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네덜란드 국적의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전 함부르크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새로운 외국인 감독 영입을 위해 출국했으며 현재 여론에서 후보군으로 꼽히는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과 협상할지 주목된다. 그가 한국 대표팀 감독을 원치 않을 가능성도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다른 외국인 지도자에 비해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적합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임에 틀림 없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지도자다. 페예노르트 감독 시절 송종국(은퇴) 이천수(현 인천) 같은 한국인 선수들에게 넉넉한 출전 기회를 제공했던 지도자로 유명하다. 일본인 선수 오노 신지(현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를 지도했던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선수를 잘 알고 있다.

 

[사진=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전 함부르크 감독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고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먼저 그의 단점부터 살펴보자. 그는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시절이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국의 준우승을 이끌었으나 유로 2012 본선에서는 3전 전패 굴욕을 당한 끝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손흥민이 떠났던'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지휘봉을 잡았으나 7연패가 빌미가 되어 지난 2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함부르크는 지난 시즌 1부리그에 극적으로 잔류했을 정도로 판 마르바이크 체제에서 지독한 성적 부진을 겪었다. 17경기 동안 4승 3무 10패였다.

 

더욱이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은 홍명보 전 한국 대표팀 감독과 유사한 단점이 있다. 유로 2012 무렵에 자신의 사위였던 마르크 판 보멀을 꾸준히 출전시켰던 것이 몇몇 선수들에게 좋게 비춰지지 않으면서 대표팀 조직력이 무너졌다. 네덜란드가 유로 2012 3전 전패를 당했던 원인 중에 하나로 꼽히며 결과적으로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다. 네덜란드판 의리 축구의 결말은 참혹했다. 또한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과 홍명보 전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공통점까지 있다. 그 포메이션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4-2-3-1로 인하여 메이저 대회에서 실패한 특징이 있었다.

 

 

 

 

이러한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의 단점만을 놓고 보면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잘할까?'라는 의문감을 가지기 쉽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가 세계 톱클래스 지도자를 영입하기에는 엄청난 규모의 돈을 지출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현실적으로 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 영입에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은 대략 10~25억 원 규모로 알려져있다. 그 액수로는 톱클래스 감독 영입이 어렵다. 한때는 네덜란드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으나 끝없는 내림세로 몸값이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한국의 현실적인 영입 타겟이 됐다. 다만,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대한축구협회가 제시한 연봉 액수를 만족할지 여부는 의문이다.

 

하지만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에게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 재기 성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거스 히딩크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과거 한국 대표팀을 맡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기적을 연출하며 슬럼프에서 탈출했던 것을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떠올릴 필요가 있다. 히딩크 감독도 한국 대표팀을 지도하기 전까지는 내림세였다. 그의 성공 사례는 같은 네덜란드 국적인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모를리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가 한국 대표팀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돌풍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겠냐는 기대 심리를 가질 수 있다.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의 장점은 지도자로서 경험이 풍부하면서 좋은 업적을 이루었다. 4년 동안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경험과 더불어 페예노르트, 도르트문트 같은 네덜란드와 독일의 명문 클럽을 지휘했던 경험이 있다. 2000년 페예노르트 감독을 맡기 전에는 자국리그 팀들을 지도했으며 2001/02시즌 페예노르트의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감독으로서 의미있는 성과를 이루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은 그의 감독 최고 경력으로 꼽힌다. 지도자로서의 커리어를 놓고 보면 유럽 축구를 꿰뚫고 있는 인물임에 틀림 없다.

 

그의 전술은 실리적인 성향이 강하다. 국제 무대에서 수비 불안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 대표팀의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을 달성했던 원동력 중에 하나가 실리 축구의 성공이었다. 현실적으로 한국 축구가 티키타카 같은 전술로 2018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에는 그동안의 전술 색깔과 잘 맞지 않는다. 한국 축구의 장점은 강력한 압박과 빠른 역습이며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의 실리 축구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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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2에서 스페인 축구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8, FC 바르셀로나, 이하 바르사)가 유럽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다.

이니에스타는 31일 새벽(한국시각)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진행된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 최우수 선수상(UEFA Best Player in Europe)' 시상식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UEFA 회원국 각국을 대표하는 53명의 기자단 투표에서 19표를 획득했다. 메시와 호날두는 17표를 얻었다.

'메시에 가려졌던' 이니에스타, 유럽 최고의 선수가 되다

UEFA 유럽 최우수 선수상은 지난해 신설된 상이다. 2009/10시즌까지 UEFA 올해의 클럽 축구 선수상을 시상했지만, 발롱도르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과 통합하면서 UEFA 유럽 최우수 선수상으로 변경했다. 초대 수상자는 2010/11시즌 바르사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공헌했던 메시였다.

유럽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UEFA 유럽 최우수 선수상은 세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FIFA 발롱도르와 다른 개념의 상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대표팀 활약에 의해 유럽 최고의 선수를 선정한다. 2010년 FIFA 발롱도르는 메시가 수상했지만 2009/10 UEFA 올해의 클럽 축구 선수는 디에고 밀리토(인터 밀란) 였다. 인터 밀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트레블(3관왕)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것. UEFA 올해의 클럽 축구 선수상을 포함한 역대 수상자를 살펴보면 당시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이 받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이니에스타는 2011/12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 바르사가 4강에서 첼시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라이벌 레알의 우승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스페인의 유로 2012 우승 및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되면서 UEFA 유럽 최우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유로 2012 6경기에서 왼쪽 윙어로 활약하며 정교한 패싱력과 위협적인 돌파, 군더더기 없는 볼 컨트롤을 과시하며 상대팀 선수들을 농락했다.

비록 유로 2012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볼을 다루는 솜씨와 팀 공격을 풀어가는 창의성에 있어서는 단연 최고였다. 스페인 전술이었던 제로톱이 성공적으로 정착했던 이유. 제로톱의 단점은 전문 공격수가 없다. 미드필더들의 짜임새 넘치는 연계 플레이가 중요하다. 이니에스타는 주로 왼쪽 측면에서 활동하면서 때때로 중앙으로 접근해서 동료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수비를 교란했다. 웬만해선 볼을 빼앗기지 않으며 끊임없는 패스를 전개했고 때로는 침투 패스와 돌파를 통해 결정적인 골 기회를 창출했다.

이니에스타의 수상이 의미있는 이유는 메시와 호날두 같은 당대 최고의 축구 천재들을 제쳤다는 점이다. 메시는 2011/12시즌 프리메라리가-챔피언스리그 동시 득점왕을 수상했으며 특히 프리메라리가에서 50골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호날두는 레알의 프리메라리가 우승, 포르투갈 대표팀의 유로 2012 4강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지 못했으며 아르헨티나 국적으로서 유로 2012와 해당 사항이 없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 2012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면서 유럽 혹은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할 기회를 놓쳤다.

지금까지 이니에스타하면 메시에 가려진 조연 또는 주연급 조연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사비 에르난데스와 함께 바르사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메시의 골 생산을 도왔다. 메시가 그동안 많은 골을 터뜨렸던 이유로서 이니에스타, 사비의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니에스타는 그동안 바르사에서 이루어낸 업적에 비해서 FIFA 발롱드르 같은 굵직한 개인상 수상과 인연 없었다. 언제나 메시에게 상이 수여됐다. 마침내 유로 2012 최우수 선수에 이어 UEFA 유럽 최우수 선수가 되어 유럽 최고의 선수임을 인정받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웨인 루니는 3년 전 이니에스타를 가리켜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의 말처럼 이니에스타의 개인 기량은 메시에 뒤지지 않는다. 포지션과 팀 내 역할에서 메시와 다를 뿐이다. 지금까지 메시를 도우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UEFA 유럽 최우수 선수상은 유로 2012 우승과 더불어 그동안 축구 선수로서 분투했던 지난날의 노력을 보상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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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축구의 전성시대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유로 2012까지 제패하면서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사상 첫 유로 대회 2연패까지 달성하면서 지난 대회 우승팀이 2연패를 못하는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를 극복했습니다.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는 4-0 완승을 거두면서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지구촌 축구팬들 머릿속에 '역사에 남을 축구팀'이 되었습니다.

결승 이탈리아전에서는 그동안 미완성으로 지적된 제로톱이 드디어 완성됐습니다. 전방 미드필더를 맡았던 이니에스타-파브레가스-실바는 경기 초반부터 이탈리아 진영에서 패스를 주고 받거나 침투를 시도하면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렸습니다. 수비시에는 안드레아 피를로가 중심이 되는 이탈리아 후방 공격을 포어체킹으로 대응했습니다. 이탈리아의 빌드업이 늦어지면서 스페인에게 경기 주도권이 넘어갔고 전반 14분 실바가 선제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실바는 파브레가스가 오른쪽에서 찔러준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습니다.

스페인 승리의 쐐기를 박은 장면은 전반 41분 호르디 알바의 두번째 골 입니다. 왼쪽 풀백이었던 알바는 이탈리아 오른쪽 측면 수비가 뚫렸던 사이,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쇄도하면서 사비 이니에스타의 킬러 패스를 받아 문전 침투 후 왼발로 골을 터뜨렸습니다. 알바의 골은 사실상 스페인 우승이 확정되는 장면 이었습니다. 스페인이 1선에서부터 이탈리아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상대팀 공격 전개를 어렵게 했고 라모스-피케로 짜인 센터백 조합이 이탈리아의 카사노-발로텔리 투톱을 막았습니다. 이탈리아는 공수 간격이 벌어지는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체력 저하까지 겹쳐 스페인 공격에 대응하는데 버거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스페인은 점유율에 치중하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능숙한 볼 관리를 바탕으로 수많은 패스를 주고 받았죠. 때로는 패스에 치중하면서 지루하게 경기를 한다는 외부의 쓴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는 점유율보다는 공격에 올인했습니다. 전체 점유율에서 52-48(%)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전반전에는 47-53(%)로 밀렸습니다. 실제 경기 내용에서는 공격 상황이 되면 볼을 돌리면서 시간을 벌기 보다는 앞쪽으로 움직이는 볼 전개에 비중을 두었습니다. 이탈리아 수비 공간이 비었다고 판단될 때는 모험적인 패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1-0 이후에는 수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오히려 이탈리아에게 점유율을 내줬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상대팀 체력이 떨어질 때 추진력을 얻기 위한 전략 이었습니다. 스페인이 추가골을 넣었던 전반 41분, 후반 39분, 후반 43분은 웬만한 팀의 체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간대 입니다. 이탈리아의 창은 스페인 방패를 거듭 뚫지 못하면서 경기 집중력이 떨어졌고, 이에 스페인은 전반전과 후반전 막판 득점에 성공하면서 이탈리아와의 스코어 격차를 벌렸습니다.

스페인은 플랜B도 강했습니다.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페르난도 토레스는 39분에 팀의 세번째 골을 연출했습니다. 박스 중앙에서 사비가 후방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을 때 노마크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마무리 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대인 마크 실수까지 더해지면서 스페인 추가 득점의 발판을 얻었습니다. 역시 토레스는 상대 수비가 비었을때 골잡이로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후반 43분에는 후안 마타가 팀의 네번째 골을 성공시키면서 스페인 대량 득점 승리가 완성됐습니다.

우승팀 스페인의 또 다른 강점은 수비입니다. 본선 2차전 아일랜드전부터 결승 이탈리아전까지 유로 2012 5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토너먼트 3경기에서는 실점을 헌납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회 유일한 실점은 본선 1차전 이탈리아전에서 안토니오 디 나탈레에게 골을 내준 장면 뿐입니다.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선방, 카를레스 푸욜의 부상 공백을 막아낸 라모스-피케 센터백 조합의 완성, 알바의 등장을 빼놓을 수 없지만 모든 선수들이 수비시 일심동체로 움직이며 상대 공격 작업을 어렵게 했습니다. 상대 진영에서 조직적인 압박을 펼치거나,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을 좁히면서 실점을 내주지 않는데 집중했습니다.

흔히 스페인하면 패스 축구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스페인 패싱력은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지만 그것만이 유럽과 세계를 제패하는 밑바탕이 되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팀으로서의 결집이 강했습니다. 과거에는 스페인의 극심한 지역 감정을 이유로 팀 워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 세대에서는 모두가 팀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서로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팀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데 힘을 모았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쐐기를 박았습니다. 유로 2012에서는 특정 공격수 골 결정력에 의존하지 않고 미드필더, 수비수가 골을 넣는 장면이 흔했습니다. 팀 플레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대 축구에서 스페인 우승은 '개인보다 팀이 강하다'는 교훈을 또 안겨줬습니다. 물론 개인 기량도 최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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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발로텔리와 웨인 루니. 각각 이탈리아-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골잡이입니다.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를 뜨겁게 달구었던 '맨체스터 두 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공격수이자 '악동'이라는 이미지로 유명합니다. 천부적인 축구 실력을 갖췄으나 각종 구설수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그나마 루니는 소꼽 친구였던 콜린 루니와 결혼하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줄었지만 발로텔리의 기행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금까지는 발로텔리보다 5세 많은 루니가 축구 실력으로 더 많은 인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발로텔리가 23경기 13골 1도움, 루니는 34경기 27골 4도움 기록했습니다. 발로텔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2시즌 치르는 동안 슈퍼 유망주에서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한 단계였다면, 루니는 10대 후반부터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할 정도로 잔뼈가 굵습니다. 팀 내 입지에서도 루니가 맨유의 독보적인 존재라면 발로텔리는 맨시티의 로테이션 멤버입니다. 모든 경력을 봐도 루니가 발로테리보다 더 앞섭니다.

하지만 유로 2012를 계기로 '발로텔리는 루니를 능가할 날이 올 것이다'는 교훈을 안겨줬습니다. 발로텔리는 유로 2012 4강 독일전 2골로 이탈리아의 2-1 승리 및 결승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본선 3차전 아일랜드전 1골까지 포함해서 대회 득점 공동 선두(3골)에 진입했습니다.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골을 터뜨리면 단독 득점왕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그 골이 이탈리아 우승의 쐐기를 박으면 향후 이탈리아 축구의 10년을 빛낼 든든한 버팀목으로 비상하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안토니오 디 나탈레(35세) 안토니오 카사노(30세, 심장수술 이력) 나이를 봐도 발로텔리에게 거는 기대감이 커지게 됩니다.

반면 루니는 유로 2012에서 부진했습니다. 본선 3차전 우크라이나전에서 팀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었으나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습니다. 8강 이탈리아전에서는 많이 뛴 것에 비해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평소보다 힘든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잉글랜드는 탈락했습니다. 월드컵 통산 8경기 0골 이력까지 포함하면 메이저 대회에 약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발로텔리의 유로 2012 3골과 상반됩니다. 물론 루니는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였던 유로 2004에서 4골 작렬했지만, 발로텔리가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면 '발로텔리<루니'였던 흐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발로텔리와 루니의 차이점은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특징과 연관 깊습니다. 유로 2012를 봐도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보다 더 좋은 팀인 것을 경기력으로 과시했죠. 두 팀이 맞붙은 8강에서는 연장전까지 무득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이탈리아가 더 앞섰습니다. 잉글랜드 공격 옵션을 틀어 막았던 꼼꼼한 수비, 안드레아 피를로의 중원 지배와 잉글랜드의 흔들렸던 중원에서 말입니다. 카사노-발로텔리 투톱의 골 감각이 살아났다면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없이 이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잉글랜드는 메이저 대회에서 고비를 못넘기고 탈락하는 경우가 잦았지만, 이탈리아는 빅 매치 승리의 바로미터인 강력한 수비력을 자랑합니다.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했던 팀이죠.

따라서 이탈리아는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비록 세리에A가 유럽리그 4위로 추락했지만 대표팀 경쟁력이 무너지지 않았음을 유로 2012를 통해 과시했었죠. 잉글랜드 전력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우승 후보로 꼽기에는 과대 평가 되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라는 유럽 최고의 리그를 운영중이지만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의 경쟁력이 떨어진 단점이 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오면, 발로텔리는 루니보다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 축구의 우수성을 보여줄 팀원들이 든든히 버티고 있으니까요.

2012/13시즌 클럽팀 활약에서는 루니가 발로텔리를 앞설 것으로 보입니다. 루니는 맨유의 중심이며 발로텔리는 세르히오 아궤로라는 붙박이 주전 공격수를 넘어야 합니다. 2010/11시즌에는 왼쪽 윙어로 활발하게 출전했지만 그 자리에는 2011/12시즌 이적생이었던 사미르 나스리가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에는 맨시티가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 영입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죠. 발로텔리의 AC밀란 이적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AC밀란 부회장이 발로텔리 영입을 원하는 발언을 했었죠. 그러나 맨시티가 혼쾌히 받아들일지는 의문입니다.

발로텔리가 루니를 능가하려면 기본적으로 유로 2012 우승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루니를 100% 뛰어넘을 기준이 되지는 않겠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끈 경력이 있는 선수와 아닌 선수의 차이는 다릅니다. 그리고 발로텔리는 앞으로 클럽팀에서 지속적인 맹활약이 필요합니다. 잦은 기행보다는 골잡이로서의 강렬한 임펙트를 통해서 지구촌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활약이 꾸준히 쌓이고 또 쌓이면 루니와 대등한 반열에 접어들 것이며 언젠가는 그를 뛰어넘을 날이 올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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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전통적인 유럽의 강호입니다. 하지만 유로 2012 우승 후보로 끊임없이 거론되었던 팀은 아닙니다. 스페인-독일의 2파전에서 네덜란드가 또 다른 우승 후보로 주목을 끄는 분위기 였습니다. 이탈리아를 우승 후보로 꼽기에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 본선 탈락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공격력도 의심스러웠습니다. 유로 2012 예선 10경기에서 6골 터뜨린 안토니오 카사노는 지난해 11월 심장 수술을 받았고, 안토니오 디 나탈레는 대표팀에 약하며, 마리오 발로텔리는 멘탈이 문제였고, 쥐세페 로시는 십자인대 파열로 낙마했습니다.

이렇게 과소 평가 되었던 이탈리아가 유로 2012 결승 진출을 이루었습니다. 4강 독일전에서 마리오 발로텔리 2골에 의해 2-1로 이겼습니다. 8강 잉글랜드전에서 슈팅 11개를 난사했으나 영점을 못잡았던 발로텔리가 우승 후보 독일의 골망을 두 번이나 흔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악동의 이미지가 굳었지만 독일전 2골을 통해서 이탈리아의 해결사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발로텔리 선제골은 이탈리아가 독일을 제압하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전반 20분 카사노가 왼쪽 측면에서 턴 동작으로 독일 선수 2명을 제치고 왼발 크로스를 올린 것을 발로텔리가 헤딩골을 넣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독일이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며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선방이 돋보였습니다. 이탈리아가 카사노-발로텔리 조합의 힘으로 반격에 성공했을 때 독일의 수비 라인이 무너졌습니다. 발로텔리는 전반 36분 상대팀 진영을 침투할 때 리카르도 몬톨리보의 로빙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독일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추가골을 터뜨렸습니다.

이탈리아의 또 다른 승리 원동력은 수비였습니다. 전반 초반 독일 맹공에 의해 몇차례 실점 위기를 넘겼으나 1-0 이후 후방이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아 특유의 빗장수비가 되살아나면서 포돌스키-고메스-크루스-외질이 버텼던 독일 공격진을 봉쇄했습니다. 독일이 후반 시작과 함께 포돌스키-고메스를 교체 아웃 시킬 정도로 이탈리아의 수비벽은 단단했습니다. 후반전에도 강력한 압박을 유지하면서 독일의 패스 미스를 유도하는 능수능란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습니다. 독일의 공세가 강해질 때는 역습으로 대응하여 상대팀을 힘들게 했습니다. 이탈리아 수비의 유일한 오점은 경기 종료 직전에 페널티킥을 허용하여 외질에게 실점한 것입니다.

2년 전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이탈리아의 부활 원동력은 수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유로 2012 예선 10경기에서 단 2실점만 허용했으며 본선 5경기에서는 3실점을 내줬습니다. 특히 토너먼트 2경기에서 짠물 수비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8강 잉글랜드전에서 보누치-바르찰리가 루니-웰백 투톱의 발을 묶었으며 왼쪽 풀백 페데리코 발자레티는 제임스 밀너의 기세를 꺾이게 했습니다. 오른쪽 풀백 이그나치오 아바테는 활발한 오버래핑을 펼치면서 애슐리 영의 공격을 막아내는 팔방미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4강 독일전에서는 후반 인저리타임 페널티킥 실점만 제외하면 상대 공격을 훌륭하게 막아냈습니다.

이탈리아는 오래전부터 빗장수비를 힘입어 월드컵 통산 4회 우승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16강-8강-4강 무실점을 비롯 7경기에서 단 2골만 내준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 본선 탈락으로 망신을 샀지만 유로 2012 토너먼트를 통해서 아주리 군단의 정체성을 되찾았습니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듯, 이탈리아의 클래스는 큰 경기에서 쉽게 주저 앉지 않습니다. 8강 잉글랜드전에서는 슈팅 35개 중에 1개라도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무실점 수비가 버텨주면서 패배를 모면했습니다. 승부차기에서는 안드레아 피를로의 파넨카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주리 군단은 유로 2012 우승 자격이 충분합니다. 토너먼트 승리의 기본 요건인 강력한 수비력을 갖췄습니다. 결승 상대팀 스페인 수비력도 유럽 No.1으로 손색 없지만, 이탈리아는 본선 1차전 스페인전 1-1 무승부 및 3백 활용을 통해서 디펜딩 챔피언을 무너뜨릴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더욱이 유로 대회는 지금까지 2연패 팀이 없었습니다. 만약 이 법칙이 적용되면 스페인 2연패는 어렵습니다. 이탈리아가 1968년 이후 44년 만에 유럽을 제패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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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