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오만전 승리 원인중에 하나는 후반 47분 김진현 슈퍼세이브 장면이었다. 한국 골키퍼 김진현은 오만의 오른쪽 코너킥을 문전에서 머리로 슈팅을 연결했던 에마드 알 호사니 헤더슛을 손으로 쳐내며 한국의 실점 위기를 막았다. 볼은 김진현 손을 맞고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한국 골망 바깥으로 향하면서 김진현 슈퍼세이브 선방이 한국의 위기를 구했다. 슈틸리케호는 오만을 1-0으로 이겼다.

 

한국 오만 경기에서 가장 잘한 선수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은 기성용과 조영철을 꼽을 것이다. AFC(아시아축구연맹)는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구자철을 선정했다. 하지만 오만전 무실점 주인공 김진현도 이들 못지 않게 맹활약 펼쳤다. 김진현 슈퍼세이브 활약은 한국이 승점 3점 획득을 굳혔던 또 다른 결정타가 됐다.

 

[사진 = 김진현 (C) 세레소 오사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erezo.co.jp)]

 

오만전은 친선전이 아니다. 한국의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1차전이다. 일반적으로 큰 대회를 치르는 팀들은 주전 골키퍼를 잘 바꾸지 않는다. 이 경기가 친선전 2연전 중에 하나였다면 골키퍼끼리 서로 번갈아 가면서 경기에 나섰을 수도 있으나 큰 대회는 그렇지 않다. 주전 골키퍼로 낙점 받은 선수가 팀의 대회 일정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팀의 골문을 계속 책임진다. 한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했을 때는 대회 이전까지 이운재와 김병지가 치열한 주전 경합을 벌였으나 대회에서 전 경기 주전으로 나섰던 골키퍼는 이운재가 됐다.

 

하지만 모든 팀이 큰 대회에서 매 경기마다 같은 골키퍼를 기용하는 편은 아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정성룡이 러시아전과 알제리전에서 주전 골키퍼로 나섰으나 벨기에전에서는 김승규로 교체됐다. 월드컵 본선 일정 치르는 도중에 주전 골키퍼가 바뀐 이유는 정성룡의 알제리전 4실점 부진이 컸다. 당시 한국의 불안 요소였던 골키퍼 문제가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이어진 것은 정성룡을 믿었던 한국 코칭스태프 선택이 틀렸음을 드러냈다. 알제리전을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 이후부터 아시안컵을 치르기 전까지 총 7번의 A매치를 치렀다. 골키퍼 선발로 나섰던 선수의 순서는 김진현-이범영-김진현-김승규-정성룡-김진현-김진현으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한국의 주전 골키퍼로 나섰던 정성룡이 감독 교체 이후 A매치 7경기 중에 1경기에서만 선발로 뛰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정성룡과 김승규가 아닌 김진현이었다. 공교롭게도 김진현은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에 합류하지 못했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던 한국 골키퍼는 정성룡, 김승규, 이범영이었다. 하지만 2015년 1월이 되면서 한국의 주전 골키퍼는 김진현으로 바뀌었다. 몇 개월전 같았으면 예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정성룡 이후 한국의 차기 골키퍼는 김승규가 될 것으로 보였다. 정성룡 경쟁자이자 정성룡이 브라질 월드컵 본선 1~2차전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면서 김승규가 브라질 월드컵 이후 한국 대표팀 골키퍼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 9월 인천 아시안게임때는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공헌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김승규는 아시안컵 본선 1차전 오만전에서 김진현이 한국 골키퍼로 활약하는 모습을 그라운드 바깥에서 바라봐야만 했다. 김승규와 김진현 운명이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역전되고 말았다.

 

오만전 김진현 슈퍼세이브 모습은 슈틸리케 감독이 그를 선발로 낙점했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던 장면이 됐다. 이 모습을 계기로 김진현은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붙박이 선발 골키퍼로 나설 명분을 얻었으며 서브 골키퍼가 된 김승규 정성룡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본선 2차전이나 3차전, '그럴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3~4위전에서 김승규 또는 정성룡이 선발로 나설 수도 있으나 슈틸리케 감독이 아시안컵 본선 첫 경기에서 김진현을 선발로 기용한 것은 그를 한국의 주전 골키퍼로 바라보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김진현 슈퍼세이브 장면은 그가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던 결정타가 됐다.

 

김진현 슈퍼세이브 보면서 김승규 정성룡 떠올렸던 것은 어느 팀이든 주전 경쟁은 필수라는 점이다. 축구에서는 한 번 주전은 영원한 주전이 될 수 없다. 무언가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구성원과의 경쟁은 필수다. 아무리 주전이었던 선수도 어느 순간에 도태되면 다른 경쟁자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기 쉽다. 그런데 그 경쟁자 보다 더 잘하거나 또는 주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자신에게 주어진 팀 내 입지 향상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면 어느 순간에 팀의 주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의 선수가 김진현이었다. 그동안의 노력이 오만전에서 값진 선방으로 이어졌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슈틸리케 1기 명단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이 대거 물갈이됐다. 국민들을 실망시켰던 홍명보호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발탁된 23명중에 13명이 국가 대표팀 10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나머지 10명이 슈틸리케 1기 포함되었을 뿐이다. 대표팀에서 제외된 13명중에 상당수는 2년 전까지 홍명보 전 감독과 함께했던 런던 세대들이다. 박주영 정성룡 제외가 가장 눈에 띈다.

 

박주영과 정성룡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당시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전에 결장했을 정도로 한국의 주전 공격수와 골키퍼로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그동안 월드컵 최종 엔트리 포함 및 선발 출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두 선수의 슈틸리케 1기 제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진=아스널 시절의 박주영. 얼마전 알 샤밥에 입단했다.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 중에서 슈틸리케 1기 명단에 없는 선수는 이렇다. 가로에 O라고 적혀있는 선수는 홍명보의 아이들로 꼽히는 런던 세대이며 X는 홍명보 감독이 지도했던 올림픽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O가 10명, X가 3명이다.

 

골키퍼 : 정성룡(O) 이범영(O)
수비수 : 김창수(O) 윤석영(O) 홍정호(O) 황석호(O)
미드필더 : 김보경(O) 지동원(O) 하대성(X) 구자철(O) 이근호(X)
공격수 : 박주영(O) 김신욱(X)

 

이중에서 구자철과 김신욱은 부상으로 슈틸리케 1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근호는 최근 중동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이 필요했고 하대성 대표팀 탈락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O에 있는 홍정호는 부상으로 런던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그 이전까지 홍명보호 주장으로서 사실상 런던 세대나 다름없다. O에 있는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부진하거나 또는 대표팀 활약상이 좋지 않았던 특징이 있다. 박주영과 정성룡이 대표적이다.

 

 

박주영과 정성룡의 슈틸리케 1기 제외는 당연하다. 홍명보 전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브라질 월드컵 주전 공격수 및 골키퍼로 활약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박주영은 러시아전, 알제리전에서 최전방 고립을 풀지 못했고 정성룡은 알제리전 4실점 패배가 문제였다. 3차전 벨기에전에 뛰지 못한 것은 두 선수의 기량이 세계 무대에서 통하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만 29세 동갑내기 박주영, 정성룡 나이를 놓고 보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포함을 장담하기 어렵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후배들(김신욱, 김승규)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을 놓고 보면 향후 대표팀 발탁 전망마저 낙관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박주영과 정성룡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영원히 없는 것은 아니다.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발휘하면 언젠가 대표팀에 돌아올지 모를 일이다. 올해 35세 이동국이 슈틸리케 1기 뽑힌 것을 놓고 보면 박주영과 정성룡 대표팀 복귀는 언젠가 실현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소속팀 및 대표팀 행보를 놓고 보면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지 않다. 박주영은 소속팀과 대표팀에 걸쳐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고 정성룡은 그동안의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질 논란을 실력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김승규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슈틸리케호에서 오랫동안 생존하려면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박주영-정성룡 대표팀 제외를 통해 알 수 있다. 두 선수 뿐만이 아니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의 주전 선수로 나왔던 홍정호, 윤석영은 슈틸리케 1기 명단에 선발되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활발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다. 홍정호는 최근 부상에서 회복되었으나 그 이전에도 소속팀에서 넉넉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고 윤석영은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 선발에 있어서 소속팀 네임벨류보다는 현재의 경기력이 대표팀 발탁의 중요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대표팀에서 한국 정상급 선수에 걸맞는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슈틸리케 1기는 4개월 전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에 비해서 엔트리 변화의 폭이 크다. 대표팀에서 부진하는 선수는 언젠가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팀이 건강해지는데 있어서 그런 현상이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이제는 김승규가 한국 최고 골키퍼라고 보는 것이 맞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단 1경기 뛰었을 뿐이나 2경기 출전했던 정성룡에 비하면 활약상이 더 좋았다. 정성룡의 경우 러시아전에서는 잘했으나 알제리전 4실점이 문제였다. 월드컵 이전까지 기복이 심했던 경기력과 맞물려 한국의 주전 골키퍼 답지 못한 모습이 아쉬웠다. 그래서 벨기에전에서는 김승규가 선발로 나섰고 1실점했음에도 세이브 7개를 기록하며 팀의 추가 실점을 줄였다.

 

결과론적 관점이지만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는 정성룡이 아닌 김승규가 한국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나왔어야 했다. 실력에서 김승규가 정성룡보다 더 나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경험이 약점으로 꼽혔으나 프로는 실력으로 말한다. 경험 많은 선수가 항상 좋은 성과를 거둔다는 보장은 없다.

 

[김승규 프로필. 나이스블루 정리]

 

김승규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전을 맡았다고 1승 또는 16강에 진출한다는 보장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알제리전에서 4실점 패배를 당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민첩한 선방 능력을 과시하는 김승규의 장점이라면 알제리의 전반전 폭풍공세를 제어했을지 모를 일이었다. 주도권 싸움에서 알제리에게 밀리는 한국 선수들의 분발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말이다. 또는 알제리 선수들의 기세가 점점 죽으면서 경기 분위기가 한국의 흐름으로 전환되는 시점이 빨랐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김승규가 그라운드에 없었다.

 

한국의 16강 진출 실패가 더욱 아쉬운 것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각 팀들의 결과가 엇갈리는데 있어서 골키퍼의 비중이 컸다.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같은 북중미 팀들이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했던 것은 기예르모 오초아, 케일러 나바스 같은 골키퍼들의 활약상이 좋았다. 팀의 실점 위기를 막아내는 선방을 여러차례 펼치며 축구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현재 브라질 월드컵 4강에 진출한 팀의 골키퍼들도 제 몫을 다했다. 한국에는 김승규가 있었으나 벨기에전에만 출전한 것이 아쉽다. 한편으로는 정성룡 알제리전 부진이 없었다면 김승규는 벨기에전에서 벤치를 지켰을 것이다.

 

 

 

 

특히 여론에서 김승규와 정성룡을 향한 평가가 대조적인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김승규가 정성룡보다 더 낫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김승규 실력이 더 나았다는 것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무리 정성룡의 국제 경험이 많았을지라도 이영표 일침처럼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닌 증명하는 자리였다. 한국의 No.1 골키퍼로서 팀의 16강 진출을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을 적임자는 김승규였던 것이다.

 

김승규가 좋은 골키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자신의 기량을 끊임없이 향상 시키기 위한 노력, 또 하나는 국가 대표팀 코칭 스태프의 든든한 믿음이 따라줘야 한다. 홍명보호 코칭 스태프는 이번 월드컵을 치르면서 김승규가 한국 대표팀 붙박이 주전 골키퍼로 어울린다고 느꼈을지 모른다. 그 타이밍이 월드컵 이전이었으면 더 좋았다는 아쉬움이 드나 이제는 2015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분발해야 한다. 그동안 김승규에게 지속적인 A매치 출전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제부터라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오는 9월 한국에서 펼쳐질 인천 아시안게임은 김승규가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로 거듭나기 위한 기회의 무대다.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전을 통해 실력에서 정성룡보다 앞선다는 것을 보여줬으나 그 경기는 한국이 0-1로 패했던 아쉬움이 있었다. 현 시점에서 김승규가 한국 최고의 골키퍼인 것은 분명하나 그 이미지를 완전히 굳히는데 있어서 벨기에전보다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더욱 적절하다. 한국 금메달 획득을 기여하는 멋진 선방을 펼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승규는 올해 24세로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려면 와일드카드로 발탁되어야 한다. 실력만큼은 한국 No.1 골키퍼로서 손색없는 만큼 와일드카드 합류 가능성이 높다.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야 병역혜택을 받으면서 유럽에 진출할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앞으로의 진로가 어떨지는 알 수 없으나 유럽행을 꿈꾸고 있다면 아시안게임에 대한 동기부여가 클 것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끝난 뒤 금메달 기쁨을 누리는 김승규의 모습을 보고 싶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 6월 29일 저녁 정성룡 트위터 메시지가 누리꾼들에게 논란이 됐습니다. 정성룡은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했던 축구팬들에게 SNS로 감사의 메시지를 올렸죠. 그러나 그 메시지 중에 일부 단어가 누리꾼들에게 안좋게 비춰졌으며 SNS에 올렸던 사진에서는 팔에 문신이 새겨진 모습이 등장했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실망스런 경기력 끝에 16강 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정성룡 트위터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이 좋지 않습니다.

 

정성룡은 브라질 월드컵 H조 2차전 알제리전에서 4실점 허용했습니다. 한국이 2:4로 패하는데 있어서 정성룡 실수에 의해 실점했던 장면도 아쉬웠죠. 이 때문인지 그는 3차전 벨기에전에서 김승규에 밀려 결장했습니다. 한국의 주전 골키퍼로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었죠.

 

[사진=정성룡 트위터 캡쳐]

 

저는 정성룡이 트위터에 메시지를 올린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정성룡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을지라도 트위터를 포함한 SNS는 누구나 이용할 자격이 있습니다. 평소 SNS에 호의적이지 않거나 유명인의 SNS 이용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겠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SNS는 우리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다만, 트위터 및 페이스북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여론에서 불거졌던 SNS 논란을 보면 활용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성룡 트위터 메시지를 보면서 논란이 된 것은 '다같이 퐈이야'라는 단어였습니다. 퐈이야 뒤에는 하트 문자를 입력했더군요. 누리꾼들에게 좋게 비춰지지 못했습니다. 한국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펼쳐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모습에 실망했던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그것도 한국 대표팀을 향한 불신은 브라질 월드컵 개막 이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한국 대표팀을 안좋게 바라보는 분위기가 조별본선 탈락으로 짙어진 상황에서 정성룡의 퐈이야라는 단어는 사람들이 기분 좋게 바라볼리가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이맘때에는 일부 한국 축구 선수들이 SNS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기성용 비밀 페이스북과 윤석영 트위터가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부정적으로 언급한 것이 여론에 알려지면서 한국 대표팀을 향한 분위기가 어수선했습니다. 논란이 제기된 것이 지난해 7월초였으나 6월말과 시기가 비슷하죠. 더욱이 지난해 7월초는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 시작했던 때였습니다. 홍명보호는 출범 초기부터 유럽파 두 명의 SNS 논란이라는 악재를 맡이했고 7월 18일에는 대표팀에 소집되었던 선수들이 SNS 활용 교육을 받기도 했습니다. 기성용 차출 여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끊이지 않았죠.

 

그런데 홍명보호는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정성룡 트위터에 의해 SNS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동안 홍명보호에 대한 여러 가지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렇게 구설수가 잦은 축구 대표팀은 2000년대 이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아시안컵 음주파동도 있었으나 그때만 분위기가 안좋았었죠. 그 이전에는 아시안컵 3위 결정전 일본전 승리에 대한 좋은 여운이 가득했으니까요. 어쨌든 홍명보호를 향한 사람들의 호감도가 예년 대표팀에 비해서 부족할 수 밖에 없었죠.

 

정성룡 트위터는 부정적인 의도로 작성한 메시지가 아닙니다. 기성용과 윤석영 SNS 논란과는 차이점이 있죠. 그러나 메시지를 올렸던 타이밍이 아쉬웠습니다. 정성룡과 한국 대표팀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전체적으로 안좋습니다. 그 메시지 중에 일부는 사람들에게 좋게 비춰지지 못했죠. SNS 활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오는 주말 K리그 9라운드는 많은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5일 목요일이 어린이날, 10일 월요일이 석가탄신일 입니다. 6일과 9일은 주말 사이에 끼면서 최대 6일 동안 징검다리 연휴를 보냅니다. 그래서 야외 활동을 즐기는 분들이 많을 것이며 K리그가 흥행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화창한 봄 날씨와 신록의 향기가 공존하는 5월의 K리그는 축구팬들이 달콤한 추억을 만끽하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K리그 9라운드 8경기 중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빅 매치가 있습니다. 수원 블루윙즈는 7일 오후 6시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전남과 대결합니다. 두 팀은 갈길이 바쁩니다. 수원은 4위(4승1무3패) 전남은 9위(3승1무4패)를 기록중이며 각각 선두권-6위권 진입을 위해 이번 경기를 이겨야 하는 입장입니다. 특히 '미스터 블루'였던 이운재가 친정팀 수원 빅버드에 귀환합니다. 지난해까지 수원에서 15년 몸담았던 레전드로서, 수원은 전남전에서 이운재를 환영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두 팀의 경기가 주목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가수 아이유가 빅버드를 방문합니다.

[사진=5월 7일 오후 6시, 수원 빅버드를 방문하는 아이유. 수원이 원하는 '승리의 여신'으로 거듭날지 주목됩니다. (C) 수원 블루윙즈 공식 홈페이지(fcbluewings.com)]

아이유, '푸른 날개' 달고 빅버드에서 노래한다

수원은 지난해 3월부터 빅버드에서 '블루랄라'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축구팬들이 빅버드에서 즐거움을 공유하면서 축구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죠. 어린이들이 간이 놀이기구를 즐기도록 키즈존을 설치했고 E석에 치어리더 응원을 도입했습니다. 여성 축구팬들을 위한 '레이디스 데이'를 개최하면서 지난해 8월 28일 '슈퍼매치' 서울전에서는 바나나 4만개를 관중들에게 무료로 나누는 여러가지 형태의 마케팅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수근, 한효주, 카라, 한가인-연정훈 부부, 이승기, 김태우, 유이, 모태범-이상화-이승훈, 김연아-곽민정 등 연예인 및 유명인사를 초청하여 시축 및 공연하는 행사를 했습니다.

올해는 블루랄라가 시즌2를 맞이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수원 모기업' 삼성전자 모델이자 '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수원의 초청을 받아 빅버드에 등장합니다. 7일 전남전에서 수원 유니폼을 입고 시축을 하며, 하프타임에는 수원의 상징인 '푸른 날개(수원 블루윙즈의 애칭)'를 달고 자신의 히트곡 <좋은 날><마쉬멜로우>를 부를 예정입니다. 수원팬들은 푸른 전사들의 경기를 보면서 아이유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안티가 거의 없는 연예인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많은 수원팬들이 호감을 나타낼 것입니다.

또한 수원팬들은 '승리의 여신'이라는 키워드에 익숙합니다. 카라가 시축 및 하프타임 공연을 했던 지난해 8월 28일 서울전에서 4-2로 승리했습니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 카라가 다시 빅버드를 방문했던 지난해 9일 전남전에서는 수원이 1-0으로 승리했습니다. 카라는 수원에게 '승리의 여신'으로 거듭났죠. 올해는 아이유가 '승리의 여신'이 될 차례 입니다. 카라가 서울전, 전남전을 찾았을 때 수원이 승리했던 법칙을 2011년에 아이유가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아이유는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의 서포팅곡인 '옐로우 서브마린'을 부르며 수원의 승리를 기원할 예정입니다. 수원 선수들이 아이유 효과에 힘을 얻으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 분명합니다.

[동영상=수원을 응원하는 아이유]

아이유 시축 또한 기대됩니다. 그동안 빅버드에서는 블루랄라의 일환으로 많은 연예인 및 유명인사들이 시축했습니다. 아이유가 무대에서 발랄하고 깜찍함을 선사했던 면모를 빅버드에서 기대할 수 있죠. 연예인들이 야구장에서 시구하는 투구폼이 다르 듯 말입니다. 분명한 것은, 아이유가 시축하는 장면은 수원 선수들이 그라운드 가까이에서 바라봅니다. 수원 선수들은 아이유 시축을 보면서 경기를 앞둔 부담감에서 벗어나 즐겁게 축구할 수 있는 뜻깊은 순간을 보낼 것입니다. 수원팬들도 비슷한 입장이 되겠죠. 많은 관중들이 빅버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남전에서, 아이유가 '승리의 여신'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운재, 빅버드에서 정성룡과 맞대결

'수원의 레전드' 이운재 귀환은 전남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 입니다. 이운재는 1995년 12월 15일에 창단된 수원의 원년 멤버이자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푸른 날개의 일원 이었습니다. 수원이 K리그 및 아시아 무대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K리그의 대표적인 빅 클럽으로 거듭났던 배경에는 이운재의 거미손 선방이 뒷받침 했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수원의 K리그 우승을 이끈 활약에 힘입어 시즌 최우수 선수(MVP)에 뽑혔죠. 박건하-김진우-이병근-고종수-서정원-김대의와 더불어 지금까지 수원의 레전드로 회자되는 선수입니다.

그런 이운재는 지난해 수원을 떠나 올해 초 전남으로 이적했습니다. 수원에게 플레잉 코치직을 제안 받았으나 현역 선수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며 정해성 감독의 품에 안았습니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였던 라울 곤잘레스가 붙박이 주전 의지를 위해 지난해 여름 독일의 샬케04로 이적했던 것과 똑같은 케이스 입니다. 그래서 수원은 이운재가 빅버드에 등장하는 경기에서 '111초 기립박수'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입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 출전했던 데이비드 베컴(당시 AC밀란 임대, 현 LA 갤럭시)이 친정팀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던 분위기를 빅버드에서 이운재를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운재의 매치업 상대는 '대표팀 주전 골키퍼' 정성룡입니다. 정성룡은 올해 초 수원으로 이적하여 이운재 후계자가 됐습니다. 이운재와 정성룡의 만남은 수원 및 한국 축구 대표팀 신구 대결로서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 될 것입니다. 이운재가 지난해까지 수원의 골문을 책임졌다면 지금은 정성룡이 담당했죠. 그 흐름은 대표팀에서도 마찬가가지 였습니다. 90년대 김병지, 2000년대 이운재가 대표팀 No.1 골키퍼였다면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정성룡이 새로운 적임자가 되었죠.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에서 패했을 때, 이운재가 정성룡을 격려했던 순간은 국민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던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이번 주말 빅버드에서는 두 선수의 수문장 대결에 새로운 스토리가 형성될지 주목됩니다.

두 선수가 K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맞대결을 펼쳤던 때는 지난해 4월 9일 수원-성남 경기입니다. 이운재와 정성룡은 각각 수원, 성남 소속 이었습니다. 당시 수원은 성남에게 1-2로 졌지만, 이운재가 정성룡에게 패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운재 2실점은 동료 수비수 실책이 결정타가 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언론에서는 '정성룡이 이운재를 이겼다', '두 선수의 대결은 무승부'라는 다른 시각의 기사들을 내보냈습니다. 당시 이운재가 그해 4월 4일 서울전 3실점과 맞물려 전성기가 지난 시점에서 정성룡과 맞대결을 펼쳤던 것도 감안할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운재는 이번 정성룡과의 맞대결이 중요합니다. 전남 이적 후 많은 수원팬들이 빅버드에서 지켜보는 첫번째 경기입니다. 자신의 저력이 끝나지 않았음을 친정팀에게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올 시즌 8경기에서는 7실점을 기록하며 전남의 골문을 든든히 버텨냈습니다. 문제는 팀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무실점으로 수원전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숙명에 직면했습니다. 정성룡도 비슷한 입장입니다. 수원팬들이 여전히 빅버드에서 익숙한 이운재 존재감을 '정성룡 펄펄'로 변화될 수 있도록 열심히 선방해야 합니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이운재와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했지만 수원에서는 이운재 아우라와 싸우는 입장이죠. 수원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선사하고 싶은 이운재, '수원의 진정한 거미손'으로 거듭나려는 정성룡의 맞대결이 벌써 부터 설레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