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K리그 4위팀 입니다. 앞으로 6번의 K리그 잔여 경기가 남아있고, 2위 포항과 승점 7점 차를 기록하면서 현실적인 목표는 3위가 되었습니다. 3위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6위 팀과 상대하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4~5위팀 승자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고, 그 경기에서 이겨야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2위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투게 됩니다. 6강 플레이오프 이후에 1주일에 2경기를 소화하는 체력적 약점을 안고 가야 합니다.

정상적인 페이스였다면, 수원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FA컵을 병행하면서 K리그 2위권 안에 있어야 마땅했습니다.(선수 보강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 2위와 3위의 갭이 크기 때문입니다. 2위는 2012 챔피언스리그에 자동으로 진출하며 챔피언십에서는 K리그 3~6위팀 승자와 맞붙게 됩니다. 체력적인 영향을 결코 무시 못하게 됩니다. 성남의 경우에는 지난해 K리그 5위팀이자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올해 아시아 무대를 밟지 못했습니다. 준플레이오프 전북전 패배에 발목 잡혔습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소화했던 체력 저하가 전북전 패배의 원인 이었습니다. 당시 성남의 전례를 수원이 떠올려야 합니다.

3위를 노리는 수원의 문제점이 바로 체력 입니다. K리그 개막 이전부터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했던, 올해 상반기에 K리그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 및 14위 추락이 선수들에게 체력 부담을 안겨줬습니다. 챔피언스리그 휴식기였던 여름에 최정예 멤버들을 기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8월말 FA컵 4강 울산전에서도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10일 성남전, 14일 조바한(이란)전에서도 주전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조바한전은 1-1로 비기면서 '이란 원정' 2차전 체력 소모가 우려됩니다.

문제는 조바한전 뿐만이 아닙니다. 18일 강원 원정, 24일 대구 원정을 무조건 이겨야 하는 현실이죠. 5위 전남, 6위 부산과 승점 39점 동률이며 제주-경남-울산 같은 7~9위 팀들의 막판 분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수원이 최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보장 받으려면 강원-대구전에서 승점 3점을 보장 받아야 합니다. 지난 몇 경기에서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활용하면서, 28일 조바한 원정을 감안하면 강원-대구전은 로테이션 기용이 불가피 합니다. 그런데 로테이션은 승리를 보장하지 못합니다. 결국 후보 선수들이 분발할 수 밖에 없죠. 수원도 현 상황을 인지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의 체력 문제는 일시적이지 않습니다. 조바한 원정 이후에도 고민해야 합니다. 그 다음 상대가 서울(10월 3일) 입니다. 서울은 K리그 3위팀이자 그동안의 대립 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서울전 이후에는 A매치 데이가 시작되지만, 일부 주력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이 불가피 합니다. 조광래호 대표팀 선수들 중에서 수원 선수가 가장 많았죠.(이용래-정성룡-박현범-염기훈) 그 중에 이용래-정성룡은 대표팀 주전입니다. 박현범은 여전히 K리그에서 일취월장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으며, 염기훈의 대표팀 발탁 여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수원 선수의 대표팀 차출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수원에 대표급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즐비하죠.

이용래-정성룡-박현범-염기훈은 7일 쿠웨이트 원정을 다녀온 뒤에 10일 성남전, 14일 조바한전에 선발 출전 했습니다. 염기훈을 제외한 3명은 두 경기에서 풀타임 뛰었고, 염기훈은 성남전에서 후반 45분 교체 되었으며 조바한전에 90분 출전하면서 실질적으로 2경기 연속 풀타임 소화한 것과 다를 바 없죠. 문제는 이용래의 과부하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미 대표팀에서는 경기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염기훈은 잦은 부상 이력을 무시 못하죠. 정성룡-박현범도 계속 버텨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선수들이 10월 A매치까지 소화하면 수원의 앞날 행보가 점점 걱정됩니다. 강원-대구전 만큼은 로테이션이 필요합니다.

10월도 고비 입니다. 15일 FA컵 결승전 성남전, 16일 전북전, 23일 광주전, 30일 제주전을 치러야 합니다. 성남전, 전북전 중에 하나는 날짜 재조정이 불가피하죠. 그런데 10월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이 소속팀에 복귀하면 FA컵 결승전에서도 뛸 것 같습니다. 2012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려있기 때문에 모든 총력을 쏟아야 합니다. 윤성효 감독이 얼마전에 "특정 클럽에서 대표팀 선수를 많이 차출하면 안된다"고 주장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윤성효 감독 의사를 수용하느냐 여부가 관건이죠. 하지만 이용래-정성룡이 대표팀 주전인 것이 조광래호 입장에서 고민입니다.

만약 수원이 8강 2차전 조바한 원정에서 승리하면 10월 일정은 더 골치 아픕니다. 10월 19일과 24일 경에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이 예고 됐습니다. 수원이 4강에 진출하면 세파한(이란)-알 사드(카타르) 승자와 맞붙습니다. 9월말에 이어 또 중동 원정을 치러야 합니다. 이용래-정성룡-박현범-염기훈은 세 번이나 중동길에 올라야 할지 모르죠. 11월 11일-15일 대표팀 중동 원정(UAE-레바논)까지 포함하면 선수들이 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 11월에는 수원이 K리그 챔피언십을 치르야합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날짜 미정)도 11월에 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 개막 이전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 됐습니다. 2009, 2010년 6위권 내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항상 이적시장이 열리면 선수 보강에 열을 올렸습니다. 올해 여름에도 박현범, 스테보 같은 주력 선수를 영입하며 취약한 전력을 보강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4위 진입으로 이어졌죠. 또한 수원은 지난 몇년 동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갈망했습니다. 2001~2002년 아시안 클럽선수권, 아시안 슈퍼컵(챔피언스리그 통합 이전의 대회들)을 동시 제패하면서 '우리는 아시아의 챔피언'이라는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FA컵은 결승까지 진출했죠. 특정 대회를 포기할 상황이 아닙니다. 결국, 선수들의 후반기 체력이 수원의 2011년 최종 성적을 좌우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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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2010/11시즌 종료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의 시즌 막판 활약이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을 것입니다. 적어도 2~3개월 동안은 두 선수가 휴식기를 가지거나 프리 시즌을 보내는 만큼, 선수 입장에서는 유종의 미를 짓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축구팬 입장에서도 그들이 프리미어리그를 휘젓는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동기부여적인 측면에서는 박지성의 5월 맹활약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4월 초 햄스트링 부상 복귀 이후 주전을 되찾았던 포스라면 지금까지 이루지 못했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출전&우승'을 위해서 열의를 다할 것입니다. 아마도 국내 여론에서 5월에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축구 선수는 박지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청용도 박지성 못지않게 분발해야 합니다. 어쩌면 지금 이 시점이 올 시즌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청용, '체력 저하' 약점을 떨쳐야 한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무대에 데뷔하여 시즌 40경기 5골 8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피지컬 및 체력 부족을 이유로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볼턴 에이스'로 성장하며 유럽 무대에 정착했습니다. 재치넘치는 기교를 발휘하며 '롱볼 축구를 지향했던' 볼턴이 패스 축구에 눈을 뜨는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순항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즌 후반기에 체력 저하가 찾아오면서 폼이 떨어졌고 시즌 막판 3경기에서는 조커로 투입됐습니다. 팀 내에서의 위상은 변함없었지만 2%의 아쉬움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체력 저하는 올 시즌에도 찾아왔습니다. 지금까지 33경기 4골 7도움을 올리며 여전히 볼턴의 주축 선수임을 입증했지만, 시즌 중반이 찾아오면서 90분을 뛰는데 힘겨운 기색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12월 18일 선덜랜드전 결장이 이를 증명하죠. 아시안컵 참가 이후에는 체력 안배를 이유로 한때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지난달 30일 블랙번전 선발 제외(후반 14분 교체 투입) 또한 같은 배경입니다. 24일 아스널전-27일 풀럼전에 풀타임 출전했던 체력적인 배려 였습니다.

이청용 체력 문제는 많은 축구팬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초 국가대표팀 동계훈련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충분한 휴식기를 치르지 못했던 혹사가 원인입니다. 지난해 여름 남아공 월드컵을 보낸 이후에 대략 한 달 가량의 휴식기를 가졌지만(프리 시즌 제외), 그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을 병행하며 바쁘게 보냈던 시간에 비하면 휴식 시간이 결코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체력 문제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적어도 몇년 동안 대표팀을 병행하는 것은 분명하죠. 최상의 기량을 자랑하는 한국 선수라면 대표팀을 위해 뛰는 것은 당연하지만요.

하지만 체력적인 리스크가 앞으로 소속팀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면 불안한 기운에 직면할지 모릅니다. 소속팀에서의 주전 경쟁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볼턴에서 붙박이 주전을 되찾았지만, 홀든이 지난 3월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오른쪽 윙어였던' 엘만더가 홀든 공백을 메웠던 것이 이청용에게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만약 홀든이 에반스에게 무릎을 가격당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이청용 행보가 어떻게 되었을지 알 수 없습니다. 당시 이청용 주전 제외는 체력이 원인이었지만, 엘만더가 오른쪽 윙어로서 나름 준수한 활약을 펼쳤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 기세는 중앙 미드필더 전환으로 이어졌죠.(엘만더가 윙어로서 이청용보다 잘했던 한 가지는 패스를 받는 움직임이 능동적입니다. 이청용 약점으로 꼽히죠.)

문제는 다음 시즌 입니다. 만약 이청용이 볼턴 잔류가 확정되면(선수 본인은 잔류를 희망) 소속팀에게는 전력 유지 관점에서 반갑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팀의 불안 요소를 메워야 하는 현실에 부딪힙니다. 극단적인 생각이겠지만, 이청용의 체력 문제를 보완할 새로운 경쟁자를 영입하거나 엘만더를 오른쪽 윙어로 배치할 시나리오를 염두할 수 있습니다. 코일 감독과 볼턴이 그 선택을 내릴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이청용이 볼턴 공격의 필수 옵션인 것은 두말 할 필요 없지만, 만약 이청용이 체력 저하에 시달리면 볼턴은 그 불안을 즉시 떨칠 수 있는 제3의 선수 내지는 엘만더를 활용하는 선택을 내릴 수 있습니다.

볼턴은 이청용이 아시안컵에 차출되었던 기간에 프리미어리그에서 1무4패 부진에 빠졌습니다. 그때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리버풀-토트넘-에버턴과 함께 2011/12시즌 유로파리그 진출 경쟁을 했을지 모릅니다.(현재 8위, 사실상 유럽 대항전 진출 실패...버밍엄 칼링컵 우승이 결정타) 지난해 11월 한때 리그 4위에 올랐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이청용 영향력이 볼턴에서 절대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자신의 지친 체력을 배려하며 부상을 방지했던 코일 감독의 신뢰를 얻은 것은 플러스가 됐습니다. 그래서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전하지 않았죠.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볼턴은 성적 유지를 위해 이청용 체력 문제를 이겨내야 하는 입장이 됐습니다. 엘만더 오른쪽 윙어 전환이 그 예 입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5월'로 화제를 전환하면, 이청용은 자신의 불안 요소를 이겨내며 시즌 막판에 분발해야 합니다. '체력 저하'의 약점을 떨치는 것이 시즌 막판 과제입니다. 다음 시즌 볼턴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려면(잔류한다는 가정하에) 주전 선수로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체력 저하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인상을 코일 감독과 볼턴에 심어주면서 다음 시즌을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명분을 마련할 수 있죠. 아시안컵 차출에 따른 체력 배려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이미 4월달 부터 선발 출전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이제는 이청용이 약점을 스스로 딛고 일어서야 합니다.

이청용은 오는 7일 선덜랜드전, 14일 블랙풀전, 23일 맨체스터 시티전을 치르면서 2010/11시즌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1주일에 2경기씩 치르는 일정이 아니기 때문에 체력적인 넉넉함을 느낄지 모릅니다. 화려한 유종의 미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죠. 볼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청용의 맹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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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지난 2일 첼시 원정에서 1-2로 역전패 했습니다. 시즌 후반기 독주 체제를 형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놓쳤으며 '첼시 홈 구장' 스탬포드 브릿지 징크스 극복에 실패했습니다. 더욱 뼈아픈 것은 네마냐 비디치가 경기 종료 직전에 퇴장 당하면서 오는 6일 라이벌 리버풀 원정에 결장합니다. 퍼디난드-에반스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현실임을 감안할 때 비디치의 결장은 맨유에게 타격이 될 것입니다.

맨유는 리버풀전에서 스몰링-브라운을 센터백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스몰링은 최근에 폼이 올라오면서 비디치와 무리없이 호흡을 맞췄지만 첼시전에서 유리 지르코프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어린 선수 답게 경험 부족의 약점을 드러냈죠. 브라운은 1998년 부터 맨유에서 뛰었던 '원클럽맨' 이지만 올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배제되면서 경기 출전 횟수가 극히 적었습니다. 상대팀 리버풀이 '3500만 파운드 사나이' 앤디 캐롤을 복귀시킬 예정임을 상기하면 맨유의 수비가 취약할 것임에 분명합니다.

[사진=첼시 원정에서 1-2로 패했던 맨유. 비디치 없이 리버풀 원정을 치러야 합니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manutd.com)]

'리버풀 원정' 앞둔 맨유의 최대 불안 요소는 센터백이 아니다

맨유가 센터백 문제를 해결하려면 미드필더진의 강한 압박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미드필더들이 포백과 폭을 좁히고 커버링을 강화하는 존 디펜스를 형성하면서 리버풀에게 공격 길목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상대 공격을 차단하면 종패를 통한 역습 전개를 통해 반격을 노려야 합니다. 문제는 맨유 선수들의 체력 입니다. 첼시와의 전반전에서 선전했으나 후반전에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역전을 허용했던 원인은 체력 저하에 있었습니다. 지난달 27일 위건 원정을 치렀으나 첼시가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던 일정의 불리함이 맨유 선수들을 지치게 했습니다.

그런데 리버풀전에서도 체력 문제를 걱정해야 합니다. 맨유가 첼시 원정을 치렀던 주중에는 리버풀의 경기 일정이 없었습니다. 리버풀은 지난달 27일 웨스트햄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면서 리그 4위 도전을 위해 맨유전 승리를 벼르고 있습니다. 맨유는 첼시전에 이어 리버풀전에서도 체력적인 불리함을 안고 싸워야 합니다. 전반전보다는 후반전에 경기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다분하죠. 이른 시간안에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수비 안정에 주력하는 것이 리버풀전 해법입니다. 하지만 리버풀은 상대 전력 특징에 따라 3백과 4백을 가리지 않는 포메이션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맨유가 최근 리버풀전 3연승을 달성했지만 안필드에서 벌어질 이번 경기는 어찌될지 알 수 없습니다.

맨유는 리버풀전에서 점유율 축구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떨어진 체력을 만회하려면 하프라인 부근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리면서 공격 옵션들의 수비 가담을 줄이고 포백의 전진 배치가 가능한 이점이 있죠. 공격 템포를 늦추면서 경기를 전개하면 체력 소모가 크지 않을 것입니다. 긱스-베르바토프가 첼시전에서 선발 제외된 것은 리버풀전에서 점유율 축구를 펼치겠다는 전략일 공산도 없지 않습니다. 특히 베르바토프는 2경기 연속 선발 제외되면서 리버풀전에 투입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럴 경우, 맨유는 긱스-나니를 좌우 윙어로 배치하면서 루니-베르바토프를 투톱으로 놓는 4-4-2의 점유율 축구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2008/09시즌 중반까지의 전술이 판박이 형태가 되는 셈입니다. 발렌시아 자리에 나니가 포함된 것을 제외하면 말입니다.

그러나 맨유가 점유율 축구를 펼치기에는 중원이 취약합니다. 스콜스-캐릭이 정상적인 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안데르손이 부상으로 이탈한 현 상황에서는 스콜스-캐릭-플래쳐-깁슨 중에 두 명이 리버풀전 선발 출전 기회를 잡습니다. 깁슨을 라이벌전에 선발로 믿고 기용하기에는 경기 운영의 미숙함이 리스크로 작용하며, 그나마 플래쳐가 첼시전에서 선전했지만 리버풀전에서 그 폼을 재현할지는 의문입니다. 다른 누구보다 많이 뛰면서 공격 과정에 참여했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컸습니다. 스콜스-캐릭은 두말 할 필요가 없죠. 스콜스는 체력 저하에 시달리면서 활동 폭이 줄어든 단점에 직면했고, 캐릭의 기량은 더 이상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첼시전에서 부진했던 대표적인 선수들이죠.

그런 맨유는 리버풀의 강한 중원과 맞서야 합니다. 아무리 리버풀이 웨스트햄 원정에서 패했지만 중원이 두꺼운 것은 분명합니다. 그것도 달글리시 감독 대행이 부임한 이후부터 말입니다. 메이렐레스는 호지슨 체제에서 조용했던 공격력이 폭발하면서 리버풀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고, 그동안 부진했던 루카스-폴센-아우렐리우의 폼이 올라왔습니다. 제라드까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중원의 구심점이 등장했죠. 달글리시 감독 대행 초기에는 제라드-메이렐레스의 호흡이 맞지 않는 단점이 나타났지만 지난달을 기점으로 그 약점을 극복했습니다. 지난달 6일 첼시 원정에서 강한 응집력을 발휘했던 리버풀 중원의 면모를 놓고 보면 맨유전에서 만만치 않은 경기를 펼칠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럴 경우, 맨유가 리버풀을 상대로 점유율 축구에서 승산을 나타낼 확률이 높지 않게 됩니다. 리버풀도 점유율 확보에는 일가견이 있죠. 미드필더 끼리의 팽팽한 접전이 계속 될 경우 맨유가 체력적으로 불리한 것은 분명합니다. 스콜스-캐릭의 중원 장악이 더 이상 예전같지 않다는 것도 맨유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죠. 중원이 조직적인 단단함이 요구되는 특성이 있음을 상기하면 플래쳐 한 명에 기대는 것은 어렵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선 수비-후 역습을 펼치더라도 결국에는 체력 문제를 걱정해야 합니다. 일주일 만에 경기를 치르는 팀(리버풀)과 4일 만에 경기 출전을 강행하는 팀(맨유)의 체력전은 불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맨유의 센터백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맨유가 리버풀전에서 체력 문제에 직면하면 달글리시 감독 대행은 후반전에 캐롤을 교체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있죠. 캐롤의 컨디션이 얼마만큼 올라왔을지는 알 수 없지만 상대 센터백에게 부담이 되는 존재인 것은 분명합니다. 수비수와의 정면 경합에서 주늑들지 않는 자신감, 우월한 피지컬 및 파워, 공중볼 다툼 등에 이르기까지 자기 실력으로 상대 수비를 제압할 수 있는 타입에 속합니다. 또한 캐롤의 존재감은 수아레스-카위트-막시 같은 후방 공격 자원들의 경기력이 살아나는 효과를 안길 수 있습니다. 맨유가 리버풀전에서 승리하려면 이 같은 시나리오가 재현되지 않기를 바래야 합니다.

맨유 입장에서 만약 리버풀전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렸다면 그나마 승산은 있었을 것입니다. 올 시즌 리그 홈에서 13승1무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리버풀전은 안필드에서 치러집니다. 맨유는 올 시즌 리그 원정에서 4승8무2패로 고전했습니다. 그리고 리버풀은 유난히 안필드에 강한 면모가 있습니다. 두 팀의 라이벌전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정황상으로는 맨유가 불리합니다. 비디치 결장을 중심에 두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퍼거슨 감독의 역량, 최근들어 예측 불허의 경기를 펼치는 루니의 오름세가 맨유에게 희망 요소라 할 수 있죠. 역의 관점에서는, 맨유가 리버풀 원정에서 승리하면 전력적인 불안 요소를 이겨낸 결과이기 때문에 첼시 원정 패배의 무거운 기운을 떨치는 이득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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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문전 정면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은 나름 돋보였고 발재간도 그리 나쁜편은 아니었습니다. 상대 골망을 흔들기 위한 공격 작업을 위해 동료 선수와 원투 패스를 시도하려는 모습도 있었고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슈팅을 날리며 골도 노렸습니다. 그러나 과정은 좋았지만 임펙트와 슈팅 마무리 동작이 평소와 달리 위력적이지 못했고 볼 배급 및 슈팅 방향도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경기를 치를수록 폼이 점점 떨어진 것입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턴)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원정 경기에 풀타임 선발 출전했으나 시즌 6호골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이청용의 볼턴은 10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서 0-2로 패했습니다. 전반 30분 카를로스 테베즈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27분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에게 추가골을 허용해 고개를 숙였고 리그 17위에 머물려 여전히 강등 위협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이청용은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특색이 없었다(Fairly anonymous)'는 평가와 함께 평점 5점에 그쳤습니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 된 메튜 테일러와 함께 팀 내 최저 평점을 기록했고 대부분의 동료 선수들은 6점을 받았으며 공격수인 케빈 데이비스만이 7점을 얻었습니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하며 공간 싸움을 벌였던 데이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기대에 못미친 활약을 펼친 것입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볼턴이 직면한 문제점들이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아담 존슨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한 이후부터(테베즈가 키커로 나서 선제골 기록)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고 상대 공격 옵션에게 뒷 공간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맨시티의 새내기인 존슨 봉쇄에 실패해 경기 흐름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반 클라스니치 부상 공백의 대안이었던 요한 엘만더는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았고 중앙 미드필더들의 볼 배급은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못해 윌셔-이청용으로 짜인 윙어들의 공격력을 보조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볼턴은 최근에 빈도를 줄였던 롱볼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습니다. 무암바-코헨-이청용의 움직임이 평소와 다르게 떨어지다보니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드필더 사이에서 패스가 통하지 않자, 후방 옵션들이 전방에 위치한 데이비스-엘만더의 머리를 향해 롱볼을 날렸습니다. 그나마 데이비스가 맨시티 수비수를 달고 다니며 롱볼을 잘 따냈으나 그 과정에서 문전 침투를 통해 상대 골망을 흔들려는 선수들의 공격 자세는 이전과 다르게 소극적 이었습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볼턴이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는 것입니다. 3경기에서의 공통점은 미드필더들이 모두 제 몫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이청용을 비롯한 미드필더 전원이 평소에 비해 움직임이 무뎌지고 빌드업 및 수비가담 타이밍이 느렸습니다. 개개인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패스 간격이 길어지거나(무암바-코헨) 부정확한 패스가 많아지거나(테일러) 패스 받는 공간으로 움직이지 못해 상대 수비진에 고립되고 공격의 마무리가 약해지는(이청용)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볼턴이 맨시티전에서 롱볼 빈도를 늘리고 말았습니다.

볼턴 미드필더들의 부진 원인은 최근에 두드러졌던 살인적인 일정 때문입니다. 지난달 18일 아스날전부터 31일 리버풀전까지 보름동안 5경기를 소화하면서 많은 체력을 소모했고 급기야 폼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아스날전 이전에는 한파로 인한 경기 취소가 잇따르면서 컨디션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날씨도 추웠습니다. 결국 체력 저하에 시달려 평소답지 못한 활약을 펼쳤고 이것은 볼턴이 3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한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달 아스날과의 2연전과 27일 번리전에서의 인상적인 경기력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청용의 체력 저하는 다른 누구보다 심각성이 큽니다. 이청용은 지난해 1월 대표팀 동계훈련 일정을 소화하여 중동 전지훈련 및 A매치 이란전에 뛰었고 그 이후 친정팀 FC서울에 복귀해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 대표팀의 월드컵 최종예선 일정을 병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로골절로 신음하며 한때 서울에서 부진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러더니 여름 휴식기 없이 볼턴에 입단해 지금까지 경기를 뛰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지난해 여름부터 시즌 일정을 소화했다면, 이청용은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여기에 이청용은 2007년과 2008년에 청소년-올림픽-국가대표팀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습니다. 2007년 U-20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및 최종예선 같은 굵직한 A매치 일정을 소화했고 대부분의 경기에서 주전으로 뛰었습니다. 그것도 기량 및 체력이 여물지 않은 19~20세에 대표팀과 소속팀을 넘나드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죠. 이동국-고종수-최성국-박주영-김진규가 거듭된 혹사에 시달리다 슬럼프에 빠져 부진의 늪에 빠졌던 것 처럼, 이청용도 그 전례를 밟을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청용은 서울 시절에 체력 저하로 꾸준히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 볼턴에서 체력 저하로 경기력이 떨어진 것도 마찬가지의 상황입니다. 문제는 과도한 출전으로 체력 저하가 누적이 되었다는 점이고, 휴식을 취할 상황이 마땅치 않습니다. 소속팀 볼턴이 강등권에 있어, 코일 감독이 팀의 중심 선수인 이청용을 지속적으로 선발 기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청용의 혹사가 계속된 것은 팀의 열악한 상황과 밀접합니다.

최근 이청용의 경기를 보면 '볼턴 에이스'로서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던 지난날과 대조적입니다. 특유의 활력 넘치는 움직임과 과감한 문전 침투가 빛을 발하지 못했고 볼 배급과 슈팅 과정에서 타이밍이 한 박자 빠르지 못하며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합니다. 특히 맨시티전에서는 후반 34분 상대 골키퍼 세이 기븐과 1대1로 맞선 상황이 있었으나 부정확한 슈팅을 날리며 시즌 6호골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조금만 더 집중했다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킬 수 있었으나 체력 저하로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을 잃으면서 결정적인 상황에서 기회를 놓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냉정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맨시티전에서는 상대 왼쪽 풀백인 웨인 브릿지에게 봉쇄 당했습니다. 브릿지의 압박 및 공간 선점에 밀려 전방으로 침투할 수 있는 방향을 잃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동료 선수들에게 활발한 볼 배급을 받지 못하면서 고립이 두드러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그레타르 스테인손이 오른쪽 측면 뒷 공간을 넓게 커버하면서 후방 패스를 통해 공격 기회를 얻었지만 중앙 미드필더들과의 연계 플레이는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지난 6일 풀럼전에서도 재차 반복되었던 문제점입니다.

이청용은 맨시티전에서 1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팀 내에서의 붙박이 주전 입지를 굳게 지켰습니다. 하지만 역의 관점에서 보면 이청용의 혹사가 두드러졌으며 이것은 경기력이 떨어진 원인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이청용의 혹사는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꿈꾸는 허정무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합니다. 비록 볼턴이 강등권에 있지만 아직 리그 경기가 10경기 이상 남아있는 만큼, 이청용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경기력 회복을 키우기 위한 코일 감독의 빠른 결단이 요구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축구 천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지난 6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1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호날두의 두 골은 페데리코 마케다의 역전골과 더불어 맨유의 3-2 역전승을 이끄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후반 35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낮게깔린 왼발 슛은 상대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하는 감각적인 슈팅이었습니다.

그런 호날두에게 주어진 책임감은 큽니다. 맨유의 에이스로서 그동안 유럽축구에서 전무후무했던 퀸투플(5관왕) 달성이라는 중책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맨유로서도 호날두의 활약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맨유=호날두'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그의 공격력 및 출전 유무에 따라 팀 전체 경기력의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호날두의 활약이 지난 시즌 유럽 무대를 평정했던 '포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스톤 빌라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1위에 올랐지만 시즌 전체적인 관점에서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일관했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선수'다운 면모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여기에는 과다한 경기 출전까지 문제가 되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할 시즌 막판에 고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호날두에게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5관왕을 노리는 맨유에게는 고민이 아닐 수 없는 대목입니다.

맨유 5관왕 열쇠 호날두의 '두 얼굴'

호날두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7경기에서 15골을 넣으며 니콜라스 아넬카(첼시)와 더불어 리그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던 아넬카가 12월부터 걷잡을 수 없는 골 침묵에 시달렸던 것이 호날두의 리그 득점왕 2연패의 길을 열어주는 결정타가 되었습니다. 시즌 초반 아넬카와 함께 득점왕을 다투던 아미르 자키(위건) 호비뉴(맨체스터 시티) 저메인 데포(토트넘)는 최근 골 부진 및 부상을 이유로 득점왕 레이스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었습니다.(호비뉴의 골 부진은 태업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호날두가 올 시즌에 기록한 15골은 지난 시즌에 비하면 턱 없이 낮은 수치 입니다. 지난 시즌이었던 2008년 4월 7일 미들즈브러전에서는 리그 27호골 및 시즌 37호골을 넣으며 득점기계의 진면목을 다했기 때문이죠. 올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상대 에이스를 집중 견제하는 압박 수비가 유행하면서 자신을 비롯한 여러명의 득점왕 후보들이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막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적이 여럿 있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득점 공동 1위에 오른 것은 '저력이 있는 선수'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호날두는 지난해 9월 27일 볼튼전부터 11월 15일 스토크 시티전까지 리그 6경기 8골을 기록하는 몰아치기의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아스톤 빌라전에서 두 골을 넣으면서 또 한 번의 몰아치기 효과를 노릴 틈이 생겼습니다. 에이스는 팀이 우승을 노리는 중요한 길목에서 대들보 역할을 해야 인정받는 자리입니다. 그런 호날두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동시 득점왕에 오르며 맨유의 더블 우승을 이끌었으며 올 시즌에는 맨유의 5관왕을 이끌 열쇠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클럽 월드컵과 칼링컵을 제패한 맨유가 나머지 3개(EPL, CL, FA컵)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호날두의 골이 전제되어야만 합니다.

맨유는 5관왕을 위해 호날두의 감각적인 드리블 돌파와 패싱력을 거치는 기존의 공격 패턴을 그대로 활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호날두가 2006/07시즌 부터 팀의 전술적 초점과 관심의 중심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특히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프랭크 램퍼드(첼시) 케빈 데이비스(볼튼)같은 득점력이 출중한 미드필더들의 공격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맨유도 호날두를 중심으로 하는 공격력을 꾸준히 이어갈 것입니다. 이는 호날두의 리그 득점 2연패 가능성을 밝게 비추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호날두에 의존하는 공격력은 맨유에게 있어 '양날의 칼'이나 다름 없습니다. 맨유와 겨루는 상대팀들은 호날두의 영향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 호날두는 지난해 11월 15일 스토크 시티전 이후 상대팀들의 집중적인 견제 속에 리그 9연속 무득점에 시달렸고 지난달 리버풀전과 풀럼전에서도 극도의 부진한 경기력을 일관했습니다. 이는 호날두에 의존하는 공격이 맨유의 5관왕 발판을 열어주는 절대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즌 초반, 중반이면 몰라도 5관왕 달성에 매우 중요한 시즌 후반이라면 퍼거슨 감독이 호날두쪽으로 쏠리는 공격을 고민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지난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평소와 다름없이 호날두의 발을 거치는 공격력을 일관했습니다. 호날두처럼 유연한 공격 전개와 파괴적인 플레이메이킹을 꾸준히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루니는 잦은 부상, 베르바토프는 기복이 심하고 볼 터치가 낮은 것, 테베즈는 저조한 활약상이 문제죠. 이것이 5관왕을 노리는 맨유 전력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호날두를 발목잡는 또 하나의 문제가 바로 '과다 출전' 입니다. 호날두는 올 시즌 클럽 월드컵을 비롯 맨유에서만 42경기를 뛰었으며 그 중 38경기가 선발 출전 경기였습니다.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한달 동안 빠졌던 것을 감안하면 '과다 출전'이라는 비유가 적절할 만큼 많은 경기에 모습을 내밀고 있습니다. 여기에 포르투갈 대표팀 경기 일정까지 소화하면서 엄청난 체력 소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누구보다 탄탄한 내구성과 경기를 오래뛸 수 있는 완급 조절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체력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거의 매 경기에 선발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날두는 그저 인간일 뿐입니다. 지난 시즌 FC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부진 원인이 체력 저하였던 것 처럼 시즌 막판에 체력적인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동반 결승에 진출할 경우 8일 FC 포르투전 부터 다음달 28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50일 동안 15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만큼, 에이스 호날두의 출전 빈도가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10일간 A매치 두 경기를 포함해 총 3경기를 치렀던 호날두에게는 무리한 스케줄이죠.

맨유는 두꺼운 선수층을 최대한 활용하는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쓰는 팀이지만 정작 호날두 한 명은 예외 였습니다. 강팀과 약팀, 중요한 대회와 중요하지 않은 대회에 관계없이 거의 매 경기에 모습을 내밀었죠. 호날두도 어디까지나 인간이기 때문에 이대로는 무리한 출전으로 인한 부상의 위험성을 안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퍼거슨이 호날두를 혹사시키고 있다'는 여론의 반응은 제법 설득력이 있습니다. 국내 팬들은 이러한 호날두를 가리켜 국내 프로야구에서 많은 경기 등판으로 주목받는 '3대 정노예(정현욱, 정우람, 정재복)'을 본따 '호노예'라는 새로운 별명을 붙여주게 되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를 달리는 '호날두'와 무리한 경기 출전으로 혹사중인 '호노예'는 얼핏 보면 다른 사람 같지만 실제로는 동일 인물입니다. 맨유가 올 시즌 5관왕을 달성하려면 호날두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방법 없이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존처럼 호날두의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공격력에 비중을 둘지 아니면 호날두에게 적절한 휴식 기회를 제공하며 선수를 보호할지, 맨유의 5관왕 달성 여부는 '호날두 활용'에 달렸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