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AS로마 맞대결이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게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맞붙기 때문이다. 1차전은 리버풀, 2차전은 AS로마의 홈 구장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4강 1차전 승리 팀이 결승에 진출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리버풀 AS로마 맞대결은 어느 팀이 최후에 웃을지 예측불허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AS로마의 에딘 제코 에이스 맞대결 또한 볼만하다. 이번 경기에 임하는 두 선수의 마음이 남다를 것이다.

 

 

[사진 = 리버풀 AS로마 맞대결이 펼쳐진다.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uefa.com)]

 

리버풀 AS로마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킥오프를 앞두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4월 25일 오전 3시 45분 영국 리버풀에 있는 안필드에서 1차전, 5월 3일 오전 3시 45분 이탈리아 로마에 소재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차전이 펼쳐진다. 리버풀 로마 1~2차전 통합 스코어 우세를 점하는 팀이 결승에 진출하며, 통합 스코어가 동률일 경우 원정 다득점에 의해서 결승 진출팀이 가려지며 원정 득점까지 일치하면 연장전이 진행될 수도 있다. 리버풀 로마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간절하게 기다릴 것이다.

 

 

무엇보다 리버풀 AS로마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그 자체만으로 값진 성과를 이루었다. 리버풀은 2007/08시즌, AS로마는 그보다 오래된 1983/84시즌을 끝으로 각각 10년 및 34년 동안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1983/84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이었던 유로피언컵 결승에서 리버풀 로마 맞대결이 펼쳐졌다. 당시 리버풀이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2로 승리하며 유로피언컵 네 번째 우승(다섯 번째 우승은 2004/05시즌)을 이루었다. 반면 AS로마가 유로피언컵 및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유일하게 결승에 올랐던 때가 이 때였다.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놓친 이후 지금까지 결승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유럽 대항전 경쟁력을 놓고 보면 리버풀이 AS로마보다 유리하다. 유로피언컵을 포함한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이 5회나 된다. 반면 AS로마는 1983/84시즌 준우승 외에는 결승에 진출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AS로마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이 놀라운 것은 지난 8강에서 FC 바르셀로나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1차전 원정에서 1-4로 패했으나 2차전 홈에서 3-0으로 뒤집으며 통합 스코어 4-4를 기록한 뒤 원정 다득점 우세에 의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우승후보였던 FC 바르셀로나를 제압했던 AS로마의 쾌거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광경이었다.

 

 

[사진 = 모하메드 살라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리버풀 AS로마 맞대결은 이른바 '살라 더비'로 요약된다. 리버풀 에이스 살라 전 소속팀이면서 지난 시즌까지 몸 담았던 팀이 바로 AS로마였다. 살라 이적료 4,200만 파운드(약 630억 원)의 거액이었던 것을 봐도 그는 AS로마의 핵심 선수로서 제 몫을 다한 뒤 리버풀로 둥지를 틀면서 친정팀에 많은 이적료를 안겨줬다. 그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현재까지 31골 기록하며 득점 1위를 질주중이며 얼마 전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살라 이제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그것도 리버풀로 이적한지 한 시즌만에 말이다.

 

 

리버풀 로마 챔피언스리그 4강은 살라에게 상당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 축구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구축했던 '신계'에 진입할 유력 후보이기 때문이다. 살라 신계에 진입하려면 발롱도르 혹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해야 하며 올해가 가장 적기다. 올 시즌 PFA 올해의 선수상 및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현재 기준)만으로는 부족하다. 챔피언스리그 남은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과시하며 리버풀에게 최고의 성과를 안겨주는 임팩트가 필요하다.

 

살라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0경기에서 8골 2도움 기록했다. 리버풀 AS로마 맞붙는 챔피언스리그 4강 2경기에서 두 골을 보태면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게 된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 호날두(10경기 15골 3도움)와의 득점 격차가 크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4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덜미를 잡히고 리버풀이 AS로마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 살라의 발롱도르 혹은 FIFA 올해의 선수상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2018년 최대의 변수는 러시아 월드컵이지만 말이다.

 

 

[사진 = AS로마 공격수 에딘 제코. 그는 한때 맨체스터 시티의 주력 공격수로 활약하며 한국 축구팬들에게 낯이 익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29골) 달성했다면 올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 기록했으며 그 중에 5골을 원정에서 기록했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FC 바르셀로나와의 홈 경기에서는 전반 6분에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3-0 승리 및 대회 4강 진출을 공헌했다.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사진 = 한국 시간으로 2018년 4월 25일 리버풀 AS로마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4월 25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사진 =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C) 나이스블루]

 

제코에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AS로마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른바 전통의 유럽 명문 클럽들에 비하면 딱히 두각을 떨치지 못했기 때문에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떤 성과를 달성할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제코가 지난 8강 FC 바르셀로나와의 2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던 공헌도를 놓고 보면 이번 4강에서 어떤 일을 낼지 기대된다.

 

해외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서는 리버풀 AS로마 4강 1차전 예상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예상 선발은 어디까지나 후스코어드닷컴의 예상일 뿐, 실제 선발과는 다를 가능성이 있음을 밝힌다.

 

리버풀(4-3-3) : 카리우스 / 로버트슨,  판 다이크, 로브렌, 알렉산더-아놀드 / 밀너-헨더슨, 옥슬레이드-체임벌린 / 마네, 피르미누, 살라
AS로마(3-5-2) : 알리손 / 제수스, 마놀라스, 파시오 / 콜라로프, 나잉골란, 데 로시, 스트루트만, 플로렌지 / 제코, 쉬크

 

 

Posted by 나이스블루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월 이적시장이 개장했지만 아직까지 축구팬들의 시선을 끄는 빅 사이닝은 없었습니다. 아스널이 티에리 앙리를 2개월 임대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폴 스콜스를 복귀시켰지만 순수한 영입이라고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첼시가 볼턴 수비수 게리 케이힐 영입을 앞두고 있지만 주급에서 이견을 나타내면서 이적 절차가 늦어졌죠. 이적시장 마감이 아직 20일 남으면서 선수 이동에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아도 되지만 지난해 이맘때와는 다른 느낌 입니다.

[사진=지난해 1월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고 첼시에 입성했던 페르난도 토레스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chelseafc.com)]

1월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은 여름 이적시장에 비하면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시즌 중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면 경우에 따라 기존 선수와의 손발이 맞지 않아 전술적인 공존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적생이 달라진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 번거로움까지 겹칩니다. 다수의 팀들이 1월보다는 여름에 선수 영입이 활발한 이유죠. 특히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1월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에 인색한 지도자 입니다. 그동안 "맨유가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해야 한다"는 외부의 주장이 거침없이 제기되었지만, 퍼거슨 감독의 선택은 스콜스 복귀 였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월 이적시장은 지금까지의 분위기와 달랐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1~2위가 새롭게 경신됐습니다. 페르난도 토레스(5000만 파운드, 리버풀→첼시), 앤디 캐롤(3500만 파운드, 뉴캐슬→리버풀)이 종전 기록이었던 호비뉴(3250만 파운드, 전 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를 제치고 고액 이적료 주인공이 됐습니다. 비슷한 시기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했던 에딘 제코(2700만 파운드)의 몸값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토레스-캐롤의 경우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이적이었죠. 여름 이적시장과 맞먹는 강력한 영향력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토레스-캐롤-제코의 2010/11시즌 후반기 스탯은 각각 14경기 1골 2도움, 7경기 2골, 15경기 2골 2도움에 그쳤습니다. 세 명 모두 먹튀 논란에 시달렸죠. 일각에서는 팀을 옮긴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먹튀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의견을 나타냈지만, 비싼 이적료를 떠올리면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이 아니었습니다. 세 명의 공격수는 이전 소속팀에서 골을 잘 넣었죠. 토레스가 2010/11시즌 전반기에 주춤했지만 그래도 23경기에서 9골 터뜨렸습니다.

그럼에도 토레스는 아직까지 첼시에서 고전중입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5경기 2골 2도움에 그쳤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9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으며(결장 경기 제외) 모든 대회를 포함하면 지난해 10월 19일 겡크전 2골 이후 거의 3개월 동안 골맛을 못봤습니다. 박싱데이 기간에 2경기 풀타임 출전했지만 디디에 드록바와의 원톱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최근 이적설, 첼시의 헐크(포르투) 영입설을 봐도 팀 내 입지가 불안합니다. 상대 수비 빈 공간을 파고들며 골을 노리는 단순한 공격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문제죠.

캐롤은 지난 시즌 종료까지는 토레스-제코와는 다른 범주였습니다. 리버풀 이적 당시 부상 회복 기간인데다 프리미어리그 풀타임 경력이 적었던 영건이었죠. 빅 클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18경기에서 2골에 그치면서 먹튀로 불리게 됐습니다. 뉴캐슬 시절에는 강력한 포스트플레이를 자랑했지만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이렇다할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고, 팀의 역동적인 공격 전개와 전술적으로 일치하지 않는 단점이 노출했습니다. 현지 언론에서는 '캐롤이 뉴캐슬에 임대된다', '이적료 1000만 파운드에 의해 뉴캐슬로 리턴한다'는 기사가 언급됐습니다.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리버풀이 캐롤을 포기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2009년 1월의 로비 킨 사례를 봐도 캐롤에 대한 미련을 접을 여지가 있습니다.

반면 제코는 올 시즌 16경기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선두 질주를 공헌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토트넘 원정 4골을 비롯해서 거침없이 골을 넣으며 먹튀 이미지에서 벗어난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5일 퀸스 파크 레인저스전 이후 2개월 동안 무득점에 빠진 것이 걸립니다. 최근 9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으며 지난 1일 선덜랜드전에서는 슈팅 10개를 날렸으나 단 1골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맨시티에서 보낸 1년을 되돌아보면 기복이 심했습니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 선발로 뛰고도 무득점(2도움)에 그친것도 흠입니다. 슈팅 20개를 날렸지만 유효 슈팅은 5개에 불과했고 골이 없었죠. 먹튀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 같지 않습니다.

토레스-캐롤-제코의 현재 활약이라면 프리미어리그의 빅 클럽들이 선수 영입에 조심스러움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기량이 좋은 선수라도 1월 이적시장에서 무리하게 많은 이적료를 지출하여 영입하는 것이 전력 강화의 능사가 아님을 세 선수를 통해서 알게 됐죠. '1월 이적시장의 저주'로 표현할 수 있지만, 같은 시기 팀을 옮겼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를 봐도 완벽한 저주는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물음표가 어울리죠. 세 선수의 침묵이 여론에 많이 알려졌을 뿐입니다. 앞으로 1월 이적시장에서 어떤 선수 영입이 진행될지 알 수 없지만, 아직까지는 토레스-캐롤-제코의 여운 때문인지 분위기가 조용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지난 11일 토트넘을 1-0으로 제압하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획득했습니다. 그동안 이적시장에서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하며 선수 영입에 열을 올렸던 만큼,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또 다른 대형 선수의 영입이 예상됩니다. 다음 시즌부터 UEFA가 적용하는 FFP(파이낸셜 페어 플레이룰, 재정적인 적자가 많은 팀은 유럽 대항전 출전 금지)가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선수 보강까지는 단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맨시티의 문제점은 공격진이 풍부하지만 시즌 내내 기복 없이 맹활약 펼칠 수 있는 옵션이 흔치 않습니다. 카를로스 테베스 이외에는 마땅한 간판 공격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테베스가 최근 13경기에서 2골에 그쳤습니다.(각종 대회 포함) 그 중에 1골은 선덜랜드전 페널티킥이며 나머지 1골 상대는 3부리그 노츠 카운티(FA컵 32강) 였습니다. 지난달 11일 리버풀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한달 동안 빠졌던 공백은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리버풀전 이전까지 11경기에서 2골을 올렸으며 한때 7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습니다. 그 외에 에딘 제코, 마리오 발로텔리, 조 같은 원톱 자원들이 있지만 붙박이 주전을 확보하기에는 경기력이 부족했습니다.

[사진=에딘 제코의 부진은 맨시티의 원톱 딜레마를 상징합니다.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mcfc.co.uk)]

특히 제코의 부진은 '테베스 침체'까지 겹쳤던 맨시티의 시즌 후반을 어렵게 했습니다. 제코는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2700만 파운드(약 479억원)의 거액 이적료를 기록하며 하늘색 유니폼을 입었지만 프리미어리그 1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습니다. 맨시티가 탈락했던 디나모 키예프와의 유로파리그 16강 1~2차전에서의 무기력한 모습 또한 아쉬웠죠. 잉글랜드 적응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먹튀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제코의 문제는 상대 수비를 흔드는 또는 후방에서 공급되는 볼을 받아내려는 열의가 부족합니다.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템포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마리오 발로텔리는 그나마 제코보다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은 미완의 대기 입니다. 테베스 또는 제코가 원톱으로 출전할때는 4-2-3-1의 왼쪽 윙어를 맡았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에서는 좀 더 강한 임펙트가 필요합니다. 더 큰 문제는 악동적인 기질 및 멘탈 문제가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하는데 지장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팀 내에서도 안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죠.(싸움, 유소년 선수에게 다트 투척,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쿵푸킥 퇴장 등) 다음 시즌에 개과천선 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공격수인 조는 철저한 벤치 신세죠. 2008년 여름 맨시티 입성 당시 이적료가 1900만 파운드(337억원)였음을 상기하면 제코보다 더 오래된 먹튀 입니다.

맨시티 원톱 문제는 다른 팀으로 임대된 선수까지 포함하면 골이 깊습니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레알 마드리드 임대) 호케 산타 크루즈(블랙번 임대)는 맨시티에서 실패했던 먹튀 공격수들 입니다. 두 선수 모두 1월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으로 임대됐죠. 올 시즌 종료 후 레알 마드리드-블랙번 완전 이적이 성사될지는 의문이지만, FFP에 의해 다음 시즌 맨시티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만약 맨시티가 FFP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일부 선수 정리를 시도하면 아데바요르-산타 크루즈가 우선적인 타겟이 될지 모릅니다.

그런 맨시티의 또 다른 고민은 테베스 거취입니다. 첼시-인터 밀란이 테베스 영입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조차도 테베스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음을 언급하는 발언을 했었죠. 테베스는 올 시즌 중에 이적 신청서를 제출하다가 철회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이적과는 직접적 관련이 많지 않지만 "은퇴하겠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죠. 2009년 여름 맨시티와 4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아야하지만, 맨시티가 그를 원하지 않으면 이적료를 충당하며 다른 팀에 넘길 수 있습니다. 테베스가 다음 시즌에도 이적을 요구하면 맨시티는 난처한 입장이 됩니다. 다른 선수들 사기 진작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맨시티가 대형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으면 다음 시즌에는 테베스-제코-발로텔리를 원톱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테베스가 잔류한다는 가정에서 말입니다. 제코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발로텔리가 아직 기량이 덜 여물었던 현실에서는 테베스가 팀 전력에 필요합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서 2007/08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경험은 대부분의 맨시티 선수들에게 없는 경력입니다. 아무리 테베스가 시즌 후반에 부진했지만, 지난 두 시즌 활약을 전체적으로 종합하면 간판 공격수로서 제 몫을 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문제는 맨시티가 유난히 공격수쪽에서 먹튀가 많았습니다. 제코-조-아데바요르-산타 크루즈 같은 먹튀 공격수들이 이미 포스팅에서 언급됐습니다. 윙 포워드까지 포함하면 호비뉴-션 라이트 필립스까지 먹튀 범주에 포함되며, 지난해 여름 2400만 파운드(약 426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던 발로텔리도 불안한 기운이 있습니다. 만약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 공격수를 영입해도 맨시티 공격이 자연스럽게 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선수가 맨시티 공격의 에이스가 될지 아니면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지는 시즌이 돌입해야 알 수 있습니다.

단언컨대, 맨시티는 '만치니 감독 성향에 의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선 수비-후 역습으로 나설 것입니다. 유럽 대항전으로서 실리를 지향하는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농후하죠. 그 전술이 성공하려면 확실한 원톱 자원이 필요합니다. 투톱으로 전환하더라도 믿음직한 공격수가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죠. 하지만 지금처럼 원톱 딜레마를 안고 있는 현실에서는 선수들의 각성 및 전술적인 보완이 요구됩니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이며 그 중심에는 골 생산을 책임지는 공격수가 있습니다. 맨시티가 유럽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원톱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지난 21일 첼시를 이겼어야 했습니다. 아무리 첼시 원정 이었지만 상대팀에게 3연승을 달렸던 전적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첼시에게 0-2로 패한 것을 비롯 프리미어리그 3위 자리까지 내주었습니다. 이제는 4위로 밀리면서 5위 토트넘에게 승점 4점 차이로 쫓기게 됐습니다. 토트넘이 한 경기 덜 치렀음을 감안하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토트넘과 힘겨운 4위 경쟁을 펼쳐야 합니다.

사실, 맨시티의 4위 추락은 의외입니다. 박싱데이 기간에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던 경험이 있으며, 그 이후에는 2~3위 자리를 지키면서 빅4 진입이 사실상 확정되는 듯 싶었습니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는 2700만 파운드(약 493억원)의 거금을 들이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적의 에딘 제코 영입에 성공했습니다. 테베스-발로텔리의 화력만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즌 후반기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정반대 입니다. 프리미어리그 8경기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사진=에딘 제코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mcfc.co.uk)]

맨시티 수비 축구, 제코의 능력을 반감시켰다

만치니 감독은 수비 지향적인 지도자입니다. 배리-데 용 같은 대인마크에 강한 수비형 미드필더들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비중을 두었죠. 경우에 따라서는 밀너-야야 투레-실바까지 맨시티 진영 안으로 포진하면서 압박에 가담합니다. 역습시에는 2선에서의 종패스를 이용하여 테베스의 골을 해결짓는 패턴이 두드러졌죠. 때로는 실바가 오프 더 볼 상황에서 능동적인 볼 터치를 나타내며 여러 형태의 패스를 뿌렸습니다. 테베스 골에 의존하는 맨시티 문제점을 창의적으로 뒤덮었죠. 또한 테베스는 넓은 활동 폭 및 투쟁적인 움직임으로 공간을 쉴새없이 움직이며 맨시티 공격 옵션들의 숫자 부족을 이겨냈습니다. 배리-데 용이 공격에 깊게 가담하는 성향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맨시티는 지난 1월 제코를 영입하면서 '테베스 효과'로 재미를 봤던 공격 밸런스가 완전히 깨졌습니다. 물론 제코는 1월 16일 울버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앞으로의 밝은 나날을 예감케 했습니다. 테베스와 2대1 패스를 시도하며 야야 투레의 골을 돕는 장면은 자신의 이타적인 공격력이 맨시티에서 통할 것임을 알리는 듯 했죠. 그러나 제코는 테베스가 아닙니다. 다재다능한 공격수지만 맨시티 원톱으로 뛰기에는 테베스 같은 엄청난 활동량이 필요합니다. 맨시티가 수비 축구를 펼치면서 역습에 최적화되었기 때문에 공격 옵션의 왕성한 움직임이 전제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데바요르(현 레알 마드리드 임대)가 테베스와의 원톱 경쟁에서 밀린 것은 맨시티의 수비적인 4-2-3-1에 맞는 공격 카드가 아니었습니다.

제코의 프리미어리그 8경기 0골은 선수 본인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골을 넣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거나 혹은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템포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제코도 골 부진에서 벗어나려고 나름 힘을 쏟았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디나모 키예프전에서의 고립된 모습은 상대팀 공격수 셉첸코가 박스쪽에서 부지런히 골 냄새를 맡으며 배후 공간을 비집는 것과 대조됐습니다. 첼시전에서는 루이스-테리에게 둘러 쌓이면서 팀 공격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습니다. 두 경기의 공통점은 맨시티가 패했습니다. 굳이 특정 경기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제코의 부진은 맨시티의 성적을 떨어뜨리는 결정타가 됐죠.

눈을 넓히면, 제코의 부진은 선수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 없습니다. 맨시티가 주로 쓰는 4-2-3-1의 아킬레스건이 원톱의 고립임을 감안하면, 만치니 감독이 제코의 부진을 전술적으로 다르게 풀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의 제코 활용법은 일편단심 원톱이었고 골 생산 임무를 맡겼습니다. 밀너(콜라로프)-야야 투레-실바로 짜인 2선 미드필더들은 철저히 이타적이었고, 공격수 테베스-발로텔리도 제코가 원톱으로 뛸 때는 윙어 였습니다. 그런데 제코를 원톱으로 못박은 만치니 감독의 공격 운용은 상대팀의 압박 타이밍을 벌어주는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테베스보다는 제코가 원톱으로 기용될 때 여유 넘치는 수비력을 나타냈죠.

문제는 투톱도 해답이 아닙니다. 맨시티 투톱은 곧 4-4-2를 의미합니다. 제코 밑에 테베스 또는 발로텔리를 배치하면서 실바-배리-데 용-야야 투레로 짜인 미드필더진을 구성했겠죠.(야야 투레는 올 시즌 중반에 오른쪽 윙어로 뛰었던 전례가 있죠.) 그런데 이러한 선수 배치는 모험입니다. 윙어들의 수비 가담이 많아지면서 실바의 창의성이 박스 바깥쪽에 국한되는 것을 감수하고, 중원 옵션들의 다방면 역할이 불가피 합니다. 그런데 맨시티는 후자쪽에서 리스크가 큽니다. 배리-데 용이 박스 투 박스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수비적인 역할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공수에서의 활동 폭이 늘어나기 때문에 과부하가 찾아올 수 있죠. 또한 이들은 공격을 이끌어가는 성향도 아닙니다.

그 특징을 맨시티 전형인 4-2-3-1로 끌고 오면, 배리-데 용은 만치니 감독이 수비 축구를 펼치는 믿을맨 같은 존재가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한때 세계 최고의 홀딩맨으로 각광받았던 비에라가 백업 요원으로서 두 선수의 체력을 안배합니다. 애초부터 더블 볼란치에게 활발한 공격력을 요구하는 것은 만치니 감독의 전술적인 틀을 깨는 일입니다. 그래서 상대 진영에 가담하는 맨시티 공격 옵션들은 제한적이었고 빠른 원터치 패스에 의한 역습을 시도합니다. 그 과정에서 테베스가 공간을 넓게 움직이며 2선과 유기적으로 협력한 뒤, 적절한 시점에 골을 터뜨리죠. 맨시티 공격수에게 필요한 것은 역동성 이었습니다. 결국, 제코는 이적생으로서 맨시티 수비 축구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죠. 2선 미드필더와 호흡을 맞출 기회도 적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맨시티의 선 수비-후 역습은 상대팀들에게 읽혔습니다. 가장 최근에 상대했던 첼시의 경우에는 맨시티 역습에 대비해서 램퍼드-에시엔에게 포백과의 존 디펜스를 주문하며 커버링을 강화했습니다. 맨시티가 반격을 노릴 것임을 알았기 때문에 스쿼드의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는 것을 조심하는 눈치였습니다. 그 전략은 옳았고 제코는 경기 내내 침묵을 지켰습니다. 물론 맨시티는 중위권 및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수비 축구를 고집하지 않았지만 배리-데 용이 후방쪽에 안정감을 실어주는 경기 운영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두 선수의 홀딩 성향이 굳어지도록 조련했던 존재가 만치니 감독이었기 때문이죠.(배리의 경우 전문 홀딩이 아닙니다. 다만, 애스턴 빌라 시절보다 순발력이 느려졌습니다.) 그럴수록, 제코의 최전방 고립 문제를 풀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결국, 맨시티가 더 이상의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만치니 감독이 제코의 부진을 종결지을 전술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특히 부상에서 복귀한 오른쪽 윙어 존슨은 날카로운 크로스가 주무기입니다. 제코에게 한 번에 골 기회를 연결할 수 있는 잠재적 역량이 있죠. 기존의 맨시티 공격 색깔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테베스가 최근 7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고 부상으로 첼시전에 결장하면서 휴식이 필요한 만큼, 만치니 감독은 제코의 골 역량을 키우는 공격 전술로 변화해야 합니다. 제코의 지금까지 행보가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코와 맨시티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코에게 아직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올 시즌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입니다. 박싱데이를 기점으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그 선두를 다투면서 정상을 꿈꾸게 됐죠. 시즌 초반에는 당시 선두였던 첼시에게 첫 패를 안겨주면서 올 시즌 행보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맨시티의 현재 순위는 2위지만 맨유와 승점 45점 동률을 유지하며(골득실 : 맨유 24골, 맨시티 18골) 언제든지 선두로 올라올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런 맨시티의 리그 우승을 견인할 조타수로 떠오른 인물은 '득점 기계' 에딘 제코(25) 입니다. 며칠 전 2700만 파운드(약 479억원)의 이적료로 하늘색 유니폼을 입으면서 잉글랜드 무대 정복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소속으로서 지난 세 시즌 동안 리그 85경기 58골 14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제코의 명불허전이 맨시티에서 빛을 발할지, 맨시티가 '제코 효과'로 리그 우승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이타적인 제코, 골잡이 테베스와의 만남...맨시티의 새로운 무기

우선, 제코는 지난 16일 울버햄턴전에서 맨시티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4-2-3-1의 원톱으로 출전하여 테베스-야야 투레-존슨으로 짜인 2선 미드필더들과 공존했죠. 후반 9분 하프라인에서 테베스와의 2대1 패스에 이은 드리블 돌파 형태의 역습을 취하면서 야야 투레에게 전진 패스를 연결한 것이 골로 이어졌습니다. 데뷔전에서 도움을 올리면서 맨시티의 4-3 승리를 공헌했죠. 비록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볼을 다루는 공격 센스, 상대 수비수 견제에 흔들림 없는 볼 키핑력, 그리고 드리블이 인상 깊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제코가 단순히 골에 치중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울버햄턴전에서는 2선 미드필더들이 전방쪽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하면서 공간을 벌려주는 역할에 주력했습니다. 상대 선수들을 자신쪽으로 유인하여 볼을 밀고 가면서 근처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하거나, 테베스와의 스위칭 과정에서 왼쪽 측면 빈 공간으로 이동하여 크로스를 띄웠습니다. 이러한 2선 미드필더와의 연계 플레이 속에서 울버햄턴의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고 맨시티는 테베스의 2골을 포함해서 4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성공했습니다. 제코의 이타적인 능력이 맨시티 전력에 적잖은 플러스로 작용했습니다.

물론 울버햄턴전 한 경기 만으로 제코의 맨시티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는 힘듭니다. 맨시티의 먹튀로 꼽히는 호비뉴(현 AC밀란)-아데바요르도 영입 초기에는 다득점 맹활약을 펼쳤습니다.(아데바요르의 지난 시즌 활약상은 아스날 시절보다 파괴력이 떨어집니다. 시즌 초반에 반짝했을 뿐이죠.) 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를 평정했던 제코의 저력이 꾸준히 뒷받침하면 맨시티 성공을 장담할 수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맨시티를 비롯해서 첼시, 맨유, AC밀란, 유벤투스 같은 유럽 빅 클럽들의 영입 공세를 받으며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주목 받았던 행보는 강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입증하죠.

그런 맨시티가 제코를 영입한 것은 시즌 초반 테베스에 의존했던 골 생산의 다변화를 노리기 위해서 입니다. 테베스 원톱 보다는 제코-테베스의 공존이 파괴적이며 상대 수비에 위협을 줄 수 있습니다. 제코의 공격 패턴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192cm의 장신으로서 공중볼에 강하며, 능숙한 포스트플레이로 상대 수비수들을 교란하거나, 양발잡이의 장점을 앞세워 볼을 컨트롤 할 수 있고, 측면 및 2선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격력까지 겸비했습니다. 173cm의 테베스보다 신장이 크기 때문에 맨시티 입장에서 롱볼을 통한 공격 다변화를 노릴 수 있습니다. 또는 울버햄턴전처럼 제코와 테베스의 스위칭으로 공격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죠.

특히 제코의 이타적인 능력은 '골잡이' 테베스에게 힘이 될 것임에 분명합니다. 울버햄턴전에서 테베스와의 2대1 패스 및 야야 투레에게 골을 밀어주는 전진 패스 장면을 놓고봐도 동료 선수의 골을 엮을 기질이 넘쳐 흘렀습니다. 테베스는 맨유의 베르바토프와 더불어 득점 공동 1위(14골)을 다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맨시티 원톱으로서 실바-야야 투레-존슨(밀너)와 공존하면서 패스를 받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상대 수비 밸런스를 흔들 수 있는 제코의 존재감에 힘입어 앞쪽으로 빠지는 움직임이 수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테베스의 왼쪽 윙어 전환이 일시적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실바-발로텔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공백을 메웠죠. 하지만 측면 미드필더 배치가 나쁘지 않은 이유는 제코가 원톱으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상대 수비와 지속적으로 경합하면서 원터치 패스를 밀어주는 제코의 장점이라면 테베스를 비롯한 2선 옵션들이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테베스는 특유의 빠른 순발력과 저돌적인 움직임, 넓은 활동량을 겸비한 선수이기 때문에 제코의 존재감에 힘입어 그 특징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죠. 맨유 시절 및 남아공 월드컵에서 부여받은 패턴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맨시티 공격이 새로운 형태로 바뀌면서 상대 수비에 혼란을 키우는 이점과 직결되죠.

또한 맨시티의 제코 영입은 4-4-2, 4-3-3 전환이 가능함을 뜻합니다. 제코-테베스로 짜인 '빅&스몰' 투톱을 구축하거나, 배리-야야 투레-데 용으로 짜인 스리 볼란치를 활용하면서 테베스-제코-존슨(밀너)으로 짜인 스리톱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올 시즌 4-2-3-1을 즐겨 구사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4-4-2, 4-3-3을 골고루 활용했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따른 포메이션 변화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때로는 제코를 측면 윙어로 배치하면서 상대 측면 뒷 공간을 파고들 여지가 있죠. 공간을 이용하는 움직임 및 볼 배급에서는 테베스보다는 제코가 우세 입니다.

제코와 테베스의 결합은 맨시티가 리그 우승을 위해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음을 의미하는 대목입니다. 또한 실바-발로텔리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제코를 영입했던 타이밍까지 시의 적절 했습니다. 박싱데이 이후 리그 우승에 탄력을 얻은 맨시티는 제코 영입에 힘입어 우수한 공격력을 발휘할 명분을 얻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테베스 존재감에 따라 기복이 심한 행보를 나타냈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테베스가 없거나 부진하면 제코가 골에 치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제코의 골 결정력은 두말 할 필요 없습니다. 맨시티가 두 선수의 존재감에 웃을 수 있는 날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