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이 우승할지 쉽게 예상할 수 없지만 결승전을 보는 것이 매우 기다려진다"
러시아를 유로 2008 4강에 올려 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회 결승전이 흥미 진진할 것이라며 독일과 스페인의 명승부를 기대했다.
히딩크 감독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축구 웹진 <스포츠네비>를 통해 "피지컬의 힘을 무기로 하는 팀(독일)과 빠른 패스를 연결하는 팀(스페인)과의 싸움이다. 어느 팀이 우승할지 쉽게 예상할 수 없지만 결승전을 보는 것이 매우 기다려진다"며 두 팀이 유로 2008 결승전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7월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을 맡아 스페인과 인연을 맺었던 히딩크 감독은 "나는 스페인과 같은 축구를 하는 팀을 좋아한다. 원터치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고 독일에 이길 수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를 두 번이나 격침한 '무적함대' 스페인의 우승 가능성을 점쳤지만 "독일은 언제나 토너먼트에서 힘을 발휘했다"며 유로 대회 최다 우승팀 독일의 저력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히딩크 감독은 자신이 이끈 러시아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스페인에 대해 "스페인이 경기 중반부터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이곳 저곳을 잘 움직여 빈번하게 포지션을 바꾸다 보니 러시아로서는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되고 말았다. 스페인은 승리에 어울리는 팀이었고 결승전에서도 우승을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며 러시아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며 스페인의 선전을 기원했다.
자신이 러시아를 4강으로 이끈 것에 대해서는 "이번 결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유로 2008에서 이 같은 결과를 거둔 것은 매우 훌륭한 성적이다. 비록 스페인전 패배가 분하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이번 결과를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며 러시아의 4강 진출을 만족스럽게 생각했다.
'명장'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한국 대표팀)-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PSV 에인트호벤)-유로 2008 4강(러시아 대표팀)'의 성적을 올리며 유독 4강과 인연이 깊은 지도자. 그는 자신이 지휘한 팀이 결승 진출 길목에서 고배를 마셨던 원인에 대해 "최종적으로는 팀의 질이 물건을 말하는 것이다. 한국은 그 레벨의 경험이 없었고 러시아도 마찬가지였다"며 팀의 내실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오는 30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서 열릴 독일과 스페인의 유로 2008 결승전은 양 팀의 우승 트로피 향방 뿐 아니라 득점왕 타이틀까지 달려있어 흥미를 더한다. 4골을 넣은 다비드 비야(스페인)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러시아전 부상으로 결승전에 결장해 3골을 기록중인 루카스 포돌스키(독일)가 결승전에서 역전극을 준비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킬패스'를 자랑하는 미하엘 발라크(독일)와 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의 맞대결도 관심거리. 특히 발라크는 2007/08시즌 첼시에서의 준우승 징크스(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칼링컵)'을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훌훌 털으며 조국의 우승을 이끌지 주목된다. 그와 상대할 파브레가스는 어시스트 1위(3개)를 굳히며 1964년 이후 이어져온 스페인의 '무관' 탈출을 이끌 계획.
유로 2008 최후의 종착역에서 만난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 히딩크 감독의 말대로 지구촌 축구팬들이 기대하는 흥미진진한 명승부가 연출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