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경기 연속 0골'

한때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각광 받았던 이근호(25, 주빌로 이와타)의 최근 대표팀 기록입니다. 지난해 4월 1일 북한전부터 지난 3일 코트디부아르전까지 1년 동안 A매치 12경기에 출전했으나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지난 2008년 10월 11일 우즈베키스탄전 부터 지난해 3월 28일 이라크전까지 A매치 8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거듭났던 전적을 떠올리면 12경기 연속 무득점이 씁쓸한 이유입니다.

지난 3일 코트디부아르전은 이근호의 부진이 두드러졌던 경기 였습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기 위해 빠른 움직임을 발휘한 것 까지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상대 수비가 돌파 공간을 좁혀 견제하는 시점 부터는 방향 전환을 잃으며 대표팀의 공격 템포가 끊어지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이근호쪽으로 통하는 공격 패턴은 상대 수비의 압박에 막혀 이렇다할 소득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최전방에서 골을 못넣는 것도 문제지만 그 이전에는 상대 수비 제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근호가 남아공 월드컵 23인 최종 엔트리를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보냅니다. 맞는 말입니다. 공격수로서 1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행보 자체가 여론의 비판을 받을 만 합니다. 지난해 11월 18일 세르비아전에서 후반전에 왼쪽 윙어로 투입한 것을 제외하면 원톱 또는 투톱 공격수로 모습을 내밀었던 만큼 골 부진이 심각합니다. 골 뿐만이 아닙니다. 경기 내용에서도 뚜렷한 개선점을 찾지 못했고 그런 모습이 A매치에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이근호-박주영-이동국-안정환이 23인 최종 엔트리에 포함 될 가능성이 큽니다. 노병준은 이미 대표팀에서 탈락했고 이승렬은 일본전 역전골 이외에는 대표팀 공헌도가 미약한데다 강렬한 임펙트와 마무리 능력이 부족한 문제점이 있어 탈락이 유력합니다. 설기현이 변수가 될 수 있으나 포항에서 원래의 폼을 되찾지 못하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은 물거품입니다. 문제는 12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린 이근호가 남아공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현실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공격수 자원이 취약함을 단적으로 드러냅니다.

이근호의 골 침묵은 선수 본인의 역량에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공격수가 어떤 상황에서든 골을 넣지 못한다는 것은 공격수의 능력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거침없는 골 감각을 발휘했던 그가 대표팀에서 12번 연속으로 고개를 숙였다는 점은 개인 역량의 문제가 아닌 또 다른 문제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이근호가 태극전사의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던 시절, 2008년 10월 11일 우즈베키스탄전 부터 지난해 3월 28일 이라크전까지 A매치 8경기에서 7골을 넣었던 과거, 지난해 4월 1일 북한전부터 지난 3일 코트디부아르전까지의 포지션 및 투톱 파트너가 서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대표팀의 새내기였을 시절에는 측면 옵션이었고, 다득점을 넣었던 시절에는 정성훈과 함께 투톱을 맡았고, 북한전 이후에는 박주영 또는 이동국과 함께 투톱으로 배치 됐습니다.

이근호가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쳤을 시절에는 정성훈이라는 190cm 신장의 타겟맨이 있었습니다. 이근호는 정성훈이 최전방에서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하며 여러차례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의 투톱이었던 오언(이근호)-헤스키(정성훈)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줄 정도로, 정성훈이 포스트 플레이를 하고 이근호가 최전방에서의 빠른 스피드로 골을 넣는 패턴이 허정무호에서 재미를 봤습니다.

하지만 이근호는 정성훈이 부상으로 낙마한 이후부터 삐끗하기 시작합니다. 지난해 북한전에서 박주영과 투톱을 맡은 이후부터 볼 터치 횟수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박주영이 미드필더진으로 내려가 트라이앵글 형태의 공격 패턴을 만들며 후방 옵션들에게 많은 지원을 받는 타입이라면, 이근호는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의 시선을 오른쪽 측면으로 돌리며 중앙으로 치고드는 타입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두 선수의 활동 공간이 겹치면서 볼 터치가 박주영쪽으로 쏠리다보니, 이근호의 득점력이 반감돠는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그러면서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 패턴이 박주영쪽으로 쏠리면서 이근호가 활용되지 못하는 공격 불균형이 벌어집니다.

이러한 문제점은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에도 계속 벌어졌습니다. 상대 수비수의 위치를 교란하는 역할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문제는 상대팀의 거센 압박을 받으면 특유의 빠른 발이 금새 무뎌지고 맙니다. 물론 현란한 기술을 자랑하는 테크니션이라도 상대 수비의 철저한 압박을 받으면 무너지기 쉽습니다. 압박을 극복하려면 동료 선수와의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한꺼풀씩 벗겨내며 공간을 노리는 플레이가 연출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근호는 연계 플레이마저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냈고, 패스가 맥없이 끊깁니다. 최전방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돌파가 안될 뿐더러 기본적인 공격력까지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근호가 정성훈과 공존하던 시절에는 파트너의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에 고전하던 상대팀의 느슨한 견제를 통해 최전방에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골도 잘 넣었습니다. 하지만 부상으로 부침에 시달렸던 정성훈이 허정무호에 합류할 가능성은 0%이며, 박주영과 이동국은 정성훈과 달리 미드필더 지역으로 내려가 트라이앵글을 엮어내는 활동 패턴을 나타냅니다. 물론 정성훈과의 공존을 통해 다득점의 재미를 봤지만, 정성훈은 오래전에 부상으로 낙마한데다 대표팀 무득점으로 번번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성훈과의 빅앤스몰 투톱 체제가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지는 문제점이 있음을 상기하면 톱클래스 팀들에게 고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이근호가 무명 시절을 이겨내고 대표팀에서 두각을 떨쳐낼 수 있었던 것은 윙어로서의 역량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3년 전 핌 베어벡 감독이 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에 4-4-2의 왼쪽 윙어를 맡아 빠른 발을 활용한 폭발적인 공격력과 득점 능력까지 갖춰 대표팀 공격의 활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물론 부평고 시절에는 공격수로서 박주영의 라이벌로 손꼽혔던 전도유망한 선수였으나, 그 이후 K리그에서는 공격수가 아닌 측면 옵션으로서의 능력이 단련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근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박주영과 투톱 공격수를 맡으면서 '윙어 이근호' 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허정무호에서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들이 2년 전에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무기력한 행보 끝에 8강 진출에 실패했던 원인은 측면에서 최전방으로 보직 변경하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제압하지 못하는 이근호의 공격력 이었습니다. 문제는 올림픽대표팀에서 박주영과 투톱 공격수를 맡았던 패턴이 허정무호에서 그대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결과는 부진 이었습니다.

물론 이근호는 친정팀 대구에서 3-4-1-2의 투톱 공격수로 뛰었습니다. 에닝요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장남석이 자신의 투톱 파트너로 뛰었죠. 하지만 세 선수는 프리롤 형태의 공격 움직임을 취하며 부지런히 측면과 중앙을 번갈아 갔습니다. 돌파 형태의 공격력을 강점으로 삼았던 이근호의 진가는 동료 선수들의 프리롤 효과 속에 다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4-4-2를 쓰는 허정무호에서 프리롤 공격을 도맡는 선수는 측면 미드필더인 박지성과 이청용이며 고정된 형태의 공격 역할을 맡는 선수는 이근호입니다. 이것은 이근호가 허정무호에서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근호의 대표팀 부진 원인은 포지션 전환 실패로 요약됩니다. 중앙이 측면보다 압박의 세기가 두껍고 공격수들에게 부담이 가중되는 특성을 상기하면, 측면에서 빈 공간쪽으로 빠르게 질주했던 이근호는 최전방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정성훈이라는 단짝과 함께 맹활약을 펼쳤던 시절이 있으나 이제는 더 이상 허정무호에서 정성훈이라는 이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측면에서 박지성과 이청용이 자리를 굳혔고 김보경과 감재성이 백업으로 활용되는 현 시점에서, 이근호는 허정무호의 최전방과 윙어 사이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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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들' 이근호(24, 이와타)는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떠올랐던 선수입니다. 지난해 10월 11일 우즈베키스탄전부터 지난 3월 28일 이라크전까지 A매치 8경기서 7골 넣으며 허정무호 공격의 키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허정무 감독도 이근호의 골 결정력을 높이 인정할 만큼, 그의 위치는 대표팀에서 굳건했습니다.

그러나 이근호의 폭발적인 골 감각은 대표팀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난 4월 1일 북한전부터 지난 15일 덴마크전까지 A매치 8경기 연속 무득점 부진에 빠졌습니다. 비공인 A매치였던 오만전까지 포함하면 9경기 연속 골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북한전 이전까지 거침없이 골을 넣었던 포스와 비교하면 최근의 A매치 골 부진이 아쉬움에 남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이근호, 대표팀 공격 전술 변화로 표류하다

우선, 이근호의 골 침묵은 '성장통'과 연관이 깊습니다. 이근호가 2007년부터 지금까지 K리그와 J리그, 각급 대표팀에서 꾸준히 골을 넣었음을 상기하면 허정무호에서 치른 A매치 8경기에서 7골을 넣은 기록은 결코 '반짝'이 아닙니다. 유독 대표팀에서 득점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노련한 선수에게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현상입니다. 대표팀 골 부진은 이근호의 한계이자 성공을 향해 껍질을 깨야하는 절대적인 과제입니다. 그래서 대표팀에서의 골 부진은 최고의 골잡이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성장통을 얼마만큼 이겨내느냐 입니다. 이근호가 허정무호의 진정한 공격 키워드이자 한국 축구의 10년을 짊어질 대형 공격수로 성장하려면 꾸준히 발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떨칠 수 있는 강력한 임펙트를 다시 발휘해야 할 위치에 있는 것이 이근호의 현 주소입니다. 그 임펙트가 바로 골입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하기 때문이죠. 이근호가 덴마크전에서 이렇다할 활약 없이 후반 중반에 교체된 것은 골을 넣으려는 의지를 맘껏 떨치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근호의 덴마크전 부진을 선수 개인에 문제삼는 것은 곤란합니다. 이근호의 골 부족 원인은 대표팀 전술과 밀접하기 때문이죠. 대표팀 경기를 '주의 깊게' 관찰하신 분들이라면, 이근호의 볼 터치 및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예전보다 부쩍 줄었음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근호는 팀에서 요구하는 전술적인 역할이 자신의 장점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허정무호 초기 시절에는 4-3-3의 윙 포워드로서 빠른 발을 앞세운 부지런한 움직임과 넓은 활동폭을 앞세워 기동력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공격의 적극성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지난해 10월 대표팀 전형이 4-4-2로 바뀌었을때도 투톱 공격수로서 무리없이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에는 상대 수비진 뒷 공간을 파고드는 문전 침투로 여러차례 골을 넣는 재미를 봤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박스 안에서 동료 선수의 패스를 기다리거나 최전방에서 측면쪽으로 빠지면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쪽에 초점 맞추고 있습니다. 활동 패턴이 박스 안쪽에 고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맘껏 살리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문전으로 직접 쇄도하여 상대 수비진에 위협을 주는 과감한 모습과 상대 수비의 빈 틈을 노려 슈팅을 시도하는 적극성이 떨어졌습니다. 이것은 A매치 8경기 연속 무득점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대표팀은 이근호의 골 역량에 힘을 실어주는 공격 전술을 구사했을지 모릅니다. 이근호가 지난 3월까지 대표팀에서 거침없이 골을 넣었기 때문에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같은 전술을 썼을 것입니다. 하지만 8개월 사이에는 공격 전술 및 선수 구성에 대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근호의 골 부족에 대한 시각을 넓히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A매치에서 골을 잘 넣었을때와 못 넣었을때의 차이점은 정성훈의 존재 유무에서 판가름 되었습니다. 이근호는 정성훈이 최전방에서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때 힘을 발휘하며 문전 앞에서 여러차례 상대 골망을 흔들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근호는 상대 수비의 견제에 아랑곳 않고 매끄러운 문전 침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근호-정성훈' 조합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정성훈이 올해 초 부상으로 대표팀 엔트리에서 빠진것을 비롯 무득점에 시달리면서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반면 박주영의 입지가 커지면서 대표팀 투톱은 '박주영-이근호' 조합으로 꾸려졌습니다. 박주영은 미드필더진과 간격을 좁히면서 날카로운 패스와 부드러운 공간 돌파, 유연한 위치선정으로 팀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래서 대표팀 공격은 박주영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근호의 활동 반경은 박스 안쪽으로 좁혀졌고 자신의 돌파 능력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근호는 박주영과 활동 공간이 겹치는 문제점이 종종 있었습니다. 동료 선수들이 자신보다는 '플레이메이커 성향의' 박주영에게 공을 내주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에 문전에서 많은 공격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근호는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과 동시에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박주영과 호흡하면서 대표팀에서의 역할이 어중간했던 것이 골 부진의 원인이 됐습니다.

덴마크전 부진도 마찬가지 입니다. 박주영의 역할을 이동국이 맡았기 때문이죠. 이동국은 이근호보다 밑선으로 내려와 미드필더들이 상대 미드필더 뒷 공간을 공략하는 패스를 받으면서 상대 허리진영을 궤멸하는 돌파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움직임 및 임펙트에서는 이동국보다 박주영이 더 나았지만) 만약 이동국이 정성훈처럼 최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를 도맡고 이근호가 몇개월전처럼 문전 돌파를 즐겼다면 경기의 양상은 달랐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공격수는 골로 말할 뿐입니다. 이근호는 A매치 8경기 연속 무득점 자체만으로도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팀 전술에 따른 어려움을 자신의 원래 장점이었던 기동력과 적극성을 통해서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지혜가 부족했음을 의미하니까요. 조금 더 과감하게 공간을 파고들고 상대 수비수와의 볼 경합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횟수가 많았다면 개인 전술의 약점을 이겼을지 모릅니다. 박주영 이외에 마땅한 킬러가 없는 허정무호가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려면 이근호가 반드시 살아나야 합니다. 정성훈과 박주영 사이에서 길을 잃은 이근호의 골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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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A매치 데뷔 이후 6경기를 뛰었음에도 골을 못넣는 공격수. 190cm/84kg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면서도 전형적인 골잡이라 말하기 어려운 공격수. 기량과 잠재력을 모두 인정받았으면서도 올해 나이가 30세인 공격수.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정성훈(30, 부산)에 대한 평가는 철저하게 둘로 나뉘고 있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1년 동안 세대교체를 강조하여 끊임없이 새 얼굴들을 발탁해 실험을 거듭했고, 그 결과 정성훈과 이정수가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무명의 길을 걷고 있던 정성훈의 비상은 가히 군계일학 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정성훈은 아직 대표팀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뛰어난 포스트플레이와 저돌적인 몸싸움으로 팀 공격력에 기여했고 그 결과는 자신의 투톱 파트너인 이근호가 A매치 6경기에서 6골을 넣는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공격수는 골을 넣어햐 한다'는 축구의 진리를 토대로 할 때, 6경기 무득점에 불과한 그의 활약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팬들 사이에서 '정성훈 논쟁'으로 확대될 정도로 그의 행보가 밝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정성훈의 한계, 전형적인 골잡이가 아니다

정성훈은 불과 2년전 대전의 벤치를 뜨겁게 달구던 선수였습니다. '브라질리아-슈바-데닐손' 같은 브라질 삼총사에 밀린데다 그라운드를 밟으면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해 '무장점 공격수'라는 팬들의 비아냥을 받았죠. 2006시즌에는 26경기 8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19경기에서 3골에 그쳐 반짝 활약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2007시즌 후에는 2:3 트레이드 형식으로 부산에 이적하는 등 '명장' 김호 감독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정성훈이 K리그에서 뛰었던 이력을 살펴보면, 전형적인 골잡이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2002~2003년 울산에서 39경기에 출장했으나 3골 4도움에 불과했고, 2004~2007년 대전에서는 63경기 14골 1도움에 그쳤죠. 그러더니 지난해 부산에서는 황선홍 감독의 집중 조련 효과 속에 31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했고 팀 득점(39골)의 30%를 책임지는 순도높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부산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으며 본격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더니 지난해 9월 중순에는 생애 첫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 되어 '인생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정성훈이 대표팀에 발탁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골' 때문입니다. K리그 후반기 시작부터 대표팀 발탁 무렵까지 7경기에서 6골을 넣은 것을 비롯 4경기 연속골(8월 27일 경남전~9월 13일 전남전)을 넣으며 허정무 감독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이죠. 당시 대표팀은 꾸준히 골을 넣을 수 있는 골잡이와 상대 수비수에 의기소침하지 않는 타겟맨이 절실히 필요했는데 정성훈이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켰던 겁니다. 그래서 허 감독은 대표팀에서 부진한 고기구와 조재진을 대신하여 정성훈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성훈이 지난해 9월 27일 인천전을 시작으로 K리그에서 7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린 것은(놀라운 것은, 언론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의 대표팀 활약에 가려졌기 때문이죠.)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특히 10월 1일 전남전에서는 7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골을 넣지 못했죠. 대표팀 발탁 이전까지 연속골을 넣었던 것은 결국 '반짝'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11일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A매치 6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으니, 공식 경기에서 13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는 겁니다. 전형적인 골잡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꾸준히 골을 넣을 수 있는 힘이 부족했던 것이죠.

정성훈, 이란전에서 골 넣어야 한다

공격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의무이자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골 가뭄은 반드시 극복해야 합니다. 결코 포스트 플레이와 몸싸움만으로 꾸준한 대표팀 붙박이 주전을 노리는 것은 무리입니다. '공격수=골'을 언급하는 점에서 정성훈은 예외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법 하지만, 축구는 많은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이며 최전방에 있는 공격수의 골 감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당연한 지적입니다.

허정무 감독은 축구계에서 인정할 만큼 선수의 자질과 잠재력을 읽을 수 있는 '눈'이 뛰어난 한국 최고의 스카우트 입니다. 그동안 허 감독의 조련속에 많은 축구 스타들이 배출되었기 때문이죠. 허 감독이 정성훈을 붙박이 주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정성훈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미 정성훈의 이타적인 활약은 대표팀 내에서 충분히 검증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대표팀에 오랫동안 생존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결국, 정성훈이 자신의 논쟁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이번 이란전에서 '골'을 넣어야 합니다. 정성훈은 그동안 허정무 감독의 신임속에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었지만 허 감독의 신뢰가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 대표팀 수장은 자국에서 출중한 선수들을 뽑아 치열한 주전 경쟁끝에 BEST11을 가리는 임무가 있기 때문에 정성훈 이외에도 신영록과 정조국같은 또 다른 타겟맨들이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골을 넣어야 합니다. 

이란전은 허정무호 출범이래 가장 어렵고 힘든 일전이 될 것입니다. 허정무호는 10만 이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해발 1200m 고지대의 어려움, 이란 대표팀의 아자디 스타디움 30경기 연속 무패행진(25승5무)의 불리함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정성훈이 한국의 승리를 이끄는 골을 터뜨리며 그동안 자신을 압박했던 골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해 가을 A매치 데뷔 이후 6경기를 뛰었음에도 골을 못넣는 공격수. 190cm/84kg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면서도 전형적인 골잡이라 말하기 어려운 공격수. 기량과 잠재력을 모두 인정받았으면서도 올해 나이가 30세인 공격수.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정성훈(30, 부산)에 대한 평가는 철저하게 둘로 나뉘고 있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1년 동안 세대교체를 강조하여 끊임없이 새 얼굴들을 발탁해 실험을 거듭했고, 그 결과 정성훈과 이정수가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무명의 길을 걷고 있던 정성훈의 비상은 가히 군계일학 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정성훈은 아직 대표팀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뛰어난 포스트플레이와 저돌적인 몸싸움으로 팀 공격력에 기여했고 그 결과는 자신의 투톱 파트너인 이근호가 A매치 6경기에서 6골을 넣는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공격수는 골을 넣어햐 한다'는 축구의 진리를 토대로 할 때, 6경기 무득점에 불과한 그의 활약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팬들 사이에서 '정성훈 논쟁'으로 확대될 정도로 그의 행보가 밝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공격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의무이자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골 가뭄은 반드시 극복해야 합니다. 결코 포스트 플레이와 몸싸움만으로 꾸준한 대표팀 붙박이 주전을 노리는 것은 무리입니다. '공격수=골'을 언급하는 점에서 정성훈은 예외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법 하지만, 축구는 많은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이며 최전방에 있는 공격수의 골 감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당연한 지적입니다.

허정무 감독은 축구계에서 인정할 만큼 선수의 자질과 잠재력을 읽을 수 있는 '눈'이 뛰어난 한국 최고의 스카우트 입니다. 그동안 허 감독의 조련속에 많은 축구 스타들이 배출되었기 때문이죠. 허 감독이 정성훈을 붙박이 주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정성훈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미 정성훈의 이타적인 활약은 대표팀 내에서 충분히 검증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대표팀에 오랫동안 생존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결국, 정성훈이 자신의 논쟁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이번 이란전에서 '골'을 넣어야 합니다. 정성훈은 그동안 허정무 감독의 신임속에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었지만 허 감독의 신뢰가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 대표팀 수장은 자국에서 출중한 선수들을 뽑아 치열한 주전 경쟁끝에 BEST11을 가리는 임무가 있기 때문에 정성훈 이외에도 신영록과 정조국같은 또 다른 타겟맨들이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골을 넣어야 합니다. 

이란전은 허정무호 출범이래 가장 어렵고 힘든 일전이 될 것입니다. 허정무호는 10만 이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해발 1200m 고지대의 어려움, 이란 대표팀의 아자디 스타디움 30경기 연속 무패행진(25승5무)의 불리함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정성훈이 한국의 승리를 이끄는 골을 터뜨리며 그동안 자신을 압박했던 골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개인적으로는 장신 선수보다 작고 빠른 공격수를 선호한다. 정성훈은 제공권과 볼 키핑 능력, 발재간을 고르게 갖췄다. 장신 선수는 경기가 안 풀릴 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카드도 된다"

허정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10월 9일 대표팀 소집훈련 인터뷰에서 당시 대표팀에 첫 합류했던 정성훈(30, 부산)에 대한 평가를 이렇게 했습니다. 190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정성훈은 당시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최근 4경기 연속골을 비롯 K리그 후반기 7경기에서 6골을 넣는 오름세 페이스를 앞세워 허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죠.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정성훈이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불과 2007시즌까지 K리그에서 ´무장점 공격수´로 비아냥 받던 그였기에 허정무호에서의 전망이 어두웠던게 사실입니다. 더욱이 허정무 감독이 작고 빠른 공격수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그의 앞날은 까마득 했습니다.

그런 정성훈은 여론의 부정적 반응을 무릅쓰고 현재 허정무호의 당당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중입니다. A매치 5경기 모두 주전으로 투입되어 허 감독의 깊은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이죠. 비록 골을 넣지 못하고도 매 경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은 허 감독이 정성훈의 전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정성훈, 그래도 주전일 수 밖에 없는 이유

정성훈은 ´한국판 헤스키´로 통합니다. 두 선수는 득점력이 저조하나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와 제공권 장악능력, 큰 체구에서 우러나오는 위협적인 문전 침투가 뛰어난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은 문전에서의 부지런하고 이타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기동력이 빠른 공격수(이근호, 마이클 오언)의 득점력을 보조할 수 있는 효과로 이어집니다.

공교롭게도 정성훈이 국가대표팀에 첫 합류한 시점은 허정무호가 해결사 부재로 늘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때였습니다. 그것도 팀 공격 형태가 스리톱에서 투톱으로 전환하던 시기여서 공격 파트너와의 콤비 플레이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죠. 그런 정성훈은 허정무호 공격 전술의 키 플레이어로 등장하여 동료 선수들의 문전 침투를 한결 수월하게 하는 역할을 도맡았고 그의 파트너 이근호는 지난해 10월과 11월 A매치 4경기에서 5골을 넣는 기염을 토하며 팀의 중심 공격수로 거듭났습니다.

이러한 정성훈 효과는 이근호 한 명에 그치지 않습니다. 정성훈은 자신의 파워넘치는 체구로 상대 수비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여 미드필더진의 문전 침투를 적극 도왔습니다. 그 결과는 지난해 10월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의 기성용 선제골을 비롯 4일 뒤 우즈베키스탄전 박지성의 골과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죠. 지난해 11월 20일 사우디 아라비아전에서 상대 수비진이 후반 막판에 한국 공격수들을 번번이 놓쳤던 것 또한 정성훈 효과와 연관 있습니다.

물론 정성훈에게 골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한다´는 축구계의 격언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죠. 대표팀에서 보다 나은 팀 내 입지를 굳히려면 무엇보다 골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분명한 것은 정성훈의 장점이 대표팀 공격에 없어선 안될 요소라는 점입니다.

자신의 백업인 정조국은 상대 수비수를 흔들수 있는 세기와 파워가 부족하며 이동국과 조재진은 지난해 K리그에서의 부진으로 명예회복이 필요한 시점에 있습니다. 고기구는 지난해 6월 북한전에서의 비효율적인 포스트 플레이와 공중볼 처리를 일관한 이후부터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죠. 이들의 불안 요소는 정성훈의 가치가 대표팀에서 빛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정성훈은 이번 시리아전에서 자신의 유일한 과제인 골을 넣는데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5경기 연속 주전 출장하고 있다는 것은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충분히 기량을 인정 받았음을, 감독이 원하는 전술적인 움직임과 이해도가 좋은 선수임을 의미 합니다. 이러한 장점이 있었기에 그는 골이 부족한 약점을 안고 있으면서도 허 감독의 믿음 속에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되는 것일지 모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