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부진' 이동국을 위한 변명

효리사랑-축구 2009/08/13 06:07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이동국 (C) 대한축구협회 프로필 사진(www.kfa.or.kr)]

2년 1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동국(30, 전북)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대단했습니다. 이동국이라는 이름 그 자체가 스타성을 상징하는 것과 동시에 현존하는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비난과 질타를 받았던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본프레레호와 아드보카트호 공격의 중심으로 뛰었던 것, 지난해 두 번의 방출(미들즈브러, 성남)을 이겨내고 올 시즌 K리그 득점 1위로 도약한 것,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대표팀 발탁 논란에 이르기까지 대중들에게 주목을 끌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파라과이전 활약 여부에 많은 이들의 초점이 모아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론에서 기대하던 '이동국 효과'는 없었습니다. 이동국은 파라과이전에서 이근호와 함께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여 4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골을 못 넣었습니다. 상대 수비진을 뚫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동료 선수들에게 공격 기회를 열어주는 이타적인 활약에 나름대로 충실했지만 임펙트가 부족했습니다. 이동국의 움직임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엇갈립니다. 이동국의 움직임이 여전히 둔했다고 보는 부류가 있는 반면에 시간이 지날수록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동료 선수들과의 호흡을 적극적으로 맞췄다는 부류가 있습니다. 이 같은 희비는 이동국의 활약을 바라보는 여론의 전체적인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언론에서도 이동국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이동국의 파라과이전 활약상을 다룬 언론 기사들의 헤드라인이 이를 증명합니다. <'돌아온' 이동국 '많은 아쉬움 남긴 45분'>, <이동국, 두 번의 슈팅으로 마감한 대표팀 복귀전>, <'45분 출전' 아쉽게 끝이 난 이동국의 복귀전>, <이동국 '킬러 수능' 기대 이하> 라는 헤드라인을 내걸며 이동국의 활약이 기대에 못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파라과이전 종료 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동국이 유연한 전술로 나선 파라과이 수비진에 막혀 대표팀 공격이 정체되고 막히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한국이 파라과이와의 전반전에서 무득점에 그친 원인은 이동국의 부진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동국의 파라과이전 활약상을 두고 '과연 이동국이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인가?'라는 의문을 보내고 있습니다. 파라과이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 대표팀에서 얼굴을 못보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동국 스타일의 타겟형 공격수(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이기보다 박스 안에 머무르는 유형을 지칭)는 현대 축구에서 통하지 않는다, 비효율적이다는 반응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동국이 왜 대표팀에서 안되는가?'라는 반응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이동국을 대표팀에 뽑은 허정무 감독의 반응은 다릅니다. 허정무 감독은 파라과이전 종료 후 "(이동국은 대표팀 경기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 뽑았으며 하고자 하는 의욕과 의지는 높이 사고 싶다. 아주 잘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못했다고도 볼 수 없으며 무난했다"며 이동국이 부진했다는 것을 부정하며,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었음을 강조했습니다. 2년 1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선수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의 발언으로 볼 수 있지만 그 발언의 당사자가 허정무 감독인 것은 의외입니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을 길들이기 위한 차원으로 경기력을 비판했던 지도자이자 '이동국 대표팀 발탁 논란'의 장본인이었기 때문입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동국을 대표팀에 뽑은 이유는 파라과이전을 통해 선수의 경기력을 시험하기 위한 차원이었습니다. 파라과이전 승리를 위해 선발로 기용했지만, 그 경기는 어디까지나 친선전이기 때문에 이동국의 현재 기량과 대표팀에서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 논란에 대한 여론의 반응이 대표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문제점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대표팀에 우선적으로 차출하여 불안 요소를 잠재우기 위한 목적도 있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이동국의 파라과이전 활약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습니다.

문제는 그 기대가 지나친 감이 없지 않았던 겁니다. 파라과이전에 나선 이동국의 몸 상태가 안좋았기 때문이죠. 이동국은 7월초부터 한 달 동안 감기를 달고 살았습니다. 축구 선수들은 폐활량이 많기 때문에 감기 같은 감염 질환에 노출되기 쉬워 일반인들보다 증세가 심합니다. 이동국은 지금까지 감기를 이겨내고 소속팀 경기에 충실하여 거침없는 골 행진을 벌였습니다. 최근 K리그에서 기록한 골 수치만을 놓고 보면 이동국의 컨디션 및 활약상이 물에 올랐다는 판단을 할 수 있지만, 눈을 더 넓히면 이동국은 감기를 참아가면서 경기 출전을 강행했습니다.

물론 감기 하나 만으로 이동국을 변명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동국은 이번 파라과이전까지 전북과 조모컵, 대표팀을 오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최근 40여일 동안 세 팀에서 9경기에 출전했고, 지난달 4일부터 18일까지 약 3일 간격으로 5경기에 모습을 내밀었습니다. 감기에 걸린 시점도 그때부터 였습니다. 그것도 무덥고 습한 날씨속에서 빡빡한 일정을 보냈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K리그에서 연일 골을 터뜨렸던 것은 소속팀의 원톱으로서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의무와 책임감이 막중했고 대표팀 합류에 대한 동기부여를 의식했기 때문에 많은 힘을 소모했던 겁니다. 그래서 조모컵과 대표팀에서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경기에 임했습니다. 다른 감독으로부터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으며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컨디션이 안좋은 상황에서 뭔가 보여줘야 하는 절박감이 있었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파라과이전에 임한 이동국의 의욕을 칭찬했던 것은 립서비스가 아닌 진담 이었습니다.


[사진=이동국의 파라과이전 출전 소식을 알린 전북 공식 홈페이지 (C) 전북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2년 1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동국에게 당장의 맹활약을 바라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이동국은 대표팀 경험이 풍부하지만 '젊은 피가 즐비한' 허정무호에서는 그동안 손발을 맞추지 않았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불안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축구는 단체 경기이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보다 호흡이 중요할 수 밖에 없으며, 최근 현대 축구의 흐름도 개인기보다 조직력이 중요시되는 현실입니다. 이동국은 파라과이전 종료 후 "새로운 선수들과 같이 훈련한 시간이 적어서 호흡에 문제를 보였다.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면 좋아질 것이다"며 짧은 소집 시간 속에서 호흡에 대한 문제점을 아쉬워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공격 파트너로 나왔던 이근호와 호흡을 맞춘적은 지금까지 딱 한 번 밖에 없었습니다. 2007년 7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나란히 투톱 공격수로 출전했던 것 이외에는 손발을 맞춘적이 없습니다. 더욱이 이번 소집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서로의 공격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데 무리였습니다. K리그에서 발휘했던 공격 본능을 대표팀 경기에서 맘껏 쏟아내지 못한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동국의 조모컵과 파라과이전에서의 기대 이하 활약 때문에 '국내용'이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두 경기만이 이동국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특히 파라과이전은 그저 45분만 뛰었습니다. 45분의 활약상만으로 대표팀에서 필요없다는 내용의 무용론을 주장하거나 월드컵 본선 출전이 힘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게 이르다는 느낌입니다. 선수 선발 권한을 쥐고 있는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의 오는 9월 A매치 출전 여부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만약 허정무 감독이 이동국을 대표팀에 꾸준히 중용하거나 혹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데려갈 의지가 있다면, 이동국에게 적당한 출전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2년 1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하고 최근들어 고된 일정을 소화했던 선수에게 '압박 능력이 뛰어난' 파라과이전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앞으로 A매치가 여럿 있는데다 내년 1~2월 K리그 선수들이 주축이 될 장기 합숙훈련이 있는 만큼, 이동국은 아직 기회가 많습니다.

이동국의 파라과이전 활약상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동국은 박주영, 이근호와 다른 유형의 선수인데다 그들과는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이동국은 그저 자신만의 장점을 키우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면 됩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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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국의 2일 제주전 해트트릭 소식을 알린 전북 공식 홈페이지 (C) 전북현대 홈페이지]

'이근호-박주영-정성훈'이 속한 허정무호 투톱 경쟁 체제에서 '사자왕' 이동국(30, 전북)의 대표팀 발탁은 어쩌면 쌩뚱 맞을지 모릅니다. 이동국 하면 '한물 간 골잡이'라는 이미지가 쉽게 떠올리기 때문이죠. 한때 대표팀 부동의 주전 공격수로 맹활약을 펼쳤으며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로 이름을 떨쳤지만 지금의 위치는 이와 정반대입니다. 이동국의 최근 활약상을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표팀 발탁'의 목소리가 낯설지 모를 일입니다.

지금의 이동국은 미들즈브러, 성남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힘찬 포효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일 제주전에서는 혼자서 세 골을 퍼부으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올 시즌 정규리그 6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여 외국인 선수들의 독무대였던 득점 부문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경기당 1골을 넣는 가공할만한 화력으로 팀의 정규리그 선두 및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끌고 있어 6골의 의미가 큽니다.

이동국이 전북에서 슬럼프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특급 미드필더(에닝요-루이스-최태욱)'들의 든든한 득점 지원 사격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들의 서포트는 올 시즌 전북에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커다란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이동국을 비롯한 네 명의 선수들은 전북의 '골 넣는 공격축구'를 주도하고 있으며, 전북은 마치 FC 바르셀로나를 방불케 할 정도로 최근 2경기 연속 4골 이상 득점을 비롯 7경기에서 18골(경기당 2.57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K리그 팬들은 이들을 가리켜 '판타스틱4'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이를 비관적인 관점을 받아들이면, 이동국의 득점포가 에닝요-루이스-최태욱의 존재 때문에 '거품'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득점력이 뛰어난 골잡이라도 자신을 도와주는 특급 도우미가 없다면 자신의 의욕과는 다르게 많은 골을 넣을 수 없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북은 이동국 이외에는 마땅한 공격수가 없는 팀입니다. 이동국이 없으면 에닝요-루이스-최태욱의 화려한 공격력이 어떠한 매듭을 짓지 못하기 때문에 골잡이의 존재감이 절실합니다. 이동국이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기에 특급 미드필더들의 맹활약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이며 전북이 정규리그 선두에 오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동국은 전성기 시절의 화려했던 득점 감각을 완전히 되찾았습니다. 문전 앞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골 기회를 노리는 것은 물론이며,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이 있었기에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재기를 도운 최강희 감독의 '믿음' 또한 한 몫을 했지요. 최강희 감독은 2일 제주전이 끝난 뒤 "이동국은 앞으로 전북의 중추적인 존재로 거듭날 선수다. 동계훈련을 착실히 소화했고 문전 감각은 여전하기 때문에 경기 감각만 쌓는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며 이동국의 맹활약이 계속 될 것임을 알렸습니다. 최근 그의 컨디션이 무르익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괴력적인 득점 페이스는 결코 반짝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은 충분히 고려되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30세의 나이와 2년 전 음주파동 때문에 대표팀 발탁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K리그에서 눈부신 득점 감각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중요시하여 대표팀 엔트리를 작성하는 지도자라는 것을 상기하면, 이동국은 오는 6월초와 중순에 걸쳐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를 치를 허정무호에 발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동국 본인도 대표팀 복귀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제주전 종료 후 "현재 대표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이) 나를 믿고 불러만 주신다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자신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 많았기 때문에 그것을 만회하고 싶은 속내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영건 시절 각급 대표팀 차출로 피로 누적이 쌓여 부진한 활약을 펼쳤던 지난날의 시련은 아직까지 아물지 못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십자인대가 파열되더니 지금까지 순탄치 않은 행보를 거듭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많은 분들에게 거의 잊혀졌지만, 이동국은 19세였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지금까지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 대표팀 부동의 골잡이로 활약했음에도 월드컵 출전 경기가 단 한 번에(네덜란드전)에 불과하다는 점은 아이러니입니다. 그만큼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는 겁니다. 이제 남아공 월드컵 본선이 1년 정도 가까워지고 있어, 선수 본인도 월드컵 출전을 마음속으로 열망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절실함이 있기 때문에 허정무호에서 무언가 해낼 수 있는 집념이 누구보다 더 강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동국이 '세대교체 완성'을 꾀하는 허정무호 컨셉에 맞는 선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허정무 감독은 그동안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기회를 부여하여 그동안 졸전으로 어두웠던 대표팀의 색깔을 밝게 바꾸었습니다. 특히 공격진에서는 '이근호-박주영' 콤비가 대표팀 부동의 투톱으로 떠올랐습니다. 올해 24세인 두 선수는 최근 일본과 프랑스에서 가공할만한 공격력으로 두드러진 오름세를 거듭하고 있어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의 맹활약이 기대됩니다. 두 선수 뿐만은 아닙니다. '영록바' 신영록도 터키 무대에서 경험과 실력을 키우고 있어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큽니다. 어쩌면 이동국의 자리는 대표팀에 없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선수 본인이 지닌 경험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동국은 그동안 많은 국제 경기를 치른데다 중요한 경기때마다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기 때문에 다른 누구보다 그만한 저력이 넘쳐납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온갖 산전수전을 겪었던 경험도 어쩌면 대표팀에서의 경기력에 플러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표팀에서 많은 골을 퍼붓고 있는 이근호가 아직까지 비 아시아권 팀들과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동국처럼 상대팀을 가리지 않고 골을 넣을 수 있는 노련한 선수가 더 나을수도 있습니다.

이동국이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봐야 합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전북에서 재기에 완전히 성공한데다, 혹사에 시달렸던 예전과 달리 컨디션이 좋다는 점, 그리고 태극마크에 대한 절실함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는 분명히 밝을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것이 전북에서의 이야기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전북과 대표팀을 통틀은 이야기인지는 선수 본인의 마음가짐에 달렸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를 놓고 보면 앞날의 목표를 위해 마음을 완전히 다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이동국이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인지, 혹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자격이 있는 선수인지는 무언가의 검증이 필요합니다. 박주영과 이근호 같은 기존 대표팀 공격 자원과의 치열한 주전 경쟁을 통해 명백히 가려져야 할 것입니다. 경쟁은 구성원들이 긴장감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동국 그리고 대표팀 공격 자원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최근 전북에서 눈부신 득점행진을 보여주고 있어 대표팀 발탁 기회가 분명히 주어져야 할 것입니다.

때로는 노련한 선수의 힘이 젊은 선수들의 패기보다 강한 법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동국은 국가 대표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예전 기량을 완전히 되찾은 이동국의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되길 바랄 뿐입니다.

By. 효리사랑

전북 이동국, 오뚝이처럼 일어서라

효리사랑-축구 2009/01/09 05:08 Posted by 효리 사랑

K리그 13경기 2골 2도움(PK 1골 포함).

'사자왕' 이동국(30, 전북)의 2008시즌 K리그 후반기 성적표 입니다. 한때 한국 축구 최고의 골잡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로 명성을 떨쳤던 시절을 무색케 하는 초라한 결과라 할 수 있죠. 결국 이동국은 극심한 부진으로 성남에서 퇴출되는 치욕스런 나날을 보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이동국은 지난해 소속팀에서 2번이나 해고 당했습니다. 지난해 5월 미들즈브러에서 방출 통보 받더니 그 해 연말에 성남에서도 쫓겨난 것이죠.

프리미어리그 실패 원인은 실력 부족이 가장 크겠지만 성남에서도 방출된 것은 이동국 본인에게 엄청난 타격이 돌아갔습니다. 왜냐하면 이동국은 1998년 K리그 신인 시절부터 2006년까지 포항과 광주의 에이스로 이름을 떨쳤던 K리그의 정상급 스트라이커 출신이었으니까요. 그는 성남에서의 부진으로 예전의 위용을 잃고 말았습니다.

K리그 축구팬들은 지난해 여름 이동국이 성남에 입단하면서 그가 부활하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이동국의 부활은 당시 '축구장에 물채워라'는 말이 유명했던 한국 축구의 침체된 열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10년전 K리그의 르네상스를 열었던 주역 중 한 명이었으니까요.

이동국 본인도 성남에서 자신의 부활을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그동안 프로팀과 대표팀에서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맛봤기 때문에 재기에 성공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을 겁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실패로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기 때문에 그것을 만회하기 위한 자신만의 각오도 있었을 것이고요.

그러나 이동국은 자신의 바람과는 달리 성남에서 뼈 아픈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했던 후유증을 이기지 못한데다 모따-두두-아르체 같은 성남 외국인 공격수와의 호흡에서 문제점을 나타냈죠. 더욱이 문전에서의 민첩한 움직임과 전성기 시절 전매특허였던 골 감각은 예전보다 눈에 띄게 약해지면서 팀 성적 부진의 장본인으로 낙인 찍히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한국 최고의 공격수로 명성 떨쳤던 이동국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이동국은 2년 전 자신과 함께 음주파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운재를 반면교사 삼아야 합니다.

'이동국이 벤치 마킹해야 할' 이운재는 3년전 자신의 백업이었던 박호진에 의해 주전에서 밀려 어려운 나날을 보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방 구단 이적설과 차범근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시달리는 시련에 빠졌지만 10kg 체중 감량한 끝에 2007시즌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았고 지난해 시즌 수원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어 골키퍼로는 최초로 정규리그 MVP(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2007년 한국 축구 최악의 선수로 낙인찍혔던 것을 실력으로 반전하여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골키퍼 자리를 되찾은 것이죠.

이운재 뿐만이 아닙니다. 한때 이동국과 함께 K리그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안정환과 고종수도 부활에 성공했던 케이스죠. 안정환은 2007시즌 수원에서 2군으로 추락하는 등 실력 저조로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지난해 부산의 에이스로 자리잡으면서 '테리우스'의 위상을 다시 한번 떨쳤습니다.

고종수는 수원-교토-전남에서 방출되거나 임의탈퇴 처분 받았던 시련을 무릅쓰고 2007시즌 대전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주역으로 활약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대전과의 갈등으로 순탄치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십자인대 파열과 잦은 방출, 무적 선수로 온갖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전에서 재기 성공의 빛을 봤던 것은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광래 경남 감독이 "고종수가 다시 뛰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치켜 세울 만큼 고종수의 부활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프로야구로 눈을 돌리자면 LG 트윈스의 에이스 봉중근이 이동국과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케이스에 속할 것입니다. 해외리그에서 활약한 뒤, 국내에서 보낸 첫 시즌에 부진한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죠.

봉중근은 1998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메이져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한 뒤 2007년부터 LG 투수로 활약했습니다. 그러나 봉중근의 첫 시즌은 야구팬들의 기대와 정반대의 행보를 그렸습니다. 두산 베어스 '왕고' 안경현(현 SK)과 빈볼 시비를 벌이더니 2군 추락에 24경기에서 6승7패 평균 자책점 5.32에 그쳐 '봉미미'라는 불명예 별명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봉중근은 지난해 시즌 절치부심한 끝에 28경기에서 11승8패 평균 자책점 2.66을 기록하며 부동의 LG 1선발로 거듭났고 베이징 올림픽에서 눈부신 피칭을 발휘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공헌했습니다.

이들처럼 이동국이 다시 일어설 희망과 가능성은 아직 충분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경기 경험을 쌓으면서 성공과 실패를 수없이 거듭했기 때문에 K리그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도약할 수 있는 저력이 남아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슬럼프가 앞으로도 걷잡을 수 없이 계속된다면 여론으로부터 오랫동안 '실패한 공격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전성기였던 2000년대 중반의 면모를 되찾으려 노력할 것입니다.

이동국은 2001년 독일 베르더 브레멘에서의 부진한 활약과 이듬해 한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 합류 실패 및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실패로 깊은 좌절에 빠졌습니다. 그는 2003년 초 상무 입대를 결심하여 재기에 구슬땀을 흘린 끝에 다시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여 거의 매 경기마다 골을 터뜨리는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특히 이동국은 불과 3년 전 국가대표팀, 즉 아드보카트호에 없어선 안 될 에이스였습니다. 2006년 4월 어느날 부터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십자인대 부상만 없었더라면 한국은 독일 월드컵에서 값진 결과를 거뒀을지 모르죠. 당시 월드컵 기간에 모 핸드폰 업체가 이동국 관련 광고를 내보냈던 것은 그만큼 이동국의 존재감이 크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이동국이 한국 축구에서 촉망받는 보물이자 자랑이었던 셈이죠. 연이은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저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적인 주목을 끌었던 겁니다.

그런 이동국이 또 한번의 재기 성공을 위해 최근 전북과 2년 계약을 맺었습니다. 전북은 조윤환 감독 시절부터 지금까지 미드필더진의 정확한 패싱력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공격 기회를 만드는 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마무리 역할을 이동국이 맡게 되었는데 재기를 위해 몸부림을 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전북에서도 실패하면 자신의 축구 인생에 더 커다란 오점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부활하고 싶다'는 절박함이 강하다고 봐야겠죠. 재기에 대한 열망이 꺾이지 않는다면 그라운드에서 멋진 골 장면을 펑펑 연출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뚝이 인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광 뒤에 시련이 교차하는 좌절에 빠졌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절치부심하여 성공한 사람의 인생사를 가리키는 뜻이죠. 이동국을 진심으로 아끼는 팬들은 한때 한국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하던 그의 거듭된 실패를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동국은 자신의 부활을 바라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오뚝이 같이 다시 일어서서 화려하게 부활해야 합니다. 드라마보다 감동적인 오뚝이 인생이 무엇인지, 그리고 축구가 왜 아름다운 스포츠인지를 이동국 그가 실력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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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공격수 스테보(26)와 오른쪽 풀백 신광훈(21)을 맞임대하기로 했다.

전북과 포항은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두 선수의 맞임대 사실을 알렸다. 임대 기간은 2년 6개월이며 두 선수가 임대 기간 중 이적할 시 이적료를 50 대 50으로 나누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두 팀의 맞임대는 ´골잡이´가 필요한 포항과 ´오른쪽 풀백´이 필요한 전북에게 서로 전력적인 이익을 안겨주는 ´윈윈(Win-Win) 트레이드´라 할 수 있다. 각각 선두권과 중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정규리그 4위 포항과 11위 전북은 새로운 선수 영입으로 순위 향상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29경기 15골 5도움으로 전북 공격의 핵으로 자리잡았던 스테보의 포항 임대는 전북 팬들에게 의외의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13경기 4골 2도움으로 지난 시즌보다 주춤한 모습을 보인데다 팀의 성적 부진과 조재진 영입으로 설 자리를 잃으면서 끝내 포함으로 임대됐다.

반면 포항은 ´검증된 카드´ 스테보를 영입해 공격력 강화를 노리게 됐다. K리그 정상급 테크니션으로 자리잡은 황진성을 축으로 ´데닐손(남궁도)-스테보´ 투톱을 최전방에 포진하는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할 수 있어 팀 공격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그의 합류로 데닐손에게만 의존하던 공격 루트도 다채로울 전망.

스테보의 맞임대 상대인 신광훈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특급 유망주. 공수 양면에 걸친 적극적인 활약과 폭 넓은 움직임을 앞세워 윙백과 풀백의 역할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그는 당시 브라질전서 현란한 마르세유턴을 선보이며 경기를 지켜봤던 축구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던 주인공이다.

신광훈은 비록 포항에서 최효진에 밀려 줄곧 벤치를 지켰지만 풀백의 적극적인 활약을 중요시하는 최강희 전북 감독의 신뢰를 받을 것으로 엿보인다. 전북은 왼쪽 풀백 최철순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공격을 펼쳤으나 오른쪽 측면 뒷공간에서 그와 함께 장단을 맞출 선수가 없어 한 쪽 옆구리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 11위로 처진 전북은 신광훈의 임대로 귀중한 ´전력 플러스´를 얻게 됐다.

문제는 전북과 포항의 선수 교환 과정에서 두드러지게 성공한 선수가 없는 것. 두 팀은 시즌 전 ´최태욱, 김성근-권집, 김정겸´ 트레이드를 성사했고 전북은 포항에서 뛰던 이원재와 온병훈을 추가로 영입했지만 주전으로 자리잡은 선수는 없었다. 전 소속팀에서 입지를 잃어갔던 스테보와 신광훈이 새로운 팀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결코 없다는 분석이다.

맞임대 형태로 팀을 옮길 스테보와 신광훈은 이번 주말에 열릴 정규리그 13라운드가 끝난 뒤 포항, 전북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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