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이란전 패배 석연치 않았던 까닭은 정상적인 경기였다면 슈틸리케호가 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후반 37분 사르다르 아즈문 결승골은 명백한 오심이었으나 주심이 골을 인정하면서 한국이 0-1로 패하고 말았다. 경기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 더욱 짜증났던 것은 이란의 침대축구와 비매너 논란이다. 이란 원정에 나섰던 한국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또한 불쾌한 마음을 느꼈을 것이다. 참으로 어이없는 경기였다.

 

A매치 이란 원정에 대한 불리함은 이미 예견됐다. 이번 경기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한국 국가 대표팀은 지금까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년 전 이란 원정에서는 상대 팀의 텃새에 시달렸다. 그런데 이번 이란전은 오심, 침대축구, 비매너 3종세트가 한국 축구팬들을 짜증나게 했다.

 

[사진=한국의 2014년 A매치 결과. 이란 원정 0-1 패배가 추가되면서 올해 A매치에서는 15전 5승 1무 9패 기록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ifa.com)]

 

한국의 이란전 0-1 패배를 안겨줬던 후반 37분 아즈문 결승골 상황부터 살펴보자. 자바드 네쿠남이 페널티 박스 중앙 바깥에서 날렸던 프리킥이 한국 골대 오른쪽을 튕기고 그라운드와 골대 왼쪽을 맞추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펼쳐졌다. 이때 한국 골키퍼 김진현과 아즈문이 일대일로 서로 몸을 부딪치면서 볼을 다투게 됐다. 이 과정에서 볼이 아즈문 머리를 맞고 한국 골망을 흔들면서 주심이 골을 인정했으나 명백한 골키퍼 차징이므로 실제로는 득점이 아니다. 그럼에도 주심은 골키퍼 차징 상황을 못봤는지 아즈문 골을 인정하고 말았다. 이란의 한국전 승리는 오심에 의한 결과였을 뿐이다.

 

이란전 오심은 아자디 스타디움 A매치 첫 승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한국 선수들 입장에서 분한 일이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경기력의 좋고 나쁨을 떠나 상대 팀 선수들보다 그라운드에서 더 열심히 뛰었다. 그럼에도 심판 오심에 의한 석연치 않은 패배를 당하면서 90분 동안 분발했던 활약상을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아즈문 결승골을 오심이 아니라고 우겼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전에서 주먹감자 제스쳐로 당시 한국 사령탑이었던 최강희 감독을 모욕했던 그의 밉상은 여전했다.

 

 

이란 축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침대축구다. 이번 한국전에서도 침대축구가 또 다시 재현됐다. 후반 42분 아즈문이 한국 진영에서 갑자기 누우면서 마치 부상당한 것처럼 연기(?)를 했다. 이러한 장면은 한국 축구가 중동팀과 경기할 때마다 익숙했다. 중동팀들이 시간을 끄는 대표적인 경기 지연 행위를 한국에서는 침대축구로 일컫는다. 이란 침대축구 장면을 보면 아시아 축구의 격을 떨어뜨린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고의적으로 시간을 지연하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마땅하나 이란을 포함한 중동에서는 침대축구가 흔하다.

 

후반 45분 아슈칸 데자가 시간 지연 행위도 문제였다. 동료 선수에게 볼을 넘겨 받았을 때 터치 아웃이 선언되었으나 한국 선수들에게 볼을 내주지 않고 계속 버티는 비매너 플레이를 남발했다. 그 이후 한국과 이란 선수들의 신경전이 펼쳐지면서 양팀 모두 흥분했다. 근본적 원인은 데자가 비매너 행위였다. 침대축구에 이은 또 하나의 민폐였다. 이날 이란은 한국을 스코어에서만 이겼을 뿐 경기에 임하는 태도는 엉망이었다. 실질적으로는 스코어도 한국을 이겼다고 볼 수 없다. 주심의 오심에 의해 1-0으로 이겼을 뿐이다. 한국 입장에서 분한 일이다.

 

이로써 한국은 최근 이란과의 A매치에서 3연패를 당했다. 이란전 역대 전적에서는 28전 9승 7무 12패가 됐다. 한국이 이란에게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란이 한국보다 축구 수준이 더 높은가?'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없다. 그들의 침대축구와 비매너 플레이는 프로답지 못한 태도다. 그들에게는 침대축구 같은 수준 이하의 행동을 당연하게 여길지 모르겠지만 세계 축구의 패권을 장악중인 유럽과 남미 축구에서는 흔치 않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한국에게 이란 원정이 소득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내년 1월 호주에서 펼쳐질 아시안컵을 대비하여 이란과 맞대결을 펼쳤던 경험 그 자체가 의미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유독 이란과 토너먼트에서 많이 붙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이란과의 토너먼트 대결 가능성이 결코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 55년만에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려면 이란이나 일본, 호주 같은 우승 후보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란전 패배는 2개월 뒤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를 높이는 이득이 되었을 것이다. 만약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이란과 맞붙으면 이번 경기 패배를 반드시 복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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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과연 이란전은 이동국의 A매치 99번째 경기가 될 것인가?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자력으로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려면 이란을 이겨야 하며 공격적인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이동국이 선발로 뛸 수도 있고 우즈베키스탄전처럼 조커로 나설 수도 있다. 최근 A매치에서 골 결정력 난조를 드러냈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강력한 '한 방'이 있다. 그 임펙트를 이란전에서 보여줄지 아니면 무득점에 그칠지 참으로 궁금하다.

 

무엇보다 이동국을 향한 현장과 인터넷 반응이 너무 다르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이동국이 인터넷 이곳 저곳에서 온갖 질타를 받는 것을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유명 포털에서 이동국 기사가 주요 공간에 배치될 때마다 악플이 달려있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이동국은 10년 넘게 안티팬들의 비방에 시달렸으며 자신이 골 넣은 경기에서도 악플러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최근 A매치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거센 비난에 시달렸으며 심지어 자신의 페이스북까지 악성 댓글 세례를 받아야 했다.

 

 

[사진=이동국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fifa.com)]

 

반면 현장은 달랐다. 이동국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후반 중반에 교체 투입되었을 때 박수치고 환호하는 관중들이 많았다. 인터넷 반응을 놓고 볼 때 야유에 시달릴 것 같았으나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렇다고 모든 관중이 이동국을 격려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동국을 향한 환호가 화제가 된 것은 그의 득점을 기대하고 응원하는 축구팬들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비록 이동국은 골을 넣지 못했으나 자신에게 힘을 불어 넣었던 축구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곧 다가오는 이란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이동국이 이란전에서 골을 넣지 못하거나 또는 경기 내용이 저조하면 향후 대표팀 거취가 불투명하다. 이란전은 최강희 감독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감독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임기를 올해 6월까지라고 밝혔으며 그 6월이 바로 이번 달이다.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이 한국의 사령탑이 된 이후부터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용됐다. 그 이전까지는 조광래 전 감독의 외면을 받았다. 새로운 한국 대표팀 감독이 이동국을 선호할지 아니면 실전 투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낼지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이동국이 1년 뒤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뛰고 싶다면 이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야만 한다.

 

따라서 이동국에게 이란전은 '최후의 고비'다. 최소한 센츄리 클럽 가입(A매치 100경기 출전)을 보장 받으려면 이란전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가장 필요한 것은 골이다. 최강희호 출범 이후 주전 공격수로서 아쉬웠던 면모를 이란전에서 만회해야 한다. 아무리 경기 내용이 좋아도 공격수로서 골을 넣지 못하면 소용없다.

 

이란전 활약이 좋으면 동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센츄리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 포함에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이란전에서 침묵하면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그 경기가 A매치 마지막이 될지 모를 일이다. 다만, 새로운 감독이 이동국을 기용하고 싶다면 실전에 투입될 수도 있다. 결국 이동국은 이란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이란전은 이동국의 골이 절실하다. 김신욱은 A매치 16경기에서 1골에 그쳤으며 이청용은 A매치에서 3년 동안 골맛을 못봤다. 2012/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 넣었던 손흥민 득점력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 하지만 한국이 이란을 제압하려면 손흥민 한 명에게 집중된 득점 루트로는 역부족이다. 이란이 한국 대표팀 전력을 정확히 알고 대응책을 세운다는 가정에서는 손흥민 약점을 집요하게 이용할 것이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 숫자가 많을 때 동료를 활용한 패스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하다. 이럴 때 최전방에서 누군가 이란 수비를 흔드는 움직임을 취하거나 직접 득점 기회를 잡으며 상대 팀의 수비 부담을 키우면서 득점을 통해 사기를 떨어뜨려야 한다. 그 역할을 이동국이 해야 한다.

 

단언컨대 이란은 한국 원정에서 수비에 신경 쓸 것이다. 승점 3점을 확보하려면 기본적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쳐야 한다.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 빠른 역습을 통해 한국의 포백을 공략하거나 또는 중앙 미드필더와 포백의 간격을 좁히면서 손흥민을 포함한 한국 공격 옵션들의 침투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할 것이다. 특히 중앙은 측면보다 공간이 좁다. 한국이 이란전에서 승리하려면 상대 팀 문전의 좁은 공간에서 분투하는 공격수가 필요하다. 손흥민은 넓은 공간에서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와 개인기를 뽐내며 골 기회를 만들어내는 성향이다. 이동국이 손흥민을 도와줘야 하는 이유. 최전방 공격수로서 골까지 필요하다. 이란전은 이동국에게 중요성이 높은 경기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7일 이란전을 끝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허정무호는 이번 최종예선에서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으면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에 이은 여섯번째 대기록으로서, 이제는 어느덧 '월드컵 단골손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 진출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것이 한국 축구입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7번이나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지만 토너먼트 무대에 진출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허정무호의 앞날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치를수록 절치부심한 것은 분명하나 어떤 면에서는 예전의 답답했던 한국 축구의 모습이 되돌이표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단면적인 모습이 아닌 양면적인 모습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을 마친 허정무호의 지금까지 행보는 '절반의 진화, 절반의 정체'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세대교체, 허정무호의 진보를 상징하다

허정무호에서 가장 변화된 것은 세대교체입니다. 한국 축구가 그동안 쿠엘류-본프레레-아드보카트-베어벡으로 이어지는 잦은 감독 교체로 지나치게 정체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절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은 팀의 쇄신을 위해 김남일, 안정환, 설기현, 조재진, 이천수 같은 이름만 있고 실속이 없는 선수들을 포기하고 젊고 싱싱한 영건들을 과감히 기용하여 미래를 대비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이근호,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 강민수 같은 베이징 세대들은(와일드카드 김정우는 제외) 허정무호 전력의 핵심으로 성장하면서 이제는 대표팀에 없어선 안될 존재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박지성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며 팀을 새롭게 변화시키기 위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젊은 선수들이 실전에서 박지성의 존재감에 힘을 얻으며 자신있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허정무호 베스트 일레븐 중에서 5명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뛰었던 영건들이라는 것은 세대교체가 완전히 정착했음을 의미합니다. 세대교체의 진정한 효과는 영건 기용만으로는 어림 없습니다. 젊은 선수가 팀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세대교체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평균 나이 20.5세인 '쌍용' 기성용-이청용 콤비는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주전으로 올라섰습니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공격을 완만하게 조절하는 경기 운영과 정확한 패스워크로 팀 공격에 활기를 쏟았고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찔러주는 예리한 패싱력으로 상대 수비의 허를 찔렀습니다.

그동안 한국 축구에 요원했던 A급 공격수 부재도 이제는 걱정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박주영-이근호 투톱이 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박주영은 팀 공격을 이끌어가는 플레이메이킹 능력과 부드럽고 정확한 패싱력, 상대 수비를 한꺼풀씩 벗겨내는 기교, 그리고 상대 수비수를 꼼짝 못하게 하는 절묘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이며 슈퍼 서브에서 주전로 거듭났습니다. 이근호는 이란전까지 5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것이 흠이지만 지난해 10월 11일 우즈베키스탄전부터 지난 3월 28일 이라크전까지 A매치 8경기에서 7골을 몰아 넣는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영건들만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A팀과 인연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까지 세대교체의 또 다른 핵심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중 대표팀 수비 자원인 조용형-강민수-이정수-오범석은 허정무 감독의 꾸준한 부름을 받은 끝에 대표팀 수비에 필요한 옵션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세대교체가 남아공 월드컵 본선까지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허정무호의 진화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물론 허정무호에 대한 칭찬은 여기까지입니다.

답답한 경기력, 예전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허정무호의 경기력은 많은 축구팬들을 사로잡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소강상태가 잦았고 공격 마무리가 미흡했습니다. 미드필더들은 무의미한 크로스와 한쪽 방향으로 쏠리는 패스를 일관하여 상대에게 쉽게 읽히는 경기 운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수비라인은 공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쉽게 앞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미드필더들의 활동 반경에 부담을 주었고 후방에서 전방으로 찔러주는 롱패스도 부정확하게 연결되어 '뻥축구'가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를 요약하면, 답답하게 경기했던 예전의 대표팀을 보는 듯 했습니다.

이러한 경기력은 선수들이 과감하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고 있음을 말합니다. 때로는 부정확하더라도 상대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협적인 패스와 끊임없는 빈 공간 창출, 패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 확보 같은 과감함이 있었더라면 지금보다 경기를 원활하게 풀어갔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선수들 모두 공격보다 지키는 성향의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볼 점유율에서 상대를 앞서고 있음에도 자유자재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 2월 이란 원정과 4월 북한 홈 경기는 납득할만한 결과를 얻었음에도 무언가 찝찝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번 이란과의 경기에서는 공격 전개 과정에서 불안한 모습을 여러차례 노출했습니다. 전반 25분 상황에서는 수비수들이 두번씩이나 상대팀 선수 앞쪽으로 패스하면서 슈팅 기회를 내주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이는 무조건 앞쪽으로 공을 걷어내기에 급급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만약 수준급 팀들에게 불필요한 패스미스를 범하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비수들의 확실한 공격 역량이 요구됩니다. 이 날은 측면과 중앙에서의 간격이 넓게 벌어지면서 이란에게 역습 기회를 당하는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이는 허정무호의 공격 완성도가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월드컵 최종예선 8경기에서 12골에 그쳤다는 것은 분명히 되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약체 UAE와의 두 번의 경기에서 6골을 넣은 것 이외에는 좀처럼 골을 넣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표팀의 골 부족은 한국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국제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다득점으로 이길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최종예선에서 골망을 쉽게 가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대표팀의 공격 마무리가 여전히 위협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박주영-이근호' 투톱은 종종 활동반경에서 겹치는 문제점이 있어,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며 부분 전술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주전 경쟁에 대한 뜨거움도 이제는 식어가는 느낌입니다. 골키퍼에 이운재, 포백에 이영표(김동진)-조용형-강민수(이정수)-오범석, 미드필더진에 박지성-김정우-기성용-이청용, 공격수에 박주영-이근호를 기용하고 있는데 이영표와 강민수의 자리를 뺀 9개의 자리는 주전이 확실하게 가려져 있습니다. 물론 최종예선의 중요성 때문에 주전 선수들을 기용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이후였던 10일 사우디 아라비아전과 이번 이란전은 백업 선수들에게도 동기 부여 차원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제공해야 마땅했습니다. 대표팀 선수들의 경쟁 유발과 승리욕을 자극하여 실전에서의 좋은 경기력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경쟁심을 부추겼어야 했습니다.

허정무호는 출범 이후부터 지금까지 홈 경기에서 관중석이 매진된 경기를 펼친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상암 6만 관중도 이제는 옛말이 되었을 정도로, 대표팀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이 떨어졌습니다. 과감함을 찾아보기 힘든 '뻔한' 경기력은 답답함을 가중시킬 뿐이며 축구팬의 관심과 초점을 받기가 어려워집니다. 최종예선까지 세대교체의 성공을 꾀했다면 이제는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을 위해 경기력 향상에 모든 힘을 다해야 합니다. 축구팬들은 박지성의 대표팀 경기보다 박지성의 맨유 경기에 열광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음을 허정무호를 비롯한 한국 축구가 깨달아야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을 상대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에 나섭니다.
 
이번 이란전은 한국이 월드컵 7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중요한 고비죠. 허정무호는 이란전 승리를 위한 해결사로 '태양의 아들' 이근호(24, 대구)를 최전방 공격수로 포진시킬 계획입니다. 최근 이동국, 박주영에 이은 '新 중동 킬러'로 자리잡아가는 이근호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자신의 발끝으로 승전보를 전하여 진정한 중동 킬러로 이름을 떨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란전 승리, 이근호 골에 달렸다

이근호는 지난 4일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헤딩 동점골을 넣으며 패배 위기에 놓였던 허정무호를 구했습니다. 이날 허정무호의 전반적인 공격력이 불안했던 가운데, 후반 막판 동점골을 넣으며 대표팀 '해결사' 다운 활약을 펼친 그의 군계일학은 가히 눈부셨습니다. 만약 그의 골이 없었다면 바레인전 패배에 대한 국민들의 충격이 클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그의 극적인 동점골은 그야말로 짜릿했습니다.  

그동안 이근호는 중동팀에 강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지난 2007년 6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원맨쇼로 팀의 3-1 대승을 이끌었고 이 경기를 발판으로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겹경사를 누렸습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15일 UAE전에서 두 골을 넣었으며 11월 20일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에서는 절묘한 결승골로 19년 동안 이어진 한국의 사우디 징크스 격파의 선봉장으로 떠오르며 중동 킬러로 발돋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이란전에서는 이근호의 골이 기대될 수 밖에 없습니다. 중동팀에 강했던 자신감을 비롯,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6골 넣는 순도높은 활약을 펼치며 허정무호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한국이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넣은 12골 중에 6골을 자신의 몸으로 밀어넣었기 때문에, 수치상으로는 한국 득점포의 5할을 책임지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근호는 허정무호에 다채로운 공격력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공격 옵션입니다. 골 감각 이외에도,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저돌적인 돌파력과 송곳같은 패싱력, 현란한 기술의 3박자를 고루 지니고 있어 전통적으로 발이 느린 이란 수비수들을 쉽게 흔들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타겟맨 정성훈 효과까지 더해지면, 이란의 골망을 노리는 그의 공격이 보다 손쉽게 편리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2000년대 들어 이동국과 박주영이라는 확실한 중동 킬러가 있었습니다. 이동국은 2004년 7월 중동팀과 상대했던 4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중동 킬러의 저력을 떨쳤고 박주영은 이듬해 카타르 8개국 청소년 대회(U-20)에서 9골로 대회 득점왕에 올랐으며 2006년 1월 사우디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A매치에서 1골, 2008년 사우디 원정 1골로 중동에서 열리는 경기에 강한 면모를 나타냈습니다.

이근호도 두 선수 못지 않게 중동 킬러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란전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여운을 비추고 있습니다. 특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중동 팀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3골)을 기록하고 있어 이란전에서 화려한 꽃을 피울지 주목됩니다.

이근호는 이번 이란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자신의 꿈인 유럽 진출 때문이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서 2월에도 유럽 축구 이적시장 기간과 관계없이 유럽 리그로 이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란전에서의 한국의 승리를 이끄는 해결사 면모를 발휘해야 합니다. 불과 얼마전 프랑스, 네덜란드 클럽들이 자신에게 영입 눈독을 펼쳤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될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그가 이란전에서 이름값을 해내며 중동에 강한 선수임을 확인시킬지 기대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