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골은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을 보여줬던 장면이었다. 비록 이근호 골 이후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로 비겼으나 공격수 불안에 대한 고민을 덜어냈다. 홍명보호 주전 원톱은 박주영이나 이날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평가전까지 포함하여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부진하면서 실전 감각 저하를 이겨내지 못했다. 박주영은 러시아전 도중 동료 선수에게 따봉 표시를 했으나 그 이전에 골을 넣어줬어야 했다.

 

러시아전은 후반 10분 박주영을 빼고 이근호를 교체 투입했던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던 경기였다. 이날 첫 번째 교체 대상자를 박주영으로 지목하면서 후반 초반에 이근호로 바꿨던 것은 한국의 공격 완성도를 키우기 위한 선택이었고 그것이 이근호 득점에 의해 적중했다.

 

[사진=이근호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if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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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번 러시아전을 계기로 한국의 주전 원톱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남은 알제리전 혹은 벨기에전에서는 이근호가 박주영을 대신해서 한국의 최전방 공격을 담당할지 모를 일이다. 무엇보다 박주영의 폼이 AS모나코 시절의 모습을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못뛰면서 경기력이 떨어졌던 것이 아쉽다. 홍명보호 주전 원톱으로서 중요한 연계 플레이가 빼어난 강점이 있음에도 공격수로서 중요한 득점력이 예전같지 않다.

 

그렇다고 이근호가 박주영보다 공격수로서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근호는 활동 공간을 넓히면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성향으로서 중앙보다는 측면, 최전방보다는 2선에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과시하는 인물이다. 박주영과 직접적으로 포지션 경쟁을 하는 관계는 아니었다.(박주영 경쟁자는 김신욱이다.) 그보다는 기복이 심하다. 지금까지 대표팀 경기에서 잘할 때도 있었고 못할 때도 있었다. 이제는 그 편차를 줄여야 한다. 그래야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가 되거나 또는 한국 공격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이근호의 러시아전 골은 한국 대표팀에서 비중이 커지는 결정타가 됐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개인 능력으로 득점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러한 임펙트는 한국이 알제리전과 벨기에전을 통해 최소 승점 4점을 가져오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 원톱으로 뛰는 선수는 되도록이면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어떤 공격수든 매 경기마다 골을 터뜨릴 수 없겠으나 최소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근호 중거리슛은 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 실수가 빚어낸 장면이었음에도 그의 슈팅 시도 자체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것이 공격수로서의 기본 자세다.

 

반면 박주영은 전반 9분 선제골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안쪽으로 침투하면서 이청용 킬러 패스를 받을 공간을 잘 확보했으나 정작 오른발이 볼에 닿지 못하면서 공격권을 놓치고 말았다. 퍼스트 터치가 좋았다면 상대 팀에 위협을 가하는 슈팅을 날렸을 것임에 틀림 없다. 어쩌면 러시아전 선제골 주인공은 이근호가 아닌 박주영이 될 수도 있었다.

 

그 이후 박주영은 이청용쪽으로 손을 내밀며 따봉 표시를 했다. 따봉은 축구 선수들이 그라운드 안에서 표현하는 의사 소통이다. 공격수의 경우 동료 선수에게 자신에게 좋은 득점 기회를 제공했던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엄지 손가락을 위로 치켜 올리고 나머지 손가락을 말아쥔다. 그러나 박주영의 따봉 모습이 국내 여론에서는 씁쓸하게 느껴진 것 같다. 그 장면 이외에는 러시아 수비를 농락하거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창출했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주전 원톱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과시했으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근호와 박주영의 명암이 엇갈렸던 것은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자신의 가치가 커진다는 것을 일깨워졌다. 축구는 상대 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한 스포츠이며 포지션상 가장 위에서 활동하는 선수에게 득점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현대 축구에서는 공격수가 골만 잘 넣어서는 안된다. 팀 플레이와 개인 기술, 수비력 등에 이르기까지 만능적인 기질이 돋보여야 한다. 그러나 '공격수는 골이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다. 축구는 득점이 중요한 스포츠니까. 박주영이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려야 한다. 그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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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홍명보호는 박주영과 이동국 없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시나리오를 대비해야 한다. 두 선수는 현존하는 한국 최정상급 공격수다. 그러나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6개월 동안 공식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졌고, 내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도 홍명보호에 승선한다는 보장을 하기 어렵다. 이동국은 소속팀에서 꾸준히 잘했으나 대표팀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으며 최근에는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중이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에 발탁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박주영과 이동국을 대체할 공격수가 없는 것은 홍명보호의 또 다른 고민거리이자 가장 골치 아팠던 문제점이었다. 지금까지 여러 명의 선수가 원톱으로 기용되었으나 누구도 사람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개인 능력만을 놓고 보면 손흥민이 한국의 원톱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인물이다. 골 결정력만을 놓고 보면 한국 No.1 수준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왼쪽 미드필더다. 소속팀에서도 왼쪽 측면 공격을 맡으며 전형적인 공격수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소속팀에서는 팀 플레이와 수비까지 열심히 한다.

 

 

[사진=이근호 (C)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fa.or.kr)]

 

홍명보 감독은 지난 10월 15일 말리전에서 이근호를 원톱으로 올렸다. 그 선택은 적중했다. 이근호는 최전방과 왼쪽 측면을 부지런히 누비며 말리 선수들을 흔들었고, 상대 수비의 뒷 공간이 벌어지면서 한국의 2선 미드필더들이 그쪽으로 파고들며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결국 한국은 말리를 3-1로 제압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은 팀을 상대로 다득점에 성공하여 오랜만에 시원한 경기를 펼쳤다. 말리 같은 아프리카 팀들이 수비 뒷 공간을 내주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고려해도 이근호가 그 약점을 충분히 이용하며 2선 미드필더들의 득점 생산을 도와줬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원톱에 의한 골 장면은 없었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박주영과 이동국 같은 전형적인 중앙 공격수가 없어도 꾸준히 골을 얻어내기 위한 플랜B가 필요했다. 그 작전이 이근호의 원톱 전환이었다. 이근호는 측면 혹은 2선 미드필더에 어울리는 자원이다. 지금까지 대표팀에서도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투톱 공격수로 뛰었던 적이 꽤 많았다. 소속팀에 걸쳐 공격수 경험이 풍부하면서 기본적인 득점력이 있는 만큼 최근 A매치를 통해 원톱으로 전환할 만했다.

 

지난달 10일 크로아티아전에서는 후반 32분에 교체 투입하면서 원톱으로 나섰다. 이날 원톱이었던 조동건이 부진했고 후반전에는 구자철이 최전방으로 올라갔으나 강한 임펙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이근호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후반 49분에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스코어를 0-2에서 1-2로 바꾸어 놓았다. 이때까지는 이근호의 원톱 전환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번 말리전은 달랐다. 이근호가 왕성한 움직임과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통해 팀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면서 손흥민-구자철-이청용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의 공격력이 점점 좋아졌다. 비록 이근호의 슈팅 3개는 단 1개라도 골로 연결되지 못했으나 경기 내용을 놓고 보면 원톱으로서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소화했다. 일각에서 이근호의 말리전 무득점을 아쉬워할지 모르겠으나 이미 9월 A매치 2경기에서 골을 넣었던 만큼 굳이 득점력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이근호의 원톱 배치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공존할 수 있기 때문. 지금까지 이근호는 최강희호와 홍명보호에 걸쳐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였음에도 붙박이 주전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파 2선 미드필더들과 포지션 경쟁을 벌였다. 이제는 말리전을 통해 대표팀 입지가 더 굳건해졌다. 한국의 취약점인 원톱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손흥민과 함께 경기를 뛰게 됐다. 더욱이 손흥민과 호흡이 잘 맞았다. 손흥민은 빈 공간을 침투하는 플레이에 능하며 이러한 플레이가 빛을 발하는데 있어서 이근호의 장점이 살아나야 한다.

 

이러한 이근호의 맹활약은 지속될 것임에 틀림 없다. 브라질 월드컵 출전이라는 동기부여가 다른 누구보다 강할 것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이라는 한을 풀기 위해 앞으로도 대표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싶을 것이다. 지난해에는 당시 소속팀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A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아시아의 해외파 선수를 제외하면(당시 AFC의 올해의 해외파 선수상은 일본의 카가와 신지가 선정됐다.) 현존하는 아시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아시아 무대를 평정한 만큼 이제는 세계 무대에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야 한다. 이근호의 브라질 월드컵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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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맞대결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와 8위의 수준 차이였다고 볼 수 있다. 크로아티아는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같은 일부 주력 선수들을 한국 원정에 데려가지 않았음에도 한국을 압도하는 기질이 강했다. 두 팀의 경기 내용은 대등했다. 그러나 축구는 결과로 말하는 스포츠다. 상대 팀보다 더 많은 골을 터뜨려야 이길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두 골은 한국의 수비 실수에서 비롯됐다. 한국 선수들의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가 크로아티아 선수를 놓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으며 그것도 두 번이나 속출했다.

 

만약 0-2로 경기가 끝났다면 한국에게 허무한 경기가 되었을 것이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농락하는 재주를 발휘했던 이청용 클래스가 빛이 바랬을 것이며,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본선 전망을 어둡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평일 저녁에 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찾았던 4만여 명의 관중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귀가했을지 모를 일이다.

 

 

[사진=이근호 (C)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fa.or.kr)]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분투가 빛났던 것은 0-2 이후부터였다. 선수들은 남은 시간까지 악착같이 크로아티아 선수를 따라 붙으면서, 상대 팀 진영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면서 1골을 넣기 위한 사력을 쏟았다. 후반 막판에는 공격 옵션들이 전방 압박을 펼치며 상대 팀을 위협했다. 포기하지 않으려는 선수들의 집념이 살아났다. 2011년 8월 일본 원정 0-3 완패 이후 지난 2년 동안 A매치에서 침체를 거듭했던 지난 날의 아쉬움을 떨치기 위한 몸부림 같았다. 크로아티아에게 0-2로 밀렸을 때 심리적으로 패배주의에 빠지기 쉽지만 오히려 정반대였다.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이근호의 골은 한국 축구의 투혼이 살아났음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열심히 뛰었던 한국 대표팀의 노력이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비록 경기는 1-2로 졌지만 이근호 골의 가치는 1골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슬럼프에 빠졌던 한국 대표팀이 성공 가도를 달리기 위한 터닝 포인트가 되었을 것임에 틀림 없다. 현재 기세라면 다음달에 펼쳐질 브라질전, 말리전 전망이 결코 나쁘지 않을 것이다. 태극 전사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며 앞으로의 경기에서 의욕적인 모습을 잃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골 결정력 부족과 원톱 딜레마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정체성 만큼은 충분히 회복됐다.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투혼'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선수들의 집념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12년 런던 올림픽 같은 국제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이루는데 큰 힘이 됐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3차전 벨기에전에서 3전 전패를 당하지 않겠다는 선수들의 근성 회복과 이임생의 붕대 투혼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을 것이다. 한때 한국 대표팀 유니폼 상의에는 투혼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한국 축구가 국민을 감동시키는데 있어서 투혼이 묻어난 플레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 없었다.

 

이 대목에서 투혼과 정신력이 세부적으로 다른 의미임을 강조하고 싶다. 한국 선수들이 외국 선수보다 정신력이 강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정신력은 강팀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요소이며 그것을 꾸준히 유지해야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지난 2년 동안 굴곡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그 이전에도 기복이 심했던 때가 있었다.

 

흔히 한국 축구의 강점으로 정신력을 꼽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한국 축구는 90분 동안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정신적인 힘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수비수의 느슨한 대인 마크에 의해 실점을 허용했고 공격 상황에서 오버페이스를 범하며 체력을 낭비했다.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일치한다. 정신력 향상은 홍명보호의 숙제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이 투혼을 되찾은 것은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얻은 소득이다. 어떠한 안좋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발휘해야 한다. 비록 경기를 이기지 못해도 앞날을 위한 일말의 성과를 얻을 수록 큰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과시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다. 이근호의 득점도 빛났지만, 왼쪽 얼굴에 상처가 났을 정도로 크로아티아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 노력했던 이청용의 투혼도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비록 크로아티아전에서 패했으나 홍명보호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수준이 높은 팀들과 상대하면서 경기를 지배하는 힘과 골 결정력을 기르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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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그날이 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 3연승에 도전한다. 오늘 저녁 10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를 노린다. 한국은 지난 6월에 걸쳐 카타르(4-1) 레바논(3-0)을 물리쳤으며 우즈베키스탄까지 제압하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위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 전적에서 9전 7승1무1패로 앞섰다. 첫 대결이었던 1994년 10월 13일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4강에서 0-1로 패했지만 그 이후 8경기에서 7승1무를 거두었다. 두 번의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는 1승1무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월 25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졌던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는 4:2로 승리했다. 이동국과 김치우가 2골씩 기록했다.

1. 우즈베키스탄전, 당연히 이겨야 한다

만약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한다고 가정하면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 행보가 힘겨울 전망이다. 4차전이 이란 원정(10월 17일)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역대 이란 원정 4경기에서 2무2패에 그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73m의 고지대에 위치했으며 10만명에 달하는 홈팬들의 응원은 원정팀 입장에서 부담스럽다. 최강희호가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어 이란전마저 승리하지 못하면 브라질행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며 남은 5~8차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절박한 심정을 갖게 된다. 우즈베키스탄을 제압해야 이란 원정에서 승점 1점을 획득해도 잔여 일정에 임하는 마음이 가벼워진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상 우즈베키스탄에 우세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최강희호를 향한 여론의 반응이 악화될 것이다. 8~9년 전 쿠엘류호가 표류했던 이유는 아시아 약체팀들에게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조광래 전 감독이 경질되었던 결정적 빌미는 레바논 원정 패배였다. 누구도 레바논전 패배를 예상치 못했다. 과거의 전례를 놓고 보면 최강희 감독에게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는 당연히 필요하다.

2. 이근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에이스 입증할까?

무엇보다 이근호의 골이 기대된다. 최강희호 최다 득점 1위(5골)를 기록중이다. 2월 29일 쿠웨이트전 1골, 6월 8일 카타르전 2골, 8월 15일 잠비아전 2골로 승승장구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아시아팀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으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챔피언' 잠비아전에서 2골 넣으면서 자신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근호는 과거 올림픽대표팀 시절 우즈베키스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7년 3월과 4월에 걸쳐 진행된 베이징 올림픽 2차예선 우즈베키스탄전 2경기에서 왕성한 기동력과 날카로운 침투를 과시하며 한국의 승리를 공헌했다. 비록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당시 2경기를 계기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해 8월 22일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후반 33분 터닝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으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최강희호 에이스임을 입증할지 주목된다.

3. 최강희호 포지션 경쟁 짚어보기

(1) 4-2-3-1 or 4-4-2 : 이근호 경쟁자 누구?

최강희호는 지금까지 4-2-3-1과 4-4-2를 번갈아 활용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어떤 포메이션을 선택할지, 멀티 플레이어 이근호가 어느 포지션에서 뛰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의 포메이션이 4-2-3-1이라면 이근호는 2선 미드필더를 맡는다. 최근 구자철이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이근호의 공격형 미드필더 출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 활동량과 골 생산에서 최강희 감독의 인정을 받으며 구자철 대체자로 주목받고 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는 낯선 포지션이다. 그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지 않으면 박주영-이승기-윤빛가람 중에 한 명이 이동국을 보조하게 된다.

이근호는 왼쪽 윙어로 뛸 때의 경기력이 뛰어난 선수다. 김보경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경험에서는 이근호가 우세지만 김보경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김보경은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전 2도움, 2차전 레바논전 2골로 한국의 2연승을 주도했다. 당시 2경기 활약을 계기로 박지성 대표팀 은퇴 공백을 메울 적임자 또는 박지성 후계자로 떠올랐다. 지난달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의 동메달 획득을 공헌했다.

한국이 4-4-2로 나서면 이근호는 이동국 파트너로서 김신욱-박주영과 경쟁한다. 김신욱은 196cm 장신 공격수로서 제공권이 강하며 K리그에서 발기술을 연마하며 나날이 업그레이드되는 기량을 과시했다. 박주영은 지난 몇년 동안 한국의 정상급 공격수로 맹위를 떨쳤다. 비록 아스널(잉글랜드)에서 결장을 거듭했지만 조광래호 시절에 많은 골을 터뜨렸다. 이근호와의 주전 경쟁에서 쉽게 밀릴만한 선수들이 아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최강희호 에이스' 이근호가 어떤 형태로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선발로 뛸 것이다.

(2) 기성용 파트너 : 하대성 or 박종우

기성용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을 선수는 누굴까. 최강희 감독이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미드필더들의 패싱 플레이를 강화하면 하대성이 선발 출전할 것이며, 중원 수비 안정을 꾀하면서 기성용 공격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면 박종우가 하대성을 밀어낼 것이다.

하대성은 최강희 감독의 '닥공(닥치고 공격)'에 어울리는 선수다. 중원에서 짧고 정확한 패스로 팀 공격을 조율하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공격진에 킬러 패스를 찔러준다. 지난 3시즌 동안 K리그에서 18골 기록할 정도로 중앙 미드필더 치고는 득점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 서울의 K리그 1위를 이끌었던 활약상이 최대의 강점. 박종우는 런던 올림픽에서 기성용과 찰떡궁합 호흡을 맞췄다. 중원에서 악착같은 수비력을 과시하며 기성용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아직 A매치 출전 경험이 없지만 런던 올림픽 활약을 계기로 최강희 감독의 인정을 받게 됐다.

(3) 좌우 풀백 : 박주호 or 윤석영, 고요한 or 오범석

박주호와 윤석영은 왼쪽 풀백을 놓고 포지션 경쟁을 펼친다. 박주호가 소속팀 FC 바젤(스위스)에서 유럽리그 경험을 쌓았다면 윤석영은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로 활약했다. 우즈베키스탄전이 월드컵 최종예선임을 감안하면 아직 A매치 출전이 없는 윤석영에 비해서 카타르-레바논전에서 구김살 없는 활약을 펼친 박주호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하지만 윤석영의 오름세를 무시할 수 없다.

'K리그 라이벌' 서울과 수원의 오른쪽 풀백을 맡는 고요한과 오범석은 대표팀에서 경쟁 관계를 형성했다. 고요한은 본래 중앙 미드필더였지만 지난해 후반기 K리그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하면서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했다. 저돌적인 오버래핑과 정확한 공격 연결, 빼어난 수비력으로 서울의 선두 질주를 공헌했다. 오범석은 고요한보다 오른쪽 풀백 경험이 풍부한 이점이 있다. 개인 기량을 놓고 보면 고요한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수원의 최근 성적 부진과 고요한 폭풍 성장에 따른 여파가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한다.

4. 우즈베키스탄에서 경계할 K리그 출신 3인방

(1) 세르베르 제파로프(전 FC서울, 알 샤밥)

제파로프는 2010년 7월부터 1년 동안 K리그 서울에서 뛰었던 공격형 미드필더다. 2010시즌 후반기에는 18경기에서 1골 7도움 기록하며 서울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08년과 2011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면서 아시아 정상급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날카로운 패싱력과 창의적인 경기 운영, 군더더기 없는 드리블을 자랑하지만 수비 가담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2007년 7월 5일 A매치 한국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었으며(당시 한국이 2-1 승리) 분요드코르 소속이었던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포항전에서 2골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2) 알렉산더 게인리히(전 수원 블루윙즈, 악토베)

공격수 게인리히는 2011시즌 수원에서 20경기 출전했으나 스테보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3골에 그쳤다. 그 해 1월 아시안컵 3~4위전 한국전에서 2골 넣으면서 국내 축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지만(당시 한국이 3-2 승리) K리그에서는 기복이 심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한국을 떠났지만 지난 7일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2골 넣으며 여전히 우즈베키스탄 최전방을 주름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UAE 에미리츠 클럽에서 활약했으며 지금은 카자흐스탄 악토베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예선 5경기에서 1골 넣었다.(팀은 본선 진출 실패)

(3) 티무르 카파제(전 인천 유나이티드, 악토베)

카파제는 2011년 인천 공격을 빛냈던 선수였다. 측면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공격수를 번갈아가며 30경기 5골 3도움 기록했다. 빠르고 날카로운 볼 배급을 자랑하는 멀티 플레이어이며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동한다. 제파로프와 더불어 공격에 치우치는 단점이 있지만 개인 실력이 뛰어난 선수임에 틀림없다. 지난 시즌 종료 후 UAE 알 샤르자를 거쳐 카자흐스탄 악토베로 이적하여 게인리히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예선 6경기 모두 90분 출전했으며 1골 기록했다.

-한국의 우즈베키스탄전 예상 BEST 11-

정성룡/박주호(윤석영)-이정수-곽태휘-고요한(오범석)/기성용-박종우(하대성)/김보경(이근호)-이근호(박주영)-이청용/이동국(김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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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의 중대한 고비였던 쿠웨이트전을 무사히 넘겼습니다. 전반전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후반전에 극복하면서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29일 저녁 9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지역예선 B조 6차전 쿠웨이트전에서 2-0으로 승리했습니다. 후반 21분 이동국이 결승골을 넣었고 후반 26분에는 이근호가 골을 추가하면서 쿠웨이트를 제압했습니다. 한국은 B조에서 4승1무1패(승점 13)를 기록하며 3위 쿠웨이트(2승2무2패, 승점 8)를 승점 5점 차이로 제치고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됐습니다. 아직 UAE전이 끝나지 않은 2위 레바논과의 골득실에서 12골 차이로 앞서면서 사실상 B조 1위가 확정됐습니다.

경기 초반 수비에 심혈을 기울였던 한국 대표팀

한국의 쿠웨이트전 선발 라인업은 이렇습니다.

(4-4-2) 정성룡/박원재-이정수-곽태휘-최효진/한상운-김두현-김상식-이근호/이동국-박주영

한국은 경기 초반 수비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좌우 풀백이 센터백과 동일 선상을 유지하면서 쿠웨이트의 역습을 대비했습니다. 지난해 쿠웨이트 원정에서는 상대팀에게 빠른 스피드에 의한 역습에 공략당하면서 수비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홈에서는 풀백들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자제하고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전반 3분에는 한국에게 아찔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쿠웨이트 공격수 알 무트와가 박스 왼쪽에서 최효진을 제치는 과정에서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경고 받았습니다. 만약 주심이 최효진의 파울로 판단했다면 이른 시간부터 페널티킥을 허용했을지 모릅니다. 페널티킥 골까지 포함했다면 남은 87분이 상당히 어려웠을지 모르죠.

전반전 0-0 무승부, 쿠웨이트보다 공격력이 아쉬웠던 한국

전반 15분까지의 경기 흐름을 놓고 보면, 한국의 공격은 한상운 크로스에 비중을 두었습니다. 한상운이 전반 10분과 14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을때 박스쪽에서 이근호가 볼을 터치했습니다. 이근호는 오른쪽 윙어지만 문전에서 이동국-박주영처럼 골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쿠웨이트 수비의 허를 찌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상운이 왼쪽에서 볼을 잡을때 중앙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쿠웨이트 수비가 이동국-박주영쪽으로 집중 되었으니까요. 그 틈을 이근호가 중앙쪽으로 파고드는 작전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공격은 지난 주말 우즈베키스탄전처럼 임펙트가 강하지 못했습니다. 쿠웨이트의 빠른 공수 전환에 의해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상운 크로스-이근호 움직임으로 골을 노리기에는 무기가 부족했습니다. 전반 16분 파울 숫자에서는 쿠웨이트가 7:3으로 많았습니다. 한국의 공격을 파울로 끊겠다는 쿠웨이트의 의지가 보였습니다. 더욱이 쿠웨이트는 빠른 공격 템포를 시도하면서 한국에게 적잖은 수비 부담을 안겨줬죠. 그 과정에서 한국은 상대 진영에서 연계 플레이의 정확성과 세기를 높여야 하지만 공격 전개의 완성도가 떨어졌습니다.

한국의 비효율적인 경기 운영은 통계에서도 나타납니다. 경기 시작부터 10분까지 점유율에서는 53-47(%), 전반 11~20분 점유율은 63-37(%)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전반 24분까지 슈팅 시도에서는 2-6(개)로 밀렸습니다. 쿠웨이트보다 공격을 전개할 시간이 많았지만 골을 터뜨릴 기회가 부족했습니다. 공격 옵션들이 쿠웨이트 수비를 극복하지 못했고, 오히려 쿠웨이트의 과감한 공격에 시달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행히 중앙 수비수들의 수비력이 불안하지 않았지만, 공격 줄기가 곧게 뻗지 못하면서 쿠웨이트에게 공격권을 내주는 경기력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입니다.

전반 28분에는 한상운이 이동국 패스를 받아 박스 왼쪽을 파고들 때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지만 볼이 골대 바깥을 스쳤습니다. 31분에는 이근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협력 수비를 제치고 왼쪽에 있는 이동국으로 볼을 밀어주면서 결정적인 역습이 찾아왔습니다. 이동국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상대 수비 몸을 맞으면서 골이 무산됐습니다. 28분과 31분 중에 한 장면은 골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쿠웨이트 점유율이 점점 떨어질 때 한국이 골을 터뜨렸다면 확실하게 기선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근호가 전반 39분 오른쪽 측면 돌파 과정에서 상대 수비에게 볼을 빼앗긴 뒤, 볼을 소유한 상대 공격 옵션을 끝까지 따라붙으면서 역습을 막아낸 적극성은 칭찬 받아야 합니다. 열심히 뛰었다는 뜻이죠.

전반전에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공격 전개가 아쉬웠습니다. 특히 김두현의 몸이 무거웠습니다. 중원에서 활동 폭을 넓히지 못한데다 패싱력이 떨어졌습니다. 박주영이 2선으로 자주 내려오면서 한국의 공격 전개가 쉬워졌지만, 오히려 박주영이 밑선으로 처지면서 쿠웨이트 박스쪽을 공략하는 인원을 늘리지 못했습니다. 김두현 부진에서 비롯된 현상이죠. 한국이 후반전에 골을 넣으려면 기성용 교체 투입이 필요합니다.

이동국-이근호 골, 한국 2-0 승리

한국은 후반 2분 실점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쿠웨이트 공격수 나세르가 25~30m 거리에서 이정수를 앞에 두고 대포알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습니다. 볼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한국이 실점을 모면했지만 자칫 골을 허용했을지 모릅니다. 한국 수비가 나세르 슈팅을 허용한 것이 아쉽지만 근본적으로는 팀 전체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후반 6분에는 김두현을 대신에서 기성용이 교체 투입했습니다. 적절한 교체였습니다. 후반 19분에는 김신욱이 한상운 대신에 교체 투입했습니다. 이동국-김신욱 투톱으로 변형되면서 박주영이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습니다.

그토록 기다렸던 한국의 선제골은 후반 21분에 터졌습니다. 이근호가 오른쪽 공간에서 볼을 띄울때 이동국이 박스 중앙에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동국의 한 방이 통쾌했지만 이근호의 위치선정이 좋았습니다. 상대 수비 빈 공간을 비집었을 때 이동국에게 패스를 연결했죠. 후반 26분에는 이근호가 두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이동국의 왼쪽 크로스가 골문쪽에서 상대 수비에게 차단됐을때 근처에서 최효진이 볼을 터치했고, 이근호가 최효진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 두 명 앞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박주영-이동국의 슈팅이 연출됐죠.

한국의 파상공세는 기성용 교체 투입이 적중했음을 의미합니다. 기성용이 한국 공격의 기준점 역할을 해주면서 전반전보다 공격 전개가 좋아졌고, 이동국-박주영-이근호 같은 공격 옵션들의 후방 부담이 줄었습니다. 특히 이근호의 활동 반경이 전반전보다 앞쪽으로 올라갔다는 느낌입니다. 또 한국 선수들이 쿠웨이트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집념을 품은 것 같습니다. 전반전에 비해 몸놀림이 가벼워지면서 움직임이 경쾌해졌죠. 한국이 의도한대로 경기가 풀리면서 골을 넣겠다는 목적 의식이 강했습니다. 반면 쿠웨이트는 후반 30분 메사드가 이정수의 입쪽을 가격해서 경고를 받았고, 35분에는 기성용이 경고를 받을 때 알 에브라임이 주심에게 불필요한 항의를 하다가 경고 처리 됐습니다. 0-2로 밀리면서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며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후반 33분에는 김상식이 교체되고 김재성이 마지막 조커로 나섰습니다. 쿠웨이트 공격을 착실하게 막았던 김상식이 교체된 것은 '경기를 이겼다'는 최강희 감독의 확신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백업 멤버를 활용하려는 동기부여 목적도 있지만요. 한국은 남은 시간 쿠웨이트 공격을 협력 수비로 이겨내면서 2-0 굳히기에 주력했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끝에 쿠웨이트전에서 승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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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