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우즈베키스탄전 맹활약은 한국이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그의 드리블 장면을 보며 감탄했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을 봐도 그의 빠르고 파워넘치는 경기력은 지금도 여전하다. 이래서 차두리 은퇴 반대에 대한 여론의 목소리가 높았다. 올해 35세의 나이에도 예전과 변함없이 좋은 경기력을 과시하는 그의 대표팀 은퇴는 대중들이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가 됐다. 글쓴이도 차두리 은퇴 어색하게 느껴진다.

 

최근 화두가 된 차두리 은퇴 이슈에 대하여 정확하게 짚고 갈 것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은퇴는 현역 선수가 아닌 한국 대표팀 은퇴를 뜻한다. 차두리는 지난해 연말 소속팀 FC서울과 1년 재계약을 맺었다. 2015시즌 끝까지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 이후로 국가 대표팀을 떠날 예정이다.

 

[사진=차두리가 1월 14일 자신이 운영하는 트위터에 남긴 메시지.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것을 보면 대표팀 은퇴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C) 차두리 트위터(twitter.com/robotdr22)]

 

차두리 은퇴 반대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4년 전이었던 2011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했던 박지성, 이영표와는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박지성과 이영표 대표팀 은퇴는 축구팬들이 아쉬움을 나타냈음에도 그들이 그동안 대표팀에서 공헌했던 것을 잊지 않으며 두 선수의 선택을 존중했다. 당시 31세였던 박지성에 대해서는 '아직 대표팀 은퇴는 이르지 않냐'며 그가 대표팀 떠난 것을 원치 않았던 일부 여론의 반응도 있었다. 브라질 월드컵 이전까지 박지성 대표팀 복귀론이 끊이지 않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하지만 박지성 무릎 상태로는 더 이상 소속팀과 대표팀을 병행하기 어려웠다.

 

아마도 박지성 대표팀 복귀론 연장선상에 있는 이슈가 차두리 은퇴 반대에 대한 목소리일지 모른다. 한국 대표팀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팀에 꼭 필요한 절대적 존재감을 과시했던 차두리 은퇴는 그의 우즈베키스탄전 치달에 열광했던 대중들에게 어색하게 느껴진다. 더욱이 차두리 포지션 오른쪽 풀백은 대표팀 약점으로 꼽힌다. 그나마 차두리가 있을 때 팀의 약점이 강점으로 바뀌었으나 그가 없을 때는 팀의 취약점으로 도돌이표가 됐다. 아직 차두리 대안이 마땅치 않은 현실에서 국민들이 그의 은퇴 말리는 것은 대표팀이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 때문이다. 이것이 그의 대표팀 작별을 원치 않는 이유로 꼽힌다. 그의 물 오른 경기력과 더불어서 말이다.

 

 

공교롭게도 차두리가 대표팀 경기에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시기에는 대표팀이 끝없는 슬럼프에 빠졌던 때와 일치한다. 차두리가 슈틸리케호에 합류하기 이전에 마지막으로 뛰었던 A매치는 2011년 11월 15일 레바논전 이었다. 그 이후 2년 10개월 동안 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며 그 기간 동안 대표팀 경기력은 침체를 거듭했다. 그 여파는 브라질 월드컵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2014년 3월 6일 그리스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발탁되었으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끝내 대표팀 경기를 뛰지 못했으며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축구 선수가 아닌 TV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2010년대 초반의 차두리 행보가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다. 2011/12시즌 전반기 당시 소속팀 셀틱(스코틀랜드)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후반기가 되면서 로테이션 멤버로 밀리며 결장이 잦아졌다. 그 이후 셀틱과의 계약 종료로 2012년 7월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독일)에 입단했으나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야 했다. 2013년 3월말 지금의 소속팀 FC서울 선수가 되기 전까지 한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던 실전 감각 저하에 시달리며 평소의 경기력을 되찾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됐다. 대표팀에서 활약하기에는 최상의 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FC서울에서 절치부심 끝에 과거의 경기력을 되찾으며 대표팀에 다시 돌아왔다.

 

차두리 통산 A매치 출전 횟수는 총 73경기다.(아시안컵 8강전까지 기준) 31세까지 100경기 뛰면서 국가대표팀 은퇴했던 박지성에 비하면 A매치 출전 횟수가 부족하게 보인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를 기준으로 A매치 70경기 이상 나섰던 한국인 선수는 흔치 않다. 또한 20대와 30대에 걸쳐 장기간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축구 실력을 인정 받는 것도 알고보면 어렵다. 차두리가 35세의 나이에 대표팀 후배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에는 선수 본인의 입장대로 체력적인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분명하다. 여론에서는 차두리 은퇴 보고 싶지 않겠지만 어쩔 수 없이 차두리 선택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이번 아시안컵 우승 여부를 떠나 대표팀에 공헌할 만큼 공헌했다.

 

아마도 차두리 은퇴 타이밍은 2015 아시안컵이 적절할 것이다. 그 이후의 한국 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비하는 체제로 전환한다. 2018년에는 차두리 나이가 38세다. 대표팀에서 현역 선수로 활동할지 장담할 수 없다. 2015 아시안컵이 차두리가 대표팀 커리어를 해피엔딩으로 마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기서 말하는 해피엔딩은 아시안컵 우승이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대표팀 은퇴 당시에 달성하지 못했던 아시안컵 우승을 차두리는 이루어낼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의 우즈베키스탄전 2-0 승리는 기록만을 놓고 보면 2골 넣었던 손흥민 공헌도가 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경기를 봤던 사람이라면 차두리 드리블 인상 깊게 기억할 것이다. 연장 후반 14분 무려 70m를 질주하며 손흥민 추가골의 발판을 마련했던 차두리 드리블 장면은 어쩌면 한국 축구의 역사적인 순간으로 회자될지 모를 일이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차두리하면 그 장면 떠올리는 사람 많을 것 같다.

 

자칫 잘못하면 우즈베키스탄전은 차두리 대표팀 은퇴 경기가 될 뻔했다. 그는 이번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예정이다. 그가 대표팀을 떠나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멤버 중에서 한국 대표팀 현역 선수로 활동할 인물은 사실상 없을지 모른다. 어쩌면 차두리가 끝이다.

 

[사진 = 차두리가 1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던 메시지 (C) 차두리 트위터(twitter.com/robotdr22)]

 

"저런 선수가 왜 월드컵 때 해설을 하고 있었을까요"

 

차두리와 함께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중계를 했던 배성재 아나운서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손흥민 두 번째 골이 터진 뒤 이런 말을 했다. 차두리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가 아닌 SBS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아마도 누군가는 차두리를 대표팀에서 은퇴했거나 아니면 박지성처럼 현역 선수 생활을 끝낸 선수로 기억할지 모른다. K리그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때 차두리 근황 잘 몰랐던 사람들이 알고 보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브라질에서 해설했던 것은 K리그 휴식기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무엇보다 차두리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제외에 대하여 인맥 축구 희생양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차두리 제외는 부상이 맞다. 지난해 3월 6일 A매치 그리스 원정 명단에 발탁되었으나 뜻하지 않게 햄스트링 부상을 겪으면서 끝내 경기를 뛰지 못했다. 당시 홍명보호에서 A매치 1경기도 뛰지 못했던 차두리 월드컵 최종 엔트리 제외는 불가피한 일이었다. 냉정히 말해서 그는 홍명보 전 감독 체제에서 검증된 선수가 아니었다. 그때의 홍명보 전 감독은 자신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잘했던 선수를 월드컵에서 함께 하고 싶었다. 그땐 그랬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홍명보 전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이전까지 현역 선수였던 박지성 대표팀 복귀를 권유했으며 그때가 2014년 2월이었다. 하지만 박지성 무릎 상태를 확인하면서 대표팀에서 뛸 수 없는 선수로 판단하고 차두리를 그리스전 명단에 발탁했다. 영건 일색이었던 대표팀 스쿼드에서 팀에 부족한 경험을 채워줄 노장 선수로서 차두리가 필요했다는 것을 홍명보 전 감독은 알고 있었다. 비록 차두리가 부상으로 그리스전을 뛰지 못했지만 복귀했던 시기는 3월 6일 그리스전이 끝난지 5일 뒤였던 3월 11일 AFC 챔피언스리그 베이징 궈안전이었다. 햄스트링을 다친 것은 큰 부상이 아니었다.

 

만약 홍명보 전 감독이 팀 전력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면 차두리를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을지 모를 일이었다. 당시 소속팀에서 이렇다할 출전 경험 없었던 박주영을 대표팀에 뽑은 것도 파격이었는데(차두리와 다른 점이라면 그리스전에서 결승골 넣었다.) 그보다 더 파격적이면서 팀 체질 개선에 필요했던 인물인 차두리 대표팀 발탁을 못한 것은 결과적으로 아쉬웠다. 배성재 아나운서가 우즈베키스탄전 차두리 드리블 이후에 손흥민 골이 터지면서 왜 월드컵때 해설했냐는 발언에 대하여 사람들이 설득력 있게 느꼈던 것은 당연하다. 차두리가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에 필요했던 선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에게 씁쓸한 추억으로 회자되는 브라질 월드컵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세대가 단 1명도 현역 선수로 참가하지 않았던 최초의 월드컵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당시 경기력은 굳이 떠올리기 싫을 정도다. 하지만 2015년 아시안컵은 다르다. 한일 월드컵 4강 세대 중에서 지금까지 현역 선수로 활동중인 차두리가 대표팀 맏형으로 대회에 임하는 중이다. 현재까지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상은 좋다. 아시안컵 공식 페이스북에서는 조별 본선에서 잘했던 BEST11을 선정했는데 오른쪽 풀백에 차두리가 뽑혔다.(한국에서는 기성용과 함께 포함됐다.)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70m 질주했던 차두리 드리블 사람들을 열광시키며 팀의 4강 진출을 기여했다.

 

차두리는 앞으로 A매치 2경기를 더 뛰고 대표팀과 작별할 예정이다. 대표팀 은퇴 무대가 아시안컵 결승전일지 아니면 3~4위전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어쩌면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고별전을 치를 수도 있으나 아직 그 부분까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전 차두리 드리블 장면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세대의 유일한 대표팀 선수로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감동적인 선물'이라고 봐야 한다. '마지막 선물'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도 있으나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아직 어색하게 느껴진다. 4강과 '어쩌면' 결승에서 우리들에게 보여줄 것이 더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오늘 저녁 9시 45분에 열리는 한국 대표팀의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원정은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지역예선 4차전으로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지난달 UAE와의 홈 경기에서는 2-1로 승리했지만 내용이 아쉬웠습니다. 선수들의 호흡이 전체적으로 안맞았고 짜임새 넘치는 공격 전개가 줄기차게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지동원은 왼쪽 윙어로서 만족스런 경기를 펼치지 못했습니다. 경기 막판에는 수비 집중력 부재에 의한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당시의 아쉬움을 이번 리턴 매치에서 극복할지 주목됩니다. 그러나 UAE전을 앞둔 한국의 불안 요소는 이렇습니다.

[사진=UAE전에서 오른쪽 풀백을 맡을 차두리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1. 홍철-차두리 풀백 조합, 과연 최선일까?

조광래호는 UAE전을 앞둔 훈련에서 홍철-이정수-곽태휘-차두리로 짜인 포백을 연습했습니다. 실전에서 그대로 배치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홍철-차두리는 공격적인 풀백 조합 입니다. UAE가 한국보다 약하지만 오히려 선 수비-후 역습을 노릴지 모릅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한국전에서 승점을 얻어야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할 명분이 주어집니다. 한국이 공세를 펼칠때 측면에서 역습을 시도하면서 골을 노리는 직선적인 전술을 꺼내들지 모릅니다. 홍철-차두리의 뒷 공간이 불안합니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지난달 9월 쿠웨이트 원정에서 측면 뒷 공간이 뚫리면서 밸런스가 붕괴되는 어려움에 빠진 끝에 1-1로 비겼습니다. 당시 한국의 풀백이었던 홍철-김재성(전반 17분 차두리가 부상당하자 교체 투입)의 수비력이 좋지 않았습니다. UAE가 한국의 전력 분석을 착실히 했을 경우 쿠웨이트전 약점을 파고들지 모릅니다. 특히 홍철은 수비 가담이 늦으며, 지나치게 앞쪽으로 올라오면서 상대에게 역습의 빌미를 내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차두리는 홍철에 비하면 국제 경기 경험이 풍부합니다. 한때 수비 뒷 공간을 내주는 불안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충분히 개선됐습니다. UAE전에서는 활발한 오버래핑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수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이 UAE 측면 역습을 대비하려면 풀백 중에 한 명은 수비에서 안정적인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이정수-곽태휘 만으로는 수비 인원이 부족합니다. 홍정호를 포어 리베로로 활용하면서 3백으로 변형될 수 있지만, 3백도 윙백과 수비수 사이의 공간이 뚫리기 쉬운 단점이 있습니다. 홍철-차두리 조합이 최선일지는 경기를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만약 홍철이 UAE전에서 부진하면 15일 레바논전에서 김영권이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차두리의 폼이 좋지 않으면 김창수가 대체할지 모릅니다. 김영권과 김창수는 수비력이 강한 풀백입니다. 또는 UAE전 직전에 선발 라인업이 바뀔 여지가 없지 않습니다.

2. 홍정호, 기성용 대체자로 적절할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홍정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활용 빈도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홍정호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센터백 입니다. 조광래 감독에 의해 UAE 원정에서 기성용 대체자로 낙점받은 것은 지난 1월 아시안컵 4강 일본전 맹활약이 결정타 였습니다. 당시 후반전에 교체 투입하면서 조광래호가 허리 싸움 열세를 극복하는 실마리를 풀어줬습니다. 일본의 공격적인 분위기를 중앙에서 제어하면서 한국의 공격이 점점 탄력을 얻었죠. 일각에서는 조광래 감독의 포지션 파괴를 비판하지만 UAE전에서 기성용 공백을 홍정호로 해결하는 것은 타당한 선택입니다.

그러나 홍정호가 UAE전에서 어떤 성격의 경기를 펼칠지 의문입니다. 포어 리베로로 활용되면 이정수-곽태휘와 3백을 형성하거나 또는 UAE 중앙 공격 옵션을 봉쇄하는데 주력하겠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면 이용래-구자철과 함께 공수에서 짜임새 넘치는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한국이 UAE전에서 공격 중심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홍정호에게 패싱력과 경기 완급조절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홍정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경험이 부족합니다. 만약 홍정호가 흔들리면 이용래-구자철에게 수비력이 요구되지만 두 명의 선수는 상대 공격을 악착같이 끊어내는 성향과 거리감이 있습니다.

홍정호의 또 다른 문제점은 패스미스 입니다. 경기 도중에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부정확한 패스를 날리는 실수를 범하여 상대팀에게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기술력보다는 경기에 지속적으로 몰입하지 못하는 집중력이 아쉽죠. 더욱 열의를 다하면 지금보다 더 성장할 재목입니다. 그런데 UAE전에서도 실수를 범하면 한국의 수비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할지 모릅니다. 중원에서 활동하는 미드필더들은 평소 볼 터치가 많으며 패스 정확도를 높여야 합니다. 포어 리베로 성격이라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기성용 공백을 해결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A매치 터키 원정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스타트라 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터키전은 '한국 축구의 두 기둥' 박지성-이영표가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후에 치르는 첫번째 경기라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전력 약화 우려에서 벗어나려면 터키전에서 긍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여야 합니다. 태극 전사들이 바짝 긴장해야 할 이유입니다.

한국은 10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터키와 평가전을 치릅니다. 터키와의 역대 전적에서는 6전 1승1무4패의 열세를 나타냈으며, 터키가 최근 A매치 홈 경기 8연승을 달렸다는 점, 터키 열성 축구팬들의 광적인 응원까지 포함하면 한국의 터키 원정은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2014년을 위한 희망을 얻으려면 터키 원정에서 값진 보람을 얻어야 합니다. 앞으로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아시아 팀들과 경기가 많아질 것임을 상기하면, 터키 원정은 우리 선수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1. 조광래vs히딩크, 승리가 절실한 이유

흔히 평가전 승리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아무리 평가전에서 승승장구해도 메이져 대회에서 부진하면 '말짱 도루묵'이 되기 때문입니다. 평가전은 승리 못지않게 경기력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과 히딩크 감독은 서로의 맞대결에서 승리가 필요합니다. 공교롭게도, 히딩크 감독이 2000년대 초반 한국 대표팀 사령탑 시절에 전술적인 반기를 든 국내 지도자 중에 한 명이 조광래 당시 안양(현 FC서울) 감독 이었습니다.

먼저, 조광래 감독은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지 못한 책임을 안고 있습니다. 한국의 아시아 제패를 목표로 대회에 임했지만 끝내 실패했죠. 탄탄한 세대교체, 패스 축구 정착, 제로톱 및 포어 리베로 활용 성공을 통해 2014년 월드컵을 위한 희망을 얻으면서 조광래 감독을 향한 여론의 반응이 긍정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시안컵 우승 실패를 이유로 조광래 감독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죠. 조광래 감독이 그 분위기를 무마하려면 터키전 승리로 대처해야 합니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과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동기 부여를 안고 있죠.

반면 히딩크 감독의 최근 행보는 한마디로 '위기' 입니다. 최근 A매치 3경기 무승 및 3연패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유로 2012 A조 예선에서 독일(4승) 오스트리아(2승1패)에 밀려 3위(2승2패)를 기록중이죠. 터키는 유로 2008 본선에서 4강 돌풍을 일으켰지만, 자칫 유로 2012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하지 못할 수 있는 고비에 처했습니다. 만약 히딩크 감독이 한국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터키 사령탑으로서 롱런할 수 있는 명분이 약해집니다. 그동안 감독으로서 화려했던 커리어에 오점을 남기지 않으려면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합니다. 한국전 승리가 필요한 운명입니다.

2. 한국의 패스 축구, 터키의 압박 축구를 극복하라

한국과 터키의 대결은 '패스 축구vs압박 축구'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세계 축구의 패러다임이 압박 축구에서 패스 축구로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히딩크 감독이 선호하는 압박 축구는 견고한 수비력 및 강력한 협력 수비를 펼치면서 3선의 무게 중심을 후방쪽으로 낮춥니다. 하지만 패스 축구가 세계 축구의 대세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압박의 힘을 이겨내는 세밀한 패스 플레이 및 공간 활용을 통해 상대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렸기 때문입니다. 조광래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서 추구하는 전략과 일치하죠. 이미 아시안컵에서 성공 가능성을 봤지만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좀 더 정확하고 빠른 패스 연결, 경기 흐름을 단숨에 뒤집을 피니시를 창출해야 합니다.

물론 한국의 패스 축구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할 수 있는 취약점이 있습니다. 지난해 9월 7일 이란전 0-1 패배가 그 예 입니다. 허리가 튼튼하지 않으면 패스 축구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인지했죠. 그래서 아시안컵 8강 이란전에서 기성용을 포어 리베로로 활용하면서 상대의 포어 체킹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왔고 그 결과는 1-0 승리로 끝났습니다. 터키가 한국을 상대로 허리에서 끈질긴 압박을 펼칠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하면, 기성용-이용래(또는 윤빛가람)의 공간 점유 및 볼 배급을 끌어올리면서 두 선수 중에 누군가가 수비쪽에서 공헌도를 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필수입니다.

3. 윤석영vs홍철, '넥스트 이영표' 10년 전쟁

'21세 동갑내기' 윤석영-홍철은 이영표 후계자로 꼽히는 왼쪽 풀백 입니다.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홍명보호에 이어 조광래호에서 주전을 다투게 됐죠. 당시 아시안게임에서는 윤석영이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홍철은 왼쪽 풀백 및 윙어로서 투지 넘치는 경기력을 펼쳤습니다. 그런 두 선수는 A매치 데뷔전이 될 터키전 선발 출전 및 맹활약을 벼르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 기대치를 놓고 보면 적어도 10년 동안 대표팀에서 주전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한마디로 '10년 전쟁'에 비유할 수 있죠. 특히 터키전은 국가 대표팀에서의 첫번째 경쟁이라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터키전에서는 어느 선수가 선발 출전할지 알 수 없습니다. 서로 고른 기량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다만 두 선수는 스타일이 다릅니다. 윤석영이 수비력 및 정교한 볼 배급에 장점을 지녔다면 홍철은 기동력 및 체력이 강합니다. 적어도 터키전을 놓고 봤을 때, 차두리가 공격에 강한 특성을 놓고 보면 윤석영이 수비쪽에서 좌우 밸런스를 맞출 수 있습니다. 수비력 안정에서도 윤석영이 기여할 수 있는 몫이 크죠. 하지만 한국이 공격쪽에서 승부수를 띄울 경우에는 홍철이 더 유리합니다. 또한 홍철은 지난해 12월 성남 소속으로 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터키 원정에서 주늑들지 않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조광래 감독이 누구를 선발로 기용할지 주목됩니다.

4. 'New No.7' 손흥민-'New Face' 남태희, 조커 반란 일으킬까?

한국이 터키전에서 박빙의 경기를 펼치거나 고비에 몰릴 경우, 손흥민-남태희 같은 조커 카드의 중요성이 큽니다. '19세' 손흥민은 박지성의 등번호 7번을 물려 받았고, '20세' 남태희는 프랑스 발랑시엔에서 두각을 떨친 것을 인정받아 국가 대표팀에 첫 합류했습니다. 두 선수는 전방으로 치고드는 빠른 스피드 및 경쾌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 사이를 파고드는 성향입니다. 그리고 상대 압박을 분산시킬 수 있는 볼 컨트롤이 안정적이고 무게 중심이 낮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조광래호의 패스 축구가 후반전에도 활력을 얻기 위해서는 두 선수의 조커 카드가 효과를 얻어야 합니다.

다만, 남태희는 터키전에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터키전 포메이션을 4-1-4-1에서 4-2-3-1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태희가 오른쪽 윙어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죠. 당초에는 이청용 부상을 박주영 카드로 극복할 예정이었으나, 4-2-3-1로 돌아서면서 박주영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검토하게 됐죠. 그러면서 남태희가 이청용 부상 갈증을 풀어야 할 적임자로 떠올랐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경기 당일 남태희를 선발로 낙점할지는 두고봐야 겠지만, 남태희가 기술적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터키전 활약이 기대됩니다. 국내 축구팬들에게 낯익은 선수로 이미지를 키우기 위해서는 터키전에서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5. 매치업 대결 (1) 차두리vs알틴톱, 측면 대결 빅뱅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를 평정한 사힌(도르트문트)이 발목 부상으로 한국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는, 한국의 터키전 경계 대상 1호는 하밋 알틴톱(바이에른 뮌헨, 하릴 알틴톱 쌍둥이 동생)을 거론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분데스리가에서 두각을 떨쳤던 측면 미드필더이며 유로 2008에서는 오른쪽 풀백으로서 터키의 4강 진출을 이끈 핵심 주역입니다. 최근 터키 대표팀에서는 왼쪽 윙어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10일 독일전에서는 하릴 알틴톱과 함께 공격진을 구축했습니다. 공수 양면에서의 너른 활약 및 왕성한 기동력을 강점으로 삼고 있으며 강력하고 날카로운 슈팅이 주무기입니다. 터키의 파괴력 향상에 없어선 안 될 선수죠.

알틴톱은 한국전에서 왼쪽 윙어를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터키가 토룬-카짐-불루트-일마즈 같은 공격수들을 선발했기 때문에 알틴톱의 윙어 전환이 설득력을 얻죠. 그럴 경우, 차두리와의 매치업이 성사됩니다. 차두리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다년간 독일에서 활약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알틴톱 특징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알틴톱이 에너지가 넘치는 윙어이자 피지컬이 발달된 이점, 패스 플레이의 세밀함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는 점에서 차두리가 매치업 상대로 적절합니다. 서로 기동력이 뛰어나면서 투박함을 특징으로 삼는 두 선수의 측면 대결은 그야말로 '빅뱅' 입니다.

6. 매치업 대결 (2) 기성용vs엠레, 중원은 내가 지배한다

중원 대결 또한 기대됩니다. 한국과 터키의 중앙 공격을 담당할 기성용과 엠레가 맞붙기 때문입니다. 기성용이 한국 대표팀의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및 셀틱에서의 주전 확보를 통해 국제적인 경험을 키웠다면, 엠레는 1999/00시즌 갈라타사라이의 UEFA컵(지금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터키 축구의 신성으로 떠올랐습니다. 그 이후 인터 밀란-뉴캐슬을 거쳐 지금은 페네르바체에서 활약중이며, 터키 대표팀의 2002년 한일 월드컵 3위 및 유로 2008 4강 진출 멤버로 두각을 떨쳤습니다. 기성용 입장에서 엠레와의 대결은 유럽 무대에서 롱런할 수 있는 자신감 향상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엠레는 투박한 터키 축구 스타일 속에서 섬세한 볼 배급 및 부드러운 볼 컨트롤을 자랑합니다. 볼을 다루는 솜씨가 유연한 테크니션이죠. 그 과정에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상대 중원을 공략합니다. 비록 부상 여파 및 슬럼프 때문에 고전했던 세월이 있었지만 여전히 터키 대표팀의 주요 선수로 활약중입니다. 기성용은 이용래와 함께 더블 볼란치를 맡기 때문에 엠레의 공격을 차단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엠레의 뒷 공간을 겨냥하는 전진패스로 한국의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어느 선수가 중원을 지배하여 팀 승리를 이끌지 주목됩니다.

7. 매치업 대결 (3) 정성룡, 데미렐을 상대로 판단력 약점 극복할까?

정성룡은 한국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입니다. 하지만 김병지-이운재처럼 대표팀 주전으로 롱런하려면 자신의 약점인 판단력을 개선해야 합니다. 아시안컵 호주전에서 상대 공중볼에 머뭇거리다가 선방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실점했던 장면은 여전히 많은 축구팬들의 머릿속에 생생합니다. 그 이전에도 볼의 방향을 늦게 읽으면서 실점을 범하는 장면이 여럿 있었죠. 반면, 터키 대표팀 주전 골키퍼 데미렐(페네르바체)은 판단력이 빠르고 정확합니다. 신속한 반사신경으로 다이빙을 펼치면서, 순식간에 날아오는 상대팀 슈팅을 단번에 막아낼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공중볼에 유연하게 대처할 정도로 하체가 단단합니다. 정성룡과 다른 성향의 골키퍼죠.

그런 정성룡에게 데미렐과의 대결은 부정확한 판단력이 개선되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고질적으로 판단력이 부족한 약점, 상대 골키퍼는 판단력에 강한 특징이 서로 맞물리기 때문이죠. 그리고 한국이 터키전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려면 정성룡이 무실점 선방을 펼치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한국의 수비는 불안하기 때문에 자신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물론 선수 본인도 판단력 부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약점 보완을 위해 착실히 훈련에 임했을 것입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값진 보람으로 이어지려면 터키전에서 데미렐을 압도하는 선방을 과시해야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의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차미네이터' 차두리(30)가 8년 동안 몸담았던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스코틀랜드의 명문 셀틱으로 이적합니다.

차두리는 셀틱 입단 교섭을 위해 국내로 돌아가지 않고 남아공에 잔류했으며 요하네스버그에서 아버지인 차범근 SBS 해설위원과 만났습니다. 조만간 요하네스버그를 떠나 셀틱의 연고지인 스코틀랜드 글레스고로 이동하여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셀틱은 기성용의 소속팀으로 유명하며, 기성용이 올해 여름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으면 두 선수가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됩니다.

그런 차두리는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 형태로 셀틱에 이적합니다. 2009/1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시즌이 끝난 뒤 프라이부르크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는 신분입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동안 영어 과외를 받았을 정도로 영어권 리그에서 뛰고 싶은 속내가 있었고 차범근 감독도 최근 미투데이를 통해 "차두리는 영어권에 있고 싶어해"라는 글을 남긴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차두리는 독일 분데스리가에 계속 잔류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어렸을 적 부터 독일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데다 차범근 감독이 현역 선수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영웅으로 거듭났던 후광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차두리는 독일이라는 안정된 현실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습니다. 올해 30세로서 현역 선수로 마음껏 그라운드를 질주할 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다른 리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더욱이 독일 무대에서 벤치를 지키거나 부상으로 신음하며 슬럼프에 빠졌던 시간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리그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차두리가 영어권 리그를 원했던 것은 훗날 지도자 인생을 염두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설기현은 지난해 상반기에 사우디 아라비아 알 힐랄 임대를 택했을 때 "지도자 생활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선수로서 중동 축구를 경험했던 노하우를 지도자의 역량 강화로 삼겠다는 심산입니다. 차두리는 독일 축구 뿐만 아니라 영어권 리그로 이적해 또 다른 리그를 직접 경험하며 자신의 축구관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가깝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리그' 프리미어리그를 비롯 선진 축구의 시스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차두리가 셀틱 이적을 택한 것은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셀틱의 오른쪽 풀백이었던 독일 국적의 안드레스 힌켈은 그동안 분데스리가 이적설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입니다. 차두리의 셀틱 이적은 힌켈의 분데스리가 리턴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힌켈은 닐 레논 감독이 선호하는 수비적이고 투쟁적인 성향과 달리 기교로 승부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팀의 전술과 맞지 않는 불리함이 있습니다. 풀백은 감독의 성향을 직접적으로 읽을 수 있고, 감독의 전술 능력 및 스타일이 어떤지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힌켈보다는 차두리의 컨셉이 더 어울립니다.

셀틱이 2010/11시즌 오른쪽 풀백으로 차두리를 낙점한 것은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물론 차두리도 공격적인 성향이지만 거구의 체격을 자랑하는 상대 공격 옵션과의 몸싸움 및 제공권에서 대등한 싸움을 펼치거나 우세를 점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동양인 선수와 달리 다부진 피지컬로 상대 선수와 정면 경합을 벌여 단번에 밀어내는 성향인데다 거칠고 투쟁적인 수비력을 통해 상대를 몰아 붙이는 기질이 있습니다. 또한 분데스리가는 스코틀랜드리그 못지 않게 거친 곳이기 때문에 독일 무대 경험이 풍부한 차두리가 성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차두리는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한지 4년 되었기 때문에 전문 풀백처럼 라인 컨트롤 및 순간적인 수비 상황에서의 위치선정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차두리의 공격적인 성향을 놓고 보면 분데스리가보다 스코틀랜드리그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분데스리가는 풀백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 및 탄탄한 수비 밸런스 유지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차두리의 공격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다소 부족합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리그는 적극적인 오버래핑 및 스피드가 뛰어나면서 투쟁력까지 갖춘 풀백을 선호합니다. 오히려 차두리가 셀틱과 궁합이 맞을 수 있습니다.

물론 스코틀랜드리그는 분데스리가보다 레벨이 낮은 곳입니다. 분데스리가는 유럽 빅3 리그 중에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와의 레벨 간격을 상당 부분 좁힌 상태지만 스코틀랜드리그는 철저한 유럽 중위권 레벨입니다. 더욱이 스코틀랜드리그의 전체적 위상은 과거와 달리 약화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축구 선수는 리그의 명성보다는 꾸준히 경기에 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셀틱은 엄연히 명문팀이고 122년의 전통과 역사가 살아숨쉬는 유서깊은 클럽이자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했습니다. 차두리가 셀틱을 택한 것은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차두리에게 있어 셀틱행은 한 가지의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차두리는 최근 4년 동안 독일 무대에서 분데스리가 하위권 혹은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서 뛰었습니다. 하지만 셀틱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자 새로운 영웅을 필요로 합니다. 2008/09시즌 라이벌 레인저스에게 리그 역전 우승을 허용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본선에서 탈락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레인저스의 벽을 넘지 못했고 유로파리그 조별 본선 최하위로 밀린 끝에 시즌 후반을 앞두고 토니 모브레이 전 감독을 경질했습니다. 레인저스를 꺾고 스코틀랜드리그 최강자 도약 및 유럽 대항전 반란을 꿈꾸고 있습니다. 1부리그 우승 경험 및 유럽 대항전과 인연이 없었던 차두리에게 동기부여가 작용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차두리의 셀틱 이적은 자신의 축구 인생을 새롭게 쓰는 도전이 될 것입니다. 한국의 아마추어 선수에서 벗어나 2002년 하반기 레버쿠젠 입단 및 빌라펠트 임대를 시작으로 8년 동안 독일 무대를 경험했고, 2006년에는 측면 공격수에서 풀백으로 전환하면서 지금까지 수비수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이어갔습니다. 한때 슬럼프에 빠졌지만 남아공 월드컵을 위해 절치부심한 끝에 한국의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 주역으로 활약했습니다. 스코틀랜드로 떠나 새로운 축구 인생을 계획하는 차두리에게서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