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가 끝난 가운데 '의외의 인물'이 득점 공동 1위를 기록중이다. 올리비에 지루(아스널)가 크리스티안 벤테케(애스턴 빌라) 다니엘 스터리지(리버풀)와 함께 4경기에서 4골 넣으며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것도 4경기 연속 1골씩 터뜨렸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4경기에서 11골에 머무르며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공백을 메우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때와 달라졌다. 아직 정규리그가 34경기 남았기 때문에 지금의 기세를 오랫동안 이어갈지 알 수 없으나 올 시즌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사진=올리비에 지루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지루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골은 공통점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전반 초반이나 중반에 터뜨렸던 선제골이며 둘째는 골 지점이 모두 페널티 박스 중앙이었다. 4라운드 선덜랜드전의 경우 1~3라운드에서 골을 터뜨렸던 지점에 비해 약간 멀리 떨어져 있었으나 문전 쇄도 과정에서 중앙쪽으로 접근하면서 득점을 올렸다. 최전방에서 골 냄새를 잘 맡으면서 경기 초반에 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골운이 따랐던 것과 더불어 지난 시즌보다 많은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3라운드 토트넘전 선제골은 결승골로 이어졌다.

 

셋째는 골을 넣어야 할 상황에서 머뭇거리지 않았다. 1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을 포함하여 토트넘전, 선덜랜드전에서는 동료 선수가 옆쪽에서 띄웠던 크로스를 한 번에 골로 연결했다. 2라운드 풀럼전에서는 애런 램지의 스루패스를 받을 때 퍼스트 터치가 불안하면서 어쩔 수 없이 볼을 건드렸다. 하지만 볼이 자신의 앞쪽으로 향하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지체없이 골을 작렬했다.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쌓였음을 알 수 있었다. 넷째는 4골 모두 왼발로 마무리했다. 판 페르시처럼 왼발을 잘 썼다.

 

이러한 지루의 오름세가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반짝 활약에 그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재까지는 전자에 무게감이 실린다. 프랑스 2부리그 투르, 1부리그 몽펠리에 시절을 보면 첫 번째보다는 두 번째 시즌에 많은 골을 터뜨렸다. 첫 번째 시즌은 소속팀 적응기, 두 번째 시즌은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는 시즌을 보내는 패턴이었다. 올 시즌 아스널에서는 두 번째 시즌을 보내는 상황이다. 장기간 부상이나 지독한 슬럼프를 겪지 않으면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11골 기록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루는 올 시즌 많은 골을 넣어야 진정한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지난 시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때 시오 월컷과의 원톱 경쟁에서 밀렸다. 아스널이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입을 추진하거나 관심을 나타냈던 것은 지루의 입지가 결코 안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끝내 팀이 대형 공격수 영입에 실패하면서 지루는 올 시즌에도 주전 공격수로 활약중이며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메수트 외질의 등장은 지루 득점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외질은 지난 주말 선덜랜드전에서 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지루의 선제골을 엮어내는 크로스를 연결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한 동료 선수들에게 많은 골 기회를 밀어줬던 활약상을 아스널에서 재현하게 됐다. 외질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세 시즌 동안 도움 횟수가 62개였다. 올 시즌 아스널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많은 경기에 투입 될 예정이며 지루의 득점력 향상을 도울 것이다. 지루는 1~4라운드에서 보여줬던 골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

 

하지만 지루는 올 시즌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두 개의 컵대회와 프랑스 대표팀 일정까지 병행하며 엄청난 체력 소모가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 달에는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 선발 투입되었고 9월 초에는 A매치 2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했다. 벌써부터 강행군에 시달리게 됐다. 프리미어리그는 겨울 휴식기가 없으며 박싱데이 일정이 빡세기로 유명하다. 지루가 시즌 중반을 잘 버텨낼지 의문이다.

 

따라서 아스널은 지루 효과를 높이기 위해 그의 체력 안배를 도와줄 백업 공격수를 활용해야 한다. 루카스 포돌스키와 월컷 같은 윙어를 원톱으로 전환하거나 야야 사노고 또는 니클라스 벤트너를 기용할 수 있다.(박주영의 출전 빈도가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그렇다면 지루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달성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노리는 킬러가 즐비한 특성상 4라운드가 끝난 현 시점에서 득점왕 달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활약상이라면 가능성이 결코 없는 것은 아니다. 몽펠리에 시절 프랑스 리게 앙 득점왕을 달성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되고 싶어할 것이다. 현 시점에서는 득점왕 후보 중에 한 명으로 꼽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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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이적생 중에서 성공과 실패를 단정 짓기 힘든 애매한 타입을 한 명 꼽으라면 올리비에 지루(27, 아스널)다. 지난해 여름 이적료 1,200만 파운드(약 203억 원)를 기록하고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입성했으며 올 시즌 각종 대회를 포함한 46경기에서 17골 10도움 기록했다. 그러나 지루에 대한 축구팬들의 반응은 항상 안 좋았다. 무난한(?) 공격 포인트와 달리 기복이 심한 것이 저평가의 주요 원인이다.

 

지루의 장점 중 하나는 192cm의 높은 신장이다. 하지만 190cm 넘는 체격은 자신의 약점이기도 하다. 장신 공격수는 전형적으로 발이 느린 특징이 있다. 선수마다 개인차가 존재할 수 있겠으나 지루는 그 한계를 이겨내지 못했다. 빠른 템포의 공격을 펼치는 아스널에서는 그런 약점이 두드러진다. 민첩하지 못한 몸놀림에 의해 예측 불허의 공격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더욱이 아스널에서는 원톱을 맡고 있다. 원톱은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기 쉽다. 스스로 골을 해결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더불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지루의 원톱 플레이가 살아나려면 동료 선수들이 롱볼 빈도를 높여야 한다. 허나 아스널은 스토크 시티처럼 긴 패스 축구를 펼치는 팀이 아니다. 아르센 벵거 감독 체제에서 오랫동안 짧은 패스 위주의 공격을 지향했다. 아스널이 추구하는 방향과 지루의 스타일 사이에서 괴리감이 생긴다. 아스널이 지루의 개인 공격력에 의지하는 팀이었다면 투톱으로 전환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스널은 4-4-2를 소화하기에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활동 부담이 심해진다. 불과 몇 시즌 전까지 4-4-2를 활용했으나 이제는 4-2-3-1에 익숙해졌다. 또한 4-4-2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그리고 세계 축구에서 비중이 약해지는 추세다.

 

지루를 향한 사람들의 기대치는 애초부터 높을 수밖에 없었다. 아스널이 지난 시즌까지 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루와 계약한 것이다. 판 페르시는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PFA(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던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지난 시즌 빅4 탈락 위기에 빠진 아스널 공격을 먹여 살렸던 절대적인 존재였다. 지루는 판 페르시가 아스널에서 쌓았던 아우라를 지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으며 그 과정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현재 아스널 공격을 책임지는 지루는 몽펠리에 시절이었던 2011/12시즌 프랑스 리그1 득점왕을 달성하며 잉글랜드 빅 클럽에 안착했으나 엄연히 판 페르시와는 다른 타입의 선수다. 판 페르시가 연계 플레이와 활발한 스위칭, 기회를 포착하는 집중력을 바탕으로 문전을 두드리며 골을 넣는 스타일이라면 지루는 전형적인 빅 맨이다. 여기에 지루는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까지 떠안았다. 아스널 이적 후 첫 시즌에 지나친 부담을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루의 경기력은 위축되지 않았다. 느린 순발력을 한 발 더 뛰는 움직임으로 극복하며 골 기회를 잡아내는데 안간힘을 쏟았다. 슈팅을 남발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끝까지 골을 넣겠다는 의지만큼은 칭찬할 부분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는 전반 3분 시오 월컷의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자신이 빅 매치에 약하지 않은 선수임을 입증했다. 이러한 활약을 놓고 볼 때 경기력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격수에게 요구되는 '과감함'이 충만한 선수로서 프리미어리그 경험만 쌓이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공교롭게도 지루는 투르, 몽펠리에 시절에 첫 번째 시즌보다는 두 번째 시즌 성적이 좋았던 공통점이 있었다. 투르 시절이었던 2008/09시즌 리그 2에서는 23경기에서 9골 기록했으나 2009/10시즌에는 리그 2에서는 38경기 21골을 터뜨렸다. 몽펠리에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2010/11시즌과 2011/12시즌에는 각각 리그 1에서 37경기 12골, 36경기 21골을 올리며 두 번째 시즌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변수는 올해 여름 이적시장이다. 아스널이 8시즌 연속 무관의 악몽을 끝내기 위해 대형 공격수를 영입하면 지루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2013/14시즌은 벵거 감독의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이다. 구단과 재계약을 맺으면 계약 기간이 연장될 수 있지만, 거듭된 우승 실패로 재계약에 대한 명분이 부족하다. 벵거 감독이 아스널에 오랫동안 남고 싶다면 다음 시즌 우승을 이루어야 하며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취약 포지션을 보강해야 한다. 그럴 때 지루가 일정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지루는 시즌 중반 벤치 멤버로 밀렸던 경험이 있다. 원톱으로 전환했던 월컷에게 자리를 빼앗긴 것. 월컷은 포지션을 바꾸었던 초반에 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으나 미숙한 연계 플레이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오른쪽 윙어로 복귀했다. 결과적으로 지루가 실전에서 분발했던 계기가 되었지만 팀 내 입지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됐다.

 

그의 능력치만을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은 실패하지 않았다. 다른 빅 클럽의 대형 공격수보다 이적료가 2,000만 파운드(약 339억 원)를 넘지 않으며, 27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것만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완벽하게 성공할 잠재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다음 시즌이 고비다. 올 시즌보다 발전된 활약을 펼쳐야 빅 클럽에서 생존할 수 있다. 아스널 간판 공격수라면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판 페르시 같은 지난 10년 동안 팀 공격을 빛냈던 스타들(아스널팬들은 판 페르시를 싫어하겠지만)과 비견되는 클래스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p.s : 카카오페이지에 있는 <맛있는 축구 이야기> 제2호에 실었던 글입니다.(4월 12일 발행) 저의 블로그에는 공격 포인트를 수정하여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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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격돌했던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두드러진 차이점은 로빈 판 페르시의 존재감이었다. 아스널은 판 페르시 이적 공백을 메우지 못한 약점을 드러냈고, 맨유는 판 페르시의 전반 3분 선제골이 90분 동안 경기를 지배하는 원동력이 됐다. 맨유의 2-1 승리는 당연한 결과였다. 물론 아스널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판 페르시를 지켰더라도 맨유전 승리는 버거웠다. 이번 맨유전까지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렀던 최근 9경기에서 1무8패로 부진했다.

문제는 아스널의 올 시즌 성적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4승3무3패로 7위를 기록중이다.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6위)보다 한 단계 아래에 있다. 지난 시즌 이맘때 4위권 바깥에서 힘겨운 순위 경쟁을 펼쳤던 때를 되풀이하게 됐다. 그때는 시즌 후반에 오름세를 타면서 3위로 마감했지만 올 시즌에는 아직까지 순위 향상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아스널 공격을 짊어졌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8경기 30골)을 달성했던 판 페르시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판 페르시vs지루, 무엇이 다른가?

아스널은 판 페르시의 이적을 예상했는지 지난 6월말 지루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지루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 득점왕(36경기 21골)을 달성하며 몽펠리에의 우승을 공헌했던 인물. 유로 2012에서 프랑스 대표팀에 발탁 될 정도로 유럽 축구에서 촉망받는 선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아스널의 지루 영입 효과는 현재까지 미미하다. 지루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서 1골 1도움에 그쳤다. UEFA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는 2도움에 만족했다. 각종 대회까지 포함하면 15경기 3골 5도움 기록했다. 판 페르시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지루는 맨유전에서 부진했다. 아스널이 미드필더 싸움에서 맨유에게 밀렸음을 감안해도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위협하는 움직임이 부족했다. 2선 미드필더가 찔러주는 패스를 받으려는 움직임도 미흡했다. 그동안의 경기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이기도 하다. 그의 장점 중 하나는 192cm의 큰 키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공중볼 다툼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골에 그친 기록까지 포함하면 아스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판 페르시와 지루의 차이는 골 기회를 노리는 움직임이었다. 판 페르시는 자신에게 주어진 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념이 투철하며 때로는 스스로 득점을 만들어낸다. 지난 시즌은 아스널이 파브레가스-나스리 이적 공백을 메우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였으나(그나마 로시츠키의 시즌 후반기 맹활약이 위안으로 작용했다.), 판 페르시는 파브레가스가 공존했을 때보다 득점력이 강해진 저력을 과시했다. 이 같은 판 페르시의 본능을 지루가 배워야 한다.

특이하게도 아스널은 2010년, 2011년, 2012년 여름 이적시장에 걸쳐 프랑스리그에서 활약했던 공격수를 영입했다. 2010년에는 샤막, 2011년에는 박주영(셀타 비고 임대), 2012년에는 지루였다. 하지만 세 선수는 아스널에서 성공의 결실을 맺지 못했거나 아직까지 팀의 핵심 선수임을 실력으로 증명하지 못했다. 그나마 샤막이 2010/11시즌 상반기에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판 페르시 부상 복귀 이후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다. 세 선수 모두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샤막-박주영은 판 페르시에게 밀렸던 케이스지만 지루는 넉넉한 출전 시간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과시하지 못했다.

아스널은 한때 제르비뉴를 원톱으로 전환시켰다. 제르비뉴는 9월 29일 첼시전, 10월 3일 올림피아코스전에서 골을 넣으며 지루의 부진을 메우는 듯 싶었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전 이후 4경기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되돌아갔고 최근에는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다. 원톱 배치가 가능한 포돌스키도 최근 5경기에서 골이 없다. 주로 왼쪽 윙어로 나섰음을 감안해도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서 2골 2도움 기록했다. 지금까지 아스널에서 풀타임 뛰었던 경기가 없었으며, 맨유전 부진까지 포함하면 아직 프리미어리그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만약 판 페르시가 북런던에 잔류했다면 아스널은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록했을 것이다. 어쩌면 4위권 안에 포함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판 페르시의 현 소속팀은 맨유다. 또한 아스널은 최근 몇년 동안 주력 선수의 이탈이 잦았다. 판 페르시 이적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충분히 예견된 시나리오였다.(차기 행선지가 맨유인 것이 의외지만) 아스널이 올 시즌 4위권 진입으로 시즌을 마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판 페르시 이적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지루의 분발이 필요하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아스널은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루카스 포돌스키(27, 전 쾰른) 올리비에 지루(26, 전 몽펠리에) 같은 공격수들을 영입했습니다. 포돌스키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경기 18골(득점 공동 4위) 지루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게 앙 36경기 21골(득점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유로 2012에서는 독일, 프랑스 대표팀 선수로 출전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스널이 두 명의 걸출한 킬러를 영입한 것은 7시즌 연속 무관의 사슬을 끊겠다는 해석으로 보입니다.

포돌스키-지루의 영입은 로빈 판 페르시를 대체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판 페르시는 지난 몇 달 동안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영입 관심을 받았으며 아스널과의 계약 기간은 2013년 여름 까지 입니다. 현재 아스널과의 재계약 작업이 지지 부진한 점을 미루어보면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그러나 아스널이 판 페르시 이적을 쉽게 수락하지는 않을 겁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상위권 팀에 넘긴다는 것은 올 시즌 우승 욕심을 의심받게 됩니다. 판 페르시는 아스널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며, 아스널이 우승하려면 판 페르시는 꼭 있어야 합니다.

만약 판 페르시 잔류가 확정되면 아스널 4-2-3-1 포메이션이 바뀌지 않는 전제하에 포돌스키-지루는 2선 미드필더로 뛰거나 판 페르시 백업이 되어야 합니다. 포돌스키는 왼쪽 윙어로 뛸 수 있는 선수죠. 아스널 왼쪽 윙어 제르비뉴의 골 결정력 부족, 지난 시즌 후반기 제니트에 임대됐던 안드리 아르샤빈 슬럼프를 놓고 볼 때 포돌스키의 득점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지루는 2선 미드필더로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판 페르시 백업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니클라스 벤트너의 선덜랜드 임대 복귀가 끝났음을 고려하면 마루앙 샤막, 박주영 같은 출전 기회가 적었던 백업 공격수들은 이적 또는 임대 가능성이 있습니다.(벤트너도 마찬가지)

그러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지루를 판 페르시의 백업으로 쓸지 의문입니다. 프랑스리그 득점왕을 잉글랜드리그 득점왕의 서브로 활용하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지루의 영입은 아스널 공격력 보강과 동시에 최전방 공중볼 싸움에서 이기겠다는 벵거 감독의 의지가 반영됐습니다. 지루는 큼직한 체격(192cm, 88kg)을 갖춘 타겟맨이며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하는 육중한 체격의 수비수들과 충분히 경합할 수 있는 소유자입니다. 지루-포돌스키-판 페르시의 역량을 놓고 보면 아스널 붙박이 주전감입니다.

어쩌면 아스널은 투톱 변화를 노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판 페르시-포돌스키-지루-벤트너(또는 샤막, 박주영)를 로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죠. 4-4-2로 변경하기에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활동 반경이 좁은 단점이 있지만 잭 윌셔 부상 복귀, 얀 음빌라(스타드 렌) 영입 가능성을 놓고 볼 때 중원 변화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스리톱 변경도 예상됩니다. 4-4-2로 활용 가능한 중앙 미드필더가 마땅치 않으면 세 명의 미드필더를 둘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포돌스키-지루(판 페르시)-판 페르시(월컷)'로 짜인 스리톱이 가능합니다. 다만, 판 페르시가 측면에서 활동하면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력이 반감 될 우려가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판 페르시의 잔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아스널 최전방이 어떻게 구성될지 앞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아스널의 포돌스키-지루 영입은 판 페르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복안입니다. 지난 시즌 초반 하위권 추락에서 3위 도약이라는 우여곡절을 보면 아스널은 판 페르시 이외에는 꾸준히 골을 터뜨릴 선수가 없습니다. 축구에서는 아무리 경기 내용이 안좋아도 골을 넣을수록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아스널의 패스 축구는 항상 일관된 흐름을 나타내면서 다른 팀들에게 충분히 읽혔으며 7시즌 연속 무관의 딜레마로 작용했습니다. 팀의 우승을 위해 새로운 득점 루트를 개척해야 합니다. 포돌스키의 포지셔닝과 넓은 활동 폭, 지루의 포스트플레이는 지난 시즌의 아스널 축구보다 다채로운 공격력을 자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판 페르시가 다른 팀으로 떠나면 포돌스키-지루의 득점 부담이 커집니다. 아스널을 상대하는 팀들은 포돌스키-지루를 향한 압박을 강화할겁니다. 아스널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측면의 득점력이 높지 않습니다.(월컷의 컨디션이 좋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4-2-3-1의 원톱으로 나올 지루의 활약상에 의해 팀 성적이 치우칠지 모릅니다. 만약 지루가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 아스널 성적 관리가 힘겨워집니다. 따라서, 아스널은 판 페르시 잔류에 팔을 겉어 붙일 것이며 포돌스키-지루 보강을 통해서 우승 의지를 키울 겁니다. 물론 공격력 보강만이 우승을 보장하지는 않겠지만요.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