 조영철을 좌우 윙 포워드, 박주영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습니다. 이운재는 나이지리아와의 전반전을 끝으로 대표팀과 작별하며 김영권-윤빛가람-조영철이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새롭게 성인 무대에서의 경기를 치렀습니다.

우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나이지리아전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습니다. 경기 시작 18초만에 박지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왼쪽 공간으로 침투패스를 이어받아 전방 침투를 노렸고, 40초 뒤에는 기성용이 옆쪽에서 원터치 패스를 받아 왼쪽에서 돌파 형태의 반격을 펼치면서 공격의 물꼬를 마련했습니다. 미드필더-좌우 윙 포워드와의 간격을 좁혀 컴펙트한 플레이를 노렸고, 이영표-최효진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에 의한 종 방향 위주의 침투 패스를 여러차례 시도하면서 나이지리아 허리 뒷 공간을 두드렸습니다. 그래서 박스 안으로 접근하고 슈팅하는 작업이 손쉽게 이뤄졌습니다.

전반 초반 및 중반의 수비 조직력도 타이트했습니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 해소를 위해 4백에서 3백으로 전환하면서, 미드필더가 철저히 지역을 분담하는 방어 체제를 기반으로 허리에서 강력한 압박을 시도하며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는데 주력했습니다. 초반부터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던 나이지리아의 전술적인 약점을 역이용했던 것이죠. 그래서 한국은 허리에서 상대의 패스를 여러차례 끊은 뒤 재빨리 공격으로 전환하여 전방으로 스루패스를 연결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는데 그 과정이 줄기차게 이어지면서 시원하고 화끈한 공격 축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전반 12분 곽태휘의 헤딩슛은 한국에게 아쉬웠습니다. 기성용이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내준것을 곽태휘가 골문쪽에서 공의 궤적을 정확히 읽은끝에 상대 수비를 등지고 헤딩슛을 날렸습니다. 그런데 너무 밑으로 헤딩하는 바람에 공이 그라운드쪽으로 바운드를 튀고 크로스바를 넘기며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습니다. 정확한 타점에 의한 완벽한 헤딩슛을 날렸다면 월드컵 본선 출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윤빛가람-최효진의 A매치 데뷔골, 전반전은 한국의 2-1 우세

한국의 골은 전반 17분에 터졌는데, 윤빛가람이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성공 시켰습니다. 최효진이 오른쪽에스 스로인 했던 것을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터치하자마자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맞이했죠. 자신을 마크하는 상대 수비를 제치고 슈팅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오른발로 공을 옆쪽으로 돌리면서 재빨리 골문으로 파고들어 과감한 슈팅에 의한 골을 넣었습니다. 윤빛가람은 올 시즌 K리그 신인이자 성인무대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에 경험 부족에 대한 약점을 이겨내는 것이 관건 이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선배 선수들과 매끄러운 패스 플레이를 펼치면서 기성용과 함께 경기를 리드하더니 선제골을 뽑으면서 앞으로의 대표팀 행보에 자신감이 붙게 됐습니다.

문제는 전반 26분 상황 이었습니다. 나이지리아의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한국 수비수들이 문전 앞에서 오뎀윈지를 놓치는 바람에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한국이 전반 24분 공격 점유율에서 65-35(%)로 앞서면서 경기 내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데다 1-0으로 앞섰고,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이것이 한국 수비의 고질적인 문제 였습니다. 그런데 나이지리아는 수비보다는 전통적으로 공격에 강점을 두는 팀 이었기 때문에 한국 수비수들의 주의했어야 마땅했습니다. 2분 뒤에는 이운재가 교체되면서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한국은 1-1 이후 소강 상태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나이지리아가 한국 선수들에게 뒷 공간에 의한 침투를 내주지 않기 위해 전방 압박 및 측면에서의 견제를 강화하면서 한국의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못했습니다. 전반 30분 이후에는 박지성이 조영철과 스위칭을 하여 오른쪽 공간에서 최효진과 종방향으로 발을 맞추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기 위한 약속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38분에는 조영철이 나이지리아 미드필더의 침투를 막기 위해 끈질기게 따라붙은 끝에 공을 따내고 전방으로 공을 연결하는 투쟁심을 발휘했습니다. 후방에서 넘어오는 공을 받기 위한 움직임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오가는 인상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박주영 활용 빈도가 허정무호 시절보다 낮아진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박지성과 조영철이 측면에서 중앙쪽으로 활동 폭을 좁히면서 최전방에서 많은 볼 터치를 기록했지만 박주영과 활동 폭이 겹치는 문제점이 나타났죠. 세 선수 사이에서 상대 박스를 공략하는 콤비 플레이를 연마했다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노릴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약점을 이겨낼 수 있기를 기대해봐야 합니다. 전반 45분에는 박지성이 박스 중앙에서 상대 수비 2명 사이로 파고드는 스루패스를 연결한것이 최효진의 깔끔한 왼발 감아차기 골로 이어져, 한국이 전반전을 2-1로 기분 좋게 끝냈습니다. 최효진은 윤빛가람에 이어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켜 대표팀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한국의 일방적인 볼 점유율 우세, 2-1 승리 굳혔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지성-곽태휘를 빼고 이승렬-홍정호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박지성을 교체한 것은 오는 주말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출전에 따른 체력적인 배려였으며 이승렬-홍정호의 출전은 영건들에게 실전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후반 초반에는 전반전에 이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나이지리아 진영을 초토화 시켰습니다. 특히 최효진의 활동 폭을 늘리는 공격 전개를 통해 빌드업의 속도를 높이면서 나이지리아의 왼쪽을 완전히 공략했고 그 토대가 전반 3분 기성용의 중거리슛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정수의 후반 8분 패스 미스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왼쪽에 있던 김영권과 패스를 주고 받는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의 전방 압박을 받기 직전에 전방으로 롱볼을 올렸는데 이것이 부정확하게 향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공을 높이 올렸지만 좀 더 볼을 간수하면서 오른쪽에 있던 홍정호에게 패스를 연결하고 2선으로 볼을 공급했다면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것이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런 이정수는 3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으로 다가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볼이 골대 바깥으로 향하면서, 남아공 월드컵에서 골을 넣었던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후반 13분 볼 점유율에서 70-30(%)로 일방적으로 앞서는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조광래호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스페인 축구가 점유율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 처럼, 한국은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활발히 공격을 시도하며 변함없이 골 기회를 노렸습니다. 15분에 박주영이 골문에서 오른발 발리슛을 시도하면서 상대 수비수의 오른발 축구화 스파이크에 얼굴을 찍히는 아찔한 상황이 있었지만 그래도 변함없이 공격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여러차례의 공격 시도 속에서도 워낙 많이 뛰는 바람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공격 완성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후반 18분 기성용 대신에 백지훈을 교체 투입하여 미드필더진의 체력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카드를 꺼냈습니다. 백지훈의 투입은 미드필더진의 기동력이 살아나고 패스가 간결해지는 토대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이영표가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오가며 패스와 크로스를 골고루 배급했고, 최효진이 오른쪽 측면을 종횡무진하면서 좌우 윙백들의 활달한 움직임이 빛을 발했습니다. 후반 23분 박주영, 24분 조영철의 슈팅 정확도 및 자세의 부실함으로 추가골 기회를 놓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백지훈의 교체 투입에 따른 경기 흐름 변화는 대표팀에게 플러스가 된 것이 분명합니다.

한국은 후반 28분 박주영을 빼고 김보경을 투입하여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했습니다. 이승렬이 원톱, 백지훈-조영철이 좌우 윙 포워드를 맡고 김보경이 윤빛가람과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포지션 변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정수가 근육경련으로 그라운드에서 쓰러지면서 후반 32분 조용형과 교체되었고, 3분 뒤에는 나이지리아 수비수 에네지가 갑자기 오른발에 쥐가 나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 됐습니다. 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다보니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힘들게 경기를 운영했고 막판까지 소강 상태가 이어진 끝에 2-1 승리를 굳혔습니다.

나이지리아전은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에서 선보일 색깔이 어떤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조직력과 체력을 강점으로 삼는 한국 축구의 장점에서 스페인식 기술 축구를 접목시켜 공격 전개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조광래 감독의 지향점임을 나이지리아전에서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후반 중반부터 집중력 및 체력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과 침투 패스의 비중을 늘리는 공격 축구를 앞세워 상대 수비 진영을 흔든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조광래호는 나이지리아전 2-1 승리를 통해 첫 단추를 잘 꿰며 앞으로의 긍정적 행보에 탄력을 얻게 됐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조선(북한)의 대표라는 긍지를 갖고 경기를 하지만 이번에는 J리그의 대표다.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

한국 축구팬들에게 유명한 정대세(24, 가와사키)는 지난 1일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올스타전에 대한 각오를 불태웠다. 그의 다짐대로 이날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쳐 자신이 '인민 루니'임을 K리그 올스타 앞에서 과시했다.

정대세는 2일 저녁 6시 일본 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전 '조모컵 2008' 대회에서 일본 J리그 올스타의 선발 공격수로 출장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비록 J리그 올스타가 1-3으로 패했지만 후반 27분 교체되기까지 국내팬들을 사로잡는 인상깊은 활약을 펼쳐 이름값을 떨친 것.

특히 정대세의 활약은 전반전 두 팀 선수 중에 가장 돋보였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전반 2분 왼쪽 공간 25m 거리에서 오른발슛을 야무지게 날리는 산뜻한 출발을 하더니 4분 뒤에는 K리그 올스타팀의 문전에서 김치곤과 김형일의 견고한 압박에 개의치 않고 공 경합에서 승리하며 공을 계속 지켰다. 전반 20분에는 자신의 유니폼을 잡아 당기던 최효진을 뿌리치고 그대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자신의 또 다른 별명인 '인간 불도져'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정대세의 종횡무진은 일본의 파상공세와 더불어 계속됐다. 촘촘하게 둘러쌓인 일본 미드필더진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K리그 올스타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던 것. 전반 36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날리며 이운재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이후에도 코너킥 상황에서 공을 따내며 제공권까지 장악하는 강한 임펙트를 발휘했다.

전반전서 맹활약을 펼친 정대세는 후반전에 접어들더니 J리그 올스타의 페이스가 뚜렷히 약화되자 파워풀한 경기력을 그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J리그 올스타가 K리그 올스타의 빠른 공수 전환에 무너지면서 전반전 만큼의 아기자기한 공격력을 선보일 수 없던 것이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에 한정적이었기 때문.

그러나 J리그 올스타의 또 다른 공격수 프로데 욘센의 부진 속에서 정대세의 활약은 일본 선수 중에 누구보다 빛이 났다. 정대세 혼자서 최전방을 사수했다고 무방할 만큼 J리그 올스타 공격수 중에 유일하게 이름값을 떨쳤기 때문이다. 'K리그 정상급 수비수' 김치곤과 김형일을 제압한 공격력에 그의 영입을 노리는 K리그 팀들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한국 축구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정대세는 실력에서도 가히 으뜸이었다. 그 인기는 오는 9월부터 시작될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남북대결 2경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정대세의 독보적인 맹활약을 기대하는 축구팬들을 설레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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