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다미아노비치(서울)와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는 2010년 서울의 K리그(현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들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최근에 펼쳐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서 골을 넣으며 조국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노력중이다. 과연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K리그 클래식 클럽 소속의 외국인 선수를 보게 될지 참으로 흥미롭다.

역대 최고의 K리그 클래식 외국인 공격수로 평가되는 데얀은 한국 시간으로 26일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H조 6차전 잉글랜드전에서 후반 31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팀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슈팅을 날렸던 볼이 상대팀 골키퍼 조 하트 선방에 막혔고, 다시 리바운드 슈팅을 시도한 볼이 대니 웰백의 몸을 맞았으나, 근처에서 또 다시 볼을 따내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몬테네그로는 1-1로 비겼고 H조 1위(4승2무)를 유지했다. 만약 선두를 지킬 경우 잉글랜드를 제치고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얻게 된다.

몬테네그로의 잉글랜드전 무승부는 의미 있다. 유럽 강호를 상대로 승점을 얻으며 월드컵 본선 진출 경쟁력을 높인 것. 데얀의 골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집념이 없었다면 몬테네그로는 잉글랜드전 패배와 함께 조 1위까지 허용했을 것이다. 몬테네그로는 현재 잉글랜드에 승점 2점 앞서 있으며 남은 4경기에서 많은 승점을 얻을 경우 본선에 직행한다. 만약 목표 달성에 성공할 경우 2006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된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게 된다.

데얀은 잉글랜드전 활약을 통해 몬테네그로 대표팀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17일 우크라이나전 결승골(1-0 승)에 이어 5개월 만에 대표팀에서 골맛을 봤다. 비록 잉글랜드전에서는 선발 출전이 불발되었으나(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 포지션 경쟁자 스테판 요베티치(피오렌티나)가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이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또 다른 경쟁자인 안드리아 델리바시치(라요 바예카노)는 후반 29분에 투입되었으나 단 1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제파로프는 26일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레바논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18분 팀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작렬했다. 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왼발로 날렸던 중거리 슈팅이 골망 안으로 들어간 것. 우즈베키스탄은 A조 1위(3승2무1패, 승점 11)를 기록하며 2위 한국(3승1무1패, 승점 10)과 승점 1점 차이를 유지했다. 2위 한국, 3위 이란보다 한 경기 더 치르면서 조 1위를 기록했으나 여섯 경기 동안 예상외로 선전했다.

아시아 최종예선은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 자격을 얻으며 조 3위는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오는 6월 11일 한국전(원정) 6월 18일 카타르전(홈)에서 선전할 경우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두 경기 전망은 결코 나쁘지 않다. 지난해 9월 11일 한국과의 홈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당시 2득점 모두 제파로프의 코너킥에서 시작됐다. 10월 16일 카타르 원정에서는 1-0으로 이긴 경험이 있다.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이점이라면 카타르전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한국 축구 입장에서 제파로프는 경계해야 할 인물이다. 한국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려면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특히 제파로프의 예리한 킥을 조심해야 한다. 한국은 이번 카타르전을 제외하면 최근 A매치에서 세트피스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실점을 허용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그 약점을 파고들 것이며 최강희호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제파로프는 얼마전 성남에 입단했으며 대표팀 코칭 스태프들이 그의 소속팀 경기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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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그날이 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 3연승에 도전한다. 오늘 저녁 10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를 노린다. 한국은 지난 6월에 걸쳐 카타르(4-1) 레바논(3-0)을 물리쳤으며 우즈베키스탄까지 제압하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위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 전적에서 9전 7승1무1패로 앞섰다. 첫 대결이었던 1994년 10월 13일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4강에서 0-1로 패했지만 그 이후 8경기에서 7승1무를 거두었다. 두 번의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는 1승1무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월 25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졌던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는 4:2로 승리했다. 이동국과 김치우가 2골씩 기록했다.

1. 우즈베키스탄전, 당연히 이겨야 한다

만약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한다고 가정하면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 행보가 힘겨울 전망이다. 4차전이 이란 원정(10월 17일)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역대 이란 원정 4경기에서 2무2패에 그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73m의 고지대에 위치했으며 10만명에 달하는 홈팬들의 응원은 원정팀 입장에서 부담스럽다. 최강희호가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어 이란전마저 승리하지 못하면 브라질행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며 남은 5~8차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절박한 심정을 갖게 된다. 우즈베키스탄을 제압해야 이란 원정에서 승점 1점을 획득해도 잔여 일정에 임하는 마음이 가벼워진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상 우즈베키스탄에 우세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최강희호를 향한 여론의 반응이 악화될 것이다. 8~9년 전 쿠엘류호가 표류했던 이유는 아시아 약체팀들에게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조광래 전 감독이 경질되었던 결정적 빌미는 레바논 원정 패배였다. 누구도 레바논전 패배를 예상치 못했다. 과거의 전례를 놓고 보면 최강희 감독에게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는 당연히 필요하다.

2. 이근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에이스 입증할까?

무엇보다 이근호의 골이 기대된다. 최강희호 최다 득점 1위(5골)를 기록중이다. 2월 29일 쿠웨이트전 1골, 6월 8일 카타르전 2골, 8월 15일 잠비아전 2골로 승승장구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아시아팀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으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챔피언' 잠비아전에서 2골 넣으면서 자신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근호는 과거 올림픽대표팀 시절 우즈베키스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7년 3월과 4월에 걸쳐 진행된 베이징 올림픽 2차예선 우즈베키스탄전 2경기에서 왕성한 기동력과 날카로운 침투를 과시하며 한국의 승리를 공헌했다. 비록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당시 2경기를 계기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해 8월 22일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후반 33분 터닝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으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최강희호 에이스임을 입증할지 주목된다.

3. 최강희호 포지션 경쟁 짚어보기

(1) 4-2-3-1 or 4-4-2 : 이근호 경쟁자 누구?

최강희호는 지금까지 4-2-3-1과 4-4-2를 번갈아 활용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어떤 포메이션을 선택할지, 멀티 플레이어 이근호가 어느 포지션에서 뛰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의 포메이션이 4-2-3-1이라면 이근호는 2선 미드필더를 맡는다. 최근 구자철이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이근호의 공격형 미드필더 출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 활동량과 골 생산에서 최강희 감독의 인정을 받으며 구자철 대체자로 주목받고 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는 낯선 포지션이다. 그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지 않으면 박주영-이승기-윤빛가람 중에 한 명이 이동국을 보조하게 된다.

이근호는 왼쪽 윙어로 뛸 때의 경기력이 뛰어난 선수다. 김보경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경험에서는 이근호가 우세지만 김보경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김보경은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전 2도움, 2차전 레바논전 2골로 한국의 2연승을 주도했다. 당시 2경기 활약을 계기로 박지성 대표팀 은퇴 공백을 메울 적임자 또는 박지성 후계자로 떠올랐다. 지난달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의 동메달 획득을 공헌했다.

한국이 4-4-2로 나서면 이근호는 이동국 파트너로서 김신욱-박주영과 경쟁한다. 김신욱은 196cm 장신 공격수로서 제공권이 강하며 K리그에서 발기술을 연마하며 나날이 업그레이드되는 기량을 과시했다. 박주영은 지난 몇년 동안 한국의 정상급 공격수로 맹위를 떨쳤다. 비록 아스널(잉글랜드)에서 결장을 거듭했지만 조광래호 시절에 많은 골을 터뜨렸다. 이근호와의 주전 경쟁에서 쉽게 밀릴만한 선수들이 아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최강희호 에이스' 이근호가 어떤 형태로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선발로 뛸 것이다.

(2) 기성용 파트너 : 하대성 or 박종우

기성용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을 선수는 누굴까. 최강희 감독이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미드필더들의 패싱 플레이를 강화하면 하대성이 선발 출전할 것이며, 중원 수비 안정을 꾀하면서 기성용 공격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면 박종우가 하대성을 밀어낼 것이다.

하대성은 최강희 감독의 '닥공(닥치고 공격)'에 어울리는 선수다. 중원에서 짧고 정확한 패스로 팀 공격을 조율하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공격진에 킬러 패스를 찔러준다. 지난 3시즌 동안 K리그에서 18골 기록할 정도로 중앙 미드필더 치고는 득점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 서울의 K리그 1위를 이끌었던 활약상이 최대의 강점. 박종우는 런던 올림픽에서 기성용과 찰떡궁합 호흡을 맞췄다. 중원에서 악착같은 수비력을 과시하며 기성용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아직 A매치 출전 경험이 없지만 런던 올림픽 활약을 계기로 최강희 감독의 인정을 받게 됐다.

(3) 좌우 풀백 : 박주호 or 윤석영, 고요한 or 오범석

박주호와 윤석영은 왼쪽 풀백을 놓고 포지션 경쟁을 펼친다. 박주호가 소속팀 FC 바젤(스위스)에서 유럽리그 경험을 쌓았다면 윤석영은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로 활약했다. 우즈베키스탄전이 월드컵 최종예선임을 감안하면 아직 A매치 출전이 없는 윤석영에 비해서 카타르-레바논전에서 구김살 없는 활약을 펼친 박주호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하지만 윤석영의 오름세를 무시할 수 없다.

'K리그 라이벌' 서울과 수원의 오른쪽 풀백을 맡는 고요한과 오범석은 대표팀에서 경쟁 관계를 형성했다. 고요한은 본래 중앙 미드필더였지만 지난해 후반기 K리그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하면서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했다. 저돌적인 오버래핑과 정확한 공격 연결, 빼어난 수비력으로 서울의 선두 질주를 공헌했다. 오범석은 고요한보다 오른쪽 풀백 경험이 풍부한 이점이 있다. 개인 기량을 놓고 보면 고요한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수원의 최근 성적 부진과 고요한 폭풍 성장에 따른 여파가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한다.

4. 우즈베키스탄에서 경계할 K리그 출신 3인방

(1) 세르베르 제파로프(전 FC서울, 알 샤밥)

제파로프는 2010년 7월부터 1년 동안 K리그 서울에서 뛰었던 공격형 미드필더다. 2010시즌 후반기에는 18경기에서 1골 7도움 기록하며 서울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08년과 2011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면서 아시아 정상급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날카로운 패싱력과 창의적인 경기 운영, 군더더기 없는 드리블을 자랑하지만 수비 가담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2007년 7월 5일 A매치 한국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었으며(당시 한국이 2-1 승리) 분요드코르 소속이었던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포항전에서 2골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2) 알렉산더 게인리히(전 수원 블루윙즈, 악토베)

공격수 게인리히는 2011시즌 수원에서 20경기 출전했으나 스테보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3골에 그쳤다. 그 해 1월 아시안컵 3~4위전 한국전에서 2골 넣으면서 국내 축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지만(당시 한국이 3-2 승리) K리그에서는 기복이 심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한국을 떠났지만 지난 7일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2골 넣으며 여전히 우즈베키스탄 최전방을 주름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UAE 에미리츠 클럽에서 활약했으며 지금은 카자흐스탄 악토베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예선 5경기에서 1골 넣었다.(팀은 본선 진출 실패)

(3) 티무르 카파제(전 인천 유나이티드, 악토베)

카파제는 2011년 인천 공격을 빛냈던 선수였다. 측면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공격수를 번갈아가며 30경기 5골 3도움 기록했다. 빠르고 날카로운 볼 배급을 자랑하는 멀티 플레이어이며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동한다. 제파로프와 더불어 공격에 치우치는 단점이 있지만 개인 실력이 뛰어난 선수임에 틀림없다. 지난 시즌 종료 후 UAE 알 샤르자를 거쳐 카자흐스탄 악토베로 이적하여 게인리히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예선 6경기 모두 90분 출전했으며 1골 기록했다.

-한국의 우즈베키스탄전 예상 BEST 11-

정성룡/박주호(윤석영)-이정수-곽태휘-고요한(오범석)/기성용-박종우(하대성)/김보경(이근호)-이근호(박주영)-이청용/이동국(김신욱)

Posted by 나이스블루

 

FC서울이 우즈베키스탄 출신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29)와 작별하게 됐습니다. 서울은 9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파로프의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알 샤밥 이적을 발표 했습니다. 제파로프는 9일 상주전에서 서울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예정입니다. 알 샤밥은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던 팀으로서 그 해 수원에서 뛰었던 송종국(텐진 테다)을 영입했고 올해 제파로프에 이어 2년 연속 K리그 선수를 수혈했습니다.

서울이 제파로프를 알 샤밥으로 떠나 보낸 배경은 이적료 였습니다. 제파로프가 알 샤밥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 받았고 서울이 수용하면서 사우디 진출이 성사 됐습니다. 알 샤밥의 이적료가 서울이 만족할 수준의 액수였다는 뜻이죠. 또한 제파로프는 알 샤밥에게 두둑한 연봉을 제시 받았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제파로프가 서울에 완전 이적한지 5~6개월 정도 되었고, 그동안 서울 미드필더진의 주축으로 활약했음을 감안할 때 몸값이 비쌌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올 시즌 성적 부진(10위)에 빠진 서울은 제파로프 이적을 쉽게 결정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파로프가 묵묵히 제 몫을 다했기 때문이죠. 하대성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졌을 때 유일하게 허리에서 공격을 전개하며 수비에 소홀함이 없던 선수가 제파로프 였습니다. 경기 내내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며 데얀을 비롯한 동료 선수들의 볼 터치에 적극적으로 관여했죠. 최근에는 왼쪽 윙어로 출전하면서 김치우 상무 입대 공백 및 이승렬 부진을 해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본래 플레이메이커 였지만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랬던 제파로프가 9일 상주전을 끝으로 사우디행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10위를 기록중인 서울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및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전력적인 측면에서 제파로프 이적이 반갑지 않습니다. 하대성이 올 시즌 세 번의 부상을 당했고(햄스트링-어깨-허리), 고요한이 지난 3일 전북전에서 경기 시작 13분 만에 발목 부상으로 교체되었던 점, 고명진이 중앙에 있을때에 비해 측면에서의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고 공격 타이밍이 어긋나는 불안 요소까지 포함하면 제파로프 이적은 손해로 여겨집니다. 그럼에도 서울이 제파로프의 알 샤밥 이적을 택했던 결단은 과감했습니다. 앞으로 제파로프가 빠진 공백이 만만치 않음을 감안한 결정이었죠.

그래서 서울은 제파로프 이적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최근 K리그 7경기에서 1승3무3패로 주춤하면서 새판짜기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데얀의 투톱 파트너 부재 및 몰리나 부진, 오른쪽 측면 수비 불안, 김한윤 부산행에 따른 중원의 살림꾼 부재, 오는 9월에 재개 될 AFC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병행에 따른 선수들의 잠재적 체력 저하를 여름 이적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시점 이었습니다. 제파로프가 알 샤밥으로 떠나면서 충당하게 된 이적료를 여름 이적시장에서 풀 수 있게 됐죠. 다른 팀 선수를 보강하는데 탄력이 붙었습니다.

서울은 공격수 영입이 절실합니다. 데얀-몰리나 투톱 공존이 실패했으며 그런 몰리나는 중앙이 잘 안맞습니다. 성남 시절 왼쪽 윙어로서 날카로운 활약을 펼쳤던 선수였죠. 방승환-이재안을 몰리나 경쟁자로 활용하기에는 스탯이 떨어졌던 아쉬움이 있었죠. 이승렬은 공간을 쇄도하는 유형의 공격 옵션으로서 데얀과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기에는 궁합이 안맞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K리그 우승 원동력이었던 데얀의 쉐도우 성향이 빛을 발하려면 정조국 같은 타겟맨이 필요합니다. 만약 서울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얀의 짝을 찾으면 시즌 후반기 반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제파로프가 떠나면서 몰리나의 왼쪽 윙어 전환이 가능합니다. 몰리나가 본래의 포지션으로 복귀하는 셈입니다. 오른쪽 윙어 고요한은 돌파보다는 패스를 내주는 유형의 미드필더로서 왼쪽에 있던 제파로프와 콘셉트가 겹쳤던 불안 요소가 있었습니다. 몰리나는 중앙에서 데얀과의 호흡에 어려움을 겪었죠. 제파로프 이적으로 두 가지의 문제가 풀리게 됐습니다.

또한 고요한은 전북전 발목 부상으로 언제 그라운드에 복귀할지 알 수 없습니다. 이승렬-김태환-어경준은 오른쪽 윙어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최태욱 부상이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측면 공격의 역동성이 떨어졌죠. 패스를 내주는 성향의 고요한-제파로프 보다는 몰리나의 쇄도가 서울 전력에 필요한 시점입니다. 몰리나는 제파로프의 대체자로서 서울의 성적 부진을 만회할 아이콘이 되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제파로프를 떠나보낸 서울의 행보가 바쁘게 됐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K리그가 많도 많고 탈도 많았던 FC 바르셀로나 초청 올스타전을 마치고 후반기에 접어듭니다. K리그 15구단 모두 정규리그 14경기씩 소화하며 남은 후반기 14경기를 앞두게 됐습니다. 올 시즌 초반부터 핵심 프로젝트 '5mm(5 Minutes More)' 캠페인을 시행하며 공격적이고 빠른 축구를 유도한 끝에 많은 축구팬들에게 경기력에 대한 호평을 자아냈습니다. 여기에 선두 다툼 및 6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K리그를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재미가 컸습니다.

그런 K리그는 후반기에도 축구팬들을 신명나게 할 것입니다. 기술 축구를 선호하는 K리그 구단들이 늘어나면서 경기의 퀄리티가 눈에 띄게 향상 되었고, 지동원-윤빛가람-홍정호를 비롯 제파로프 등에 이르기까지 K리그의 판도를 좌우 할 새로운 이슈메이커들이 등장하면서 흥행에 탄력을 얻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정규리그 1~2위 및 6강 진출을 위한 순위 경쟁이 전반기보다 더욱 치열하게 전개 될 것입니다. K리그 후반기를 뜨겁게 달굴 5가지 이슈를 정리했습니다.

1. FC서울, 10년 만에 K리그 우승할까?

FC서울은 지금까지 영건을 집중하는 팀컬러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넬로 빙가다 감독을 영입하면서 '이기는 축구'로 탈바꿈 했습니다. 그 성과는 전반기 14경기에서 10승4패(승점 30점)로 단독 1위에 오르는 저력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젊은 선수 위주의 스쿼드로 우승을 노렸으나 항상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던 뒷심 부족을 극복하여 그토록 원했던 K리그 우승을 이룰지 주목됩니다. 올해 초 이적시장에서 최효진-현영민-김용대-방승환 같은 경험 많은 선수를 비롯해서 대구-전북에서 가능성을 봤던 하대성을 영입하면서 업그레이드를 꽤한것이 공수 양면에 걸쳐 전력이 향상되는 비결로 이어졌습니다.

그런 서울은 10년 만에 K리그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 가능성이 밝습니다. 지난해보다 수비가 안정된 것이 우승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개척한 계기가 됐죠. 지난해에는 김진규-김치곤으로 짜인 센터백의 느린 발, 골키퍼 김호준의 불안한 선방, 오른쪽 풀백 문제로 고심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현영민-김진규-박용호-최효진으로 짜인 포백, 아디-하대성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진의 견고함이 날이 갈수록 탄력을 얻고 있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제파로프, 최태욱을 영입하여 공격력까지 강화했습니다. 특히 제파로프는 칼날같은 패싱력으로 서울의 공격을 지휘하며 K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수원, '이적생 효과' 힘입어 6강 PO 진출?

수원은 남아공 월드컵 기간 중에 윤성효 감독을 영입하면서 롱볼 축구에서 기술 축구로 눈을 뜨게 됐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황재원-다카하라-마르시오-박종진-임경현-신영록을 영입했는데, 지난달 28일 서울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던 임경현을 제외한 5명의 선수가 주전급으로 가동될 수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이전까지 정규리그 꼴찌의 수모를 겪었지만 윤성효 감독 영입 이후 절치부심끝에 지난달 31일 광주전 2-0 승리를 비롯해서 10위(승점 14점)에 올랐습니다. 6위 울산(승점 27점)과의 순위 경쟁에서 우세를 점하려면 5경기를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적생들의 가세로 오름세의 분위기를 마련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황재원의 영입은 불안한 수비 조직력으로 신음했던 수원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황재원은 지난 광주전에서 수원의 수비 라인을 능수능란하게 조율하고 맨마킹 및 제공권에 강한 인상을 심으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라이벌 서울이 제파로프 효과로 빛을 보고 있다면 수원은 마르시오가 있습니다. 마르시오는 중원에서 유연한 드리블 돌파와 현란한 발재간, 송곳같은 패싱력을 자랑하며 수원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올랐습니다. 박종진은 오른쪽 측면에서 특유의 빠른발로 기동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신영록-다카하라는 하태균의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하면서 '골 넣는 공격축구'의 완성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입니다.

3. 치열한 ACL 티켓 획득-6강 PO 경쟁, 승자는 누구?

무엇보다 K리그의 순위 경쟁이 흥미롭습니다. 정규리그 1~2위에 자격이 있는 다음 시즌 ACL 진출권 및 6강을 노리는 순위 경쟁이 점점 가열되고 있습니다. 서울은 1위(승점 30점)를 기록중이지만 6위 울산(승점 27점)과의 승점은 불과 3점에 불과합니다. 2~4위를 기록중인 전북-제주-경남이 승점 28, 5~6위에 있는 성남-울산이 승점 27점을 기록하는 상황입니다. K리그 우승을 자신하는 서울이라도 후반기에 부진하면 중상위권 혹은 6강 밑으로 추락할 수 있습니다. 상위권 및 중위권에 있는 어느 팀이든, 아시아 제패를 위해서는 후반기 고공행진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

6강 플레이오프 경쟁도 치열합니다. 6위 울산과 7위 부산(승점 22점)의 승점 차이가 5점이지만 6강에 포함된 몇몇 팀들에게 불안 요소가 있습니다. 3위 제주는 조용형의 이적 공백, 4위 경남은 조광래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공백 및 주력 선수들의 체력 저하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가 불안합니다. 부산은 올해 역습 축구에 눈을 뜨면서 하위권의 이미지에서 탈피했고, 지난해 6강에 올랐던 8위 인천(승점 19점) 9위 전남(승점 14점)의 후반기 저력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15위에서 10위로 뛰어오른 수원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하는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낼지 주목됩니다.

4. 포항 설기현, K리그 흥행 아이콘으로 자리잡을까?

K리그의 아쉬운 점은 리그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전국구 스타 플레이어가 부족합니다. 지동원-윤빛가람-홍정호 같은 새로운 이슈메이커들이 나타났지만 국민적인 인지도가 있는 선수의 등장이 더 절실합니다. 과거의 이천수와 박주영처럼 매 경기마다 여론의 뜨거운 주목을 끌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언론의 지속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고 K리그가 흥행할 것입니다. 비록 이천수는 K리그에 복귀하지 못했지만, 10년 동안 유럽 무대를 누비고 지난 1월 포항으로 이적했던 설기현의 등장이 반갑습니다. 설기현은 그동안 부상으로 전반기를 보내지 못했지만 지난달 10일 전남전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르면서 서서히 감각을 끌어 올렸습니다.

그런 설기현은 지난달 25일 수원전, 31일 전남전에서 골을 넣는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포항의 타겟맨으로서 강력한 포스트플레이와 박스 안에서의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며 유럽 축구 특유의 선 굵은 스타일을 K리그에서 뽐냈습니다. K리그 하위권으로 주저앉은 포항의 느슨한 전력, 공격 옵션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전술의 어려움을 뒤로하고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죠. 설기현이 앞으로 거의 매 경기마다 맹활약을 펼치며 여론의 꾸준한 관심을 받으면 K리그 흥행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K리그가 많은 사람들의 성원을 얻으려면 설기현의 맹활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5. 지동원vs윤빛가람vs홍정호, 올 시즌 신인왕 누구?

지난해 '김영후vs유병수'가 치열한 신인왕 다툼을 벌이며 라이벌 구도로 발전했다면, 올해는 지동원(전남)-윤빛가람(경남)-홍정호(제주)의 신인왕 삼각 경쟁 체제가 구축됐습니다. 세 선수 모두 최근 국가대표팀 명단에 발탁된 것이 삼각 경쟁 체제의 도화선이 됐죠. 공격수 출신의 지동원은 올 시즌 전남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올 시즌 19경기 6골 및 능숙한 경기 운영을 뽐냈고, 중앙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18경기 4골 및 가공할 패싱력을 앞세워 경남의 기술 축구를 주도했습니다. 홍정호는 지난 전반기에 조용형과 함께 센터백을 형성하며 제주의 상위권 도약을 이끈 한국 축구의 차세대 수비수입니다. 어느 선수가 신인왕을 받아야 할지 가늠할 수 없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세 선수의 희비는 K리그 후반기 팀 성적에 따라 엇갈릴 것입니다. 지동원은 지난해보다 성적이 부진한 전남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어야 하며,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유증을 이겨내야 합니다. 홍정호는 조용형이 카타르 리그로 진출하면서 수비적인 부담이 커진 상황입니다. 그런 어려움을 딛고 이름값을 다하는 신인에게 상이 돌아갈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대표팀 활약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K리그 활약 만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면 대표팀에서의 경기력을 통한 네임벨류가 신인왕의 희비를 가를 수 있습니다. 과연 누가 신인왕의 기쁨을 누릴지 주목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 28일 수원 블루윙즈전에서 인상깊은 K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세르베르 제파로프(28, MF). 그는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의 주장이자 플레이메이커로서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던 아시아의 대표적인 축구 스타입니다. 분요도코르 소속으로 뛰었던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포항과의 8강 1차전에서는 2골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던 선수로서 국내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제파로프가 2년 전 서울에서 뛰었던 네덜란드 출신 미드필더 키키 무삼파처럼 허무하게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짓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무삼파처럼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데다 서울의 전, 현직 외국인 미드필더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몇몇 축구팬들이 제파로프를 저평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지금까지 우즈베키스탄리그에서 활약했기 때문입니다. K리그가 아시아에서 가장 우수한 경기력을 자랑하며 강팀과 약팀의 레벨 격차가 크지 않지만 '분요도코르가 독주하는' 우즈베키스탄리그는 그렇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제파로프가 무삼파처럼 높은 네임벨류에 비해 실패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름 설득력을 얻었죠.

하지만 제파로프가 수원전에서 선보였던 무게감은 무삼파와 대조적 이었습니다. 무삼파는 어떠한 인상깊은 장면을 심어주지 못하고 두달 동안 5경기만 뛰고 퇴출되었지만 제파로프는 후반 13분 교체 출전했음에도 경기 흐름을 스스로 장악했습니다. 실전에서 동료 선수들과 처음으로 발을 맞추다보니 처음에는 동료 선수들에게 공이 오지 않아 멈칫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후반 21분 이승렬이 교체 투입하고 서울이 4-2-3-1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동료 선수들에게 능수능란한 패스를 연결하며 수원의 수비 진영을 흔들었죠.

제파로프의 패스가 예사롭지 않았던 이유는 짧은 패스와 롱패스를 가리지 않고 동료 선수에게 정확하게 날카롭게 연결했기 때문입니다. 서울 선수들의 패싱력은 K리그에서 손꼽히기로 유명하지만 스루패스와 전진패스를 이용한 낮은 패스의 빈도가 높은 편입니다. 반면 제파로프는 넓은 시야와 현란한 볼 솜씨를 앞세워 적시적소의 상황에서 패스 거리를 가리지 않고 얼마든지 공격진에게 논스톱 패스로 골 기회를 열어줬습니다. 상대 수비진에 차단 될 수 있는 모험적인 패스가 여럿 이었지만 동료 선수에게 여유있게 볼을 연결하며 서울 공격의 창의력을 키웠습니다. 무엇보다 데얀과의 호흡이 척척 잘 맞았던 것은 K리그 우승을 노리는 서울에게 천군만마와 같습니다.

그런 데얀은 수원전 종료 후에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새로들어 온 선수들에게 만족한다. 제파로프는 오늘 여러분들도 보았듯이 정말 훌륭한 선수다"라며 제파로프의 기량을 치켜 세웠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타겟맨으로 뛰었으나 올 시즌 빙가다 체제에서 쉐도우로 전환했던 데얀의 공격 부담을 제파로프가 덜게 된 것입니다. 데얀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10골 9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는데 이제는 제파로프의 존재감에 힘입어 골에 전념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00년대 중반의 AC밀란이 카카-셉첸코 콤비로 재미를 봤다면 서울에게는 제파로프-데얀 조합 이라는 새로운 공격 무기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물론 제파로프는 K리그에서 수원전 단 한 경기만 출전했기 때문에 섣불리 코리안 드림에 성공했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판 엘 클레시코 더비로 불리는 수원과의 K리그 최대의 라이벌전에서 동료 선수들과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경기를 지휘한 것은 그의 포스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활약은 앞으로 K리그에서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서울 선수들과 호흡이 무르익을 시즌 막판 및 포스트 시즌에는 수원전보다 더욱 강렬한 모습을 K리그에 각인시킬지 모릅니다.

서울에게 있어 제파로프의 영입이 반가운 이유는 남아공 월드컵 이후 다소 주춤했던 공격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이승렬이 남아공에 다녀오느라 컨디션이 떨어졌고 에스테베즈가 팀을 떠나면서 측면 공격의 파괴력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제파로프가 수원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서울의 공격력이 순식간에 크레이지 모드로 발동했습니다. 제파로프가 2선에서 양질의 볼 배급을 하면서 데얀-이승렬이 공격에 자신감이 붙어 끊임없는 공간 침투로 수원 수비 진영을 뚫었고, 앞으로 최태욱-리마까지 가세하면 서울은 '골 넣는 공격축구'를 앞세워 올해 상반기 평균 관중 4만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K리그의 흥행을 주도할 것입니다.

특히 서울팬들은 제파로프의 부드러운 패스를 통해 한 명의 외국인 플레이메이커를 머릿속에서 떠올리실 것입니다. 2005년 부터 3년 동안 서울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맹활약을 펼쳤던 포르투갈 출신의 히칼도(본명 : 히카르두 나시멘투) 말입니다. 히칼도는 2007년 서울 사령탑으로 부임했던 귀네슈 감독과 마찰을 빚었던 아쉬움이 있지만 서울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독차지했던 외국인 선수였습니다. 이장수 감독 시절 3-4-1-2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정확한 패싱력과 날카로운 킥력, 빠른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서울 공격을 진두지휘했었죠.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은 서울하면 '박 선생' 박주영을 떠올렸습니다. 박주영이 있음에 서울이 K리그의 인기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었죠.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박주영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선수는 히칼도 였습니다. 한 번 공을 잡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드리블 돌파를 통해 공격의 물꼬를 트거나 공격 옵션들과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를 엮으며 영리하게 공격을 풀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깨까지 닿는 찰랑찰랑한 '오리지널' 금발 단발머리는 히칼도의 전형적인 트레이드 마크였죠.

여전히 히칼도를 그리워하는 서울팬들 입장에서는 제파로프에게 각별한 시선을 보낼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제파로프의 포스에서 히칼도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서울은 3년 전 히칼도와 작별한 이후 그동안 여러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히칼도만큼 팀 공격의 절반 역할을 담당할 것 같은 포스를 지닌 선수는 없었습니다. 지금의 빙가다 체제에서는 데얀이 그 몫을 했지만 본래는 전형적인 골잡이 였습니다. 제파로프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놓는 서울의 4-2-3-1은 다른 팀들에게 충분한 위협대상이 될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제파로프와 히칼도는 서울에서 특이한 등번호를 달고 뛰었습니다. 히칼도의 등번호가 50번 이었다면 제파로프는 88번 선수로 활약중이죠. 심지어 어느 서울팬은 히칼도가 서울을 떠나자 "등번호 50번을 영구결번하자"며 구단에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제파로프가 서울의 올 시즌 K리그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거듭나면 훗날 히칼도처럼 서울팬들에게 애틋한 외국인 선수로 존재감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그런 제파로프는 6개월 임대 신분으로 K리그에 진출했으며 서울팬들은 벌써부터 완전 이적을 원하고 있습니다. 과연 제파로프가 히칼도가 이루지 못했던 서울의 K리그 우승 주역으로 이름을 남기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흥미진진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