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토요일 이대호 홈런 한국 야구팬들에게 기쁘게 느껴졌으나 한편으로는 박병호 마이너리그행 소식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명의 거포가 같은 날에 서로 다른 행보를 나타냈습니다. 이대호 홈런 치면서 거포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과시했던 반면에 박병호 마이너리그행 소식은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그가 빨리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기를 기대합니다.
2016시즌 메이저리그에 새롭게 도전했던 두 명의 한국인 거포 입지가 이렇게 완전히 달라진게 그닥 반갑지 않네요. 이대호 박병호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잘하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인데 말입니다.
[사진 = 이대호 (C) 시애틀 매리너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eattle.mariners.mlb.com)]
이대호 시즌 11호 홈런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의 5-2 승리를 기여했습니다. 그는 한국 시간으로 7월 2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펼쳐졌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6번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하며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기록했습니다. 첫 번째 타석 안타, 두 번째 타석 2루타, 세 번째 타석 2루 땅볼, 네 번째 타석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11번째 홈런을 쳤습니다. 이날 이대호 홈런 시애틀이 8회 말에 3-2로 앞섰을 때 터졌던 것을 미루어보면 팀 승리에 뚜렷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날 이대호 홈런 통해서 그의 실력이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많은 사람들이 인지했을 겁니다. 만약 시애틀의 붙박이 주전으로 뛰었다면 아마도 이대호 홈런 20개 넘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당초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스프링캠프에 초대받아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합류하더니 결국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쳤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타이밍이 더 빨랐다면 계약 조건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듭니다만,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는 다소 불리한 계약 조건과 시애틀의 플래툰 시스템 악조건 속에서 7월 2일 현재까지 홈런 11개쳤다는 점에서 참으로 반갑습니다.
더욱이 이대호 타율 0.295인 것을 미루어보면 올 시즌 좋은 활약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소화하는 선수가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꾸준하지 못한 출장 때문에 자칫 타격감이 떨어질 우려를 지금까지 잘 극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 펼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 = 박병호 (C) 미네소타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innesota.twins.mlb.com)]
이대호 시즌 11호 홈런 소식이 들려오기 이전이었던 7월 2일 새벽에는 박병호 마이너리그행 소식이 국내에 알려졌습니다. 미네소타 트윈스 공식 트위터에 의해 박병호 트리플A 로체스터 강등이 전해졌습니다. 이로써 타율 0.191의 심각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박병호는 한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한때는 홈런 12개를 치며 자신의 장타력이 메이저리그에서 문제 없음을 알리는 듯했으나 정작 시즌 중반이 되면서 타격 부진에 빠졌습니다. 그러더니 2할 타율이 붕괴되면서 끝내 박병호 마이너리그 강등 확정됐습니다.
한때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홈런 타자로 각광 받았던 박병호 마이너리그행 소식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인상을 심어주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넥센 히어로즈 시절 동료였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잘 대응했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제는 박병호가 빠른 공을 잘 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 치닫았습니다.
박병호 메이저리그 복귀 언제 성사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의 트리플A 경기력에 따라 메이저리그 승격 여부가 좌우 될 것입니다. 만약 트리플A에서도 성적이 부진하면 메이저리그 복귀는 점점 힘들어질지 모를 일이겠죠. 한편으로는 박병호 마이너리그행 상당한 각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에 시련을 겪었던 것이 앞으로의 맹활약을 위한 일종의 자극이 될지 모를 일입니다. 향후 그의 행보가 어떨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죠.
[사진 =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당시의 박병호 (C) 미네소타 트윈스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Twins)]
[사진 = 7월 2일에는 이대호 홈런 및 박병호 마이너리그행 강등 소식이 한국 야구팬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사진은 저의 아이폰 달력이며 7월 2일을 가르킵니다.]
[이대호 프로필 간단 정리]
[박병호 프로필 간단 정리]
국내 시간 기준으로 7월 2일에는 미국에서 활약 중인 또 다른 한국인 선수가 주목을 끌었습니다. LA다저스 류현진 마이너리그 상하 싱글A 란초쿠카몽카 퀘이크스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하면서 6이닝 2실점 5피안타 3탈삼진 기록했습니다. 비록 그가 싱글A에서 재활 등판을 하고 있으나 이제는 6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류현진 메이저리그 복귀 언제 성사될지 알 수 없으나 앞으로의 행보가 점점 기대되는 인물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한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는 시애틀전에서 3타수 무안타,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미네소타전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습니다. 두 선수가 다음 경기에서는 안타를 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할지 주목됩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 펼치는 한국인 선수들이 점점 늘어났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