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더불어 득점왕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달성하는 선수는 매년 여름에 수상자가 발표되는 UEFA 올해의 선수상 또는 매년 1월에 선정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오를 자격을 얻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힘입어 2013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세계 No.1을 되찾았다.

 

한국 시간으로 3월 18일 화요일을 기준으로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를 기록중인 선수는 호날두다. 16강 2차전을 앞둔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 11골 넣었다. 지난 시즌 12경기에서 12골을 득점왕에 올랐을 때에 비해 득점력이 무르익었다. 오는 19일 새벽 샬케04와의 16강 2차전에서 득점을 올리면 2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 10골)와의 격차를 벌리게 된다.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C) 나이스블루]

 

하지만 호날두가 샬케04전에서 골을 넣어도 득점왕 2연패를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즐라탄이 벌써 10골 넣었으며 그 뒤를 이어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8골)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7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 6골)가 추격중이다. 네 명 모두 몰아치기가 가능한 특성상 아직은 호날두의 득점왕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도르트문트의 경우 오는 20일 제니트와 16강 2차전 원정을 치르나 1차전 홈 경기에서 4-2로 이기면서 8강 진출이 조금 유리하게 됐다.

 

흔히 득점왕 대결하면 호날두와 메시를 떠올리기 쉽다. 두 선수는 그동안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왕을 다투었던 관계였다. 한국 여론에서는 두 선수를 소위 '신계'로 분류하며 즐라탄, 코스타, 레반도프스키 등 여러 명의 걸출한 선수들을 '인간계 최강'으로 꼽았다. 그런데 호날두와 메시가 아닌 또 다른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바라보는 유력한 인물로 떠오르면 유럽 축구 판도가 흥미로워진다. 대회 결승까지 누가 득점 1위를 최종 확정지을지 알 수 없게 된다.

 

만약 호날두와 메시가 아닌 제3의 인물이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수상하면 신계 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실력으로 호날두와 메시를 이겼다는 점에서 더 이상 그를 인간계 최강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호날두vs메시' 경쟁도 이제는 지겹다. 새로운 인물이 두 선수의 아성을 뛰어넘는 포스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코스타가 득점 2위(22골)를 기록중이다. 1위 호날두(25골)를 3골 차이로 추격중이나 3위 메시(18골)를 4골 차이로 앞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위 돌풍과 맞물려 프리메라리가의 신선한 자극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2006/0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스리그 우승=FIFA 발롱도르 수상'의 공식이 성립됐다. 2006/07시즌 득점왕이었던 카카(AC밀란)는 2007년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그 이후 호날두가 2번, 메시가 4번의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이루면서 시상식을 통해 세계 최고에 걸맞는 대우를 받았다.(참고로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은 2010년에 통합했다.) 2014년에는 브라질 월드컵이라는 변수가 있으나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이 수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 다만, 즐라탄과 레반도프스키는 월드컵 본선 출전이 좌절됐다.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이 결정되는 중요한 변수는 소속팀 성적일 것이다. 소속팀이 토너먼트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과시할수록 그 팀의 골잡이가 많은 골을 넣을 기회를 얻게 된다. 현재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는 호날두-즐라탄-메시-코스타-레반도프스키가 속한 팀들은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할 잠재력이 충만하다. 비록 손흥민의 레버쿠젠이 16강에서 탈락했으나 챔피언스리그는 여전히 사람들의 화제거리다. 과연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은 호날두일까? 메시일까? 아니면 제3의 인물일까? 그 선수가 누구일지 앞으로의 토너먼트 행보를 지켜보도록 하자.

 

 

 

Posted by 나이스블루

 

드디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재개된다. 두달전까지 32강 조별리그를 통해 다음 라운드 진출팀을 가렸다면 이제부터는 토너먼트를 통해 '별들의 전쟁' 최후의 승자가 결정된다. 16강 토너먼트에서 눈길을 끄는 경기 중에 하나가 레버쿠젠과 파리생제르맹의 맞대결이다. 손흥민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딘손 카바니가 버티는 파리생제르맹을 상대로 놀라운 기량을 과시하며 레버쿠젠의 8강 진출을 주도할지 기대된다.

 

레버쿠젠은 오는 19일 오전 4시 45분 바이 아레나에서 파리생제르맹과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펼친다. 선수층에서 '부자 구단' 파리생제르맹에게 밀리는 특성상 홈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어쩌면 레버쿠젠의 8강 진출 여부는 1차전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은 파리생제르맹전에서 시즌 11호골 및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에 도전한다.

 

 

[사진=손흥민 (C) 나이스블루]

 

손흥민 골이 기대되면 이 글을 추천해주세요. 손가락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보면 파리생제르맹의 우세가 예상된다. 즐라탄과 카바니 같은 유럽 축구에서 경쟁력이 충분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는 미드필더 요한 카바예를 2000만 파운드(약 355억 원)에 데려오며 부자 구단 답게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에 빅 네임 선수 영입이 없었던 레버쿠젠과 대조적이다. 레버쿠젠은 지난해 12월 류승우를 임대했으나 챔피언스리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그나마 시드니 샘의 부상 복귀가 위안이다.

 

그렇다고 레버쿠젠의 전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아기자기한 축구를 펼치지 않으나 내실이 튼튼한 경기력을 과시하는 것이 레버쿠젠의 지금까지 강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중반들어 저조한 경기력을 거듭했다. 지공 상황이 많아지면서 의도치않게 점유율이 늘어나더니 선수들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 창의성이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날이 갈수록 경기력 편차가 커졌더니 겨울 휴식기 이후 5경기에서는 2승 3패에 만족했으며 최근 2연패를 당했다. 프랑스 리게 앙 선두를 질주 중인 파리생제르맹에 비해 최근 행보가 좋지 않다.

 

레버쿠젠은 파리생제르맹과의 16강 1차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을 것이다. 만약 패하면 3연패 늪에 빠진다. 사령탑 경험이 적은 사미 히피아 감독이 힘든 시간을 보낼지 모를 일이다. 팀이 최근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면서 히피아 감독의 경직된 전술 운영이 한계를 드러냈다. 그가 팀의 비상을 주도하려면 홈에서 파리생제르맹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1차전은 많은 골이 필요하다. 손흥민과 스테판 키슬링, 샘으로 구축된 3S가 팀에 다득점을 안겨줘야 할 것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현재까지 10골 넣었으나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는 득점이 없었다. 그나마 2도움 기록하며 팀의 16강 진출을 공헌한 것이 위안이나 골을 넣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할 것이다. 과연 파리생제르맹을 상대로 득점을 올릴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파리생제르맹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6경기 5실점, 리게 앙 25경기 16실점의 짠물 수비를 과시했다. 특히 키슬링은 최전방에서 치아구 실바, 알렉스(또는 마르퀴뇨스) 같은 대인방어가 뛰어난 센터백들과 자주 맞부딪칠지 모를 일이다. 키슬링보다는 손흥민에게 더 많은 공격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손흥민의 시즌 11호골이 터질지 주목된다.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에 도전하는 손흥민은 이번 1차전에서 그레고리 판 데르 비엘과 경합을 펼칠 예정이다. 판 데르 비엘은 공격 성향이 강한 오른쪽 풀백이면서 기본적인 수비력까지 갖췄다. 올 시즌에는 폼이 좋아지면서 팀의 후방 안정에 기여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에게는 돌파구가 있을 것이다. 판 데르 비엘이 앞쪽으로 전진했을 때 손흥민이 그의 뒷공간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동료 선수의 패스를 받으면 결정적인 골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다만, 그 패스를 연결해줄 만한 선수가 곤잘로 카스트로 말고는 마땅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는 것이 창의력 부족을 드러낸 레버쿠젠의 현실이다.

 

레버쿠젠과 파리생제르맹의 16강 대결에서는 '키슬링 vs 즐라탄&카바니'의 득점왕 대결이 눈길을끈다. 세 명 모두 지난 시즌에 뛰었던 리그에서 득점왕을 달성했다. 키슬링은 독일 분데스리가, 즐라탄은 프랑스 리게 앙, 카바니는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16강에서 누구의 득점력이 뛰어난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로서 자주 거론되는 이름은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다. 하지만 2013/14시즌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와의 맞대결로 높은 주목을 끌게 됐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 획득을 위해서 그리고 두 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향해 즐라탄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이는 즐라탄도 마찬가지다. 스웨덴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과 더불어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분발해야 한다. 챔피언스리그 득점 순위에서는 호날두(7골)에 이어 득점 2위(6골)를 기록중이다. 대회 득점왕이라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생겼다. 두 선수는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서로를 넘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realmadrid.com)]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의 빅 매치는 포르투갈과 스웨덴의 맞대결이다. 오는 11월 A매치 데이를 통해 홈&어웨이 방식으로 본선 진출팀을 결정짓게 됐다. 두 팀 중에 한 팀만 내년 6월 브라질에서 월드컵을 치를 수 있으며 호날두와 즐라탄 중에 한 명이 월드컵 본선에 뛸 수 없다. 두 팀의 역대 전적에서는 스웨덴이 15전 6승6무3패의 우세를 나타냈다. 다만, 스웨덴이 포르투갈을 마지막으로 물리친 때는 1984년이다. 그 이후 포르투갈과 A매치 7번 치르면서 5무 2패로 고전했다.

 

호날두와 즐라탄에게 월드컵은 중요하다. 자신의 우수한 공격력을 세계 무대에서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호날두는 진정한 축구 황제로 등극하기 위해 월드컵 우승이 필요하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모두 2008년에 이루었던 업적이다. 이 때는 FIFA 발롱도르가 분리됐다.) 수상에 이어 이제는 월드컵을 노려야 한다. 그러나 포르투갈이 과연 월드컵 우승 전력인지 확신하기 어렵다.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 2012에 이어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을 노리는 상황이 됐다.

 

즐라탄은 지금까지 1인자라는 이미지와 거리감이 있었다. 정규리그에서 많은 우승을 이루었음에도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스웨덴 대표팀에서도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지 못했다. 유로 2004 8강, 2006 독일 월드컵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아직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골을 넣은 경험은 없다. FC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2009/10시즌에는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했으나 대회 최우수 선수는 메시였다. 이제는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스웨덴의 돌풍을 재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 시점에서는 호날두와 포르투갈을 넘어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 것이 우선이다.

 

호날두와 즐라탄은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를 다투는 중이다.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을 노리는 호날두는 32강 B조 1차전 갈라타사라이전 3골, 2차전 코펜하겐전 2골, 3차전 유벤투스전 2골을 앞세워 총 7골로 득점 선두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가 3연승을 거두는데 큰 공헌을 세웠다. 즐라탄은 32강에서 총 6골 기록하며 파리 생제르맹의 3연승을 주도했다. 2차전 벤피카전 2골, 3차전 안더레흐트전 4골의 괴력을 과시한 것.

 

그동안의 챔피언스리그 활약상을 놓고 볼 때는 즐라탄이 호날두에게 밀린다. 대회 우승 이력이 없었던 것과 더불어 토너먼트에서는 조별리그에 비해 부진한 경향이 강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에도 두드러졌다. 2011/12시즌 8강 FC 바르셀로나전 두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2012/13시즌 16강 1차전 발렌시아전에서는 퇴장 당했다. 다만, 2012/13시즌 8강 1차전 FC 바르셀로나전에서는 1골 넣으며 팀의 2-2 무승부를 공헌했다. 악연에서 벗어나려는 모양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동기 부여를 놓고 볼 때 조별리그에 이어 토너먼트에서도 잘하고 싶을 것이며 더 많은 골을 바랄 것이다.

 

반면 호날두는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통해 2014년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할 명분을 얻게 된다. 포르투갈의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메시의 경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에서 탈락했음에도 챔피언스리그 득점왕과 그 외 업적에 힘입어 2010년 FIFA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호날두와 즐라탄의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1위 대결 그리고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맞대결이 앞으로 흥미로울 것 같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파리 생제르맹이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발렌시아 원정에서 2-1로 이겼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의 승리보다는 에이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퇴장이 더 눈길을 끌었다. 즐라탄은 후반 47분 오른쪽 측면에서 발렌시아 선수 2명에게 거친 파울을 범했다. 자신과 볼을 다투던 다니엘 파레조를 오른쪽 다리로 넘어뜨린 뒤 근처에 있던 안드레 과르다도의 발을 밟으면서 레드 카드를 밟았다. 즐라탄은 16강 2차전에 뛸 수 없게 됐으며 파리 생제르맹은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즐라탄의 거친 파울은 불필요한 장면이었다. 경기 종료를 얼마 앞두고 퇴장당한 것. 일각에서 주심의 퇴장 판정이 과했다는 반응을 내비쳤으나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한 것 자체가 매끄럽지 않다. 상대팀 선수와 볼 경합을 벌이면서 파울에 주의했다면 홈에서 펼쳐질 16강 2차전에 모습을 내밀었을지 모를 일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16강 2차전에서 즐라탄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파리 생제르맹의 8강 진출 전망이 매우 어두울 정도는 아니다. 1차전 원정에서 2골 넣은 것이 의미있다. 홈에서 펼쳐질 2차전에서 0-1로 패하더라도 16강을 통과한다. 따라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2차전에서 무실점을 노리는 전술을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발렌시아 파상공세에 의해 대량 실점으로 패할 경우 8강에 오를 수 없다. 즐라탄 퇴장이 8강 진출 실패의 결정적 원인으로 몰릴 수 있는 상황. 자칫 즐라탄 커리어의 오점으로 남게 될지 모를 일이다.

즐라탄은 챔피언스리그 악연과 밀접한 공격수다. 정규리그에서는 소속팀 1위를 공헌하는 '우승 제조기'로 군림했으나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09년 여름 인터 밀란에서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것이 챔피언스리그 악연의 시작이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트레블을 달성하며 유럽 최고의 클럽으로 맹위를 떨쳤다. 즐라탄은 2009/10시즌 바르셀로나의 프리메라리가,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멤버로 활약하는 등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즐라탄은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 인터 밀란전에서 부진했다. 친정팀 수비수들에게 봉쇄 당하면서 타겟맨 구실을 하지 못했던 것. 바르셀로나 탈락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2010년 여름 AC밀란으로 임대되는 신세로 내몰렸다.(1년 임대 후 완전 이적) 그런데 즐라탄과 작별했던 인터 밀란은 2009/10시즌 트레블을 이룩했다. 즐라탄을 내보내고 사뮈엘 에토(현 안지) 디에고 밀리토를 영입하며 화력을 업그레이드 한 것이 엄청난 성과로 이어졌다.

즐라탄은 2010/11시즌 AC밀란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 웃지 못했다. 토트넘과의 16강 1~2차전에서 상대팀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골을 넣지 못했던 것.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6경기에서 4골 터뜨렸던 활약상과 달리 토트넘전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AC밀란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자신을 세리에A로 보냈던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에 성공했다. 즐라탄 보직이었던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리오넬 메시가 맡으면서 두 시즌 만에 유럽 정상을 탈환했던 것.

그 이후에도 챔피언스리그 악연은 계속됐다. 지난 시즌 32강 조별리그 4경기 4골, 16강 아스널전 2경기 1골 기록한 것과 달리 8강 바르셀로나전 두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AC밀란의 4강 진출은 좌절됐다. 지난해 여름에는 AC밀란의 재정적 문제를 이유로 파리 생제르맹에 안착했으나 16강 1차전 발렌시아전 퇴장으로 여전히 악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즐라탄과 챔피언스리그의 불편한 관계는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즐라탄은 유벤투스로 이적했던 2004/05시즌 이후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74경기에서 24골 기록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는 4골에 그쳤다. 대회 우승의 길목으로 접어들 때마다 골잡이 본분에 충실하지 못했다.

악연은 소속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해 유로 2012 본선 3경기에서 2골 넣었으나 스웨덴 대표팀은 D조 4위에 그쳐 탈락했다. 스웨덴은 우승 전력이 아니었지만 즐라탄 개인에게는 유럽 제패와 단단히 인연이 없었다.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날이 과연 올까.

Posted by 나이스블루

 

유럽 축구의 갑부 구단으로 떠오른 프랑스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이 초대형 영입을 성사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 AC밀란 공격과 수비의 핵심이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티아구 실바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구단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AC밀란 구단주가 직접 시인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현지 시간으로 12일 이탈리아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통해 "즐라탄과 실바를 파리 생제르맹에 보냈다. 앞으로 2년 동안 1억 5천만 유로(약 2111억원)를 벌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파리 생제르맹은 두 선수 이적료가 6200만 유로(약 872억원)라고 명시했습니다. 두 선수의 AC밀란 입단 당시 이적료가 총 3400만 유로(약 478억원)였음을 상기하면, AC밀란이 막대한 이적료 수입을 얻게 됩니다. 만약 베를루스코니 구단주 발언이 사실이라면 AC밀란 팬들이 큰 충격에 빠질 것 같습니다.(지금부터는 저 발언이 사실이라는 전제에서 글을 씁니다.)

그러나 AC밀란이 즐라탄-실바를 다른 팀에 넘긴 것은 전력 약화를 감수한 결정입니다. 쉽게 예를 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웨인 루니와 네마냐 비디치를 팔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010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AC밀란에 임대된 즐라탄은(1년 뒤 완전이적) 2010/11시즌 세리에A 29경기 14골, 2011/12시즌 세리에A 33경기 28골(득점왕) 기록하며 AC밀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실바는 세리에A 최고의 센터백중 한 명이며 얼마전에는 소속팀과 2017년까지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앞으로도 AC밀란 전력을 지탱할 콤비였지만 오히려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파리 생제르맹으로 보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베를루스코니 구단주 결정이 틀렸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누가봐도 팀의 공격과 수비를 이끌어가는 선수들을 한꺼번에 내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두 선수의 차기 행선지는 이탈리아 세리에A보다 수준이 약한 프랑스 리게 앙입니다. 프랑스리그는 유럽 빅 리그로 인정받지 않고 있죠.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은 카타르 자본에 의해 풍부한 자금력을 자랑합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막대한 돈을 쏟았으며 2011/12시즌 중에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전 AC밀란 감독)까지 영입했습니다. 레오나르두 파리 생제르맹 단장은 2년 전까지 AC밀란 감독으로 활동했던 인물입니다.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해 여름 하비에르 파스토레(전 팔레르모) 영입에 4200만 유로(약 589억원)를 쏟았으며 얼마전에는 에세키엘 라베치(전 나폴리)를 수혈하면서 2600만 유로(약 461억원)를 투자했습니다. 이번에는 즐라탄-실바를 데려오면서 세리에A와 인연이 깊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스카우트 했습니다.(그 외에도 티아구 모타, 제레미 메네즈, 모하메드 시소코가 세리에A를 거쳐 PSG에서 활약중입니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 구단주 결정이 무조건 틀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AC밀란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선수들이 소속팀에 막대한 이적료를 안기고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부진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2006년 안드리 셉첸코(당시 첼시 이적) 2009년 카카(당시 레알 마드리드 이적)가 대표적 사례 입니다. 셉첸코와 카카는 이적 전까지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했던 인물들입니다. 특히 카카는 2007년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죠.

이러한 전례를 놓고 봤을때 베를루스코니 구단주가 즐라탄-실바를 다른 팀에 보낸 것은 섣부른 판단이 아닐 것이라고 봅니다. 셉첸코는 첼시로 이적하면서 몸놀림이 무거운 경우가 많았고 카카는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이후부터 부상 악령에 시달렸습니다. '밀란 랩'으로 불리는 AC밀란이 자랑하는 의료시설과 연관 깊습니다. 즐라탄의 올해 나이는 31세이며 실바는 28세입니다. 한창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나이지만, 셉첸코와 카카는 각각 30세-27세가 되던 해에 AC밀란을 떠났습니다.

특히 즐라탄 이적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AC밀란이 다른 공격수 영입을 추진중이기 때문입니다. 에딘 제코(맨체스터 시티) 앤디 캐롤(리버풀)이 영입 대상입니다.(캐롤은 임대 루머) 두 명의 타겟맨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복이 심했던 공격수였죠. 제코는 한달 전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추진될 정도로 맨체스터 시티에서의 입지가 안좋습니다. 만약 AC밀란이 즐라탄을 PSG에 내주고 제코 또는 캐롤을 영입하면, 맨체스터 시티는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를 보강하는 공격수 연쇄 이동이 벌어집니다. 판 페르시는 얼마전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아스널과의 재계약 거절을 알렸죠.

실바 이적은 납득이 안갑니다. AC밀란이 알레산드로 네스타(현 몬토리올 임팩트)와 작별한 상황이라면 실바는 팀에 꼭 필요한 센터백입니다. 즐라탄은 이적이 잦았던 이미지였지만 실바는 팀에 남고 싶다고 표현할 정도로 충성심이 있는 선수입니다. 얼마전 AC밀란과 재계약을 맺은 것은 아마도 소속팀이 파리 생제르맹에게 높은 이적료를 얻기 위한 전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만약 두 선수 이적이 마무리되면 올해 여름 이적시장 최고의 이슈로 떠오르게 됩니다. 현재까지는.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