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 북한 아시안게임 결승전은 2일 오후 8시 문학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기는 팀은 금메달, 지는 팀은 은메달을 획득하는데 만약 우리나라가 상대 팀을 제압하면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오르게 된다. 한반도 더비가 성사된 이번 대회 결승전은 한국 북한 맞대결로서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최근에 펼쳐졌던 AFC U-16 결승 북한전,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4강 북한전에서 모두 패했다. 두 대회 모두 우승을 노렸으나 북한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은 달라야 한다. 개최국의 자존심을 과시하기 위해, 한국 축구의 자존심 회복을 위하여 반드시 이광종호가 이겨야 할 것이다.

 

[사진=인천국제공항역에서 봤던 인천 아시안게임(=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마스코트 (C) 나이스블루]

 

한국 북한 경기는 체력과 집중력, 경기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선수들의 의지에서 승부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체력에 대해서는 양팀 모두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하면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이제는 이틀에 한 번 꼴로 경기에 임하면서 주력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많이 심해졌다. 한국 북한 선수들 모두 결승에서 체력적으로 힘든 맞대결을 펼쳐야 하나 금메달이 걸려있는 경기로서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면 패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기 내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결승전은 양팀 선수들 모두 이기고 싶을 것이다.

 

그나마 한국은 김신욱을 결승전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위안이다. 김신욱의 4강 태국전 선발 출전 해프닝을 놓고 보면 경기에 뛸 수 있는 컨디션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되나 다른 선수들보다 체력적으로 유리한 이점을 안고 있다. 거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북한 수비를 상대로 특유의 파워풀한 플레이와 부지런한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과시하면 우리팀의 2선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이 열리면서 한국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

 

 

한국의 장점은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들의 호흡이 척척 잘 맞아가고 있다. 4강 태국전 전반전에서는 0-0에서 2-0으로 리드하는 과정에 도달하기까지 상대팀 문전 주위에서 예측 불허의 패스를 정확하게 주고 받는 선수들의 정교함이 빛을 발했다. 공격의 단조로움을 피하면서 결정적인 득점 상황들이 여럿 연출됐다. 골 결정력이 더 좋았다면 전반전에 3~4골 넣었을지 모를 일이었다. 비록 후반전에는 소강 상태에 빠지면서 경기가 재미없었으나 A조 예선부터 준결승을 치르기까지 상대 팀을 제압하는 기질이 점점 더 강해졌다. 경기 흐름을 확실히 결정짓는 임펙트가 강하면서 수비의 탄탄함이 흔들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광종호가 이번 대회에서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은 6경기 12골 0실점 기록했다. 대량 득점을 기록한 경기가 없었으면서 팀 공격이 침체 국면에 빠질 때가 많았음에도 모든 경기를 다 이겼다. 경기가 소강 상태에 빠졌을 때 뜬금없이 골을 넣는가 하면 8강 일본전에서는 경기 막판 행운의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장현수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수비에서는 장현수와 김승규의 존재감이 빛났다. 장현수가 다른 동료 선수들과 함께 힘을 합치며 상대 공격을 철저히 봉쇄했다면 김승규는 여러 차례 멋진 선방을 과시하며 한국의 실점 위기를 모면시켰다.

 

이번 경기는 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기 위한 절호의 기회다. 그동안 금메달 획득 도전이 번번이 실패로 끝났던 악연을 떨쳐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부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여섯 번의 대회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4강 이란전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하지만 이광종호는 과거의 한국 대표팀 행보와 달랐다. 경기 내용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어떻게든 승리를 챙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 흐름이 한국 북한 결승전에서 이어지면서 경기 종료 후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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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아시안게임 참가 불발 아쉬워하는 사람이 혹시 있을지 모르겠다.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는 한국 축구 최고의 유망주를 이번 인천 대회에서 볼 수 없는 것을 아쉽게 여길 수도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대회는 이승우 포함하여 손흥민 같은 유럽파 영건 축구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차출 반대로 참가가 불발됐다.

 

반면 이승우는 손흥민과 달리 FC 바르셀로나의 반대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보다는 FC 바르셀로나가 이승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허용했는지 안했는지 여부가 국내 여론에서 줄기차게 거론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승우 나이가 16세임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역에서 봤던 인천 아시안게임(=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마스코트. 이번 대회에서는 이승우가 축구 대표팀 엔트리에 없다. (C) 나이스블루]

 

이승우가 한국 축구에서 가장 각광받는 유망주인 것은 사실이다. 손흥민은 올해 22세이자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에이스라는 점에서 이제는 유망주 레벨에서 벗어났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이승우가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유망주라고 봐야 한다. FC 바르셀로나의 또 다른 한국인 유소년 선수인 백승호, 장결희도 마찬가지다.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이 그동안 침체를 거듭했던 현실에서 이승우-백승호-장결희 향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어쩌면 이들중에 누군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지 모를 일이다. 그럴 확률이 결코 0%인 것은 아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이미 최종 엔트리 20인이 확정됐다. 와일드카드 3명(김신욱, 김승규, 박주호)에 나머지 23세 이하 선수 17명이 포함되면서 20인이 완성됐다. 팀에서 가장 어린 선수의 나이는 22세이자 1992년생이며 20명 중에 7명이나 된다. 1996년생 이승우 참가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승우가 한국 축구에서 촉망받는 유망주라고 할지라도 10대 중반에 속하는 선수가 인천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와일드카드 3명를 제외한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의 나이는 22~23세다. 이들의 축구 실력은 10대 선수들에 비해 개인 경기력이 더 완성되었으며 더 많은 실전 경기를 치렀던 경험이 있다. 팀 전술에 대한 이해도까지 더해지면 올해 16세 이승우가 아닌 20~23세에 속하는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이 더 좋다.

 

애초부터 이승우 아시안게임 출전은 시기상조였다. 아무리 소속팀이 FC 바르셀로나라고 할지라도 프로 경험이 없는 10대 중반의 유소년팀 선수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프로 경험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경기 템포부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주 목적은 23세 이하 선수들 위주로 축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다. 나이에 적합한 선수들이 엔트리에 뽑히는 것이 맞다. 이승우는 차기 아시안게임(개최시기 불투명) 또는 2016년 히우지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더 적합한 선수임을 인지해야 한다.

 

이승우가 현재 AFC(아시아축구연맹) U-16 챔피언십에 출전중인 것도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 불발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AFC U-16 챔피언십 9월 20일까지 진행되는데 대회 기간이 오는 19일부터 펼쳐질 인천 아시안게임과 겹친다. 이승우의 두 대회 참가는 불가능했다. 만약 AFC U-16 챔피언십과 인천 아시안게임에 모두 출전한다고 할지라도 선수 보호에 대한 여론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유망주가 혹사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이승우는 AFC U-16 챔피언십에 전념하는 것이 맞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승우가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축구 실력이 얼마나 크게 늘어나느냐 여부다. 1군에서 출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국의 상위 대표팀에 뽑힐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승우의 끝없는 성장을 기원하며 그가 올림픽 3위 이내 입상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유럽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얻기를 기대한다. 이승우의 특출난 축구 실력을 놓고 보면 머지않아 유럽에서 한국 축구를 빛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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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아시안게임 출전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오는 9월에 펼쳐질 인천 대회에서는 그가 대회에 참가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손흥민 소속팀 레버쿠젠이 그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면서 국가 대표팀 경기도 아니다. 더욱이 올림픽 본선 대회도 아니다. 따라서 클럽팀이 선수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반드시 허용해야 할 의무는 없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 올해 나이는 22세이며 오는 9월에 펼쳐질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가 가능하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종목은 와일드카드 선수 최대 3명을 포함한 23세 이하 대표팀이 출전하는 대회다. 그런데 손흥민의 참가 무산은 매우 뼈아프게 느껴진다.

 

[사진=손흥민 (C) 나이스블루]

 

유럽파라고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때는 당시 AS모나코에서 활약했던 박주영이 대회에 참가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마인츠의 박주호와 호펜하임의 김진수가 이광종호에 발탁됐다. 박주호는 올해 27세로서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김진수는 22세로서 아시안게임 참가가 가능한 연령대다. 그런데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반대로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박주호, 김진수와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중임에도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불운을 겪게 된 것이다.

 

축구 선수에게 아시안게임이 중요한 것은 병역 혜택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병역 혜택이라는 특혜가 주어진다.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짓지 못한 박주호가 와일드카드로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박주호가 유럽 롱런의 명분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인천 아시안게임 말고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마도 이러한 배경 때문에 마인츠의 허락을 받으며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진수는 지난 6월 호펜하임 입단 계약 당시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 조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흥민은 김진수와 다르다. 지난해 여름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 조항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조항이 있었다면 이광종호 아시안게임 명단에 손흥민 이름이 새겨졌을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뛰는 것을 원치 않았다. FIFA 주관 대회가 아닌 이유도 있지만 하필이면 그 시기가 레버쿠젠의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본선 일정을 치를 때다. 아직 레버쿠젠의 조별본선 진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현재 코펜하겐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던 경험을 놓고 보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하는 마음이 충분할 것이다.

 

만약 레버쿠젠이 손흥민의 인천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락하면 팀의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시드니 샘의 샬케04 이적 공백을 극복하면서 손흥민 아시안게임 차출 공백을 메워야 하는 부담을 안게되는 것은 레버쿠젠이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였는지 모른다. 팀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본선과 분데스리가에서 승승장구를 거듭하는데 있어서 손흥민은 반드시 필요한 선수였다. 아시안게임이 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는 점에서 레버쿠젠의 입장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참가 무산은 안타깝다. 그의 병역 혜택 기회가 날아갔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에 이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가 좌절되는 불운을 겪게 됐다. 더욱이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내면서 올림픽 3위 이내 입상 조건에 의해 병역 혜택을 얻었다. 박주영과 기성용 등 여러 명의 런던 세대들에게 병역 혜택의 기회가 주어졌던 것. 그러나 손흥민은 런던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며 병역 혜택과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레버쿠젠의 반대로 출전이 무산됐다.

 

물론 손흥민의 병역 혜택 기회는 앞으로 더 있다. 2016년 히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19년 아시안게임이다.(2018년이 아닌 2019년 개최 예정) 그러나 인천 아시안게임은 한국에서 개최되는 유리함이 있다. 그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금메달 멤버로 활약했다면 앞으로 약 10년 동안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을지 모를 일이다. 손흥민 대회 참가 무산이 아쉬운 또 다른 이유는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 전력이 '손흥민 합류'라는 플러스 효과를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광종호는 손흥민 없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류승우 맹활약을 2014/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및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류승우는 레버쿠젠에서 손흥민과 함께 훈련하는 또 다른 한국인 선수다. 지난해 한국의 U-20 월드컵 8강 주역으로서 올해 1월부터 레버쿠젠의 임대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16일에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의해 2018 러시아 월드컵 빛낼 잠재적 스타 10인 중에 한 명으로 뽑혔다. 그의 잠재적 축구 재능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류승우의 2013/14시즌 후반기 활약상은 좋지 않았다. 2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을 뿐이다. 1월 25일 프라이부르크전, 4월 4일 함부르크전에서 조커로 나왔던 시간은 인저리 타임을 제외하면 총 11분에 불과하다. 1군에서 철저하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14/15시즌의 전반기인 2014년 하반기에는 달라져야 한다.

 

[사진=류승우 (C)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2013/14시즌 프로필 사진(bayer04.de)]

 

무엇보다 류승우가 임대 선수인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류승우 원 소속팀은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다. 본래 2014시즌부터 제주에서 신인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2월 레버쿠젠 임대가 확정되어 제주에서 단 1경기도 뛰지 않고 독일로 진출했다. 류승우의 레버쿠젠 임대 기간은 1년이다. 현재까지 거의 7개월 지났고 이제 5개월 남았다. 레버쿠젠 완전 이적 또는 유럽 잔류를 위해서 2014년 하반기에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할 때다.

 

류승우에게 행운인지 불행인지 알 수 없으나 레버쿠젠이 올 시즌을 앞두고 감독을 교체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사미 히피아, 사샤 레반도프스키에게 지속적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류승우로서는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신임 감독이 팀을 파악하는 프리시즌에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보여줘야 한다. 이미 프리시즌 경기에 뛰는 중이며 지난 13일 벨기에리그 소속 리어스SK전에서는 골을 넣었다. 7월 30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질 FC서울과의 친선 경기에서도 손흥민과 함께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레버쿠젠에는 류승우 포지션 경쟁자가 즐비하다. 윙 포워드로서 손흥민, 율리안 브란트, 로비 크루세, 곤잘로 카스트로, '이적생' 드르미치와 출전 시간을 다투게 된다. 슈미트 감독이 전임 감독들처럼 4-3-3 포메이션과 더불어 역습 위주 전술까지 활용하면 손흥민과 드르미치를 좌우 공격수로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때로는 카스트로가 중앙 미드필더에서 오른쪽 윙 포워드로 올라올 수도 있다. 그동안 브란트와의 출전 시간 경쟁에서 밀렸던 류승우의 비중이 작아질 우려가 있다.

 

하지만 슈미트 감독은 오스트리아 리그에 소속된 레드불 잘츠부르크 시절에 주로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레버쿠젠에서 같은 포메이션을 적용하면 손흥민은 스테판 키슬링과 함께 투톱을 맡을 것으로 보이며 류승우가 두 선수의 조커로 기용되거나 또는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 될 것이다. 기존 4-3-3에 비해서 포지션 활용 폭이 넓어진다. 만약 슈미트 감독이 공격형 미드필더의 플레이메이커 기질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술을 구사하면 류승우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팀 공격의 창의성이 부족한 레버쿠젠 전술에서 '도르트문트에서 대박났던' 카가와 신지와 비슷한 기질이 있는 류승우는 매력적인 카드다.

 

만약 류승우가 프리시즌과 실전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으면 슈미트 감독이 보는 앞에서 자신만의 임펙트를 과시해야 한다. 그래야 슈미트 감독의 호감을 얻으며 출전 시간이 차츰 늘어날 명분을 얻는다. 끊임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록 레버쿠젠이 포기하기 힘든 선수가 되면서 임대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완전 이적하는 날이 올지 모른다. 만약 유럽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2014년 하반기에 레버쿠젠에서 승부수를 띄울 필요가 있다.

 

류승우에게 올해 하반기가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인천 아시안게임이다. 지난해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0 월드컵 대표팀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팀의 8강 멤버로 활약했던 경험이라면 인천 아시안게임 차출 가능성이 있다. 그 이유는 이광종 감독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차출된다면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류승우는 군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꼭 필요하다. 2014년 하반기는 유럽 롱런을 위한 중요한 고비와 맞딱드리게 됐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이제는 김승규가 한국 최고 골키퍼라고 보는 것이 맞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단 1경기 뛰었을 뿐이나 2경기 출전했던 정성룡에 비하면 활약상이 더 좋았다. 정성룡의 경우 러시아전에서는 잘했으나 알제리전 4실점이 문제였다. 월드컵 이전까지 기복이 심했던 경기력과 맞물려 한국의 주전 골키퍼 답지 못한 모습이 아쉬웠다. 그래서 벨기에전에서는 김승규가 선발로 나섰고 1실점했음에도 세이브 7개를 기록하며 팀의 추가 실점을 줄였다.

 

결과론적 관점이지만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는 정성룡이 아닌 김승규가 한국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나왔어야 했다. 실력에서 김승규가 정성룡보다 더 나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경험이 약점으로 꼽혔으나 프로는 실력으로 말한다. 경험 많은 선수가 항상 좋은 성과를 거둔다는 보장은 없다.

 

[김승규 프로필. 나이스블루 정리]

 

김승규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전을 맡았다고 1승 또는 16강에 진출한다는 보장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알제리전에서 4실점 패배를 당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민첩한 선방 능력을 과시하는 김승규의 장점이라면 알제리의 전반전 폭풍공세를 제어했을지 모를 일이었다. 주도권 싸움에서 알제리에게 밀리는 한국 선수들의 분발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말이다. 또는 알제리 선수들의 기세가 점점 죽으면서 경기 분위기가 한국의 흐름으로 전환되는 시점이 빨랐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김승규가 그라운드에 없었다.

 

한국의 16강 진출 실패가 더욱 아쉬운 것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각 팀들의 결과가 엇갈리는데 있어서 골키퍼의 비중이 컸다.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같은 북중미 팀들이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했던 것은 기예르모 오초아, 케일러 나바스 같은 골키퍼들의 활약상이 좋았다. 팀의 실점 위기를 막아내는 선방을 여러차례 펼치며 축구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현재 브라질 월드컵 4강에 진출한 팀의 골키퍼들도 제 몫을 다했다. 한국에는 김승규가 있었으나 벨기에전에만 출전한 것이 아쉽다. 한편으로는 정성룡 알제리전 부진이 없었다면 김승규는 벨기에전에서 벤치를 지켰을 것이다.

 

 

 

 

특히 여론에서 김승규와 정성룡을 향한 평가가 대조적인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김승규가 정성룡보다 더 낫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김승규 실력이 더 나았다는 것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무리 정성룡의 국제 경험이 많았을지라도 이영표 일침처럼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닌 증명하는 자리였다. 한국의 No.1 골키퍼로서 팀의 16강 진출을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을 적임자는 김승규였던 것이다.

 

김승규가 좋은 골키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자신의 기량을 끊임없이 향상 시키기 위한 노력, 또 하나는 국가 대표팀 코칭 스태프의 든든한 믿음이 따라줘야 한다. 홍명보호 코칭 스태프는 이번 월드컵을 치르면서 김승규가 한국 대표팀 붙박이 주전 골키퍼로 어울린다고 느꼈을지 모른다. 그 타이밍이 월드컵 이전이었으면 더 좋았다는 아쉬움이 드나 이제는 2015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분발해야 한다. 그동안 김승규에게 지속적인 A매치 출전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제부터라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오는 9월 한국에서 펼쳐질 인천 아시안게임은 김승규가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로 거듭나기 위한 기회의 무대다.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전을 통해 실력에서 정성룡보다 앞선다는 것을 보여줬으나 그 경기는 한국이 0-1로 패했던 아쉬움이 있었다. 현 시점에서 김승규가 한국 최고의 골키퍼인 것은 분명하나 그 이미지를 완전히 굳히는데 있어서 벨기에전보다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더욱 적절하다. 한국 금메달 획득을 기여하는 멋진 선방을 펼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승규는 올해 24세로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려면 와일드카드로 발탁되어야 한다. 실력만큼은 한국 No.1 골키퍼로서 손색없는 만큼 와일드카드 합류 가능성이 높다.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야 병역혜택을 받으면서 유럽에 진출할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앞으로의 진로가 어떨지는 알 수 없으나 유럽행을 꿈꾸고 있다면 아시안게임에 대한 동기부여가 클 것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끝난 뒤 금메달 기쁨을 누리는 김승규의 모습을 보고 싶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