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은 바람잘 날이 없습니다. 거듭되는 경기력 난조, 레바논전 1-2 패배, 조광래 감독의 이청용 차출 희망 논란, 박지성 대표팀 복귀 논쟁 등에 이르기까지 부정적인 이슈들이 늘어나고 있죠. 그리고 닐 레넌 셀틱 감독과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이 기성용-지동원 대표팀 차출과 관련된 부정적인 언급을 하면서, 대표팀의 유럽파 차출이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를 무리하게 차출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 국내 여론의 불만 사항 입니다. 이청용이 정강이를 다치기 이전에는 오언 코일 볼턴 감독도 대표팀 차출을 부담스러워했죠.

레바논전을 포함한 11월 A매치 2경기는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지역예선으로서 클럽팀이 차출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그 이전에는 대표팀이 선수 보호를 우선했으면 더 좋았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문제는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전 입니다. 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하려면 무조건 쿠웨이트를 제압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이 쿠웨이트에게 패하고, 레바논이 UAE를 물리치면 한국은 조3위로 추락하며 탈락하게 됩니다. 브라질 월드컵이 아닌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기약하는 암흑의 상황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한국은 쿠웨이트전에서 최정예 멤버를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많습니다.

쿠웨이트전이 열리는 내년 2월 29일은 사실상 3월이나 다름 없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과거에 A매치 3월 일정을 부정적으로 언급했던 사례를 놓고 보면, 유럽파들은 클럽에서 빠듯한 경기 일정을 소화한 뒤 쿠웨이트전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탑승해야 합니다. 유럽파 선수들의 팀 내 입지가 제각기 다르지만 적어도 3개월 동안 클럽팀에 전념합니다. 박주영-지동원-차두리는 지금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연 유럽파들이 쿠웨이트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지, 쿠웨이트전 종료 후 소속팀에 복귀하면 평소의 폼을 보여줄지 의문입니다.

만약 클럽팀에서 컨디션이 저조하거나 경기력 부진에 빠진 유럽파가 있다면 쿠웨이트전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최근 A매치 5경기 8골을 기록중인 주장 박주영이 예외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쿠웨이트전에서는 네임벨류 보다는 실속 넘치는 선수가 팀 전력에 필요합니다. 조광래 감독은 레바논전 귀국 인터뷰에서 쿠웨이트전 유럽파 차출 의지를 나타냈지만(이청용 포함, 지동원은 코치 파견 검토) 지금은 유럽파에 연연할 때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쿠웨이트전 이후가 걱정됩니다. 2012시즌 K리그가 44경기 편성 되면서 국내파 선수들의 잠재적인 체력 저하가 예상됩니다. K리그 44경기는 2003시즌 전례를 봐도 선수들에게 힘든 일정입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FA컵을 병행하는 선수들의 체력적인 어려움이 우려됩니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유럽파 선수들이 힘들면 국내파 선수들의 중용 빈도를 늘려야 합니다.(중동파, 일본파는 대표팀 가용 인원이 많지 않은) 그러나 K리거들이 전체적으로 과부하에 빠질 우려가 있어서 대표팀이 선수 선발을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죠.

2012시즌 K리그는 상위권 팀들이 더블 스쿼드 체제를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력 선수들의 체력 고갈을 막으려면 선수층이 풍부해 합니다. 하지만 시즌 후반 몇몇 팀은 로테이션이 힘들다고 봐야 합니다. 우승 경쟁의 치열함과 더불어 2부리그로 강등되지 않으려는 '생존하기 위한 투쟁'을 할지 모릅니다. K리그에 소속된 대표팀 선수를 아끼기에는 부담스럽죠. 꾸준히 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이 쌓이는 장점이 있지만 혹독한 경기 일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체력적인 문제와 더불어 부상 위험이 따릅니다.

현 시점에서는 유럽파들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소속팀에서 지속적으로 경기에 출전해야 본래의 경기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유럽에서 잘하는 선수라도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이 만만치 않습니다. 먼거리를 이동할수록 지칠 수 밖에 없죠. 국내파 선수들은 내년이 올해보다 힘들지 모릅니다. 조광래 감독이 자신의 전술에 맞는 선수를 원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대표팀에 발탁 가능한 선수들이 다소 제한적인 느낌입니다. 새로운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해도 그 선수가 감독 유형에 맞는 선수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유병수, 염기훈, 이동국의 사례를 봐도 말입니다.

또 하나 신경쓰이는 존재가 2012 런던 올림픽 입니다. 기성용-지동원-손흥민-남태희-박주영(와일드카드) 등에 이르기까지 몇몇 유럽파들의 참가가 예상 됩니다.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소속팀의 2012/13시즌에 임해야 하는데 런던 올림픽 일정(7월 27일~8월 12일)이 유럽 축구 프리시즌 및 시즌 개막과 겹칩니다. 소속팀의 새로운 전술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아쉽게도 일부 선수는 소속팀 감독의 전술적 선택에 의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날지 모르죠.(그럴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지금처럼 대표팀의 유럽파 차출을 놓고 여론에서 말이 많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그때는 K리그 선수들이 여름 더위 및 44경기 편성에 의해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는 시점이죠. 유럽파 차출 논란은 '현재 진행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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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레바논전 1-2 패배는 '레바논 쇼크', '레바논 참사'라는 표현이 아주 어울립니다. 중동 원정의 어려움, 열악한 잔디, 관중들의 레이저 공격을 감안해도 경기 내용에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아무리 아시아의 강팀이라고 해서 아시아 약체들을 모두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8월 일본전 0-3 패배를 기점으로 대표팀이 정체를 거듭했습니다. 조광래호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보장받으려면 경기 내용이 긍정적으로 달라져야 하는데 잘 안되고 있습니다.

레바논 쇼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앞날이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이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지역예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레바논과 더불어 승점 10점 동률을 나타냈으며, 쿠웨이트는 승점 8점입니다. 한국이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3차 지역예선 최종전에서 패하고 레바논이 UAE를 제압하면 한국은 조3위로 탈락합니다. 레바논(13점)-쿠웨이트(11점)-한국(10점) 순으로 집계되기 때문이죠. 그나마 쿠웨이트전은 홈 경기라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쿠웨이트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의욕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아무리 한국이 안방에서 강했지만 쿠웨이트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한국은 레바논 원정을 이겼어야 했습니다.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보장받으려면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 선수의 도리입니다. 단순한 평가전이었다면 레바논 원정은 여유있게 보내도 됩니다. 하지만 그 경기는 한국의 월드컵 운명이 걸려있는 경기입니다. 현지 사정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중동 원정을 1~2번 치른것도 아닙니다. 적어도 홈팀 텃세는 감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알사드 논란을 봐도 중동의 한국 축구 견제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한국 축구가 아시아 강호의 체면을 지키려면 그런 어려움을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레바논을 이겼어야 합니다.

만약 조광래호가 레바논을 제압했다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을 것입니다.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전에서는 일부 선수에게 휴식을 제공하며 팀을 여유롭게 운영할 수 있었겠죠. 그러나 레바논전에서 패하면서 쿠웨이트전에서는 최정예 멤버 활용이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아무리 한국이 쿠웨이트전에서 승리한다고 할지라도 경기 내용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국내 여론의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질지 모릅니다. 지난 UAE전에서도 마찬가지였죠. 한국 축구는 세계를 지향하는 팀이지, 월드컵 최종예선 및 본선 진출에 만족할 클래스는 아닙니다.

한국이 쿠웨이트를 이긴다고 칩시다. 하지만 지금 같은 경기력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승승장구 할지 의문입니다. 조광래 감독이 선호하는 패스 축구는 긍정적으로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패스 축구가 기존의 한국 축구 색깔과 콘셉트가 달랐지만, 조광래 감독이 팀 전술을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불안 요소가 터졌습니다.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유럽파를 선발로 중용한 것, 일부 선수의 포지션 전환 실패, 상대 진영에서의 패스 정확도 부족, 포백 조합의 미완성,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 등등 다발적인 문제점들이 나타났습니다. 어느 팀이든 시행착오가 있지만 조광래호는 오히려 불안 요소가 늘어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조광래호는 출범한지 1년 4개월 됐습니다. 대표팀이 클럽팀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패스 축구라는 새로운 전술이 정착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경기 내용에서는 미래를 향한 긍정적인 여운을 내비쳐야 합니다. 아무리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도 팀이 추구하는 철학이 확고하게 나타나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패스 축구는 완성 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패스를 주고 받는 선수와의 움직임부터 여전히 어색합니다. 특히 11월 A매치 두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했던 공격 옵션들의 몸 놀림이 전체적으로 무거웠습니다. 소속팀 경기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던 여파가 조광래호에서 나타났습니다. 서정진의 경우는 기복이 심했죠. 문제는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선수들 위주로 공격 옵션을 꾸리는 현실입니다.

레바논전에서는 박주영-기성용 공백이 아쉬웠을지 모릅니다. 더 넓게는 박지성-이영표 같은 대표팀 은퇴 선수들이나 이청용까지 말입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내실이 튼튼해지려면 특정 선수 공백에 연연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축 선수의 공백을 훌륭하게 극복할 수 있는 팀이 더 강합니다. 그런데 조광래호는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계속 중용하면서 경기 감각이 좋은 선수를 활용할 폭이 줄었습니다. 대표팀 경쟁 체제에서는 누구도 예외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레바논전은 2011년 마지막 A매치 였습니다. 2011년은 한국 대표팀에게 매우 힘들었던 한 해였습니다.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고, 박지성-이영표 대표팀 은퇴 공백을 해결하지 못했고, 일본에게 0-3으로 패했고, 그 이후에도 경기 내용에서 믿음감을 심어주지 못했고, 끝내 레바논 쇼크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2011년에 안좋은 일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내년부터는 달라져야 합니다. 조광래호가 겪고 있는 시련은 2011년에서 종지부를 찍어야 하며 팀의 수장인 조광래 감독이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레바논전 종료 후 일부 선수들의 공백, 심판 판정, 현지 경기장 잔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팀의 패배로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조차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력 문제점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귀국 인터뷰에서 전술적인 아쉬움을 표현할지는 모르겠지만 여론이 왜 조광래 감독에게 등을 돌렸는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다행히 쿠웨이트전은 내년 2월 29일에 열립니다. 팀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돌아 볼 시간이 넉넉하죠. 한국 대표팀의 현실에 맞는 변화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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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바논 경기에 앞서서 진행된 북한과 일본의 맞대결. 원정팀 일본이 1.5군 이었음을 감안해도 북한의 1-0 승리 과정을 지켜보며 조광래호가 배웠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북한을 싫어하지만, 북한 축구만을 놓고 봤을때 그들의 승리는 한국 대표팀에게 의미있는 교훈을 던져줬습니다.

북한은 일본전에서 일방적인 경기 내용 우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특유의 패스 축구를 봉쇄하기 위해 거친 파울을 마다않으며 수비력을 강화했고, 상대팀 공격 세기가 무뎌질수록 롱볼과 역습을 시도하며 여러차례 골 기회를 노렸습니다. 후반전에는 북한의 공격 기회가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반면 일본은 패스 중심의 전술이 여의치 않자 롱볼을 날리는 평소 답지 못한 경기를 했습니다. 3개월 전 한국 대표팀을 3-0으로 제압한 팀이 맞는지 의심됐습니다. 북한의 승리 원동력은 '북한만의 색깔'이 확고하게 드러났습니다. 선 수비-후 역습 전술에 투쟁심이 절정에 이르면서 일본의 패스 축구가 맥을 못추었습니다.

[사진=조광래 감독 (C)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 메인(the-afc.com)]

조광래 축구가 완성되지 못한 이유, 연속성이 없기 때문

한국의 레바논 원정 1-2 패배는 철저한 전술 패배 였습니다. 경기 내용에서 레바논에게 밀렸죠. 구자철 페널티킥 골을 제외하면 레바논 수비 진영을 흔드는 '완벽한' 공격 전개 장면이 드물었습니다. 완벽한이라는 단어를 꺼내든 이유는 조광래호가 강조하는 패스 축구는 세밀한 볼 배급이 필수입니다.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줄기차게 이어지면서 상대 수비 조직을 무너뜨리고 슈팅을 날리는 것이 패스 축구의 기본적인 흐름입니다. 그런데 레바논전에서는 공격 지역에서의 패스 미스가 속출했습니다. 패스부터 안되었으니 필드 골이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후반전에는 상대 박스 안쪽에서 연계 플레이가 잘 안풀렸죠.

레바논전 패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주영-기성용-이청용 공백, 중동 원정, 상대팀 팬들의 레이저 공격, 심판 판정의 불리함, 열악한 경기장 잔디 등이 거론되고 있죠. 그런데 중동 원정은 애초부터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알사드 논란을 봐도 중동 축구에게 모범적인 이미지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2008년 11월 A매치 사우디 원정에서는 당시 골키퍼였던 이운재가 레이저 공격을 당했습니다. 심판 판정은 지난 UAE전에서도 석연치 않았죠. 하지만 한국이 악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팀의 전술적인 색깔이 뚜렷하지 못하며 이번 레바논전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조광래호는 지난 8월 일본전 0-3 패배를 기점으로 대중들의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한국의 패스 축구가 일본의 패스 축구에게 무릎을 꿇었던 순간이었죠. 특히 일본은 선수들의 패싱력과 점유율 우세를 바탕으로 아기자기한 공격을 전개하는 고유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는 일본과 8강에서 상대했던 브루노 메추 카타르 대표팀 감독이 '일본은 아시아의 FC 바르셀로나'라고 칭찬했었죠. 반면 조광래호는 FC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스페인식 축구가 한국 대표팀에 정착되기를 바랬지만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청용이 "만화에서나 나올 축구"라고 비유했던 것도 이 때문이죠. 지난 6월 세르비아-가나전까지는 적응하는 듯 싶었지만 끝내 일본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또 다른 문제점은 일본전 종료 후 6경기 치렀지만(비공인 A매치 폴란드전 포함) 긍정적으로 달라진 것은 박주영이 최근 A매치 5경기에서 8골 넣은 것 뿐입니다. 일본전 패배를 기점으로 패스 축구의 위력을 잃었습니다. 패스를 받을 선수의 움직임이 능동적이지 못하며, 볼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일부 선수의 포지셔닝이 떨어지면서 패스 루트를 다양하게 확보하지 못했고, 2차-3차 패스가 부정확하며, 선수들이 쉴새없이 패스를 주고 받기에는 누군가의 몸이 잘 따라주지 못합니다. 일본-레바논 같은 수비력이 안정된 팀들에게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죠.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수비력이 뛰어난 팀들과 상대할 것이 분명합니다. 완성되지 못한 패스 축구가 위험한 이유죠.

조광래 감독의 축구는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스페인식 패스 축구가 기존의 한국 축구 색깔과는 거리감이 있죠. K리그 팀이었다면 스페인식 축구는 충분히 완성되었을 것입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끌었던 2000년대 후반의 경남, 김호 감독 시절의 수원 같은 패스 축구의 완성형이 K리그에 존재했죠. 그런데 대표팀은 클럽팀과 차원이 다릅니다. 클럽팀 선수를 소집하는 형태로서 A매치 데이 기간에만 훈련이 가능할 뿐입니다. 대표팀이 성공하려면 팀으로서 선수들의 장점이 서로 융화되어야 합니다. 스페인 대표팀 같은 패스 축구를 받아들이기에는 애초부터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조광래호는 패스 축구를 도입하면서 한국 축구의 색깔을 잃었습니다. 한국 축구의 강점은 압박-체력-스피드 입니다. 때로는 파워까지 받춰주면서 일본의 패스 축구를 농락했던 시절이 있었죠. 지난해 2월, 5월 일본 원정에서 말입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한국의 축구 스타일이 개선되기를 바랬습니다. 이전 대표팀에서 롱볼이 잦았죠. 개인적으로 조광래 감독의 패스 축구가 성공하기를 바랬습니다. 한국도 패스를 줄기차게 시도하며 기존의 공격 색깔이 달라지기를 원했죠. 한국 축구 고유의 장점을 지키면서 패스 축구가 혼합하며 다양한 색깔을 지녔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현실은 조광래호에서 압박-체력-스피드가 팀 전술에 묻어나지 못했지만요. 경기 스타일의 전체를 바꿀려고 했기 때문이죠.

볼턴이 좋은 사례 입니다. 2009년까지 롱볼 축구를 지향했지만 지난해 초 오언 코일 감독이 부임하면서 패스 축구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올 시즌 성적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2010/11시즌에는 이전과 달라진 공격 전개에 힘입어 한때 프리미어리그 4위를 기록했습니다.(이청용 아시안컵 차출 공백, 시즌 막판 연패가 아쉬웠지만) 그렇다고 볼턴이 아스널, FC 바르셀로나 같은 축구를 따라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롱볼을 시도하면서 아기자기한 공격을 추구하는 다양한 전술을 활용했습니다. 팀으로서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전술을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아스널과 똑같은 축구를 하기에는 선수들 몸의 무게 중심이 높았죠. 코일 감독의 전술 변화는 조광래호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조광래 감독이 앞으로 패스 축구를 추구할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다시 원 상태로 돌아가기에는 새로운 전술을 실험하는 기간이 제법 길었습니다. 여러가지 교훈을 얻었지만 잃은것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 축구 고유의 전술로 회귀해도 선수들은 또 적응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놓이게 됩니다. 처음부터 무언가 어긋난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체질을 바꾸면서 팀의 연속성을 받아들였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팀은 연속성이 없었고 그 결과는 삿포로 참사에 이은 레바논 쇼크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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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드' 기성용(22, 셀틱)의 대표팀 차출 논란은 한국 축구의 씁쓸한 현실입니다. 축구 영건들이 연령별 대표팀과 소속팀을 병행하는 혹사에 빠졌고 그 중 몇몇이 슬럼프에 빠졌던 사례는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유럽파들이 늘어나면서 대표팀과 소속팀 이동이 잦아졌으나 컨디션 저하 또는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입니다. 기성용은 2010년 초 셀틱 진출 이전까지 여러팀을 소화하는 힘든 일정을 보냈고, 이번에는 조광래호와 셀틱에서 많은 경기를 치렀던 과부하에 시달렸습니다. 끝내 장염 증세로 귀국했죠.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구토가 잦으며, 뇌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밀진단에 의하면 기성용은 이상 증세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표팀 합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11일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원정 출격이 불발 될 것으로 보입니다. UAE 현지에 적응하기에는 스코틀랜드-한국-UAE로 이동하는 비행기 일정이 만만치 않으며, 셀틱의 최근 정규리그 2경기에서도 장염 때문에 결장했습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결장이 옳습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이 15일 레바논 원정 차출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대표팀이 기성용을 원하고 있다는 뜻이죠. 성적도 좋지만 그 이전에는 '선수 보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기성용 차출 논란, 2012년 생각 못했다

많은 사람들은 대표팀 차출의 1차적 기준을 실력이라고 합니다. 축구 선수는 실력으로 말하며, 당연히 실력으로 평가 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 만큼은 실력 못지 않게 '선수 보호'도 중요합니다. 한국의 재능있는 선수들이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을 병행하면서 혹사 논란에 시달리고 유럽과 국내를 오갔던 어려움을 생각해서 말입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올림픽은 병역 문제가 걸려있고 유럽과 한국의 거리 차이는 엄청납니다. 과거에 비하면 국내 여론이 축구 선수 혹사에 민감해졌지만,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혹사 논란은 불가피 합니다. 그럴수록 대표팀이 선수 보호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조광래호는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전임 감독 시절에도 박지성-이청용-기성용이 같은 범주에 포함되었지만 조광래호도 여전합니다. 문제는 기성용 혹사가 현재 진행형이며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입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런던 올림픽은 내년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립니다. 2012/13시즌 유럽리그를 앞두고 개최되지만 그 이전에는 홍명보호가 평가전을 치를 것으로 보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세대가 본선을 앞두고 국내에서 몇차례 평가전을 통해 발을 맞췄죠. 기성용이 병역 문제를 해결하려면 2012년 런던 올림픽 차출이 불가피하며 적어도 7월 중순에는 홍명보호에 합류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그런데 기성용은 2012년 상반기 조광래호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특히 6월 3일부터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이 시작됩니다. 최종예선 10경기 중에 3경기가 2012년 6월에 편성됐습니다.(3일, 8일, 12일) 기성용의 현실적인 휴식 기간은 한달 입니다. 그동안 많은 경기를 치렀던 특성을 놓고 보면 휴식이 넉넉하지 못합니다. 또한 셀틱은 올 시즌 유로파 리그를 병행중이며 기성용 활용 빈도가 부쩍 높아졌습니다. 지금의 기성용 몸 상태라면 2012년 6월 A매치 3경기 일정을 소화할지 의문입니다. 최근 정밀진단에서는 별 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컨디션이 안좋은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은 휴식이 필요할 뿐입니다.

조광래호 입장에서는 기성용이 경기에 뛰기를 바랄 겁니다. 박지성이 태극 마크와 작별한 이후 대표팀 에이스는 기성용입니다. 박주영이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지만 조광래호 전술의 중심이 기성용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만약 기성용이 빠지면 대표팀이 전력 약화를 걱정할 수 밖에 없죠. 물론 대표팀은 기성용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기성용이 중동 2연전에 뛸 수 있는 몸상태인지(또는 15일 레바논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정밀진단에 의하면 기성용이 대표팀 차출되는 것이 옳은 수순일지 몰라도 2012년을 배려하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기성용은 지금보다는 2012년이 걱정되는 한국의 에이스입니다.

대표팀은 성적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일본 원정 0-3 참패 후유증이 지금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조광래 감독과 여론의 신뢰는 지금까지 깨져있는 상황이죠. 지난달 2경기에서도 내용상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오는 11일, 15일에 펼쳐질 중동 2연전에서도 좋지 않은 경기력을 일관하면 조광래 감독을 향한 여론의 불신이 깊어질 것이며 경질 여론이 대두될지 모릅니다. 이미 일부에서는 '조광래 감독을 경질하자',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자'고 주장하고 있죠.(경질 여부를 떠나, 조광래 감독의 계약 기간은 2+2년) 그래서 조광래호는 A매치에서 즉시 전력감을 가동할 수 밖에 없죠. 기성용이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기성용의 몸 상태는 안좋습니다. 2012년을 위해서라면 올해 11월 A매치 기간에 무리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UAE전은 결장이 유력하지만 레바논전에서 뛸 경우 부상이 염려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셀틱에서 최상의 활약을 펼칠지 의문입니다. 셀틱은 부상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성용을 비롯한 주력 선수들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기성용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죠. 그런 기성용은 셀틱에서 많은 경기를 뛰고 있으며 2012년이 되는 시즌 후반기에 또 과부하가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는 시즌 막판에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하며 셀틱을 비롯한 상위권 팀들의 우승 경쟁이 치열합니다. 기성용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의 걱정은 기성용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을 경우 입니다. 기성용이 잉글랜드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는 것은 익히 알려졌습니다. 2012년 1월 또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셀틱을 떠날지 모릅니다.(2013년 이후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몸 상태가 안좋다면 새로운 팀에서 순조롭게 적응할지 염려됩니다. 어쨌든 기성용에게 무리한 일정은 반갑지 않습니다. 대표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 2012년을 생각해야 합니다. 기성용은 11월 A매치 2경기를 휴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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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흥민이가 소속팀에서 적응을 못한 상태이며, 적응을 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직 대표팀에 들어올 수준이나 능력은 아니다. 흥민이가 좀 더 소속팀에서 성장할 때 까지 대표팀에서 배려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손흥민(19, 함부르크) 아버지 손웅정 춘천FC 유소년클럽 감독의 발언이 국내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손웅정 감독은 지난 12일 독일로 출국하기 직전에 언론을 통해 조광래호가 아들의 차출을 자제할 것을 바랬습니다. 그러면서 박태하 대표팀 코치와 전화통화하면서 격한 말이 오간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폴란드전, 11일 아랍에미리트 연합(UAE)전에서 교체 멤버로 활약했으며 총 62분 뛰었습니다. 폴란드전은 A매치가 성립되지 않으면서, 손흥민의 A매치 출전은 UAE전 17분 활약만 인정 됩니다.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과연 손흥민 대표팀 차출이 옳았냐?' 입니다. 손웅정 감독이 두 경기 교체 출전 때문에 불만을 나타낸 것은 아닙니다. 손흥민이 어린 나이에 한국과 독일을 왕복하며 대표팀을 병행하기에는 아직 기량이 발달되지 못했고, 팀 내 입지가 불안정한 것이 손웅정 감독 주장입니다. 조광래 감독 입장에서는 손흥민이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겠지만 그 이전에는 소속팀 활약이 중요합니다. 소속팀에서 자리잡지 못하면 대표팀 경기력과 팀 내 입지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습니다. 구자철-지동원-박주영 최근 행보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그러나 손흥민 차출 논란은 한 가지 시각으로 바라봐선 안됩니다. 뒤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겠지만, 손웅정 감독의 대응 방식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굳이 언론에 공개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입니다. 손웅정 감독과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서로 만나서 대화를 통해 의논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특히 조광래호는 경기력 저하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어수선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손흥민 논란까지 겹치면서 조광래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난처한 입장이 됐죠. 또한 손흥민 논란은 최강희 전북 감독이 이동국 대표팀 발탁에 관한 부정적인 발언("땜빵으로 쓸거면 이동국을 뽑지 않았으면 좋겠다")과 비슷하게 얽힌 사안입니다.

[사진=손흥민 (C) 함부르크 공식 홈페이지(hsv.de)]

그럼에도 손웅정 감독의 발언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의 붙박이 주전이 아닙니다. 시즌 초반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었던 이유는 '경쟁자' 파울로 게레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여름 코파 아메리카 출전에 따른 체력적 어려움이 겹쳤습니다. 손흥민이 프리시즌 11경기 18골을 퍼붓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함부르크에서 게레로-페트리치 입지는 굳건합니다. 손흥민이 자신의 포지션(중앙 공격수)이 아닌 오른쪽 윙어로 뛰었던 것도 어찌보면 차선책입니다. 주전 공격수와 직접적 경쟁을 하기 보다는 팀내 취약 포지션에서 실전 감각을 쌓는 것이 이롭다는 판단이죠. 함부르크 경기 봤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손흥민은 측면 보다는 중앙에 더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더욱이 손흥민은 부상 복귀 이후에 한동안 폼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8월 27일 FC 쾰른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고 지난달 17일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당초에는 6주 결장이었으나 실제로는 3주만에 그라운드를 밟았고, 그 경기는 미하엘 외닝 전 감독의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손흥민 조기 복귀는 함부르크 성적 부진에 따른 외닝 전 감독의 조급한 판단이 작용했습니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19세 유망주를 투입시켜 승점을 따낼려는 마음이 없지 않았을거라 생각됩니다. 어쨌든 그 결과는 손흥민의 일시적인 경기력 저하를 가져왔고, 최근에 폼을 올리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소집됐습니다.

그런데 손흥민은 대표팀 차출을 감당하기에는 몸이 안좋았습니다. 8월 A매치 일본전을 앞두고 감기 몸살로 참여하지 못했고, 9월 A매치 데이에서는 오른쪽 발목 부상을 치료받는 상태였습니다. 10월 A매치 데이는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았죠.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19세 유망주가 대표팀 차출을 위해 한국과 독일을 왕복하는 현실 이었습니다. 폴란드전, UAE전에서 교체 멤버로 뛰었으니 손웅정 감독 입장에서 화가 났을지 모릅니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가면, 손흥민의 아시안컵 차출도 결과적으로 무리였죠. 당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3골 넣었지만 엄연히 1군 분위기에 적응하는 상황이었고, 아시안컵을 다녀오면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며 시즌 후반기 침체에 빠졌습니다.

손흥민 차출 논란은 대표팀 선수 발탁의 유연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동국 발탁 논란이 그 중 하나이며, 지난달에는 수원 선수 4명(정성룡, 이용래, 박현범, 염기훈)이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윤성효 감독이 대표팀 차출에 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특정 클럽에서 많은 선수가 대표팀에 차출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표현했었죠. 특히 이용래가 과부하에 빠진 것이 우려됩니다. 그런데 어떤 관점에서는 한국에 재능있는 축구 스타들이 아직 부족하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조광래 감독 전술에 부합되는 선수가 한정적이지 않냐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손흥민이 대표급 기량을 보유한 선수인가?(조 감독 전술에 어울린다 할지라도)'라는 의문 제기가 가능합니다. 손웅정 감독의 발언 그대로 말입니다.

그러나 손흥민 발탁 논란에 대한 저의 반론은 이렇습니다. 태극마크의 가치는 많은 사람들이 제기하는 문제라서 그 부분을 논외하고 말하겠습니다. 일부 여론에서는 조광래 감독이 유럽파 내지는 해외파를 선호한다는 비판을 합니다. 손흥민도 그 중에 한 명이죠. 그런데 유럽파를 배려하면 K리그가 힘듭니다. K리그에서 선수 발탁 폭이 넓어지면 일부 구단에서 부담을 느낄지 모릅니다. 윤성효 감독 발언과 일치하죠.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은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개인적으로 이동국 대표팀 발탁을 반대했던, 이용래 체력을 우려했던 주된 키워드는 AFC 챔피언스리그 였습니다. 물론 K리그에서 맹활약 펼쳤으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대표팀 발탁은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겠지만요.

내년 K리그는 44경기 편성 됐습니다. 승강제 준비를 위한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경기 숫자가 늘어났습니다. 흥행적인 측면에서 반갑지만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우려됩니다. 44경기 치렀던 2003시즌 전례가 되풀이 될지 모를 불안함이 있습니다. 당시 쿠엘류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2003시즌 하반기에 경기력이 떨어진 요인 중에 하나가 K리그 44경기에 따른 선수들의 체력 저하 였습니다. 다수의 대표팀 선수들이 K리그 소속이었죠. 2012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은 체력적으로 더 힘들 겁니다. FA컵까지 병행해야죠. 그럴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또 다른 이용래가 등장할지 모를 일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표팀이 유럽파를 배려하고 K리그 선수들을 대폭적으로 중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유럽파 희생이 불가피 합니다. 내년 K리그는 스플릿 시스템 도입으로 순위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며 소속팀이 대표팀에 뽑힌 선수를 체력적으로 배려할 여유가 마땅치 않을 겁니다. 그때는 조광래 감독이 유럽파를 배려할 처지가 아닙니다. 유럽파 입장에서는 대표팀 차출 여파로 팀 내 입지에 부담을 느낄지 모르죠. 안타깝게도 한국의 대표팀 유럽파들은 현지 유럽 선수들에 비해 이동 거리에 따른 핸디캡이 있습니다. 유럽에서 뛰는 남미 선수들이 많지만, 한국인 선수가 유럽 소속팀에 완전히 정착한 케이스가 적은 특징을 감안해야죠. 대표팀 차출 논란은 앞으로 끊임없이 제기 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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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