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스포츠하면 축구와 야구같은 인기 스포츠를 비롯해서 양궁과 사격 같은 올림픽에서 국위선양을 하는 효자 종목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TV에 지속적으로 전파된 스포츠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아마도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스포츠 종목이 매우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장애인 스포츠에서는 비장애인 선수와 다른 방식의 경기를 펼치는 종목들이 있습니다. 제가 지난달에 취재했던 실내조정의 경우 물가가 아닌 실내에서 진행되는 스포츠입니다. 이번에는 휠체어럭비를 소개할까 합니다.

대한장애인럭비협회가 주최한 '2012 전국휠체어럭비 왕중왕전'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이틀동안 천안시장애인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됐습니다.(대한장애인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후원) 전국휠체어럭비 왕중왕전은 2012년 휠체어럭비 최강의 팀을 가리는 대회입니다. 쿼드부, 오픈부, 일반부로 나뉘어서 진행되었으며 서울휠라인, 경북아틀라스(쿼드부, 오픈부 동시 출전) 경기고양시불스, 충남래피드, 인천텀블러, 나사렛대학교래피드, 중부대학교가 참여했습니다. 제가 찾았던 11월 30일에는 예선전이 펼쳐졌습니다. 현장 모습을 공개합니다.

처음으로 봤던 휠체어럭비는 일반 럭비와 공이 다른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일반 럭비에서는 타원형 공으로 볼을 다투지만 휠체어럭비에서는 배구공과 비슷한 공이 쓰였습니다. 경기를 계속 보면서 일반 럭비와 다른 부분이 여럿 있더군요.

휠체어럭비는 손을 많이 쓰는 종목 이었습니다. 상대팀 공격을 막거나, 횡방향으로 방향을 틀거나, 패스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휠체어를 빨리 끌어야 합니다. 손의 움직임이 바빠질 수 밖에 없죠. 동료 선수와 패스를 주고 받을 때와 몸싸움을 펼칠 때 손을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체 혹은 척추가 좋지 못한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종목이다보니 손이 중요할 수 밖에 없죠.

휠체어럭비는 실내에서 진행되는 장애인 스포츠로서 한 팀당 4명의 출전이 가능하며 8분 4피리어드로 운영됩니다. 득점 방식은 공을 소유했을 때 자신의 휠체어 바퀴가 코트 좌우 사이드에 놓여진 콘 2개 안으로 들어오면 1점을 얻게 됩니다.

휠체어럭비 전용 휠체어입니다. 일반 휠체어와 다르더군요. 

오후 3시 30분 무렵에는 인천텀블러와 서울휠라인Q의 쿼드예선 2번째 경기가 펼쳐졌습니다.(유니폼 : 인천-파란색, 서울-흰색) 이날 많은 예선 경기가 진행되다보니 특정 경기를 집중적으로 보게 됐습니다.

[동영상] 인천텀블러와 서울휠라인Q의 1피리어드 일부 장면입니다. 휠체어럭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생생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공을 다투는 장면에서 격렬함이 느껴졌습니다. 상대팀 선수 휠체어와 서로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보니 경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게 됩니다. 의도적으로 상대팀 선수 휠체어와 접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격렬함만을 놓고 보면 아마도 장애인 스포츠 중에서 몇손가락 안에 포함될 것 같습니다.

공을 다투는 양팀 선수들. 1피리어드는 인천텀블러가 7-5로 앞섰습니다.

휠체어럭비는 핸드볼처럼 과도한 파울을 범한 선수에게 일정 시간 동안 퇴장 조치를 취하는 룰이 있었습니다.

인천텀블러는 2피리어드가 되자 전방에서 상대팀 공격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강인한 체력 없이는 전방 압박이 어렵습니다. 2피리어드에서 점수 차이를 벌리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축구로치면 포어체킹을 펼친 것이죠. 전방 압박이 주효했는지 2피리어드에서 19-11로 앞섰습니다. 상대팀보더 더욱 부지런했고, 더 집요했고, 더 많은 득점을 올렸습니다.

2피리어드가 끝난 뒤에는 휴식이 5분 동안 주어졌습니다. 인천텀블러 선수 2명이 코트에 누워 휴식을 취했습니다. 물론 코트에 눕기까지 일반인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3피리어드가 시작했습니다. 서울휠라인Q가 역전하려면 3피리어드에 많은 득점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었죠.

인천텀블러의 전방 압박은 3피리어드에서도 거침 없었습니다. 3명의 선수가 전방 압박에 참여하면서 상대팀 공격 속도를 늦추거나 차단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공을 소유하지 않은 선수도 막아야 할 대상 이었습니다. 코트 뒷쪽에는 1명을 배치하면서 최후방 수비를 담당했습니다. 상대팀의 빠른 역습을 대비하기 위해 수비쪽에 1명을 남겨뒀습니다. 공격시에는 짜임새 넘치는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여러차례 득점을 올렸습니다.

서울휠라인Q의 득점 방식도 시선을 끌게 했습니다. 왼쪽 끝에 있는 선수가 인천텀블러 수비 빈 공간을 포착하면서 앞쪽으로 빠르게 휠체어를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인천텀블러의 14번, 5번 선수가 공격을 저지할 수 있는 타이밍이라서 득점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서울휠라인Q의 2번 선수가 콘쪽으로 접근하면서 인천텀블러 14번, 5번 선수의 동선을 차단했습니다. 왼쪽에 있는 동료의 득점을 도운 것이죠. 휠체어럭비에서도 동료를 위해 헌신하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강조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3피리어드는 인천텀블러가 27-18로 앞서면서 사실상 승리를 굳혔습니다.

[동영상] 4피리어드는 코트 바깥에서 봤습니다. 인천텀블러가 32-25로 승리했습니다.

양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심판, 경기 관계자와 함께 인사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인기 스포츠에서 보기 히든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더군요. 다음날 열린 전국휠체어럭비 왕중왕전 오픈부 결승에서는 서울휠라인P가 경기불스P를 54-48, 쿼드부 결승에서는 인천텀블러Q가 경북아틀라스Q를 43-36으로 제압하고 우승했습니다.

체육관에 도착하기 이전까지는 휠체어럭비가 어떤 종목일까 궁금했지만 직접 경기를 보니까 재미있더군요. 휠체어럭비 특유의 격렬함 때문인지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또 다른 재미는 다양성에 있었습니다. 때로는 농구를 보는 듯 했고 한편으로는 핸드볼과 유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구기 종목들의 특징이 서로 혼합되면서 휠체어럭비가 완성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모처럼 색다른 종목을 보면서 스포츠의 세계가 넓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대한 장애인 체육회 블로그 기자단 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달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가 진행되었다면 이번에는 지적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을 위한 대회가 마련됐습니다. '제35회 전국지적장애인체육대회'가 지난 17일과 18일에 걸쳐 한국체육대학교에서 개최됐습니다. 대한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가 주최한 장애인 스포츠 대회로서 대한장애인체육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가 후원했습니다. 경기종목은 수영, 실내 조정, 탁구, 댄스 스포츠이며 참가 인원은 400여명 이었습니다. 전국 특수학교, 특수학급, 시설, 복지관 등에 소속된 지적장애 및 자폐성장애인이 참가했던 대회입니다.

제가 현장을 찾았던 17일에는 개회식을 비롯하여 탁구, 실내조정, 댄스스포츠 종목이 열렸습니다. 지적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열정이 뜨거웠던 현장을 생생히 공개합니다.

[사진=전국지적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 모습]

오후 2시 30분 : 제가 한국체육대학교 오륜관에 도착했을 때는 전국지적장애인체육대회 식전행사가 펼쳐졌을 무렵 이었습니다. 태권도 시범단(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학과) 공연이 진행되었죠. 시범단의 멋진 품새 솜씨를 볼 수 있었으며 특히 격파에 성공할 때는 지적장애인 선수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했습니다. 대부분의 선수가 미성년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호응이 좋았습니다. 선수들이 개회식때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회식을 하는 도중에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17일 종목이었던 실내 조정, 탁구, 댄스 스포츠(18일에는 수영)가 어느 장소에서 펼쳐지는지 미리 파악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실내 조정과 탁구는 승리관, 댄스 스포츠는 필승관에서 진행됐습니다. 승리관과 필승관 사이의 거리는 멀지 않아서 다행 이었습니다. 특정 종목 보다는 3개 종목을 함께 보고 싶었기 때문에 장소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했습니다. 대회 진행 도중에 다른 종목 장소를 찾느라 헤맬 필요가 없으니까요.


[사진=전국지적장애인체육대회 남자 탁구 개인 단식 결승전 모습]

[사진=남자 탁구 개인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장순호 선수]

오후 3시 : 개회식이 끝난 뒤에는 탁구에서 남녀 개인 단식 결승전을 치렀습니다. 알고봤더니 오전에 예선전이 완료 되었더군요. 남자 개인 단식에서는 장순호 선수(미추홀 학교) 여자 개인 단식에서는 임미연 선수(서울시립지적장애인복지관)가 우승했습니다. 제가 구경했던 남자 개인 단식에서는 장순호 선수의 압도적인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1세트 11-1, 2세트 11-4, 3세트 11-4로 세트 스코어 3-0으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옆 탁구대에서 경기를 펼쳤던 임미연 선수도 국가대표급 실력을 과시하며 앞으로의 밝은 내일을 예고했죠.

[사진=여자 탁구 개인 복식이 펼쳐진 모습]

오후 3시 25분 : 남녀 개인 단식 결승전이 끝난 뒤에는 남녀 개인 복식, 남녀 단체전이 펼쳐졌습니다. 대회에 출전했던 탁구 선수들이 하루에 최대 3개 종목을 소화했습니다. 개인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해도 개인 복식과 단체전을 통해 금메달을 따낼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1위에 오르지 못했다고 크게 실망하거나 울었던 선수는 저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경기를 펼쳤더군요.

관중석에서 경기를 봤던 저로서는 여러 종목의 대결을 보면서 행복했습니다. 경기장에 탁구대가 8개 놓여지면서 다양한 종목의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올림픽 탁구 중계를 TV로 보는 것보다 현장감이 넘치더군요. 개인적으로 탁구 기술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지적장애인 탁구 선수들이 라켓으로 탁구공을 받아 넘기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의 희열을 느꼈습니다. 스포츠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종목임을 실감했습니다.

[사진=전국지적장애인체육대회 실내 조정 경기 모습]

[사진=실내 조정에 활용되었던 시뮬레이션 스크린. 선수가 몇m 이동했는지, 상대를 얼마나 추월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후 3시 40분 : 탁구장 옆에서는 실내 조정이 진행됐습니다. 실내 조정은 수상에서 열리는 일반 조정과 경기 방식이 달랐습니다. 일반 조정은 배를 타면서 경기하지만 실내 조정은 시뮬레이션 스크린 앞에 놓여진 운동기구(실내 조정 경기에 맞게 특수 설계 되었겠죠.)에 앉으면서 경기합니다. 동절기 특성상 물가에서 경기 진행이 힘들기 때문에 운동기구가 일종의 배 역할을 하게 됩니다. 흔히 조정하면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봤던 8인 단체전을 떠올리게 하지만 실내 조정은 개인전, 혼성 단체전이 가능했습니다.

실내 조정은 탁구 경기보다 늦게 진행됐습니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탁구에 비해 격렬한 움직임이 필요한 종목임을 느꼈습니다. 남자 일반부 1,000m 개인전 1조 경기를 봤더니 선수들이 힘들어 하더군요. 두 손으로 물체를 잡아당기고 상체를 뒤로 젖히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체력이 단시간에 소모됐습니다. 경기에 출전했던 모든 선수들 연령대가 어리기 때문에 실내 조정 훈련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메달 색깔을 떠나서 500m(16세 미만) 1000m(16세 이상)를 완주했던 모든 선수들의 집념이 대단했습니다.

오후 4시 13분 : 실내 조정 남자 LTA-ID 일반부 1,000m 개인전 2조 경기 모습입니다. 이진수 선수(인천시장애인조정연맹)가 1위로 통과했습니다. 실내 조정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동영상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전국지적장애인체육대회 메달]

[사진=전국지적장애인체육대회 댄스 스포츠 단체전(지적 라틴 단체전)에서 우승했던 전북 선수들]

[동영상=전북 선수들의 단체전 연기 장면]

오후 4시 39분 : 댄스 스포츠가 펼쳐진 필승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정식 경기가 모두 끝났더군요. 선수들의 연기를 못보고 시상식만 취재할 것 같아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예정에 없던 앵콜(?) 공연이 펼쳐져서 다행 이었습니다. 종목별 우승팀 선수들이 한 번 더 연기를 하게 되었죠. 지적 라틴 단체전에서 우승했던 전북을 시작으로 여러 종목 연기가 펼쳐졌습니다. 지적 라틴 차차차-지적 라틴 2종목(차차, 룸바)은 이영주-김경실 선수(경북), 지적 라틴 자이브는 차윤영-윤미란 선수(전북), 지적 라틴 룸바에서는 김재훈-최미란(경북) 선수가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사진=지적 라틴 자이브에서 우승했던 차윤영-윤미란 선수(전북)]

 [사진=시상식에서 단체 촬영했던 댄스 스포츠 선수 및 관계자분들]

 [사진=댄스 스포츠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던 차윤영 선수(전북)]

[사진=차윤영 선수와 함께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던 윤미란 선수(전북). 저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오후 5시 : 윤미란 선수는 댄스 스포츠에서 차윤영 선수와 호흡을 맞추면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냈습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저와 인터뷰를 하게 됐습니다.

-금메달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연습때 열심히 노력했는데 성과가 좋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오늘 컨디션이 좋았나요?
"나쁜 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지금은 단종목으로 나왔는데요. 연습을 더하고 다른 종목도 더해서 3종목, 5종목 계속 올라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비록 장애가 있지만 노력하면 안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고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어서 (전국지적장애인체육대회가) 뜻깊은 자리였던 것 같아요."

[사진=전국지적장애인체육대회 탁구 시상식 모습]

오후 5시 20분 : 탁구 종목에서도 시상식이 진행됐습니다. 

[사진=여자 탁구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획득했던 임미연 선수]

오후 5시 37분 : 탁구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냈던 임미연 선수와 인터뷰 했습니다. 우승 소감에 대해서는 "좋았고 재미있었어요"라고 답했으며, 평소 운동을 많이 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별로 안했어요"라고 웃으면서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제가 재미있어서 그런것이냐고 물어 보니까 "네"라고 답변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더욱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실내 조정 혼성 단체전 경기 모습]

오후 5시 45분 : 댄스 스포츠와 탁구는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실내 조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남녀 개인전이 끝난 뒤 혼성 단체전이 펼쳐졌습니다.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함께 힘을 모아서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사진=동료 선수를 응원하는 아름다운 모습] 

[사진=실내 조정 혼성 LTA-ID 1,000m 일반부 단체전에서 이진수-박보름 선수(인천시장애인조정연맹)가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두 선수는 개인전 포함해서 2관왕에 올랐습니다.] 

[사진=실내 조정에서 금메달 2개 획득한 이진수 선수]

오후 5시 49분 : 이진수 선수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개인전 금메달 소감에 대해서는 "처음에 운동할 때는 긴장을 하는 편이지만 운동을 다 마치면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라고 전했으며, "죽을 정도로 힘들지만 (훈련을) 다 마친 후에 보람을 느껴서 재미있어요"라며 운동의 재미를 표현했습니다. 참고로 이진수 선수와의 인터뷰는 혼성 단체전 이전에 진행했습니다.

[사진=전국지적장애인체육대회 실내 조정 시상식에서 단체 촬영했던 선수 및 관계자분들]

오후 6시 7분 : 실내 조정 시상식을 끝으로 전국지적장애인체육대회 17일 일정이 마무리 됐습니다. 경기에 출전했던 지적장애인 선수들이 스포츠를 통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음 대회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세웠을 겁니다. 선수들 중에는 언젠가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할 태극 전사 또는 태극 낭자가 있을 것입니다. 런던 패럴림픽에서는 남자 탁구의 손병준 선수, 남자 수영의 조원상 선수가 지적장애인 선수로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전국지적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저는 대한 장애인 체육회 블로그 기자단 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2012 런던 패럴림픽(런던 장애인 올림픽)이 폐막했습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9개를 따내며 종합 순위 12위를 기록했습니다. 목표였던 13위를 넘었습니다. 박세균 선수는 사격에서 2관왕(10m 공기권총, 50m 권총 SH1)을 달성했으며,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는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이화숙, 고희숙, 김란숙 선수) 수영의 임우근 선수(남자 평영 100m) 민병언 선수(남자 배영 50m)의 금메달을 비롯해서 많은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장애인 스포츠의 위상을 빛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사진=런던 패럴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 (C) 효리사랑]

장애인 스포츠가 발전하려면 사람들의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며칠전 포털에서 어느 모 장애인 선수의 런던 패럴림픽 메달 소식을 접했습니다. 우리들에게 메달 획득이라는 기쁜 소식을 안겨줬지만 몇몇 댓글 때문에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금메달 획득 실패 및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해당 선수를 비방하는 악플(악성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또 다른 선수의 금메달 뉴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누군가 장애인 비하 댓글을 올렸습니다. 런던 올림픽때는 금메달리스트 뉴스 댓글에 악플을 찾기 힘들었는데, 런던 패럴림픽때는 포털 메인에 올라온 몇몇 뉴스 댓글에 악플을 종종 봤습니다.

포털에서 봤던 런던 패럴림픽 뉴스 댓글은 전체적으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악플러들의 도를 넘은 행위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뉴스든 악플을 쉽게 볼 수 있지만, 그 대상이 장애인이라면 잘못된 겁니다. 다수의 장애인들은 일상에서 온갖 차별과 비인간적 대우를 받습니다. 거동이 불편해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있고요. 예전과 비교하면 장애인을 배려하는 시설이 점차 늘어났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멉니다. 장애인 선수 관련 기사 악플을 봐도 아직 우리 사회가 그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장애인 선수들이 대중적인 관심을 받을 기회는 패럴림픽 뿐입니다. 올림픽 금메달 및 메달 획득, 기록 단축 등을 목표로 4년이라는 긴 시간을 준비합니다. 일반인보다 몸이 불편한 어려움 속에서 땀과 눈물을 흘리며, 고된 훈련을 받으며, 장애인이라는 서러움을 느끼면서 올림픽에 참가하기까지 마음이 무거웠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조롱과 모욕을 당하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사이버 상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스트레스를 받는 강도가 더 클겁니다. 온라인은 오프라인에 없는 악플이 존재하니까요.

런던 패럴림픽에 출전했던 선수 중에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통해서 자신과 관련된 언론 보도를 봤던 사람들이 적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선수들이 포털에서 자신을 겨냥한 악플을 봤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지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짐작할 겁니다. 유명 일반인 선수라면 기사 댓글을 일일이 챙겨보지 않을 겁니다. 이곳 저곳에서 많은 댓글이 쏟아지니까요. 하지만 장애인 선수는 사람들의 반응을 듣고 싶어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외부의 열렬한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운동했기 때문이죠.

저는 지난달 런던 패럴림픽 선수단 결단식을 취재하면서 전미경 선수(수영)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 일반 사람들이 장애인 올림픽에 대해서 잘 몰라요. 그래서 저는 장애인 올림픽도 일반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차별하지 말고 단순히 스포츠라는 개념으로 한 반 봐주셨으면 감사하겠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장애인 선수도 장애인 스포츠의 현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패럴림픽이 장애인 스포츠중에서 가장 큰 대회지만 일반 올림픽에 비해서 인기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장애인 스포츠라는 일종의 편견 때문이 아닐까요.

장애인 스포츠가 발전하려면 사람들의 인식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실업팀 창단과 장애인 스포츠 시설 확충, 연금 혜택도 좋지만 장애인을 홀대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대중적인 관심을 받기 어렵습니다. 장애인을 배려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각 계 분야에서 장애인 스포츠를 돕는 손길이 이어질 것이며 앞으로 패럴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남을 헐뜯는 악플보다는 상대방에게 정성을 기울여 보살피는 배려의 마음이 장애인 선수들을 활짝 웃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대한 장애인 체육회 블로그 기자단 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